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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남성 토막살인' 조성호 무기징역→징역 27년 감형법원 "금전 때문에 동성애 상대 됐다가 쫓겨날 처지…참작 여지" 동거하던 남성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조성호(31)씨. [연합뉴스 자료사진]동거하던 남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받았던 조성호(31)씨가 항소심에서 징역 27년으로 감형받았다.서울고법 형사3부(천대엽 부장판사)는 13일 살인·사체유기 등 혐의로 기소된 조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1심을 깨고 징역 27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조씨가 살아있는 상태의 피해자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했다고 본 1심은 위법한 것으로 보인다"며 "조씨가 흉기로 찌를 때 이미 피해자는 숨진 상태였다고 보는 것이 상당(타당)하다"고 밝혔다.또 "경제적인 곤궁함 때문에 피해자에게 얹혀살면서 금전적인 도움을 대가로 동성애의 상대방이 됐다가 돈도 받지 못하고 쫓겨날 처지가 되자 자신에 대한 극도의 혐오감과 피해자를 향한 분노가 분출해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참작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여러 사정을 종합해볼 때 조씨를 이 사회에서 완전히 격리하기보다 유기징역을 선택하되 책임에 상응하는 무거운 장기형을 선택하는 것이 형벌을 통해 달성할 사회 전체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조씨는 지난해 4월 13일 인천 집에서 함께 살던 최모(당시 40세)씨를 준비한 흉기로 찌르고 둔기로 내리쳐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대부도 방조제 근처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검찰은 조씨가 최씨로부터 성관계 대가로 약속받은 90만원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욕설을 듣자 격분해 살해했다고 판단했다.1심은 "범행이 잔혹하기 그지없고, 피해자 인격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도 저버렸다"며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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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종교 국수주의'?…종교단체 정치활동 허용 시사(종합2보)'종교검증' 입국심사 허용도 시사…"美종교자유 보장" 의지 강조"종교적 신념 따라 서비스 거부 가능" 행정명령도 준비애틀랜틱 "종교적 국수주의 비전 선포"·'차별 정당화' 우려도 국가조찬기도회 참석한 트럼프[EPA=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인의 '종교 자유'를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며 '종교 검증' 입국심사와 종교단체의 정치활동 허용 등의 방침을 시사했다.이는 '종교 국수주의'라는 지적과 함께 종교 자유를 명목으로 성소수자 등에 대한 차별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 연설에서 "미국에서 종교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며 "미국에 입국하는 사람들은 종교 및 개인의 자유라는 우리의 가치들을 완전히 받아들인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조만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이 같은 발언은 미국의 신념과 가치를 믿고, 충실히 따를 수 있는 외국인에 한해서만 미국 입국을 허용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관대한 이민 시스템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관대함을 (부당하게) 이용하는 사람들, 폭력을 퍼뜨리기 위한 목적으로 미국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우리는 편협성이 미국에 퍼지게 하는 교두보를 허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그는 "미국은 종교의 자유를 보호해야 하며, 이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다짐하면서도 "동시에 미국은 안전한 곳이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이에 대해 미 잡지 애틀랜틱은 "트럼프 대통령이 종교적 국수주의 비전을 선포했다"고 지적했다. 조찬기도회서 기도하는 트럼프(가운데)[EPA=연합뉴스]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앞으로 목사가 교회에서 (선거)후보자를 지지하는 발언을 허용하는 등 교회 내 정치적 표현의 한계를 없애겠다고도 했다.