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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프로·핏빗 베낀 중국 브랜드들도 카피캣에 쫓긴다선전의 전자기기 업체들 성숙기손목밴드[사진 iWOWN] 중국 남부 선전 시내의 화창베이 전자상가는 개인용 반도체 칩에서 전자 드럼, 호버보드까지 모든 것을 파는 곳으로 전자기기 마니아들의 천국이다.또한 고프로(GoPro)나 핏빗(Fitbit) 같은 미국 IT 기업의 위기를 초래한 곳이기도 하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리서치회사 라디오프리모바일의 창업자 리처드 윈저는 "(고프로와 핏빗 등의) 문제는 근본적으로 선전"이라면서 "선전에서 만드는 카메라는 훨씬 값이 싸면서도 품질은 그만큼 좋고, 드론은 더 낫다"고 말했다.화창베이 내 고프로 매장의 맞은편에서는 이름 없는 액션 카메라를 200 위안(약 3만2천원)에 판다. 세 걸음만 가면 있는 고프로의 카메라는 3천395 위안(약 55만원)이다. 고프로의 점원은 "사람들은 (맞은편의 제품을) 재미로 살 것"이라면서 "하지만 우리 것은 품질이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콩과 맞닿은 어촌에서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떠오른 선전에서 품질은 더는 문제가 아니다. 중국 기업들은 휴대전화(화웨이), 드론(DJI) 등에서 글로벌 시장을 넘보고 있다.SJ캠과 iWOWN은 고프로와 핏빗을 각각 따라 했다. SJ캠의 창업자 장훙빙은 "우리의 큰 목표는 고프로를 추월하는 것"이라고 말한다.웨어러블(wearable) 기기 시장 1위 업체인 핏빗의 부상을 목격한 글렌 주는 2012년 iWOWN을 세웠다. 이 회사는 다른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다 2014년부터 자체 브랜드를 온라인에서 팔기 시작했다.iWOWN은 현재 손목밴드의 80%를 유럽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외국에서 판매한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의 2배 넘는 1억6천만 위안(약 260억원)이며 순이익률은 10%다.반면 핏빗은 지난해 1억280만 달러(약 1천100억원)의 순손실을 냈으며 매출은 22억 달러(약 2조5천억원)다.iWOWN의 주는 자사의 장점이 가격 대비 성능이라고 말한다. 자사 제품이 핏빗에 뒤졌다는 점은 그도 인정한다. 하지만 더욱 많은 기능 덕분에 최신 제품의 판매 가격을 이전의 2배인 200위안으로 올릴 수 있었다.전자 제조업 컨설턴트인 앤드루 황은 "일부 카피캣은 거대 브랜드를 심각하게 위협할만한 능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다른 카피캣들은 금방 사라지고 만다고 그는 덧붙였다.선전의 기기 제조사들은 이제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뚜렷한 징후는 이들 업체도 모조품 때문에 골치를 앓는다는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중국 스마트폰 1위에 올랐다가 지금은 치열한 경쟁 속에 성장 둔화에 부닥친 샤오미의 창업자 레이쥔은 시장에서 팔리는 자사 휴대전화의 30∼40%가 가짜라고 지난달 불평했다.중국 언론에 따르면 그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껍데기는 진짜 같지만, 기능은 형편없다. 가격은 우리 것의 3분의 1밖에 안 된다"면서 "이들 제품은 우리 매출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중간 가격의 충전기로 벨킨이나 로지텍과 경쟁하는 앵커(Anker)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 회사의 공동창업자 자오둥핑은 "우리는 카피캣(모방) 문화의 피해자다. 다른 업체가 우리의 포장과 디자인, 색상, 이미지를 베낀다"고 말했다.SJ캠도 카피캣 때문에 지난해 매출이 100만대로 6분의 1가량 감소했다. SJ캠의 토니 소사냐는 "중국은 이제 지식재산권 강화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혁신의 동기가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중국 업체들은 새로운 제품과 기능으로 미국 브랜드를 넘어 자체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은 애프터 서비스를 위한 지원센터를 각국에 설립하고 있다. 앵커의 연구개발(R&D)비는 매출의 3%이며 SJ캠은 10%를 R&D에 쏟고 있다.아마존의 베스트셀러 순위에 제품이 올라있는 앵커는 아마존의 인공지능 비서 기능 알렉사를 지원하는 Eufy 브랜드로 미국과 일본에서 스마트홈 제품을 출시했다. 이 회사 엔지니어들은 차량용 기기도 개발하고 있다.SJ캠은 액션 카메라를 넘어 차량용 카메라와 경찰이 쓰는 것과 비슷한 민간 용도의 보디캠으로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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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시장 승자와 패자는…金·신흥시장 웃고 달러·원유 울고(종합)아르헨티나 증시 약 20% 상승…터키·인도 등 신흥시장에 돈 몰려 금·엔화·채권 등 안전자산 올라…멕시코 페소화 美대선 전 수준 회복 올해 1분기가 마무리되면서 금융시장의 성적표가 집계됐다.3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1분기에 가장 좋은 성적은 낸 것은 3개월 새 약 20%의 상승세를 기록한 아르헨티나 증시였다.미국 나스닥과 홍콩 항셍지수가 9% 이상 상승했고 한국 코스피도 6% 이상 올랐다. 세계 증시는 대체로 상승했지만, 투자자들은 다가올 불확실성에 대비해 금 또는 엔화 등 안전자산에 몰리는 모습도 보였다.올 1분기 금값이 9% 뛰면서 온스당 1천250달러 언저리에 안착했고 은값은 무려 15% 뛰었다. 엔화 가치는 5% 올랐다.반면에 국제유가는 6% 가까이 떨어졌고 달러 가치도 2%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달러화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 증시 가운데 1등은 아르헨티나…나스닥·홍콩 항셍 9%↑세계 증시 가운데서는 아르헨티나 메르발 지수가 1분기에 20% 가까이 치솟으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메르발 지수는 지난달 31일 연초 대비 19.79% 오른 20,265.32에 마감했다.