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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흥순, 베니스비엔날레 '은사자상'…한국작가 최고상(종합2보)아시아 여성노동 문제 다룬 영화 '위로공단'…첫 수상 '이변'은사자상은 35세 이하 작가 대상…46세 참여작가에 영예 (베네치아=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의 국제전(본전시)에 참여한 한국의 임흥순(46)이 국내 작가로는 처음으로 '은사자상'을 받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임흥순이 아시아 여성의 노동 문제를 소재로 국내와 캄보디아, 베트남 등에서 촬영한 95분 분량의 영화작품 '위로공단'으로 9일(현지시간) 열린 베니스 비엔날레 시상식에서 이같이 선정됐다고 전했다. 심사위원단은 수상의 이유로 "아시아 여성들의 노동 조건과 관계된 불안정성의 본질을 섬세하게 살펴보는 영상 작품을 선보였다"며 "작품 '위로공단'(Factory Complex)은 가볍게 매개된 다큐멘터리의 형태로 그의 인물들과 그들의 근로 조건을 직접적으로 대면한다"고 언급했다. 임흥순은 수상 소감으로 "삶과 일터에서 신념을 가지고 살아오신 많은 여성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에서 한국의 수상 이력으로는 그동안 국가관 전시에 참여해 전수천(1995), 강익중(1997), 이불(1999) 작가가 참여하던 해에 한국관이 3회 연속 특별상을 받은 적이 있지만 국가관이 아니라 본전시에 초청받은 국내 작가가 은사자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작품으로 수상한 것도 눈에 띄지만, 홀수해에 열리는 미술전에선 은사자상을 본전시에 초대한 35세 이하 젊은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데, 임 작가는 여기에 해당되지 않아 이번 소식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이변으로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에선 그간 국가관, 최고작가, 평생공로자에게 황금사자상을 시상했고 다음으로 본전시에 초청된 35세 이하 젊은 작가를 대상으로 은사자상을 수여했다. 이어 국가관, 참여작가·큐레이터·평론가 등에게 특별언급상을 줬다. 한국관에선 그동안 홀수해에 열리는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에서 한국관이 개관한 해인 1995년 전수천을 시작으로 1997년 강익중, 1999년 이불 작가가 3회 연속 특별상을 받았다. 특별상은 해마다 시상 여부가 달랐다. 짝수해에 열리는 건축전에는 1996년 처음 참가해 2014년 조민석이 커미셔너를 맡은 한국관이 황금사자상을 수여했다. 이로써 한국은 국가관이 지난해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받은데 이어 다음해인 올해 본전시 초청작가가 은사자상을 받는 성과를 잇달아 이뤄냈다. 공장 근로자, 이주 노동자들을 인터뷰한 임흥순은 오랜 시간 봉제공장에서 근무한 어머니와 자신을 지원해준 가족에게 고마움을 전하고자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40년 넘게 봉제공장 '시다' 생활을 해 오신 어머니와 백화점 의류매장, 냉동식품 매장에서 일해온 여동생의 삶으로부터 영감 받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3년 제주 4·3사건과 강정마을 이야기를 함께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비념'을 첫 번째 장편 다큐멘터리로 선보였다. 그는 경원대 회화과 학사와 석사를 거쳐 200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올해의 예술상'에서 독립예술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총감독을 맡은 오쿠이 엔위저는 지난해 작가 리서치를 하고자 한국을 방문해 20여명의 국내 작가와 작품을 접했고 이 중 임흥순, 김아영(36), 남화연(36)을 본전시에 초청했다. 총감독의 초청을 받아야 참가할 수 있는 본전시에 한국 작가가 참여한 것은 이번이 6년만이다. 문화예술위는 본전시에서 이례적으로 영화 전편을 상영하게 된 임흥순의 다큐멘터리 '위로공단'은 한국영화로는 사상 최초로 베니스비엔날레에 초청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소개했다. 이번 초청 및 수상은 미디어 아트 관점에서 작품 해석의 진폭을 넓히는 동시에 세계 미술 영역으로 한국영화의 외연을 확장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의미를 뒀다. 한편 올해 미술전의 국가관 황금사자상은 아르메니아가 받고, 국제전 황금사자상은 미국작가 아드리안 파이퍼(Adrian Piper)가 수상했다. 특별언급상은 3명의 작가 하룬 파로키(Harun Farocki·독일), 아보우나다라 콜렉티브(Abounaddara collective·시리아), 마시니사 셀마니(Massinissa Selmani·알제리)와 조안 조나스(Joan Jonas)가 참가한 미국관이 받았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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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축제 '베니스 비엔날레' 6일 시작(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리는 현대미술축제인 '베니스 비엔날레'가 9일(현지시간) 공식 개막에 앞서 6일 언론공개와 시사회를 시작으로 사실상 막을 올린다. 