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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1안타·1득점…후반기 선발 34경기 모두 출루추신수(AP=연합뉴스 자료사진)21경기 연속 출루 기록도…텍사스 6-0 승리로 4연승 (알링턴=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6경기 안타를 치고 후반기 선발로 출전한 전 경기에서 출루하는 기록을 이어갔다.추신수는 3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서 2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해 5타수 1안타를 치고 득점 1개를 올렸다.텍사스는 선발 투수 데릭 홀랜드의 눈부신 역투와 타자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6-0으로 이기고 4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위이자 리그 와일드카드 2위인 텍사스는 와일드카드 경쟁팀 볼티모어(5위)와의 홈 3연전을 쓸어 담아 승차를 5.5경기로 벌렸다.지구 3위이자 와일드카드 4위인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도 3.5경기 차로 따돌렸다.아메리칸리그 포스트시즌에는 지구 우승팀 3개 팀과 나머지 12개 팀 중 승률이 높은 두 팀(와일드카드 1·2위) 등 총 5개 팀이 출전한다. 추신수는 첫 타석에서 깨끗한 안타를 날려 텍사스의 기선 제압에 중심 노릇을 했다.1회 무사 1루에 나온 추신수는 볼티모어 우완 선발 투수 미겔 곤살레스의 초구를 잡아당겨 우익수 빨랫줄처럼 뻗어가는 안타를 날렸다.워낙 잘 맞은 탓에 직선타인 줄 착각한 1루 주자가 2루에서 아웃됐다면 추신수의 타구는 기록상 우익수 앞 '땅볼'에 그칠 뻔했지만, 발 빠른 주자 델리노 드실즈가 안타임을 확인한 뒤 전력 질주해 슬라이딩으로 2루에서 살면서 안타가 됐다.추신수는 이 안타로 후반기에 선발로 출전한 34경기에서 모두 출루에 성공했다. 아울러 지난 7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 이래 21경기 연속 출루도 달성했다.프린스 필더가 안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연결했고, 애드리안 벨트레가 우익수 쪽 희생플라이를 날려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벨트레의 희생플라이 때 3루에 간 추신수는 후속 미치 모어랜드의 타석 때 폭투가 나오자 바로 홈으로 쇄도해 팀의 두 번째 득점을 올렸다.추신수는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원바운드로 튄 공의 행방을 상대팀 포수 맷 위터스가 놓친 사이 재빠르게 홈을 파고들어 시즌 64번째 득점을 수확했다.추신수는 이후 타석에서도 안타를 노렸지만, 삼진과 뜬공 각각 1개와 땅볼 2개에 그쳤다.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나흘째 0.248(432타수 107안타)에 머물렀다. 추신수는 3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지난 4월 9일 작성한 시즌 최고 타율(0.250) 경신에 재도전한다. 선발 타자 전원 탈삼진을 기록한 홀랜드는 9이닝 동안 삼진 11개를 곁들이며 3피안타 완봉승을 거뒀다.그는 치치 곤살레스에 이어 올해 텍사스에서 완봉승을 거둔 두 번째 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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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조정 어디까지…"바닥 근접" vs "1,850이 지지선"(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대외 불안으로 촉발된 코스피의 조정 국면이 길어지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코스피가 이미 주요 지지선을 하향 돌파한 만큼 바닥에 근접했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당분간 변동성 확대가 이어지며 코스피가 1,850선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비관적인 시각도 제기된다. ◇ 코스피, 나흘째 약세…"매수 구간 근접" 2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4.83포인트(1.28%) 내린 1,914.55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9.95포인트(0.51%) 내린 1,929.43로 출발해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나흘째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코스피는 이미 지난 6일 장기 이동평균선(200일선)인 2,010을 하향 돌파하는 등 지난 4월 이후 이어지던 주요 지지선을 밑돌고 있다. 전날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7월 의사록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쪽으로 해석되면서 9월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은 약화됐지만 여전히 금리 인상 우려가 존재하는데다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산하며 국내 증시의 조정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저점과 매수 시점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코스피가 매수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진단했다.