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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조기투표 2천100만명 넘어서…경합주 민주당 투표율 우세조기투표자 중 민주당원 많아…"클린턴 이메일 재수사, 영향력 미미할수도" 김아람 기자 = 미국 대선 조기투표에서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주요 경합주를 중심으로 투표율 면에서 우세를 보인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지금까지 미국 전역에서 조기투표한 유권자는 최소 2천100만 명에 이른다. 특히 플로리다, 콜로라도, 네바다 등 대선 결과를 좌우할 주요 경합주는 이미 조기투표로 한 표를 행사한 유권자가 25%에 육박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조기투표를 하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AP=연합뉴스]경합주 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등록 민주당원의 조기투표 참여율이 공화당원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조기투표 유권자 중 민주당원 비율이 43%로 공화당원(31%)을 앞섰다. 특히 여성 비율이 56%에 달해 클린턴에게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콜로라도의 조기투표자 가운데서도 민주당원 비율(39%)이 공화당원(35%)보다 다소 높았다.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지난 주말 유세를 돌며 유권자 마음 잡기에 공들인 네바다의 조기투표자 구성비에서도 민주당원이 공화당원을 7%포인트 앞섰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AP=연합뉴스]미 연방수사국(FBI)은 대선을 불과 11일 앞두고 클린턴의 '이메일 스캔들'을 재조사한다고 발표해 클린턴의 승리가 유력해 보이던 대선판은 요동치기 시작했다.NYT는 조기투표 결과 집계와 조기투표자 인터뷰를 토대로 대선 직전에 터져 판세를 뒤흔드는 돌발 사건인 '옥토버 서프라이즈'가 과거 대선보다 영향력이 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플로리다, 콜로라도, 네바다 3개 주에서 조기투표를 마친 유권자 수십명은 NYT 인터뷰에서 대부분 이메일 재수사 소식이 지지 후보 결정과 관계가 없다고 밝혔다.클린턴에게 투표했다는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유권자 페르난도 곤잘러스(26)는 "대선 기간 계속 믿기 어려운 일만 일어나 충격에 반응하는 신경 세포는 오래전에 죽었다"고 말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AP=연합뉴스]FBI의 이메일 재수사 발표가 유권자들의 마음을 바꾸기보다는 이미 조기투표한 유권자들의 표심을 확인하는 역할을 했다고 NYT는 설명했다.한편 AP통신은 최근 여론조사, 조기투표 현황, 역대 투표 경향 등을 분석해 이번 대선에서 후보별로 확보할 선거인단 수를 클린턴 278명, 트럼프 173명으로 예상했다.애리조나, 플로리다, 아이오와 등 경합주에 걸린 선거인단은 모두 87명이었다. 클린턴이 이대로만 승세를 굳히면 트럼프가 경합주 선거인단 87명을 모두 가져가도 클린턴이 '매직넘버'인 270명을 넘어 백악관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AP는 전망했다. 미국 대선 투표용지[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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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에 흥미 잃은 美 젊은 세대…"차라리 유성충돌이 낫다?""클린턴도, 트럼프도 싫다…투표할 필요성·동기 못 찾아" 2차 대선 TV토론이 열린 워싱턴대에서 토론 지켜보는 학생 자원봉사자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지난 두 번의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적극 나섰던 젊은 세대가 이번 대선에는 흥미를 잃고 좌절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역대 최고 비호감 후보간의 대결'로 불리는 올해 대선에서 젊은 유권자들이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모두에게 거부감을 나타내면서 선거 자체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현실에 트위터상에는 '#GiantMeteor2016(거대유성2016)'라는 해시태그가 번지고 있다. 두 후보가 대통령이 되느니 차라리 유성이 충돌해 지구가 파괴되는 것이 낫다는 절망감의 표현이다. WSJ은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s)는 2016 대선 운동에 열광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젊은층이 올해 대선에 쏟는 관심이 2008년과 2012년보다 줄어들어 민주당 클린턴 캠프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선 두 번의 대선에서는 젊은층이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운동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고, 이것이 투표로 이어지면서 그의 백악관행에 일조했다. 2012년의 경우 오바마 대통령은 콜로라도와 플로리다, 아이오와, 펜실베이니아, 버지니아 등 9개 경합주에 있는 대학도시 카운티 40곳 가운데 32곳을 휩쓸었다. 젊은 세대의 투표율은 비단 민주당에만 한정된 문제는 아니지만, 젊은층이 민주당 지지 경향을 띤다는 점에서 클린턴에게 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최근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음담패설 영상'과 잇따른 성추행 의혹으로 궁지에 몰렸지만, 클린턴에 대한 비호감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는 젊은 유권자들을 투표소로 이끌어 표를 던지게 하기 충분치 않다는 진단이다. 버지니아대 학생 아테나 포스트는 "두 주요 정당 후보에 매우 실망했다"며 "일부 학생들은 투표할 필요성과 동기를 느끼지 못하는데, 어떤 후보도 그들에 호소력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에서 지난 9일(현지시간) 열린 대선후보 2차 TV토론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오른쪽)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이 같은 분위기는 여론조사 결과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WSJ과 NBC뉴스가 지난 10∼1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35세 이하 유권자의 54%만이 이번 대선에 높은 흥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60%에서 떨어진 것은 물론 같은 응답을 한 올해 전체 유권자 비율(72%)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매사추세츠대 로웰여론센터가 같은 기간 18∼35세의 투표 의향이 없는 567명과 의향이 있는 68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23%가 트럼프나 클린턴이 대통령이 되는 것보다 거대 유성이 충돌해 지구가 파괴되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 WSJ-NBC 조사에서 18∼29세 투표 의향 유권자 사이에서는 클린턴이 43%의 지지율로 트럼프(30%)보다 13%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이는 2012년 오바마 대통령이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 밋 롬니를 23%포인트 차로 눌렀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버지니아대 정치학센터 청년리더십 이니셔티브 국장 켄 스트루프는 "(클린턴과 트럼프는 우리와) 다른 세대에서 온 사람들이다. 