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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춘분에 넘실대는 상춘객…인파 유혹하는 봄꽃 축제백련사·전주 한옥마을·부산 이기대 갈맷길 등 전국 관광지 하루종일 북적 (전국종합=연합뉴스) 한낮 따뜻한 봄바람이 몸을 포근하게 감싼 20일 전국은 봄맞이 나들이 인파로 넘실댔다.낮과 밤이 같아진 춘분을 기다렸다는 듯 상춘객들은 형형색색 봄꽃을 감상하며 계절의 정취를 즐겼다.동백꽃이 피기 시작한 충남 서천 마량리에는 오전부터 수백 명이 찾아 여유로운 한때를 보냈다.한쪽 팔엔 겉옷을 걸친 채 손을 맞잡고 주변을 거닐던 연인들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여자친구와 함께 놀러 온 김원창(31)씨는 "조금만 걸어도 콧등에 땀이 맺힐 정도로 날씨가 좋다"며 "요새 TV 드라마에서 송송 커플이 대세인데, 우리도 땀이 송송 나는 커플"이라며 밝게 웃었다.인근 마량포구에는 봄철에 먹어야 제격이라는 주꾸미를 찾아온 이들로 붐볐다.화창한 봄 날씨 속 제주를 찾은 3만여 명의 관광객은 천혜의 자연을 눈과 마음에 담았다.전기차엑스포 셋째 날 행사가 진행된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업체들은 1∼5층에 마련된 전시장에서 취재진과 관람객을 상대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유채꽃 사이로 (서귀포=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 20일 제주 서귀포에서 열린 '제18회 서귀포 유채꽃 국제걷기대회'에서 참가자가 중문관광단지 주변 유채꽃밭을 걷고 있다. 2016.3.20중문관광단지 일원에서는 엑스포와 연계해 유채꽃 길을 걸으며 봄을 만끽하는 '제18회 서귀포 유채꽃 국제걷기대회'의 둘째 날 행사도 열렸다.걷기대회는 천제연폭포, 대포 주상절리, 중문마을 원도심 등 서귀포 구석구석을 볼 수 있도록 개발한 5㎞·10㎞·20㎞ 코스가 하루에 3개 코스씩 진행됐다.참가자들은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제주밭담과 한데 어우러진 노란 유채꽃을 감상하며 제주올레 7∼9 코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초대형 유채꽃 샐러드 빵 나눔 행사와 유채꽃 종이접기도 눈길을 끌었다.전남 구례군 산동면 산수유마을과 지리산온천관광단지에선 주변을 노랗게 덮은 산수유꽃이 관광객을 맞았다.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을 찾은 이들은 섬진강과 지리산 주변에 핀 매화를 보며 기념촬영을 하고 탄성을 내뱉었다.둘째 가라면 서러운 경남 양산의 매화도 전국에서 인파를 불러 모았다. 영포·쌍포·내포·함포·어영 마을은 팝콘처럼 터진 매화꽃과 끊임없이 들리는 웃음소리로 채워졌다.원동역 주변엔 낙동강과 기찻길, 매화가 한데 어우러진 풍경화 같은 모습을 감상하는 이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봄기운은 강원도의 산하도 어루만졌다. 정선군 귤암리와 영월읍 문산리 동강 변에는 동강할미꽃을 찾아 나선 탐방객의 발걸음 소리가 가득했다.동강할미꽃은 3월 말부터 4월 중순 사이에 망울을 터뜨리곤 하지만, 올핸 평년보다 일찍 얼굴을 내밀었다. 튤립 축제 즐기는 시민들(용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0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열린 튤립축제에서 시민이 형형색색의 튤립을 사진으로 담고 있다.아펠둔과 핑크 다이아몬드 등 100여 종 120만 송이의 튤립이 가득한 용인 에버랜드에는 2만 명 넘는 이들이 찾았다. 냉이축제가 한창인 안성 팜랜드에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호미와 비닐봉지를 들고 분주하게 냉이를 캐며 몸으로 봄을 반겼다.덕유대야영장과 무주구천동으로 이어지는 백련사엔 800여 명의 등산객이 줄을 지었다.경주 보문관광단지, 전주 한옥마을,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 인천 월미공원, 부산 이기대 갈맷길, 울산 태화강 대공원, 대전 대청호 오백리길 등 전국 곳곳의 대표 관광지도 온종일 인파로 북적였다. (허광무, 배연호, 류수현, 오태인, 임채두, 손상원, 이승형, 차근호, 윤태현, 노승혁, 고성식, 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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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동강할미꽃' 축제…4월 1~3일 열려정선=연합뉴스) 류일형 기자 = 강원 남부지역 '봄의 전령사'인 동강할미꽃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정선과 영월 지역 동강 주변 기암절벽에서 피는 동강할미꽃은 허리가 꼬부라진 보통의 할미꽃과 달리, 하늘을 향해 피었다가 꽃자루가 길어지면서 옆을 향하는 특산식물이다.강원도 동해에서 가장 먼저 피는 복수초 다음 빨리 피는 것으로 알려진 동강할미꽃은 척박한 환경을 극복하고 아름답게 피어나는 모습이 정선 사람들과 닮았다 하여 지난 2008년 정선군 군화(郡花)로 지정됐다.강원도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꽃축제인 '정선 동강할미꽃 축제'가 4월 1일부터 3일까지 정선 귤암리 동강생태체험학습장과 동강 유역 에서 개최된다.바위틈에서 보랏빛 꽃망울을 터뜨리며 예쁜 꽃을 피우는 동강할미꽃은 야생화 동호인의 입소문과 인터넷 등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이 일시에 몰려 한때 멸종위기에 처했다. 이에 2007년 마을 주민들이 동강할미꽃 자생지를 지키기 위해 시작한 동강할미꽃 축제는 올해로 10회를 맞았다. 축제는 동강할미꽃 분재 및 사진 전시, 마을풍경 그림 전시, 동강할미꽃 10년사 자료 전시, 한반도지형 및 수리봉 포토존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정선아리랑 공연, 나만의 동강할미꽃 심기 및 동강할미꽃 분재 만들기, 사랑의 엽서 쓰기, 떡메치기 등 체험프로그램도 함께 즐길 수 있다.생태보전지역 동강할미꽃 마을에서 생산되는 산나물을 비롯해 약초, 장류, 잡곡 등 농·특산물 판매장 및 전통음식 먹거리관도 운영된다.동강할미꽃으로 유명한 정선 귤암리 마을은 동강 최상류 지역으로 생태보전지역 및 자연휴식지로 지정됐다.수달, 어름치 등 다양한 천연기념물이 서식하고 있는 자연생태 학습장으로도 널리 알려진 곳이다.