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경기도, 여성기업 판로 개척 위한 우수상품 판매전 개최경기도가 최근 메르스로 인한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내 25만 여성 중소기업의 판로 개척을 위해 나섰다. 경기도와 농협중앙회,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는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 농협 수원하나로마트에서 ‘2015 경기도 여성기업우수상품 판매전’을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여성 기업에 대한 낮은 인지도를 제고하고, 여성기업의 홍보 및 생산품 판로지원을 위해 마련됐다. 특히, 판매전이 열리는 농협수원하나로마트는 평일 1만여 명, 주말에는 1만5천여 명이 방문하는 등 방문객들이 많아 도내 여성 기업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참가기업은 ▲제이월드텍, ▲마이크로버, ▲제이엠그린, ▲커스텀리테일, ▲㈜조애비투비, ▲㈜브람스생활건강, ▲미즈스타킹, ▲웰슈즈코리아㈜, ▲향기로디자인하는사람들, ▲(주)티트리, ▲지서니코퍼레이션, ▲(주)서광알미늄 등 12개 도내 여성중소기업이다. 이번 행사에서 참가기업들은 믹서기, 고대기, 극세사 행주, 아이디어 주방용품, 천연원석 주얼리 및 악세사리, 족욕기, 안마기, 발맛사지기, 안마의자 및 건강용품, 스타킹, 덧신, 컴포트 슈즈, 화장비누, 방향제, 친환경 모기기피제, 여성복 아우터 및 목도리 등을 판매한다. 판매전 기간 중 경기도는 참가기업의 부수설치 및 홍보마케팅을 지원하고, 실적이 우수한 기업에게는 농협하나로클럽 등 대형유통망 입점 우선지원의 혜택이 주어진다. 아울러, 방문객은 참가기업의 우수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손수익 경기도 기업지원과장은 “도내 여성기업체는 25만 여개로 전체의 37%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앞으로도 여성 기업이 지역 경제의 중요한 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0월 농협 고양하나로클럽에서 열린 ‘2014 여성기업 우수상품 판매전’에서는 13개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3천 6백만 원의 매출을 올린 바 있다.
-
중소기업에 온라인해외마케팅 지원해 수출역량 높여지난 4월에 있었던 전자무역프론티어 기업 교육 경기도와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이하 중기센터)가 도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온라인해외마케팅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도내 중소기업 수출역량을 높여 수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 온라인 전자상거래(B2B), 해외바이어 정보제공, 온라인 해외쇼핑몰 마케팅 등을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올해 선정된 전자무역 프런티어기업 214곳을 비롯해 지난해 선정된 200개사 등 모두 414개 도내 중소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수출품목의 온라인 거래가 가능하고 해외시장진출 준비도가 높은 기업들이다. 온라인 기업간 거래(B2B) 마케팅 지원 우선 210개사는 알리바바, 트레이드인디아, 콤파스, 글로벌소시스 등 글로벌 온라인 전자상거래(B2B) 사이트 등록비용을 지원받는다. 이들 사이트는 기업의 상품등록 및 해외바이어 정보제공을 통해 해외바이어 발굴을 도와준다. B2B사이트는 기업과 기업 간 온라인을 통한 전자상거래로, 기업이 해외 출장을 가지 않고도 세계 지역의 유망한 바이어를 발굴하고 수출 계약을 성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와 함께 운영하는 B2B사이트인 Gtrade(www.gtrade.or.kr)를 통해 214개사 기업 상품을 무료등록하고 해외바이어 정보도 제공받는다. 지난해 안양 소재 A기업은 ‘콤파스’를 통해 연고도 없던 그리스 업체와 4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맺고 지속적으로 수출 거래선을 넓혀가고 있다. 광주시 B기업은 ‘글로벌소시스’를 통해 인도네시아 바이어와 100만4천 달러의 수출계약을 맺기도 하였다. 온라인 기업과 소비자 거래(B2C) 마케팅 지원 중소기업 35개사는 온라인마케터 육성, 전문리셀러 판매대행, 역직구 쇼핑몰 운영 등 B2C 마케팅 지원을 받는다. 최근 중소기업 품질과 인지도가 높아지고 한류영향으로 생활소비재 용품의 온라인판매가 늘고 있어, 이베이, 타오바오 등 해외 소비자에게 인기가 높은 온라인 해외쇼핑몰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온라인마케터 육성 지원은 세계 최대 온라인쇼핑몰인 이베이(eBay)에 상품등록 등 전문 셀러 교육을 통해 자사제품을 홍보하고 직접 판매하는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받아, 기업 스스로 파워셀러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업이다. 전문리셀러 판매대행은 시간과 전문 인력이 부족한 기업을 위해 온라인쇼핑몰(이베이) 상품등록 및 배송 등 판매 업무를 대행하는 사업이다. 역직구 쇼핑몰 구축은 온라인쇼핑몰 경험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위해 다국어 쇼핑몰을 제작하여 기업 제품등록, 홍보, 번역, 컨설팅을 도와주고 중국 타오바오 쇼핑몰에 입점 및 판매대행을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김능식 도 국제통상과장은 “온라인 해외마케팅 지원사업은 대내외 경제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으로, 올해는 신규사업으로 역직구 쇼핑몰 구축지원 등 B2C 사업을 도입했다.”며, “오프라인 전시회와 온라인 마케팅을 접목한 신규사업을 발굴해 최근 중소기업 수출액 감소에 따른 수출위기를 극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4월에 있었던 전자무역프론티어 기업 교육
