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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미수습자·희생자 가족 "새해 제일 소망은 온전한 선체 인양"세월호 미수습자·희생자 가족 "새해 제일 소망은 온전한 선체 인양" (진도=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새해 소원이요? 자식 잃은 부모의 바람이 뭐겠습니까? 아이를 찾는 거죠." 시간이 멈춘 팽목항(진도=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세월호 참사 발생 626일째를 맞은 1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는 시신을 수습하지 못한 가족들이 사고 이후 두 번째 새해를 맞았다. 사진은 지난달 30일에 촬영한 팽목항의 모습. 2016.1.1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가족 이금희(47) 씨는 1일 빛바랜 노란 리본이 나부끼는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새해를 맞았다.단원고 2학년이었던 딸 조은화 양을 찾지 못한 이씨 등 미수습자 가족들과 희생자 가족들은 이날 팽목항 인근 오봉산에 올라 새해 첫 일출을 바라봤다. 이씨는 "우리의 시계는 2014년 4월 16일에 멈춰섰다"며 "새해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만, 단지 소망이 있다면 딸 대신 내가 바닷속에 들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세월호 침몰 이후 두 번째 새해를 맞은 이날이 참사 626일째라며 팽목항은 희생자를 떠나보내는 공간이 아니라 미수습자 9명을 기다리는 자리라고 강조했다.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이날, 가족의 장례도 치르지 못한 채 또다시 해를 넘긴 권오복(61) 씨도 착잡한 심경은 마찬가지다.진도체육관 가족 대기소를 거쳐 팽목항에 온 뒤로 딱 네 번 서울 신도림의 자택을 다녀왔다는 권씨는 이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는 기다림 속에서 하루를 시작했다.그는 "작년에 새해 해맞이를 하고 나서 호된 감기에 걸렸었는데 어느새 1년이 훌쩍 지나갔다"며 "우리는 매일 '4.16'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라면 1봉지로 끼니를 때우기 일쑤라는 권씨는 "이제 팽목항에는 자원봉사자의 발길조차 드문드문하다"며 "다른 미수습자 가족들도 건강이 좋지 않아 이곳에 꾸준히 머무는 사람은 나 혼자"라고 말을 이었다.하늘이 도와야만 온전한 세월호 선체 인양이 이뤄질 것이라는 권 씨는 구름 뒤로 숨어버린 해를 향해 가족이 돌아올 수 있게 해달라고 빌었다. 바람 부는 팽목항(진도=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세월호 참사 발생 626일째를 맞은 1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는 시신을 수습하지 못한 가족들이 사고 이후 두 번째 새해를 맞았다. 사진은 지난달 30일에 촬영한 팽목항의 모습. 2016.1.1연말을 맞아 오랜만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기 시작한 팽목항에서는 전날 오후부터 2015년을 떠나보내는 세월호 가족들의 해넘이 문화제가 열렸다.함께 저녁 식사를 마친 가족들은 팽목항 분향소에서 진도VTS(해상교통관제센터)까지 약 2.2㎞ 걸으며 촛불의 띠를 연결했다.팽목항뿐만 아니라 사고해역 인근의 동거차도,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안산 화랑유원지, 추모공간이 마련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도 세월호 가족들의 송구영신 행사가 진행됐다.진실을 밝히려는 희생자 유가족도, 장례라도 치르려는 미수습자 가족들도 저마다 새해의 소망으로 세월호 선체의 온전한 인양을 빌었다.이들과 함께 새해 해맞이를 함께한 진도 주민 하준완(47) 씨는 "2년째 팽목항에서 엄동설한을 보내는 세월호 가족들을 보면 가슴이 찡하고 안타깝다"며 "이들의 가족이 하루라도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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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한 새해가 밝았다"…전국 곳곳 해맞이 인파 북적강원 동해안 61만명·간절곶 15만명 운집…'소원 성취' 기원 (전국종합=연합뉴스) '붉은 원숭이의 해'인 2016년 병신년(丙申年) 첫 해가 떠오른 1일 전국의 일출 명소에 해맞이 인파가 찾아 새해 희망과 행복을 기원하고 새해 각오를 다졌다.