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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어서 휴가철이어서…헌혈자 줄어 혈액보유량 '비상'수도권 혈액량 최저…타 지역, 군부대·공공기관 헌혈 의존혈액관리본부 "저출산으로 10대 헌혈자 감소 우려…대책 고심" 텅 빈 헌혈버스[연합뉴스DB] (전국종합=연합뉴스) 휴가철과 방학으로 헌혈자가 감소하면서 혈액보유량이 '관심' 수준으로 급락, 전국 혈액원에 비상이 걸렸다.18일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전국 혈액원 15곳의 평균 혈액보유량(17일 0시 기준)은 4.3일분이다. 혈액보유량 수준은 지역별 하루 평균 소요 혈액량을 기준으로 관심(5일 미만), 주의(3일 미만), 경계(2일 미만), 심각(1일 미만) 등 4단계로 나뉜다.혈액이 가장 부족한 곳은 경기지역이다.경기혈액원의 적혈구제제 보유량은 3.5일분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특히 O형은 1.8일분에 그쳐 '경계' 수준까지 떨어졌다. AB형은 2.1일분으로 '주의' 수준이다. 경기 북부와 서울동서부를 관할하는 서울 서부혈액원과 서울동부혈액원도 비슷한 상황이다.이들 혈액원의 적혈구제제 보유량은 3.9일분으로 '관심'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혈액관리본부는 혈액원들이 병원이 밀집한 수도권에 위치해 혈액수요는 많은 데다 휴가철과 방학으로 헌혈자가 감소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판단했다.이들 혈액원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 혈액원 5곳은 전국 총 혈액량의 50%에 달하는 혈액을 병원에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텅 빈 헌혈신청접수대[연합뉴스DB]대전·세종·충남지역 혈액보유량도 전국 평균치보다 0.4일분이 모자란 3.9일분에 그쳤다. 이 지역 역시 O형이 2.8일분으로 보유량이 가장 적다.해당 지역 혈액원은 폭염으로 단체 헌혈자가 감소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하며 날씨가 선선해지는 9월 헌혈자가 늘어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인천지역도 혈액보유량은 4일분에 불과해 타 지역보다 혈액이 부족한 상태다.인천혈액원은 1월 중동 호흡기증 후군(메르스) 여파로 수술을 미뤘던 환자들이 병원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2.1일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그동안 단체들을 대상으로 헌혈을 독려한 인천혈액원은 혈액보유량을 '관심' 단계까지 끌어올렸지만, 휴가철과 방학 기간에 접어들면서 헌혈이 감소하자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전국 평균치보다 많은 4.8일분의 혈액을 보유한 충북·부산지역은 휴가철과 방학으로 감소한 헌혈량을 군부대나 단체헌혈에 의존하고 있다.4.7일분의 혈액을 보유한 전북·경북·대구지역 역시 '헌혈 비수기'를 맞아 공공기관의 헌혈에 집중하면서 비수기가 끝나는 '개학'만을 기다리는 모습이다. 인천혈액원 향하는 혈액 상자[연합뉴스DB]경남지역은 혈액보유량이 4.5일분으로 전국 평균치보다 약간 높은 수치를 보이지만 보유량 감소 상황에 대비, 영화 관람권 등 증정품으로 헌혈을 독려하고 있다.혈액보유량 적정 수준인 5일을 넘는 울산, 강원, 경남지역은 추석 연휴에 혈액보유량이 감소하는 것을 우려해 헌혈캠페인을 벌이며 헌혈자를 모으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혈액관리본부 관계자는 "휴가철과 방학으로 전국 혈액원의 혈액보유량이 감소하는 상황은 매년 발생하는 현상"이라며 "전국의 혈액원은 서로의 혈액량을 파악하며 부족분을 채워주는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특정 지역의 부족현상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이어 "단기적인 혈액 부족현상보다 저출산으로 인한 10대 헌혈자 감소 등 앞으로의 위기에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장년층의 헌혈을 독려하는 장기적인 대책을 세우고 있는 만큼 많은 이들의 헌혈 나눔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한편 올해 1∼7월 월평균 전국 헌혈자 수는 21만8천84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월평균 헌혈자 수인 23만7천832명보다 1만8천990명이 감소했다.연령별 헌혈자 현황(이달 16일까지 집계분)으로는 전체 헌혈자 164만23명 가운데 20∼29세가 68만7천52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16∼19세가 50만505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김선형, 김용태, 강영훈, 전창해, 김소연, 박영서, 김진방, 박정헌, 박창수, 윤태현, 권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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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등산로,주택가…이유없이 아무데서 폭행·살인(종합)'불안'표적은 여성·노인 등 사회적 약자…범행기회 안주려면 치안 강화 절실 (전국종합=연합뉴스)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아무 이유없이 죽이거나 폭행하는 '묻지마 범죄'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분노 범죄 성향의 이런 범죄는 자기방어력이 약한 노인이나 여성이 표적으로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문제가 심각하다.