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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공중 13m 가르는 곡예…동춘서커스 보러 오세요(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25∼26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아찔한 곡예와 감탄이 나오는 묘기로 가득한 동춘서커스 공연이 펼쳐진다.동춘서커스는 91년 역사의 우리나라 유일 서커스 공연단이다.이틀간 오후 7시부터 'I·Carnival·YOU'를 주제로 한 '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 개막 공연에 동춘서커스단이 등장한다.쌍철봉을 이용한 아크로바틱 공연을 시작으로 공중에서 링과 함께 움직이는 공중링, 모자를 이용한 저글링, 농구공 25개를 이용한 묘기, 남성 단원들의 링 체조, 신의 경지에 이른 균형 감각을 보여주는 의자 탑 쌓기 등이 이어진다.발레와 서커스를 결합한 서커스 발레, 13m 공중을 가르며 펼치는 아찔한 곡예인 공중 로맨스, 비보이 집체 등도 볼 만 하다.이번 공연은 서울광장 남쪽에 설치된 트러스 돔 구조 무대에서 열린다.동춘서커스는 개막공연 이후에도 여러차례 서울광장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다. 광대의 깃발이나 동방의 신기, 클럽 오베론, 곡예사의 첫사랑 등 대표 창작 작품 등도 소개할 계획이다.동춘서커스는 서커스 인기가 시들해지며 활동을 중단할 뻔 했다. 그러나 동춘서커스를 아끼는 이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힘입어 2009년 12월 전문예술단체로 등록돼 기사회생했다.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에는 9월 말까지 동춘서커스 외에도 다양한 서커스단이 출연한다. 또 클래식, 국악, 탱고, 무용, 발레, 재즈, 치어리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예정돼있다.올림픽 기간에는 대한민국 선전기원 응원 콘서트가 열리고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실황 중계를 보여준다. 동춘서커스 의자탑쌓기[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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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맘' 안시현 "먼 길 돌아왔다…앞으론 후회 없는 삶 살고파""스무 살 이후 시련은 내가 자초했지만, 나를 철 들게 했다""열심히 벌어 딸을 남부럽지 않게 키우고 싶다""정말 못하겠다고 느낄 때까지, 몸이 건강한 한 계속한다는 생각뿐"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1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그렇게 살지 않겠다. 그때는 골프가 재미없고 지루했다."앞으로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싶다는 안시현.무려 12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안시현(32·골든블루)은 화장기 없는 민얼굴에 수수한 차림새로 기자를 만나러 왔다.13년 전인 2003년 열아홉 살 안시현은 '얼짱 골퍼'의 원조였다. 얼굴이 예쁘고 깜찍했고 큰 키에 팔다리는 늘씬했다. 예쁜 골프 선수도 더러 있었고 실력이 뛰어난 골프 선수도 적지 않았지만 둘 다 갖춘 선수는 사실상 안시현이 처음이었다. 13년 전 안시현은 '완판녀'였다. 안시현이 입은 골프웨어와 골프 모자는 전국 매장에서 순식간에 팔려나갔다.2003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CJ 나인브릿지 클래식은 안시현을 국내 1호 '얼짱 골퍼'와 '완판녀'로 만든 무대였다. 이듬해 LPGA투어에서 진출해 신인왕까지 차지하면서 안시현은 인생 최고의 시기를 만끽했다.하지만 내리막길은 너무나 빨리 찾아왔다. 2011년 LPGA투어를 접을 때까지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노는 데 정신이 팔려 훈련을 뒷전이라고들 수군댔다. 유명 연예인과 갑작스러운 결혼 발표에 이어 딸을 낳았다. 결혼은 2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2014년부터 골프채를 다시 잡았지만 2년 동안 그저 그런 성적에 그쳤다. 골프에 회의가 들어 그만둘까 생각한 지 3주 만에 한국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 정상에 올랐다. 안시현은 "먼 길을 돌아왔다"고 표현했다. 그는 "스무 살 이후 시련은 모두 내가 자초한 것"이라면서 "시련이 나를 철 들게 했다"고 말했다.그는 생계형 프로 골프 선수라는 사실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하나뿐인 보물'이라는 다섯 살 딸 그레이스를 제대로 키우는 데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해 골프를 친다고 말했다. 나이는 들었지만, 샷은 후배들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강한 체력을 타고나지 못해 이를 악물고 체력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안시현은 "어릴 때보다 오히려 요즘 더 열심히 한다"고 밝혔다.다음은 안시현과 일문일답.-- 모처럼 바빴겠다.▲ 갑자기 바빠졌다. 축하 전화와 축하 문자가 엄청나게 쏟아졌다. 집으로 꽃도 많이 왔다. 세어보진 않았지만 정말 많이 왔다. 그동안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신 분들이 다들 연락해왔다. 잊지 않고 축하해주신 팬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요즘도 예쁘다는 팬들이 많다고 하더라.▲ 예쁘게 봐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관리를 좀 해야 하나? 하하.-- 13년 전, 12년 전에는 최고의 스타였다. 그때 안시현과 지금의 안시현은 어떻게 다른가.▲ 많이 달라졌다. 그땐 사회를 몰랐고 제멋대로였다. 지금은 자제할 줄 알고 사회를 다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사회도 좀 안다. 엄마 말로는 사람 됐다고 하더라.-- 지난 세월이 후회되나.▲ 많이 후회된다. 내가 그때 좋은 상황이었고 좋은 여건 아니었나. 그런데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열심히 안 했다. 왜 그랬을까, 왜 열심히 안 했을까 후회된다. 다시 되돌아간다면 그러지 않아야지 하는 생각 많이 한다. 그땐 솔직히 골프가 재미없고 지루했다. 부모님 속도 많이 썩였다.-- 주니어 때도 힘든 시기가 있지 않았나. ▲ 돌아보면 주니어 땐 누구나 다 겪는 성장통이었다. 어릴 땐 다른 친구들과 다른 생활이 싫었다. 학교도 못 가고 미팅도 한 번 못 했다. 남들 다 하는 거 나는 왜 못하고 살까, 왜 내가 다른 사람 욕심을 위해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에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이런저런 힘든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그건 내가 어쩌지 못하는 상황에서 오는 어려움이지만 스무 살 이후엔 내가 만든 어려움이라는 게 차이다. 성인이 된 다음에 맞은 시련은 다 내 책임이다. 그래서 어릴 때 겪은 어려움보다 성인이 된 뒤 시련에서 더 많이 배웠다.-- 어린 나이에 너무 빨리 성공한 게 오히려 독이 됐다고 보나? 