이것은 마치 젊은 유권자들이 부모의 차를 빌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괜찮지만, 흥분되지는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물론 클린턴도 젊은층에게 호소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자유당 게리 존슨, 녹색당 질 스타인 등 제3당 후보에게 눈을 돌리는 이들도 상당하다. WSJ-NBC 조사에서 두 사람은 18∼29세 투표 의향 유권자로부터 22%의 지지를 받았다. 전체 유권자 가운데서는 9%만이 이들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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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힐러리의 한반도구상…고강도 대북제재-中압박 통해 비핵화 달성"분명한 비핵화 신호없이 대화 없다"…의미없는 대북대화론 일축北 핵문제 해결에 '中역할론' 강조…'북한 조기붕괴론'에 회의적한미동맹 강화-자체핵무장 불허-'아시아 재균형' 정책 확대 발전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한반도 구상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클린턴의 국방·안보분야 핵심 브레인인 미셸 플루노이 '신(新)미국안보센터'(CNAS) 이사장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CNAS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연합뉴스TV와 인터뷰를 갖고 '클린턴 정부'가 들어설 경우 미국의 한반도 구상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을 지낸 플루노이 이사장은 클린턴 정부가 출범하면 국방장관 '0순위' 후보 또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후보로 거론되는 여성 인사다.2016년 10월13일 연합뉴스-연합뉴스TV와 인터뷰하는 플루노이 美 전 국방차관(워싱턴=연합뉴스)◇한미동맹 최우선…아시아재균형 정책 확대 발전 플루노이 이사장이 제시한 핵심 키워드는 ▲한미동맹 강화 ▲한국 자체핵무장 불허 ▲비핵화 없는 대북대화 무용론 ▲강력한 대북제재와 압박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 압박 ▲'아시아 재균형' 정책 심화 발전 ▲한미일 3각 협력강화 ▲사이버 공격 대처 공조 등이다.역내는 물론 미국의 직접적 안보위협으로도 부상한 북한 핵 문제부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이르기까지 군사와 경제, 통상, 사이버 안보 등 모든 것을 관통하는 하나의 큰 원칙은 굳건한 한미동맹이다.플루노이 이사장은 "한미동맹에 대해서는 매우 강한 초당적 동의가 있다.", "이익과 가치를 공유하면서 협력하는 강한 동맹들 덕분에 우리가 상당히 많은 것을 얻고 있다", "한국과 매우 강한 파트너십을 갖는 것이 미국에도 혜택이 된다"고 단언했다. 특히 한국 정부의 주한미군 인건비 절반 이상 부담, 평택 미군기지 이전 비용 부담 등을 거론하면서 재배치 미군을 본국에 배치하는 것이 비용이 훨씬 더 많이 든다고 자인한 뒤 미군을 한반도에 전진 배치함으로써 억지력 제공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한미 양국이 역내 변화에 함께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역설했다.한국 등 외국의 주한미군 유지비와 관련해선 단순한 비용의 문제를 넘어 동맹의 가치 차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이런 발언들로 볼 때 지금도 굳건한 한미동맹은 클린턴 정부 출범 시 한 단계 더 공고한 수준으로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보인다. 플루노이 이사장은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국 독자 핵무장론에 대해서는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2016년 10월13일 연합뉴스-연합뉴스TV와 인터뷰하는 플루노이 美 전 국방차관(워싱턴=연합뉴스)핵우산 등 미국의 핵 억지력만으로도 한국을 충분히 방어할 수 있는 데다가 북한의 핵 위협을 이유로 독자 핵무장을 추진할 경우 자칫 역내는 물론 글로벌 핵 경쟁을 유발하는 이른바 '핵확산 폭포'(waterfall of proliferation)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플루노이 이사장은 그 대신 미 정부가 핵 억지력을 포함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한국에 대한 안보 보장을 재확신시킬 필요성을 강조했다. 클린턴 정부 출범 시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방위 공약을 통해 한국 내 안보 불안감을 불식하겠다는 취지의 언급으로 해석된다.한미동맹 강화 및 미국의 확고한 한반도 방위 약속은 아시아 재균형 정책의 심화 발전과도 맥이 닿아 있다.버락 오바마 정부의 핵심 아시아 외교·안보 기조인 아시아 재균형 정책은 미국과 함께 글로벌 'G2'(주요 2개국)로 불리며 역내에서 급속히 영향력을 키워가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현재 필리핀의 대오이탈로 다소 차질을 빚는 상황이다.이런 상황에서 플루노이 이사장은 클린턴을 아시아 재균형 정책의 주요 설계자 중 한 명이라고 소개하면서 클린턴 집권 시 이를 지속해서 확대 발전시켜 나갈 것임을 시사했다.구체적인 방향에 대해선 "(아시아 재균형 정책의) 명칭이 달라진다고 해도 실질적 내용은 똑같을 것"이라고 말해 큰 틀의 현행 기조 유지 속에 동맹과의 외교·군사적 협력강화, 역내 투자 확대 등이 이뤄질 것임을 내비쳤다.플루노이 이사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한미동맹과 아시아 재균형 정책의 큰 기조하에서 해석했다. 트럼프의 한미FTA 재검토 및 폐기 시사 발언에 "미국의 이익에 해가 되는 것"이라고 단언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대화를 위한 대화는 안 한다"…北체제 조기붕괴론엔 회의적 시각 한반도의 가장 큰 이슈인 북핵 문제와 관련해선 "비핵화의 분명한 신호 없이 대화는 없다.", "(대화의) 문은 열어두지만, 그냥 만나기만을 위한 만남은 하지 않겠다"며 단호한 입장을 취해 향후 클린턴 정부 출범 시 초강경 대북정책을 구사할 것임을 예고했다.대북정책의 방점은 원칙적으로 선제공격 등 모든 옵션 검토를 배제하지 않지만, 주된 방점은 고강도 압박과 제재를 통해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끌어내겠다는데 찍혀 있다. "훨씬 더 강력한 제재 없이도 협상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북한이 진지하게 대화의 테이블로 돌아오려면 압박을 느껴야 한다"는 언급은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대화 시작의 전제조건으로는 "기존의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매우 분명한 신호"로 제시했다. 즉 북한이 최소한 1994년 제네바 합의, 2005년 9·19공 동성명, 2012년 2월 29일의 '윤달 합의'(Leap Day deal) 등 기존 비핵화 합의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의 길로 나아가는 한 대북대화는 없다는 점을 천명한 것이다.따라서 북한 정권의 생명줄이라 할 수 있는 원유 등 에너지 공급과 더불어 북·중 간의 교역 제한 등을 통해 북한이 실질적으로 압박을 느껴 어쩔 수 없이 비핵화 대화의 무대에 나오도록 해야 한다는 게 플루노이 이사장의 논리다.플루노이 이사장은 일각의 북한체제 조기붕괴론에 대해선 회의적 시각을 보였다. 그는 "1993년 국방부에서 내가 첫 브리핑을 받을 때도 북한의 임박한 붕괴 가능성에 경고가 있었다. 아마 지금은 다를 수도 있지만, 사람들은 그동안 매우 오랫동안 북한의 붕괴 가능성에 관해 얘기해 왔다 (그런데도 아직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2016년 10월13일 연합뉴스-연합뉴스TV와 인터뷰하는 플루노이 美 전 국방차관(워싱턴=연합뉴스)◇"中, 北핵 해결 안 하면 한미 방어능력 강화"…'사드 협상카드론' 일축 플루노이 이사장은 북한의 대화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북한체제의 생존에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중국 역할론'을 언급했다. 