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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12월5일 집회 강행 의지…勞-政 정면대결 양상(종합)서울광장 노동자대회(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지난 14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렸다. pdj6635@yna.co.kr경찰 집회 금지통고 다음날 도심행진 신고…조계사도 긴장 고조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내달 5일 예정된 '민중총궐기' 2차 집회를 앞두 고 경찰의 금지통고에도 민주노총 등 시민·노동단체들이 강행 의사를 밝혀 경찰과 시위대 간 정면 충돌이 재현될 것으로 우려된다.민주노총은 29일 입장문을 내고 "경찰이 위헌적인 차벽을 물리고 집회와 시위를 보장한다면 폭력 진압과 저항의 공방전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평화적인 집회를 개최하겠다"며 집회를 강행할 뜻을 밝혔다.앞서 28일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내달 5일 서울광장에서 1만명 규모로 신고한 '백남기 농민 쾌유 기원·살인진압 규탄·공안탄압 중단·노동개악 중단 민중총궐기' 집회를 금지한다고 전농 측에 통고했다. 경찰은 전농이 신고한 집회를 '집단 폭행, 협박, 손괴, 방화 등 공공의 안녕질서에 직접적 위협을 끼칠 것이 명백한 집회·시위'로 간주하고 이에 대한 금지 규정인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5조를 근거로 이같이 조치했다. '관할 경찰서장은 주요 도시의 주요 도로 집회·시위에 대해 교통소통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면 이를 금지할 수 있다'는 집시법 12조도 근거로 들었다.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공사로 최대 수용 인원이 7천명 정도라는 이유도 제시했다.그러나 전농이 포함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경찰 당국이 열리지도 않은 집회의 내용을 예단하고, 집회를 헌법이 금지하는 허가제로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금지 통고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이에 더해 100여개 진보성향 시민단체로 이뤄진 '백남기 범국민대책위원회'가 내달 5일 정오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광장에서 종로를 거쳐 대학로까지 7천명이 행진하겠다는 신고서를 29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에 제출했다.경찰은 행진 주체와 성격, 집시법상 조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고 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대책위에는 전농과 민주노총도 포함돼 있어 경찰은 이 행진 신고도 금지할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전농과 민노총 등 진보단체들은 자신들이 평화적으로 집회를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이상 경찰이 신고를 받아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이번에도 금지 통고되면 어떤 방식으로든 집회를 강행하겠다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이와 함께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경찰이 대통령 부재 시에 한상균 민노총 위원장이 머물고 있는 조계사에 공권력을 투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조계사 주변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민노총은 경찰의 한 위원장 체포 시도에 대비해 전 조직에 비상 태세를 유지하는 한편, 조계사에 경찰력이 투입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즉각 총파업과 총력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경찰 역시 한 위원장이 민노총 조합원들의 호위를 받아 조계사를 몰래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계사 주변 경비병력을 720여명으로 늘리는 등 경계를 한층 강화했다.이날 민노총이 50여명으로 이뤄진 호위대를 조계사에 들여보낼 것이라는 소문이 돌아 경찰이 바짝 긴장하기도 했다.