이경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비중 확대 기준선으로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시각을 유지한다"며 "2분기 말 보통주 기준 12개월 후행 PBR 1배는 코스피 1,920선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향후 코스피 패턴은 'V'자 반등보다는 'W'자 형태의 패턴일 가능성이 커보인다"며 "현 시점에서는 추격 매도는 자제하되 현금 보유자라면 코스피가 1,920선을 밑돌 때마다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대응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도 코스피의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정적인 증시 주변 여건에도 밸류에이션(평가가치)과 기술적 지표상 변곡점 진입에 근접했다는 신호가 발견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커질 위험이 있어 지수 하단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이제는 슬슬 매수 관점에서의 대응을 준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수급 불안 여전…"1,850선까지 밀릴 수도"하지만 매크로 환경과 수급, 기업 실적 등 국내 증시를 둘러싼 여건이 여전히 비우호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하향 조정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직 코스피가 바닥에 도달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펀더멘털(기초여건) 측면보다 심리적 측면에서 지지선을 판단해야 한다"며 "2013년 이후부터 주봉에서 바닥권 추세선을 이어봤을 때 1,900∼1,920선 정도에서 지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김 연구원은 "1,950선 이하는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과매도 국면이지만 현재 신흥시장에서의 자금 이탈 등을 감안하면 보수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맞다"며 "현금 비중을 늘리고 저PBR주나 대형 가치주, 정보기술(IT)·자동차·은행·보험주, 배당주 등을 선별해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스피 지지선을 아예 1,900선 이하로 보는 시각도 있다.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월 저점이자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9.5배 수준인 1,870선을 지지선으로 내다봤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4년간 박스권 장세에서 코스피 저점은 12개월 후행 PBR 1배에서 확인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현재 12개월 후행 PBR 1배는 1,870선 근처에 위치해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중기적 관점에서는 분할매수 영역이나 강한 포지션 구축은 적어도 전열 정비가 가능한 지지선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뒤에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DB대우증권은 이보다 낮은 1,850선을 코스피 지지선으로 제시했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신흥시장 펀드의 자금유출 지속에 따른 외국인 순매도와 국내 투자자의 로스컷(손절매) 등 수급 불안에 따른 일시적 붕괴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닥은 여전히 추가 하락 가능성 커 한편 전날 장중 6% 넘게 폭락했던 코스닥 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소폭이나마 반등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결국 13.84포인트(2.06%) 내린 656.71로 장을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코스닥 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기관의 매도 '폭탄'과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한요섭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는 과거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던 2011년과 2013년 하락률에 버금가는 하락세를 기록 중이지만 여전히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2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증가한 기업 비중이 56%로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긍정적인 모습도 있지만 2분기 적자기업 비중도 30%에 달할 만큼 종목별로 펀더멘털의 차별화가 극심하다"며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KDB대우증권은 코스닥 지수의 지지선으로 작년 12월18일 저점에서 올해 7월21일 고점까지 상승폭의 61.8%에 해당하는 625선을 제시했다. 삼성증권이 제시한 코스닥 지수의 지지선은 620선이다.김용구 연구원은 "중소형주의 기술적 지지는 이미 깨졌고 수급도 깨진 상황이므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줄여가야 한다"며 "매도가 추가 매물을 불러오는 상황이라 지금은 중소형주의 리스크를 관리할 때"라고 조언했다.