지난 2일 새벽 대전 대덕구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 가방 안에서 벽돌을 꺼낸 A(16)군이 앞쪽에 서있던 자신보다 체격이 조금 작은 B(28·여)씨의 머리를 마구 내려치기 시작했다.A군은 B씨의 저항에도 엘리베이터 문이 열릴 때까지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A군과 B씨는 같은 아파트 입주민이라는 것 말고는 일면식도 없었고 사건 직전까지 말 한마디 섞지 않았다.경찰에 붙잡힌 A군은 단지 후배와 말다툼한 뒤 화가 난다는 이유로 아파트 화단에서 벽돌을 주워 B씨를 무차별 폭행했다고 진술했다.지난달 26일 새벽 부산 부산진구의 한 모텔 앞에서는 김모(33)씨가 술에 취해 아무 이유없이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이모(47·여)씨의 머리채를 잡고 폭행했다.놀란 이씨는 자신의 근무하는 인근 모텔로 뛰어가 도움을 청했으나 김씨는 이를 뒤따라와 모텔 여주인까지 폭행했다.김씨는 자신을 말리러 나온 모텔 장기투숙객인 40대 남성도 폭행한 뒤 경찰에 체포됐다.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묻지마 범죄도 잇따르고 있다.지난달 17일 광주 어등산 등산로에서는 이모(63)씨가 쉼터에 앉아 잠시 숨을 돌리다가 정신분열 증세를 보이던 김모(49)씨가 휘두른 흉기에 목숨을 잃었다. 어등산 묻지마 흉기 살인 [연합뉴스 자료사진]흉기를 들고 등산객들을 위협하던 김씨는 휴대전화를 든 이씨를 보고는 "나를 경찰에 신고하려는 것 아니냐"며 전화기를 빼앗으려고 몸싸움을 벌였다.김씨는 넘어져 저항하기 힘든 상태였던 이씨의 목과 가슴, 허벅지 등을 9차례나 찔렀다.김씨는 당시 하루종일 산을 배회하며 수십명의 등산객을 마주쳤고 당시 쉼터에도 3∼4명의 등산객이 더 있었지만 체격이 크거나 걸음이 빠른 젊은 남성이 아닌, 체구가 작고 다리가 불편한 이씨를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다.지난달 21일 충북 청주의 주택가에서는 20대 남성이 산책하던 60대 노인에게 갑자기 발길질과 주먹 세례를 퍼부었고 지난 3월 부산에서는 10대 때 집단 괴롭힘(왕따)를 당한 후 정신질환을 앓던 20대 여성이 폐지를 주워 집에 돌아가던 80대 할머니의 어깨를 흉기로 찔렀다.전문가들은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한 충동 범죄든, 정신이상으로 인한 범행이든 묻지마 범죄자들 역시 무의식중에 자신보다 약한 상대를 범행 대상으로 삼는다고 분석했다.범죄·보안 전문가인 이창무 중앙대 산업보안학과 교수는 3일 "모든 범죄는 동기와 기회가 합치할 때 이뤄진다"며 "범행 동기인 '분노' 조절을 위해 양극화 해소와 건강한 분노 해소법 등이 마련돼야 하며 범죄 기회를 줄이려면 CCTV 뿐 아니라 경찰의 취약지역 순찰 강화, 대학 내 캠퍼스 폴리스 등 민간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서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교수는 정신질환이나 음주로 인한 '심신미약' 범죄자를 감형할 것이 아니라 치료를 거부하거나 술을 많이 마신 사람들에 대해 가중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에 대해 "정신질환이 분명하다면 처벌보다는 치료를 해야 한다. 그러나 심각한 알코올 의존증이 아닌 단순히 술을 마시고 감정이 격해져 범행을 했다면 가중처벌을 고려해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장아름, 김선호, 김소연, 김형우, 차근호)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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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일반인처럼 대해주세요"…장애인들의 소망장애인 편견·오해 여전…여성엔 외모 잣대 더 엄격직장 내 차별로 '좌절감' 갑절…"평범하게 대해달라" (전국종합=연합뉴스) 뇌병변 1급으로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하는 고교생 A(17)양은 엘리베이터 타기가 항상 껄끄럽다. 휠체어를 타고 건물을 오르내리려면 하루에도 몇 번씩 엘리베이터를 타야 하지만 이용할 때마다 매번 마음이 무겁고 눈치가 보인다.이용이 불편하거나 폐소 공포증이 있어서가 아니다. 주위의 시선 때문이다. 힐끗힐끗 쳐다보는 것도 모자라 대놓고 위아래로 훑어 볼 때면 죄를 짓거나 잘못한 것도 없는데 얼굴이 화끈 달아오른다. '어디를 다쳤느냐', '사고가 났느냐', '아직도 안 나았느냐' 이런 질문을 스스럼없이 던지는 사람이라도 만나면 며칠씩 마음 한구석이 무겁다.지나가면서 한 번씩 툭툭 던지는 질문이지만 그는 하루에도 몇번씩 똑같은 대답을 되뇌어야 한다.A양은 "꽉 막힌 엘리베이터 안에서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지면 매번 상처가 된다"며 "그냥 가볍게 인사한다거나, 일반인처럼 대해 주었으면 좋겠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오는 20일은 '제36회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넓히고, 장애인에게 재활의욕을 불어넣자는 취지로 정부가 제정한 기념일이다.1972년부터 민간단체가 기념해 오던 것을 1981년부터 정부가 넘겨받아 법정 기념일로 정하고, 다양한 행사도 열고 있다.