골자는 중국이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북한의 도발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들을 취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한미 양국도 자위적 조치로 역내 군사력을 계속 강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고강도 대북압박과 더불어 대중 압박도 병행하겠다는 언급이다.이는 강력한 대북제재와 중국의 역할이 동시에 충족돼야 북한의 핵 포기를 끌어낼 수 있다는 클린턴의 기본구상을 뒷받침하는 것이다.플루노이 이사장은 "북한이 대화를 진지하게 생각하도록 하는 유일한 길은 추가 제재, 특히 중국의 압박이 동원된 추가 제재를 강화하는 것뿐"이라면서 "현재 북·중 국경 간의 엄청난 활동과 중국을 통한 대북 지원이 있는데 그런 것이 위험에 처하지 않는 한 북한 정권은 진지하게 대화의 테이블로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중국이 북한 도발을 해결하지 않고 방치하면 미국과 한국이 함께 협력해 자신들의 방어능력을 더욱더 강화할 것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며 중국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특히 중국이 강력히 반대하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에 대해 "중국의 억지력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대북압박을 위한) 중국의 초기 협력을 끌어내기 위해 사드를 내주지는 않는다"고 말해 일각의 '사드 협상 카드론'을 일축했다.◇한·미·일 3각협력-사이버공격 대처 공조 플루노이 이사장은 "우리 동맹과 파트너 국가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관행과 경험을 공유하는 데 필요한 협력을 다 해야 한다"며 한·미·일 정보공유 등 3국 간 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플루노이 이사장은 특히 "한·일 간에 많은 역사가 있고 모두가 그것을 이해하지만 동시에 우리는 공통의 이익과 더불어 함께 진전시켜 나가야 할 큰 이해관계도 공유하고 있다. 양국 모두 미래를 위해 필요한 것에 집중하고, 또 서로 용이하게 협력하는 것이 우리의 희망이며, 미국은 그렇게 되도록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실제 미국 정부는 지금도 북핵 문제 대처 등과 관련해 한·미, 미·일 동맹과 함께 한·미·일 3각 협력을 중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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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5-6%p차 역전 승기굳히나…트럼프재단까지 위기의 트럼프(종합)힐러리, 폴리티코-CNN-레드오크스트래티직 3개 여론조사서 모두 역전트럼프, 세금 의혹 이어 '트럼프재단' 활동중단 명령까지 악재 속출9일 2차 TV토론이 분수령…트럼프, 빌 클린턴 성추문 등 대공세 예고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초접전 구도였던 미국 대선판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1차 분수령이었던 지난달 26일 첫 TV토론이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판정승'으로 끝나고 이후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TV토론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과정에서 오히려 잇따라 '헛발질'을 하면서 팽팽한 구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형국이다.특히 트럼프로서는 대선판을 강타한 세금 의혹에 이어 트럼프재단의 모금활동 중단명령까지 악재가 속출하면서 본선 들어 최대 위기를 맞은 모양새다.당장 지지율부터 빠지기 시작했다.3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모닝컨설트의 최신 여론조사(9월30∼10월2일·1천991명)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은 42%의 지지율을 기록해 36%에 그친 트럼프를 6%포인트 앞섰다.지난달 26일 첫 TV토론장의 힐러리 클린턴(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AFP=연합뉴스 자료사진]자유당의 게리 존슨 후보와 녹색당의 질 스타인 후보는 각각 9%, 2%의 지지를 얻었다.이 기관의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TV토론 직전 트럼프에 1%포인트 뒤졌으나, TV토론 결과가 반영된 당일에는 역전에 성공하며 3%포인트 앞선 뒤 이번에는 그 격차를 배로 벌렸다.클린턴과 트럼프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지지율 격차가 7%포인트(클린턴 46%, 트럼프 39%)로 약간 더 벌어졌다.또 이날 공개된 CNN방송과 ORC의 여론조사(9월28∼10월2일…1천213명) 결과 역시 클린턴 47%, 트럼프 42%의 지지율로 5%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이 매체의 TV토론 이전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이 42%에 그쳐 45%를 얻은 트럼프에 3%포인트 밀린 바 있다.우파 성향의 '레드 오크 스트래티직'의 여론조사(9월29∼30일·873명)에서도 클린턴은 36%의 지지율을 기록해 31%를 얻은 트럼프를 5%포인트 앞섰다. 이 기관의 지난달 중순 여론조사때는 35%대 33%로 트럼프가 클린턴을 리드했다.3개 여론조사 모두 클린턴이 역전에 성공한 셈이다.이밖에 몬마우스대학의 경합주 콜로라도 여론조사(9월29일∼10월2일·400명)에서도 클린턴이 49%를 얻어 38%에 그친 트럼프를 11%포인트 앞섰다. 다만 블룸버그 폴리틱스의 노스캐롤라이나 주 여론조사(9월29일∼10월2일·805명)에서는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가 1%포인트(클린턴 44%, 트럼프 43%)에 불과해 초박빙 구도를 보였다.이처럼 트럼프의 지지율이 빠진 것은 TV토론 '판정패'에 더해 1996년 미스 유니버스 알리시아 마샤도에게 여성 비하성 막말을 퍼부은 것이 결정적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실제 폴리티코-모닝컨설트 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74%가 트럼프의 관련 발언을 들었다고 밝혔고, 이중 여성 유권자의 55%는 그 발언이 트럼프에 대해 덜 우호적인 시각을 갖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답변했다. 또 다른 43%는 그런 논쟁 자체가 트럼프 지지 가능성을 낮게 한다고 응답했다.트럼프는 앞서 첫 대선 TV토론 당시 자신이 과거 '마샤도를 돼지, 가정부로 불렀다'는 클린턴의 공격을 받고 발끈했으며, 다음날인 27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역대 (미스 유니버스 중) 최악이었다. 진짜 최악이었다"며 마샤도에게 '화풀이'를 하면서 "그녀가 당선자였는데 이후 몸무게가 엄청나게 늘었다. 그것은 정말로 큰 문제였다"고 비난했다.지난달 29일 전용기 안의 힐러리 클린턴[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가 법망의 허점을 이용해 장기간 연방 소득세를 납부하지 않았다는 의혹과 더불어 트럼프재단이 등록 절차 없이 위법하게 활동해 온 것으로 드러나고, 또 그가 클린턴에 대해 근거 없는 '외도 의혹'까지 제기하면서 거센 논란에 휩싸인 터라 향후 지지율은 더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일 익명의 독자로부터 제보받은 트럼프의 1995년 세금 기록을 근거로 트럼프가 그 해에 9억1천600만 달러(약 1조111억 원)의 손실을 신고했으며 이에 따른 세금공제로 상당 기간 합법적으로 납세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세금 전문가들은 부유층에 유리한 현행 세법 규정으로 볼 때 9억1천600만 달러의 손실은 18년에 걸쳐 그만큼의 과세 가능한 수입을 상쇄할 수 있는 규모라고 분석했다.