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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면세점 쟁탈전 본선 개막…"승자 누굴까"(종합)면세점, 발 디딜 틈 없어요<<연합 자료사진>> 대기업용 티켓 2장 어디로…중견기업 '8 대 1' 혈투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서울 신규 면세점 쟁탈전이 1일 관세청에 입찰 서류 제출을 시작으로 최대 2개월간 대장정의 막이 오른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각각 2장, 1장이 배정된 황금 티켓의 주인은 관세청의 엄중한 심사를 거쳐 7월 중 결정된다. 지금까지 출사표를 던진 업체는 대기업이 7곳이고 중소·중견기업이 8곳이다. 해당기업은 언론 발표를 통해 나름의 사업계획을 밝혔으나, 관세청 입찰 서류에 그동안 발표하지 않은 비장의 카드를 담을 수도 있다. 승부수인 셈이다. 출전 기업들은 경쟁사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입찰서류 준비에 여념이 없다. 관세청은 전문가를 동원해 경영능력과 입지, 여타 중소기업 등과의 상생 노력, 사회공헌도를 현미경 관찰해 최적임 기업에 신규 면세점 티켓을 안긴다는 계획이다. ◇ 대기업 황금티켓 2장 어디로 최대 관심은 대기업에 건네질 황금 티켓 2장의 행로다. 사실 백화점·대형마트·아웃렛 등 오프라인 쇼핑시장은 이제 한물갔다. 모바일이 이끄는 온라인 쇼핑이 대세인 가운데 유통기업들은 이제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면세점은 유통기업으로선 미래로 가는 비상구다.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 덕분에 호황인 면세점을 징검다리로 시간을 벌어 미래형 기업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기업 중에선 롯데면세점, 이랜드,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모두투어 등 합작법인, 현대산업-호텔신라 합작법인, SK네트웍스(워커힐), 한화(갤러리아) 등이 출전의 깃발을 올렸다. 이 중 국내 면세점 사업의 양대 축인 롯데면세점과 호텔신라에 초점이 모인다. 작년 기준으로 서울 면세점 시장에서 롯데는 60.5%, 호텔신라는 26.5%를 점유했다. 호텔신라가 19.9% 지분을 쥔 동화면세점까지 넣으면 점유율은 33.2%로 껑충 뛰어 시장 지배사업자에 들어간다. 이런 배경에서 호텔 신라는 독과점 논란을 피하려고 일찌감치 우회로를 택했다. 현대산업개발과 합작법인으로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한류·관광·쇼핑단지를 만들 면세점 구상을 냈다. 독점 논란을 의식해 머뭇거리던 롯데는 호텔 신라가 우회로를 택한 데 자극받아 뒤늦게 동대문 피트인을 면세점 후보지로 정하고 신규 면세점 쟁탈전에 가세했다. 연말로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코엑스점 특허가 만료돼 다시 입찰전을 벌여야 하는 롯데로선 호텔 신라를 견제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출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롯데는 30년 전통의 면세점 운영 능력을 최대 자산으로 들이밀며 신규 면세점 쟁탈전에 나서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명운을 걸고 있다. 그룹의 모태인 국내 1호 백화점인 명동 본점 명품관 전체를 면세점 후보지로 정하고, 롯데의 소공점과 함께 명동을 면세점 타운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남대문 시장과의 연계도 신세계로선 큰 자산이다. 한화 갤러리아는 중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황금색 '여의도 63빌딩'을 면세점 후보지로 정하고, 쇼핑·엔터테인먼트·식음료 시설을 유기적으로 엮은 문화쇼핑센터 구상을 내놨다. 한화는 제주 면세점 운영을 통해 경영 능력은 검증됐다고 자부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동대문 케레스타(옛 거평프레야)를 후보지역으로 확정했고, 이랜드는 홍대 입구 서교자이갤러리를 부지로 택하고 적임자임을 강조한다. ◇ 강남북 안배론에 재벌 짝짓기론까지…說 난무 강남북 안배론에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곳은 현대백화점이다. 노동절 연휴, 북적이는 시내 면세점<<연합 자료사진>> 근래 유커가 단체보다 개별 관광을 선호하는 가운데 강남행이 많아져 현대백화점 코엑스점은 유커의 강남북 분산 효과로 볼 때 최적지라는 것이다. 한화 갤러리아가 여의도,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 합작법인이 용산 아이파크몰에 면세점을 내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서울 균형 발전론의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눈길을 끄는 건 재벌 짝짓기론이다. 호텔 신라가 현대산업개발과 합작법인이라는 우회적인 방법으로 출사표를 낸 것은 재벌 짝짓기라는 것이다. ◇ 중소·중견기업 8곳, 티켓 한 장 놓고 '혈투' 대기업의 면세점 쟁탈전에 가려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중소·중견기업의 경쟁은 말 그대로 혈투다. 티켓 한 장을 놓고 8 대 1의 경쟁이다. 대진표에 이름을 올린 8곳 가운데 유진기업이 선두를 달리는 형국이다. 