정부까지 나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자고 발 벗고 나섰지만 그들이 느끼는 우리 사회의 '차별의 벽'은 여전히 높기만 하다. 장애인들이 원하는 것은 특별한 우대와 혜택이 아니다. 그저 똑같은 눈높이로 동등하게 봐 달라는 것이다.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누구보다 열심이지만, 장애를 '수단' 삼아 과도한 혜택만 요구하는 것으로 여기는 삐딱한 시선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이 가슴 아프다.춘천 바나바 사랑봉사회 회원 230명 중 90% 가량은 장애가 있어 몸이 불편하거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형편이 넉넉지 않다. 하지만 4년째 누구보다 열심히 어려운 처지에 있는 이웃의 자립을 돕고 있다.봉사회 회장 나모세(55)씨는 "장애인이라고 해서 도움만 받는 시대는 지났다"며 "장애인도 얼마든지 남을 도울 수 있다. 부담스러워하거나 색안경을 쓰고 보지 말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경기도 의정부장애인차별철폐연대 김용란 집행위원장도 "예전보다 나아지기는 했지만 장애인은 무조건 도와줘야 하고 동정의 대상으로 여긴다"며 "차이가 차별받지 않는 세상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장애인에 대한 선입견은 여성의 경우 더 큰 상처로 다가온다. 여성에게는 더 엄격하게 외모로 모든 것을 평가하는 그릇된 잣대를 들이댄다.대전 여성장애인연대 전혜련 대표는 "왜 집 밖에 나오느냐는 소리까지 들은 적이 있다"며 "남들과 다른 외모를 가진 여성으로 사는 것은 장애인이라는 것을 넘어 2중, 3중의 고통 그 자체"라고 토로했다.그러면서 "어려움이 처해 있는데 무관심한 것도 서운하지만 마치 외계에서 온 사람 취급하는 게 더 큰 상처가 된다"고 덧붙였다. 직장 내 차별도 여전하다. 장애인 의무고용제도가 도입됐지만 법정 비율을 지키지 않는 사업장이 허다하다는 게 장애인 단체의 공통된 평가다.어렵사리 직장을 구해 들어가더라도 넘어야 할 벽이 많다. 장애인을 동료가 아닌 미숙하고 불안한, 돌봐야 하는 거추장스러운 대상으로 보고, 능력도 평가절하하기 일쑤다. 결국 적응하지 못해 일을 그만둔 장애인은 좌절감에 빠져 단절하고, 다시는 쉽게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된다.울산장애인부모회 이혜경 회장은 "취업을 했다가 큰 상처를 받고 돌아온 아이들을 바라볼 때면 '이럴 바엔 우리가 그냥 데리고 있을 걸'하고 자포자기하게 된다"며 말끝을 흐렸다.장애인 단체들은 장애인과 일반인은 다른 삶을 살 것이라는 잘못된 편견을 가장 먼저 버려야 평등한 사회가 열린다고 입을 모은다.송성민 부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총연합회장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면 균등하게 교육받고 취업할 기회가 주어질 것이고 장애인과 일반인 구분 없이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최난나 한국 장애인 부모회 충북지회장은 "과거처럼 장애가 있는 아이를 뒀다고 숨어 사는 시대는 아니지 않느냐"며 "주변에서 조금만 기다려 주고, 남들처럼 평범하게 대해준다면 우리 아이들이 어엿한 사회 구성원의 하나로 커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종민·한무선·전창해·허광무·권숙희·김소연·정회성·박영서·최은지·박정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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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산나물 조심하세요"…전국 곳곳서 독초 중독사고산나물로 알고 먹고보니 '독초'…"어린 싹은 전문가도 구분 어려워""독초인지 약초인지 애매할 경우 먹지 말아야" (전국종합=연합뉴스) 지난 6일 오후 제사를 지내기 위해 충남 보령 A(68)씨 집에 모인 일가족 14명이 갑자기 복통과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일가족 중 한 명이 지인에게 받아와 인삼인 줄 알고 나눠 먹었던 식물 뿌리가 화근이었다. 인삼과 비슷하게 생긴 이 뿌리는 알고 보니 독성식물인 자리공이었다. 장녹뿌리로 알려진 자리공 뿌리는 독성이 강해 복통과 구토를 일으키는 부작용이 있다.약초처럼 생긴 독초 때문에 제사를 지내려고 모인 온가족이 졸지에 병원 신세를 지고 만 것이다.9일 산림청과 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봄철 산행 시기를 맞아 독초를 약초로 착각해 먹은 뒤 복통 등을 일으키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지난달 28일 경북 영덕 산나물을 사 먹은 5명이 혀와 몸이 마비되고 구토를 하는 등의 증상을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이들은 전통시장 노점에서 할머니에게 산 취나물 등 여러 가지 산나물을 데쳐 무침으로 먹고 얼마 되지 않아 이 같은 증세를 보였다.이들이 섭취한 산나물 가운데는 독초인 초오가 섞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초오는 약재로도 쓰이지만, 과거 사약으로 쓸 정도로 독성이 아주 강한 독초다. 앞서 지난달 13일에도 자리공을 도라지로 착각해 나눠 먹은 일가족이 구토와 복통을 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봄에 나는 식물의 어린싹을 산나물로 먹는데, 이 시기에는 전문가도 약초와 독초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생김새가 비슷하다.