터키 ISE 100지수와 폴란드 WIG 20지수, 스페인의 IBEX 35지수, 인도 센섹스 지수도 모두 이 기간 10%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이처럼 1분기에 크게 상승한 지수는 모두 신흥시장 증시 지수다.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도 지난달 21일 2015년 6월 이후 약 1년 9개월 만에 최고를 보였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증시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신흥시장 증시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는 효과가 발생했고,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신흥시장에 눈을 돌리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요국 증시 가운데서는 미국 나스닥과 홍콩 항셍지수가 호조를 보였다.미국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은 올해 1분기에만 9.82% 올랐다. 이는 2013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올해 1분기 각각 4.56%와 5.53% 상승했지만, 나스닥의 상승세에는 못 미쳤다.나스닥은 애플과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등 IT 대형주의 약진에 힘입어 1분기 내내 호조를 보였다.글로벌 대장주 애플의 주가는 지난달 29일 주당 144.12달러를 찍었다. 1980년 상장 이후 최고가였다. 이후 31일 소폭 후퇴하며 143.66달러로 마감했지만, 올 1분기에만 24.04% 오르며 5년 만에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페이스북도 올해 들어 23.47% 상승했다. 아마존과 넷플릭스도 모두 18% 이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이머징포트폴리오닷컴(EPFR)에 따르면 투자자들이 미국 IT 펀드에 59억5천만 달러에 달하는 돈을 쏟아부으면서 IT 주위 상승세에 기여했다.나스닥은 지난 1~2월에 월간 3% 이상의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1호 법안인 '트럼프 케어' 처리가 물거품이 되면서 3월에만 오름폭이 1%대로 다소 꺾였다.키프라이빗 은행의 브루스 매케인 수석 투자전략가는 "워싱턴 정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지켜보면서도 이처럼 시장이 탄력성을 보인다는 점이 놀랍다"고 설명했다.홍콩 항셍지수는 석 달 동안 총 9.60% 뛰었고,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도 9.35% 올랐다.한국 코스피는 1분기 6.60% 상승한 2,160.23으로 마무리했다. 2013년 3분기 7.17% 상승률을 보인 후로 3년 반 만에 가장 좋은 성적이다.반면에 코스닥은 같은 기간 1.93% 떨어졌다.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3.83% 오르는 데 그쳤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 지수는 엔화 강세 탓에 1.07% 하락했다.금융전문지 배런스는 "일본이 1분기에 가장 두드러지는 패자"라며 "경제가 약한 모습을 보인 데다가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주의를 둘러싼 우려로 엔화가 강세를 띠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귀금속은 '반짝반짝' 금 9%↑·은 15%↑…국제유가 6%↓·달러는 약세1분기에 세계 증시가 대체로 상승했지만,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금에도 눈을 돌렸다.지난달 31일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1,249.20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연초 대비 8.86% 오른 것이다.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가 공식 절차를 밟고 있는 데다가 프랑스 대선 등 정치적 불확실성을 가중한 이슈가 다가오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스탠다드차타드의 이케미즈 유이치 원자재 거래 부문장은 "단기적으로는 달러 강세 등으로 금값이 1천230달러 선에 머물 수 있겠지만, 프랑스와 유럽 각국의 선거 등을 고려할 때 펀더멘털은 여전히 금값 상승을 가리키고 있다"고 설명했다.같은 귀금속 품목인 은 가격도 이 기간 14.68% 치솟았다. 또 팔라듐 현물 가격이 온스당 798.77달러에 마감해 3개월 만에 17.30% 올랐다.또 다른 안전자산인 채권도 소폭 상승했다.24개 선진·신흥시장 채권을 아우르는 블룸버그 바클레이스 글로벌 총 수익 지수는 1분기에 1.76% 올랐다.또 딜로직에 따르면 1분기 신흥시장 국채 발행액이 696억 달러에 달해 전년보다 4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 펀드가 보유한 신흥시장 채권 규모도 3월 말 기준으로 3천500억 달러를 기록했다.반면 원유와 천연가스 등은 처참한 성적을 냈다.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1분기에 5.81% 하락했다.그나마도 지난달 배럴당 50달러 아래까지 떨어졌다가 가까스로 회복한 것이다.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 브렌트유 선물도 같은 기간 5.79% 빠졌다.지난해 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 산유국이 감산 합의로 국제유가가 크게 회복됐지만 최근 들어 셰일오일 생산과 미국 내 휘발유 재고량 증가로 유가가 비틀거리고 있다.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산정한 달러지수(DXY)는 1분기에 1.82% 하락했다.이 덕에 엔화 가치는 4.76% 올랐고, 유로화와 파운드화 가치도 각각 1.28%, 1.70% 상승했다.멕시코 페소화는 트럼프 당선 직후 10% 이상 추락했던 충격을 딛고 올해 1분기 9.66% 오르면서 원래 수준을 회복했다. 미국 대선결과가 나오기 직전인 지난해 11월 8일 달러당 18.50페소였던 페소화 환율은 트럼프의 당선 이후 고공행진하며 올 초에는 달러당 22.0385페소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그 후 하락세로 지난달 31일 오전 1시 53분(한국시간) 달러당 18.6160페소까지 떨어졌다. 페소화 환율 하락은 페소화 가치 상승을 뜻한다.