건설자재 전문회사인 유진기업은 서울 여의도 옛 MBC 문화방송 사옥을 빌렸고, 해당 건물에 서울관광종합상황센터를 유치했다. 유진기업의 이런 공세에 엉뚱하게 한화 갤러리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여의도에 대기업과 중견기업 면세점을 동시에 줄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유진기업이 중소·중견기업 면세점을 확보하면 한화는 대기업 면세점은 불가능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여행사 하나투어는 토니모리·로만손 등 11개 업체와 합작한 '에스엠면세점'으로 면세점 특허를 노리고 있다. 하나투어는 종로문화재단과 인사동을 특화했다. 카지노·호텔·스파 등으로 유명한 파라다이스그룹은 5년만에 면세점 사업에 다시 나섰다. 대구시내 면세점 운영사업자인 그랜드관광호텔도 서울 면세점 유치전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의 파트너사 중원면세점도 출전 의지를 밝혔다. 한국패션협회도 아웃렛 하이브랜드와 함께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특허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류스타 배용준이 속한 기획사 키이스트도 인천·청주공항에서 시티면세점을 운영하는 ㈜시티플러스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축해 입찰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 '불타는' 동대문 상권…6곳 몰려 유독 눈길이 많이 가는 곳은 동대문이다. 대기업과 중소·중견 기업을 포함, 모두 6곳이 동대문을 면세점 입지로 정했다. 우선 롯데면세점은 파트너사인 중원면세점과 함께 동대문피트인을, 패션협회 역시 동대문피트인에 면세점을 차린다는 계획이다. SK네트웍스(워커힐)는 동대문 케레스타를, 그랜드관광호텔은 동대문 패션타운 관광특구 '헬로APM' 건물에 면세점을 둘 예정이다. 키이스트는 동대문 맥스타일 건물에 면세점을 입점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이 주목하는 것은 단연 유커다. 다양하고 저렴하고 질 좋은 물건을 사려고 유커의 단체 또는 개별관광이 늘어 동대문이 유커의 필수 관광 코스로 부상하면서 동대문에 면세점이 생길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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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모 자녀, 어린이집 입소 '확' 빨라진다(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어린이집을 많이 이용하는 맞벌이 부모를 위해 어린이집 입소 우선순위 기준이 변경된다. 보건복지부는 맞벌이 가구 자녀가 어린이집에 최우선으로 입소할 수 있게 하기 위해 28일 오후부터 어린이집 입소 우선순위를 개선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 가구, 차상위계층, 다자녀 가구, 다문화 가구, 맞벌이 가구 등을 모두 1순위로 분류해 항목당 100점을 부여하고 입양 영유아·어린이집에 재원 중인 아동의 형제·자매 등은 2순위로 분류하고 항목 당 50점을 주었다. 복지부는 이번에 입소 우선순위 개선에 따라 맞벌이 가구의 자녀에 200점을 부여한다. 따라서 맞벌이 자녀의 어린이집 입소 순위가 자동으로 높게 배정된다. 현재 어린이집 입소 대기자 가운데 맞벌이 가구의 입소 대기 비율은 36.7%로 가장 높고 입소 비율 역시 25.3%로 가장 높다. 복지부는 맞벌이 가구의 배점을 200점으로 높이면 서울시를 제외한 26만7천840건의 입소 대기 신청 가운데 8만3천867건(31.3%)의 점수 변경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선안은 별도의 어린이집 입소 대기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인 서울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아울러 복지부는 맞벌이 인정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취업을 준비 중인 직업 훈련생이나 대학원생도 맞벌이로 인정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직업훈련생은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통해 직업교육훈련을 이수하거나 고용안정정보망에 구직등록을 하면 되고 대학원생은 재학증명서를 제출하면 맞벌이 가구로 인정 가능하다. 복지부는 "이번 제도개선으로 취업모의 양육부담을 완화해 여성의 경제활동을 촉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실수요에 맞춰 합리적인 제도 개선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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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아동의 날> ①장기실종 751명…슬픔은 현재 진행형지난 2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9회 실종아동의 날 행사에서 박정문 씨가 실종된 아들 박진영 씨의 사진을 어루만지며 오열하고 있다. 