식물이 꽃이 피고 크게 자라면 종류를 구별하기 쉽지만, 잎이 나오기 시작할 때는 고유의 특징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봄철 산행을 갔다가 산나물인 줄로 알고 가져온 식물이 사실은 독초 일 수 있다는 것이다.전문가들은 식물의 종류를 확실히 아는 것이 아니면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당부한다.또 대표적인 독초와 식용 식물 구분법을 숙지해야 피해를 막을 수 있다.잎을 식용으로 쓰는 곰취는 대표적 산나물이지만 독성이 있는 동의나물과 생김새가 비슷하다. 동의나물은 뿌리를 약용으로 사용하지만 독성이 강해 직접 먹으면 안 된다.동의나물이 곰취보다 잎이 더 두껍고 가장자리 톱니가 둔하다. 잎자루에 적갈색 선도 없다.독초인 개구릿대는 식용인 참당귀와 혼동하기 쉽다.개구릿대는 참당귀에 비교해 갈라진 잎이 서로 떨어져 있고, 꽃은 흰색이다.우산나물은 펼친 우산의 살처럼 한 곳에서 여러 개의 잎이 돌려난다. 잎은 두 갈래로 갈라지며 가장자리에도 톱니가 있다. 반면 독초인 삿갓나물은 잎이 우산나물과 비슷하지만 갈라지지 않고 톱니도 없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독초인지 약초인지 애매할 경우 '먹지 않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국립수목원 양종철 박사는 "독 성분이 있는 식물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약이 될 수 있고 독이 될 수 있다"며 "전문가들도 싹만 나온 상태에서는 어떤 식물인지 구분이 어려운 만큼 정확히 구별되지 않는 식물은 캐거나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홍인철 이승형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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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없으니 바다에 뿌려주세요"…전국 곳곳서 고독死 속출인구 고령화·1인 가구 증가…고독사 증가 추세 불가피 (전국종합=연합뉴스) 가족이나 이웃과 단절된 채 쓸쓸히 죽음을 맞는 '고독사(孤獨死)'가 잇따르고 있다.직계가족이 없는 노부부를 비롯해 생활고에 시달린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20대 언어재활사 등이 돌아올 수 없는 먼 길을 홀로 떠났다. 인구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고독사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여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 속초 노부부 사망 6개월 만에 발견…전국 곳곳서 '쓸쓸한 죽음' [연합뉴스 DB]33㎡(10평) 남짓한 오피스텔 거실 바닥은 차갑게 식어 있었다. 바닥에는 온기 없는 시신 2구와 바짝 마른 종이 한 장뿐이었다. '우리는 가족이 없습니다. 화장해서 바다에 뿌려주세요. 2015년 9월 6일' 강원도 속초의 한 오피스텔에서 유언이 적힌 메모지가 발견된 건 지난 10일 오후 2시. 유서가 작성된 지 6개월이 지난 뒤였다. 지구대 경찰관이 오피스텔 문을 열었다가 노부부의 시신을 발견하고 충격을 받았다.허가증을 갱신하지 않은 총기 소유자의 소재를 알아보던 경찰관은 우편함에 수북이 쌓인 고지서를 보고 이상한 낌새를 챘고, 오피스텔 문을 따고 들어갔다가 싸늘한 노부부 시신과 마주했다. 직계 가족이 없는 데다 옆집과 웬만해서는 얼굴을 알고 지내지 않는 오피스텔 특성상 누구도 노부부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숨을 거두고도 두 부부는 철저히 고독했다.숨진 채 발견된 남편(75)은 백내장 수술이 잘 안됐던 탓인지 눈이 불편했고, 아내(71·여)는 중풍으로 투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관계자는 "오피스텔 특성상 다른 거주자들의 관심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노부부는 자칫 1년이 지나도 발견되지 못 할 뻔했다"고 안타까워했다.불행한 고독사는 꼭 노인에게만 일어나는 게 아니다.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던 역도 스타도 지난해 쓸쓸한 죽음을 맞았다.역도 금메달리스트 김병찬(사망 당시 46세)씨는 지난해 6월 26일 춘천의 한 임대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한 그를 발견한 이는 가족이 아닌 이웃 주민이었다.1996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면서 역도계를 떠난 김씨는 이후 변변한 직업 없이 매달 나오는 메달리스트 연금 52만5천원으로 간신히 생계를 이어 왔다.김씨는 어머니마저 2013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 혈혈단신이 됐고 결국 혼자 죽음을 마주했다. 작년 연말에 고독사한 20대 언어재활사는 서울의 한 고시원에서 혼자 살면서 월세도 제대로 내지 못했다.아버지에게 가끔 용돈을 받았지만 월세 43만원을 제때 내지 못해 고시원 보증금 100만원도 다 떼인 상태였다.숨지기 2개월 전 지방에 사는 아버지와의 통화가 가족과의 마지막 연락이었다. 심하게 부패한 상태인 그의 마지막을 지켜본 이도 가족이 아닌 고시원 관리인이었다. 이달 2일에는 광주에서 평소 초등학교 배움터 지킴이로 자원봉사 활동을 해 온 80대 홀몸노인이 숨진 지 열흘 만에 발견됐고, 올해 설 연휴에는 부산에서 50∼60대 남성 2명이 혼자 죽음을 맞았다. 