신용융자 물량 출회 가능성 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지난 19일 기준 코스닥 시장의 신용융자 잔고는 3조8천689억원으로 최고점인 4조1천578억원(7월27일)에 비해 3천억원 가량이 해소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경수 연구원은 "밸류에이션보다는 신용융자 잔고 추이와 펀드 환매, 펀드 내 로스컷 상황이 바닥 형성에 중요한 포인트"라며 "변동성 확대는 좀 더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코스닥 시장의 상승 추세는 유효하다고 봤다.그는 "코스닥의 기술적 가격 조정 구간은 650∼670선 사이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일간 및 종목별 변동성 확대는 이어지겠으나 '패닉 셀링'은 마무리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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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 나흘째 폭염특보…10개 시군 폭염경보 대치'아이 시원해~~'(연합뉴스 DB)(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대구·경북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5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수성패밀리파크를 찾은 어린이가 물줄기를 맞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5.8.5 psykims@yna.co.kr(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경기남부지역에 나흘 연속 폭염특보가 발효되면서 '찜통더위'가 절정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기상청은 6일 오전 11시를 기해 광명, 용인, 의왕, 안양, 시흥, 안산, 화성 등 7개 시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고 밝혔다. 앞서 과천, 성남, 오산, 평택, 군포, 하남, 이천, 안성, 여주, 양평 등 10개 시·군에 내려진 폭염주의보는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폭염경보로 대치됐다. 폭염주의보는 낮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 폭염경보는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할 때 각각 발효한다. 이로써 지난 3일 이달 들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이래로 나흘 연속 폭염특보가 이어지면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지역별 기온은 시흥 33.8도, 화성 33.4도, 여주 33.3도 등을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내일까지 무더위가 지속하다가 북태평양 고기압이 축소하면서 구름이 많아져 8일께 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어린이와 노약자는 특히 외출을 삼가는 등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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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폭우'·남부'폭염'…제주는 '태풍' 주의3일간 누적 강수량 최고 283㎜…제주북부는 열대야밤부터 태풍 영향권…강풍·너울성 파도 피해 우려 (전국종합=연합뉴스) 경기·인천·강원지역은 26일까지 3일간 200㎜ 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지만 영·호남지역은 밤잠을 설치게 하는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등 지역마다 날씨가 극명하게 대비됐다.다행히 비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날 밤부터 제12호 태풍 '할롤라' 진로에 놓일 것으로 예상되는 제주와 남해지역은 긴장하며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 경기북부 일부·인천 한때 호우주의보 기상청은 이날 경기도 파주·포천·양주지역과 인천 전 지역에 호우주의보를 내렸다가 3시간 만에 해제했다. 이들 지역은 이날 0시부터 오전 11시까지 인천 자월도 92.0㎜ 등 10∼90㎜ 비가 내렸으며 한때 시간당 20㎜ 안팎의 폭우가 쏟아졌다. 서해 상에는 짙은 안개가 껴 인천과 섬 지역을 오가는 11개 항로 가운데 인천∼백령도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차질을 빚기도 했다. 강원지역에는 호우특보가 발효되지는 않았지만 계속되는 비에 수량이 늘어 북한강 수계 댐들이 수문을 열고 수위를 조절했다. 다행히 큰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그러나 기상청은 "24일부터 계속된 비로 지반이 약해지고 계곡물이 불어나 적은 비에도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산사태와 고립 등 안전사고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24일부터 현재까지 누적 강수량은 화천 광덕산 283.0㎜, 포천 영북 261.5㎜, 연천 신서 243.0, 철원 동송 243.0㎜ 등을 기록했다. ◇ 대구·경북지역은 '폭염주의보' 반면 대구·경북지역은 이틀째 땡볕 더위가 이어졌다.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경북 경주시와 포항시, 영덕군 등 3개 시·군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미 전날 경북도내 9개 시·군과 대구광역시에 폭염주의보를 내리기도 했다.