면세 혜택을 받는 교회 등 종교시설의 정치활동을 금지한 1954년의 이른바 '존슨 수정헌법'을 폐지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기간에도 존슨 수정헌법 폐지를 공약한 바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존슨 수정헌법을 완전히 없애고 파괴해서 우리 신념의 대리인들이 보복의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존슨 수정헌법 폐지는 보수 종교계에 '큰 승리'이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지지기반을 향한 제스처라고 뉴욕타임스(NYT)는 표현했다.트럼프 정부가 개인이나 기관 등이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이유로 특정인에 대한 서비스를 거부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워싱턴포스트(WP)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입수한 행정명령 초안에 따르면 연방정부가 "잠재적인 종교 자유 침해를 막기 위해" 기관이나 개인으로 하여금 "그들의 양심에 반하는 활동에 참여하도록" 강요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행정명령에는 기독교가 특정되지는 않았으나, 낙태나 동성애, 동성결혼, 성전환에 대한 반대 등 일반적인 보수 기독교도의 시각이 보호가 필요한 종교적 신념으로 명시돼 있다.이 행정명령이 시행되면 가령 가게 직원이 종교 신념에 반한다며 동성애 고객에 응대하지 않는 행위도 허용되는 것이어서, 진보성향의 단체들은 당장 "차별 허용법"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성소수자단체인 휴먼라이츠캠페인의 채드 그리핀 회장은 이 행정명령이 "마치 반(反)평등주의자의 위시리스트 같다"고 비난했다.이에 대해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여러 가지 구상들이 있지만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하기 전까지는 어떤 발표도 없을 것"이라며 이같은 행정명령이 당장 실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스파이서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최근 2∼3년간 정부의 정책이나 규제가 국민이 자신들의 신념에 따라 살 수 없도록 해왔다는 많은 증거가 있다"며 "사람들은 보복을 두려워하지 않고 종교활동을 하고 신념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때로는 이것이 '정치적 올바름'을 이유로 반대 방향으로 흐를 때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반이민 정책 항의하는 시위대[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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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국가' 브라질 위상 흔들…신자 2년새 900만명 줄어가톨릭 50%, 개신교 31%…'무종교' 갈수록 늘어 브라질은 여전히 세계 최대의 가톨릭 국가로 불리지만, 신자 수가 지속해서 감소하면서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개신교는 신자를 빠르게 늘리면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고, 이와 동시에 종교를 갖지 않는 계층도 증가하고 있다.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가 25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종교별 인구 비율은 가톨릭 50%, 개신교 31%, 기타 종교 5%, 무종교 14%로 나왔다.다타폴랴의 1994년 8월 조사에서 가톨릭 75%, 개신교 18%, 기타 종교 2%, 무종교 5%였다. 20여 년 만에 가톨릭 신자는 15%포인트 감소했지만, 개신교 신자는 13%포인트, 무종교 계층은 9%포인트 늘었다는 의미다.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2014년 10월부터 현재까지 2년여 사이에 가톨릭 신자가 최소한 900만 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6세 이상 인구의 6%에 해당하는 규모다.브라질 국립통계원(IBGE) 자료에서도 가톨릭 위축-개신교 확장 현상을 읽을 수 있다.IBGE 기준으로 전체 인구에서 가톨릭 신자 비율은 1872년 99.7%에서 1890년 98.9%, 1940년 95%, 1960년 93.1%, 1980년 89.9%, 2000년 73.6%, 2010년 64.6%로 감소세를 계속했다.개신교 신자 비율은 1890년 0.1%에서 1940년 2.6%, 1980년 6.6%, 2000년 15.4%, 2010년 22.2% 등으로 증가세를 계속했다. 상파울루 시내 가톨릭 교회의 미사 장면[출처: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브라질 남동부 벨루오리존치 시내 한 대형 교회의 예배 장면[출처:브라질 시사주간지 에포카]개신교 확장 현상은 정치권에서도 나타나고 있다.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쫓겨나고 정권을 장악한 미셰우 테메르 현 대통령은 새 내각을 구성하면서 일부 각료에 복음주의 성직자들을 등용했다.주로 농촌이나 빈민가에서 활동하는 복음주의 성직자들은 상당한 유권자 동원 능력을 과시하며 가톨릭 성직자들과 달리 정치 참여에 적극적이다. 지난 10월 말 리우데자네이루 시장 선거 결선투표에서는 브라질공화당(PRB) 소속으로 복음주의 대형 교회인 '신의 왕국의 보편 교회'의 성직자 출신인 마르셀루 크리벨라가 압승을 거뒀다.크리벨라는 과거 쓴 책에서 가톨릭 신자를 악마로 묘사해 논란이 됐던 인물이다. 