고독사는 지금도 전국 곳곳에서 반복되고 있다. ◇ 고령화·1인 가구 늘어…고독사 증가 추세 불가피세상과 단절된 채 혼자 죽음을 맞는 고독사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65세 이상 노인 인구와 '나 홀로 사는' 1인 가구의 증가 추세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국가포털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2000년 339만4천896명이었지만 10년 뒤에는 547만496명으로 급증했다.올해 이 인구는 689만7천6명으로 늘었으며 통계청의 '장래인구 추계' 예측 결과를 보면 2030년에는 1천269만명으로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통계청은 2060년에는 65세 이상 노인이 1천762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40.1%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0년 전체 인구에서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11%였다.특히 85세 이상 인구는 2010년 37만명에서 2060년 448만명으로 10배 이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올해 전국의 혼자 사는 1인 가구도 523만202가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 1인 가구가 144만2천544가구로 전체의 25%가량을 차지했다. 2000년 226만1천550가구였던 1인 가구는 2010년 415만3천77가구로 2배 가까이로 급증했다.1인 가구 증가 추세는 통계청의 '장래가구 추계' 예측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통계청은 2035년까지 '가구원 수별 가구 비중'을 예측한 이 조사에서 2012년을 기점으로 가장 많은 비중(25.3%)을 차지한 1인 가구가 2035년에는 전체 가구 비중에서 34.3%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기대 수명이 증가하면서 60대 이상 1인 가구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2035년에는 70대의 1인 가구가 151만3천 가구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질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65세 이상 연령층의 1인 가구 증가는 연평균 9만5천 가구로 매년 전체 1인 가구 증가율의 6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 노인정책과 관계자는 "돌봐 주는 사람 없이 홀로 사는 노인은 안정적인 소득이 없어 제때 질병 치료를 하지 못한 채 안타깝게 고독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권중돈 목원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1인 가구가 증가하는 등 가족이나 이웃 간 연결 고리가 끊기면서 사회는 점점 단절되고 있다"며 "앞으로 고독사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권 교수는 "지자체가 홀로 사는 노인을 자주 찾아 말벗이 돼 주는 등 사회적 차원의 시스템이 확고하게 구축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상원, 박영서, 김진방, 김소연, 최은지, 김근주, 오수희, 김인유, 전지혜, 심규석, 오태인, 김용민, 권숙희, 손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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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구라 생애 첫 대상…"문제적 인물이 대상 받은 건 여러분 덕""유재석에게 경외감 느껴"…유재석의 MBC 6관왕 불발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방송인 김구라(본명 김현동·45)가 첫 연예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김구라는 29일 오후 9시부터 마포구 상암동 MBC신사옥에서 열린 '2015 MBC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지난해 대상 수상자인 유재석을 누르고 대상을 차지했다. 1993년 S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지 22년 만에 최고 예능인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김구라는 수상소감에서 "너무 행복하고 기쁘고 잊을 수 없는 순간"이라면서 "방송계의 문제적 인물인 제가 대상을 받은 건 여러분 덕분"이라고 밝혔다. 김구라는 "제가 유재석을 방송에서 헐뜯었지만 같은 예능인으로서 경외감을 느낀다"면서 "매주 언론과 시청자 관심을 받으면서 10년을 끌어오는 건 선거에 비유하면 매주 유권자 선택을 받는 것인데 '무한도전' 멤버 모두가 대단하다"고 평가했다. 김구라는 이어 "여전히 적지 않은 분이 제 방송 방식에 동의하지 않고, 저를 여전히 불편해하는 분들도 있다"면서 "제가 과거에 했던 잘못들은 평생 반성하고 사죄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김구라는 올해 MBC에서만 5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여느 때보다 큰 활약을 펼친 점을 인정받았다. 그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과 '일밤-복면가왕', '능력자들' 등 신생 프로그램 안착에 기여한 데 이어 지난주 시작한 '옆집의 CEO들' 진행도 맡았다. 장수 토크쇼 '라디오 스타'에서도 뚜렷한 캐릭터를 구축한 채 터줏대감 노릇을 하고 있다. 김구라는 김성주, 한채아와 함께 이날 시상식도 진행했다. 