-
송재림 "오직 누가 되지 말아야 한단 생각뿐이었죠"배우 송재림(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지난달 종영한 KBS 2TV 수목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 이루오 역을 연기한 배우 송재림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5.6.7 xanadu@yna.co.krKBS '착하지 않은 여자들'서 매력적인 연하남 연기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지난달 끝난 KBS 2TV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배우들 면면만 보면 '기라성'이라는 수식어로도 부족한 작품이었다. 김혜자와 장미희, 채시라, 도지원, 서이숙 등 연기 경력으로나 역량으로나 첫 손으로 꼽히는 40~70대 중장년 여배우들이 두루 포진했기 때문이다. 이들과 함께 카메라 앞에 섰던 배우 송재림(30)은 나이에서나 연기력에서나 눈에 띌 수밖에 없는 존재였다. 극 중 이루오 역을 맡았던 송재림은 박정하게 평가하면 빼어난 연기력을 선보이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도 시청자들에게 풋풋함과 설렘을 안겨주면서 본디 맡은 역할을 무난히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는 송재림을 최근 서울 종로구 수송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을 시작할 때 오직 누가 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는 송재림은 한결 마음의 짐을 던 모습이었다. 사진=KBS "연기 교과서를 쓰신 배우들과 함께 연기하려니 처음에는 덜컥 겁부터 났어요. 비워두고, 열어두고, 튀지 않고, 조용한 연기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배우 송재림(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지난달 종영한 KBS 2TV 수목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 이루오 역을 연기한 배우 송재림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5.6.7 xanadu@yna.co.kr송재림이 분한 이루오는 여느 국내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들이 그러하듯이 뭇 여성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외모와는 달리 여자에게는 무관심하고 까다로운 인물이다. 이루오는 자신의 도장에서 우연히 만난 정마리(이하나 분)와 투닥거리던 끝에 어느 순간 그녀에게 빠져든다. 극 중에서 남성미를 발산하는 송재림과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하는 이하나를 바라보노라면 자연스레 눈에서 '하트'가 떠오른다는 여성 시청자들이 많았다.송재림은 3살 연상인 이하나와 연기하면서 설레지 않았느냐는 짓궂은 물음에 "하나 누나가 정말 털털해서 달콤한 장면을 찍을 때도 무안함을 느끼는 일이 없었다. 카메라 밖에서 오히려 더 친했을 정도"라고 답했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은 이루오와 정마리의 영원한 사랑을 우리에게 약속하는 대신, 이루오가 혼자 유학을 떠나는 결말로 막을 내렸다. 아쉽지 않았을까. "착하지 않은 여자들의 이야기와 우리 젊은이들의 이야기는 감정선 자체가 달랐다고 봐요. 선생님들의 이야기가 빈틈없는 그물망처럼 전개됐지만, 우리는 젊은 에너지에 맞게 좀 더 헐겁게 전개됐잖아요. 그래서 너무 닫힌 결말로 갔으면 이야기 균형상 맞지 않았을 것 같아요." 모델 활동을 먼저 시작한 송재림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것은 지난 2012년 MBC TV 퓨전 사극 '해를 품은 달'을 통해서다. 송재림 "오직 누가 되지 말아야 한단 생각뿐이었죠" (서울=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지난달 종영한 KBS 2TV 수목 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서 이루오 역을 연기한 배우 송재림이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을 시작할 때 오직 누가 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는 송재림은 말했다. 2015.6.7 xanadu@yna.co.kr이훤(김수현 분)의 호위 무사 운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정작 연기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게 없던 상태라 "촬영현장에서는 바들바들 떨었다"고. 이후 MBC TV 예능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한 송재림은 그 덕에 인지도도 높이고 여성 시청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 "이렇게 이미지가 바뀐 건 '우결'의 힘이 가장 크죠. '우결'에 함께 출연한 김소은은 여우같이 생겼는데 허를 찌르는 털털함이 있어요." '착하지 않은 여자들'과 이제 결별한 송재림은 연기가 가장 즐거운 일이기에 두 달 이상 쉬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잰걸음으로 계속 가는 게 제 연기의 모토에요. 어떤 특정한 캐릭터로 붕 뜨고 싶지 않네요." airan@yna.co.kr