포항의 아침 최저기온이 24.4도, 대구 22.3도, 구미 22.2도 등 밤사이 무더위가 이어졌으나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이날 낮동안 대구경북을 비롯한 충청, 전라지역에 30도를 웃도는 땡볕 더위를 보일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그러나 이들 지역은 오후 늦게나 밤부터 태풍 '할롤라'의 영향권에서 들어 점차 흐려지면서 5∼30㎜의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 제주·남해 저지대 피해 우려 경남과 부산, 울산 등 남부지방과 제주지역은 태풍 '할롤라'의 간접 영향권에 들었지만, 아직 평온한 상태다. 태풍 할롤라 북상…서귀포항으로 대피한 어선(서귀포=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어선 등 선박들이 25일 제12호 태풍 할롤라의 북상으로 파도가 높게 이는 제주 남쪽 바다를 피해 서귀포항으로 대피해 있다. koss@yna.co.kr오히려 오전 내내 덥고 습한 공기가 밀려와 찜통더위를 보였다.제주북부지역은 이날 아침 최저기온이 25.6도를 기록하는 등 밤사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이 나흘째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기상청은 이날 오전 4시를 기해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태풍주의보를 발령했으며 동해 남부와 남부지방에 태풍 예비특보를 내렸다. 제주·남해·서해남부 바다에는 풍랑특보도 발효됐다. 이들 지역은 태풍 진로에 들어 초소 20m가 넘는 강풍과 해안 저지대의 너울성 파도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해당 지자체는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이미 각 어항에 있는 선박을 대비시켰으며 붕괴위험시설과 산간계곡·해안·산사태 위험지구, 수방자재·구호물자·방역물자 비축상태, 수용시설 등을 점검했다.과수농가와 비닐하우스 등 강풍 피해도 대비했다. (이상현 이해용 황봉규 공병설 이종민 이덕기 김도윤 손현규 김동철 박철홍 전지혜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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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흥행 돌풍…하루 관객수 역대 한국영화 2위오늘(26일)중 300만명 돌파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최동훈 감독의 신작 '암살'이 한국영화가 하루에 동원한 관객 수로 역대 2위를 기록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26일 배급사 쇼박스와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암살'은 개봉 나흘째인 25일 94만9천135명을 동원했다.이는 한국영화로는 2013년작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91만9천명(개봉 3일째)을 제치고 역대 2위의 기록이다. 1위는 '명량'이 작년에 세운 기록 125만7천명(개봉 5일째)이다.외국 영화 중에서는 올해 4월 개봉한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하루 115만5천명을 동원한 바 있다. '명량'(1천761만명), '국제시장'(1천425만명), '아바타'(1천330만명)에 이어 역대 극장 관객 수 4위 기록을 보유한 최동훈 감독의 전작 '도둑들'(1천298만명)의 하루 최다 관객 수는 75만9천명이었다. 지난 22일 개봉 이후 나흘 동안 '암살'은 모두 241만9천532명을 동원했으며, 50%를 넘는 예매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일요일인 26일 300만명을 가뿐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암살'은 1933년 중국 상하이와 경성을 무대로 독립군 내 최고 저격수 안옥윤(전지현), 임시정무 경무국 대장 염석진(이정재), 살인청부업자 하와이 피스톨(하정우)이 펼치는 이야기다. 데뷔작부터 전작 '도둑들'까지 흥행 불패를 이어 가고 있는 최동훈 감독의 신작이고 전지현, 하정우, 이정재 등 톱스타가 출연해 관객들의 기대감이 높았던 점이 초반 흥행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제작비 180억원이 투입됐고 대형 배급사가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여름방학철에 선보인 '블록버스터'인 만큼 관객 동원력이 강할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암살'은 전날 기준 1천504개 스크린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더해 광복 70년을 맞아 독립운동가들의 항일 투쟁을 그리면서 액션과 감동을 적절히 배합한 점이 시기적으로 맞아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초반 돌풍을 일으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암살'은 장기 흥행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다.먼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이 30일 개봉한다. 인기 시리즈물인데다 주연배우 톰 크루즈가 방한해 직접 홍보에 나서는 만큼 상당 수 스크린을 빼앗길 것으로 전망된다. 그 뒤를 이어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도 내달 5일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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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이후 수습책 고민할 때다(서울=연합뉴스) 온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며 맹위를 떨쳤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뚜렷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1일 현재 메르스 확진환자는 182명으로 지난달 28일 이후 나흘째 한 명도 추가되지 않았다. 