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를 비롯한 미 언론은 일제히 '폭탄'(bombshell)과 같은 충격적인 소식이라고 보도했고, 클린턴 캠프는 "형편없는 기업인", "의도적 세금회피"라며 거센 공격을 퍼부었다.트럼프재단에 대한 뉴욕 주 검찰의 활동중단 명령 역시 트럼프에게 적지 않은 정치적 타격이 될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이날 뉴욕 주 검찰이 지난달 30일 '위법행위 통지서'를 트럼프 재단에 발송했다고 전했다.트럼프가 운영해 온 자선재단 '도널드 J. 트럼프재단'이 자선단체로서의 적절한 등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활동해 온 것으로 드러나 검찰로부터 모금활동 중단명령을 받은 것이다.클린턴에 대한 트럼프의 '인신공격'도 오히려 본인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지난 1일 美펜실베이니아주 맨헤임 유세장의 도널드 트럼프[AP=연합뉴스 자료사진]트럼프는 지난 1일 펜실베이니아 주(州) 맨헤임 유세에서 클린턴 남편 빌과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의 '섹스 스캔들'을 거론, "빌은 (성추문에 더해) 거짓말로 탄핵위기까지 맞았다. 빌은 변호사인데 그 사건으로 이제는 변호사 일도 더는 할 수 없다"면서 "모든 사람이 이런 사실을 잊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클린턴은 오로지 그의 재정적 후원자들에게만 충실하다"면서 "진실을 알고 싶다면 말인데 그녀는 심지어 빌에게도 충실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녀가 왜 빌에게 충실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클린턴의 바람을 피웠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으로, CNN 방송의 제이크 태퍼는 2일 트럼프의 강력 지지자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시장에게 "트럼프의 발언은 완전히 이상하고 황당한 비난"이라면서 "당신이 왜 방어를 못 하는지 이해한다. 왜나면 이번 일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태퍼의 지적과 달리 줄리아니 전 시장은 이날 NBC 인터뷰에서는 누구나 외도를 한다는 식의 발언을 하며 트럼프를 옹호했다.미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은 이날 머리기사를 통해 트럼프의 악재와 여론조사 지지율 등을 거론하며 "(박빙의) 대선판이 클린턴 쪽으로 깨지기(기울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물론 아직 승패를 점치기는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남은 대선판을 흔들 TV토론이 2차례나 더 남아 있기 때문이다. 2차는 10월 9일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 3차는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의 네바다대학에서 각각 열린다.특히 트럼프가 이번 2차 토론에선 1차 토론의 부진을 만회하고자 '이메일 스캔들'에 더해 클린턴의 건강과 빌의 성추문 전력 등 온갖 공세를 퍼부을 것으로 예상돼 2차 토론 후 여론의 향배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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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재무부, 北핵개발 지원 中단둥훙샹 직접 제재…中기업은 처음(종합2보)[연합뉴스TV 제공]마샤오훙 등 회사 수뇌부 중국인 4명 제재…8월3일 이미 형사 기소 마쳐 美재무차관대행 "北 무기확산 도운 핵심 불법거래망 폭로…강경 대처할것"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에 쓰이는 물자 거래를 지원한 것으로 드러난 중국 기업 단둥훙샹실업발전에 대해 미국 재무부가 초강력 제재를 가했다.미 재무부는 26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랴오닝훙샹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단둥훙샹실업발전과, 최대주주 마샤오훙 등 이 회사 수뇌부 중국인 4명을 제재 리스트에 공식 등재했다고 발표했다. 함께 제재 리스트에 오른 이들 중국인은 단둥훙샹의 제너럴 매니저인 저우젠수, 부(副) 제너럴 매니저인 훙진화와 재무책임자 뤄촨쉬다.미 재무부가 북한의 핵무기·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개발 프로그램과 관련해 중국 기업을 직접 제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치에 따라 단둥훙샹과 중국인 4명이 미국 내에 보유하고 있는 자산은 동결된다.또 재무부는 단둥훙샹과 그 관계회사 소유의 중국 시중은행 계좌 25개에 예치돼 있는 자금의 압류를 신청했다. 재무부는 단둥훙샹과 이들 중국인 4명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대상인 북한 조선광선은행을 대리해 대량살상무기의 확산 주체를 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했다"고 제재 근거를 설명했다.이들 제재 대상 기업과 개인이 조선광선은행을 위한 거래를 성사시키고자 위장기업과 금융거래 대행업자, 무역 대리인 등으로 구성된 불법 연계망을 만들어 제재에 따른 감시망을 피해 왔다는 게 미 재무부의 설명이다.조선광선은행은 지난 3월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 대북제재 결의 2270호를 통해 북한의 핵개발과 관련된 기관으로 지정됨으로써 제재 대상이 됐다. 2009년 조선광선은행에 독자 제재를 가했던 미 재무부는 조선광선은행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1718호에도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중국 랴오닝훙샹그룹 자회사가 입주한 것으로 알려진 건물 [연합뉴스 자료사진]이와 함께, 미 법무부도 이날 별도의 성명을 통해 단둥훙샹실업발전과 제재 대상 중국인 4명을 국가비상경제권법(IEEPA) 위반과 미국 상대 사기, 그리고 금융기관들을 활용한 돈세탁 모의 혐의로 지난 8월 3일 형사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1997년 발효된 국제비상경제권법에는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는 특정 국가, 회사, 개인 등에 대한 제재와 제재 유지 및 해제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미 법무부에 따르면 단둥훙샹실업발전은 2009년 8월부터 지난해 9월 사이에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와 세이셸군도, 홍콩 등지에 설립한 위장 회사들을 동원해 중국 시중은행에 계좌를 연 다음 북한으로 물품을 수출할 때 미국 달러화를 사용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법무부는 단둥훙샹실업발전이 대북거래 과정에서 제재 대상인 조선광선은행에게서 금융지원 또는 지불보증을 받았으면서도 조선광선은행의 존재를 숨기기 위해 위장회사를 동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또 법무부는 연방수사국(FBI)도 이번 제재 준비 과정에 참여했고 앞으로의 수사 과정에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덧붙였다.미 재무부와 법무부의 이번 조치는 북한이 지난 9일 5차 핵실험을 감행한 뒤 북한 정권은 물론 북한을 돕는 제3국의 기업과 은행, 단체도 직접 제재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중국에서는 최근 랴오닝훙샹그룹의 주요 자회사는 물론 단둥 지역에서 활동하던 다른 무역회사들의 대표들이 '중대 경제범죄' 혐의로 당국에 체포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지난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법무부 소속 검사들이 지난달 중국 베이징을 두 차례 방문해 중국 당국에 단둥훙샹실업발전과 마샤오훙의 북한 관련 범죄행위를 통지했고 중국 공안이 이에 따라 해당 기업과 마 대표 등의 자산 일부를 동결했다고 보도했다.