-
밴드 혁오 "백인+흑인 음악색 띤 외로운 동양인의 음악"새 앨범 '22'로 인기 급상승…보컬·사운드 호평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분명 상투적인 밴드는 아니다. 사운드가 중심축인 밴드 음악에서 명징한 보컬이 강렬한 첫인상을 남기고, 그 보컬은 흑인음악인 알앤비(R&B) 솔 뮤지션의 '결'을 갖고 있다. 또 리드미컬한 기타, 드럼, 베이스 연주는 수려한 음색과 부유하지 않고 '합'을 이뤄 음악적인 짜임새를 만들어낸다. 한 장르로 규정짓기 어려운 사운드 디자인, 나이답지 않은 관조적인 시선의 노랫말도 이들의 무기다. 대중적인 코드를 지녔음에도 '낯선' 음악으로 표현해내는 4인조 밴드 '혁오'의 이야기다. 리더 겸 보컬 오혁, 베이시스트 임동건, 기타리스트 임현제, 드러머 이인우로 구성된 혁오는 지난해 5월 결성돼 그해 9월 첫 앨범 '20'을 발표했다. 최근 두 번째 앨범 '22'를 내자 이들에 대한 입소문이 좁은 인디음악계에서 빠르게 퍼져 나갔다. 단 두 장의 앨범으로 인지도를 얻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1993년생인 만 22세 동갑내기들이 내놓은 음악이란 점에서 궁금증이 클 수밖에 없다. 지난달 28일 홍대에서 열린 앨범 쇼케이스는 아프리카TV를 통해 생중계돼 동시 접속자 수가 2천 명에 달할 정도였다. 서울재즈페스티벌에 오른 데 이어 이후 열릴 각종 페스티벌 라인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1일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멤버들은 예상대로 음악에 대한 고집과 또래다운 장난기가 묻어났다. 경제학과 교수인 아버지를 따라 생후 5개월부터 고교 시절까지 중국 옌지(延吉), 선양(瀋陽), 베이징(北京)에서 보낸 오혁은 현재 홍익대학교 예술학과에 재학 중이다. '빡빡' 머리에 패션 감각도 넘친다. 베이시스트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드럼을 친 이인우, 중학교 때 기타를 처음 잡은 뒤 지미 헨드릭스와 에릭 클랩턴 등에 빠져 서울예대 실용음악과에 수석 입학한 임현제, 고교 시절 스쿨밴드 '애딕트'에서 활약하며 메탈리카, 메가데스 등의 스래시 메탈을 즐겨 듣다가 호원대학교 실용음악과로 진학한 임동건 등 각자 개성이 뚜렷하다. 이들은 오혁 지인의 소개로, 오혁이 알던 누나의 남자 친구란 인연으로 뭉쳤다. 몰라보게 커진 시선 집중에 대해 숫기없는 오혁은 "피드백 덕에 음악 하는 재미가 있다"며 "전에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라고 수줍게 웃었다. 수록곡은 '세틀 다운'(Settled Down)만 오혁과 임동건이 공동 작곡했고, 전곡의 작사·작곡을 오혁이 했다. 가장 중요한 편곡은 멤버들이 함께 했다. 이들의 음악은 장르 구분이 무의미해 보인다. "특정 장르에 구속되는 걸 싫어해요. 백인과 흑인음악 색을 띤 외로운 동양인이 하는 음악이죠. 하하."(임현제, 오혁) 음악팬들은 감상평에 라디오헤드, 콜드플레이 등의 사운드가 연상된다며 세계적인 밴드를 거론했다. 6곡 중 온전히 영어 가사가 2곡인 점도 한몫하는 눈치다. 영어곡인 첫 곡 '세틀 다운'과 타이틀곡 '와리가리'는 펑키한 리듬에 정착하지 못하는 자아, 인간관계의 허무함이 각기 동거한 곡으로 스토리텔링에서 닮은꼴이다. 역시 인간관계에 초점을 맞춘 '후카'(Hooka)란 곡과도 맞닿아 있다. 2012년 대학 진학을 위해 한국으로 온 오혁은 "관심과 사랑받고 싶은 건 인간의 본능인데 사실 중학교 때까지 친구가 별로 없었다"며 "어느 순간 너희와 어울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며 몇몇과 교류하거나 혼자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와리가리'는 '얼음 땡'처럼 술래가 잡으러 뛰어다니는 어린 시절 놀이인데 여기서 모티프를 얻었어요. 쉽게 접근했다가 익숙해지면 떠나가는 인간관계가 마치 어른이 돼도 우리가 이 놀이를 하는 것 같았어요."(오혁) 수록곡들은 고루 호응을 얻어 쏠림이 없다. 특히 '큰새'와 '공드리'는 '취향 저격'이라며 타이틀곡 못지않게 뜨거운 반응이다. 장기하와얼굴들의 기타리스트 하세가와 요헤이는 '큰새'에 반했다고 했다. '공드리'는 프랑스 영화감독 미셸 공드리에 대한 오마주다. 오혁은 "'이터널 선샤인' 등 공드리 감독의 영화를 다 봤다"며 "멤버들과 '잼'(Jam)을 하다가 나온 곡인데 '이터널 선샤인'에서 남녀 주인공이 눈밭에 있는 장면이 떠올랐다. 시각적인 이미지를 음악으로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오혁이 19살 때 쓴 곡이라는 '메르'(Mer)는 사랑에 관한 곡으로 '20' 앨범의 '오하이오'(Ohio)와 쌍둥이 곡이다. 역시 영어곡인데 대해 오혁은 "영미권 음악에 익숙해진 측면도 있고, 한국어 가사로 쓰면 좀 더 발가벗겨진 느낌이다. 한국어로 쓰면 가사를 더 잘 써야 한다는 강박이 있더라"고 웃었다. 멤버들의 음악적인 견해차는 결성 초기부터 약속한 시스템을 통해 조율한다. 오혁은 "곡을 누가 만들어오든 필터링은 나를 중심으로 한다"며 "밴드는 각자 목소리를 내고 싸우는 것도 의미있지만 거기에 시간을 투자할 수 없으니 에너지를 배분하는 시스템을 정하고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현제도 "오혁에게 믿음을 갖고 간다"며 "그 안에서 멤버 각자가 색깔을 내는 것이다. 모인 지 얼마 안 됐지만 합주를 하며 합치되는 부분이 생겨났다. 이젠 공통으로 갖는 '무드'(분위기)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올해 하반기 앨범 '23'을 낼 예정이다. "겨울쯤에 내고 싶은데 벌써 작업을 다해놨어요. '앨범을 낸다'는 사실은 이미 정해졌죠."(임현제) 멤버들은 "지금 우리가 하는 음악이 너무 재미있다"며 "우리가 가진 색이 조화를 이루는 게 시너지다. 앞으로도 좋은 음악, 멋진 밴드란 얘길 듣고 싶다"고 강조했다. mimi@yna.co.kr