장엄한 새해가 모습을 드러내자 해맞이객들은 풍등에 소원을 적어 날리거나 힘차게 솟아오른 첫 태양을 카메라에 담으며 새해 소원을 빌었다.해맞이객들은 평년보다 3∼4도가량 높은 포근한 날씨 속에 새해를 맞으면서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해를 감상했다. ◇ "그 어느 해보다 장엄한 새해"새해 첫 태양은 맑은 날씨로 그 어느 해 보다 장엄했다.독도에서 오전 7시 26분 가장 먼저 떠오른 새해 첫 태양은 4분 뒤인 오전 7시 30분 울릉도에서도 수평선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한반도 내륙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울산 '간절곳'에서는 오전 7시 31분 태양이 힘차게 떠올랐다.간절곶 해맞이 행사장에는 울산시민과 전국에서 온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수평선 해무 사이로 붉은빛을 머금은 새해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자 시민은 탄성을 쏟아냈다. 간절곶을 찾은 임혁(51·경북 경주)씨는 "군대에 있는 아들이 건강하게 제대하게 해달라는 소원을 빌었다"며 "가족의 건강과 행복, 부자가 되도록 해달라는 소원도 빼놓지 않았다"면서 두 손을 모았다.간절곶 해맞이에는 전국에서 15만여 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강원 동해안을 찾은 해맞이객들도 파도 소리와 함께 올해 첫 태양을 지켜보며 저마다 한 해 소망을 빌었다. 동해안 해맞이 명소에는 61만여명이 운집했다.관광객들은 휴대전화 카메라로 새해 첫 해돋이 모습을 담거나 가족이나 연인, 친구끼리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추억을 새겼다.대규모 인파를 피해 속초 영금정과 동해 추암해변 촛대바위, 양양 하조대와 남애항 등 소규모 해맞이 명소를 찾은 연인·가족 단위의 해맞이객들은 오붓하게 새해의 기운을 느꼈다. 제주해군기지 인근 서귀포 앞바다에서는 강정마을 주민 50여명과 지역 안보·보훈단체 회원 40여명, 서귀포시민, 군 가족 등 300여명이 해군 최신예 이지스구축함인 율곡이이함상에서 새해 첫 해를 맞았다. 참가자들은 수평선 너머로 해가 떠오르길 기대하며 일출 시각에 맞춰 카운트다운까지 외쳤지만 아쉽게도 구름에 가려 일출 순간을 볼 수는 없었다.강승완(48·제주) 씨는 "과거 율곡이이함 건조에 참여했었는데 이렇게 가족과 함께 배에서 새해를 맞을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딸 민서(12)와 제가 원숭이띠인데 새해에 우리 가족을 비롯해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루할 틈이 없네∼'…해맞이 행사 '풍성'새해 소원을 빈 해맞이객들은 이어지는 행사를 즐기며 새해 첫 추억을 만들었다.간절곶에서는 '희망의 해오름'이라는 주제로 새해 첫해를 기다리는 모듬북 공연과 시민의 소망을 새긴 5천 개의 소망풍선 날리기가 선보였다.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는 오전 6시 30분부터 축하공연, 새해 인사, 해맞이 감상, 헬기 축하비행, 바다수영이 진행돼 첫 해를 기다리는 해맞이객들의 지루함을 달랬다.광안리 해수욕장에서도 관광객 등이 일출 1시간 전부터 해돋이 행사에 이어 소망 풍선을 날리며 새해를 맞았다. 5천명 분의 떡국이 준비돼 관광객 등은 떡국을 앞에 두고 새해 신년 인사와 덕담을 나눴다.전국 최고의 해맞이 명소로 손꼽히는 정동진과 경포 해변에서는 시민이 참여하는 어울림 한마당과 풍물패, 국악, 진또배기 소원 빌기 등 해맞이 축제가 이어졌다.속초 해변에서는 오전 6시 30분부터 새해를 기념하는 시 낭송, 대북공연, 무용단 공연이 펼쳐졌다. 이어 떠오르는 일출과 함께 소원풍선 2천16개가 새해의 아침 하늘을 수놓았다.전남 장흥 정남진 전망대에서는 오전 6시부터 희망의 모듬북 타고(打鼓), 팝페라 앙상블 공연, 풍선 날리기, 가훈 써주기, 2016인분 떡국 시식 등 해맞이 행사가 마련됐다.같은 시각 완도에서도 오정해의 민요마당, 해조류 붕어빵·호떡 나누기, 전복떡국 시식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선보였다. 충북 도내 해맞이 명소에서도 도민의 안녕과 화합, 건강 등을 기원하는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졌다.제천에서는 풍광이 뛰어난 청풍호 선상(船上)에서 해맞이 행사가 열려 참가객들이 소망을 담은 풍선을 날렸다.세월호 참사 미수습자와 희생자 가족들은 빛바랜 노란 리본이 나부끼는 전남 진도군 팽목항 인근 오봉산에 올라 새해를 맞았다. 