더 천천히 컸다면 더 나았다는 생각을 하나?▲ 어린 나이에 찬스를 잘 잡았는데 제대로 된 가르침을 받지 못했다. 잘 가르쳐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아마 더 나은 삶은 살았을 것 같다. 그런 가르침이 없어서 이렇게 멀리 돌아온 것 같다.-- 2003년에 기자회견에서 '차를 시속 200㎞로 몰면서 스트레스를 날린다'거나 '골프 선수가 되지 않았으면 탤런트가 됐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다 철이 없어서 한 말이다. 지금은 아이 엄마니까 물론 철저하게 안전운행이다. 탤런트도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더라. -- '싱글맘'이다. ▲ 딸을 남부럽지 않게 키우고 싶다. 그러려면 경제적 뒷받침 되어야 하니까 열심히 벌려고 한다. 사실 엄마 역할과 프로 선수를 겸하는 게 힘들다. 딸과 같이 있고 싶지만 돈을 벌어야 딸을 키울 수 있으니까. 직장 다니는 다른 엄마들이랑 다를 바 없다.-- 가장 힘든 게 뭔가.▲ 딸을 떼놓고 나가는 게 힘들다. 어떤 때는 다리를 붙들고 가지 말라고 한다. 연습 라운드 가려는데 그러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 그럴 땐 어떻게 하나.▲ 달랠 수밖에 없다. 엄마가 굿샷 해서 돈을 많이 벌어야 그레이스 하고 싶은 그림도 마음껏 그리고 노래도 마음껏 부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 알아듣고 다녀오라고 한다. 대견하고, 고맙고, 미안하다.-- 어머니가 딸을 보살피고 있는데.▲ 어머니는 '내 평생 아이만 키운다'고 한숨이다. 일곱 살 연하 동생이 있는데 나를 다 키워놓고도 그 동생을 키우셨다. 동생을 다 키웠더니 이번엔 손녀까지…그래도 그레이스 보시면서 우울증도 없어지고 좋은 점도 있다고 하신다. 세상에서 제일 고마운 어머니다.딸을 위해 골프를 그만두려는 마음을 고쳐 먹었다는 안시현. -- 우승 인터뷰 때 3주 전에 골프에 회의가 들어 그만두려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무슨 일이 있었나.▲ E1 채리티오픈 마지막 날 말도 안 되는 실수가 막 나왔다. 이게 한계인가? 나름 지난겨울 준비한다고 했는데 이게 뭔가? 샷 감각도 나쁘지 않고 퍼팅도 괜찮았는데 인제 그만둬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골프 관두고 무얼 할까 고민도 했다. 딸한테 '엄마 골프 관둘까?' 했더니 '응 그래' 하더라. 그래서 정말 그만둬야 하나, 지금 딸한테 내가 필요한 시점인가 하는 마음도 들었다.-- 그런데 어떻게 다시 마음을 고쳐먹었나.▲ 하필이면 그때 어머니가 유치원 수업료 고지서 등등을 내놓더라. 그걸 보니까 '어휴 내가 열심히 하자. 내가 골프 그만두면 이걸 어찌 감당하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 다시 마음을 추슬렀다. -- 결혼, 출산으로 쉬다가 투어에 복귀할 때 어떤 마음이었나?▲ 사실 시드전 볼 때 걱정 많았다. 망신당하면 어쩌나 하고. 죽기 살기로 하자고 마음먹었고 다행히 시드를 땄다. 복귀한 다음에 첫 대회를 나갔는데 정말 떨리고 설레더라. 처음 투어에 올라왔을 때와 처음 미국에 갔을 때와 비슷했다. -- 2년 동안 성적이 별로였다.▲ 샷도 좋고 자신도 있었는데 몸이 안 따라주더라. 우승은 항상 생각하고 있었다. 특히 작년에는 샷이 좋아서 부쩍 욕심을 냈다. 그런데 욕심을 낼수록 뭐가 잘 안 맞았다. -- 지난 겨울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다고 했는데.▲ 겨울에 태국으로 3주 동안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짧게 가는 만큼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 훈련은 많이 하나?▲ 어릴 땐 2003년 CJ 나인브릿지 클래식 우승 이후 잘 치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으로 훈련도 별로 안 했다. 지금이 오히려 더 열심인 것 같다. -- 복귀해서 몸이 안 따라주더라고 했는데 체력은 어떤가.▲ 원래 체력이 강한 편이 아니라서 훈련 꾸준히 열심히 해야 한다. 그래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틈날 때마다 한다. 안 하면 금방 체력이 떨어지는 걸 느끼니 안 할 수 없다.-- 솔직하게 자신의 실력을 평가한다면?▲ 후배들과 비교해 기술적으로는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그런 믿음이 없다면 어떻게 투어 선수로 뛰겠나.-- 선수로서 목표는 무엇인가.▲ 뭐 하나 딱 정해놓고 그걸 추구한다고 해서 그게 이뤄지는 게 아니더라. 주어진 상황, 주어진 환경에서 하루하루,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사는 게 내 방식이다. 뭘 정해놓고 아등바등 쫓는 게 너무 힘들더라. 그걸 이루지 못하면 스트레스를 받게 되지 않나. 골프가 내 일이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그렇다면 인생의 목표는 뭔가.▲ 다시 뒤돌아봤을 때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겠다. 10년 전을 돌아보면 참 후회되는 게 많다. 앞으로는 후회하고 싶지 않다.-- 딸이 커서 어떤 사람이 됐으면 좋겠나?▲ 건강했으면 하는 바람이 첫 번째다. 하고 싶은 일이 나쁜 일 아니면 다 뒷바라지하겠다.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는 아니더라도 자존감 있고 자신감 있고, 남한테 존경받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다.-- 딸 그레이스는 어떤 존재인가?▲ 하나뿐인 보물. 뭣과도 비교할 수 없는 존재다.-- 후배들이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골프 선수로 뛰겠다면 말리겠나?▲ 선수마다 다르겠지만 나쁘지 않다고 본다. 프로 선수로 활동하는 게 본인이나 아이를 위해서도 좋은 거라고 본다. 자존감도 생기고, 아이도 엄마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을까.-- 원조 얼짱 골퍼로서 외모를 가꾸는데 관심이 많은 후배들을 어떻게 생각하나.▲ 어떤 게 먼저인지 생각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내 일이 뭔지를 알아야 한다. 인정을 받으려면 실력부터 갖추고 나서 외모를 가꿔도 늦지 않을까.-- 골프 선수는 언제까지 할 생각인가.▲ 투어 데뷔 동기가 김주미, 임성아다. 국가대표 상비군, 국가대표 시절을 같이 보냈고 미국에서도 같이 뛰었다. 그런데 어느 날 돌아보니 현역 선수는 나 혼자다. 다들 그런다. 내가 제일 오래 칠 줄 몰랐다고…인생이 짧게 가는 게 아닌 것 같다. 당시에는 바로 보지 못하는 빛이지만 오래 하다 보면 빛을 보게 되더라. 언제까지 하겠다고 딱히 정해놓은 건 없다. 정말 못하겠다고 느낄 때까지, 몸이 건강한 한 계속한다는 생각뿐이다.-- 23일 개막하는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1, 2라운드에서 박성현, 장하나와 동반 플레이를 치르게 됐다. 둘 다 소문난 장타자들이다.▲ 제 볼만 쳐야지 괜히 쫓아가려다 다치면 어쩌나. 하하. 장하나와는 한번 쳐 본 것 같은데 박성현은 처음이다. 그런데 골프가 거리로 치는 게 아니지 않나. 한국여자오픈도 아주 긴 코스에서 열렸지만, 코스 매니지먼트를 내가 워낙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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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덕체' 갖추고 간택 기다리는 신붓감?