또 지난 20일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리커창 중국 총리가 뉴욕에서 만나 북한의 5차 핵실험을 규탄하고 양국 간 '사법채널을 통한 협력 활성화'를 논의했다고 미 백악관이 발표했다. 이는 대북제재에 대한 미·중 양국 간 공조 논의의 속도가 빨라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으로 이어졌다.아산정책연구원과 미국의 안보 분야 연구기관 C4ADS는 지난 19일 발표한 대북제재 공동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대북제재 회피의 사례로 단둥훙샹실업발전을 비롯한 랴오닝훙샹그룹의 사례를 들었다.고순도 알루미늄과 텅스텐의 최종 가공품인 암모늄 파라텅스테이트(APT) 같이 미사일이나 우라늄 원심분리기를 만드는데 쓰이는 원자재들이 단둥훙샹실업발전의 대북거래를 통해 북한으로 유입됐다고 이들 두 연구기관은 밝혔다.미국 재무부와 법무부의 이번 제재는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관련한 2차제재(세컨더리 보이콧), 즉 제재 대상국과 거래하는 제3국의 정부나 기업, 기관에 대한 제재의 첫 사례인지와 관련해서도 주목받고 있다.미국은 지난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한 제재조치로 미국 행정부에 2차제재 재량권을 부여했다.워싱턴DC의 외교안보 소식통들은 중국 기업이지만 불법행위에 직접 가담했다는 점에서 이번 단둥훙샹실업발전에 대한 제재가 2차제재라고 규정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그렇지만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지원한다면 국적을 불문하고 추적, 차단하겠다는 미국 정부의 의지가 담겼다는 점과 중국 당국의 대북제재 동참 의지가 어느 정도 반영됐다는 점에서 이번 제재는 2차제재로서 규정될 수 있는지와 무관하게 대북제재 강화를 위한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풀이했다.애덤 수빈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담당 차관대행은 이번 제재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도왔던 핵심 불법 거래망을 폭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미국 금융제도가 악용되는 일을 막고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확산을 위한 거래망에 압박을 가하기 위해 재무부는 강경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레슬리 콜드웰 미 법무부 형사담당 차관은 제재 대상들이 "북한의 핵개발에 대해 부과된 국제사회의 제재를 어겼다"고 적시하며 "금융제재 회피를 시도하는 이들에게는 법의 심판이 따른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재무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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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부-의회, 北미사일 규탄…가드너 "추가 군사옵션 모색해야"(종합)백악관 "대북 추가제재 압박 강화…중-러와도 긴밀 협력"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정부와 의회가 3일(현지시간) 북한의 노동미사일 발사를 한목소리로 규탄하고 나섰다.국제사회와 협력해 추가제재 등 대북압박의 고삐를 더욱 죄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연합뉴스 DB>>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 요구를 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국제사회가 단합할 때 북한의 도발 행위에 맞서는 우리의 대응은 더욱 강해진다"고 말했다.이어 "북한 정권이 역내 불안정성을 고조시키는 미사일 발사와 같은 도발행위를 중단하도록 우리가 유엔 회원국, 일본과 한국 등 역내 동맹, 그리고 러시아 및 중국 등과 긴밀한 협력을 계속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어니스트 대변인은 또 "우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계속 우려하고 있으며, 이런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최우선 순위로 삼고 있다"고 언급했다.어니스트 대변인은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를 적용하려면 러시아 및 중국과 효과적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큰 중·러 양국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연합뉴스 DB>>마크 토너 국무부 수석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이번 도발 행위와 최근의 다른 미사일 발사 시험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이는 물론 두말할 것도 없이 명백하게 탄도 미사일 기술의 이용을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북한이 압박을 느끼도록 중국을 비롯해 국제사회가 유엔 대북제재를 충실히 이행할 필요성을 강조했다.코리 가드너(공화·콜로라도) 미국 상원 외교위 동아태소위 위원장도 별도 성명을 내고 "이번 미사일 발사는 북한의 미사일 능력 향상과 더불어 역내 우리 동맹을 계속 위협하려는 북한의 투지를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북제재법' 입안자 중 한 명인 가드너 위원장은 이어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마침내 자신들의 '전략적 인내' 정책이 결과적으로 북한의 미치광이(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가 무모한 적대적 길로 나아가고 위협 전술만 강화시켜줬음을 인정했다"면서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를 통해 방어능력을 강화키로 한 것을 환영하며, 앞으로도 북한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적인 '군사적 옵션'(military options) 모색을 포함해 대북제재법의 충실한 이행을 촉구한다"고 말했다.추가적인 군사적 옵션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사드처럼 북한의 위협에 대비한 방어능력 강화 조치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합동참모본부는 앞서 "북한이 오늘 오전 7시50분께 황해남도 은율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노동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면서 "비행 거리는 1천km 내외"라고 밝혔다.미국 전략사령부도 성명에서 "2발이 발사된 것을 탐지했다"면서 "1발은 발사 직후 폭발했고 나머지 1발은 북한을 넘어 동해 상으로 낙하했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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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민주 전대> 오바마 "유리천장 깰 힐러리, 다음 대통령…나와 빌보다 훌륭"(종합)'힐러리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 최선봉에…8년전 '정적'에서 '킹메이커'로"트럼프, 해결책 없이 슬로건-공포만 내세워" "세상모르는 선동가 종국엔 실패" (필라델피아<美펜실베이니아주>=연합뉴스) 심인성 강영두 김세진 특파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극찬하며 '대통령 만들기'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밤 펜실베이니아 주(州) 필라델피아의 농구경기장 '웰스파고 센터'에서 진행된 전당대회 사흘째 행사의 찬조 연사로 나서 클린턴 후보를 한껏 치켜세우며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AP Photo/J. Scott Applewhite) 약 46분간에 걸친 오바마 대통령의 격정 연설은 클린턴 후보가 다음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와 더불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왜 미국 대통령의 자격이 없는지를 역설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클린턴을 언급할 때는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고, 트럼프를 거론하는 대목에서는 트럼프를 향한 야유가 흘러나왔다.