이외에도 1분기에 러시아 루블화 가치가 8.60%,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4.09% 올랐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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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격전장 MWC, 갤럭시S8 빈자리 누가 채울까G6 앞세운 LG전자에 화웨이·소니 가세 전망블랙베리·노키아도 신제품 발표…삼성은 갤럭시탭S3 공개 세계 최대의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 이하 MWC)'가 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출격을 앞둔 스마트폰 제품들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올해는 삼성전자[005930]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이 자리를 비우면서 스포트라이트를 향한 주요 기업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올리는 올해 MWC에서는 LG전자[066570], 화웨이, 레노버, 소니, TCL 등이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는 개막 전날인 26일 차기 전략 스마트폰 G6를 공개한다. G6는 전작 G5의 모듈 방식을 포기하고, 배터리 일체형 디자인에 대화형 인공지능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점이 특징이다. 화면 크기는 5.7인치이며, 테두리(베젤)가 얇아 디스플레이가 전면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G6 추정 사진[전문매체 더버지 화면 캡처]화웨이는 차기 전략 스마트폰 P10을 공개할 것으로 점쳐진다. P10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1천만대 이상이 팔린 P9의 후속작이다. 5.5인치 듀얼 엣지 디스플레이에 아마존의 음성 비서 '알렉사'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통신 기능을 추가한 스마트워치 화웨이워치2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다만 화웨이가 공식적으로 발표 일정을 밝히지 않은 데다 4월 별도의 전략 스마트폰 발표 행사를 열어왔다는 점에서 MWC에서 신제품을 공개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소니는 개막일인 27일 신형 엑스페리아 시리즈를 공개한다. 신제품 가운데 고급 모델은 4K UHD(초고화질) 디스플레이와 퀄컴의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냅드래곤 835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베젤이 거의 없는 듀얼 엣지 디자인의 제품 추정 사진이 유출돼 화제를 모았다.레노버는 26일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연다. 이 자리에서 모토로라 브랜드의 중저가 제품 '모토G5 플러스'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은 5.5인치 풀HD 디스플레이에 1천2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와 5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 구글 최신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7.0 누가를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소니의 MWC 초대장[출처 소니 블로그]한때 휴대전화 업계를 주름잡았던 과거의 제품들도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외신들은 블랙베리 브랜드 사용권을 가진 중국 스마트폰업체 TCL이 올해 MWC에서 블랙베리 '머큐리'를 공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머큐리'는 전통적인 블랙베리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하단에 물리적인 키보드가 달린 형태로, 자체 OS 대신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했다. 4.5인치 화면에 지문인식 센서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노키아 출신 인력이 설립한 HMD글로벌은 '노키아8'를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노키아8'는 스냅드래곤 835 칩과 6GB 램(RAM), 2천3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와 1천2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 듀얼 스피커 등 고급 사양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구글 픽셀폰의 제조사인 HTC도 신제품 3종을 선보인다.갤럭시S8 공개를 미룬 삼성전자는 26일 신제품 태블릿 PC 갤럭시탭S3를 공개한다. 갤럭시탭S3는 9.7인치 디스플레이에 구글 안드로이드 7.0 누가 운영체제(OS), 퀄컴 스냅드래곤 820 프로세서를 탑재하고, 4GB 메모리(RAM)와 32·64GB 저장공간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갤럭시S8의 티저 이미지가 공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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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손안의 TV 시장' 놓고 토종-해외업체 맞짱뜬다글로벌 업체 국내사업 가속…토종업체 가입자 확보에 총력 최근 이용자 수가 급증한 온라인동영상제공(OTT) 서비스 경쟁이 새해에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보편화한 스마트 기기로 언제 어디서나 예능, 드라마, 영화, 스포츠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는 매력 덕분에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에 이어 구글과 아마존이 운영하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유뷰드 레드'와 '아마존 프라임비디오'도 지난해 말 국내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국내 OTT 업체들은 이들 글로벌 업체에 맞서 다양한 전략을 통해 서비스 가입자 확보에 총력을 다 할 예정이다.