서덕웅 동강할미꽃축제추진위원장은 "동강할미꽃 자생지 보호를 위해 귤암리 주민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이 축제장을 찾아 동강할미꽃의 아름다움 자태를 감상할 수 있도록 축제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월자원식물연구회도 오는 25~26일 영월군농업기술센터 강당에서 '제9회 동강할미꽃 전시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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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子 대물림 출마'에 '17전18기'까지 …이색 총선후보들장애인·중소상인 등 사회적 약자 대변한 출마도 많아 (전국종합=연합뉴스) 4·13 총선은 현역 의원의 선수(選手)쌓기, 권토중래중인 전직 의원의 부활, 거물급 정치인과 영입 인재간 빅매치 등 '드라마'를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거나 특이한 경력이나 직업을 가진 예비후보들도 꽤나 많다. 여기에 아버지의 한을 풀려는 아들 부터 18번째 출사표를 던진 경우 등 다양한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 "사회적 약자 대변은 우리가 적임" 새누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도전하는 강병령(55) 부산 광도한의원 원장은 어릴 때 소아마비를 앓은 장애인이다. 부산장애인총연합회 부회장을 맡아 장애인 권익신장에 앞장섰으며 2003년에는 인봉장학회를 설립해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경혜(58·여) 전 부산시의원도 새누리당 비례대표에 도전하는 시각장애인이다. 이름부터 눈길이 가는 박일등(51) 경기 광주시 예비후보는 권투선수 출신 구두닦이다. 광주시 경안동 광주클리닉 앞에서 10여 년간 구두를 닦아온 그는 1981년 프로복싱 선수로 데뷔하기도 했다. 19대 총선, 2010년과 2014년 지방선거에도 도전했다가 낙선했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그는 장애인·노인들의 구두를 무료로 수선해 줬고, 당선되면 지역구를 돌며 민원을 듣고 구두도 닦겠다고 주장한다. 경남 산청·함양·거창에서 무소속 출마한 윤석준(54) 예비후보는 거창군 마리면 영승마을 이장 출신으로, 마리면에 무료 공부방을 설립해 운영하기도 했다. 경남 김해갑 최성근(40) 예비후보는 고졸 출신 민물 횟집 사장이다. 최씨는 "국회는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인물들이 모여 활동해야 하는 곳"이라며 "자영업을 하면서 느낀 서민 애환을 입법에 반영할 것"이라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부산 사하갑 박경민(40) 예비후보는 통닭 배달을 직업란에 올리기도 했다. ◇ "꿈★은 이루어진다"…장성들의 도전 경기 북부지역은 접경지 특성상 군 장성 출신 예비후보가 눈에 띈다. 해병대 사령관 출신인 새누리당 유낙준(58) 예비후보는 남양주갑 선거구에, 육군 제2작전사령관 출신인 같은 당 이철휘(62) 예비후보는 포천·연천 선거구에 등록했다. 파주을 현역인 새누리당 황진하(60) 의원도 국방부 유엔 다국적평화유지군(PKF) 키프로스주둔사령관을 지낸 군 장성 출신이다. 강원 춘천의 새누리당 이달섭(57) 예비후보는 제71보병 사단장, 3군수지원 사령관을 지냈다. 부산 해운대·기장을 새누리당 김한선(61) 예비후보는 육군 소장 출신으로 53사단장을 지냈으며 같은 당 박견목(54) 예비후보는 예비역 준장으로 기무사령부에서 잔뼈가 굵었다. 경찰 간부 출신도 출사표를 던졌다. 강원 동해·삼척 새누리당 이철규(58) 예비후보는 경기지방경찰청장을, 철원·화천·양구·인제 새누리당 정해용(57) 예비후보는 강원지방경찰청장을 역임했다. 태백·영월·평창·정선 새누리당 윤원욱(60) 예비후보는 정선·평창경찰서장 등을 지냈다. 경북 영천에서는 최기문 전 경찰청장과 이만희 전 경기지방경찰청장이 새누리당 공천을 놓고 대결하고 있고, 대구 달서을 선거구에서도 경기청장을 지낸 윤재옥 국회의원과 김용판 전 서울청장이 새누리당 공천을 놓고 대결하고 있다. 또 김석기 전 서울청장은 경주 선거구에, 김기용 전 경찰청장은 충북 제천·단양에 출사표를 던졌디. ◇ "아버지의 꿈을 좇아", "도전은 아름다워"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에 출마예정인 김정우(46) 세종대 교수는 5차례 출마해 번번이 고배를 마신 김철배 더민주 강원도당 상임고문의 아들이다. 5선 이용희 전 의원의 아들인 이재한(53) 더민주 충북 보은·옥천·영동 지역위원장은 새누리당 박덕흠 의원과 리턴매치를 치른다. 충북 중부 4군(증평·진천·괴산·음성)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영국(57) 학교법인 우정학원 이사장은 고 김완태 전 의원의 셋째 아들로, 국민의당 창당 발기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인 김정훈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남구갑에는 심판이 직접 링에 오른 모양새다. 새누리당 박용현(59) 예비후보는 부산시 선거방송토론회 사무국장을 역임하고 지난해 말 선관위에서 명예퇴직했다. 경기 용인갑 새누리당 이우현(59) 의원과 용인병 더민주 이우현(52) 예비후보는 동명이인이다. 지역구는 다르지만 용인에서 나란히 출마하는 이들은 이름뿐 아니라 고향(용인), 용인시의회 의장을 지낸 이력까지 같다. 강도석(60) 한민족통일연구소장은 광주 남구에서만 18번째 선거에 출마한다. 국회의원 선거만 8번째인 강 소장은 남구청장 선거 7번, 시의원 선거 3번을 무소속으로 출마해 시의원에 한차례 당선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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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얼음 잔치…새해 첫 달의 겨울축제일부 축제는 개막 앞두고 취소돼 아쉬움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붉은 원숭이의 해인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밝았다. 동녘에 찬란히 떠오르는 붉은 태양처럼 건강하고 힘차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하는 마음은 갑남을녀 모두가 한결같다. 1월의 맹추위를 녹여낼 대표적 축제로는 화천산천어축제를 비롯해 대관령눈꽃축제, 연천 구석기겨울여행, 태백산눈축제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축제는 모두 이달에 차례로 개막한다.지난 연말에 시작됐던 축제들도 해를 바꿔가며 방문객들을 이한치한(以寒治寒)의 빙설세계로 안내한다. 평창송어축제(12월 18일~1월 31일)와 포천 백운계곡축제(12월 23일~1월 31일), 거창 금원산 얼음축제(12월 24일~1월 24일), 영월 동강겨울축제(12월 25일~1월 17일), 남원 바래봉눈꽃축제(12월 27일~2월 15일) 등이 그렇다.