오바마 대통령은 먼저 "이번 대선은 역대와 마찬가지의 전통적 선거가 아니라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한 근본적 선택에 관한 것"이라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그는 "흑인, 백인, 라티노, 아시안, 인디언, 그리고 젊은이와 노인, 동성애자와 일반인, 남성과 여성, 장애인 등 모두가 똑같은 국기에 대한 맹세와 자랑스러운 깃발 아래 하나로 뭉치는 것이 미국이다. 함께 하면 더 강하다"면서 "이것이 내가 아는 미국이고, 이번 선거에서 그런 미래를 믿는 후보는 단 한 사람밖에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그러면서 "한 가정의 엄마, 할머니로서 그런 가치를 위해 평생을 바치고 아이들의 번창을 위해 모든 것을 다 할 후보, 장벽을 허물고 유리천장을 깰, 또 모든 미국인을 위한 기회의 영역을 확대할 단 한 사람의 후보는 바로 힐러리 클린턴"이라고 강조했다.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대통령 자리)이 어떤 것을 요구하는지는 결코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면서 "그 책상에 앉아보기 전까지는 글로벌 위기를 관리하고 젊은이들을 전장으로 보내는 일이 어떤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단언했다.힐러리 클린턴 지지연설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AP Photo/J. Scott Applewhite) 이어 "그러나 힐러리는 그 집무실에 있어 봤고, 어려운 결정을 내릴 때 함께 한 사람"이라면서 "그녀는 정부가 노동자 가정과 어르신, 소기업 운영자, 군인, 참전용사들을 위한 결정을 내릴 때 무엇이 중요한지를 안다"고 치켜세웠다.오바마 대통령은 또 "심지어 위기 상황에서도 그녀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냉정을 잃지 않으며 모든 사람을 공손하게 대한다"면서 "아무리 가능성이 작거나, 아무리 사람들이 무너뜨리려 해도 결코 중단하거나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그는 "그런 게 바로 내가 아는 힐러리고, 내가 존경하게 된 힐러리"라면서 "'남녀를 통틀어 힐러리만큼 미국 대통령의 자질을 더 잘 갖춘 사람이 없다. 나보다도, 또 빌(클린턴)보다도 더 훌륭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내가 자신 있게 말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고 강조했다.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누구를 선택할지는 고민할 필요도 없다", "임금인상, 공정과세, 노동자 목소리 확대, 월가 규제 등을 원한다면 힐러리에게 투표하라", "여러분이 나를 선택하고 밀었던 것처럼 이제는 힐러리가 같은 길을 갈 수 있도록 밀어달라"는 등의 발언을 쏟아내며 '열정'을 다해 클린턴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자서전이자 구호였던 '담대한 희망'(the audacity of hope)을 언급하기도 했다.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은 "나는 이제 배턴을 (힐러리에게) 넘겨주고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냉소와 공포를 거부하고 힐러리를 다음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나의 노력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트럼프에 대해선 "진정한 해결책 없이 슬로건과 공포만 내세운다"면서 "지난주 (전당대회가 열린) 클리블랜드에서 들린 목소리는 공화당원도 보수도 아니었다. 우리가 들은 것은 서로를 향해 등을 돌리고 세상을 등지는 나라에 관한 비관적 전망이었다"고 개탄했다.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美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연합뉴스 DB>>또 "트럼프는 계획이 있는 사람도, 사실에 기반한 사람도 아니다"라면서 "칠십 평생 노동자 계층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보이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갑자기 여러분의 대변자가 되고 여러분의 목소리가 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오바마 대통령은 아울러 "파시스트와 공산주의자, 지하디스트, 그리고 '세상 모르는 선동가'(homegrown demagogues)에 관계없이 우리의 가치를 위협하는 사람은 누구든 종국에는 실패한다"고 단언하기도 했다.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중간 팀 케인 부통령 후보를 띄우면서 "내 친구이자 형제인 조 바이든이 나를 더 좋은 대통령으로 만들었든 그도 힐러리를 더 나은 대통령으로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 사건을 염두에 둔 듯 "힐러리도 마땅히 받을 만한 비판을 받았다. 그녀도 스스로 실수한 것을 안다"면서 "나도 그렇고 모두가 실수하듯 우리가 뭔가를 할 때는 실수가 일어나기 마련"이라며 클린턴 후보의 '약점'을 두둔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8년 전 정적'이었던 클린턴 대통령 만들기에 나선 데는 민주당 정권의 계승과 더불어 반세기만의 쿠바와의 외교관계 복원, 역사적인 이란 핵 협상 타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체결,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등 자신의 '레거시'(legacy·업적)를 이어가려는 포석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달 초 '에어포스 원'(대통령 전용기)에 클린턴 후보를 태우고 노스캐롤라이나 주(州) 샬럿으로 이동해 첫 지원유세를 한 오바마 대통령은 앞으로 미 전역을 누비며 클린턴 후보 지원사격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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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의 또다른 업적 '좋은 아빠 모범되기''아버지 부재' 개인사서 나온 원칙…사회변혁 정책으로까지 연결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2004년 정치 신인이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되기 직전, 모든 상황이 그에게 장밋빛 미래를 예고하고 있었지만 웬일인지 그의 표정은 어두웠다.이 같은 기류를 감지한 그의 참모가 당시 42세의 잘나가는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이었던 오바마 대통령을 불러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도대체 문제가 뭔가요?"이 질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눈물이 그렁해서 말했다. "딸들이 보고 싶어요. 나는 내 아버지 같은 아버지가 되고 싶지 않아요." 1년 가까이 쉴 새 없이 선거운동을 하느라 오랫동안 두 딸과 제대로 시간을 보내지 못한 '아빠' 오바마의 대답이었다. 당시 오바마의 큰딸 말리아는 5세, 작은딸 사샤는 2세였다. 미국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은 그의 뜻을 보여주는 일화 중 하나다. '대통령 아빠들(First Dads): 조지 워싱턴에서 버락 오바마까지 양육과 정치'의 저자인 전기 작가 조슈아 켄들은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글에서 이 같은 사연을 소개하면서 역대 미국 대통령과 차별화되는 오바마 대통령의 "가장 이례적인 업적"은 "좋은 아빠 되기"라고 평가했다. 