◇ 4명중 1명 OTT서비스 이용…유료 이용률은 고작 4% 방송통신위원회가 작년 말 공개한 '방송 매체 이용행태 조사' 보고서를 보면 조사 대상자 7천385명 가운데 27.1%는 최근 1주일 내 OTT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15년(14%)보다 93% 증가한 수치다.OTT 서비스는 스마트 기기(97.3%)를 활용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주로 시청하는 프로그램 유형은 오락·연예(49.1%), 드라마(19.9%), 영화(17.4%), 스포츠(14.0%)였다.이용자가 늘며 OTT 시장 규모는 빠르게 커지는 추세다.방통위의 '2016년 방송시장경쟁상황평가' 보고서는 지난해 OTT 시장 규모가 약 3천178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올해에는 53.7% 증가한 4천884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조사에서 가장 이용률이 높은 서비스 업체는 유튜브(87.1%)였으며 페이스북(30.4%), 네이버TV캐스트(23.8%), 아프리카TV(10.9%), 다음TV팟(8%), 곰TV(3.9%), 올레TV모바일(2.9%)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OTT 동영상 서비스 이용경험률[방송통신위원회 제공]한편 OTT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 가운데 월정액 또는 추가 요금을 내는 유료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은 4.7%에 불과했다. 유료서비스 이용 비율은 KT의 올레TV모바일(1.3%),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1.2%), LG유플러스의 U플러스TV(0.9%), 푹(Pooq)(0.7%), 곰TV(0.6%) 순으로 높았다. 월정액 또는 추가요금 지불 경험 OTT 동영상 서비스[방송통신위원회 제공]◇ 가입자 더 늘리자…티빙 "실시간 무료"·푹 "B2B서비스로 승부" OTT 시장 규모가 성장하고 있지만, 유료서비스 이용을 꺼리는 시청자 행태를 고려하면 OTT 서비스 업체들이 갈 길은 멀다. 일단 이들은 다양한 마케팅을 활용해 이용자를 추가로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광고 매출을 높여 수익을 낸다는 계획이다.새해부터 티빙 내 실시간 TV 채널을 무료로 서비스하겠다고 밝힌 CJ E&M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티빙 가입자들은 tvN, Mnet, 온스타일, 투니버스 등 그동안 돈을 내야 볼 수 있었던 실시간 TV 채널 153개를 지난 3일부터 무료로 시청하고 있다. 지상파 콘텐츠를 중점적으로 제공하는 푹(POOQ)은 올해 지상파 초고화질(UHD) 서비스 제공에 맞춰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UHD로 제공하고, 지난해부터 시작한 B2B 서비스인 '푹존' 가입 기업도 더 늘릴 계획이다.푹존은 찜질방, 미용실 등 체류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서비스 업소의 와이파이에 접속해 무료로 VOD나 실시간 방송을 볼 수 있는 서비스다.이통통신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홍보를 펼치는 SK브로드밴드의 '옥수수'는 콘텐츠 질 향상과 다양성 증대에 힘을 쏟는다. 국내 상륙 이후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던 글로벌 OTT 서비스 업체는 '한국형' 콘텐츠 개발에 바짝 신경 쓰고 있다.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업체인 넷플릭스는 봉준호 감독이 제작하는 영화 '옥자'를 올여름 넷플릭스를 통해 독점 공개한다.또 천계영 작가의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을 국내 첫 오리지널 제작 드라마로 제작해 2018년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약 190개국에 동시 방영할 계획이다. OTT 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 시장과 비교하면 OTT 시장 규모는 미미하지만, 성장 가능성은 크다"며 "일단 가입자를 늘려 이를 바탕으로 다른 수익 사업을 진행하는게 목표"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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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가본 가까운 미래…'융합·혁신의 장' CES 2017기업·기술·산업 모두 섞여…신개념의 미래상, 대거 쏟아져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CES(소비자가전전시회) 2017'은 융합과 연결의 장(場)이었다.그 융합과 연결은 단지 전통적인 산업 간 장벽을 허물어뜨리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클라우드, 5G(5세대 이동통신), 인공지능 같은 신기술들이 서로 뭉치고 섞이는가 하면, 서로 다른 업종의 기업들이 새롭게 열리는 시장을 위해 합종연횡했다. ◇ 인텔 "인공지능이 관장하는 완전 자율주행 시대 열겠다"반도체 기업 인텔은 올해 CES에서 5G에 기반을 둔 자율주행 개발 플랫폼인 '인텔 고(GO)'를 소개했다. 이는 자동차와 연결성(connectivity), 클라우드를 모두 아우르는 것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자율주행이 개별 차량에 탑재된 자율주행 시스템에 의한 것이라면, 인텔이 그리는 그림은 좀 더 크다.자동차들이 모두 방대한 클라우드 서버 형태의 데이터 센터에 연결돼 운전자 없이 차가 다니는 완전 자율주행을 실현한다는 것이다.이 데이터 센터는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탑재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받아들여 연산작업을 수행하면서 머신 러닝과 딥 러닝을 통해 자율주행 체계를 끊임없이 발전시켜 나간다.거대한 데이터 센터가 도로 위의 모든 차를 하나하나 관장하며 자율주행을 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인텔이 'CES 2017' 부스에 전시한 BMW i8 자동차. 