실종기간 30년 이상 아동 246명…부모 건강 잃고 재산 탕진 <※ 편집자주 = 25일은 세계 실종아동의 날입니다. 1979년 5월 25일 미국 뉴욕의 6세 아동(Etan Patz)이 유괴 후 살해된 날을 기억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또 31일은 우리나라에서 '실종아동 등의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지 10주년이 됩니다. 법 제정 이후 '지문 사전 등록제도'와 '코드아담' 등 아동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제도적 기틀이 마련됐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주변에서는 자녀를 잃어버리고 고통을 겪는 가정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에 연합뉴스는 실종아동의 실태를 재조명하고 실종아동 예방책을 점검하는 기획물 3꼭지를 송고합니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김은경 기자 = "밤에 눈만 감으면 우리 아이가 문 열고 '엄마'하고 들어올 것만 같아요."아이들이 사라지는 것은 순간이지만 가족들이 받는 고통은 끝이 없다. 장기실종 아동의 경우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이달 22일 현재 장기실종 아동은 751명. 경찰은 실종 신고 후 아이가 48시간이 지나도 발견이 안 되면 장기실종 아동으로 분류한다. 장기실종 아동의 실종기간을 보면 1년 미만은 246명에 그치고 대부분이 1년 이상 찾지 못한 경우다. 1년 이상∼10년 미만이 71명, 10년 이상∼20년 미만은 91명, 20년 이상∼30년 미만 97명, 30년 이상∼40년 미만은 156명이다. 심지어 실종된 지 40년 이상 된 아동도 90명에 달한다. 실종사건이 장기화하면 남은 가족의 삶은 여러 면에서 치명적인 영향을 받는다. 아이를 잃어버린 것에 대한 죄책감은 정신적·육체적 질병으로 이어진다. 한이 쌓이다 보니 적지 않은 부모들이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 질병을 안고 산다. 과도한 음주와 흡연으로 몸이 망가지기도 한다. 생계를 제쳐놓고 사비를 털어 아이 찾기에 나서다 보면 경제적 어려움에도 봉착한다. 급기야 가족이 해체되는 위기까지 내몰리기도 한다.지난 2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9회 실종아동의 날 행사에서 경희순씨가 실종된 딸 정경진 씨의 사진 앞에서 오열하고 있다. 장기실종 아동 부모들의 43%가 아동 실종 후 실직·이직을 경험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2009년의 한 연구에서는 장기실종 아동 1명이 발생할 경우 약 5억7천만원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1999년 2월 13일 경기도 평택시 집 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내린 것을 끝으로 사라진 송혜희(당시 17세)양의 사례가 그러하다. 부친 송길용(63)씨는 딸의 실종 후 전단을 셀 수도 없이 돌렸고, 전국에 있는 시설이라는 시설은 다 찾아가봤다.3년 전부터 트럭에 딸의 사진을 붙여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고 있다.그러는 사이 송씨와 함께 전국을 떠돌던 부인은 우울증에 걸려 2년 전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딸을 찾는 외로운 여정은 이제 송씨 홀로 이어가고 있다.불행은 또 다른 불행을 낳기도 한다. 서맹임(61)씨는 1988년 9월 1일 서울 망원동 버스정류장에서 남편이 잃어버린 당시 5살짜리 딸 김은신 양을 27년째 찾고 있다.술을 좋아하던 남편은 딸을 버스정류장에 두고 술을 마시다가 잃어버렸다. 남편은 딸 아이도 찾지도 못하고 그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서씨는 농사를 짓는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딸과 관련된 일이라면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간다. 서씨는 "부모 마음은 다 같다. 죽으면 가슴에라도 묻지만 살아있으려니 생각하니 매일 생각나고 보고 싶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세계 실종아동의 날을 닷새 앞둔 20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을 찾은 시민이 실종아동의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희망메세지가 적인 대형 현수막을 살펴보고 있다. 부모들은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잃어버린 자식 찾기를 포기할 수 없다. 김홍문(80)씨도 아들 태희(실종 당시 14세) 군을 27년째 찾고 있다. 김씨 부부는 1988년 4월 23일 외출했다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집에 돌아와 보니 아들이 사라지고 없었다. 이후 팔순의 나이에도 한결같이 길거리에서 전단을 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아들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어서다. 김씨는 "그동안 열심히 찾았지만 이제 나이가 많아 걸어 다니기가 힘들다"며 "아내는 치매까지 왔는데 죽기 전에 꼭 태희를 꼭 찾았으면 한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장기실종 아동을 찾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남은 가족들에 대한 지원도 필요한 대목이다. 