가족에게 소홀했던 그의 부친 버락 후세인 오바마 시니어와는 달리 오바마 대통령이 언제나 소망했던 '자녀 중심의 아버지'가 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오바마 대통령의 부모는 그가 두 살 때 이혼했다. 열 살 때 하와이에서 두 달간 함께 지낸 것이 아버지와의 마지막 만남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전후 여러 차례 '아버지의 부재'에 대한 회한을 드러내며 "아버지는 추상적 개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의 부친뿐 아니라 미국의 역대 대통령들 가운데도 오바마 대통령처럼 '모범적인 아버지'는 드물었다.조슈아 켄들은 오바마 대통령 외에 제임스 먼로, 리더퍼드 헤이스, 해리 트루먼, 제럴드 포드 정도가 좋은 아버지에 속했고, 나머지 전직 대통령들은 정치에 몰두하느라 자녀들과는 시간을 거의 보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사샤의 학교 농구팀 코치로 나서는가 하면 딸들의 교사와 학부모 모임에 거의 빠지지 않고 나가는 등 딸들의 양육과 교육에 적극적이다. 그는 어린 딸들에게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 7권 전권과 '라이프 오브 파이'를 다 읽어줬다고 '자랑'하곤 했다. 2008년 딸 말리아와 이야기 하는 모습[AP=연합뉴스 자료사진]특히 취임 직후 모든 보좌진에게 매주 닷새는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겠다고 '통보'한 것은 그의 가정적인 면모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오후 6시30분 시작돼 2시간 가량 이어지는 대통령 가족의 저녁 식사는 백악관에서 방해해서는 안 될 일종의 '신성한 시간'으로 간주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를 두고 '대통령으로서 흔치 않은 규칙'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 이는 오바마 대통령이 그의 정치자금 후원자들, 동료 정치인들과 일주일에 두 차례만 저녁 식사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2015년 작은딸 사샤와 함께 걷는 모습 [EPA=연합뉴스 자료사진]2015년 큰딸 말리아와 자전거를 타는 모습[AP=연합뉴스 자료사진]조슈아 켄들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좋은 아빠 되기는 개인적인 원칙일 뿐 아니라 사회적 변혁을 위한 강력한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빈곤 등 미국 내 흑인들에게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는 흑인 아버지들이 그 자녀들을 위해 행동할 때 해결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유색 아동들을 지원하는 정책인 '내 형제의 보호자'(My Brother's Keeper) 프로그램을 강화했고, 퇴임 후에도 이러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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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달라이라마와 네번째 회동…中 "美 내정간섭" 발끈언론노출 피해 백악관 관저서 회동…美 "티베트가 중국 일부라는 정책 불변"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와 회동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009년 취임한 이후 네번째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중국의 강력한 반발을 의식해 회동 장면을 언론에 공개하지는 않았다. 특히 회동 장소를 공식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가 아닌 백악관 관저 1층의 맵 룸으로 잡았고, 백악관에 들어갈 때도 통상적 입구인 서쪽 동 '웨스트 윙'을 이용하는 등 중국을 최대한 자극하지 않으려는 행보를 보였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티베트가 중국의 일부라는 미국의 정책은 바뀌지 않았다"며 "일례로 공식 집무실이 아니라 맞은 편의 백악관 관저에서 만난 것은 이번 회동의 개인적 성격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이어 "오바마 대통령은 티베트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았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달라이 라마의 가르침에 감사했고 티베트의 종교·문화·언어전통을 보존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달라이 라마가 올랜도 총기참사와 관련해 애도의 뜻을 전한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어니스트 대변인은 전했다. 중국은 그러나 이번 회동 자체에 대해 "상호 신뢰와 협력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미국 정부는 티베트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미국 정부의 약속을 깼다"며 "양국 관계를 심각하게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화통신은 특히 "티베트 문제는 중국 내정의 문제"라며 "어떤 나라도 간섭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회동에 앞서 2010년 2월과 2011년 7월, 2014년 2월 백악관에서 달라이 라마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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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 총기난사 최소 50명 사망…美사상 최악 총기참사(종합5보)[ EPA=연합뉴스 ]아프간계 미국인, 게이클럽서 총기난사·인질극…부상자도 53명 넘어 용의자 범행직전 911에 전화걸어 IS에 충성서약…IS 연계매체 "우리 소행"경찰 "잘 조직되고 준비된 범행"…용의자 오마르 마틴 인질극 도중 사살돼오바마 "테러·증오행위"…'테러 예방' 대선전 쟁점 급부상할듯 (워싱턴·서울=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김지연 한미희 기자 =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한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12일 새벽(현지시간) 인질극과 함께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해 최소한 50명이 숨지고 53명 이상이 다쳤다. 희생자 규모가 2007년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32명 사망, 30명 부상)을 크게 웃도는 이번 참사는 미 역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기록됐다. 특히 총격사건 용의자로 확인된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이 범행 직전 911에 전화를 걸어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대한 충성 서약을 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또 2001년 9·11 사태 이후 미국에서 터진 최대 테러사건으로 인해 '테러예방'이 대선 쟁점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 한밤중 게이클럽서 총격전…용의자 인질극 도중 사살 총격은 새벽 2시께 올랜도에서 인기 있는 게이 클럽인 '펄스'에서 발생했다.