-
한인 첫 LA 시의원 데이비드 류 "어르신들이 뭉쳐 이겼다""이민 1세대 어르신들 이룩해놓은 것들이 빛 발해"(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한인 최초로 시의회에 입성한 데이비드 류(39) 당선인은 20일(현지시간) "지역 유권자들의 승리"라며 "특히 한인들이 뭉치지 않았다면 이길 수 없는 선거였다"고 밝혔다. 류 당선인은 이날 당선이 확정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오늘 새로운 역사를 창조했다는 것은 내가 아시아계 미국인이라서가 아니라 앞으로 시의회에 새로운 목소리를 내게 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당선은 165년 LA 한인 역사에서 처음으로 나온 쾌거다. 아시아인으로서는 1985년부터 1993년까지 13지구 시의원을 지낸 마이클 우 씨에 이어 두 번째다. 류 당선인은 "한인커뮤니티가 없었으면 감히 이길 수 없는 선거였다"면서 "영어도 못 하시는 어르신들이 뭉쳐서 도와주셨고, 이민 1세들이 미국에 건너와 이룩해놓은 것들이 빛을 발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이민 1세들이 이뤄놓으신 것 때문에 지금 우리가 여기까지 왔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또 선거 기간의 가장 어려웠던 순간으로 "선거자금을 구하러 백방으로 뛰어다녔던 것"을 꼽았다. 류 당선인은 "하루 아침에 모든 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고 시간이 걸리겠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새로운 시의회를 만들 것이다. 이제 또 다른 시작"이라고 역설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를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아웃사이더'인 류 후보가 '인사이더' 캐롤린 램지 후보를 적지 않은 표차로 누른 것은 한인 커뮤니티의 단결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류 당선인은 선거를 앞두고 "50표 차로 당락이 갈릴 것"이라며 한인 사회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개표 결과 램지 후보를 1천600여표라는 큰 차이로 제쳤다. 사실 백인 여성인 램지 후보는 임기 제한으로 물러난 전임 톰 라본지 시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라본지 시의원뿐만 에릭 가세티 현 LA 시장, 허브 LA시의회 의장 등의 공식적인 지지를 받았던 기득권자였다. 게다가 그는 미국프로농구(NBA)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명장 고(故) 잭 램지 전 인디애나 페이서스 감독의 딸로서도 인지도가 높았다. 류 당선인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불렸던 이번 선거의 승리요인으로 "커뮤니티 유권자들이 저를 믿고 밀어줬기 때문"이라며 "저는 그저 적재적소에 있었을 뿐"이라고 낮췄다. 그는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공복(Public Servant)으로서 열심히 일하는 시의원, 시민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시의원, 가진 것 없고 어려운 사람을 대신하는 시의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jongwoo@yna.co.kr
-
칸 국제영화제 막 올려…전도연 4번째 칸 입성FRANCE CANNES FILM FESTIVAL 2015epa04745273 Jury presidents, US directors Ethan Coen (R) and Joel Coen (C), French actress Sophie Marceau (2-L) and the general delegate of the festival Thierry Fremaux (L) attend a cocktail reception for the jury members at the Martinez Hotel ahead of the 68th annual Cannes Film Festival, in Cannes, France, 12 May 2015. The festival runs from 13 to 24 May. EPA/IAN LANGSDON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제68회 칸 국제영화제가 13일 저녁(현지시간) 프랑스 휴양도시 칸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12일간의 막을 올린다. 칸 영화제는 베니스, 베를린과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며 규모나 인지도 면에서 최고의 영화제로 평가받는다. 