…SBS '스타킹' 유감'최고의 신붓감 선발대회' 특집에 상금까지…"성인방송이냐" 비판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지금이 정말 2016년 맞나요?"몸에 꼭 맞는 짧은 원피스를 입은 다섯 명의 여성이 무대에 등장하더니 자신의 몸을 쓸어내리며 춤을 춘다. 방청객석과 패널석을 향해 손 키스와 하트를 날린다.잠시 후 건장한 체격의 남성이 등장하자 한 여성이 남성에게 다가가 몸을 붙여 춤을 춘다. 잠시 후 다른 여성이 이 여성을 밀어내더니 키스할 듯 가까이 다가간다. 다섯 명의 여성이 한 남성에게 구애하는 모습이다.21일 밤 방송된 SBS TV '스타킹'의 한 장면이다. '스타킹'은 이날 '최고 신붓감 선발대회'로 꾸며졌다. 미스 춘향부터 스포츠 아나운서, 한의사, 교사 등 '지덕체'를 갖춘 여성들은 "좋은 아내뿐 아니라 좋은 엄마가 되겠다" "최고의 아내가 될 자신이 있다"고 스스로를 홍보했다. '대치동 사짜 신부' '일편단심 춘향이 신부' '조르기 베이글녀 신부' '돌직구 여신 신부' '국민 첫사랑 신부' 등의 닉네임으로 소개된 출연자들은 스태미나를 좋게 만드는 혈자리라며 발 마사지를 하더니 한국무용을 추다 섹시 댄스를 선보이며 이른바 '반전 매력'을 보여줬다. 몸매를 드러낸 화보를 대형 화면에 띄워놓고 '보정 안 한 진짜 몸매'라고 자랑하는 출연자와 이에 기립 박수를 치는 패널들에게서는 이 방송이 누군가를 불편하게 만들 것이라는 걱정은 없어 보였다.제작진은 방송 전 홍보자료에서 "최고의 신붓감으로 선발된 1인에게는 혼수 지원금 100만원이 시상된다. 이 소식에 출연자들은 '내가 바로 최고의 신붓감'이라며 각자의 매력을 뽐냈다"고 했다. 졸지에 출연자들은 상금에 눈이 멀어 프로그램에 출연한 셈이 됐다. 과거 강호동이 진행했던 미혼남녀가 사랑을 찾는 콘셉트의 프로그램 '천생연분'을 차용해 남자연예인들과 여성 출연자들을 '짝짓기'하는 방식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였다.이런 방송내용은 시청자의 제보와 참여로 이웃들의 재주와 꿈, 용기, 도전을 보여주겠다는 '스타킹'의 기획의도와 다를뿐더러 지상파 방송으로서는 부적합했다는 지적이 나왔다.시청자 조성훈씨는 '스타킹'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스타킹이 성인 방송입니까?"라며 "몇개월째 선생님, 부부, 신붓감 등 제목만 다를 뿐 짧은 치마는 기본이고 노출 심한 의상의 여성들이 나온다"고 지적했다.트위터 이용자 '_Fut****'는 "강호동이 남자 게스트들한테 '제작진에게 감사하세요'라더니 최고의 신붓감 콘테스트를 한다. 바로 채널 돌렸다"며 불쾌해 했다.닉네임 '완댜'는 "굳이 지덕체를 다 갖춘 여자들을 모아놓고 뽑는다는 게 최고의 신붓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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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거침없이, 때로 잔잔하게 흐르는 강 같은 음악"'재미교포 2세 밴드' 런 리버 노스, 8월 12일 '펜타포트'서 공연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미국의 록 밴드 '런 리버 노스'는 메인 보컬 알렉스 황을 주축으로 존 정(드럼), 샐리 강(키보드), 조 전(베이스), 제니퍼 임(바이올린), 다니엘 채(바이올린)로 구성된 재미 교포 2세 밴드다.런 리버 노스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그들이 단지 핏줄을 나눈 동포라서만은 아니다. 런 리버 노스는 지난 2014년 발표한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으로 신인을 대상으로 한 빌보드의 '히트시커스 앨범 차트' 3위까지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으며 최근 정규 2집 '드링킹 프롬 어 솔트 폰드'(Drinking From A Salt Pond)로 한층 성숙해진 사운드를 선보이고 있다.또 올여름 런 리버 노스는 데뷔 후 첫 내한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오는 8월 12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리는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는 런 리버 노스를 21일 이메일 인터뷰했다. "굉장히 기대돼요. 한국 팬들과 케미가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교포밴드'라는 데 편견을 가질 수도 있는데 미국 록을 하는 한국계 밴드라는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다니엘 채) "밴드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한국에서, 한국 관객들 앞에서 공연하는 게 꿈이었어요. 한국 팬들에게 라이브로 노래를 들려줄 수 있게 돼서 굉장히 기쁩니다." (알렉스 황)리더인 알렉스 황은 밴드 멤버가 모두 한국계로 이뤄진 계기를 설명했다.그는 "처음 '몬스터스 콜링 홈'(Monsters Calling Home)이란 곡을 썼을 때 당시 주위에 알고 지내던 뮤지션들에게 들려줬다. 어쩌다 보니 모두 한국계였고 다들 이 곡에 공감했다"며 "그렇게 작업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밴드가 만들어졌다"고 했다. '몬스터스 콜링 홈'은 미국 이민자로서 살아온 부모님의 고된 삶을 다룬 노래로, 런 리버 노스는 지금의 밴드 이름을 가지기 전에 몬스터즈 콜링 홈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알렉스 황은 "정말 많은 실력파 밴드, 뮤지션들이 있어서 가끔 실력만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못할 때가 있다"며 "한국계 미국인들로 이뤄진 밴드라는 특징 때문에 사람들이 한 번 더 관심을 둘 때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음악을 먼저 들어본 사람들은 우리가 이렇게 생겼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여섯 명의 한국계로 이뤄진 밴드란 사실을 알았을 때 굉장히 놀라곤 한다"고 덧붙였다.하지만 이들의 음악 활동이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다. 런 리버 노스는 낮에는 학교와 직장을 다니고, 밤에는 한인 교회에 모여 연습하며 공연 기회를 만들어 나갔다.샐리 강은 "몇몇 멤버들의 부모님들은 우리가 음악을 취미 이상으로 한다는 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셨다"며 "특히 제니퍼와 나는 당시 미성년자여서 출입할 수 없었던 LA 클럽들을 공연 때문에 밤늦게 오가는 일이 많았는데, 처음에는 부모님들이 이런 부분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샐리 강은 이어 "몇 년 뒤에 투어를 가기 전 부모님과 식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부모님이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정말 감동이었다"고 부모님께 고마움을 전했다.알렉스 황은 "부모님들의 입장도 이해해야 한다"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처음 미국에 이민 왔을 때 부모님들은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궂은일을 하시면서 우리를 위해 희생하셨죠. 그런데 여섯 명의 아이들이 성공사례가 없는 불안정한 길을 걸으려고 하는데, 어떤 부모라도 쉽게 받아드리기는 어려웠을 거에요."런 리버 노스는 정규 2집에서 파격적인 음악적 변화를 시도했다. 