소총과 권총, 폭발물로 의심되는 '수상한 장치' 등으로 무장한 괴한은 클럽 앞을 지키던 경찰관과 교전한 후 클럽 안으로 들어가 클럽 안에 있던 사람들을 인질로 붙잡고 3시간 가량 경찰과 대치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당시 클럽 안은 주말 밤을 즐기던 300여명의 남녀로 가득 차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전 5시께 특수기동대(SWAT) 소속 경찰관 11명을 투입해 폭발물과 장갑차로 클럽 벽을 뚫고 클럽에 진입한 후 인질 30명가량을 구출했다. 용의자는 오전 6시께 총격전 끝에 사살됐다.경찰은 "특수기동대의 인질구출 작전이 없었다면 희생자 규모가 더 컸을 것"이라며 "용의자들이 사상자들에 총격을 가한 것이 사건 초기였는지, 아니면 교전 과정이었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 용의자는 아프간계 오마르 마틴…수사당국, IS 연계 집중조사 용의자의 신원은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인 오마르 마틴(29)으로 확인됐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민 온 부모 사이에서 1986년 뉴욕에서 출생한 용의자는 사건발생 장소에서 두시간가량 떨어진 플로리다 주 포트 세인트 루시에서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결혼한 그는 특별한 전과기록이 없었으나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IS 동조자로 의심받아 수사선상에 올라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FBI와 플로리다 주 경찰은 일단 이번 사건을 국제적 조직이 개입하지 않은 채 용의자가 불특정 다수를 겨냥해 총기난사를 가한 '국내 테러 행위'로 규정지었으나 용의자가 순수하게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른 '자생적 테러'인지, 아니면 IS 등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연계돼있는지는 분명치 않은 상태이다. 수사당국은 용의자가 평소 IS에 동조하는 경향을 보여온데다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해온 점에 주목, IS와의 연계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중이다. FBI 특수조사팀장인 론 호퍼는 "우리는 용의자가 지하드(이슬람 성전) 사상에 경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모든 각도에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으며, 올랜도 경찰청장인 존 미나는 기자회견에서 "잘 조직되고 준비된 범행으로 보인다"며 "용의자는 공격형 무기와 소총을 들고 있었다"고 말했다. ◇ 범행직전 911 전화해 IS 충성서약…IS 선전매체 "우리 소행"특히 용의자는 총격 직전 911에 전화해 자신이 IS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미국 정부 당국자들이 밝혔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용의자는 전화통화에서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테러사건을 언급했다고 이 당국자들은 전했다. 보스턴 마라톤 테러사건 공범의 한명인 타메를란 차르나예프도 용의자와 마찬가지로 FBI의 테러 용의선상에 올라있었다. 美사상 최악 총격 증언하는 '펄스' 서쪽벽(올랜도 AP=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 총격사건 당시의 급박함과 살벌함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게이 나이트클럽 '펄스'의 서쪽 벽 모습. 용의자 오마르 마틴(29)은 이날 새벽 2시께 클럽 앞을 지키던 경찰관과 교전한 후 안으로 들어가 300여 명의 남녀를 인질로 잡고 대치했으며 경찰은 약 3시간 후 서쪽 벽을 폭발물로 뚫고 진입, 인질들을 구출했다.미국의 한 당국자는 이날 국토안보부가 행정부에 회람한 보고서를 거론하며 "용의자가 IS에 충성서약을 했고 나이트클럽에서 다른 언어로 기도하는 것을 들었다는 지역 수사당국의 보고내용이 언급돼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샌버너디노 총격사건의 주범인 사이드 파룩의 부인인 타시핀 말리크(27)도 범행전에 페이스북에서 IS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게 충성을 서약한 바 있다.IS와 연계된 매체인 아마크통신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0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올랜도 게이 나이트클럽 공격은 IS 전사가 저지른 것"이라고만 짤막하게 밝혔다.그러나 용의자가 IS와 직접 연계되거나 IS가 범행을 사전 인지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WP 등 미국 언론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용의자 오마르 마틴(29)의 아버지 세디크 마틴은 아들이 용의자로 공개된 직후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범행은 종교와는 상관없다"면서 "동성애에 반대하기 위해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 오바마 "테러 행위이자 증오 행위" 규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이자 증오 행위"라고 규정한 뒤 "미국인으로서 우리는 슬픔과 분노, 우리 국민을 지키자는 결의로 함께 뭉칠 것"이라고 강조했다.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사건의 희생자들과 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는 한편 애도의 뜻으로 정부 건물에 조기를 게양할 것을 지시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대(對)테러 담당 보좌관인 리사 모나코로부터 사건보고를 받았으며 연방 정부에 수사를 협조하라고 지시했다. ◇ 수십발 총성…곳곳서 비명 = 총격당시의 긴박한 상황은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속속 전해졌다. 무장한 범인이 인질을 잡고 있다는 글이 속속 올라왔으며, 부상자들이 도로에서 치료받는 모습을 찍은 사진도 올라왔다.한 남성은 당시 클럽 안에 있었다며 안에서 총이 발사됐고 다른 사람들이 "사람이 죽었다"고 비명을 질렀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 대부분은 수십 발의 총성이 울렸지만이 소리를 음악으로 착각했고,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사방으로 흩어지기 시작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미처 출구를 찾지 못한 이들이 화장실은 물론 환기구나 지붕 아래 등 숨을 수 있는 곳을 찾아 들어갔지만 총격범에 의해 발각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성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들로부터 나이트클럽 화장실에 다른 손님들과 함께 숨어있다는 문자메시지가 왔지만, 곧바로 '그가 온다'는 문자가 왔고, '그가 우리를 발견했다'는 문자가 마지막이었다"며 자신의 아들을 비롯한 여러 명이 끝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해당 클럽은 페이스북 페이지에 "모두 밖으로 나가 도망쳐라"라는 글을 올렸으며 올랜도 경찰도 트위터를 통해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확인하면서 주민들에게는 이 지역에 접근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올랜도에서는 지난 10일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의 가수 크리스티나 그리미(22)가 사인회 도중 한 남성의 총격에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케빈 제임스 로이블이라는 이름의 26세 남성이 그리미를 총으로 쏘고 나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러나 범행 동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올랜도 경찰은 이번 나이트클럽 사건은 그리미 사건과는 연관성이 있다는 근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