한때 7천명에 육박했던 격리대상자는 2천451명으로 줄었다. 또 보건당국이 집단발병 가능성을 우려했던 강동성심병원이나 구리 카이저재활병원에서도 다행히 환자가 발생하지 않고있다. 며칠 더 지켜봐야 하지만 고비는 넘겼다는 낙관론이 많다. 아직 방역의 고삐를 늦추거나 '종식'을 얘기하기에는 이르지만 한숨 돌릴 수 있는 정도는 된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메르스 종식을 공식적으로 선언할 때까지 차분히 방역망을 유지하면서 이번과 같은 어처구니 없는 방역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봐야 할 때가 됐다. 방역당국이 메르스 종식을 선언하는 기준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한다. 에볼라의 경우 최대 잠복기(21일)의 두 배 기간에 신규환자 발생이 없으면 종식을 선언했다. 이 기준을 원용하면 앞으로 추가 확진자가 없다고 가정할 때 마지막 확진 환자가 나온 지난달 26일을 기점으로 28일째가 되는 이달 23일이 메르스 종식을 선언할 수 있는 가장 이른 날이 된다. 정부로선 메르스 확산 여파에 따른 경기침체가 워낙 심각해 메르스 종식 선언을 가능하면 앞당기려는 유혹을 받을 수 있다.그러나 국민의 불안 심리를 빨리 해소하겠다며 무리하게 메르스 종식을 선언했다가 방역망에 또 구멍이 뚫리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지역사회 감염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확진 환자도 늘어나지 않으면서 국민의 불안감은 이미 어느 정도 해소돼 가는 상황이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종식 선언이 없더라도 메르스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성급하게 메르스 종식을 선언하지 말고 완전히 안전해 질 때까지 방역망을 유지해야 한다. 메르스는 우리의 감염병 방역체계 허점과 후진적 의료 시스템을 그대로 드러냈다. '국내에서 메르스 대유행은 없다'는 빗나간 예측에서 병원·환자정보 비공개 결정에 이르기까지 방역당국의 오판과 실수투성이 대처는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고 사태를 키운 결정적인 이유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다 시장바닥 같은 응급실 상황과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문병·간병 문화, 내무반식 병실구조 등도 2차,3차 감염을 확산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의 불협화음과 신경전이 수시로 노출된 것도 방역당국이 일사불란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원인이 됐다. 메르스 청정지역이라며 메르스 환자 수용을 거부한 지방자치단체의 지역이기주의, 의료진의 자녀나 완치된 퇴원 환자에 대한 따돌림, 다른 사람의 감염위험을 생각하지 않고 나만 괜찮으면 된다는 식의 몰염치한 행동 등 낮은 시민의식도 민낯을 드러냈다. 이 모든 것을 개선하지 않고는 제2, 제3의 메르스에 또 온 나라가 떨 수밖에 없다. 시민의식을 높이는 것은 장기적 과제로 추진한다 해도 감염병 대응체계 개선은 당장 착수해야 한다. 정부 방역 관계자에게만 맡겨놓을 것이 아니라 민간 전문가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래야만 탁상공론이 되지 않을 수 있다. 현재 추세라면 메르스는 이달내로 종식이 선언될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지난 5월20일 첫 환자 발생이후 온 나라를 불안에 떨게 한 메르스 피해는 이미 막대하다. 정부는 가뭄피해 대책 예산이 포함된 것이기는 하나 '15조원+α'의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추진 중이며 서울시도 메르스 여파로 침체된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5천억원 규모의 추경을 편성할 계획이다. 국가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막대한 비용을 치른 만큼 메르스 대처 과정에서의 오류를 철저히 분석하고 책임소재를 가려 문책하는 절차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게 해야만 올바른 개선책이 마련되고 집행돼 어이없이 방역망이 뚫리는 일이 되풀이 되지 않을 것이다. 비싼 대가를 치르고도 개선책을 찾지 못한다면 다음엔 더 큰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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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후약' 코스피…기관 매물에 2,150선 횡보(종합)코스피지수 0.10%, 원.달러 환율 6.4원 하락 (서울=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2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26포인트(0.10%) 하락한 2157.54로 장을 마쳤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4원 내린 1,073.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딜링룸의 모습. 코스닥은 나흘 만에 반등 성공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코스피가 27일 2거래일째 약세를 보이며 2,150선에서 횡보했다. 