이와 관련, 28일 오후 한 시민단체 관계자가 일행 4명과 함께 조계사에 들어가려다 검문을 받자 항의하는 과정에서 의경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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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듣는 김광석의 명곡…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올겨울 고(故) 김광석의 주옥같은 명곡이 다시 한번 대학로를 찾는다.김광석이 노래를 소재로 한 어쿠스틱 뮤지컬 '바람이 불어오는 곳 2015'가 오는 28일 대학로 예그린 씨어터에서 개막한다. 김광석의 노래를 소재로 한 첫 뮤지컬인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그의 고향인 대구에서 초연한 뒤 3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은 제19회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밴드 '바람'의 멤버들이 현실적인 문제를 겪으며 평범하게 살아가다가 음악, 사랑, 우정 그리고 일상 속에서 작은 진실과 행복을 발견하고 18년 만에 콘서트를 열게 된다는 내용이다.주인공 이풍세 역은 가수 박창근과 가수 겸 뮤지컬 배우 에이키(이상곤)가 나눠 맡았고 배우 황지영, 언희, 박두성, 이현도, 박정권 등이 출연한다.관람료는 4만5천원. 문의 LP STORY(☎02-525-5956) 또는 예그린 씨어터(☎02-6673-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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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 볼까?> 야외에서 가을과 공연을 동시에 즐긴다(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가을에는 야외 공연이 제격이다. 이번 주말 서울 대학로 곳곳에선 클래식, 국악,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펼치고 도심 공원에선 사고파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소규모 벼룩시장이 문을 연다. 시각·청각장애인을 위한 영화 행사도 있다.◇ 대학로가 놀이터로 변한다…'팝업씨어터' '어느 곳이든 무대가 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서울 대학로 곳곳에서 펼쳐지는 공연 프로그램 '팝업씨어터'(Pop-up Theater)가 이번 주말에도 계속된다.이 프로그램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가 야외 공연을 즐기기 좋은 5~10월에만 운영하는 '공원은 공연중' 프로젝트의 일부다. 카페, 로비, 공원 등 일상적인 장소에서 놀이터로 변신시키자는 취지하에 참가한 총 11팀이 릴레이 무대를 선보인다.24일 오후 4시 30분 아르코 카페테라스에선 댄스그룹 '댄스 위드 쿵짝'의 공연이 펼쳐진다. 이어 오후 5시 30분 대학로예술극장 1층 북스테이지에선 7인 창작국악그룹 '아나야'가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다양한 음악을 선보인다. 오후 6시 씨어터카페에선 윤혜숙 연출이 한 사람의 자서전에 소개된 일화 중 '주머니'에 얽힌 내용을 짤막한 극으로 구상한 '후시기나 포켓또'(신기한 주머니)를 공연한다.25일에는 '가까이에'라는 의미의 판소리 그룹 '바투'가 대학로예술극장 1층 북스테이지에서 국악공연 사상 최초로 코믹 범죄물 장르의 코믹 버라이어티 판소리 공연을 연다.또 송정안 연출은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난다는 하늘의 계시를 받고 더 많은 사람에게 이를 알리고자 고군분투하던 여성 전도사가 한 남자를 만나면서 뜻하지 않게 펼쳐지는 상황을 그린 '불신의 힘'을 25일 오후 5시 아르코예술극장 앞마당에서 선보인다. 모두 무료. ◇ 서울 도심 소공원에서 즐기는 소소한 재미 24일 서울시내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예술로 골목 문화를 만들어가는 '복작복작 예술로(路)'가 열린다. 오전 11시부터 노원구 공릉동 무지개공원에서 열리는 '꿈마을 꿈길예술장터'에선 공예 체험과 전시, 공연 등을 볼 수 있으며 사고파는 소소한 재미가 있는 벼룩시장도 한쪽에서 열린다.같은 날 오후 2시 노원구 상계동 희망어린이공원에서는 주민과 함께 마을의 이야기를 발굴하고 그림자극으로 만들어 보는 '안녕, 골목길! 하얀 그림자 여행'이 진행된다. 또 오후 3시에는 마포구 연남동 경의선 숲길 땡땡거리에선 '초원은 문화살롱&땡땡거리마켓'이라는 이름으로 작은 영화제와 벼룩시장이 진행된다.