김구라의 대상 수상으로 유재석의 MBC 방송연예대상 6관왕 달성은 무산됐다. 유재석은 '무한도전'이 공로상과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을 받은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무한도전' 공로상 수상차 무대에 먼저 올랐던 유재석은 수상 소감 말미에 "대상 아닌가 봐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최우수상은 뮤직·토크쇼의 김성주(일밤-복면가왕)와 버라이어티의 김소연(우리 결혼했어요4)·한채아(일밤-진짜사나이2)·김영철(일밤-진짜사나이2)·하하(무한도전)가 차지했다. 우수상은 뮤직·토크쇼에서는 임지연(섹션TV연예통신)·김연우(일밤-복면가왕)·황제성(섹션TV연예통신·우리 결혼했어요4), 버라이어티에서는 김현숙(일밤-진짜사나이2)·황석정(나 혼자 산다)·김동완(나 혼자 산다)·정겨운(일밤-진짜사나이2)이 받았다. 김연우는 성대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 윤종신이 대신 수상했다. 뮤직·토크쇼 인기상은 민호('쇼! 음악중심')가, 버라이어티 인기상은 강예원('우리 결혼했어요4'·'일밤-진짜사나이2'), 오민석('우리 결혼했어요4'), 임원희('일밤-진짜사나이2'), 전현무('나 혼자 산다')가 받았다. 가수 부문 인기상은 그룹 엑소가 거머쥐었다. 다음은 그 외 수상자다.▲ 남자 신인상(뮤직·토크쇼) = 김형석(일밤-복면가왕) ▲ 남자 신인상(버라이어티) = 슬리피(일밤-진짜사나이2)·육성재(우리 결혼했어요4) ▲ 여자 신인상(뮤직·토크쇼) = 박나래(라디오스타) ▲ 여자 신인상(버라이어티) = 엠버(일밤-진짜사나이2)·서유리(마이 리틀 텔레비전) ▲ 베스트 팀워크상 = 일밤-진짜사나이2 여군특집 3기 ▲ 베스트 커플상 = 육성재·조이(우리 결혼했어요4) ▲ 우정상 = 김용건(나 혼자 산다) ▲ 올해 뉴스타상 = 곽시양(우리 결혼했어요4)·조이(우리 결혼했어요4)·초아(마이 리틀 텔레비전) ▲ 공로상 = 무한도전팀 ▲ 올해의 작가상 = 박원우(일밤-복면가왕)·이언주(무한도전) ▲ PD상 = 라디오스타팀 ▲ 라디오 최우수상 = 전현무(굿모닝FM 전현무입니다) ▲ 라디오 우수상 = 이진우(손에 잡히는 경제)·종현(푸른밤 종현입니다) ▲ 라디오 신인상 = 서경석(여성시대 양희은, 서경석입니다)·신봉선(윤정수, 신봉선의 좋은 주말) ▲ 공헌상 = 육군·해군·해병대사령부 ▲ 공로상 = 김영만(마이 리틀 텔레비전)·신봉선(일밤-복면가왕)·전미라(일밤-진짜사나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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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 펑펑…차량들 '엉금엉금' 출근길 '발동동'서해 풍랑특보에 인천·충남 등 여객선 운항 통제 (전국종합=연합뉴스) 3일 새벽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함박눈이 내리면서 곳곳에서 극심한 출근길 혼잡이 빚어졌다.빙판길을 우려한 시민 상당수는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으로 몰렸고 일부 직장에선 지각이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수도권과 충청, 강원 남부, 경북 북부에 대설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이날 오전 10시 현재 서울 3.2㎝, 인천 3.7㎝, 수원 3㎝, 양평 10㎝, 제천 9㎝, 여주 8㎝, 태백 4㎝의 적설량을 보이고 있다.수도권의 경우 아침 기온이 0도 안팎에 머물면서 내린 눈이 바로 얼어붙지는 않았지만, 통행량이 적은 일부 도로는 쌓인 눈이 녹지 않으면서 차들이 거북이 운행을 했다.구리와 남양주를 중심으로 강한 눈발이 많이 날린 서울외곽순환도로와 북부간선도로는 평소보다 정체가 심했다.서울 논현동에서 수원으로 출근하는 이모(52)씨는 "출근길이 평소 40분 정도 걸리는데 오늘은 40분가량 더 소요돼 1시간 20분이 걸렸다"고 말했다.기습 폭설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는 시민이 버스정류장으로 대거 몰려 버스 연착이 속출했고 빈 택시도 눈에 띄지 않아 거리에는 당황한 표정으로 서 있는 시민들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다.수원의 한 대기업에 다니는 박모(24·여)씨는 "버스를 기다리다가 너무 추워서 택시를 타고 출근했다"면서 "평소처럼 외투를 걸치고 나왔는데도 눈이 내리고 바람이 불어 더 추웠다"고 말했다. 갑자기 많은 눈이 내리면서 교통사고도 잇따랐다.이날 오전 8시 30분께 충북 보은군 서안면 청원∼상주 고속도로 상주 방향 27㎞ 지점에서 눈길에 미끄러져 추돌한 차량 2대를 다른 차들이 연이어 들이받으면서 모두 14대가 추돌했다.다행히 중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 일대 교통이 30분가량 정체됐다.앞서 오전 6시 42분께는 충북 진천군 중부고속도로 통영 방향 287㎞ 지점에서 1t 화물차가 우측으로 엎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서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내리진 가운데 인천과 섬 지역을 잇는 11개 항로와 충남 7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모두 통제됐다.