아프리카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베니스 비엔날레 총감독을 맡은 오쿠이 엔위저(51)는 56회째인 올해 행사의 주제를 '모든 세계의 미래'(All the World's Futures)로 제시했다. MOON Kyungwon & JEON Joonho, The Ways of Folding Space & Flying, 2015, HD Film Installation, 10’ 30” © the Artists 지난 200년간 일어난 사회의 급진적 변화가 예술가들에게 새롭고 매혹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해왔다며 예술과 예술가들이 '현재의 물질(또는 사물)의 상태'(Current State of Things)와 맺는 관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평가를 위해 이 같은 주제를 제안했다고 한다. 외신들은 올해 행사가 여느 비엔날레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경제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지난 1일 인터넷에 게재한 '베니스 비엔날레: 정치적 쇼(Political Show)'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올해는 그간 봤던 행사와는 다를 것이라며 "엔위저는 예술이 시민사회에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굳은 확신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MOON Kyungwon & JEON Joonho, The Ways of Folding Space & Flying, 2015, HD Film Installation, 10’ 30” © the Artists 그러면서 카를 마르크스의 '자본론' 구절을 일부 작가가 낭독하기로 한 퍼포먼스 등을 소개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행사를 찾을 약 30만 관람객이 낯선 작가들을 대거 접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전(본전시)에 참여하는 작가 136명 중에는 그림을 거꾸로 거는 것으로 유명한 1938년생 독일 화가 게오르그 바젤리츠 같은 인물도 있지만 89명이 처음으로 참여하는 작가들이다. 한국에서는 6년 만에 3명의 이름을 올렸다. 김아영, '제페트, 그 공중정원의 고래기름을 드립니다, 셸3' 김아영(36)은 중동에 근로자로 파견됐던 아버지의 기록을 바탕으로 물질이자 에너지원인 석유와 이를 둘러싼 국제외교 등을 다룬 작품 '제페트, 그 공중정원의 고래기름을 드립니다, 셸3'를 설치 퍼포먼스로 발표한다. 남화연(36)은 17세기 네덜란드 황금시대의 튤립 파동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한 영상작품 '욕망의 식물학'을 출품한다. 한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에서 촬영한 임흥순(46)은 아시아 여성 문제를 소재로 불안한 내면을 이해하고 위로해 갈 수 있는지를 질문하는 영화작품 '위로공단'을 보여준다. 참여국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국가관 전시에는 90여개국이 참여할 예정이다. 남화연, 욕망의 식물학 올해 20주년을 맞는 한국관에선 배우 임수정이 출연한 영상설치작품 '축지법과 비행술'(The Ways of Folding Space & Flying)을 선보인다. 국가적 경계가 허물어진 가상의 미래를 배경으로 현대미술의 틀에 대한 진단과 재성찰의 계기를 제공한다는 주제를 담고 있다. 한국관 커미셔너는 이숙경이 맡고 문경원, 전준호 작가가 참여한다. 미국관에선 조앤 조나스가 '그들은 말 없이 우리에게 온다'라는 주제로 작품을 선보이고, 독일관에선 '공장'을 주제로 전시물품만 60t에 이르는 대형 전시를 준비 중이다. 임흥순, 위로공단 아시아 국가로는 중국관이 '그밖의 다른 미래'라는 주제로, 일본관은 '손에 쥔 열쇠'라는 주제로 각각 작품을 보여준다. 베니스 비엔날레 재단이 승인한 병행전시로 국제갤러리가 후원하는 단색화전이 열리고, 이와는 별개로 박병춘 작가의 '채집된 풍경'전이 카 포스카리 대학 미술관에서 진행되는 등 한국 작가들의 전시가 어느 해보다 풍성하게 마련된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보통 6월께 개막했지만, 올해에는 밀라노 엑스포 개최를 기념해 두 행사의 시너지를 위해 시기를 5월초로 앞당겨 11월22일까지 이어간다. 1895년 시작한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은 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 미술전으로 꼽힌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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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 일반 상영작 예매 열기 뜨거워‘한국경쟁’ ‘한국단편경쟁’ 등 한국 독립영화, 해외 화제작들 높은 점유율 보여야외상영작에 대해서는 특별 이벤트도 진행 ▲ 위로부터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안국진), <인히어런트 바이스>(폴 토마스 앤더슨)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 16일(목) 오후 2시 일반 상영작에 예매를 시작한 후 뜨거운 예매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20일(월) 현재 한국영화 상영작들이 뚜렷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브루노 뒤몽, 폴 토마스 앤더슨, 노아 바움백 등 국제적인 거장들의 신작, 심야상영 프로그램인 ‘미드나잇 인 시네마’, 웰메이드 대중영화들을 소개하는 ‘시네마페스트’가 높은 매진율을 기록하고 있다. 