인텔은 이 차와 증강현실 헤드셋을 이용해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관장하는 완전 자율주행을 미리 선보였다.5G의 역할도 중요하다. 더그 데이비스 인텔 수석부사장은 "자율주행의 미래에서 5G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도로의 돌발 상황에 대처하며 운항하려면 자율주행차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생산하면서 동시에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차량에 부착된 센서 등이 도로나 교통 상황, 교통신호 등의 정보를 끊임없이 데이터 센터로 보내면 자율주행 알고리즘은 이를 바탕으로 각각의 차에 최적의 경로나 대체 경로를 안내하고, 사고나 무단횡단, 장애물 같은 도로 위 돌발 상황에도 개입한다.데이비스 수석부사장은 "오늘 당신이 구입한 차는 정적(精的)이겠지만, 미래의 자율주행차는 클라우드를 통해 끊임없이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클라우드와 빅데이터, 5G, 머신러닝·딥러닝 같은 인공지능 기술 등을 총망라한 자율주행을 구현하겠다고 밝힌 것이다.이쯤 되면 신기술의 총아라고 할 만하다. 혁신적인 제품·서비스를 위해 한두 개의 신기술이 아니라 모든 신기술이 총동원되는 셈이다.파나소닉은 IBM의 인공지능 왓슨 등을 이용한 커넥티드 카 서비스인 '원(One) 커넥트'를 제시했다.이 차는 운전자를 인식해 클라우드로부터 선호하는 오디오 설정을 가져온다. 또 무선통신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이용해 차고 문 같은 제3의 기기를 차에서 조종할 수 있다.차 안에서 레스토랑 메뉴를 불러와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고 전자결제까지 마칠 수 있다. 지불 때는 신원 확인을 위해 저장된 사진과 운전자 모습을 대조한다.파나소닉은 커넥티드 스타디움도 선보였다. 특수필름을 끼워 넣어 그 위에 영상을 투사할 수 있는 유리창을 관중석 앞에 설치한다. 이 유리창에는 증강현실로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의 정보나 경기 스코어 등의 정보가 영상과 문자로 실시간 중계된다.파나소닉은 "스포츠 관중들을 더 열광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나소닉이 'CES 2017' 부스에서 선보인 '커넥티드 스타디움'. 경기장의 관중석 앞 유리창에 증강현실로 선수의 정보와 스코어 등이 띄워져 있다.미국의 유리 제조업체인 코닝은 자사의 강화유리 제품인 '고릴라 글래스'를 무선통신, 증강현실, 인공지능 카메라 등과 결합해 '피트니스 미러'란 콘셉트 제품을 선보였다.유리 뒤에 거울을 덧댄 이 제품 앞에 서면 자신의 모습이 비치는 것과 동시에 유리화면 위로 다양한 정보가 뜬다. 이를테면 정확한 요가 자세를 취한 신체의 모습이 디스플레이되면 이용자는 이를 따라 하면 된다.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이용자의 심박 수나 신체 정보가 실시간으로 피트니스 미러로 전송돼 원하는 수준의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코닝이 'CES 2017'에서 선보인 '피트니스 미러'. AI 카메라로 코치가 이용자의 모습을 보며 자세 교정이나 운동 지도를 해준다.코닝 관계자는 "인공지능 카메라가 운동하는 사람의 모습을 멀리 떨어진 운동 코치한테 전송하면 자세를 바로잡아주는 등 실시간으로 피드백이 가능하다"며 "집안에 피트니스센터가 생기는 셈"이라고 말했다.다만 코닝은 이 제품을 직접 생산할 계획은 없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고객 기업들이 영감을 얻어 우리 유리제품을 사용하도록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실과 가상현실의 경계가 사라진다…'융합현실'도 등장 또 다른 차원의 융합도 있다.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인텔 CEO(최고경영자)는 CES에서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는 세상을 디지털과 물리적 세계로 구분해왔다"며 "하지만 그 경계는 빠르게 사라지며 합쳐지고 있다"고 말했다.인텔은 CES 개막 전인 4일 콘퍼런스에서 새로 개발 중인 '융합(merged)현실' 개념을 제시했다. 가상현실과 실제 현실이 서로 연결된, 진보된 형태의 가상현실이다.포켓몬고가 좋은 예다. 가상의 물체를 조작하기 위해 사용자들은 컨트롤러가 아닌 실제 손을 쓴다.세계 각지에 있는 자동차회사의 글로벌 기술자들이 융합현실을 통해 가상의 방에서 엔진 주변에 모두 둘러선 채 엔진을 개발할 수도 있다.콘퍼런스 참가자들은 VR 기기를 쓰고 스카이다이빙 슈트를 입은 채 유타의 모아브 사막 위를 날아다니거나, 베트남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인 반죡 폭포를 관람하며 탄성을 질렀다. 크러재니치는 "첨단 드론이나 카메라, 컴퓨터 기술과 조합하면 가상현실은 인명 구조 임무를 수행하거나 자연재해 뒤 사람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그는 앞으로 이 기술이 여행이나 안전한 업무 수행, 스포츠, 게임 등에 폭넓게 이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 간 융합도 활발…업체 간 합종연횡도 가속화 산업 간 장르 파괴도 확장하는 추세다. 이미 일찌감치 자동차가 전자·IT(정보기술) 산업과 손을 잡으며 경계가 무너졌고, 갈수록 융합의 범위가 깊어지고 있다.올해 CES에서는 여행·레저·스포츠의류 등이 IT와 손을 잡았다.세계 최대 유람선 회사인 카니발 코퍼레이션의 아널드 도널드 CEO는 기조연설자로 나서 IoT가 적용된 메달 크기의 목걸이 '메달리언'(Medallion)'를 선보였다.유람선 탑승객들은 이 메달을 이용해 크루즈선 안에서 음식을 사거나 다양한 레저 활동을 예약할 수 있다. 지불 수단이자 신분증인 셈이다.또 승무원들이 승객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고, 위치 확인 기능이 있어 여객선 안에서 같이 여행하는 가족끼리 다른 가족 구성원을 찾을 때도 써먹을 수 있다. 아널드 도널드 카니벌 코퍼레이션 CEO가 크루즈 여행객들의 여행 경험을 더 풍요롭게 즐겁게 해줄 목걸이를 선보이고 있다. [출처=CES 홈페이지]나이키의 아성에 도전하는 스포츠의류 회사 언더아머의 케빈 플랭크 CEO도 CES 기조연설에서 더 잘 잘 수 있도록 도와주는 특별한 잠옷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열을 흡수하는 특별한 패턴의 섬유로 만들어진 이 잠옷은 '운동선수 회복 슬립웨어'다. 