그는 1999년에 쓴 이 책에 힌두교도가 자녀들의 피를 마신다고 적었고 동성애자 역시 사악하다고 표현했다. 아프리카계 종교가 사악한 영혼을 숭배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시장에 당선되고 나서 치안불안과 높은 범죄율 때문에 신음하는 리우에 법과 질서를 가져다주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정치와 종교의 관계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브라질 사회에서 나타나는 종교적 다원성에 힘입어 개신교의 실용주의가 정치·사회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앞으로 20년 후쯤에는 브라질이 더는 세계 최대의 가톨릭 국가라는 타이틀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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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동백기독교연합회 사랑나눔의 날 및 정기총회 개최구성동백기독교연합회 주최 2016년 사랑나눔의 날 및 정기총회가 2016년 12월13일(화) 오전7시 30분 동백지구촌교회(최성균목사 시무)에서 있었다.1부 정기총회예배에서는 서기 김종근목사(조은교회)가 기도하였으며, 대표회장 최성균목사가 설교하였다. 총무 이기봉목사(구성중앙교회)의 광고, 감사 안필근목사(용인중앙교회)의 축도, 공동회장 이용현목사(동백순복음교회)의 격려사가 있었다.사진설명 - 설교중인 대표회장 최성균목사 2부는 사랑나눔행사로 진행되었는데, 진행은 부총무 임성윤목사(다사랑교회)가 맡았다. 사랑나눔행사는 지역사회 중 21개 교회를 선정하여, 50만원씩 총 1050만원을 목회현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목회자위로금, 목회자 자녀장학금으로 지급되었다. 2016년 구성동백연합회의 주요활동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4월에는 부활절 연합예배가 은혜샘물교회에서 있었고, 29교회에 지역교회 학생장학금을 지급하였다. 지난 6월 5일에는 김지연약사의 강의로 지역연합 동성애 특강을 개최하기도 하였다.또한 11월 4일부터는 나라를 위한 목회자 연합기도회를 구성중앙교회에서 4주간 진행하였다. 12월 13일 사랑나눔행사에서도 모든 회원들은 전체가 손에 손을 맞잡고 구성동백지역과 용인복음화,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하여 하나님의 돌보심이 있기를 뜨겁게 기도하였다. 사진설명 - 구성동백기독교연합회 회원들이 서로 손잡고 지역과 용인복음화,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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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오늘날 남녀 역할 혼란 우려스러워"(바티칸시티=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날 남녀의 역할 혼란을 목격하는 게 당황스럽다고 밝혔다.프란치스코 교황은 27일 교황청 산하 '요한바오로 2세 혼인과 가정 대학원' 구성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남성과 여성의 역할은 기독교 가정의 전통적 모델에 따라 명확히 정의되어야 한다"며 "현대 들어 성 역할이 혼동되고 있는 현상에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교황은 "남성과 여성이 차이를 지니는 것, 남녀가 혼인과 가정이라는 신성한 체계 안에서 결합하는 것은 하느님 계획의 일부"라며 "오늘날 남녀의 차이를 부정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보다는 그 차이를 아예 지워버리려고 하는 것은 상당히 당황스러운 일"이라고 토로했다. 교황은 "남성과 여성 사이의 일이 순조로울 때 이 세상과 역사 또한 바람직한 방향으로 진행되기 마련"이라며 "그 반대의 경우 세상은 살기 어려운 곳이 되고, 역사는 멈춰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교황은 동성애자와 이혼한 사람에 대해 종종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왔으나 이달 초 배우자에 대한 부정은 사탄의 꾐에 빠지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성 정체성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는 '젠더 이론' 때문에 결혼과 가족 제도에 혼란이 초래되고 있다고 말하는 등 보수적인 가족관을 견지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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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성석제 "돌 맞아 우는 약자들 이야기 썼죠"질문에 답하는 성석제 소설가(서울=연합뉴스) 2년 만에 신작 소설집 '믜리도 괴리도 업시' 출간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소설가 성석제(56)가 새 소설집 '믜리도 괴리도 업시'(문학동네)를 펴냈다. 장편소설 '투명인간' 이후 2년 만이다. '믜리도 괴리도 업시'란 말은 고려가요 '청산별곡'에서 따온 것이다.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애 살어리랏다"로 시작하는 '청산별곡'에는 중간에 "어듸라 더디던 돌코/누리라 마치던 돌코/믜리도 괴리도 업시/마자셔 우니노라"라는 구절이 있다. '어디에 던지던 돌인가, 누구를 맞히려던 돌인가, 미워할 이도 사랑할 이도 없이, (그 돌에) 맞아서 울고 있노라'라는 뜻이다.