전 세계 영화감독과 배우들이 신작을 이곳에서 처음 공개하는 것을 영광으로 여기고 레드카펫을 밟는다. 영화제 한 쪽에 마련되는 마켓도 새로운 작품을 사고팔려는 전 세계 제작사, 투자사, 배급사 관계자들로 붐빈다. 경쟁 영화제로서 본선 무대는 장편 경쟁 부문이다. 영화 19편이 진출해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겨룬다. 칸 영화제는 올해도 초청자 명단을 이전 수상자들로 가득 채워넣어 누가 '칸의 총아'인지 분명히 알렸다. 2013년 각각 각본상과 심사위원상을 받은 중국 자장커(賈樟柯)와 일본 고레다 히로카즈는 신작 '산허구런'(山河故人), '바닷마을 다이어리'로, 1993년 심사위원상을 받은 대만 허우샤오셴(侯孝賢)은 '섭은낭'으로 칸을 찾는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비영어권 영화가 대거 포진한 것도 올해의 특징이다. 2008년 심사위원상 수상자인 파올로 소렌티노의 '라 조비네차', 2001년 황금종려상을 받은 난니 모레티의 '내 어머니', 2012년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마테오 가로네의 '테일 오브 테일스', 2009년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자크 오디아르의 신작 '디판' 등이다. 미국 영화로는 2003년 '엘리펀트'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구스 반 산트 연출, 매슈 매커너히 주연의 '씨 오브 트리'가 있다. FRANCE CANNES FILM FESTIVAL 2015epa04745255 A worker is seen through a glass window as preparations continue along the Croisette Boulevard on the eve of the 68th Cannes Film Festival, in Cannes, France, 12 May 2015. The festival runs from 13 to 24 May. EPA/FRANCK ROBICHON 이들 영화를 심사할 심사위원단은 조엘·이선 코언 형제가 이끌며 기예르모 델 토로, 소피 마르소, 시에나 밀러, 제이크 질렌할 등 이름 난 감독과 배우들이 동참했다. 또한 케이트 블랜쳇이 '캐롤'로 경쟁 부문에, 나탈리 포트만이 감독 데뷔작 '테일 오브 러브 앤드 다크니스'로 특별 상영 부문에 초청받는 등 칸에서 할리우드 스타들도 만날 수 있다. 한국영화는 3년 연속 공식 장편 경쟁 부문 진출작을 내지 못했다. 다만 새로운 경향의 작품을 소개하는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두 편을 보내 아쉬움을 달랬다. 특히 '칸의 여왕' 전도연에게는 4번째 칸 입성이다. 앞서 2007년 '밀양'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그는 2010년 '하녀'로 장편 경쟁 부문에 진출했고 작년에는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이어 올해는 오승욱 감독의 '무뢰한'으로 김남길과 함께 레드카펫을 밟는다. '마돈나'는 칸 영화제에서 카날플뤼스상을 받았던 신수원 감독도 신작 '마돈나'로 서영희, 권소현, 김영민과 함께 칸으로 향한다. 아울러 대중성 있는 영화를 상영하는 '미드나잇 스크리닝'에는 홍원찬 감독과 고아성, 박성웅이 함께한 '오피스'가, 감독 주간에는 한준희 감독과 김혜수, 김고은이 호흡을 맞춘 '차이나타운'이 초청받았다. cherora@yna.co.kr
-
황석정 "사는 '꼬라지' 보여줄 게 없는데 반응에 놀라"MBC '나 혼자 산다' 출연후 관심집중…"아버지는 인민군 출신 트롬본 연주자" 서울대 국악과 출신…"음악 대신 택한 연기에 한때 괴로웠지만 그 덕분에 인간 돼"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그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의 40년 된 아파트에서, 사람으로 치면 일흔 살도 넘은 삽살개와 함께 산다. 쪼그리고 앉아 머리 한 번 감고 나면 화장실 하수구가 금방 막히지만, 그에게는 별일 아니다. 그는 특별한 날이 아닌데도 김밥을 만다. 외출했다가 마주치는 사람들에게 나눠주려고 도시락은 항상 두 통씩 싸는 것을 잊지 않는다. 유명인들의 싱글 라이프를 관찰하는 예능 프로그램 MBC TV '나 혼자 산다'에 지난 1일 게스트로 출연한 배우 황석정(45)의 이야기다. 연예계는 다른 어떤 곳보다도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은 형편이 결코 자랑일 수 없는 세계다. 그런 곳에 몸담은 황석정의 범상치 않은 일상은 시청자들에게 꽤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혼자 자유롭게 살면서도 주변 사람들을 살뜰히 챙겼다. 그의 삶은 소박했지만 남루하지 않았다. 대학 학력이 경제적 풍요를 어느 정도 보장하는 우리 사회에서 서울대 국악과라는 그의 학력은 방송 후 인터넷에서 다시 한 번 화제가 됐다. 황석정은 강한 부산 억양으로 "사는 '꼬라지'(꼬락서니)를 보여 드릴 만한 게 없는데 방송을 본 사람들이 좋아한다고 들어서 많이 놀랐다"고 밝혔다. 그를 최근 인터뷰했다. ◇ "소유욕 없어…남들과 나누는 일 신나" 황석정은 "꾸미는 걸 좋아하지도, 정말 갖고 싶은 것도 많지 않다"면서 "갖고 있던 것도 다른 사람이 원하면 바로 줄 정도로 소유욕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부지런히 베푸는 이유에 대해 물었더니 "누군가를 위해서 무언가를 만들어서 함께 나누는 일이 정말 신난다"는 답이 돌아왔다. "촌스러워서 그런가 봐요. 제 몸을 부지런히 움직여서 싸게 재료를 사서 반찬을 만들고 그걸 함께 나눌 때 기뻐요. 그걸 받아주는 사람들도 반찬이 넘쳐나는 사람들이 아니거든요." 방송에서 그의 소박한 일상과 함께 주목받은 것은 넘치는 그의 끼였다. 