코스닥은 내츄럴엔도텍[168330]의 '가짜 백수오' 파문으로 인한 폭락 충격에서 벗어나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6포인트(0.10%) 내린 2,157.54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34포인트(0.43%) 오른 2,169.14로 출발했지만 점차 하락해 2,150선으로 밀려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5일째 순매수를 이어갔지만 기관의 매도 물량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외 요인보다는 수급 요인으로 지수가 하락했다"며 "단기적으로 2,200선을 앞두고 차익실현 물량을 소화하는 조정 과정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 외국인은 2천70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도 323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기관이 2천461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 측은 그리스와 다른 회원국 간 이견이 있었다며 다음 달 11일에 열리는 회의에서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였다. 전체적으로는 703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보험(-1.74%)이 가장 큰 폭으로 내렸고 연기금 등 기관의 매도세가 집중된 전기전자도 1.23% 하락했다. 섬유·의복(-1.13%), 철강금속(-0.75%), 화학(-0.56%) 등도 약세였다. 종이·목재(4.88%), 의약품(2.54%), 비금속광물(1.99%), 유통(1.42%), 증권(1.36%), 운수·창고(1.18%)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는 1.06% 내린 139만5천원에 마감, 종가 기준으로 2월 27일 이후 처음으로 130만원대로 떨어졌다. SK하이닉스[000660](-2.97%), 현대모비스[012330](-3.56%), 제일모직[028260](-2.06%), 현대차[005380](-0.85%) 등도 약세였다. NAVER[035420](2.55%), SK텔레콤[017670](1.21%), 기아차[000270](2.37%), 한국전력[015760](0.32%) 등은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1%대나 반등하며 700선 회복을 눈앞에 뒀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65포인트(1.25%) 오른 699.39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모처럼 동반 매수에 나서 내츄럴엔도텍 사태로 인한 급락세에 제동을 걸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86억원, 24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은 515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셀트리온[068270](0.37%), 동서[026960](4.42%), CJ E&M[130960](1.77%), 메디톡스[086900](2.21%), 컴투스[078340](5.82%) 등 시가총액 상위주가 대부분 올랐다. 내츄럴엔도텍은 나흘째 하한가를 기록했다. 코넥스 시장에서는 40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8억원 수준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6.4원 내린 1,073.0원으로 마감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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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더딘 페이스 시즌 준비에 도리어 도움돼"(브래든턴<미국 플로리다주>=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특유의 친화력으로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에 성공적으로 적응한 강정호(28)는 "더딘 페이스가 도리어 정규리그 개막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긍정적으로 봤다. 27일(현지시간) 팀의 스프링캠프인 미국 플로리다 주 브래든턴의 파이리트 시티에서 나흘째 훈련을 마친 강정호는 예년과 달리 페이스를 올린 속도가 느린 편이나 중요한 정규리그 대비를 위해서는 차라리 낫다고 진단했다. 그는 강풍에 체감온도가 한자릿수대로 떨어진 이날, 바람막이 상의를 입고 정해진 훈련을 모두 소화했다. 추운 날씨에 손이 곱은 투수들이 제대로 볼을 던지지 못한 바람에 강정호는 라이브 배팅(투수가 던지는 공을 치는 훈련)에서 방망이를 화끈하게 돌리지 못하고 볼을 골라낸 것에 만족해야 했다. 훈련 막판 배팅볼 타격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빨랫줄 같은 타구를 몇 차례 생산했다.타격을 마친 강정호는 "추워서 연습하는 데 혼났다"고 짧게 말했다.지난해까지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에서 뛴 강정호는 1월 중순 스프링캠프를 시작해 2월 중순부터 연습경기를 하는 KBO 리그 팀의 일정에 따라 방망이를 이때부터 서서히 달궜다.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는 시범경기가 3월 초부터 열리기 때문에 강정호의 스프링캠프 신체 사이클은 예년에 비춰볼 때 보름가량 뒤처져졌다. 전력의 70∼80%에 가까운 힘으로 던지는 투수들의 공에 배트가 밀릴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강정호가 여유를 보인 것은 두 가지 이유로 보인다.닐 헌팅턴 단장과 클린트 허들 감독은 강정호의 포지션을 '만능 내야수'라고 칭하면서 그를 마이너리그로 내리지 않고 계속 빅리그에 두겠다고 천명했다.