서기원 실종아동찾기협회 대표는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들은 재산을 탕진할 때까지 찾는 일에 몰두하고서는 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며 "경제적 여건이 나빠져 부모가 이혼하거나 자기 자신을 돌보지 못해 몸이 많이 아픈 부모도 있다"고 말했다.서 대표는 무엇보다도 아이들을 빨리 찾을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지만 아이를 잃은 슬픔을 극복하기 위한 심리치료와 생활비 등의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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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물뱅듸·한반도습지'를 아시나요…람사르습지 인증국제적으로 생태가치 인정…람사르습지, 국내 21곳으로 늘어(세종=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제주시 광령리에 있는 '숨은물뱅듸'와 강원도 영월군 한반도면의 '한반도습지'가 람사르습지로 인증받았다. 람사르협약 사무국은 두 습지를 람사르습지로 인증했다고 환경부가 22일 밝혔다. 이 두 곳의 생태적 가치를 세계적으로도 인정했다는 의미다. 람사르협약은 습지의 보호와 지속가능한 이용에 관한 국제 조약이다. 세계적으로 보호할 가치가 있는 습지를 람사르습지라는 이름으로 사무국이 인증한다. 생물다양성의 보고인 습지는 오염물질 정화와 홍수 조절, 기후변화 완화, 경관적 기능 등 환경·사회·문화·경제적으로 그 가치가 매우 높다. 이날 숨은물뱅듸와 한반도습지가 람사르습지로 인증되면서 국내 람사르습지는 모두 21곳으로 늘게 됐다. 전 세계적으로는 168개국 2천193곳이 등록돼 있다. 국내에서는 우포늪·순천만·보성갯벌·한강밤섬 등이 람사르습지로 인증됐다. 가장 최근에는 작년 7월 인천 송도갯벌이 람사르습지로 인증됐다. 제주에 위치한 숨은물뱅듸 전경 숨은물뱅듸는 지표수가 부족한 한라산 산록에 화산쇄설물(화산폭발 때 나온 암석들)과 라하르(화산재와 물이 혼합된 진흙)에 의해 형성된 매우 드문 산지 습지다. 이번에 인증된 면적은 1.175㎢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식충식물 자주땅귀개, 쳔연기념물 두견 등 490종 이상의 야생생물이 산다. 삼형제샛오름·노르오름·살핀오름 사이에 위치해 있다. 1.915㎢ 넓이의 한반도습지는 국내의 대표적인 카르스트 지형으로 석회암 지대가 물에 녹아 돌리네와 하식애 등을 형성하고 있어 지질학적으로 중요하다. 한반도 모양을 꼭 닮은 지형과 석회동굴 등으로 경관이 뛰어나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수달과 한국 고유종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돌상어 등 14종의 법정 보호종을 포함해 980여종의 생물이 사는 생물다양성의 보고다. 이런 점들 때문에 한반도습지는 2012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한반도 모양을 꼭 빼닮은 강원도 영월의 한반도습지 전경. 최종원 환경부 자연정책과장은 "두 지역에 대한 정밀조사와 외래종 제거, 훼손지 복원 등 습지보전 활동을 강화하겠다"며 "람사르습지는 브랜드가치가 높기 때문에 생태관광과 연계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와 해양수산부는 이날 생물다양성의날(5월22일)을 맞아 제주 선흘리 동백동산습지 일대에서 '생물다양성의 날 및 습지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동백동산습지 역시 2011년 람사르습지로 인증된 곳이다. 행사에는 윤성규 환경부 장관, 원희룡 제주지사,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김영주 의원 등 관계자와 시민 500여명이 참석했다. 또 조홍식 서울대 교수에 대한 홍조근정훈장을 비롯해 생물다양성과 습지 보전 유공자 26명에게 정부 포상도 이뤄졌다. honeyb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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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문화가 있는 날 ‘정오의 문화디저트’,(재)용인문화재단은 오는 27일 오후 12시 20분 용인시청 1층 로비에서 용인시 문화가 있는 ‘정오의 문화디저트’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아카펠라 그룹 ‘메이트리’가 출연해 ‘단발머리’, ‘L.O.V.E.’, ‘사운드 오브 뮤직 메들리’, ‘아리랑’ 등을 환상의 하모니로 들려줄 예정이다. 2000년 봄 결성된 메이트리는 인간의 목소리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소리를 최대한 아름답게 표현하고자 노력하는 5인조 혼성 아카펠라 그룹이다. 세련된 느낌의 자작곡과 섬세한 편곡, 파워풀한 보컬 드럼, 그리고 하나 되는 화음을 통해 그들만의 색깔을 창조해내는 메이트리는 세계적인 아카펠라 그룹 ‘리얼그룹’의 내한공연 오프닝을 장식하면서 주목 받았다. 국내 아카펠라 그룹으로는 최초로 예술의전당에서 총 5회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으며, 던킨도너츠, KTF, 브라보콘, 알로에마임, 현대카드, 경인 OBS TV, SKT 되고송, 흥국생명 등의 CM송 으로도 유명하다. 