작가는 왜 이번 소설집의 제목으로 이 구절을 인용했을까. "'믜리도 괴리도 업시'라는 말이 예쁘게 들리기도 했고요, 이 소설집에 담긴 작품들의 의미와 딱 부합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신이 누구에게 해를 가한 적이 없는데도 미워하거나 사랑하는 사람 양쪽에서 돌을 맞는다는 거죠. 돌을 던지는 사람들은 돌을 맞는 사람 때문에 손해를 본 것도 없는데 약자나 소수자란 이유로 쉽게 돌을 던집니다. 마치 연못의 개구리가 돌에 맞아 죽는 것처럼요."그는 지난 1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소설집 제목을 이렇게 설명했다.표제작 '믜리도 괴리도 업시'는 동성애를 다룬 단편소설이다. 소설 속에서 '너'로 지칭되는 인물은 동성애자다. '나'와 같은 고향에서 자란 그는 어린 시절 읍내의 큰 주물공장 사장 아들로 한때 귀공자 대접을 받았지만, 공장에서 큰 사고와 화재가 잇따라 아버지 사업이 폭삭 망하면서 거지 신세로 전락하고 주변의 멸시를 받는다. 여러 고난을 극복하고 나와 같은 대학에 들어오게 된 그는 나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나는 그를 무시하려 하지만 자꾸 신경이 쓰인다. 프랑스에서 유명한 미술가로 성공한 그는 몇 년 만에 동성애인과 함께 나타난다. 그가 동성애자임을 짐작했으면서도 막상 사실로 드러나자 깜짝 놀라는 나에게 그는 이렇게 쏘아붙인다. "자기가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교만한 이성애자들은 꼭 그렇게 묻더라. 언제부터 게이였느냐. 나를 어떻게 생각해온 거냐. 나를 볼 때마다 몰래 흥분한 거 아니냐. 기분 더럽다…… 내 대답은 이래. 나도 눈이 있고 수준이 있거든? 미안하지만 너희들은 내 취향이 아니냐." (본문 169쪽)작가는 이 소설 속에 등장시킨 동성애자는 소수자나 약자를 대표하는 한 표지일 뿐이라고 했다. "주류나 다수에 대응하는 개별적 존재, 소수, 차별받는 사람들을 그린 것이죠. 소설 속에서 '교만한 이성애자'로 일컬어지는 주류와 다수는 자신과 성향이 다르고 피부색이 다르고 성(性)이 다르고 빈부 차이가 있다는 이유로 돌을 던집니다. 다수 속에 숨어서 그러지요."약자와 소수자를 소설 속에 자주 등장시켜온 그는 요즘 부쩍 '난민'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했다. "시리아 같은 곳뿐만 아니라 정신적 난민도 많죠. 직업을 얻지 못하는 난민들, 불안해서 앞날이 안 보이는 그런 사람들이요. 그런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다 보니까 더 많이 눈에 띄는 것 같아요. 그들의 고통이나 애절함 그런 것에 관심이 많이 가요. 이번 소설집에 등장하는 인물들도 풍요로운 여건에서 잘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기보다는 많은 곡절을 겪고 나락까지 떨어져 봤던 사람들이죠."이번 소설집에 담긴 '골짜기의 백합'은 특히 그런 파란만장한 사연을 지닌 여자의 이야기다. 선녀처럼 예쁜 여동생을 곱게 키우려고 화류계로 흘러든 여자는 큰돈을 벌고 자신을 끔찍이 사랑해주는 남자를 만나기도 하지만, 마약에 중독됐다가 겨우 헤어나고 일본에서 대지진과 원전 사고로 방사능에 노출된다. 그래도 그녀는 낙관을 잃지 않고 다시 삶을 모색한다.다른 소설 '매달리다'는 군사정권 시절 납북됐다 돌아온 어부가 간첩으로 몰려 삶이 완전히 파괴되는 얘기다.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비극적이어서 성석제 특유의 익살과 풍자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전엔 삶의 절단면이나 상처를 그대로 드러내는 게 어쩐지 좀 망설여졌어요. 그보다는 흉터나 딱지로 표현되는 게 낫지 않나 싶었죠. 그런데 지금은 그것을 다는 아니지만, 그대로 드러내는 게 더 적절하다고 생각해요. 실제 내가 목격하고 듣는 삶의 비극성이 전보다 더 강화된 것도 있고, 나 자신이 여유가 없어진 것도 있죠. 실제의 이야기를 내 스타일로 눅여서 소설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워낙 강렬하니까 눅일 여유가 없는 거죠."소설집의 맨 마지막 작품인 '나는 너다'는 이달 초 그가 한 일간지에 기고한 짧은 소설이다. 칼럼으로도 읽힐 수 있을 정도로 우리 사회의 여러 통계 지표를 인용해 이 시대를 사는 평범한 이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삶의 고단함을 보여준다. "사회 불평등이 점점 심화하고 있죠. 상위 1%의 힘이 점점 더 강해지고 그들의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소득 집중도 통계를 보면 수치가 계속 높아지지 내려간 적이 없잖아요. 힘 있는 사람들이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 제도를 그렇게 만드는 데 사용하고, 대다수 사람은 부지불식간에 소외되면서도 그걸 잘 모르고 자신의 권익을 의도치 않게 방치하게 되죠. 과거엔 이런 일이 있으면 혁명이라든지, 과격하게 뒤바꾸는 사건이 벌어졌는데, 지금은 시스템이 너무 교묘해져서 상황이 더 나빠지는 것 같아요."그는 이번 신작과 함께 첫 소설집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1996)와 두 번째 소설집 '조동관 약전'(1997)에 담긴 작품 중 8편을 개정판으로 다듬어 '첫사랑'(문학동네)이란 제목의 소설집으로 새로 냈다. 