허들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2주간 강정호를 유격수로 테스트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외국에서 온 선수로서 시범경기부터 당장 실력을 보여주고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야 생존할 수 있는 보통의 사례와 달리 강정호는 심적인 안정을 바탕으로 시간에 쫓기지 않고 페이스를 조절해 기량을 충분히 선보일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다.스프링캠프 평가전과 3월 초 시범경기를 잇달아 치르는 KBO 리그 선수들은 일찌감치 시즌을 준비한 만큼 대개 4월 초 정규리그 개막까지 타격 사이클의 부침을 겪는다. 타격감각이 최고조에 올랐다가 심한 내리막을 경험하고 나서 정규리그 개막에 맞춰 다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일을 반복한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로스터의 한 자리를 확보한 강정호는 타격 사이클의 등락을 경험할 필요 없이 오로지 정규리그 개막에 맞춰 서서히 감각을 끌어올리기만 하면 되기에 차라리 더딘 페이스가 도움될 수 있다고 판단한 셈이다. 강정호는 3월 2일 청백전부터 시작하는 본격 실전을 앞두고 이날부터 타석에서 발을 빼지 않는 연습도 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타자들이 쓸데없이 타석에서 벗어나는 일을 막아 경기 시간을 줄이고자 스피드업(경기 시간 촉진규정)을 각 구단에 전파했다.투수가 투수판에 발을 올리고 있을 때 타자들은 파울, 헛스윙 등 타격 결과물을 내놓지 않고서는 양발을 타석에서 빼면 안 되고 한쪽 발을 타석에 걸쳐야 한다.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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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독립운동가 최찬식 외손녀 전 예브게니야고국 첫 방문 감격의 눈물…"외할아버지 와야 할 땅 내가 왔지" (대구=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국엔 처음 왔지. 공항에 내리니 공기가 시원하게 다가왔지. 눈물이 쏟아져 한참을 서 있었지." 노령(露領·러시아 영토) 방면에서 독립운동을 전개한 최찬식(崔燦植·?∼1926년)의 외손녀 전 예브게니야(58) 씨는 눈물이 많았다. 그는 국민생활체육회가 15일부터 일주일 동안 서울과 대구에서 개최하는 2014 세계한민족축전에 참가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40년째 살면서 꿈에 그리던 고국 땅을 처음 밟았다. 행사 나흘째인 17일 대구광역시 수성구에 있는 인터불고 호텔에서 전 씨를 만났다. '고국을 처음 방문한 소감을 말해 달라'고 하자 "외할아버지와 우리 부모가 와야 할 땅을 내가 왔지. 그저 고맙지"라며 두 번이나 말을 끊고는 손수건을 적셨다. 그는 기자의 질문에 러시아말과 한국말(고려말)을 섞어 대답했다. "난 고려말 잘 못하지. 그래도 하려고 (노력)하지"라고 일어서며 말했는데, 주위에서 깜짝 놀랄 정도로 소리가 컸다. 말할 때마다 끝에 특이하게도 '지'를 붙였다. 이후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한국말은 일반인보다 두 배나 됐다. 동행한 통역이 "독립투사의 피가 흘러서 그렇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자 맞장구를 친다. 2006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된 최찬식은 1920년 러시아 연해주 추풍(秋風)에서 항일 무장조직 구성에 참여했고, 한족공산당 연해주연합총회의 상의위원(常議委員)으로 집행부 비서와 재정부 부장을 역임했다. 1922년 솔밭관(송전관·松田關)에서 공산당총사령부 참모부 무기과장으로 활동했고, 같은 해 소련에 의해 고려인 공산당이 무장해제된 뒤에는 직접 50여 명의 부대를 지휘해 항일 무장투쟁을 전개했다. 전 씨는 부모에게서 외할아버지 얘기를 많이 듣고 자랐다고 한다. 부모는 모두 대학과 전문대를 졸업한 엘리트. 한국말과 한국 문화를 지키려는 열정도 남달라 딸에게 항시 한국 사람임을 잊지 않도록 한국말을 가르쳤다. "아부지 어무이는 저뿐만 아니고 다른 고려 사람들에게도 한국말을 가르쳤지. 어머니는 영국 런던까지 가서 학생들에게 한국말을 가르쳤지. 똑똑했지. 나도 부모를 닮았지." 전 씨의 고조부는 1889년 한반도에서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로 건너가 정착한 러시아 한인(고려인) 1세대. 그곳에서 자손을 낳고 살았다. 그러다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에 따라 조부모와 부모가 카자흐스탄 우슈토베로 삶의 근거지를 옮겼다. 여느 고려인들의 강제이주 수난사와 다르지 않다. 그는 우슈토베에서 태어나 어릴 때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부모를 따라갔고, 고교 졸업 후 러시아 모스크바 기술공업대로 유학했다. 졸업한 뒤 남편을 만나 결혼했지만 남편이 떠나 버리는 바람에 홀로 두 아들을 키워야 했다. "애들 잘 키웠지. 그러다 대사관에서 한국에 가게 됐다고 알려줬지. 그날부터 인터넷을 통해 싹다(모두) 봤지. 와, 정말 대단했지. 그런데 직접 (한국에 와서) 보니까 말이 안 나왔지…" 이번 축전에 특별초청자로 선정돼 고국을 찾은 그는 또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았다. 잠시 감정을 추스르고는 "한국 사람 무척 예의 있고 친절하지. 작은 것도 베풀어주지. 멋있어"라고 칭찬했다. 전날 육군3사관학교를 방문한 소감을 묻자 소리가 다시 커졌다. "나라를 잃었을 때 할아버지는 러시아에서 나라를 찾겠다고 힘썼지. 일본놈들 많이 죽였지. 한국 사람을 많이 죽였으니까 죽였지. 나라가 없으면 죽는 사람도 많지. 나라를 지키겠다고 훈련받는 젊은이들 보니 좋아. 씩씩해 맘이 좋지. 나라를 잘 지킬 거라 믿지." 은퇴한 그는 현재 모스크바에 있는 독립유공자후손협회에서 일하고 있다. 후손 20명과 함께 선조의 영정을 만들고 자료를 모으고 있다. 후손에게 역사를 전하기 위해 인터넷에 자료를 담고 있다. 오는 21일 돌아가는 그는 '다시 고국에 오겠느냐'는 질문에 "오고는 싶지. 