수상 경력으로는 2013 여수국제합창제 Pop & Jazz 부문 세계 1위 수상, 2011 오스트리아 국제 아카펠라대회 재즈 부문 금상, 청중평가단이 뽑은 최고의 그룹상, 2011 부산국제합창대회 대중음악부문 세계 1위 등이 있다. 올해 1월부터 매월 1회씩 개최되고 있는 ‘정오의 문화 디저트’는 뮤지컬 배우 이태원, 넌버벌 퍼포먼스 코미디팀 옹알스, 재즈밴드 필윤밴드, 라이노 어쿠스틱 등이 출연했으며, 시청 로비를 활기차게 만드는 다양한 공연으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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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제1회 용인거리축제-거리상상’ 3만여 명 참여, 성황리 개최- 다채로운 체험부스와 플리마켓 운영, 가족단위 만족도 높아 - 장미여관, 어반자카파, 로맨틱펀치, 용인거리아티스트 등 축하 공연 (재)용인문화재단은 지난 9일 용인시청 광장에서 남녀노소 3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1회 용인거리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올해 처음 개최된 ‘용인거리축제’는 용인 시민과 지역 예술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만드는 ‘시민 참여형 거리예술축제’라는 행사 취지에 맞게 그 동안 용인 곳곳에서 공연하던 용인거리아티스트의 공연부터 유명 가수 공연까지 용인시민과 함께 어우러진 무대로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행사에는 온가족이 체험하여 축제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었던 ‘페이스페인팅’과 ‘캘리그라피’, ‘야채 악기 체험’, ‘나만의 텀블러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었다. 특히 체험부스를 돌며 스탬프를 찍는 이벤트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마감되는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인상적이었다. 또한 27개동 40여 팀의 플리마켓 셀러들의 예술품과 중고물품이 판매된 ‘핸드메이드 플리마켓’은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용인시장상이 주어지는 용인시 초, 중, 고등학생 대상의 ‘글짓기 및 사생대회’와 축제현장을 촬영해 응모할 수 있는 ‘사진 콘테스트’ 등의 프로그램도 시민들의 활발한 참여로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축제에 참여한 한 시민은 “집 앞에서 벌어지는 축제이다 보니 가벼운 마음으로 참여했는데, 생각보다 더 다양하고 재미있는 프로그램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용인거리축제’가 계속되면 좋겠다.”며 축제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용인문화재단 관계자는 “‘제1회 용인거리축제’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협조해주신 시민들과 협력기관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시민 참여형 거리예술축제로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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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윤씨 2012년 경남지사 선거 때 배달사고"(종합)검찰수사에 불만 터뜨리는 홍준표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1일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KNN 창사 20주년 기념 포럼에 참석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검찰수사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 ccho@yna.co.kr 공직자 재산 신고 일부 누락 시인하기도…오전 도청서 입장 발표 (창원=연합뉴스) 박창수 김영만 기자 =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은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11일 "(돈 전달자로 지목되는) 윤모씨는 2012년 12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 때도 '배달사고'를 냈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검찰 조사 후 사흘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지난 2012년 12월 대선과 같이 있었던 도지사 선거에서도 이와 유사하게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윤씨를 시켜 큰 것 한 장을 보냈으나 배달사고가 났다는 취지의 P모씨의 진술서가 변호사 사무실로 와서 검찰에 제출하고 이것도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큰 것 한 장'은 1억원을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검찰이 윤씨 진술만으로 섣부르게 결론을 내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검찰을 겨냥했다. 