이미 '명품 조연'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연기는 제외하더라도, 정성껏 민화를 그리고 술을 마시다 말고 목청껏 열창하는 모습은 매력적이었다. 그 끼의 원천이 궁금했다. 그는 반세기도 더 지난 이야기를 꺼냈다. 거제 포로수용소에 수용됐던 인민군 포로가 부산에서 한 아가씨를 만나면서 시작된 이야기였다. "아버지가 트롬본 연주자였어요. 아버지는 평소 말씀도 없었고 술을 드시면서 슬퍼하시곤 했는데 가끔 (이북) 고향 이야기를 했어요. 할아버지가 그렇게 소리를 잘했대요. 어머니도 글을 잘 쓰시고 음악에 대한 열정이 강하셨어요." "그런 것들이 유전자에 쌓이지 않았겠느냐"라고 말하던 황석정은 이야기 끝에 "그 끼를 펼치지 못했을 때 정말 괴로웠는데 그걸 참고, 또 참고 다듬고 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 "배우 선택 후회 안해…연기 덕에 삶의 균형 찾아" 황석정은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한 뒤 관현악단 입단을 앞두고 있었지만 "잠이 오지 않고 숨을 쉴 수 없을 것 같은 나날이 계속되면서" 결국 길을 틀었다. 설경구, 이문식 등이 활동하던 극단 한양레퍼토리에 들어갔다가 1995년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다시 입학해 본격적으로 연기를 갈고 닦았다. 배우의 길을 선택한 걸 후회하지는 않았을까. 스펙 좋은 그가 국악을 계속하고 입시학원이라도 차렸다면 목돈을 손에 쥐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전혀 후회하지 않아요. 살다가 무엇을 했는데 신이 나면 그걸 하는 거죠." 다만, 그는 "연기를 하기에 최악의 조건에서 시작한 탓에 한때는 너무 괴로웠다"고 털어놓았다. "가령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요'라는 대사가 있잖아요. 저는 그런 대사를 하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집안 환경이 사랑을 제대로 주고받는 데 서툴렀어요. 제게 없는 부분을 채우기 위해,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요'라는 대사를 하기 위해 연기를 시작하고 10년 동안 너무 고생했어요." 황석정은 "어린 시절이 트라우마나 편견으로 가득 찬 사람은 균형 잡기가 쉽지 않다"면서 "제게는 그 균형을 잡게 해준 것이 연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랫동안 연기를 했음에도 "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든 건 불과 3년 전이라고 했다. "특별한 계기는 없었어요. 그냥 문득, 배우로 살면서 나를 채우고 완성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편견으로 가득찼던 어린 시절을 보낸 한 아이가 이렇게 되기까지는 참 어렵더라고요." ◇ "'미생'이 인생의 전환점" 황석정은 지난해 잠깐 등장한 tvN 드라마 '미생'을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말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사회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켰던 '미생'에서 이른바 '하회탈 미소'로 불리는 재무부장으로 등장한 것이 그의 인지도 상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다들 저더러 '만찢녀'(만화를 찢고 나온 여자)라고 부르는데 '미생' 만화원작을 본 적도 없다"면서 "작품 자체가 화제가 되면서 저도 화제가 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황석정은 현재 tvN '식샤를 합시다2'에서 억척스런 세종빌라 주인이자 아들에 죽고 사는 아줌마 김미란으로 출연하고 있다. 무엇보다 "내 모온(못) 산다"라는 걸쭉한 사투리가 인상적인 캐릭터다. 그는 실감 나는 엄마 연기에 대해 "아등바등했던 우리 엄마 생각도 하고 아줌마가 된 주변 사람들도 관찰했다"면서 "요즘 아줌마들이 짠하게 느껴지면서 이해가 됐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계획이요? 사람 일은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니 '죽어도 연기하겠다' 이런 건 없어요. 가수를 할 수도 있고 집을 올리거나 농사를 짓고 있을 수도 있겠죠. 다만 연기를 한 덕분에 인간 꼴을 갖추고 있다고는 생각해요. 하하하." airan@yna.co.kr
-
광주서 野 심판한 천정배, '호남 맹주'로 우뚝서나(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으로 정풍운동을 이끈 천정배 당선인(61)이 이번에는 야당의 텃밭 광주에서 '천풍'을 일으키며 화려하게 재기했다. 천 당선인은 새정치연합 탈당이라는 초강수까지 감수하며 '호남정치 복원'을 내걸고 4·29 재보궐선거 광주 서을에 출마, 친정의 등에 비수를 꽂으며 여의도 재입성에 성공했다. 새정치연합보다 조직에서는 열세였으나 재야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이를 극복했고, 높은 인지도 역시 승리의 요인이 됐다. 특히 "제 1야당에 회초리를 들겠다"며 새정치연합에 등돌린 민심을 보듬는 전략이 주효했다. 