지난해 12월 11일 시작된 보성차밭 이순신 빛축제도 이달 24일까지 이어지며, 11월 28일 선보인 부산 크리스마스트리 문화축제는 3일에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하지만 일부 축제가 이상기온의 따뜻한 날씨 때문에 개막 직전에 취소돼 아쉬움을 남긴다. 1일 개막하려던 홍천강꽁꽁축제, 가평 자라섬씽씽겨울축제와 8일 열릴 예정이던 무주 남대천얼음축제, 19일로 개막 일정이 잡혀 있던 인제빙어축제 등이 그렇다. 다음은 1월에 선보이는 대표적 겨울축제들-. 화천산천어축제● 화천산천어축제 = 화천산천어축제는 1월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축제. 올해까지 3년 연속 대표축제의 영예를 안았을 뿐 아니라 세계적 명성의 겨울축제로도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2016얼음나라화천 산천어축제는 이달 9일부터 31일까지 23일간 화천군 화천읍 화천천 일대에서 펼쳐진다. 올해 역시 산천어 체험을 비롯해 눈얼음 체험, 문화 이벤트 등 모두 60여종의 프로그램들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 1688-3005. http://www.narafestival.com/01_icenara ● 연천 구석기겨울여행 =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는 국내 대표적 구석기 유적이 있는 곳. 여기서 빙하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겨울을 보냈을지 빙하시대의 의상을 입고 직접 체험해보는 축제다. 기간은 2일부터 24일까지. 길이 120m짜리 대형 눈썰매장과 500명이 고기를 구워 먹는 바비큐 체험장이 마련된다. 빙하시대를 체험할 수 있는 얼음나무 숲, 눈사람 마을, 얼음 성벽, 눈 조각공원 등도 설치돼 겨울 정취를 자아낸다. 이밖에 아이스링크, 연날리기 체험, 썰매대회, 스노 올림픽, 빙어낚시 등 겨울을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 또한 즐길 수 있다. ☎ 031-839-2561~5. http://winter.goosukgi.org 연천 구석기겨울여행● 평창 대관령눈꽃축제 = 1993년에 대관령의 시골청년들이 뜻을 모아 시작한 동심과 낭만의 축제. 올해로 24회째를 맞는다. 8일부터 31일까지 강원도 대관령면 횡계리 송천 일원에서 열릴 예정. 3천여명이 함께 달리며 추위를 잊는 알몸마라톤대회를 비롯해 '올림픽, 대관령의 겨울'이라는 주제로 대형과 소형의 눈조각품 30여점도 선보인다. 스노우 레프팅, 크로스컨츄리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이 축제는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사전 행사 중 하나다. ☎ 033-335-3995. www.snowfestival.net ● 포천 백운계곡 동장군 축제 = 지난달 23일 개막한 축제로 경기도 포천시 백운계곡에서 열리고 있다. 주제는 '동장군이 사는 나라 포천으로 오세요'. 동장군 키즈파크, 가족 눈사람 만들기, 얼음미끄럼틀 등 예년보다 다채로운 체험 행사가 마련됐다. 행사장에는 얼음 조각 수십 점이 전시됐으며 눈썰매, 전통방패연 만들기, 장작 패기 등 전통놀이 체험행사와 최신예 군(軍) 장비 관람과 야전 병형 체험도 준비됐다. ☎ 031-535-7242. http://www.dongjangkun.co.kr 대관령눈꽃축제● 연천 구석기겨울여행 = 연천군 전곡읍 전곡리는 국내 대표적 구석기 유적이 있는 곳. 여기서 빙하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겨울을 보냈을지 빙하시대의 의상을 입고 직접 체험해보는 축제다. 기간은 2일부터 24일까지. 길이 120m짜리 대형 눈썰매장과 500명이 고기를 구워 먹는 바비큐 체험장이 마련된다. 빙하시대를 체험할 수 있는 얼음나무 숲, 눈사람 마을, 얼음 성벽, 눈 조각공원 등도 설치돼 겨울 정취를 자아낸다. 이밖에 아이스링크, 연날리기 체험, 썰매대회, 스노 올림픽, 빙어낚시 등 겨울을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 또한 즐길 수 있다. ☎ 031-839-2561~5. http://winter.goosukgi.org ● 영월 동강 겨울축제 = 예산 문제 때문에 한때 취소로 방향이 잡힌 듯했으나 주최측의 결단으로 기사회생한 경우다. 올해로 4회째. 축제는 동강 둔치 등지에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씽씽! 신나는 겨울, 영월의 추억!'을 주제로 맨손송어잡기, 패러글라이딩, 인간컬링대회, 스노우 래프팅 등이 진행되고 있다. 다만 얼음낚시, 썰매타기 등은 얼음 두께가 아직은 얇아 당분간 금지한다. 부모와 자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추억의 먹을거리도 준비된다. ☎ 033-372-3843. http://www.dwf.or.kr 태백산눈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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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중무장하세요"…'서울 -9.1도' 동장군 맹위(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월요일인 28일은 강추위가 지속하겠으며,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나타내겠다.전국이 대체로 맑겠지만 충청이남 서해안에는 구름이 많고 오후에 산발적으로 눈이 날리는 곳도 있겠다. 이날 오전 5시 현재 전국 주요 지점 수은주는 서울 -9.1도, 인천 -7.6도, 수원 -7.9도, 대전 -7.5도, 광주 -2.1도, 대구 -3.7도, 부산 -1.1도 등 대부분 영하권을 기록했다. 철원(김화) -18.3도, 연천 -17.3도, 포천 일동 -16.5도, 철원 -14.3도, 파주 -13.8도, 동두천 -12.4도, 대관령 -11.5도, 춘천 -11.3도, 충주 -10.6도, 영월 -10.1도 등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곳도 많았다. 현재 경기 북부(파주·고양·가평·포천·동두천·의정부)와 강원(철원·화천·평창·양구·강릉산간 등) 지역에는 한파주의보가 내려져있다.중부 내륙과 남부 산간지역은 29일까지 최저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등 매우 춥겠고, 다른 지역 역시 영하로 추우니 수도관 동파 등에 유의해 달라고 기상청은 당부했다.강원 산간과 영동지방에는 약간 바람이 강하게 불겠고, 전라남북도와 경남지방 역시 다소 바람이 불겠다. 중부지방의 경우 전날보다는 바람이 약해지겠다.낮 최고기온은 영하 1도에서 영상 7도로 전날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겠다. 기온은 29일 낮부터 점차 오르면서 평년 수준을 회복하겠다. 