또 "검찰에 내 관련 모든 금융자료와 재산, 아내·자식 등 재산 추적에 동의할 테니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단돈 1원이라도 잘못된것이 나오면 검찰 수사를 수용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찰이 의심하는 경선 기탁금 1억2천만원과 관련, 검찰 소환 이후 첫 공식일정에 나선 홍 지사는 이날 오전 부산·경남 민영방송인 KNN 창사 20주는 기념포럼에 참석해 "경선 자금 1억2천만원은 집사람의 비자금으로 이번에 그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경선자금) 1억2천만원은 이번에 알게 됐는데 개인 금고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변호사를 11년간이나 했고, 국회 대책비로 한 달에 수천만원씩 나오는 돈을 모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지사는 이날 새벽 페이스북에도 같은 취지로 경선자금에 대해 소명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페이스북에 "1995년 11월부터 2005년 12월말까지 10여년간 변호사활동을 했다. 그때 번 돈 중 일부를 집사람이 비자금으로 저 몰래 현금으로 10여년을 모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2008년 여당 원내대표를 할 때 국회운영위원장을 겸하기 때문에 매달 국회 대책비로 나오는 4천만∼5천만원씩을 전부 현금화해서 국회대책비로 쓰고 남은 돈을 집사람에게 생활비로 주곤 했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해서도 그는 "집사람이 은행원 출신"이라며 같은 취지로 말했다. 악수하는 서병수 홍준표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11일 부산시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KNN 창사 20주년 기념 포럼에 참석, 서병수 부산시장과 악수하고 있다. ccho@yna.co.kr 홍 대표는 "대여금고를 빌려서 2011년 6월 당시 3억원 가량 가지고 있다가 경선기탁금으로 (집사람이) 1억2천만원을 5만원권으로 내어줘서 기탁금을 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아직도 1억5천만원정도 남아 있다고 한다"면서 "잠실 집 근처 우리은행에 대여금고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집사람이) 이번 수사로 오해를 받을까 겁이 나 남은 돈은 언니집에 갖다 놓았다고 한다"면서 "부정한 돈으로 오해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특히 "일부 재산등록 과정에 잘못된 점은 있지만…"이라고 밝혀 공직자 재산 신고에 일부 누락했음을 시인했다. 그는 "1억2천만원의 이런 출처는 오늘 중으로 변호인을 통해 별도로 소명하겠다"며 "이미 검찰 진술에서 소명했지만 검찰이 의심하고 있으니 추가로 소명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 지사의 비서관을 지낸 인물로, 검찰의 소환 통보를 받은 신모씨에 대해서는 "신씨는 윤씨와 전혀 접촉한 일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 수행비서관이였던 신모씨 소환을 마치 언론은 신모씨가 출석을 기피하는듯이 보도하고 있지만 그것은 사정이 다르다"면서 "신모씨는 지금 중요 정부기관에 근무하고 있어 그 기관과 출석 협의가 있어야 출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늦어지고 있는 것이지 출석을 기피하는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홍 지사는 9일과 10일 페이스북에서도 "단돈 1원도 불법 (정치)자금이 없다. 20년 정치를 했지만 1억에 양심 팔만큼 타락하지 않았다"며 "내 명예는 끝까지 지킨다"고 강조했다. 또 "성완종에 대한 무리한 수사로 그를 자살에 이르게 한 검찰이 또다시 수사를 무리하게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검찰을 은근히 압박하는 뉘앙스도 비췄다. 홍 지사는 성 전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 소환돼 17시간 동안 고강도조사를 받고 9일 새벽에 귀가했다. 한편 홍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도청 소회의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그는 검찰 수사에 대한 불만과 함께 잘못된 언론 보도 내용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ym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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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질당하며 3년간 혹사…죽을고비도 수차례 넘겼다"'강제노역시설 세계유산 등재라니'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일본이 강제노역시설 일부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가운데 9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청소년문화센터에서 열린 '강제동원 피해자 증언'행사에서 일본 나가사키 아소 탄광에서 강제노역한 공재수 할아버지가 당시 상황을 증언하고 있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사진은 일본이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하시마 탄광(일명 군함도)의 모습. 2015.5.9 pch80@yna.co.kr 90대 일본 탄광 노역 피해자 눈물흘리며 '강제동원 시설 세계유산 등록'에 분개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15세 소년은 몸이 아파서 하루 쉬려다가 두들겨 맞았네. 