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배리어프리로 만나는 이탈리아 영화 서울역사박물관은 24일 오전 11시부터 이탈리아의 유명한 음향감독 미르코 멘카치의 실화를 그린 영화 '천국의 속삭임'을 시각·청각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상영한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보지 못하는 장면을 목소리로 설명해주고, 청각장애인을 위해 듣지 못하는 대사와 음악을 자막을 넣어 보여준다.배리어프리 버전 제작을 위해 영화감독 허진호와 배우 한효주가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관람을 원하는 시민은 누구나 서울역사박물관 1층 대강당에서 10시30분부터 선착순 입장하면 된다. 관람료는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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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이 만드는 이색 축제들…전주 물들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가맥·대학로·강강술래 축제….다소 생경한 이들 축제의 공통점은 올해 처음으로 치러진데다 전북 전주시민들이 직접 만든 것들이다.주제가 신선했을 뿐 아니라 프로그램이 알차고 신명났다는 평가다.예산을 지원하고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행정기관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시민이 열과 성을 다했기에 그런 평가가 가능했다.기존의 딱딱한 관 주도의 행사에서 벗어나 지역 공동체의 참 의미를 되새기는 이들 축제가 점차 전주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이들 축제는 지역민이 직접 행사장을 준비하고 참여를 유도하며 참가자들에게 나눠줄 기념품이나 경품을 그 지역 상가에서 기부받아 함께 나누는 일종의 '공유 축제들'이라고 할 수 있다.8일 시작된 '제1회 전대로 거리축제'도 그런 축제 중 하나다.전북대학교를 줄인 '전대'의 옛 정문 거리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대학로가 소비의 거리가 아니라 생산적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나고자 하는 대학과 지역 주민의 몸부림에서 비롯됐다.교수·상인·학생·주민은 올해 봄부터 전대로가 흥청거리는 유흥의 거리가 아닌 '청년문화의 산실'로 새롭게 변화시키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그래서 '재미路! 예술路! 전대路!'를 주제로 이틀간 거리축제를 열어 대학 동아리 등의 국악, 합창, 비보잉, 록음악, 밴드 공연 등을 선보였다.상인과 주민은 형형색색의 옷을 입고 전북대 옛 정문을 출발해 덕진광장∼도립국악원∼명륜 4길 골목을 거쳐 되돌아오는 '이색 시민 퍼레이드'도 마련했다.학교 안에서는 박물관의 유·무형문화 전시를 비롯해 인문학 강연, 길 위의 인문학 등의 프로그램과 가족단위 관람객을 위한 다채로운 체험부스도 마련해 지역민들이 흥겨운 한바탕 잔치를 벌였다.얼마 전 추석연휴에는 알록달록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시민이 손에 손을 맞잡고 '달맞이 강강술래 축제'를 펼쳤다.한옥마을 주민이 주도한 이 축제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한데 어우러진 장관을 연출하며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냈다. 전주만의 독특한 술 문화도 축제가 됐다.가맥(가게 맥주의 줄임말) 축제가 그것인데, 이는 1980년대 초반 전주 경원동 일대 작은 가게들이 탁자와 의자 몇 개를 놓고 맥주를 팔기 시작하면서 태동한 가맥문화를 축제로 승화한 것이다. 무더운 8월 어느 여름날에 가맥집 주인들이 주축이 돼 연 이 축제에서 지갑이 얇은 직장인과 청년들이 부담 없는 가격으로 맥주를 즐기며 잠 못 드는 열대야를 이겨냈다.전주에는 30여곳의 가맥집이 영업 중이며 안주는 갑오징어나 황태, 계란말이, 땅콩 등이다.이 중 백미는 '갑오징어'다. 갑오징어는 오징어보다 질겨서 망치로 두드려 살을 부드럽게 해 내오는데, 가맥 집마다 갑오징어를 찍어 먹는 양념장이 달라 이를 맛보는 재미가 쏠쏠하다.이처럼 지역민이 동네의 다양하고 친숙한 소재의 축제를 직접 만들고 즐기는 민간주도형 축제가 확산하면 '작은 공동체'는 자연스럽게 더욱 견고하고 농밀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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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림 "혼자 힘들어하는 여성들과 함께하고 싶다"여성 위한 토크 콘서트 올해도 개최…"수익금, 여성 위해 쓸 것""장도연·박슬기·하지영·하지혜, 대단한 후배들"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1999년 5월 17일 저녁 서울 대학로 라이브극장 주변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다. 