아울러 울산, 부산 대구와 경남과 경북, 전남, 강원 일부 지역에 건조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전국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대기가 건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다의 물결은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서 2.0∼4.0m로 일다가 점차 낮아지겠고, 그밖의 지역에서는 0.5∼2.5m로 일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이날 전국에서 '보통'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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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청한 크리스마스' 스키장·행락지 인파 '북적'명동 성당 가득 채운 신도들(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성탄절인 25일 염수정 추기경이 집전하는 예수성탄대축일 미사를 드리려는 신도들이 서울 명동성당에서 줄을 서 있다. 2015.12.25 mon@yna.co.kr전국 성당·교회서 성탄 미사·예배 잇따라 열려 (전국종합=연합뉴스) 성탄절이자 사흘 연휴 첫날인 25일 전국에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면서 전날까지 이어졌던 스모그가 없어지며 쾌청한 날씨를 보였다.시내 성당과 교회에서는 아침 일찍부터 성탄 미사와 예배가 잇따라 열려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했다.전국의 유명 스키장과 행락지도 휴일을 즐기려는 행락객과 가족단위 나들이객으로 온종일 붐볐다. ◇ 전국 성당·교회서 성탄 미사·예배 전국의 천주교 성당과 개신교 교회에서는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미사와 예배가 온종일 이어졌다.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날 0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 집전으로 성탄대축일 밤 미사를 올렸다.염 추기경은 강론에서 "아기 예수님의 거룩한 탄생의 기쁨과 축복이 이 땅의 모든 이들에게 함께하기를 바란다"며 "성탄은 우리 모두에게 큰 위로와 기쁨이 된다"고 말했다.전국의 교회에서도 성탄절을 맞아 새벽기도회부터 온종일 예배가 이어졌다.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땅끝노회 사회봉사부는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아 오전 6시에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과 함께 예배를 했다.성탄절연휴 붐비는 고속도로(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크리스마스이자 연휴 첫날인 25일 정오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반포IC 부근에 나들이 차량이 몰리면서 정체가 시작되고 있다. 도로공사는 이날 하행선 정체가 정오에 절정에 달했다가 서서히 감소해 오후 7∼8시께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5.12.25 kjhpress@yna.co.kr서울 중구 영락교회, 강동구 명성교회, 서초구 사랑의교회 등 대형 교회에서도 여러 차례에 걸쳐 성탄 예배를 열었다.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등은 오후 3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를 주제로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 연합예배'를 열었다.이날 대전·충북 지역을 비롯해 전국의 천주교 성당과 개신교 교회에서도 예수 탄생을 기념하는 미사와 예배가 일제히 열렸다.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라자로 주교는 이날 오전 세종시 전의면의 성요셉치매센터에서 치매 노인과 요양 환자 120여명이 참례한 가운데 미사를 집전하고 어렵고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하기를 기원했다.◇ "추위쯤이야" 전국 스키장·유원지 인파 '북적'사흘 연휴가 시작된 이날 강원 지역을 비롯해 전국의 스키장에는 겨울 낭만을 즐기려는 행락객의 발길이 이어졌다.정선 하이원 스키장과 평창 용평리조트에는 각각 6천여명이, 홍천 대명비발디파크에 4천여명이 찾는 등 도내 9개 스키장에 3만여명이 몰렸다.영월군 덕포리 동강에서는 '씽씽! 신나는 겨울, 영월의 추억!'이란 주제로 개막한 동강겨울축제장에도 가족단위 행락객이 찾아와 송어 잡기 등을 즐겼다.무주덕유산리조트에도 1만7천여명, 충주 수안보 이글벨리스키리조트와 포천 베어스타운에는 각각 1천여명의 스키어와 스노보더들이 하얀 설원을 누볐다."겨울이 좋아요"…무주리조트 스키어 북적(무주=연합뉴스) 이윤승 기자 = 12월 둘째 휴일인 13일 포근하고 맑은 날씨를 보이면서 전북 무주군 설천면 무주 덕유산리조트 스키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6천여명의 스키어들이 설원을 질주하며 겨울 낭만을 즐기고 있다. 2015.12.13 love@yna.co.kr영남지역 유일의 스키장인 경남 양산 에덴밸리에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과 연인 등 8천여명의 인파가 몰려 스키와 눈썰매 등을 타며 크리스마스를 만끽했다.◇ 국립공원·축제장·관광지에 행락객 붐벼 한라산, 설악산, 지리산, 계룡산, 가야산, 소백산 등 전국 유명 국립공원에는 겨울 산행을 즐기려는 탐방객 발길이 이어졌다.이날 오전 영실·성판악 코스 등을 이용해 한라산 등반에 나선 등반객은 6천315명, 지리산에는 1천여명이 뱀사골과 달궁계곡 등 주요 등산 코스를 오르며 구슬땀을 흘렸다.충남 보령시 무창포 해수욕장에서는 이날 오전 7시40분께부터 2시간여 동안 해변에서 1.5㎞ 떨어진 석대도까지 S자 형태로 바닷물이 갈라지면서 신비의 바닷길이 생기는 장관이 펼쳐졌다.수천명의 관광객이 바닷길을 걸어 맨손으로 해삼, 소라, 낙지 등을 잡는 등 갯벌체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크리스마스트리축제'가 열린 부산 중구 광복동에는 1만명이 넘는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찾아 25m 대형 트리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찍고 화려한 루미나리와 조형물이 설치된 거리를 거닐면서 성탄의 기쁨을 나눴다. 제주에서 성탄절 연휴를 즐기려고 어제부터 오늘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8만여명으로 추산됐다.제주 곳곳의 오름과 올레길에도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성산일출봉과 천지연폭포 등 도내 주요 관광지에도 많은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입장했다.