몽둥이로 맞고서 굴 안에 끌려와서 천장이 무너져 이 세상 이별했네.' 그렇게 죽은 동료를 옆에 두고 일본인 감독관의 몽둥이질에 죽은 사람을 옆에 두고 석탄을 담아내야 했던 일본 탄광 강제노역 노동자들의 구전 노래 중 일부다. '지옥 섬' 나가사키 하시마(일명 군함도) 탄광, 나가사키 미쓰비시조선소 등 일본이 강제노역 시설로 판명된 7곳을 포함한 탄광, 조선소, 제철소 등 23곳을 산업혁명의 역사적 유산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당시 강제노역에 동원돼 피해를 입고 이제는 구순이 훌쩍 넘은 나이가 된 피해자가 9일 다시 증언대 서 사실상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증언을 쏟아냈다. '그곳에서 우리는 인간이 아니었다'는 주제로 이날 광주에서 열린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첫 번째 증언에는 공재수(92) 할아버지가 노구를 이끌고 연단에 섰다. 그는 세계유산 등재가 추진 중인 나가사키 하시마 탄광·미쓰비시 조선소 등과 함께 대표적인 강제노역 지옥 탄광으로 꼽히는 나가사키현 아소 탄광에서 3년 동안 죽을 고비를 수차례 넘기며 강제 노역하다 해방이 되고 나서야 고향으로 돌아왔다. 비록 이번 세계유산 등재 추진 대상에서는 제외된 곳이지만 아소 탄광은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할아버지가 설립한 족벌기업이 운영하던 곳으로 7천996명이 강제동원되고 사망자가 56명으로 단일 탄광으로는 가장 많은 동원자와 사망자 숫자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눈물 흘리며 일본 강제노역 증언하는 피해자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일본이 강제노역시설 일부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가운데 9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청소년문화센터에서 열린 '강제동원 피해자 증언'행사에서 일본 나가사키 아소 탄광에서 강제노역한 공재수 할아버지가 당시 상황을 눈물을 흘리며 증언하고 있다. 2015.5.9 pch80@yna.co.kr 공 할아버지는 지난 1943년 22살의 나이에 나가사키에 위치한 그곳에 끌려가 채탄부로 꼬박 3년을 몽둥이질과 열악한 작업환경 속에 일하다 해방이 되고 나서야 풀려났다. 당시 아소 탄광은 한마디로 '지옥'이었다. 공 할아버지는 찜질방을 방불케 하는 비좁은 막장에서 매일 12시간 이상씩 주야를 가리지 않고 일했다. 막장 안은 찜질방과 같이 온도가 치솟았고, 하루 두 끼 제공되는 음식은 기름을 짜고 남은 깻묵 찌꺼기에 무국이 전부였다. 걸음도 떼지지 않는 정도로 극심한 영양실조에 시달리다 탄광 안에서 일본인 감독관의 눈초리를 피해 쓰러져 잠들기 일쑤였고, 그러다 죽을 고비도 여러번 넘기기도 했다. 탄광 기둥 밑에서 쓰러진 어느 날, 꿈에 나타난 어머니가 공 할아버지의 이름을 부르자 너무 반가워 잠에서 깨 어머니를 부르며 뛰쳐나갔는데 그 순간 기둥이 주저 앉자 목숨을 건지기도 했다. 매일 정화수를 떠 놓고 아들의 무사 귀환을 빈 어머니를 생각하며 92살의 백발노인은 눈물을 훔쳤다. 눈물 흘리며 일본 강제노역 증언하는 피해자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일본이 강제노역시설 일부의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가운데 9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청소년문화센터에서 열린 '강제동원 피해자 증언'행사에서 일본 나가사키 아소 탄광에서 강제노역한 공재수 할아버지가 당시 상황을 눈물을 흘리며 증언하고 있다. 2015.5.9 pch80@yna.co.kr "이렇게는 살 수 없다"는 생각에 어머니가 어렵사리 보내준 떡이 소포로 도착한 날 공 할아버지는 도망을 치기도 했다. 그러나 멀리 가지 못하고 다시 붙잡혀와 일본인들에게 갖은 고문과 구타를 당하고 다시 막장으로 기어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일본인들은 매질도 직접 하지 않고 동료 조선인들에게 매질을 시켰다. 그는 "매질하면서 조선인은 거짓말만 하고 신용이 없다 비하하고 자신들은 정직하고 성실하다고 추켜세웠다"며 "그러나 현재 하고 있는 일본인의 행태가 거짓말과 위선이다"고 강제동원 시설 세계유산 등록 추진 등의 행동을 비난했다. 