미수습자 가족 이금희(47) 씨는 "우리의 시계는 2014년 4월 16일에 멈춰섰다"며 "새해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만, 단지 소망이 있다면 딸 대신 내가 바닷속에 들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말해 주변을 숙연하게 했다. (윤우용·전지혜·정회성·박영서·장영은·이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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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C 총무 "세월호 인양 거부는 생명 가치 부정세계교회협의회 총무 만난 세월호 가족협의회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이금희 4.16 가족협의회 대외협력분과장(실종자 조은화 어머니)이 8일 오전 서울 강북구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울라프 픽세 트베이트 세계교회협의회(WCC) 총무(왼쪽 두번째)와 면담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5.4.8 jieun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울라프 픽세 트베이트 세계교회협의회(이하 WCC) 총무는 "한국 정부가 세월호를 인양하지 않는 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생명의 소중함과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8일 말했다. 한신대 명예박사학위 수여식 참석차 방한한 울라프 총무는 이날 한신대에서 4·16세월호가족협의회와 가진 면담에서 "대한민국처럼 부유한 나라가 세월호를 인양하지 않는다는 것에 깊은 실망감을 느낀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세월호를 인양하지 않음으로써 더 많은 희생을 치러야 한다"며 "이는 장기적으로는 더 많은 금전적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가족들이 진실 규명과 선체 인양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희생자와 실종자를 위한 일일 뿐 아니라 한국 사회를 바로세우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며 "희생자의 명예와 진실을 되찾기 위한 유가족의 노력은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들고 이런 아픔이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한 거룩한 투쟁"이라고 말했다. 실종자 조은화 학생의 어머니 이금희씨는 "인양이든 수색이든 모든 방법을 통해서 실종자를 가족 품에 돌려주고, 희생자들이 왜 구조가 안 됐는지 진상을 규명하는 것으로 세월호 참사가 마무리돼야 한다"며 "인간의 생명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종교계가 인간으로서 당하지 말아야 하는 비참한 사건을 딛고 일어설 수 있도록 함께 도와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가족 최경덕 씨는 "수많은 종교인이 와서 힘내라고 말하고 기도하겠다고 얘기하지만, 기도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다면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며 "그 애절한 마음을 목소리로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울라프 총무는 이날 세월호 선체 인양 및 진상 규명 탄원서에 서명했으며, 유가족들은 울라프 총무에게 희생 학생들의 사진이 담긴 앨범과 노란 리본 배지를 증정했다. hisun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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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족과 문화나눔…초콜릿처럼 달콤해요"다문화가족 위한 무료 공연 '문화나눔초콜릿' 신혜원 대표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결혼이주여성들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모국의 구전동화를 가족 뮤지컬로 만들어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말로 각색을 하니까 우리 문화를 알리기에도 좋은 수단이고요." 방송인들로 꾸려진 자선·기부 단체 '문화나눔초콜릿'의 신혜원(49.방송작가) 대표는 다문화가족과 함께 하는 뮤지컬 '꿈꾸는 마술붓'을 만들게 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꿈꾸는 마술붓'은 중국 구전동화를 각색해 부모와 아이가 함께 볼 수 있도록 꾸민 가족 뮤지컬이다. 다문화 인식 개선과 다문화가족의 문화활동 참여를 위해 만든 이 뮤지컬은 오는 12월 7일 오후 5시 대학로 엘린홀에서 공연된다. 