정국을 강타한 '성완종 파문' 역시, 여야대결 구도로 선거가 흐르지 않은 만큼 새정치연합에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는 천 당선인의 이번 승리가 호남 정치지형 변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천 당선인은 새정치연합의 안방에서 '야당 심판론'을 관철시키면서 일거에 호남의 맹주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천 당선인은 첫 당선 소감에서도 "야권을 전면 쇄신해서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천 당선인 측을 중심으로 한 야권내 비(非) 새정치연합 세력이 집결하며 본격적인 야권재편 움직임이 드러나지 않겠냐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새정치연합으로서도 천 당선인이 상당히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애초 천 당선인이 탈당을 결심하게 된 배경에서부터 지난 7·30 재보선에서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되는 등 양측의 악연이 자리하고 있어, 당분간 양측은 불편한 관계를 이어갈 전망이다. 당선 유력 천정배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4·29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29일 오후 광주 서구 금호동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실제로 천 당선인은 '성완종 파문' 정국에서 새정치연합을 '새누리당 2중대'라고 몰아붙이는 등 집중포화를 쏟아냈다. 이처럼 지금은 비록 새정치연합과 등을 돌렸지만, 천 당선인은 한때 야당 내 쇄신파를 대표하는 인사였다. 천 당선인은 1996년 정계에 입문한 뒤 정동영 전 의원, 신기남 의원과 함께 정풍운동을 펼쳐 '천·신·정'이라는 애칭을 얻으며 단숨에 인지도를 높였다. 이후 열린우리당 창당에도 적극적으로 나섰고, 17대 국회에서는 원내대표를 맡아 국가보안법 폐지안 등 이른바 '4대 개혁입법'을 추진하는 등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법무장관 시절에도 "한국전쟁은 북한의 통일전쟁"이라고 주장한 동국대 강정구 교수에 대한 불구속 수사 지휘로 파장을 일으켰고, 18대 국회에서는 미디어법 강행처리 때 의원직 사퇴까지 선언할 정도로 선명한 투쟁노선을 견지했다. 그러나 2011년 서울시장 보선 경선에서 박영선 의원에게 패해 거침없던 행보에 제동이 걸렸고, 이후로는 긴 야인생활이 시작됐다. 19대 총선에서는 서울 송파을에서 낙선했고, 지난해 7·30 재보선에서 광주 광산을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사실상 당의 배제방침으로 신청을 철회, 권은희 의원의 당선을 지켜봐야했다. 하지만 이 때의 공천배제는 결과적으로 새정치연합에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천 당선인은 이번 재보선을 앞두고 당 지도부의 만류를 뿌리친 채 탈당 후 야권의 심장부에서 무소속으로 당선, 새정치연합에 가장 큰 고민을 안겨주게 됐다. hysup@yna.co.kr
-
달샤벳 "이번엔 꼭 잘돼야…악재 겪으며 간절해졌죠(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절치부심(切齒腐心)이란 말이 떠오른다. 새 앨범을 낼 때마다 "이번엔 꼭 잘 돼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1년 데뷔해 어느덧 5년 차. "잘 되고 싶은 마음도 크고 전속계약 기간도 얼마 남지 않아 미래가 걱정됐어요. 또 지난해 수빈의 교통사고와 우희의 기흉 수술 등 악재가 잇달아 더욱 간절해졌죠." 공백 1년 3개월 만에 낸 여덟 번째 미니앨범 '조커 이즈 얼라이브'(JOKER IS ALIVE)가 소중한 기회라는 걸 몸소 느낀다는 걸그룹 달샤벳(세리, 아영, 지율, 우희, 가은, 수빈)의 이야기다. 지금껏 낸 앨범은 정규 앨범 1장에 미니앨범 8장까지 총 9장. 앨범을 낼 때마다 인지도는 올라갔지만 그 속도가 느렸다. 음악 프로그램 4위까지 진입했지만 '톱 3'의 벽은 넘지 못했다. 노력을 했음에도 대중적인 히트곡을 내지 못한 원인을 분석하고 고민했다. 다른 그룹의 모니터링도 열심히 했다고 한다. 지율은 "음악, 춤, 의상 등을 관통하는 뚜렷한 콘셉트가 없었던 것 같다"고, 아영은 "팀에 대한 악성 댓글이 꽤 많은데 이미지 개선을 하지 못했고 음악적인 성장도 보여주지 못했다"고, 가은은 "멤버별 캐릭터와 역할 구분을 살리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평가했다. 그러니 정신적인 슬럼프도 찾아왔다. "전 기흉까지 재발해 수술을 받으니 한층 슬럼프에 빠졌죠. 한 달간 입원하며 마음이 차분해지니 '욕심 갖지 말고 차근차근, 디테일하게 해나가자'란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은 건강을 회복했는데 예방 차원에서 휴대용 산소호흡기를 갖고 다녀요."(우희) 아영은 "포기하고 싶은 게 아니라 자신감을 갖고 꾸준히 할 수 있을 까란 불안함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마음을 헤아린 소속사도 이번엔 멤버들의 의견을 전폭 수용했다. 멤버 수빈이 프로듀서를 맡아 작곡가이자 친구인 심재훈, 이수민과 전곡을 작사·작곡·편곡했다. 이들과는 이전 앨범 수록곡 '그냥 지나가'를 함께 만들며 본격적으로 공동 작업을 했다고 한다. 수빈은 "달샤벳을 위한 노래를 만든 건 지난해 5월 교통사고 이후"라며 "활동이 미뤄지고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곡 작업이었다. '달샤벳이 부르면 어떨까' 무대를 그리며 만들었다"고 말했다. 멤버들과 논의를 거친 타이틀곡 '조커'는 하나의 콘셉트를 바탕으로 음악과 의상, 춤의 연결 고리가 있다. 영화 '배트맨' 시리즈의 악당 조커를 '밀당남'에 비유해 가사를 썼고, 무대에선 조커의 연인인 할리퀸의 섹시하면서도 귀여운 매력을 차용한 의상과 메이크업을 선보인다. 