이들이 기다린 것은 바로 '스무 살' 박경림이 "가수들만 콘서트 하라는 법이 있느냐"라는 생각으로 기획한 토크 콘서트였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토크쇼와 콘서트를 결합한 이 행사는 대성공이었다. 모델 이소라와 가수 이소라, 트로트계 맞수인 태진아와 송대관, 유리상자와 일기예보, 이른바 '감자골 4인방'(김국진·김용만·박수홍·김수용) 등 당시 쟁쟁한 스타들이 박경림의 요청에 기꺼이 함께했다. "지금 그때를 생각해보면 참 어린 게 겁도 없었다 싶죠. 하하하"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만난 박경림(36)은 "대학로 토크 콘서트는 허점이 정말 많았지만, 어릴 적 저의 그 도전 정신만은 높이 사고 싶다"면서 활짝 웃었다. 박경림은 대학로 토크 콘서트 이후 15년 만인 지난해 가을, 토크 콘서트 '여자의 사생활'을 열었다. 여자라는 이름보다 딸과 아내, 엄마, 며느리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한국 여성들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한 이 행사는 큰 호응을 얻었다. 박경림은 올해에도 '여자의 사생활' 콘서트 시즌2를 준비했다. '잘 나가는 여자들'을 화두로 한 올해 행사는 "(집을) 나가서 잘 놀고 싶은, 또 사회적으로 계속 잘나가고 싶은" 여자들의 꿈과 희망을 생각해보는 자리다. 박경림은 "저도 평소 스트레스받고 힘든 점을 지난해 행사에서 관객들과 공유하고 위안받아서 정말 좋았다"라면서 "우리 여자들이 울분이나 스트레스가 꽤 많다는 점을 깨달았다"라고 밝혔다. 박경림은 올해로 데뷔한 지 18년째를 맞았다. 그는 10년차 주부, 7살 난 아들의 엄마이기도 하다. 그는 여전히 손꼽히는 토크의 여왕이지만, 결혼과 출산 이후 활동이 주춤했던 것도 사실이다. 박경림은 "출산이라는 건 큰 행복과 동시에 큰 상실감도 안겨준다"라면서 "저도 몰랐는데 우울증을 앓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걸 이겨내려면 자신이 겪는 일을 비슷한 또래와 공유하는 게 필요해요. 저도 주변 언니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죠. 그래서 혼자 힘들어하는 여성들과 함께하고 싶어요. '여자의 사생활' 콘서트를 여는 것도 그 때문이에요. 서로 함께 응원하고 위안받을 수 있는 그런 자리죠." '여자의 사생활'은 행사는 10월 7일부터 닷새간 서울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열린다. 박경림은 이번 콘서트 수익을 여성들을 돕는데 쓸 계획이다. 박경림은 요즘 방송사나 영화사가 선호하는 제작발표회 진행자 1순위다.그는 경쟁력을 묻는 말에 "영화로 치면 보통 짧게는 1년, 길게는 10년을 준비한 작품들인데 그걸 소개하는 행사 진행에 빈틈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면서 "주연 배우들이나 감독들의 전작과 인터뷰 기사를 꼭 챙겨본다"라고 답했다. 평소 TV 진행자들을 유심히 본다는 박경림은 "리포터로는 박슬기(MBC TV '섹션TV 연예통신'), 하지영(SBS TV '한밤의 TV연예'), 하지혜(MBC TV '고향이 좋다')와 개그우먼 장도연이 정말 대단한 친구들"이라면서 "더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지금처럼 TV·라디오 프로그램이든, 토크콘서트든 대중들과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해요. 점점 나이가 들면 젊은이들과는 간극이 생기기 마련인데, 나이가 들어도 누구와도 대화에 막힘이 없었으면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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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 재학 중인 문지영(19세, 기악과 2년)양이 지난 4일(현지시각) 이탈리아에서 막을 내린 ‘제60회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이 우승한 것은 1980년 서혜경과 1997년 이윤수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이들은 '1위 없는 2위'로 우승했고 문지영 양은 1위로 우승했다.문 양은 이번 콩쿠르 최종결선에서 쇼팽의 <피아노 콘체르토 제2번 f단조>를 연주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으며 우승의 영광을 얻었다.