또 그의 장편소설 '위풍당당'이 독일에서 최근 출간돼 오는 19∼28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현지 독자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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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동성결혼 합법화 '진통'…곳곳서 찬반 시위(종합)전국서 합법화 반대 시위 이어 수도서 지지 집회 열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멕시코에서 전국적인 동성 결혼 합법화를 둘러싼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수백 명의 동성애 지지자들이 이날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집회를 열고 메트로폴리탄 대성당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우리도 가족이다'라는 문구가 쓰인 펼침막과 '나는 당신의 가족을 존중하니 내 가족도 존중해달라'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가두행진을 벌였다. 멕시코 동성 결혼 합법화 지지 행진 [AP=연합뉴스] 그러나 전날에는 수도 멕시코시티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수만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성 결혼 반대 집회가 열렸다.집회 참석자들은 흰옷을 입은 채 '아버지+어머니=행복한 가족'이라고 적힌 손팻말과 분홍, 파란, 흰색 풍선을 들고 평화 행진을 벌였다. 5천여 명이 집회를 연 베라크루스에서는 일부 동성 결혼 반대 시위자들이 동성애자 옹호 단체 회원들과 입씨름을 벌이기도 했다. 이번 전국 시위는 다양한 종교 단체와 시민 단체로 구성된 '가족을 위한 국민전선'이 조직했다. 국민전선은 이번 시위 참석자가 3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은 오는 24일 멕시코시티에서 다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멕시코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 시위 [AFP=연합뉴스]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지난 5월 전국적으로 동성 결혼을 허용하기 위한 헌법 개정을 제안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6월 멕시코 연방대법원이 동성 간 결혼을 금지하는 것은 위헌이라는 결정을 내린 이후 나온 조치다.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멕시코에서는 멕시코시티, 코아윌라, 킨타나 로, 할리스코, 나야리트, 치와와, 소노라 등 일부 주에서만 동성 결혼이 합법이다. 나머지 주는 법원의 허락을 얻어야 동성끼리 결혼할 수 있도록 규정해 사실상 금지하고 있다.콜롬비아가 올해 남미에서 4번째로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는 등 보수성향의 가톨릭교도가 많은 중남미에서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추세다. 2010년 아르헨티나, 2013년 우루과이와 브라질이 동성 결혼을 허용한 바 있다. 세계적으로는 미국을 비롯해 영국,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동성 결혼을 허용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만 동성 결혼이 인정받는 멕시코에서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동성애 혐오 범죄로 26명이 숨졌다.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72명, 44명이 살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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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비용 못 견뎌"…스타트업들 '실리콘밸리 엑소더스'NYT "높은 운영비와 집세 때문에 피닉스 등으로 이주 봇물"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샌프란시스코와 산호 제이 등 실리콘 밸리 지역에 몰려있는 기술 스타트업들이 낮은 집세와 인건비를 찾아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그 가운데 기술 인프라가 잘 깔렸고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 제도가 잘 돼 있는 애리조나주의 피닉스가 이주 적격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2일 보도했다.지난해 말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 밸리 등 이른바 '배이 지역(Bay area)'의 기술 인력은 53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하면 7% 상승한 것이다. 피닉스의 기술 인력은 배이 지역의 5분의 1밖에 안 되지만 같은 기간 상승률은 8%로 더 높았다. 무디스 애널리스트인 잭슨 키첸은 "배이 지역의 폭발적인 성장은 거의 포화상태에 와 있다"며 "기술 인력들이 뭔가 대안을 찾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라고 말했다.피닉스의 매력은 임금과 세금, 에너지 비용이 샌프란시스코보다 25% 저렴하다는 점이다. 