안무도 포인트 동작이 여러 개인데 후렴구에서 집게손가락으로 입가를 강조해 조커를 연상시키는 '입꼬리 춤'이 눈에 띈다. 작업 과정이 무척 재미있었다는 멤버들은 "할리퀸 코스프레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치마의 절개 라인 하나까지 신경 썼다"며 "안무 수정도 네댓 번 바꿨다. 노래, 춤, 의상 등 우리 의견이 100% 반영된 앨범이어서 애정이 간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조커'의 가사가 방송사 심의에 걸려 난관에 부딪히기도 했다. KBS 심의에서 제목과 가사에 담긴 '조커'가 욕설을 연상시키고 일부 가사가 남녀의 정사 장면처럼 표현됐다는 이유로 방송 불가 판정을 내린 것. 이후 가사를 수정한 뒤 재심의에 통과해 방송 출연은 원활해졌다. 활동에 목말라 있던 멤버들은 의욕도 한 뼘 커졌다고 강조했다. "걸그룹이 많은 상황에서 때론 위축됐지만 오래 쉬면서 욕심이 생겼어요. 수빈이가 곡을 쓰고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주도적으로 준비한 앨범이니 한층 소중하고 값어치가 있어졌고요. 멤버들이 사랑받을 수 있는 매력도 많으니 이번엔 그걸 다 펼쳐보이고 싶어요. 자신감이 커졌죠."(아영, 우희) mimi@yna.co.kr
-
성완종 수행비서 12시간 고강도 조사…"리스트 모른다"(종합)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핵심 측근인 이용기 수행비서가 23일 오전 서울 중앙지검에서 소환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성 전 회장 행적 등 그동안 있었던 일에 조사받아"검찰 'CCTV 삭제 정황' 경남기업 직원 수명 체포 (서울=연합뉴스) 안희 최송아 기자 =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제공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성 전 회장의 수행비서 이용기(43)씨를 22일 오후 참고인으로 불러 이튿날 새벽까지 강도 높게 조사했다. 전날 오후 2시께 검찰에 출석한 그는 12시간가량 조사 받고 새벽 2시께 귀가했다.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취재진을 만난 이씨는 "성 전 회장이 정치권에 금품을 건넸느냐", "성완종 리스트에 있는 내용이 사실인가" 등의 질문에 "제가 잘 모른다"고 답했다. 리스트를 따로 관리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도 "전혀 (그런 적이) 없었고 오늘은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이씨는 "그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 진술했다"면서 "성 전 회장이 돌아가시기 전의 행적에 관해 (검찰이) 물어봤다"고 언급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핵심 측근인 이용기 수행비서가 23일 오전 서울 중앙지검에서 소환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씨는 성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로, 검찰이 전날 증거인멸 혐의로 체포한 박준호(49) 전 경남기업 상무와 함께 핵심 참고인으로 꼽힌다. 2000년대 초반 경남기업에 입사한 그는 2012년 성 전 회장이 국회의원에 당선되자 수석보좌관으로 따라갔고, 의원직을 상실한 이후 경남기업 비서실로 자리를 옮겨 성 전 회장의 주요 일정을 관리했다. 검찰은 성 전 회장이 자신이 남긴 메모('성완종 리스트')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완구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 등 8명의 유력 정치인들에게 금품을 줬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 이씨가 전후 사정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별수사팀은 이씨를 조사하면서 메모 속 금품전달 의혹에 관련된 구체적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이씨는 성 전 회장이 사망하기 전날인 이달 8일 변호인과 영장실질심사를 앞둔 대책회의를 열었을 때 박 전 상무와 함께 자리에 배석하기도 했다. 특별수사팀은 당시 회의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도 이씨를 상대로 조사했다. 질문에 답하는 이용기 수행비서 앞서 특별수사팀은 21일 박 전 상무를 소환, 의혹 전반을 조사한 전날 새벽 증거인멸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박씨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자료를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별수사팀은 또 CCTV 녹화 기록을 삭제한 혐의 등으로 경남기업 직원 수명도 긴급체포해 조사했다. 경남기업 측은 특별수사팀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내부 CCTV 녹화를 이틀가량 중단한 채 회사 비자금 관련 자료 등을 조직적으로 빼돌렸다는 혐의가 포착됐다. 경남기업 일부 직원 사이에서는 "박 전 상무가 지난달 30일 CCTV를 잠시 꺼 두라고 지시했다"는 주장이 나왔고 특별수사팀은 박 전 상무에게 이런 주장이 사실인지도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prayera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