크리스마스 ,눈썰매장 찾은 시민(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크리스마스인 25일 서울 뚝섬 한강시민공원 인공눈썰매장에서 시민들이 눈썰매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5.12.25 jjaeck9@yna.co.kr ◇ 성탄절 황금연휴 고속도로 하행선 정체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0분 현재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호법 부근 3㎞, 이천∼여주휴게소 6㎞, 만종∼새말 17㎞ 구간에서 시속 30㎞ 이상 속도를 내기 어렵다.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은 반포∼서초 2㎞, 오산 2㎞, 옥산∼청주 4㎞, 금오 2㎞, 인보 2㎞ 구간에서 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서울춘천 고속도로는 화도∼서종 10㎞ 구간에서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도로공사는 이날 하행선 정체는 오후 7∼8시께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도로공사 관계자는 "오늘 하루 전국 고속도로 이용 예상 차량은 389만대로 목요일이었던 작년 크리스마스에 비해 26% 증가한 수치"라며 "특히 스키장으로 떠나려는 차량이 몰리는 영동고속도로 정체가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용, 장영은, 이주영, 김용민, 심규석, 강종구, 박지호, 박철홍, 박정헌, 차근호, 임채두, 노승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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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헤는 가을, 밤하늘에 빛나는 보물찾기양주 송암스페이스센터 디지털 플라네타리움에서 본 천문 교육 영상의 한 장면. (양주=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가을 하늘은 밤이 되면 신비로운 작품 수백만 점을 전시하는 미술관으로 변신한다. 미술관은 누구에게나 무료로 개방되지만 전시된 작품은 감히 가격을 따질 수 없는 우주의 유일무이한 보물이다. 별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검은 하늘에 박힌 보물을 찾아내는 낭만적인 여정이자 내가 사는 세상을 확장시키는 발걸음이다. 별을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계절인 가을, 가까운 천문대를 찾아 별무리를 들여다보자. ◇ 신화가 있는 가을 별자리 여행 가을 밤하늘은 페르세우스와 안드로메다의 러브 스토리로 낭만적인 분위기가 흐른다. 도심에서 벗어나 남쪽 하늘을 올려다보면 거대한 창문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밝은 별 4개가 큰 사각형을 만들고 있는데 이것은 날개가 달린 천마(天馬) '페가수스'의 몸통 부분으로 '가을의 대사각형'이라고 불린다. 가을에는 이 사각형 주변으로 별자리가 포진한다. 사각형의 북쪽에는 에티오피아의 왕 케페우스 일가가 모여 있다. 비스듬히 누운 오각형의 별자리가 케페우스자리다. 그는 카시오페이아와 결혼해 딸 안드로메다를 낳았는데, 허영심이 많은 카시오페이아는 딸의 미모를 자랑하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노여움을 산다. 이 때문에 케페우스는 딸을 제물로 바쳐야 했는데, 메두사를 처치한 뒤 메두사의 피에서 탄생한 페가수스를 타고 가던 영웅 페르세우스가 이때 바위에 묶인 안드로메다를 발견한다. 딸을 살려주면 결혼을 허락하겠단 약속을 받은 페르세우스는 괴물을 처치하고 안드로메다와 결혼했다는 것이 그리스 신화다. 케페우스자리 왼쪽 아래에는 카시오페이아자리, 그 아래에는 페르세우스 부부의 별자리가 있다. 페르세우스자리에서 가장 흥미로운 별은 알골이다. 알골은 별 3개로 이뤄진 삼중성인데, 이 중 별 두 개가 서로 주위를 돌면서 식 현상을 만든다. 중국에서는 알골이 관측되면 나라에 재난이 닥쳐 많은 시체가 쌓이게 된다고 봤다. 그래서 불린 이름이 적시성(積屍星)이다. 가을 별자리.안드로메다자리는 대사각형을 이루는 별 4개 중 왼쪽 위 알페라츠에서 시작해 모양을 띤다. 육안으로는 알페라츠, 미라크, 알마크로 나란히 이어지는 2등성 3개가 잘 보인다. 안드로메다은하는 안드로메다자리에 있는 소용돌이 모양의 은하다. 철이와 메텔이 은하철도999를 타고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찾아가는 바로 그곳이다. 별 2천억 개가 모인 이 은하는 지구에서 약 220만 광년이나 떨어져 있는데도 워낙 크고 밝아서 날씨가 좋은 날이면 맨눈으로도 볼 수 있다. 이밖에도 가을철에 밝은 빛을 내는 별이 많다. 별자리 안내서를 참고해 도마뱀, 돌고래, 조랑말, 물고기, 고래, 백조, 염소 등을 하나씩 찾다 보면 시간이 금세 흐른다. 봄·여름·가을·겨울 언제나 밤하늘에는 무수히 많은 별이 있다. 어느 계절이든 초보자는 하늘의 방향과 별을 구분하는 일이 쉽지 않다. 따라서 밤하늘의 기준점, 즉 길잡이를 해줄 별을 먼저 찾아야 한다. 길잡이별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북극성'이다. 지구에서 보는 모든 별은 북극성을 중심으로 회전한다. 북극성은 북두칠성을 이용해 쉽게 찾을 수 있다. 북두칠성은 밝은 별 7개로 이뤄져 있고, 국자 모양을 띤다. 국자의 마지막 두 별을 이은 선을 다섯 배 늘리면 북극성과 만난다. 카시오페이아를 이용해도 된다. 별 5개가 더블유(W) 모양을 이루는 카시오페이아자리에서 W의 양끝 별과 삼각형을 이루는 별 역시 북극성이다. 북극성을 찾았으면 별을 바라보고 양팔을 수평으로 편다. 북극성이 북쪽, 머리 뒤가 남쪽, 오른팔이 동쪽, 왼팔은 서쪽이다. 하늘의 방향을 알면 별자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망원경을 통해 본 별과 태양, 달의 모습. 사진 양주스페이스센터.◇ 망원경이 주선한 우주와의 만남 깜깜한 밤하늘에 총총 빛나는 별을 맨눈으로 봤다면 이제는 천문대에 설치된 망원경을 통해 조금 더 자세한 별의 모습을 관찰할 때다. 망원경은 빛을 모아 사물을 보다 크게, 보다 밝게, 보다 선명하게 보여주는 도구다. 천체망원경을 이용하면 수십, 수백 광년 떨어진 별을 볼 수 있다. 계절별로 관측할 수 있는 별의 종류가 다르다. 가을에는 알비레오, 헤라클레스 구상성단, 베가, 알마크, 페르세우스 이중성단, 올빼미성단(ET성단), 안드로메다은하, 고리성운, 아령성운 등이 잘 관찰된다. 고리성운은 거문고자리에 있는 행성상 성운이다. 반지 모양을 하고 있다 해서 우리나라에서는 ‘가락지성운’이라고도 부른다. 