특히 집값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싸다. 무디스 자료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주택 중간가격은 81만2천 달러(9억1천200만 원)인데 반해 피닉스 메트로폴리탄 지역의 중간가격은 22만1천 달러(2억4천800만 원)에 불과하다.웹사이트를 일반인들이 편리하게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위블리'를 운영하는 케이트 로저스는 "3년 전 회사 창업 후 천문학적인 집세와 매일 반복되는 러시아워의 교통 체증을 피할 길을 끊임없이 고민해 왔다"면서 "잘 나가는 기술 산업 창업자인데도 불구하고 항상 돈 문제에 시달려 왔다"고 말했다. 그녀의 이런 고민은 최근 피닉스로 이주한 후 모두 사라져 버렸다고 한다. 로저스는 "이제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하면서도 일을 무리 없이 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신생 스타트업들뿐 아니라 옐프나 우버 같은 대기업들도 최근 피닉스에 제2의 사무실을 오픈했다. 이런 서비스 기업들에 경기 상승세가 뚜렷한 대도시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피닉스의 다운타운 한복판에는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클러스터(산업집적지)가 형성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피닉스 다운타운(위키피디아 제공)덕분에 지난 2008년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부동산 가격 폭락의 직격탄을 맞은 피닉스는 경기회복세가 뚜렷하다. 집값도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실업률은 최근 5%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8년 만의 최저치다.피닉스 지역 건설업자나 부동산업자들은 이 호기를 놓치려 하지 않는다. 오래된 건물을 기술 산업 종사자들에게 적합한 개방되고 현대적인 스타일로 리모델링하고 탁구장이나 헬스 시설 등도 마련해 놓고 배이 지역의 기술 기업들을 유혹하고 있다.NYT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비행기로 90분 거리인 피닉스의 이익은 실리콘 밸리의 손실이 됐다"고 말했다. '배이 엑소더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많은 기술 기업이 빠져나오곤 있지만, 실리콘 밸리의 위상이 쉽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수많은 신생 스타트업들은 자본을 투자할 벤처 투자가를 찾아 여전히 실리콘 밸리로 몰려들고 있다. 각종 이벤트나 콘퍼런스, 유력한 IT 전문가와, CEO들과의 인적 네트워킹 형성을 위해서도 마찬가지다.특히 인접성과 여건 등에서 아무리 좋은 조건을 지녔다 해도 애리조나주의 보수적 정치성향은 개방적이고 자유를 즐기는 기술 기업인들에게 적합지 않다는 점도 피닉스가 제2의 IT 중심지가 되는 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예를 들어 잰 브뤼어 전 애리조나주 주지사는 지난 2010년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이민법을 통과시킨 바 있고, 연방법원이 지난 2014년 동성연애자의 참정권 금지에 대한 번복 판결을 내리기 전까지 동성애는 불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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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민주 전대> 오바마 "유리천장 깰 힐러리, 다음 대통령…나와 빌보다 훌륭"(종합)'힐러리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 최선봉에…8년전 '정적'에서 '킹메이커'로"트럼프, 해결책 없이 슬로건-공포만 내세워" "세상모르는 선동가 종국엔 실패" (필라델피아<美펜실베이니아주>=연합뉴스) 심인성 강영두 김세진 특파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극찬하며 '대통령 만들기'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밤 펜실베이니아 주(州) 필라델피아의 농구경기장 '웰스파고 센터'에서 진행된 전당대회 사흘째 행사의 찬조 연사로 나서 클린턴 후보를 한껏 치켜세우며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AP Photo/J. Scott Applewhite) 약 46분간에 걸친 오바마 대통령의 격정 연설은 클린턴 후보가 다음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와 더불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왜 미국 대통령의 자격이 없는지를 역설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클린턴을 언급할 때는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고, 트럼프를 거론하는 대목에서는 트럼프를 향한 야유가 흘러나왔다.오바마 대통령은 먼저 "이번 대선은 역대와 마찬가지의 전통적 선거가 아니라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한 근본적 선택에 관한 것"이라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그는 "흑인, 백인, 라티노, 아시안, 인디언, 그리고 젊은이와 노인, 동성애자와 일반인, 남성과 여성, 장애인 등 모두가 똑같은 국기에 대한 맹세와 자랑스러운 깃발 아래 하나로 뭉치는 것이 미국이다. 