인디 감성을 담은 포크록 사운드와 이민자의 삶을 다룬 스토리로 밴드의 정체성을 확립했던 데뷔 앨범과는 달리 2집에서는 일렉트릭 기타 사운드를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수록곡 '런 오어 하이드'(Run or Hide)는 절규에 가까운 보컬과 강력한 기타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이다.다니엘 채는 "2집 앨범을 작업하면서 밴드로서도, 개인적으로도 많은 갈등을 겪고 있었고, 멤버 모두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멤버들이 한 방에 모여서 한마디도 하지 않은 적이 있었다. 그리고 스튜디오에 들어가 그 갈등을 음악에 쏟아 부었다"며 "결과물들은 굉장히 만족스러웠다"고 뿌듯해했다.알렉스 황은 "밴드 활동을 계속하기 위해 멤버 모두가 개인적으로 성장을 해나가야 했다"며 "이번 앨범 작업은 밴드의 정체성이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또 새 앨범 수록곡 가운데 가장 애착이 가는 노래로 '29'를 꼽았다. "이제 서른이 되면서 한 챕터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챕터를 여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29'는 보컬 알렉스 황이 29살이 되던 날 새벽에 쓴 곡으로, 피아노와 드럼이 빠른 비트로 어우러졌다. 새로운 음악적 영토에 깃발을 꽂은 런 리버 노스의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곡이기도 하다. 제니퍼 임은 이런 밴드의 음악적 정체성을 "갱스터 포크 오리엔탈(Gangster Folk Oriental)"이라고 정의했다.시적 감수성이 물씬 풍기는 런 리버 노스(Run River Noth)라는 밴드명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런, 리버, 노스를 각각의 단어를 하나로 뭉쳤을 때 어감이 좋았어요. 가끔은 거침없이 가끔은 잔잔하게 흘러가는 강의 모습이 우리의 음악을 대변한다고 생각합니다." (존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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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 퀸' 대전 시작됐다…씨스타·원더걸스·마마무 등판'음원 강자' 태연에 여자친구·구구단·브브걸도 가세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바야흐로 걸그룹의 계절이 돌아왔다. 음원 차트에서 지각 변동을 일으킬 걸그룹들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컴백하며 여름의 시작을 알린다. 지난해 6~8월에는 소녀시대, 원더걸스, 씨스타, 에이핑크, AOA, 마마무 등 인기 걸그룹들이 대거 경쟁하며 여름 가요 시장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올해도 이 기간 씨스타, 소녀시대의 태연, 원더걸스, 여자친구, 마마무, 브레이브걸스를 비롯해 엠넷 '프로듀스 101'에서 화제가 된 김세정과 강미나, 김나영이 있는 신인 구구단 등 신구 걸그룹이 대거 등판한다. 걸그룹 씨스타 [스타쉽 제공] 걸그룹 원더걸스 [연합뉴스 자료 사진]대표적인 '서머 퀸'은 건강한 섹시미를 자랑하는 씨스타로, 이들은 21일 네 번째 미니앨범 '몰아애'(沒我愛)를 발표한다.이미 '러빙유'(Loving U), '터치 마이 바디'(Touch my body), '셰이크 잇'(SHAKE IT) 등 에너지 넘치는 여름 히트곡을 선보인 씨스타는 이번에는 분위기를 바꿔 신비로운 매력에 초점을 맞췄다. 새앨범 타이틀곡 '아이 라이크 댓'(I Like That) 무대에서도 매혹적인 분위기를 강조할 예정이다.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씨스타다운 음악이지만 그간 보여준 여름 시즌송과 차별화된다"며 "섹시한 매력을 유지하면서도 호소력있는 가창력을 극대화했다"고 소개했다. 씨스타와 함께 음원 강자로 꼽히는 SM의 '음원 퀸' 태연은 솔로 앨범을 내고 소녀시대의 빈자리를 메운다. 태연은 청량감 있는 음색과 가창력을 내세워 각종 드라마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와 솔로 앨범을 성공시킨 터라 올 여름 차트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관심사다. 그는 28일 공개할 두 번째 미니앨범에서 트렌디한 팝을 주축으로 선곡했다. 타이틀곡 '와이'(Why)는 알앤비(R&B)와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을 접목한 신선한 사운드의 팝으로 음악적인 변신을 꾀했다. 걸그룹 마마무 [RBW 제공] 태연과 2007년 데뷔 동기인 원더걸스는 6~7월 중 컴백 날짜를 고민 중이다. 이들은 새 앨범에서 데뷔 10년 차의 건재함을 보여줄 전망이다. 이들은 지난해 8월 4인조로 팀을 재정비하고 3년 만에 컴백하면서 밴드로 변신해 화제가 됐다. 아직 원더걸스 새 앨범의 전반적인 색깔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번에도 밴드로 재등장한다. 또 그간 프로듀서 박진영의 곡을 위주로 선보였다면, 처음으로 멤버들의 자작곡을 타이틀곡으로 내세워 프로듀싱 역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멤버들이 이번 앨범에서도 밴드로 활동한다"며 "앨범의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으며 현재 발매일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7월 중순에는 청순미를 무기로 한 '소녀돌'의 대명사, 여자친구가 컴백한다.여자친구는 지난 1월 발표한 '시간을 달려서'의 히트 이후 6개월 만에 새 앨범을 낸다. 이번에도 데뷔곡 '유리구슬'부터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 등 히트곡을 만든 작곡팀 이기용배와 앨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들의 성공은 한동안 섹시미를 표방한 걸그룹 콘셉트의 흐름을 바꿨다. 이후 다양한 신인 소녀돌이 등장하며 새로운 시장을 형성한 만큼 이들이 계속 히트를 이어나갈지도 관전 포인트다. 소녀돌의 유행 속에서도 가창력과 개성 있는 음악으로 승부해 성공한 팀이 마마무다. 지난 2년간 '미스터 애매모호', '음오아예', '넌 이즈 뭔들' 등의 대표곡으로 걸그룹 시장의 틈새를 공략한 이들은 8월 선보일 새 앨범에서도 자신들의 색깔을 극대화해 입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신인 걸그룹 구구단 [젤리피쉬 제공] 신인 걸그룹도 막강한 선배들과의 대전에 뛰어든다.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의 9인조 걸그룹인 구구단은 28일 데뷔 앨범을 낸다. 이미 '프로듀스 101'에 출연한 세 멤버의 높은 인지도 덕에 대중의 관심도도 커 올해 데뷔할 그룹 중 기대주로 꼽힌다. 독특한 팀명인 구구단은 '9가지 매력을 가진 9명의 소녀'가 있는 극단이란 의미. 20일 공개한 첫 영상에서는 구구단이란 극단에서 일하는 아홉 소녀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담겼다.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진 못했지만 상위권 진입을 노리는 걸그룹도 있다. 2014년 데뷔한 소나무와 멜로디데이, 멤버를 전면 재정비하고 지난 2월 3년 만에 컴백한 브레이브걸스도 이달 말과 다음 달 초 일제히 새 앨범을 낸다. 