행성상 성운은 작은 별이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별을 이루고 있던 물질이 우주 공간으로 퍼져 나가 둥그런 행성처럼 보인다. 밤하늘에서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별을 꼽으라면 베가다. 은청색으로 빛나는 베가는 낙하하는 독수리를 뜻하는데 '직녀성'이라고도 불린다. 지구에서의 거리는 25광년으로 우리가 지금 보는 베가는 25년 전 과거의 모습이다. 북반구 하늘에서는 시리우스, 아크투루스에 이어 세 번째로 밝다. 직녀별은 아주 오래전에 북극성이었고 앞으로 1만 년 이상 지나면 다시 북극성이 될 별이다. 별의 일주운동.북극성은 지구의 자전축에 가깝게 있어서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별로 현재 북극성(폴라리스) 부근에 있는 자전축은 천천히 베가로 움직이고 있다. 알비레오는 특이한 별이다. 백조자리에 있는 이중성인데 육안으로 볼 때 하나로 보이지만 망원경으로 보면 별이 2개다. 하나는 황금색, 하나는 푸른색을 내고 있어 신비로움이 다른 별에 뒤지지 않는다. 헤라클레스 구상성단은 별 10만 개가 모인 것이다. 구상성단은 공처럼 빽빽하게 모여 있는 별들의 집단으로 비교적 나이가 많은 별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별들의 노인정'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스스로 빛을 내는 별은 아니지만 달과 태양을 도는 천체의 모습도 관찰할 수 있다. 망원경을 통해 달을 보면 원경의 큰 구덩이가 보인다. 이를 크레이터라고 하는데, 화산 활동이나 운석의 충돌에 의하여 생긴 것이다. 천문대에서는 낮 시간대에 태양도 볼 수 있다. 태양 표면에는 흑점이 있는데 주변보다 온도가 낮아 까맣게 보이는 것이다. 흑점 주변에는 에너지가 모여 있어서 언제나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 흑점 주변에선 홍염이라는 불기둥도 볼 수 있는데, 홍염은 태양표면 물질이 자기장을 따라 움직일 때 관측된다.별자리를 잘 알지 못하는 일반인이 우주에 대한 설명을 듣고 별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 천문대다. 도심에는 어린이와 학생이 쉽게 방문해 별을 보고 천문학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천문대가 있다. 가족이 별구경을 간다면 도심에서는 약간 떨어져 있지만 관측 여건이 좋으면서도 교육 프로그램과 시설이 잘 구비된 곳을 방문하면 좋다. 양주스페이스센터 천문대에서 방문객이 밤하늘을 관측하는 모습. 사진 양주스페이스센터. ◇ 천문대 정보 ▲ 양주 송암스페이스센터 한일철강 창업주인 고 엄춘보 회장이 사재를 털어 조성한 우주테마파크다. 돔 형식의 반구형 스크린에서 각종 천문 현상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디지털 플라네타리움과 실제 우주정거장을 모델로 한 챌린지 러닝센터를 갖췄다.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권율로 185번길 103, 031-894-6000, www.starsvalley.com ▲ 보현산천문대 국내 최대 구경 1.8m 반사망원경과 태양플레어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어 국내 광학천문관측의 중심지다. 천문대는 일반 방문객을 위하여 4·5·6·9·10월 네 번째 토요일에 주간 공개행사를 실시한다. 경북 영천시 화북면 정각리 산 6-3, 054-330-1000, boao.kasi.re.kr ▲ 영월 별마로 천문대 별마로천문대는 해발 800m 높이에 있어 관측 여건이 좋다. 천체투영실에 설치된 투영기는 8.3m 돔 스크린에 가상의 별을 투영하여 날씨에 상관없이 밤하늘을 감상할 수 있다.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천문대길 397, 033-372-8445, www.yao.or.kr ▲ 양평 중미산천문대 양평 중미산 휴양림 내에 있다. 360도 회전하는 6.6인치 크기의 관측 돔과 천문대 주망원경인 '셀레스트론 CGE 14인치' 반사 굴절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다.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 신복3리 117-1, 070-8826-1955, www.astrocafe.co.kr ▲ 일산 어린이천문대 초등학교 저학년과 고학년을 대상으로 별빛에 담긴 과학의 원리를 알아보는 정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로 306-176, 031-975-3245, www.astrocamp.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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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영하 2.5도…쌀쌀한 날씨에 얼음얼고 서리내려겨울로 접어든 설악산(11일)겨울로 접어든 설악산 (속초=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11일 오전 국립공원 설악산 귀떼기청(해발 1천578m) 부근에 단풍과 함께 상고대가 활짝 펴 한겨울을 방불케 하는 장관을 연출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7∼10시께 귀떼기청 부근의 모습이다. 2015.10.11 yoo21@yna.co.kr(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12일 강원 설악산의 아침 기온이 영하 2.5도까지 떨어지는 등 쌀쌀한 날씨가 이어졌다.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현재 아침 최저 기온은 설악산 영하 2.5도, 향로봉 영하 0.5도, 삽당령 영하 0.2도, 철원 김화 0.3도, 대관령 3.8도, 태백 5.6도, 춘천 7.7도 등을 기록했다.아침 기온이 뚝 떨어지자 등굣길 학생들은 교복 위에 외투를 입고 종종걸음을 했다. 춘천 공지천 등 도심 공원에서는 대부분 시민이 두꺼운 복장 차림으로 아침운동에 나섰다.송상규 예보관은 "오늘 아침 산간에는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어는 곳이 있겠으니 농작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어 "모레(14일)까지 내륙을 중심으로 밤에는 복사냉각으로 기온이 떨어지고, 낮에는 일사에 의해 기온이 오르면서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 이상 크겠다"며 "내일(13일) 낮부터는 점차 기온이 올라 평년 기온을 회복하겠다"고 예보했다.