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는 이탈리아가 낳은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페루치오 부조니(Ferruccio Busoni, 1866~1924)를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새로운 피아노 연주법을 제시한 선구자적인 피아니스트 부조니는 경악할 만큼 고도의 기교를 구사했던 기교파로 유명하다.알프레드 브렌델, 마르타 아르헤리치 등을 배출한 최고 권위의 국제 콩쿠르로 1949년 제1회부터 제3회 대회까지 ‘1위 없는 2위’가 우승했고, 2001년 이후 격년제로 바뀐 이후 단 3명에게만 1위를 안겨줬다. 문 양은 2014년 열린‘제69회 제네바 국제 콩쿠르’에서도 피아노부문에 최연소자로 참가해 한국인 최초로 피아노 부문 1위를 차지했으며, 청중상과 특별상까지 받아 3관왕의 영예를 안은 바 있다. 또 2009년 폴란드 루빈스타인 청소년 국제콩쿠르 공동 1위에 이어 2012년 독일 에틀링겐 국제 청소년 피아니스트 콩쿠르 1위, 2014년 다카마스 국제 피아노 콩쿠르 1위를 수상했다. 한국예술영재교육원을 거쳐 2014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 수석 입학했으며, 현재 피아니스트 김대진 교수를 사사하고 있다.한편 문 양은 오는 10월 ‘문화가 있는 날’인 10월 28일(수) 낮 12시 한국예술종합학교 대학로 캠퍼스(구서울과학관) 1층 강당에서 열리는 <꿈꾸는 정오의 음악회>에 연주자로 나서 시민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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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숙 "연애를 해도 외로운 그 마음이 공감됐어요"연극 '마리나 츠베타예바의 초상' 주연 배우 서이숙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시를 써도, 연애를 해도 외롭다고 말하는 이 여자의 마음이 공감됐어요."연극 '마리나 츠베타예바의 초상'에서 주인공인 러시아 여류 시인 마리나 츠베타예바를 맡은 배우 서이숙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도 연극이 끝난 뒤 밀려오는 외로움을 어찌할지 모를 때가 있다"면서 한 세기 전에 이국 땅에서 살다간 낯선 여류 시인을 연기하는 기분을 이같이 표현했다.지난 28일 막을 올린 연극 '마리나 츠베타예바의 초상'은 20세기 러시아에서 가장 문학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시인 마리나 츠베타예바를 소재로 한 국내 초연작이다. 생전에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채 러시아 혁명 속에서 딸은 굶어 죽고 남편은 간첩 혐의로 사형당하는 고통을 겪은 마리나 츠베타예바가 불운 끝에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된 과정을 담았다. 생소한 인물에 대한 다소 난해한 내용의 연극임에도 배우 서이숙(48)이 오랜만에 연극 무대에 선다는 소식에 이 작품은 대학로에서 화제로 떠올랐다. 최근 KBS 2TV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 '나말년' 역으로 대중에 얼굴을 각인시킨 그는 "스케줄이 없으면 연극을 해야 한다"면서 드라마가 끝난 뒤 곧바로 연극무대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나도 이번에 마리나 츠베타예바라는 인물을 처음 접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잘 모르는 인물이지만 예술가가 느끼는 그 외로움을 알기에 공감이 간다"는 말도 같이했다. "부르주아로 큰 저택에 하녀를 거느리고 살면서 시만 쓰던 여인이 혁명으로 한순간에 모든 걸 빼앗기고 하루 일해 먹고 사는 노동자로 전락하지요. 그러면서 시를 쓰면서도 외롭고, 연애를 하면서도 외롭다고 말해요. 전 그 말이 너무 공감이 가요. 저도 공연이 끝난 뒤 허탈감과 외로움을 어찌해야 할지 모를 때가 있거든요. 아마 예술하는 사람들은 다 공통으로 느끼지 않을까 싶어요. 내 안의 모든 것을 소진하고 났을 때의 외로움, 새로운 걸 하기 위한 충족되지 않는 외로움이죠."그는 러시아 혁명이라는 역사적 배경도 우리나라의 현대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해석했다. 혁명기 예술가에게 체제 유지에 필요한 글을 쓰라고 강요하던 당대의 모습이 우리나라 일제 강점기와 비슷한 면이 있다는 것이다.그는 "혁명 속에서 가장 탄압받는 게 예술인이다. 우리나라도 일제 치하에서 많은 문인이 붓을 꺾지 않았느냐. 