특히 결혼이주여성과 그 자녀들이 참여해 무대에 직접 오르는 공연이어서 눈길을 끈다. 공연을 앞두고 최근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신 대표는 "2008년부터 우리 공연에 다문화가족을 초대했는데, 똑같은 공연을 6-8회씩 빠짐 없이 보러 오는 분들이 있어서 놀랐다"며 다문화가족과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사단법인 문화나눔초콜릿을 이끌고 있는 방송작가 신혜원 씨. <<사진 신혜원 씨 제공>> "그분들은 노래도 따라 부르고 거의 외울 정도예요. '나이 마흔이 되도록 공연이란 걸 처음 봤다'는 여성도 있었죠. 엄마를 따라온 한 아이는 '다음 공연 언제 하냐'고 물어보고, 언제 할지 모른다고 하면 울먹여요. 그런 분들과 함께 문화를 나누는 일이 얼마나 보람 있는지 모릅니다." 다문화가족을 위한 활동은 6년 남짓이지만, 이 단체의 역사는 1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2004년 KBS에서 일하던 신혜원 씨와 최영미 아나운서가 한 프로그램을 같이 하며 우연히 노숙 여성들의 현실을 알게 되고 이들을 돕기 시작하면서 모임이 시작됐다. "남성 노숙인을 위한 지원은 좀 있었는데, 여성 노숙인들에게는 사회적으로 무관심한 상황이었죠. 한번은 응원차 그분들을 보러 갔다가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게 됐어요. 그나마 할 줄 아는 게 방송, 문화 쪽이니까 그런 걸 해보자 싶어 작은 카페를 빌려 음악회를 시작했죠. 그 수익이 어떤 달은 30만 원, 어떤 달은 100만 원이었는데, 그래도 4년을 꼬박 하니까 1억 원이 모여서 홍제동에 조그만 5층짜리 쉼터('열린여성센터')를 짓는 데 기부할 수 있었어요." 그렇게 시작된 자선·기부 활동에 주변의 작가, 성우, 아나운서 등 방송인들이 모이면서 활동의 폭은 더 넓어졌다. 콘서트에는 최백호, 노영심, 김도향, 이루, JK김동욱 등 가수들이 무료로 출연해줬고, 이금희 아나운서와 배우 채시라, 개그맨 김기리, 서태훈, 김준호 등이 개그맨들이 진행자로 재능을 기부해줬다. 이어 2009년부터는 방송작가 도상란, 서재순 씨 등이 극본을 쓰고 성우 김승태, 정현경 씨 등이 연기를 맡아 연극·뮤지컬을 창작해 무료 공연을 시작했다. 이들을 비롯해 방송인 30여 명이 고정적으로 공연을 준비하고, 이따금씩 후원해주는 이들까지 합치면 200여 명이 함께 하고 있다. 공연 제작비 마련을 위해 여는 바자회에는 주변 방송인들이 너도나도 물품을 기부해준다. 기부·나눔의 폭도 점차 넓어져 10년 새 다문화가족, 한부모가정, 장애인 등 소외계층 전반을 아우르게 됐다. 올해 들어서는 사단법인으로 등록하고 활동을 본격화하면서 기업 후원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번 공연 '꿈꾸는 마술붓'은 GKL 사회공헌재단의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된 덕분에 다문화가족을 직접 참여시킬 수 있었다. "우리 사회에 소외된 여성들이 많은데, 어쩌면 다문화가정의 이주여성들이 여성 노숙인들보다 더 많은 배려가 필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편을 믿고 먼 이국 땅에 왔는데, 남편과 갑자기 사별하고 그러면 혼자 남아 아이를 키워야 하고, 사회적인 편견도 있잖아요. 그래서 다문화가정, 이주여성을 만나보자는 생각으로 공연마다 다문화가정을 초대했고, 이제는 깊은 인연을 맺게 됐죠." 이주여성들의 모임 '미래 길'과 손잡고 이주여성을 위한 한글 교육, 방송 제작 교육도 하고, 최근에는 구로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이주여성의 현실을 보여주는 잡지도 만들고 있다. 또 지난해 5월에는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충남 태안의 한 다문화 부부를 위해 무료 결혼식을 올려주기도 했다. 다문화 뮤지컬은 시리즈로 기획해 중국편인 '꿈꾸는 마술붓'에 이어 베트남편도 만들 계획이다. 신 대표를 비롯해 모두 생업만으로도 바쁜 방송인들이다 보니 자투리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지만, 나눔을 통해 얻는 기쁨이 그런 어려움을 넘어선다고 했다. "공연이 끝날 때마다 너무 힘들어서 그만 해야겠다 싶어요. 그런데, 지난번 공연이 끝나고 모금함을 열어보니 봉투에 접어넣은 1천 원짜리 지폐 하나가 눈에 띄었어요. 16번쯤 접어서 깊숙이 비상금으로 나뒀던 돈인 것 같더군요. 그 꼬깃꼬깃한 돈을 보니 이 사람에게 우리 공연이 진짜 위로가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얼마나 감동했는지 몰라요. 그런 순간들 때문에 계속 하다 보니 10년을 왔네요. 그래서 앞으로도 아마 못 그만둘 것 같아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