그러나 초청 안 하면 못 오지"라며 또다시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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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계 강타하는 '불멸의' 이순신 열풍>최단기간 500만 돌파, 서점가도 이순신 열기 점화 '칼의 노래' 영화 개봉 후 일일출고량 지난달의 7배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이순신 현상이 문화계를 강타하고 있다. 연일 흥행 신기록을 세우는 영화 '명량'이 신호탄을 쏘면서 열기를 동반한 이순신 바람이 문화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 '명량' 신기록 행진…극장가 싹쓸이 '명량'은 개봉 엿새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극장가를 싹쓸이하고 있다. 개봉 첫날 68만 명을 동원하며 '군도'가 세운 역대 개봉일 최다 관객 수 기록(55만 명)과 '광해: 왕이 된 남자'가 보유한 평일 최다 관객 수 기록(67만 명)을 갈아치우며 시작한 '명량'은 이튿날 70만 명을 끌어모으며 전날 자신이 세운 평일 최다 관객 수 기록을 다시 썼다. 아울러 역대 최단 기간 200만 돌파(3일), 300만 돌파(4일), 400만 돌파(5일), 500만 돌파(6일) 등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한국영화 흥행사를 재편하고 있다. 특히 개봉 나흘째인 토요일에는 약 123만 명을 끌어모으며 '트랜스포머 3'가 세운 역대 일일 최다 관객 수 기록(95만 6천500명)을 갈아치우며 처음으로 일일 100만 관객 시대를 열었다. ◇ 이순신 열풍에 '칼의 노래' 출고량 7배 증가 영화에서 촉발된 '이순신 특수'는 서점가로 이어지고 있다. 김태훈 씨가 쓴 '그러나 이순신이 있었다'를 필두로 '이순신의 제국' '난중일기' '진심진력: 삶의 전장에서 이순신을 만나다' '이순신의 리더십'이 최근 수 개월 사이에 출간됐고, 김탁환의 소설 '불멸의 이순신'은 지난달 재출간됐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이순신 관련 서적은 약 150종에 이르고, 판매량은 작년 1천102권에서 올해 7월까지 1천705권으로 작년보다 약 54% 늘었다. 아직 판매량이 크게 늘진 않았지만 '영화 특수'에 대한 기대는 크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출간된 지 1년 만에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등 개봉 영화가 최근 서점가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의 진영균 대리는 "영화 개봉에 맞춰 관련 서적도 많이 나오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이순신 관련서적이 인기가 많아 기획전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순신 관련 서적의 주문량도 크게 늘었다. '칼의 노래'를 출간한 문학동네는 지난 4일에만 700여 부를 출고했다. 7월 초 일일 평균 100여 권을 출고한 것보다 무려 7배나 늘어난 것이다. 문학동네 관계자는 "영화 개봉 전후로 출고량이 하루 300~400부로 늘었다가 주말이 지나고 나서 700여 부까지 증가했다"며 "지금은 재고가 부족해 출고량을 조정할 정도"라고 말했다. ◇ '불멸의 콘텐츠' 이순신 사실, 이순신 콘텐츠가 문화계를 강타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순신에 대한 조명은 영화계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유현목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성웅 이순신'(1962)을 시작으로 이규웅 감독의 '성웅 이순신'(1971), '난중일기'(1977·장일호), '구국의 태양 이순신'(1981·김성칠) 등이 제작됐다. 이 가운데 배우 김진규는 71년 작 '성웅 이순신'과 '난중일기'의 주인공을 맡아 영화계의 충무공으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방송에서는 이순신에 대한 조명이 간헐적으로 이뤄지다 김훈의 '칼의 노래'가 베스트셀러에 오른 2000년대 이후 이순신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난 2005년 방영된 KBS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은 평균 22%의 시청률, 최고 시청률 33%를 기록하며 그해 가장 성공한 사극으로 손꼽혔다. 방송대상 최우수작품상, PD들이 뽑은 드라마 작품상, 방송위원회 대상 등도 싹쓸이했다. 이순신 콘텐츠가 인기를 누리다 보니 '최고다 이순신'(2013)처럼 이름만 빌린 드라마가 방영되기도 했다. ◇ 왜 이순신인가? 전문가들은 세월호 참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지도층에 대한 불신과 오랜 불황에 따른 실망감이 이순신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중문화평론가 하재근은 "사회 지도층에 대한 불신이 클 뿐만 아니라 경기 침체로 고통받는 국민도 많다"며 "이런 위기일수록 국민은 우리나라를 이끌어 줄 강력한 지도자를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조명받는 이순신이나 정도전 같은 인물은 강력한 지도력을 갖추고 있지만, 독재와는 거리가 먼 민본에 바탕을 둔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어 더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화평론가 전찬일은 "리더의 부재가 한국 사회의 문제"라며 "'명량'은 이순신이라는 걸출한 리더를 선보였다"며 "희생적 리더를 바라는 관객들의 열망은 '광해, 왕이 된 남자'부터 '변호인'까지 '명량'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영화에 투사돼 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