한편, 11일 내린 비의 양은 철원 김화와 홍천 내면이 각 2.5㎜, 영월 1.6㎜, 춘천 1.5㎜ 등으로 미미한 수준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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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함안 정자엔 생육신·의병 이야기악양루함안나들목 지나 무진정-채미정-악양루 등 갖가지 사연 담아 (함안=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경남 함안군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정자들은 고단한 삶과 정란(政亂)에서 한 발치 떨어져 보고 싶은 소망을 담은 곳이다. 일찍부터 손님을 접대하고 학문을 토론하며 풍류를 즐기는 공간이 정자지만 함안에 산재한 정자는 사뭇 다르다.폐위된 왕을 그리워하며 도망치듯 내려오거나 전란의 풍파를 잊고자 하는 마음으로 대들보를 놓고 서까래를 올렸다.고즈넉한 풍경을 한 겹 걷어내면 촘촘하게 새겨진 역사의 나이테를 확인할 수 있다.그래서 함안지역 정자를 돌아보면 눈은 즐거워도 지난한 세월 한 보따리를 어깨에 짊어진 느낌이다. 보따리 속 이야기를 들춰보면서 가을 바람에 일렁이는 함안의 황금색 들판을 걸어보는 것도 좋을 법하다.◇무진정 함안나들목에서 나와 일자로 뻗은 함안대로를 따라 대사교 방향으로 가면 왼쪽으로 널따란 주차장 하나를 발견할 수 있다. 조선 초 소박한 건축양식을 확인할 수 있는 경남도 유형문화재 제158호 무진정(無盡亭) 주차장이다.무진정은 조선 명종 22년(1567) 생육신 가운데 한 명인 어계 조려의 손자 조삼이 세운 정자다. 조삼의 호 무진(無盡)에서 이름을 따왔다. 그는 이곳에서 후진을 양성하며 여생을 보냈다고 한다.주차장 옆에 자리한 무진정으로 발걸음을 돌리면 곧바로 인공호수(3천300여㎡)가 눈에 밟힌다.언뜻 보면 잘 다듬은 잔디밭으로 착각할 만큼 낙엽과 수풀이 빼곡히 들어찼다.채미정 놀란 마음에 눈을 비비고 다시 바라봐도 때아닌 녹조 같기도 하고 거대한 이끼 같기도 할 만큼 연초록으로 짙게 물들었다. 이 연못 한켠에 옆구리가 툭 터진 듯 자그마한 물길이 하나 만들어져 있다. 함안을 크게 끼고 흐르는 함안천으로 연결되는 물길이다.연못 가운데 영송루(迎送樓)라는 누각 하나가 있다. 주위로 우뚝 솟아오른 왕버드나무 6그루가 누각 지붕 위로 가지를 기다랗게 늘어뜨리고 있다.이 누각에서 돌다리 하나를 건너면 바로 무진정으로 이어진다.무진정은 앞면 3칸, 옆면 2칸으로 만들어졌다. 지붕은 옆면이 여덟 팔(八)자 모양의 팔작지붕이다. 앞면 가운데 칸은 마루방으로 정자 바닥과 땅 사이에 공간이 있는 누마루 형식이다.기둥 위에 아무런 장식이나 조각물이 없어 화려한 정자 주변 경관과 대비된다.정자 가장자리는 느티나무와 능수버드나무, 왕버드나무가 에워싸고 있어 세상에서 고립된 느낌을 준다.◇채미정 무진정을 빠져나와 차를 몰고 군북면 방향으로 10여분 내달리면 봉림삼거리에 도착한다.그곳에서 다시 군북중학교 쪽으로 빠져 길을 따라가면 무진정과 마찬가지로 도로 한편에 정자 하나가 외롭게 서 있다. 생육신 가운데 한 명인 조려가 세조의 왕위 찬탈에 관직을 그만두고 여생을 보냈다는 채미정(菜薇亭 )이다.이곳은 여러모로 무진정과 닮았다. 앞뜰에 작은 연못을 파 그 위로 돌다리를 올렸고 정자 형태는 단출한 겹처마 팔작지붕이다. 영송루 채미정이라는 이름은 옛날 중국 백이, 숙제가 고사리를 캐던 이야기에서 따왔다.내친김에 들러봐야 할 장소가 2군데 더 있다. 서산서원과 어계생가다. 둘 모두 채미정 맞은편에 붙어있다.서산서원은 조려 외 다른 생육신인 이맹전, 원호, 김시습, 남효온, 성담수의 위패를 봉안, 제향하기 위해 숙종29년(1703)에 지어졌다.매년 음력 3월 3일과 9월 9일 생육신의 충절을 기리는 제사를 지낸다.조려의 후손들이 1983년 한차례 복원해 현재의 모습이 됐다. 작년 도문화재로 지정됐다. 어계생가는 조려가 태어난 집이다. 어계(漁溪)는 조려의 호다. 조려는 영월에서 단종의 시신을 거두어 장례를 치르고 생가로 돌아와 낚시하며 지냈다고 한다.대문채·재실·사당으로 구성됐으며 집 바로 옆 500년 된 은행나무 한 그루가 운치를 더한다.이 나무는 높이 20m, 둘레 3.4m로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됐다.◇악양루 함안IC에서 법수방면 지방도 1011호선을 따라 5.5㎞를 가면 악양마을과 만난다. 마을에서 우회전해 대산 방면 군도 10호선으로 다시 1.5㎞ 달리면 악양루(岳陽樓)가 있다.특이하게도 악양 마을 강 건너 절벽에 걸려 있다. 건너편에서 올려다보면 절벽에 솟아있는 누각이 이마에서 툭 튀어나온 뿔처럼 보인다. 무진정 악양루가든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전봇대 뒤로 내려가면 오솔길이 있다. 오솔길을 따라 30여m 오르면 악양루에 도착한다.누각에 오르면 넓은 들판과 법수면 둑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 옆으로 함안천과 남강이 만나는 물길이 가을빛에 반사돼 반짝거렸다.그 절경을 보고 있자면 '정자의 경치는 다함이 없고, 즐거움 또한 다함이 없다'는 조삼의 말을 절로 중얼거리게 된다.해질녘 석양이 남강으로 지면 술잔에 이글거리는 태양을 집어삼킨 듯 붉게 물든 물결이 장관을 이룬다.누각은 철종 때 세워 한국전쟁이 끝나고 복원했다. 앞면 3칸, 옆면 2칸 규모로 무진정처럼 팔작지붕이다.중국 명승지 '악양'에서 이름이 유래했다. 옛날엔 기두헌(倚斗軒)이라 쓰인 현판이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악양루라고 쓰인 현판만 남았다.한편 악양루로 가는 길 한쪽엔 처녀뱃사공 노래비가 있다.유랑악단 단장 윤부길이 악양 나루에서 여자 2명이 노를 저어 길손이 강을 건너게 하는 모습을 봤다고 한다.그 애처로운 모습과 악양 나루의 아름다움을 잊지 못한 그는 작곡가 한복남에게 작곡을 의뢰했다. '낙동강 강바람이 치마폭을 스~치~면~'으로 시작하는 국민애창곡은 그렇게 탄생했다.노래비 앞면엔 '처녀뱃사공' 노랫말이, 뒷면엔 유래가 적혀 있다.◇반구정 대산면 입사마을에서 용화산 임도를 따라가면 길 가장자리에 바위 표지석 하나를 볼 수 있다. 서산서원 표지석 쪽으로 45m 정도 다시 내려가면 용화산 기슭에 똬리를 튼 소박한 정자 하나가 있다. 반구정(伴鷗亭)이다.반구정은 임진왜란 당시 '홍의장군'(紅衣將軍) 곽재우 휘하에서 활약하기도 한 학자 조방이 전후 여생을 보내려 세웠다.앞마당엔 650년 됐다는 느티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높이 15m, 둘레 5.5m로 그 너머 펼쳐진 남지 들판과 잔잔히 흐르는 낙동강이 한눈에 들어온다.악양루와 정반대로 이곳은 일출이 아름답기로 소문났다.느티나무 앞 육각정에 앉아 강과 들을 보고 있자면 세상 근심 모두 내려놓고 벌렁 드러누워 가을 햇살을 쬐며 낮잠이나 자고픈 생각이 절로 든다.이곳엔 조방의 시 한 구절이 걸려 있다. '事親當盡孝(사친당진효) 어버이를 섬김에 마땅히 효를 다하고/爲國亦當忠(위국역당충) 나라를 위해서는 마땅히 충이라/嗟我俱無及(차아구무급) 슬프다 이내몸은 모두 미치지 못하였으니/江湖恨不窮(강호한불궁) 세상에 한이 끝이 없도다'이밖에도 함안엔 꼭 들러야 할 정자나 누각이 많다.함안 대산면의 합강정, 칠북면 봉촌리의 광심정, 군북면 와룡정 등이 그곳이다.유독 함안에 이토록 많은 정자가 몰려있는 이유가 궁금해진다.넓게 뻗은 평야와 곡선을 그리며 유유히 흐르는 남강·낙동강의 넉넉한 품 때문일까.