이 제품은 열을 흡수하면서 원적외선을 발산해 잠을 더 잘 자고, 피로에서도 더 빨리 회복되도록 돕는다.글렌 실버트 언더아머 수석부사장은 "제대로 된 잠이 더 나은 당신을 만든다"고 말했다.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2014년 선보인 음성인식 AI 비서 '알렉사'는 갈수록 쓰임새가 확장되고 있다. 이번 CES에서만 LG전자[066570]의 냉장고, 화웨이의 스마트폰 '메이트9', 월풀의 오븐, 포드의 자동차 등이 알렉사를 채용한 새 서비스를 공개했다.화웨이의 리처드 유 소비자부문 CEO는 CES 기조연설에서 "AI가 사용자가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을 학습해 어떤 기능을 쓸지 예측하고 수행하면서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기업 간 합종연횡도 가속화하고 있다. BMW와 인텔, 그리고 이스라엘의 자율주행 시스템 업체 모빌아이는 2021년까지 완전 자율주행차를 내놓기 위해 공동으로 시험주행을 한다고 4일 발표했다.완성차업체와 반도체 기업, 자율주행 시스템 업체가 연합한 것이다.또 스웨덴의 통신장비 업체 에릭슨과 통신반도체 업체 퀄컴, 완성차 업체 아우디는 3일 CES에서 LTE 통신 기술을 차량 통신(V2X)에 접목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한다고 발표했다.V2X는 차량끼리의 통신은 물론, 차량과 인프라 간, 차량과 보행자 간 통신 기술을 뜻한다.앞서 아마존과 자동차·가전·스마트폰 업체 간 협업 사례도 비슷한 맥락이다.삼성전자[005930]가 지난해 인수를 결정한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의 디네시 팔리월 CEO는 "지금은 어떤 기업도 혼자서는 완전히 통합된 라이프 스타일이나 홈 스타일, 엔터테인먼트 스타일을 제시할 수 없다"며 "기업 간 협업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크러재니치 CEO는 "기술은 소비자가전제품을 훨씬 넘어서서 확장하고 있다"며 "거의 모든 우리 삶의 단면들을 재정의하고 산업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크러재니치 인텔 CEO [출처=인텔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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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모르는 당신의 욕망을 해결해드립니다"…스마트홈 경쟁LG·삼성, CES서 스마트홈 서비스 공개…MS는 인공지능 스피커 선보여 자동차에 텃밭을 많이 내주긴 했지만, 여전히 가전과 전자제품, TV는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소비자가전전시회) 2017'의 메인 요리다.개별 제품의 성능을 향상시키고 기능을 확대하면서 내구성, 편의성을 높이려는 노력은 끊임없이 되풀이되지만 최근 가전·전자업계의 화두는 이보다 좀 더 거시적이다.음성 명령만으로 세탁기, 냉장고, 식기세척기, TV, 오디오, 커피머신 같은 기계들을 척척 작동시키는 '스마트홈'이 미래 가정의 모습이라고 보고 가전·전자업체들은 저마다 혁신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스마트홈 구현이 가능해진 것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센서 등의 기술을 제품에 접목하면 이들이 스스로 인지하고 판단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특히 인공지능 기술이 성숙해지면 기계가 나도 모르는 내 욕망을 먼저 읽고 준비를 해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를테면 아침에 눈을 뜨면 내가 좋아하는 취향의 모닝커피가 이미 대령해 있고, 퇴근했을 땐 집안 실내온도가 쾌적한 수준에 저절로 맞춰져 있는 식이다. 스마트홈 구현을 위한 주요 기술적 기반의 하나인 5세대 이동통신(5G)도 CES의 주요 화두 중 하나다.CES 주최 측인 CTA가 올해 마련한 슈퍼 세션의 주제들을 보면 이런 흐름이 읽힌다. '5G에 고무된', '넥스트 빅 싱:모두를 위한 더 스마트한 가정' 등을 주제로 한 슈퍼 세션이 열릴 예정이다.올해 슈퍼 세션의 주제로는 이 외에도 '인공지능 세상이 직면한 도전', '자율주행차:도로의 새 규칙들', '인생을 변화시키기 위해 공유경제를 강화하기' 등이 있다.◇ LG·삼성, 스마트홈 제품 속속 선보여 몇 년 전 등장한 스마트홈은 그 실체가 조금씩 구체화해가는 양상이다. 그와 동시에 차세대 스마트홈의 중심 역할을 할 '스마트 허브'를 둘러싼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스마트홈 허브란 사용자의 명령을 받거나 인공지능으로 스스로 판단해서 TV, 오디오, 냉장고, 세탁기, 식기세척기, 전자레인지 등 집안의 각종 가전제품을 알아서 작동시키고 조절하는 컨트롤타워를 말한다. 사용자와 가전제품을 잇는 중간 연결고리인 셈이다.이런 인공지능 허브는 궁극적으로 사용자보다 한발 앞서 사용자의 욕구나 의도를 이해하고 그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먼저 LG전자[066570]는 올해 CES에서 '딥 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응용한 스마트 가전으로 에어컨과 로봇청소기, 냉장고 세탁기를 처음 선보인다. LG전자의 '딥 러닝' 개념도 가전제품 사용자의 습관이나 제품이 사용되는 주변 환경 등을 기기가 스스로 학습한 뒤 사용자에게 최적의 기능을 제공한다는 것이다.각종 센서나 와이파이를 통해 클라우드 서버에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한 다음 사용자 생활 패턴, 주변 환경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알아서 작동하는 원리다.예컨대 기존 에어컨이 거실 곳곳을 균일하게 냉방한다면, 딥 러닝 기술이 적용된 에어컨은 사용자가 주로 머무르는 공간을 학습하고 여기를 집중 냉방한다.스마트 로봇청소기는 피해야 할 장애물과 넘어가야 할 장애물을 구별할 수 있다. 지금은 사람 발도 그냥 넘으려 하지만 앞으로는 3초쯤 기다리다 발이 없어지면 계속 청소를 하고, 발이 그대로 있으면 우회한다.스마트 냉장고는 도어가 열리는 횟수와 시간을 분석해 사용자가 도어를 열지 않는 취침 시간에는 자동 절전 운전을 하는 식이다.LG[003550]는 장기적으로 자체 스마트홈 서비스 '스마트씽큐'(SmartThinQ)에 딥 러닝 기술을 더해 가전제품이 스스로 고객을 이해하고 작동하는 진정한 스마트홈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의 스마트씽큐 센서 삼성전자[005930]는 IoT 냉장고인 '패밀리허브'를 업그레이드해 음성 인식 기능을 추가한 새 제품을 선보인다. 