공 할아버지는 일본인들이 다 나쁜 사람들은 아니다며 장티푸스 병에 시달리던 자신을 돕다 전염병에 옮아 죽은 일본인 간호사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러나 몇 해 전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아 귀빈석에 앉아있던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의 얼굴을 보고 취임식이 열리는 연단으로 뛰쳐 올라가 멱살이라도 잡고 심정을 참느라 힘들었다고 털어놓을 만큼 70여년이 지나도 당시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공 할아버지는 "(강제동원 시설 세계유산 등록 등) 일본의 현 행태를 보면 분하기가 이를 데 없다"며 "이대로 죽은면 안 되겠다 싶어, 말이라도 해야겠다는 심정으로 언제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증언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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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할미산성 3차 발굴조사 학술자문회의 개최용인시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지난 2014년 7월부터 진행되고 있는 할미산성 3차 학술발굴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5월 7일 오후 4시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마성리 산 41번지 일원의 발굴현장에서 관련 전문가를 초빙, 학술자문회의를 개최하고 일반인에게 발굴현장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용인 할미산성은 그간 조사에서 삼국시대 신라에 의해 축성된 석축산성으로, 주변에 위치한 용인 보정동고분군 등과 함께 신라의 한강유역 진출과정을 밝혀주는 소중한 유적으로 평가받아 왔다. 종합정비계획에 따라 2011년~2014년 동안 1차~3차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1~2차 조사에서 집수시설, 주거지, 원형수혈 등 다수의 유구가 확인되었다. 이번 3차 발굴조사는 2014년 7월부터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으며, 발굴대상 구역은 산 정상부에서 중앙의 축대시설까지 이어지는 남쪽 경사면(6,900㎡)에 해당한다. 중앙에 조성된 평탄면에서 제단시설로 추정되는 팔각형 건물지 2동이 확인되었으며, 석축을 쌓아 평탄면을 조성한 건물지 2동과 집수시설이 병립한 양상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팔각형 건물지는 제의(祭儀)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중요 유구로 인근 이천 설봉산성, 하남 이성산성 등 삼국시대 성곽들과 비교 연구 자료로 가치가 높다. 시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신라의 한강 유역 진출과정에서 용인 할미산성이 매우 중요한 거점지역이었을 가능성이 높아 향후 용인지역의 역사적 위치를 밝혀줄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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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서울'…노인 인구, 유소년 인구 첫 추월(서울=연합뉴스) 이 율 황희경 기자 = 인구 노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서울의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처음으로 유소년 인구보다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4월 현재 65세 이상 서울 인구는 123만 7천181명으로, 15세 미만 유소년 인구 123만 2천194명보다 4천987명 많았다. 이에 따라 15세 미만 유소년 인구에 대한 65세 이상 노령인구 비율을 나타내는 노령화지수는 100.4를 기록해 처음으로 100을 넘어섰다. 노령화지수가 높아진다는 것은 앞으로 생산 가능 연령에 들어가는 인구에 비해 부양해야 할 노인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아진다는 의미다. 서울의 노령화지수는 1996년 21.8 수준이었으나 매년 꾸준히 높아져 2013년 90.0, 2014년 97.3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4월 처음으로 100을 돌파했다. 보건복지부 통계 등에 따르면 서울시의 노령화지수는 2003년 36.2로 전국 평균 41.3보다 낮았다. 그러나 올해 4월에는 전국 평균 92.2를 웃도는 등 노령화지수가 급속도로 높아지고 있다. 노령화지수가 급속도로 높아진 것은 신생아 출생 속도가 노인 인구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의 노인 인구는 2014년 말 121만 6천529명이었으나 올해 들어 4개월 동안 2만 652명 늘어났다. 반면 유소년 인구는 2014년 말 125만 859명을 기록했으나 4개월간 오히려 1만 8천665명 감소했다. 노령화가 진행되면서 서울시내 인구의 평균 연령도 지난해 말 처음으로 40세를 넘어 '중년'에 진입했다. 지난달 현재 서울시내 주민등록인구의 평균 인구는 40.2세였다. 서울 중구 을지로동의 경우 주민 평균 연령이 51세로 서울시내에서 유일하게 평균 연령이 50세를 넘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서울시의 출생률이 가장 떨어지는 반면 노인 인구는 매년 6만여 명씩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대로라면 서울은 2018년 인구 중 65세 이상 비율이 14% 이상인 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zitrone@yna.co.kr,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