옛사람들은 세상사 근심·걱정을 잊으려고 정자와 누각을 세워 도망치듯 그곳으로 갔다.그곳을 스치는 행인은 그 근심과 걱정이 토해놓은 작은 정자를 보며 또다른 상념에 젖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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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가뭄 비상> 결실의 계절, 가뭄 덮친 들녘엔 '한숨만'밭작물 30% 이상 수확 감소할 듯…물 부족으로 곳곳 제한급수정부·지자체 눈물겨운 대응…"중수도 확대 등 근본 대책 절실" <※ 편집자 주 = 가을 가뭄이 심상치 않다. 전국 곳곳의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강물이 급감해 수확이 임박한 농작물에 큰 피해가 우려된다. 식수조차 부족해 충청권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제한급수 사태까지 발생했다. 비나 눈이 충분히 내리지 않는다면 내년 봄에는 훨씬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연합뉴스는 전국 취재망을 가동해 심각한 가을 가뭄 실태와 원인, 해법을 살펴봤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대책과 전문가 제언도 들었다. 가뭄 극복에 힘을 보태고자 6꼭지의 특집기사를 일괄 송고합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가을 가뭄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비를 구경조차 하기 어려운 날씨가 이어진 탓이다. 한발 피해가 가장 심한 지역은 충청과 강원, 인천 강화 등을 중심으로 한 중부권이다.전국 본문배너 보령과 서천, 당진 등 충남 서북부 8개 시·군에서는 1일부터 사상 첫 제한급수에 들어갔다. 물 부족 사태가 사상 최악의 수준이기 때문이다. 올 들어 지난달 30일까지 대전·세종·충남 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536.2㎜다. 평년의 46.7%에 그쳤다. 표준강수지수(SPI6)를 적용하면 천안·부여·대전·서산 지역은 '극한 가뭄', 나머지 지역도 '심한 가뭄' 상황이다.대청댐 36.9%, 용담댐은 29.6%의 낮은 저수율을 기록했다. 보령댐은 22.4%의 저수율로 5일부터 경보 수준이 '심각 2단계'로 격상됐다.소양댐과 충주댐의 저수율 역시 각각 44.6%와 41.7%로, 저수용량의 절반에 한참 못 미친다.올해 강우량이 예년의 35% 수준인 인천 강화 지역 31개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9.7%에 불과하다. 전북 정읍의 용수 공급을 맡는 섬진강댐 저수율도 7%로 바닥 수준이다. 강원도 춘천의 9월 강수량은 4.8㎜로 평년의 3%에 머물렀다. 1966년 이 지역 기상관측 이래 가장 적은 양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수확을 앞둔 농작물이 성할 리 없다.강원 평창과 횡성, 영월, 정선, 춘천 등에서 재배하는 배추와 무 등을 중심으로 생육 저하 현상이 뚜렷하다. 화천군은 율무와 들깨, 콩 등 가을걷이 작물 수확량이 20∼40% 감소했다.800∼900ha에 달하는 면적에서 콩을 재배하는 충북 단양군도 콩 수확량이 최소한 20∼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급수 사정이 좋지 않은 밭은 수확량이 절반 이상 줄 것으로 보인다. 김장용 무와 배추도 피해가 예상돼 가격 급등에 따른 '김장 대란'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충남 서산 천수만경작자연합회 이종선 대표는 "가을 가뭄으로 천수만 B지구 3천735만5천㎡ 논이 피해를 안 입은 곳이 없다"며 "최소한 30% 이상 수확이 감소했고 어떤 논은 쌀 한 톨도 건지지 못하는 곳도 있다"고 하소연했다.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되면 내년에는 아예 농사를 포기하는 논이 속출할 수도 있다고 이 대표는 전했다.봄부터 극심한 가뭄이 계속된 강화도 등의 일부 논은 아예 모를 심지 못했고, 지금까지 거북등처럼 갈라진 채 방치돼 있다.계곡물을 식수로 쓰는 산간과 도서 지역은 식수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충북 단양군은 추석 연휴까지 어상천·영춘·단성·적성면 등 6개 마을에 식수를 공급했으나 이제는 8개 마을로 식수 지원 대상이 늘었다. 충주시도 수안보면 등의 일부 마을에 식수를 공급하고 있다.강원소방본부는 올들어 9월 말까지 2천911건의 급수 지원에 나서 1만2천427t의 생활·농업 용수를 공급했다. 작년 같은 기간의 9천258t보다 34% 늘어난 것이다.인천 옹진군도 연평, 대청 등 5개 면 3천317명의 주민이 제한급수를 받는다. 옹진군은 지난달까지 식수 부족 마을에 1.8ℓ들이 수돗물 22만3천 병을 공급했고, 소연평도에는 하루 30여t의 물을 공급하는 관정을 개발해 식수를 공급하고 있다.부산과 울산, 경남 등 남부 지방의 가뭄 피해는 그나마 덜한 편이다. 부산은 평균 저수율이 90%를 넘고 강수량도 평년의 1천250㎜보다 오히려 더 많다. 가뭄이 심각한 만큼 정부와 각 지자체의 대응이 절실하고 눈물겹다. 가뭄극복대책본부를 7일째 운영해온 충남도는 시민의 절수 노력을 독려하는 한편, 도청 내 수돗물 공급 밸브를 평소의 50%만 열어 사용한다.공무원들에게 ▲ 양치질 시 물컵 사용 ▲ 샤워 시간 1분 줄이기 ▲ 화장실 변기에 벽돌·병 넣기 ▲ 빨래 모아서 하기 등을 앞장서 실천할 것을 강조한다.더 큰 문제는 내년이다. 가까스로 올해를 넘긴다 해도 앞으로 충분한 강수량이 없으면 내년에는 거의 재앙 수준의 가뭄이 덮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금강 백제보의 물을 충남 서북부지역 식수원인 보령댐에 하루 11만5천t씩 공급하는 관로를 내년 2월까지 건설키로 했다.농림축산식품부는 내년 4월 본격적인 영농기 전까지 농업용수 사전 확보 대책을 추진한다. 용수 부족이 우려되는 지역에 용수원 1천161곳을 개발한다. 저수율이 낮아 모내기 차질이 예상되는 지역 저수지 43곳에는 인근 하천 등에서 물을 끌어와 미리 채워둔다는 계획이다.가뭄의 장기화, 상시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땜질식 대응이 아니라 중장기 차원의 근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커졌다.김형수 인하대 사회인프라공학과 교수는 "가뭄 영향이 큰 지역을 분석해 소규모 댐을 건설하고, 4대강 물을 농업용수로 공급하는 수로 공사도 서둘러야 한다"며 "산간이나 도서 지역은 빗물 저장시설 같은 맞춤형 적정기술 적용을 확대하고 물 재활용, 중수도 이용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진욱 류수현 이승형 임보연 임채두 장영은 전승현 차근호 최은지 황봉규 공병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