브레이브걸스는 27일 세 번째 미니앨범 '하이 힐즈'(HIGH HEELS)를, 소나무는 29일 세 번째 미니앨범 '넘나 좋은 것'을, 멜로디데이는 7월 1일 첫 미니앨범 '컬러'(COLOR)를 내고 경쟁에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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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포 성공시대> ① 강광문 서울대 로스쿨 교수베이징대·도쿄대서 학위받고 2011년 서울대 교수 임용된 '빈농의 아들'"조선족 3세, 한민족 DNA·중국인 기질 겸비…각계에서 눈부신 성취""한국, 제국의 경험 없다…조선족과 공존은 다문화·글로벌국가 디딤돌" <※ 편집자 주 = 국내에 거주하는 중국인이 4월 말 기준으로 1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이 가운데 중국동포(조선족)는 63만 명을 헤아립니다. 귀화자 7만여 명과 불법체류자를 포함하면 70만 명이 훨씬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코리안 드림'을 품고 모국을 찾아온 조선족의 숫자가 늘어나고 세대가 교체되면서 단순노무직에 머물던 이들의 직업도 학계·금융계·무역업계·문화예술계·법조계·공직자 등으로 다변화·전문화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어려운 여건과 차별적 시선을 딛고 자신의 분야에서 값진 성취를 이룬 인물을 매주 한 명씩 소개함으로써 조선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로잡고 다문화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던져주고자 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서울대 법학관 연구실에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 응한 강광문 교수. 2016.6.20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중국 베이징(北京)대 졸업, 일본 도쿄(東京)대 박사, 한국 서울대 교수. 동양 3국의 명문대를 거친 수재 중의 수재다.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강광문(42) 부교수의 이력을 보면 대부분 그가 줄곧 성공가도만 달려왔을 것으로 지레짐작하고 질투 섞인 선망의 시선을 감추지 못한다. 그러나 그가 중국 지린(吉林)성의 소도시에서 빈농의 아들로 자란 조선족 출신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그가 겪었을 신산한 역경을 떠올리며 경외심을 품게 된다. 1993년 지린성 중부의 작은 도시 메이허커우(梅河口)에서는 경사가 났다. 그곳의 조선족 학생이 지린성 대입 시험에서 문과 수석을 차지한 것이다. 창춘(長春)이나 지린처럼 대도시도 아니고, 옌지(延吉)처럼 조선족이 많은 곳도 아니어서 놀라움은 더했다.그 주인공이 바로 강 교수다. 강 교수의 할아버지는 경북 안동, 할머니는 경북 영천에서 각각 만주로 이주해 그곳에서 짝을 이뤘다. 먹고살기 힘들어 지린성과 랴오닝(遼寧)성을 옮겨 다니며 번번이 새로 땅을 갈았다고 한다. 끝없는 유랑 속에 자식 8남매는 모두 다른 곳에서 태어났다.아버지와 어머니 역시 농사를 지으며 3남매를 키웠다. 아버지는 농번기가 끝나면 건설 현장에서 일하며 자녀의 학비를 모았다. 강 교수의 남동생도 명문 칭화(淸華)대를 나와 베이징에서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누나 역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이다. 17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 법학관 연구실에서 만난 그는 겸손하면서도 담담한 어조로 자신의 이력과 조선족으로서의 한국 생활을 털어놓았다. "제가 특별히 머리가 좋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남보다 엄청나게 노력한 것도 아니고요. 다만 어릴 때부터 책 읽는 것이 좋았습니다. 주로 철학이나 역사 쪽이었죠. 지금도 남보다 재능이 뛰어나다기보다는 그저 공부가 좋아서 계속하고 있는 겁니다."베이징대 국제정치학과에서는 한 반의 30명 중 유일한 소수민족이었다. 고향의 조선족학교에서는 느끼지 못하던 콤플렉스를 경험했고 정체성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중국정파(政法)대 석사과정을 다니며 변호사 자격증과 법학석사 학위를 땄다. 졸업 직전부터 1년 반가량 로펌에서 일했다.공부를 더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싹트던 중 친구가 일본 유학을 권했다. 그에게는 새로운 무대였다. 2000년 12월 도쿄대 법학정치학연구과에 외국인 연구생으로 입학했다. "일본 유학 시절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환경도 다르고 말도 익숙지 않았으니까요. 변호사 시절 모은 돈을 갖고 갔는데, 당시에는 두 나라의 임금이나 물가 차이가 워낙 커 금세 바닥이 났지요. 장학금을 받기는 했지만 통번역 일을 하고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도 하며 학비와 생활비를 벌었습니다."자연히 수학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도쿄대에서 법학석사 학위를 다시 딴 데 이어 마침내 2010년 박사모를 쓸 수 있었다.그의 전공은 헌법학. 그중에서도 헌법사와 법철학에 관심이 많다. 박사 논문은 일본과 독일의 헌법을 비교 연구한 것이다.도쿄대에서 연구원으로 박사후과정을 보내던 중 서울대에서 제의가 왔다. 중국과 일본의 법률을 함께 강의할 사람을 찾는다는 것이다. 선배의 권유에 따라 지원서를 냈고 2011년 초 조교수로 임용됐다. 서울대에서는 2009년 임용된 융합과학기술대학원 나노융합학과의 박원철(45) 교수에 이어 두 번째이고 인문사회계에선 처음이다. "제가 한국에서 일자리를 얻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선조의 고향이라 친근감은 느끼고 있었지만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됐지요. 중국과 일본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 제가 한국에서 교수로 일한다면 시야가 넓어지고 기회도 많아질 것으로 기대했지요. 이번 학기에는 일본법과 헌법사상사를 강의했습니다. 보통은 한국어로 강의하고 중국법과 일본법은 각각 중국어와 일본어로 가르칩니다."강 교수는 전형적이면서 대표적인 조선족 3세다. 1세는 일제강점기 때 건너간 조선인이고, 2세는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후 태어난 조선족 중국인이다. 3세는 문화대혁명(1966∼1969)을 겪지 않은 이른바 '70후(後)' 이후 세대로 개혁 개방의 물결과 함께 자라 이념의 틀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국제 감각도 지녔다.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우리나라로 쏟아져 들어온 조선족은 대부분 2세였다. 남자들은 공장이나 건설 현장에서 단순 노무자로, 여자들은 식당 종업원·가사도우미·간병인 등으로 일하며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국내 조선족 사회에도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고학력 엘리트들이 늘어나 전문직에도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강 교수는 그 변화의 중심에 있다.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KCN)에 관여하며 계간지 '맥(脈)'의 발행을 돕는가 하면, 2011년에는 예동근 부경대 교수 등 국내 거주 조선족 3세 12명의 이야기를 담은 '조선족 3세들의 서울 이야기'(백산서당)를 함께 펴내기도 했다. 