점유율 분포를 보면 지역적으로는 한국영화, 형식적으로는 단편영화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단편’, ‘한국단편경쟁’, ‘월드 시네마스케이프: 스펙트럼 단편’ 등 단편영화가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총 좌석 수 1,000석 이상이 배정된 ‘한국단편경쟁’은 예매를 통한 점유율이 83.2%에 달하고 있으며, 총 20편의 작품 중 12편이 전 회 차 매진을 기록하였다. 98.3%가 예매된 ‘코리아 시네마스케이프 단편’에는 배우 류덕환이 연출한 <비공식 개강총회>, 배우 문소리의 두 번째 연출작 <여배우는 오늘도>를 비롯, <이상한 나라의 김민수>로 제37회 클레르몽페랑국제단편영화제에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한 심찬양의 <회상, 어둔 밤>이 포함되어 있다. 한국 독립영화에 대한 비상한 관심은 2,000석 이상이 배정된 ‘한국경쟁’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난다. 6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 중인 ‘한국경쟁’에서는 가수 겸 배우인 이정현 주연의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안국진)가 전 회 차 매진을 기록하였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200편의 상영작 중 가장 빠른 매진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외에 <울보>(이진우), <소년>(김현승)도 빠른 상승세로 전 회 차 매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반상영작 중 10,000석으로 가장 많은 좌석이 배정된 ‘월드 시네마스케이프: 스펙트럼’과 5,000여석의 ‘월드 시네마스케이프: 마스터즈’도 52%에 달하는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월드 시네마스케이프: 스펙트럼, 마스터즈’ 상영작 가운데에는 해외 영화저널과 평단의 찬사를 받은 화제작들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프랑스 영화비평지 「카이에 뒤 시네마」가 선정한 2014년 베스트 영화 1위에 뽑힌 브루노 뒤몽의 <릴 퀸퀸>은 전 회 차 매진, 미국 영화전문지 「필름 코멘트」의 2014년 베스트 영화 중 한 편인 피터 스트릭랜드의 <듀크 오브 버건디>도 전 회 매진을 눈앞에 두고 있다. <매그놀리아>, <마스터>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 ‘은사자상’을 수상한 폴 토마스 앤더슨의 최신작 <인히어런트 바이스>, <프란시스 하>로 팬 층을 확보한 노아 바움백의 신작 <위 아 영> 등이 시네필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심야상영 프로그램 ‘미드나잇 인 시네마’가 65%를 상회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고, 전 회 차 매진된 야마시타 노부히로 감독의 <미소노 유니버스>, 자비에 돌란이 주연으로 나오는 <엘리펀트 송>, 비고 모텐슨 주연의 <파 프롬 멘>, 수사네 비르 감독의 <세컨 찬스>등의 화제작이 포진된 ‘시네마페스트’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개막작 <소년 파르티잔>은 개막식 상영을 제외한 일반 상영 전 회 차 매진을 기록하여 개막작 프리미어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온라인 예매로 매진이 된 영화도 상영 당일 현장 티켓매표소에서 선착순 예매 가능하다. 야외상영작에 대해서는 특별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다. 5월 5일(화)에는 ‘어린이 날’을 맞아 보호자 동반 시 만3세~12세 어린이 최대 2인까지 무료(보호자는 유료)로 야외상영작 <숀 더 쉽>을 관람할 수 있다. 5월 6일(수) 시상식 <프랑스 영화처럼> 야외상영은 선착순 2,000석 무료입장으로 개방한다. 개막식 및 개막작, 일반상영작, 야외상영작에 대한 예매는 전주국제영화제 웹사이트(http://www.jiff.or.kr)를 통해, 4월 24일까지는 ‘영화의 거리’ 내에 문을 연 사전매표소인 '납작한 슬리퍼 ZIP&JIFF' 지하에서 가능하다. <소년 파르티잔>(아리엘 클레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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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바다' 부산에 상륙한 중국발 태풍>부산영화제 중국영화 '주목'…영화계는 '차이나 머니'에 반색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산업계 전반에 부는 중국발 훈풍이 영화계로 이어지는 가운데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축제인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중국이 화두로 떠올랐다. 