지금은 냉장고에 부착된 디스플레이를 조작해 식재료를 주문하는데 앞으로는 음성으로 명령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콘텐츠 서비스도 강화될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전자는 또 클라우드 기반의 IoT 서비스를 적용해 TV, 냉장고, 세탁기 등을 연결하고 제어하는 솔루션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패밀리허브' 냉장고 전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홈의 주류가 스피커 형태의 음성인식 개인비서 모델로 흘러가고 있지만 클라우드 서비스는 좀 더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개인에 최적화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아울러 세계 최대 IoT 표준화 단체인 OCF 부스에도 참가해 OCF가 추진 중인 오픈 플랫폼을 접목해 집안의 모든 가전제품과 실내환경을 제어하는 것을 시연할 것으로 전해졌다.◇ 치열해지는 스마트홈 허브 경쟁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세계적 음향기기 업체인 하만카돈과 손잡고 인공지능 스피커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최근 삼성전자가 인수하기로 한 자동차 전장(전자장비) 업체 하만 그룹의 계열 브랜드 중 하나와 손을 잡은 것이다.MS는 30초짜리 광고 영상에서 "프리미엄 오디오와 개인비서의 만남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곧 공개할 인공지능 스피커의 모습MS의 행보는 음성인식 기능을 갖춘 개인비서형 스피커가 차세대 스마트홈 허브의 주류로 자리 잡는 듯한 트렌드에 올라탄 것이다.스마트홈 허브를 둘러싼 패권 전쟁에서 빠질 수 없다는 선전포고인 셈이다.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은 2014년 일찌감치 '에코'로 음성인식 스피커 시장을 열어젖혔고, 구글도 최근 비슷한 성격의 '구글 홈'을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중국 최대 검색포털 바이두도 하만카돈과 음성인식 스피커를 개발 중이다.독일 가전업체 보쉬와 지멘스가 9월 독일 '국제가전전시회(IFA) 2016'에서 선보인 주방 도우미 '마이키'(Mykie)나, 같은 행사에서 일본 소니가 기능의 일부만 공개한 '엑스페리아 에이전트'도 모두 음성인식형 개인비서다. 각종 가전제품을 통신으로 연결해 작동시키고 제어하는 기능을 싣는다는 게 개발업체의 구상이다.전자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구글 홈과 연동된 가전제품 출시가 잇따르면서 스마트홈 서비스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업체들도 이런 동향에 뒤처지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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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상원의원 일행 정찬민 시장 접견정찬민 용인시장은 21일 시장실에서 브라질 국립 아마존연구소(INPA)의 한국지사 설립을 추진하기 위해 방한한 바우질 하우삐(Valdir Raupp) 상원의원과 아밀 란도(Amir Francisco Lando) 전 상·하원의원을 접견했다. 바우질 하우삐 상원의원 일행은 국립 아마존연구소의 한국지사 설립지로 용인시 지곡동에 추진중인 바이오․의약산업단지인 ‘바이오메디컬 빅스’를 염두에 두고 이날 방문했다. 1952년에 창설된 국립 아마존연구소는 세계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지역에 대해 브라질이 국가 정책적인 측면에서 환경산업을 연구하는 곳이다. 아마존의 풍부한 천연자원을 연구해 친환경 기능 의약제품 등을 만드는 곳으로 아직 해외지사를 설립한 사례는 없다. 이날 방문은 일양약품㈜과 녹십자수의약품㈜ 등이 지곡동에 추진중인 ‘바이오메디컬 빅스’가 바이오·의약복합 산업단지로 진행되고 있어 브라질측에서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의 천연자원을 활용한 바이오․제약․건강부문 등 공동개발을 위한 상호협력을 모색하는 것이다.정찬민 시장은 “용인은 국내 유명 의약업체들이 들어서 있는 등 첨단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성장하고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도시”라며 “브라질에서 지사설립을 추진한다면 국내 기업들과 공동연구를 하기에도 좋을 것이며 시 차원에서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바우질 하우삐 상원의원은 “용인 지역이 아마존연구소를 설립하기 위한 조건에 맞는지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상호교류 확대를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지곡동 바이오메디컬빅스는 지난 3월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한 이후 현재 환경평가 관련 절차를 밟고 있으며 2018년말 준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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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후 취소 불가…'블프' 주의보블랙프라이데이, 연말 크리스마스 세일 등 해외 직구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일부 해외 쇼핑몰에서는 주문 후 취소를 할 수 없는 것으로 조사돼 주의가 요구된다.한국소비자원은 유명 해외 온라인 쇼핑몰 9개를 대상으로 취소·배송·반품 등 주요 거래조건을 조사한 결과 일부 해외 쇼핑몰의 거래조건이 소비자에게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소비자원이 조사한 쇼핑몰은 미국의 샵밥·식스피엠·아마존·아이허브·이베이·월마트, 일본의 라쿠텐·아마존재팬, 중국의 타오바오 등이다. 대부분의 해외 쇼핑몰은 물품 발송 전 취소가 가능했지만, 이베이는 주문 후 1시간 이내에만 취소할 수 있었고 샵밥은 주문 후 수정이나 취소할 수 없었다. 