함께 하면 더 강하다"면서 "이것이 내가 아는 미국이고, 이번 선거에서 그런 미래를 믿는 후보는 단 한 사람밖에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그러면서 "한 가정의 엄마, 할머니로서 그런 가치를 위해 평생을 바치고 아이들의 번창을 위해 모든 것을 다 할 후보, 장벽을 허물고 유리천장을 깰, 또 모든 미국인을 위한 기회의 영역을 확대할 단 한 사람의 후보는 바로 힐러리 클린턴"이라고 강조했다.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대통령 자리)이 어떤 것을 요구하는지는 결코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면서 "그 책상에 앉아보기 전까지는 글로벌 위기를 관리하고 젊은이들을 전장으로 보내는 일이 어떤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단언했다.힐러리 클린턴 지지연설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AP Photo/J. Scott Applewhite) 이어 "그러나 힐러리는 그 집무실에 있어 봤고, 어려운 결정을 내릴 때 함께 한 사람"이라면서 "그녀는 정부가 노동자 가정과 어르신, 소기업 운영자, 군인, 참전용사들을 위한 결정을 내릴 때 무엇이 중요한지를 안다"고 치켜세웠다.오바마 대통령은 또 "심지어 위기 상황에서도 그녀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냉정을 잃지 않으며 모든 사람을 공손하게 대한다"면서 "아무리 가능성이 작거나, 아무리 사람들이 무너뜨리려 해도 결코 중단하거나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그는 "그런 게 바로 내가 아는 힐러리고, 내가 존경하게 된 힐러리"라면서 "'남녀를 통틀어 힐러리만큼 미국 대통령의 자질을 더 잘 갖춘 사람이 없다. 나보다도, 또 빌(클린턴)보다도 더 훌륭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내가 자신 있게 말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고 강조했다.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누구를 선택할지는 고민할 필요도 없다", "임금인상, 공정과세, 노동자 목소리 확대, 월가 규제 등을 원한다면 힐러리에게 투표하라", "여러분이 나를 선택하고 밀었던 것처럼 이제는 힐러리가 같은 길을 갈 수 있도록 밀어달라"는 등의 발언을 쏟아내며 '열정'을 다해 클린턴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자서전이자 구호였던 '담대한 희망'(the audacity of hope)을 언급하기도 했다.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은 "나는 이제 배턴을 (힐러리에게) 넘겨주고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냉소와 공포를 거부하고 힐러리를 다음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나의 노력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트럼프에 대해선 "진정한 해결책 없이 슬로건과 공포만 내세운다"면서 "지난주 (전당대회가 열린) 클리블랜드에서 들린 목소리는 공화당원도 보수도 아니었다. 우리가 들은 것은 서로를 향해 등을 돌리고 세상을 등지는 나라에 관한 비관적 전망이었다"고 개탄했다.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美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연합뉴스 DB>>또 "트럼프는 계획이 있는 사람도, 사실에 기반한 사람도 아니다"라면서 "칠십 평생 노동자 계층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보이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갑자기 여러분의 대변자가 되고 여러분의 목소리가 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오바마 대통령은 아울러 "파시스트와 공산주의자, 지하디스트, 그리고 '세상 모르는 선동가'(homegrown demagogues)에 관계없이 우리의 가치를 위협하는 사람은 누구든 종국에는 실패한다"고 단언하기도 했다.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중간 팀 케인 부통령 후보를 띄우면서 "내 친구이자 형제인 조 바이든이 나를 더 좋은 대통령으로 만들었든 그도 힐러리를 더 나은 대통령으로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 사건을 염두에 둔 듯 "힐러리도 마땅히 받을 만한 비판을 받았다. 