영화제 프로그램의 상당수는 중국영화로 채워졌고 가장 큰 화제를 뿌린 스타도 중국 스타였다. 부산영화제가 야심 차게 기획한 '천만 제작자' 포럼의 화두 중 하나도 한중 합작이었다. ◇ 갈라 프레젠테이션 절반이 중국 영화 올해 영화제에서는 중국 영화의 강세가 뚜렷했다. 영화제 얼굴 격인 갈라 프레젠테이션 작품 수만 놓고 봐도 그렇다. 모두 4편의 영화 중 2편이 중국영화다. 쉬안화 감독과 탕웨이가 호흡을 맞춘 '황금시대', 장이머우 감독과 공리가 합을 맞춘 '5월의 마중'이 상영됐다. 국내를 대표하는 임권택 감독과 부산영화제 단골손님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의 신작을 제외하면 갈라프레젠테이션이 모두 중국영화로 채워진 셈이다. 초대 손님 중에서도 중국의 탕웨이가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쉬안화 감독은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했다. 아시아영화의 최신 흐름을 소개하는 '아시아영화의 창'에도 중국 영화의 강세가 이어졌다. 28개국에서 출품된 56편 중 9편(16.0%)이 중국 영화였다. 홍콩영화까지 포함하면 11편(19.6%)으로 일본(9편)을 제치고 최다 출품국이 됐다. 양뿐 아니라 질적으로도 우수했다. 올해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 '백일화염'과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틈입자',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진출한 '판타지아', 베니스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진출한 '빈관' 등이 이름을 올렸다. ◇ 천만 영화 제작자들도 중국에 '눈독' 영화 콘텐츠뿐 아니라 중국영화 산업동향도 예의주시의 대상이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기획한 '천만 영화를 통해 바라본 한국영화 제작의 현실과 전망' 포럼에서 중국 영화산업은 주요 화두였다. 이미 한국의 유명 감독과 배우가 중국 영화에 진출하고, 한중 합작은 물론 지분 참여까지 이어지는 현실에 비춰 제작자들이 피할 수 없었던 주제였기 때문이다. '괴물'을 제작한 최용배 청어람 대표는 지난 8일 열린 포럼에 참석해 장기적으로 중국 시장이 할리우드 못지않을 규모로 성장할 것이며 이는 한국영화계에 기회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최 대표는 "할리우드가 유럽 영화감독들을 데려와 영화를 만들었던 것처럼 중국도 아시아 인재들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하면서 한국영화 감독들은 이미 중국 시장을 주도할 발판을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안병기·오기환·장윤현 등의 감독이 중국 영화계의 러브콜을 받아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송혜교·권상우·손태영·최시원·지진희 등의 배우도 중국영화에 잇달아 출연했다. 최 대표도 '괴물 2'를 중국 영화사와 합작해 중국서 개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광해, 왕이 된 남자'를 제작한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는 "중국 측이 한국배우나 감독 등을 선택적으로 접촉해 자국영화 발전에 활용하고 있다"며 그 같은 제한적인 방식의 협업은 한국 영화산업에 근본적인 활로가 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배우·연출·자본 등을 패키지화해서 면밀하게 접근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 한국영화계 '중국 바라보기' 당분간 계속될 듯 부산영화제가 끝나도 중국은 당분간 한국영화계에 화두가 될 공산이 크다. 배우와 감독의 진출뿐 아니라 산업적인 측면에서 국내영화계가 중국과 긴밀한 교류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대표적인 종합엔터테인먼트사인 화책미디어는 최근 영화사 뉴(NEW)의 지분을 15%나 매입했다. 모두 535억 원의 '실탄'을 투입해 178만 주를 매입, 뉴의 제2대 주주가 됐다. 중국 소후닷컴이 배용준이 대주주로 있는 '키이스트'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쓴 150억 원의 3배가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다. 특히 대기업 계열의 롯데엔터테인먼트를 제치고 지난해 배급순위 2위에 오른 뉴의 주식을 대량 매입했다는 점에서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한국 시장을 목표로 한다기보다는 중국에서 인기있는 한류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자 한국 기업과 손잡고 있다"며 "한류가 꺾이지 않는 한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