마리나 츠베타예바는 끝내 순응하지 않고 죽음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에 대해서도 그는 "예술가이기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며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리나 츠베타예바는 주도적으로 선택했습니다. 사회의 소용돌이 속에서 예술가적인 감수성을 갖고 살기가 어려웠을 거에요."1989년 극단에 들어간 뒤 30년 가까이 연기를 했음에도 주인공의 파란만장한 삶과 결국은 시를 위해 자신을 버리기로 결심하는 과정을 한정된 시간 안에 풀어 전달하는 게 어렵다고 서이숙은 말했다. 그는 "관객들이 저 여자가 왜 그럴 수밖에 없었을까 한번 생각해볼 여지만 남겨도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걱정과 달리 정작 개막 후 관객들은 오랜만에 보는 그녀의 정극 연기에 반가워하는 모습이다. TV나 영화에선 개성있는 조연으로 주로 등장하는 그이지만 연극계에선 이름이 널리 알려진 주연급 여배우다. 그는 방송과 연극의 차이에 대해 "방송이나 연극이나 별 차이 없다. 배우가 어떻게 마음먹느냐의 차이일 뿐"이라며 "어디서든 다 배울 점이 있다. 그렇게 끊임없는 연기를 통해 삶을 숙성시키고 그 숙성된 삶을 무대에서 펼칠 수 있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한때 공공기관에서 배드민턴 코치로 일하다가 우연히 접한 연극에서 "살아있는 사람이 무대에서 연기하는 모습이 놀라워" 연기에 투신하게 됐다는 그는 "이제야 겉핥기가 아니라 내면을 좀 채워서 맡은 인물을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별 것 아닌 움직임에도 응축된 삶이 나오는 그런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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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 볼까?> 무료로 즐기는 음악회·전시·강연(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김정은 기자 = 여름의 끝 자락, 가는 계절이 아쉽다면 야외 음악회로 지난 휴가의 들뜬 기분을 다시 한번 맛보면서 서서히 가을을 준비하는 것은 어떨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무료 야외음악회와 어린이, 청소년을 위한 강연과 전시가 여기 있다. ◇ 예술의전당에서 만나는 가곡이 흐르는 밤 예술의전당은 22일 오후 7시30분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에서 '2015 예술의전당 가곡의 밤'을 연다. 2013년 8월 '잊혀지는 우리 가곡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하고 중흥을 도모하자!'라는 취지로 시작해 올해로 3년째를 맞는 음악회다. 올해는 특별히 광복 70주년을 맞아 더욱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 예술의전당 방문객을 대상으로 1, 2차 온·오프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가장 좋아하는 가곡' 40곡을 뽑아 8월의 매주 토요일 4차례에 걸쳐 선보이는 공연이다. 그 세 번째 무대인 22일에는 베스트 가곡 26∼14위를 들려준다. '청산에 살리라', '강 건너 봄이 오듯', '그 집 앞', '동무생각', '고향의 노래', '기다리는 마음', '그대 있음에' 등이 기다린다. 김홍식의 지휘로 국군교향악단이 연주하고 바리톤 김동섭, 소프라노 박현주·신지화, 테너 신동원·김승일·김종량이 노래한다. ◇ 대학로에서 즐기는 발레 음악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진행 중인 발레축제 '2015 K-발레 월드'가 마련한 무료 공연도 있다. 사단법인 한국발레협회가 여는 '2015 K-발레 월드'는 국내외 무용수들이 참여하는 발레축제로, 관객 저변 확대를 위해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공연을 준비했다. 22∼23일 오후 7시30분 서울 마로니에공원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야외 발레음악회'다. 차이콥스키의 발레 '백조의 호수'와 '호두 까기 인형', 단막 솔로 발레 '빈사의 백조',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에 나오는 스페인 무곡 '하바네라' 등 발레 음악과 춤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콰르텟 로제호임'과 피아니스트 김진호 등이 연주하고 임혜경, 심여진, 이우선, 김순정이 춤춘다. 문의 ☎ 02-538-0505. ◇ 박칼린이 함께 하는 두산아트센터 청소년 무료 강연 문화예술적 소양을 쌓고 싶은 청소년들을 위한 무료 강연도 있다. 두산아트센터가 청소년들의 문화 예술에 대한 이해를 넓혀주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여는 강연 프로그램 '두산청소년아트스쿨'이다.