기상청은 서울, 경기, 강원지역은 3∼8cm 가량 눈이 더 내리고 밤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또 강풍특보가 발효 중인 서해안에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시설물 관리에 특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오늘 밤사이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져 눈이 내린 도로 곳곳이 빙판길로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오늘 퇴근길은 물론 내일 출근길 차량 운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우 김소연 최재훈 박영서 강영훈 신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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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겨울"…전국 스키장·설산에 '인파'스키어·스노보더 슬로프 은빛 질주순백의 겨울옷 갈아입은 한라산·지리산 수려한 '설경' (인천=연합뉴스) 전국종합 = 11월의 마지막 휴일인 29일 전국 주요 관광지와 유원지에는 궂은 날씨에도 늦가을의 정취와 초겨울의 낭만을 즐기려는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강원도에서는 스키장 개장 후 첫 주말을 맞아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이 은빛 설원을 질주하며 남들보다 일찍 겨울을 맞이했다.27일 개장한 평창 휘닉스파크와 용평리조트 스키장에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각각 4천200여 명과 3천여 명의 스키어가 순백의 설원을 미끄러지듯 내달리며 겨울 낭만을 몸으로 즐겼다.같은 날 개장한 홍천 비발디파크 스키장에도 1천500명의 스키어가 형형색색의 스키복을 입고 슬로프를 화려하게 수놓았다.주말을 맞아 잇따라 개장한 횡성 웰리힐리와 평창 알펜시아, 춘천 엘리시안 강촌, 정선 하이원 스키장에서도 가족과 연인이 저마다 소중한 추억을 쌓았다.개장 초기여서 아직 설질이 완벽하진 않지만 스키시즌 개막을 손꼽아 기다려온 스키어들은 설원을 질주하는 것만으로도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표정이었다.강원도에서는 원주 오크밸리 스키장이 12월 2일 개장하는 등 다음 주 까지 8개 스키장이 모두 문을 연다.경기 북부 지역에서도 스키장이 개장했지만 이날 내린 부슬비 때문에 전면 개장은 다음으로 미뤘다.베어스타운 리조트 스키장은 기온 상승에 따라 일부 구간 눈이 녹아 슬로프 1곳만 운영했다. 제주도에서는 순백의 겨울옷으로 갈아입은 한라산을 찾는 등산객의 발길이 이어졌다.반짝 추위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해발 1천700m 한라산 윗세오름으로 흐르는 길목은 새하얗게 변해 설원을 이뤘고 매서운 찬바람을 이겨낸 구상나무는 하얀 솜 옷을 걸쳤다.서리꽃으로 불리는 상고대는 마치 크리스마스트리처럼 수려한 자태로 등산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이날 하루 영실 코스와 성판악 코스 등 한라산을 오른 등반객은 5천355명이다.눈이 쌓여 자연 눈썰매장이 된 마방목지와 1100고지 등에는 가족 단위 관광객이 눈썰매를 타거나 눈사람을 만들며 즐거운 휴일을 보냈다.김선영(32·여·서울)씨는 "한라산에 눈이 쌓여 장관을 이뤘다기에 부랴부랴 제주에 왔다. 안개와 구름에 가려 한라산이 잘 보이진 않았지만 눈꽃도 예쁘고 오랜만에 겨울 산행을 하니 기분이 정말 좋다"고 말했다. 충북 속리산국립공원에도 주중에 내린 눈으로 아름다운 설경이 완성돼 등산객 4천여 명이 하얀 풍광을 감상했다.지리산 천왕봉도 첫눈을 간직한 채, 밀려오는 등산객들을 반갑게 맞았다.부산에서는 크리스마스트리 축제가 막을 올려 일찌감치 성탄절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다.부산 중구 광복로에는 가로 8m, 세로 5m, 높이 15m 규모의 초대형 트라이앵글 트리가 각양각색의 조명으로 불을 밝히며 빛의 거리를 만들어 냈다. (강종구 박영서 조정호 권숙희 허광무 김동철 최종호 변지철 김소연 김형우 박정헌 한무선 조정호 전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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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의 반전 매력…'뚱보'에 도전하는 여배우들신민아·황정음·김아중…유인영 120㎏ 분장엔 5천만원 들기도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예쁜 여자가 못생겨지고, 못 생긴 여자가 예뻐지는 이야기. 그래서 인생이 역전되는 이야기는 영원한 스테디셀러다.폭탄 머리를 한 황정음이 가고 나니 이번엔 '러블리'의 대명사 신민아가 호기롭게 나섰다. 신민아는 KBS 2TV '오 마이 비너스'에서 특수 분장을 통해 77㎏으로 몸을 불렸다.드라마는 한때 '퀸카'였던 강주은(신민아 분)이 살이 찌면서 주변으로부터 괄시를 받고 15년 된 남자친구까지 잃는 데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인생의 주연과 조연은 언제나 뒤바뀔 수 있다는 것. 이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여배우들은 '망가짐'을 감수한다. '몸꽝'이 '몸짱'으로 환골탈태한다는 설정은 새로울 게 없지만 그럼에도 외모 욕심을 내려놓은 미녀들의 도전은 언제나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 "의기소침해지더라" 뚱보 도전한 여배우들 여주인공의 외모 변신은 극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는 장치다. '최고의 성형은 다이어트'라는 광고 문구처럼 체중 감량은 시각적 효과가 가장 크기 때문인지 드라마와 영화에서 수차례 소재로 쓰였다.배우들에게는 외모를 포기해야 하는 도전이기도 하지만 연기력을 증명하고 색다른 매력을 선보일 기회다.2006년 개봉한 영화 '미녀는 괴로워'가 대표적인 예다. 