오는 8월에도 이들과 공동으로 (가칭)'동북아의 허브를 만나다-글로벌 조선족:경계를 넘어서'를 출간할 예정이다. "모국의 동포들은 여전히 우리를 정형화된 시선으로만 바라보고 있는 듯합니다. 이건 대부분 2세에 의해 틀지어진 것이지요. 3세들은 이중언어와 다문화라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 각계에서 눈부신 성취를 거두고 있습니다. 특히 관광업이나 화장품 판매 등의 분야에서는 상당한 부를 축적하기도 했지요. 지금도 북한을 대상으로 사업하는 조선족이 적지 않지만 남북 교류의 물꼬가 트이면 조선족 3세들이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봅니다."강 교수는 한국이 자본주의 시스템을 먼저 배워 중국보다 앞서 경제 발전을 이룩하기는 했으나 지금은 중국의 성장 속도가 빨라 여러 분야에서 역전 현상을 보인다고 지적한다. 특히 조선족 3세들은 한민족의 DNA를 지니고 있으면서도 중국인 기질이 더해져 사업이나 장사에 탁월한 재능을 보인다는 것이다.그런데도 여전히 많은 사람이 조선족을 멸시하는 듯한 시선을 거두려고 하지 않는 게 사실이다. 최근에는 반다문화 정서가 고개를 들고 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한국은 제국의 경험이 없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1105년 고려가 탐라국(제주도)을 복속시킨 것 정도가 있을 뿐이지요. 일본은 지난 세기 다른 나라를 침략해 이민족을 다스려본 적이 있습니다. 중국은 수천 년 동안 이민족에게 공격받고 이들을 지배하며 제국을 경영해왔지요. 한국은 단일민족이란 이름 아래 균일한 구성원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질적인 집단과 어울려 살아가는 법을 모르고 사회 시스템의 탄력성이 약합니다." 그는 외국인 범죄가 일어날 때 집단 전체를 겨냥해 반감을 드러내거나 비난을 퍼부으면 안 된다고 경고한다. 범죄는 어느 사회에서나 존재하는데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집단 간의 갈등으로 번져 수습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흔히 '조선족 사투리'로 연상되는 '보이스피싱'도 조선족에게만 화살을 겨눌 것이 아니라 허술한 금융 시스템을 보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게 강 교수의 주장이다. 물론 그렇다고 범죄 집단을 두둔하거나 피해자들의 슬픔을 도외시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거듭 강조한다. "한국은 같은 핏줄인 조선족과 어울려 사는 법을 익히면서 다문화 사회로 순조롭게 이행하고 글로벌 국가로 도약해야 합니다. 한국인은 중국, 미국 등 강대국에 대한 사대의식을 지닌 적이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못합니다. 이제는 한국보다 못사는 나라 사람이 한국으로 몰려오니 이들을 낮잡아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탈북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탈북자도 포용하지 못하는데 통일 이후 어떻게 남북이 어울려 살 수 있겠습니까. 조선족은 한국 사회의 성숙도를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입니다. 한국이 아시아의 모범 국가가 되려면 자기보다 못산다고, 생김새가 다르다고, 우리말을 못한다고 무시하는 태도를 하루빨리 버려야 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의 강광문 교수는 "한국이 다문화 사회, 글로벌 국가로 나아가려면 먼저 같은 핏줄인 조선족과 함께 어울려 사는 법을 익혀야 한다"고 충고한다. 2016.6.20강 교수는 같은 조선족에게도 충고를 잊지 않았다. "한국 사회의 관행과 질서를 존중하고 공존하려는 태도를 지녀야 합니다. 지금은 돈 벌기 바빠 여유가 없다며 시민의식을 등한시하면 여전히 주변인으로 남게 됩니다. 또 각자 실력을 키우고 어떤 일을 하든지 성실한 태도로 임해야 주변의 인정을 받을 수 있지요." 강 교수는 조선족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할 때마다 버릇처럼 강조하는 말이 있다고 한다. "이중언어에 능통하다는 것은 엄청난 자산입니다. 저는 한국어·중국어·일본어를 다 구사하지만 일본어에는 익숙지 못합니다. 어릴 때 자라면서 익힌 모국어와 철들고 난 뒤 배운 외국어는 다르거든요. 또 양국의 문화와 관습에 익숙한 것도 큰 장점입니다.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으니까요. 학생들에게 '지금은 한민족이면서도 중국인인 경계인의 처지를 불우하게 여길지 모르나 나이 들어 보면 내 말이 맞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늘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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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 대회에 고관 보내달라' 반복된 北요청 거절"도쿄신문 "핵실험 때문에 거부…중국 불응에 외빈초청 포기한 듯"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북한이 36년 만에 열린 조선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중국에 고위 관료를 보내달라고 거듭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도쿄신문이 17일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초 열린 당 대회를 앞두고 중국의 권력서열 5위 류윈산(劉雲山)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초청했으나 중국 측은 '공산당 내부 사정'을 이유로 이에 응할 수 없다는 회신을 했다고 북한 소식통들이 밝혔다.이에 북한은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을 포함한 정치국 상무위원 중에서 한 명이 방북하도록 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중국은 난색을 보이며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소식통은 북한이 지난달 열린 당 대회에 외빈을 초청하지 않은 것에 대해 "중국이 초청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에 유력한 우호국 정부나 당 대표단의 방북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 아니겠냐"고 반응했다.1980년 10월에 열린 앞선 당 대회 때는 중국 권력서열 4위인 리셴녠(李先念) 당시 중국 공산당 부주석이 방북했고 118개국이 대표단을 보냈다.