이번 주에는 22일 오전 10시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음악감독 겸 연출가인 박칼린이 강연자로 나서 '사는 동안 멋지게'라는 주제로 이야기한다. 참가 신청은 두산아트센터 홈페이지(www.doosanartcenter.com)에서 하면 된다. 문의 ☎02-708-5001. ◇ 동화의 세계 다시 보기…'비밀의 왕국'전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어린이갤러리에서는 친숙한 동화 속 이야기를 다양한 미술작품으로 보여주는 무료 전시가 열리고 있다. '비밀의 왕국'전은 미술작가 12명이 동화의 세계와 캐릭터를 자신의 방식으로 재현하거나 현대사회에 맞게 비틀어 때로는 새로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즈의 마법사, 백설공주 등에 나오는 공주와 왕자, 요정과 마법사, 마녀도 볼 수 있다. 이용제 작가는 비눗방울을 소재로 동화 속 캐릭터가 등장하는 연작을 그렸고, 오정현의 '키노피오 Ⅰ(마주하다)'는 코에서 갈라져 나온 여러 선 속에 갇힌 사람을 표현했다. 서효정의 '테이블 위의 백설공주'는 관람객 선택에 따라 새롭게 재구성되는 인터랙티브 영상설치 작품이다. 전시는 12월13일까지. ☎ 02-2124-8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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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료 못내 서울 떠난 '대학로극장' 산골마을서 재개관충청도 산골에 재개관한 '대학로극장' 축하공연(단양=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치솟는 대관료 부담을 이기지 못해 28년 역사의 서울 대학로 극장 문을 닫고 귀촌한 '대학로극장'이 24일 충북 단양에서 '만종리 대학로극장'으로 재개관했다. 마을주민들이 축하공연을 지켜보고 있다. 2015.7.25 kong@yna.co.kr단양서 '노인과 바다' 첫 공연…300여명 장대비 뚫고 달려와 잔치 (단양=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만종리 만세! 대학로극장 만세!" 24일 저녁 충북 단양군 영춘면 만종리 개울가 숲 속에 자리 잡은 야외무대 주변에서 한바탕 잔치가 벌어졌다.치솟는 대관료 부담을 이기지 못해 28년 역사의 서울 대학로 극장 문을 닫고 귀촌한 '대학로극장'이 이날 '만종리 대학로극장'으로 재개관했다. 조금 전까지 앞이 안 보일 정도로 세차게 퍼붓던 장대비도 언제 그랬냐는 듯 뚝 그쳤다.행사 시작은 오후 8시였지만 한참 전부터 빗속을 뚫고 손님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마실 나온 주민과 마을 이장, 파출소장, 읍장, 서울에서 달려온 배우들까지 300여 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이런 날씨에 과연 괜찮을까?' 하는 회의도 있었지만 괜한 걱정이었다.기타와 국악이 어우러진 축하공연, '만종리 대학로극장'의 성공을 기원하는 고사, 재개관 첫 작품인 '노인과 바다' 공연에 이어 뒤풀이가 밤늦도록 계속됐다.형식도 체면치레도 없었다. 공연을 보다 출출하면 파전을 안주로 막걸리를 한 잔 걸쳤다. 어른도 아이도, 배우도 관객도, 주인도 손님도 없이 모두가 한데 어울려 웃음꽃을 피웠다. 충청도 산골에 재개관한 '대학로극장' 첫 작품(단양=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치솟는 대관료 부담을 이기지 못해 28년 역사의 서울 대학로 극장 문을 닫고 귀촌한 '대학로극장'이 24일 충북 단양에서 '만종리 대학로극장'으로 재개관했다. 숲속 무대에서 첫 작품 '노인과 바다'를 공연하고 있다. 2015.7.25 kong@yna.co.kr시간과 공간이 빡빡한 대학로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풍경이었다.정동환, 안석환, 서이숙, 이호성 등 유명 배우들도 여러 자리를 함께 했다. '끼'가 넘치는 예술인들이 모인 만큼 재치 있는 발언도 쏟아졌다.단양의 한 연극인은 "연극 공모사업에 선정됐지만 역량 부족으로 고민에 빠져 있을 때 서울 대학로극장이 문을 닫았다는 소식을 듣고 '야호' 환호성을 질렀다"며 "만종리 대학로극장은 단양 연극계에 불을 지펴줄 것"이라고 말해 큰 박수와 함께 웃음을 자아냈다.만종리 대학로극장 공동대표 배우 기주봉은 "농사를 지을 줄 모르는 놈들이 무더기로 농촌에 왔다"며 "연극 농사를 제대로 지어 보겠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대학로극장은 비싼 임대료 등으로 운영난을 겪으면서 오랜 보금자리였던 서울 대학로를 떠나 올봄 만종리로 옮겼다. 이름도 '만종리 대학로극장'으로 고치고 단원들은 낮에는 농부로, 밤에는 연극인으로 살아간다. 