라쿠텐은 입주업체에 따라 취소수수료를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었다. 아울러 쇼핑몰 직접 배송이 아닌 배송대행으로 물품을 받으면 파손·분실 피해를 봐도 직접 보상을 받기 어려웠다. 아마존이나 이베이 등 오픈마켓형 해외 쇼핑몰은 입주업체와 소비자간 분쟁해결을 지원하는 제도가 있지만, 배송대행을 이용했다면 이 제도를 이용할 수 없었다.파손 위험이 있는 물품은 가급적 해외 쇼핑몰 직접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고 해외배송대행업체를 이용할 때는 '정밀 검수, 파손 보험, 특수 포장' 등 별도 서비스를 신청하는 것이 좋다고 소비자원은 조언했다.이 밖에도 반품할 때 위약금이나 손해배상청구가 법률로 금지된 국내와는 달리 해외는 반품·환불 거래조건을 쇼핑몰 자율로 정하고 있었다. 아마존, 이베이 등 오픈마켓형 해외 쇼핑몰은 입주업체별로 반품 불가, 반품 수수료 청구 등 소비자에게 불리한 기준을 적용하기도 하므로 예상하지 못한 피해를 막기 위해 구매 전 입주업체가 게시한 거래조건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소비자원은 전했다. 한편, 샵밥, 아마존, 이베이, 아마존 재팬 등은 주문 결제 시 관세선납금을 청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세선납금은 수입 통관 시 청구될 관·부가세의 추정 금액을 말하는데 면세인데도 관세선납금을 부과하거나 실제보다 많은 금액을 청구하는 경우가 있고 차액 환급에 2개월 이상이 걸릴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베이는 관세선납금 반환에 대한 표시가 없었다.소비자원은 "국내와 해외의 쇼핑몰 거래조건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이용하려는 해외 쇼핑몰의 약관과 거래조건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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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 "'시리' 개발자들이 위기의 삼성을 구할 수도 있다""비브랩스는 위기의 삼성을 구할 수 있을까. 그 답은 인공지능(AI) 비서가 어떤 성능을 갖고 세상에 나올 것인가에 달려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7일(현지시간) "비브 프로젝트는 삼성의 중요한 전략 변화"라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전통적으로 스마트폰의 화면과 카메라 등 하드웨어 기술 개발에 치중했던 삼성이 인공지능 비서와 같은 소프트웨어 강화 쪽으로 방향전환을 했다는 것이다. 비브랩스는 애플의 인공지능 비서 '시리'를 개발한 연구팀이 지난 2012년 창업한 회사다. 인공지능 전문가인 다그 키틀로스, 아담 체이어, 크리스 브링험 등이 창업한 이 회사는 지난 5월 뉴욕에서 열린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행사에서 자신들이 개발한 새로운 AI 서비스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타임은 "이 행사에서 비브의 서비스는 애플의 시리나 구글의 구글나우, 아마존의 알렉사, 마이크로소프트의 코르타나보다 향상된 기능을 선보여 IT계의 주목을 받았다"면서 "모레 오후 5시 이후에 금문교의 기온이 21도 이상으로 올라가느냐는 복잡한 질문에도 척척 답을 했다"고 전했다. 이 잡지는 "AI 비서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 s8이 노트7의 위기에서 삼성을 구해낼 수 있을지는 비브랩스의 기술 유용성이 어느 정도 인지에 달렸다"면서 "비브의 5월 시연이 눈길을 끌었지만 실제로 기기에 세팅했을 때 어떻게 작동할지는 여전히 지켜봐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이 첫 AI 플랫폼을 장착한 갤럭시 s8을 개발하는 동안 라이벌인 애플과 구글 또한 수년 동안 자신들이 구축해온 AI 소프트웨어의 기능 향상에 분주할 것이라면서, 새 스마트폰의 출시가 내년 4월께로 예상된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을 인용해 "새 스마트폰이 너무 늦게 나와서 이들과 차별성을 갖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타임은 그러나 "만일 비브의 AI 소프트웨어가 새 스마트폰의 성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이는 삼성을 구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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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꽃의 정원' 양평 세미원 9∼10월 수련문화제(양평=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감수성이 풍부해지는 가을, '수련 화가' 모네를 상상하며 물그림자와 더불어 너울너울 춤을 추는 연꽃의 향연으로 초대합니다." '연꽃의 정원'이라 불리는 경기도 양평군 두물머리 세미원(洗美苑)에서 9월 3일부터 10월 31일까지 '수련(睡蓮) 문화제'가 열린다.꽃의 여왕이라 불리는 빅토리아 수련을 비롯해 호주수련, 열대수련 등을 만날 수 있다.특히 아마존이 원산지인 빅토리아 수련은 열대우림의 거친 환경 속에서 살아남으려고 온몸을 억세고 날카로운 가시로 무장하고 잎맥구조에 공기층이 있어 잎 위에 사람이 올라앉을 수도 있다. 저녁 무렵 피는 꽃은 파인애플 향이 나면서 왕관 모양으로, 이른 오전과 저녁 무렵에 꽃을 볼 수 있다.7살 이하 어린이는 사전예약하면 이번 문화제 기간 빅토리아 수련 잎 위에 올라앉아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세미원 열대수련 연못에서는 정크아트 전시, 유상곡수에서는 시인학교가 마련되고 편지쓰기, 토요음악회, 수련꽃 사진콘테스트, 중고생 '모네의 꿈' 사생대회 등도 열린다.유상곡수(流觴曲水)는 임금과 신하가 흐르는 물에 술잔을 띄워놓고 술잔이 앞에 오기 전에 시를 지으며 풍류를 즐기던 것을 본떠 만들었다.남·북한강에 만나는 두물머리 강변 20만7천㎡에 조성된 세미원에는 각종 연꽃을 비롯, 수생·초본·목본식물 270여종이 있다.이 밖에도 추사 김정희 선생이 유배생활 중에 제자 이상적 선생에게 그려준 세한도를 정원으로 꾸민 세한정, 배를 여러 척 이은 배다리 열수주교(烈水舟橋)도 볼만하다. 옆에는 조선시대 전통 온실을 재현한 석창원(石菖園) 있다. (문의: ☎031-775-1830) 세미원 신데렐라 수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