도쿄신문은 중국이 이번에 북한의 요청에 응하지 않은 것은 올해 1월 북한이 4차 핵 실험을 강행하고 이후 사실상의 탄도미사일인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실험을 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사고 있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16년 5월 11일 북한 평양의 노동당 제7차 대회 폐막 축하공연의 무대 스크린에 당 위원장으로 추대된 김정은이 등장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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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 박준성, 아르메니아 하탸투랸 콩쿠르 우승오케스트라 단원 투표상 등 특별상 3개도 받아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독일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한국인 지휘자 박준성(34)이 아르메니아에서 열린 '제12회 아람 하탸투랸(하차투리안) 국제 콩쿠르'에서 공동 1위와 특별상 3개를 수상했다.16일 콩쿠르 공식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지휘자 박준성은 현지시간으로 6∼14일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에서 열린 이 콩쿠르에서 크로아티아의 미란 보포틱과 함께 공동 우승을 차지해 상금 1만달러를 나눠 가졌다. 지휘자 박준성 아람 하탸투랸 콩쿠르는 아르메니아계 옛 소련 작곡가 하탸투랸을 기리기 위해 아르메니아 문화부 등의 지원으로 그의 탄생 100주년인 2003년에 창설됐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 작곡 등 부문이 매년 번갈아 개최되는데 박준성은 올해 처음 열린 지휘 부문에서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박준성은 콩쿠르에서 함께 연주한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투표로 뽑는 '오케스트라상'과 하탸투랸의 곡 해석에서 두각을 나타낸 참가자에게 주어지는 '하탸투랸 해석상', 리투아니아에서 협연할 기회를 주는 '카우나스 시티 심포니 오케스트라 초청연주상' 등 3개의 특별상도 함께 받았다. 올해 콩쿠르에서는 서류·비디오 심사를 통한 예선을 거친 본선 진출자 12명 가운데 박준성을 포함한 4명의 지휘자가 결선에 올라 아르메니아 국립 유스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며 기량을 겨뤘다. 박준성은 결선에서 지정곡인 하탸투랸의 교향곡 2번 4악장과 선택곡인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을 지휘했다. '하탸투랸 콩쿠르'에서 공동우승한 지휘자 박준성 [박준성 및 하탸투랸 콩쿠르 재단 제공]독일 베를린에 거주하며 유럽 무대에서 활동하는 박준성은 지난해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3위에 올랐고 2013년에는 독일 '말러 국제 지휘 콩쿠르' 준결승에 진출하는 등 권위 있는 콩쿠르에서 기량을 입증해왔다.박준성은 서울시립합창단과 서울시립오페라단 등에서 활동한 성악가로 한국예술종합학교 겸임교수를 지낸 박명기 대구 오페라하우스 예술총감독의 아들이다. 부친의 영향으로 4세에 피아노를 시작, 선화예중 3학년 때 독일로 유학을 떠났다. 17세때 독일 슈투트가르트 음대에 피아노 전공으로 입학했다가 20세에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지휘과에 다시 들어가 레오폴드 하거, 마크 스트링거 등의 가르침을 받으며 학·석사 과정을 마쳤다. 정명훈 전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2013년 서울에서 개최한 마스터클래스와 에스토니아 출신 지휘자 파보 예르비가 지난해 에스토니아 파르누 음악축제에서 진행한 수업에 참가했으며 비엔나 체임버 오케스트라, 밤베르크 교향악단 등 유수의 연주단체에서 지휘봉을 잡으며 경력을 쌓고 있다. 박준성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주요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 출신 지휘자가 많지 않은 유럽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더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세계 굴지의 매니지먼트사인 아스코나스 홀트의 마크 힐드루 이사와 데이비드 웰턴 영국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대표 등 심사위원들로부터 '가능성이 있다'며 큰 격려를 받았다"며 "들을수록 끝없이 빠져드는 매력의 바그너 작품들을 좋아해 '니벨룽의 반지' 등 그의 오페라 작품에 모두 도전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휘자 박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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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대작 사건' 조영남 사기죄 기소…피해액 1억8천만원(종합)[연합뉴스TV 제공]매니저도 공범으로 기소…피해자 20명 (속초=연합뉴스) 이종건·이재현 기자 = 가수 겸 화가 조영남(71) 씨가 대작 그림 판매로 1억8천만 원 상당을 챙긴 혐의로 14일 재판에 넘겨졌다.지난달 16일 대작 의혹으로 검찰이 조 씨의 집 등을 압수 수색을 한 지 한 달여 만이다.◇수사착수 경위 검찰은 방송 출연 등을 통해 자신이 직접 전통방식의 그림을 그리는 화가라고 강조한 조영남 씨가 사실은 미술을 전공한 화가 등에게 그림을 그리게 하고 경미한 덧칠만 한 뒤 그림에 서명해 마치 자신이 그린 것처럼 판매한 이번 사건이 범죄 행위라고 판단해 지난 4월 중순 수사에 착수했다.이후 지난달 16일 조 씨의 소속사 사무실을 비롯해 갤러리 3곳을 1차로 압수 수색을 한 검찰은 같은 달 24일 갤러리 4곳을 추가 압수 수색하고 확보한 그림 판매내역과 계좌추적, 문자메시지 분석 등을 통해 대작 그림에 대한 피해자를 확인했다.이 과정에서 피해자를 포함해 총 35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벌인 검찰은 조 씨와 조 씨의 매니저 장모 씨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이번 사건에 대해 검찰은 유명 연예인인 조영남 씨의 사기행위에 대한 수사이지 미술계에서 활용하는 작품제작 방식에 대한 수사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매자 확인된 26점만 공소사실에 포함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조 씨와 조 씨의 소속사 대표이자 매니저인 장모(45) 씨를 사기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조 씨는 2011년 9월부터 지난해 1월 중순까지 송모(61) 씨 등 대작 화가에게 점당 10만 원에 주문한 그림에 경미한 덧칠 작업을 거친 뒤 호당 30만∼50만 원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영남 대작 의혹 수사발표(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조영남 씨 대작 의혹 사건 수사를 마무리한 검찰이 조 씨와 조 씨의 매니저 장모 씨를 사기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14일 김양수 춘천지방검찰청 속초 지청장이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momo@yna.co.kr 1호는 엽서 크기다. 20호짜리 대작 그림은 600만∼1천만 원에 판매한 셈이다.검찰 조사결과 조 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17명에게서 21점의 대작 그림을 팔아 1억5천300여만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조 씨의 매니저도 지난해 9월부터 지난 4월 초까지 대작 범행에 가담해 3명에게 대작 그림 5점을 팔아 2천680여만 원을 챙겼다고 검찰은 밝혔다.