대학로에선 천정부지로 치솟는 대관료를 견딜 수 없었지만 숲 속에 자리 잡은 이곳 공연장은 임대료 걱정이 없다. 1년치 임대료를 다 합쳐봐야 서울 극장의 한 달 전기료 수준이다. 충청도 산골에 재개관한 '대학로극장' 첫 작품(단양=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치솟는 대관료 부담을 이기지 못해 28년 역사의 서울 대학로 극장 문을 닫고 귀촌한 '대학로극장'이 24일 충북 단양에서 '만종리 대학로극장'으로 재개관했다. 숲속 무대에서 첫 작품 '노인과 바다'를 공연하고 있다. 2015.7.25 kong@yna.co.kr마을에서 마련해 준 빈집과 마을회관 등을 거처로 쓰니 주택비용을 걱정할 일도 없다. 개관작인 헤밍웨이 원작 '노인과 바다'에는 만종리 대학로극장 대표 배우 정재진과 이동준, 백효성이 출연해 열연한다. '노인과 바다'에 이어 내달 1일부터 9일까지는 연극 '다녀왔습니다', 7∼8일에는 '이별의 말도 없이'가 산골마을 간이무대에서 선보인다. 본 공연이 끝나면 자정까지 부대공연이 이어진다. 가수 한영애와 해바라기, 프로젝트그룹 별하의 무대가 예정돼 있고, 마임 등 순서도 마련된다.대학로에 있던 150석 규모의 대학로극장은 동숭동에 본격적인 소극장 문화가 형성되기 시작한 1987년 개관했다. 샘터파랑새극장, 연우소극장에 이어 세 번째로 역사가 깊었다. 만종리 대학로극장 허성수 총감독은 "아픈 추억을 뒤로하고 새로운 문화실험을 하고자 한다"며 "연극은 비상업적인 순수기초예술이라는 생각으로 입장료 수입이나 지원금에 기대지 않고 친환경 농업과 가공상품 개발을 통해 자생력을 확보하면서 문화의 향기가 가득한 산촌마을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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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에게 잔잔한 희망을 전하는 연극 ‘알파치노 카푸치노’ 재공연2011년 공연 이후 4년 만에 대학로 아름다운극장에서 선보여 (서울=국민문화신문) 유석윤 기자 = 상실감에 빠진 우리 시대 젊은 세대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며 큰 사랑을 받았던 연극 ‘알파치노 카푸치노’가 4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재공연 된다. 공연예술제작소 비상(대표 김정근)은 ‘알파치노 카푸치노’가 7월 23일(목)부터 8월 9일(일) 까지 대학로 아름다운극장에서 공연된다고 밝혔다. ‘알파치노 카푸치노’는 2010년 초연 당시 두 남자가 한 아이의 아빠를 자처하며 살아가다가 예전 사랑했던 여자의 방문을 마주한다는 황당한 상황설정과 함께, 취업에 실패하고 오디션에 떨어지는 등 실패와 기회 부족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의 아픔을 녹여내 큰 호응을 얻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창작기금에 최종 선정되며 작품성마저 인정받았다. 이후 구미, 순천, 진주, 전주, 남해, 창원 등의 지역 공연과 2011년 재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나며 꾸준히 사랑받아왔다. 4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알파치노 카푸치노’는 각색을 통해 더욱 절망을 향해가고 있는 현 세대의 좌절을 담는 동시에, 희망은 마음먹기에 달렸으며 희망을 찾아가자는 본래 원작의 의미를 충실히 전한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지만 결국은 별 볼 일 없는 삶을 살아가는 두 남자, 애처롭지만 그리 낯설지 않은 바로 우리들의 모습에 깊은 공감을 준다. 두 남자의 모습 속에서 울고 웃다가 희망을 얻게 된다. 이에 대해 공연예술제작소 비상 김정근 대표는 “작품이 초연된 2010년과 지금 2015년의 모습에서 나아진 것이 없다는 것이 큰 실망을 준다”고 밝히며, “바로 그것이 이 작품이 다시 공연되어야 할 이유”라고 밝혔다. 특히 초연부터 연출을 맡아온 김정근 연출 대신, 주인공 김산 역으로 출연해 온 정충구 배우가 연출에 나서 주목된다. 직접 무대에 섰던 경험과 오랜 고민이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을 기대하게 한다는 평가. 고훈목, 이준혁, 박태성, 오화라가 젊어진 ‘알파치노 카푸치노’의 배우로 열연한다. 2015 연극창작환경개선 지원사업 선정을 통해 다시 관객과 만나게 된 ‘알파치노 카푸치노’는 서울특별시와 (사)한국소극장협회의 후원으로 진행되며, 공연은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 저녁 8시, 토요일 3시, 7시, 일요일 3시에 만나볼 수 있다. 예매는 인터파크티켓과 대학로티켓닷컴에서 진행되고, 문의는 공연예술제작소 비상 02)6402-6328 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