그녀도 스스로 실수한 것을 안다"면서 "나도 그렇고 모두가 실수하듯 우리가 뭔가를 할 때는 실수가 일어나기 마련"이라며 클린턴 후보의 '약점'을 두둔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8년 전 정적'이었던 클린턴 대통령 만들기에 나선 데는 민주당 정권의 계승과 더불어 반세기만의 쿠바와의 외교관계 복원, 역사적인 이란 핵 협상 타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체결,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등 자신의 '레거시'(legacy·업적)를 이어가려는 포석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달 초 '에어포스 원'(대통령 전용기)에 클린턴 후보를 태우고 노스캐롤라이나 주(州) 샬럿으로 이동해 첫 지원유세를 한 오바마 대통령은 앞으로 미 전역을 누비며 클린턴 후보 지원사격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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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천만' 아쉬움·영화제 특수 '톡톡''검사외전'·'캡틴…' 천만 문턱 못넘어…'곡성'·'아가씨' 주목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천만 영화'가 쏟아졌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상반기는 천만 축포를 쏘아 올린 영화가 전무했다.하지만 '곡성', '아가씨' 등 지난달 11∼22일 열린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출품작들이 잇달아 개봉되며 관객들이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시켰다.◇ 초반 기세 좋았는데…천만 문턱서 멈춘 '검사'·'캡틴'26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최고 흥행작은 황정민·강동원 주연의 한국영화 '검사외전'으로, 모두 970만6천695명의 관객을 모았다.올해 상반기에는 이른바 '천만 영화'가 탄생하지 못한 것이다. '천만 영화'가 영화계의 융성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 상반기 '국제시장'(1천426만2천199명),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1천49만4천499명)에 이어 하반기 '베테랑'(1천341만4천200명), '암살'(1천270만5천783명) 등 '천만 영화'가 쏟아졌던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결과다.올해 2월 3일 개봉한 '검사외전'은 설 연휴(2월 7∼19일) 매일 100만명씩 관객을 모으며 기대를 모았다.하지만, '동주', '귀향' 등 입소문을 탄 작은 영화의 역주행과 '데드풀',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로 끝내 1천만 문턱을 넘지 못했다.마블의 신작으로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를 휩쓸었던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 역시 초반 강세에도 불구, 뒷심이 떨어지면서 누적관객 수 867만5천939명으로 마감했다.올해 상반기 박스오피스 3∼5위는 '곡성'(상영중·23일 기준 683만956명), '주토피아'(470만2천921명), '쿵푸팬더 3'(398만4천796명)가 차지했다.6∼10위는 '아가씨'(상영중·390만1천86명), '귀향'(358만6천337명), '데드풀'(331만7천182명), '엑스맨:아포칼립스'(상영중·293만2천550명), '히말라야'(올해 263만258명·최종 775만9천667명)이었다. 영화 '검사외전'◇ '곡성'·'아가씨'…칸 영화제 찍고 국내서도 흥행 이처럼 도드라지게 성공한 작품은 없었지만,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한국 작품들이 잇달아 개봉해 아쉬움을 달랬다.대표적인 것이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한 나홍진 감독의 '곡성'과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다.두 영화는 현지에서 호평을 받은 사실이 전해지면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무속이나 동성애와 같은 대중적이지 않은 소재를 다뤘음에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받은 '곡성'(5월 12일 개봉)은 관객들로부터 극과 극의 평가를 받긴 했으나 5월 내내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683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출품된 '아가씨'(6월 1일 개봉)는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박찬욱 감독 영화 중 '공동경비구역 JSA'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그의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중에서는 가장 많은 관객을 모았다.두 영화 모두 아직 상영 중이라 누적관객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가씨'는 또 칸 국제영화제 마켓에서 175개국에 팔리며 역대 한국영화 최다 수출기록을 세웠다.박찬욱 감독은 지난달 25일 열린 국내 시사회에서 "상은 못 받았지만, 거의 모든 나라에 수출됐다"며 "감독 입장에서야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안 끼치면 했으면 하는데 수출이 많이 돼서 큰 걱정을 덜었다"고 말했다.다음 달에는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돼 극찬을 받은 연상호 감독의 영화 '부산행'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영화 '곡성' 나홍진 감독과 배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