결국 조 씨는 26점의 대작 그림을 1억8천350여만 원에 판매한 셈이다.이 중 대작 화가 송 씨가 24점을 그렸고 나머지 2점은 다른 대작 화가가 그린 것으로 드러났다.조 씨는 대작 화가에게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해 임의로 그리게 했으며, 자신의 콜라주 작품을 회화로 표현하도록 하거나 자신의 회화를 똑같이 그리도록 주문하는 방법으로 대작 그림을 제작했다.한 예로 조 씨의 콜라주 작품을 회화로 표현한 '극동에서 온 꽃'은 10호 크기로, 조 씨는 송 씨가 그린 이 그림에 약간의 변형과 덧칠, 사인한 것이 전부라고 검찰은 밝혔다.조 씨는 이와 똑같은 그림을 수십 점 그리게 하고 서명 부분 등을 조금씩 변형해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고가에 판매된 '병마용갱' 또한 송 씨가 완성된 그림을 그려 전달했고 조 씨는 우측 하단의 바둑판과 가운데 비광에 우산을 그려 넣고 화투 부분의 '광(光)'자와 '청단', '홍단'의 글자를 수정했다. 미술인 단체 조영남 명예훼손 고소(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조영남 씨 대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조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11개 미술 단체가 14일 춘천지검 속초지청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momo@yna.co.kr이 같은 방식으로 조 씨가 판매한 대작 그림은 모두 33점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나머지 7점은 피해자가 확인되지 않아 공소사실에서는 제외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공사사실에서 제외한 그림까지 합치면 전체 피해 금액은 2억 원이 넘을 것으로 검찰은 추산했다.◇ 검찰의 사기죄 판단 근거는 검찰은 대작 그림이 대작 화가 송 씨 진술대로 200∼300여 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2012년 4월부터 지난 3월까지 12개의 갤러리에서 83점의 작품이 판매 목적으로 전시됐고, 조 씨 집에 150점과 하동군 갤러리 카페에 10점을 각각 보유한 점을 고려할 때 송 씨의 주장이 사실에 가깝다고 검찰은 판단했다.여기다 송 씨 이외에 또 다른 대작 화가가 완성한 작품도 29점인 것으로 확인됐다.검찰은 조 씨에게서 그림을 주문받은 대작 화가가 독자적으로 그림을 완성한 만큼 조 씨의 조수라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이에 대해 검찰은 미국 연방대법원의 예술 작품 저작권 분쟁 관련한 판례를 참고했다.판례에는 요구되는 기술, 작업 장소, 재료의 선택권, 작업 방식의 통제권한, 고용 관계 등 13가지 항목이 제기됐는데, 조 씨의 제작 방법은 일반적인 조수 고용 방식과는 다르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연합뉴스 자료사진]즉 조씨가 대작 의혹을 받은 그림의 저작권이 자신에게 있다고 주장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조 씨가 평소 자신을 화가로 지칭하며 방송 출연 등을 통해 직접 그림을 그린다고 말한 점, 전통 회화 방식의 미술작품 구매에 있어 그림을 누가 그렸는지는 계약의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대작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은 사기죄에 해당한다고 검찰은 덧붙였다.무엇보다 '대작 사실을 알았다면 그림을 구매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피해자의 진술도 조 씨의 사기죄 적용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검찰은 "조 씨가 다수의 대작 그림을 고가에 판매하는 상황을 인지해 잠재적 사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이 사건은 유명 연예인의 사기 범행 수사이자, 일탈의 정도가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없는 범죄 행위"라고 밝혔다.이번 사건 수사에 대해 검찰은 "향후 더 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컸으나 적극적인 수사로 추가 피해를 방지할 수 있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미술 단체 조영남 씨 고소 한국미술협회와 한국전업미술가협회 등 11개 미술 단체가 14일 조영남 씨 대작 의혹 사건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고 조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춘천지방검찰청 속초지청에 고소했다.이들 단체는 성명에서 "조 씨는 자신의 창작 사기를 면피할 목적으로 대작이 미술계 관행이라고 호도해 대한민국 전체 미술인들의 명예를 더럽히고 사기꾼 누명을 씌웠다"며 "검찰은 철저히 조사해 엄중하게 처벌해 달라"고 요구했다.또 "만약 대작이 관행으로 존재한다면 조영남 씨는 그 작품이나 화가 명단을 증거로 제시하라"며 "그 어떤 경우에도 남이 그린 그림에 자신이 이름을 쓰고 작품을 팔았다면 이는 명백한 창작 사기"라고 주장했다.이들 단체는 "조영남은 방송과 음악 무대에서 떠나라"며 "한국의 전 미술 단체는 지속해서 조영남의 음원 불매운동과 대중음악계에서의 퇴출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고 5만 미술인들의 정신적 피해보상 민사소송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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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부작 드라마의 반란…KBS '백희가 돌아왔다' 10%'가요무대' 한달만에 다시 월요일 밤 시청률 1위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4부작 '땜질용' 드라마 '백희가 돌아왔다'가 3회 만에 시청률 10%를 돌파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14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방송된 KBS 2TV '백희가 돌아왔다'는 전국 10%, 수도권 10.6%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같은 시간 방송된 MBC TV '몬스터'는 10.4%, SBS TV '대박'은 9.2%로 집계됐다.쟁쟁한 스타들이 출연하는 경쟁작들도 시청률 10%를 넘기기 어려운 상황에서 '백희가 돌아왔다'가 톱스타 하나 없이 1회에서 바로 9.4%를 기록한 데 이어 2회 9%를 거쳐 13일 3회에서 10%를 돌파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맘마미아'를 연상케 하는 '백희가 돌아왔다'는 신분 세탁 후 18년 만에 고향인 섬마을로 간 백희(강예원 분)와 딸 옥희(진지희)의 이야기로, 옥희의 친부가 누구냐를 놓고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한편, 방송 3사 월화극의 부진 속 KBS 1TV '가요무대'가 11%로 또다시 월요일 밤 시청률 1위에 올랐다. 방송 3사 드라마 모두 '가요무대'와 시청률에서 큰 차이는 없지만, 세 작품이 뚜렷한 강자 없이 1%포인트를 두고 저수위에서 경쟁을 펼치는 탓에 탄탄한 고정 시청층을 확보한 '가요무대'가 다시 드라마들을 제쳤다. '가요무대'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