김아중은 이 영화에서 뚱뚱한 외모 때문에 기회를 얻지 못하다가 외모 변신을 한 뒤 가수로 성공하는 강한나역을 맡아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95㎏으로 변신한 그는 인터뷰에서 "특수분장한 채로 거리에 나갔더니 사람들이 수근대며 쳐다보고 '토할 것 같아'라고 말해 충격을 받았다"며 "스스로 의기소침해지고 우울해지더라"고 말했다. '그녀는 예뻤다'에서 폭탄머리와 주근깨 가득한 얼굴로 변신해 화제를 모았던 황정음은 2013년에도 SBS TV '돈의 화신'에서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풀어 70kg가 넘는 몸을 갖게 된 복재인 역을 맡아 망가진 적이 있다.KBS '드림하이'로 연기자 데뷔를 한 가수 아이유는 이 드라마에서 노래는 잘 부르지만 뚱뚱한 몸 때문에 놀림을 받는 필숙 역을 맡아 화제가 됐다. 배우 김소연도 '검사프린세스'에서 100㎏가 넘었던 고등학교 시절을 그리기 위해 특수분장을 했다.한예슬도 지난해 SBS '미녀의 탄생'에서 살을 빼고 인생이 달라지는 설정으로 출연했다.◇ 분장만 3시간…남모를 고충도 시청자들은 이들의 변신에 흥미로움을 느끼지만 그 과정은 여간 괴로운 게 아니다.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오 마이 비너스'에서 신민아가 강주은으로 변신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시간가량. 특수 분장팀 3명이 달려들어 새벽에 촬영 준비를 시작해도 점심 가까이 돼서야 촬영 시작이 가능할 정도다. 이마를 제외한 얼굴과 몸에 실리콘으로 만든 특수 분장을 붙이는데 분장이 피부에 잘 붙어야하기 때문에 얼굴에 로션조차 바를 수 없다. 정교함이 필요한 얼굴 분장의 경우 매번 실리콘을 새로 제작해야 하고, 분장을 부착한 후에는 자연스럽게 보이기 위해 메이크업으로 꼼꼼히 피부 톤을 맞춘다.특수 분장에 많은 힘이 들다보니 메이크업이나 헤어세팅을 위해 '샵'(미용실)에 들를 수도 없다.분장을 떼어낼 때도 1시간가량이 걸리는데 피부를 상하지 않게 하기 위해 젤 제형의 크림으로 조심스레 제거하지만 아무래도 본드 같은 잔여물이 남는다.신민아 소속사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을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점차 변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어서 분장의 정도도 조금씩 달라질 것"이라며 "특수분장팀도 이렇게 장기간 작업을 해보는 건 처음이라고 하더라"고 전했다.극중 과거 120㎏였던 설정으로 등장하는 오수진(유인영)의 경우 변신의 폭이 커 분장 비용만 5천만원 가량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 살 빠지니 인생역전…'뚱보' 클리셰 벗어나야'오 마이 비너스' 제작진은 "비너스의 완성은 예뻐지는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 사랑받고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임을 그려보고 싶다"고 했다.신민아도 "77㎏의 강주은은 누군가가 봤을 때 예쁘게 보일 수도 있고, 주위에서는 살을 안 빼도 된다고 하지만 본인 스스로는 살이 찐 거 같다고 느끼는 사람"이라고 자신의 캐릭터를 설명했다.하지만 1∼2회에서 그려진 주은의 모습은 그런 제작의도와는 거리가 있어보인다. "넌 너무 많은 걸 잃었어"라며 주은에게 이별을 고하는 남자친구는 과거에는 뚱뚱했지만 살을 빼 예뻐진 주은의 친구 수진과 만나고 있다.한 사람은 살이 쪘고 한 사람은 살을 뺐더니 전세 역전이 일어났다는 설정이다.여기에 주은의 '뚱뚱함'은 자동차 안전벨트 매는 것을 힘들어한다거나 도저히 혼자 먹을 수 없는 양을 폭식하는, 뚱보의 클리셰(판에 박은 듯 쓰이는 문구나 표현을 지칭하는 용어)로 그려진다.게다가 극중 주은의 모습은 그런 굴욕을 당할 정도로 뚱뚱하지도, 못나지도 않았다. 오히려 '특수 분장도 신민아의 미모는 못 가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살을 뺐더니 사랑도, 성공도 찾아오더라'는 식의 스토리로는 시청자에게 불쾌감을 줄 뿐 아무런 감동을 주지 못한다.시청자는 '뚱보'를 무시하거나 비웃는 현실을 보고 싶은 게 아니라 15년 사귄 남자친구가 외모를 이유로 이별 통보를 해와도 "미모는 무너졌어도 지성은 건재하다"고 외치는 통쾌함을 원하고 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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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 단풍 시작…이달 하순 절정단풍으로 물드는 계룡산 <<연합뉴스 자료사진>>(대전=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국립공원 계룡산이 붉게 물들기 시작했다.대전지방기상청은 13일 계룡산에서 올해 첫 단풍이 관측됐다고 밝혔다.계룡산 단풍 '절정' <<연합뉴스 자료사진>>올해 첫 단풍 관측일은 작년과 같고, 평년보다 4일 이른 수준이다.첫 단풍은 산 정상에서부터 20% 물들었을 때를 말한다.단풍이 아름다운 계룡산 <<연합뉴스 자료사진>>기상청은 9월 평균 최저기온이 16.5도로 평년보다 0.6도 낮았고, 특히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평년보다 이르게 첫 단풍이 관측됐다고 설명했다.이달 하순 산 전체의 80%가 단풍으로 물드는 '절정'에 이를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만추의 계룡산 <<연합뉴스 자료사진>>계룡산 등 전국 유명 산의 단풍현황은 대전지방기상청 홈페이지(daejeon.km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