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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 1주…'청렴 돌풍'에 편법·꼼수 발 못붙여"처벌 위험 무릅쓰고 접대 안한다"…접대문화 변화 가속화법망 피할 꼼수 사례 아직 없어…"일부 은밀한 접대 시도 있어" 고급 한정식당이 출시한 '영란정식'고급 한정식당이 출시한 '영란정식' < p>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3일 서울 종로구 한 고급 한정식당 앞에 김영란법 시행령이 허용하는 식사가액 3만원에 맞춰 새롭게 출시한 '영란정식'을 홍보하는 간판이 세워져 있다. 소주와 맥주를 포함한 가격으로 안내하고 있다. 2016.10.3< p> pdj6635@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김영란 법'이 9월 28일 시행 후 1주일 만에 대한민국 접대문화 프레임을 송두리째 변화시키고 있다.갑에 대한 을의 접대를 당연시하고 비즈니스 성공의 촉매제로 간주하던 관행은 낡은 유물로 빠르게 쇠락하고 있다. 유래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고착화한 한국 접대문화의 토양을 고려할 때 법 시행 이후에도 편법과 꼼수가 난무할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1인당 3만원으로 제한된 식사 한도액을 맞추기 위해 누군가는 2만9천원까지만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나머지는 현금으로 계산해 법망을 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저녁 약속을 미리 잡아 놓은 뒤 단골식당 업주와 짜고 식사 총액을 1∼2주 사이에 여러 차례에 나눠 결제하는 방식으로 '영수증 쪼개기'를 하면 1인당 3만원 규정을 맞출 수 있다는 꼼수도 회자됐다.접대 인원수를 실제보다 늘려 1인당 식사비 평균 지출액을 계산상으로 줄이는 '인원 부풀리기' 방식도 관공서·기업체 홍보 담당자 사이에서 하나의 편법으로 퍼졌다.그러나 법 시행 초기 이런 편법을 쓰면서까지 접대를 하려는 이들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 업계나 관가 쪽 반응이다.충북의 한 기업 관계자는 "접대를 하는 입장에서는 사업 성공을 위해 편법을 써서라도 접대 자리를 원할 수 있지만, 접대받는 입장에서는 '시범 케이스'로 걸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얻어먹을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개천절 연휴 늘어난 해외여행, 줄어든 골프...김영란법 영향?(CG)[연합뉴스TV 제공]골프 접대는 식사 접대보다 더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법 시행을 앞두고 호사가 사이에서는 골프 경기 시작 전에 호스트가 내기에 사용할 현금 20만∼30만원을 먼저 나눠주고, 그린피·카트비 등 제반 비용을 각자 내면 된다는 꼼수가 하나의 대안으로 언급되기도 했다.그러나 이 역시 실현 가능성이 떨어지는 수법으로 홍보업계는 보고 있다.영남권의 한 기업 간부는 "예전에는 홍보비 예산에서 일정 부분의 현금을 '실탄'처럼 보유했지만 김영란법 시행 후에는 비자금을 조성하지 않는 이상 현금을 홍보비로 책정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린피에 해당하는 비용을 현금으로 몰래 주는 꼼수는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골프 접대가 사라지면서 골프장 예약률도 뚝뚝 떨어지고 있다.10월 1∼3일 김영란법 시행 후 첫 연휴를 맞은 경기 남부 주요 골프장은 가을 성수기임에도 대부분 예약률이 100%에 못 미쳤다.골프장 관계자는 "이맘때면 회원제는 부킹이 다 되거나 못해도 160팀은 넘겨야 하고 퍼블릭은 상대적으로 유동적이지만 절반도 예약이 안 돼 확실히 많이 빠졌다"며 "김영란법 위력을 실감하고 있다"고 밝혔다.김영란법은 400만명으로 추산되는 광범위한 적용대상, 사례에 따라 달리 해석될 수 있는 모호함 등으로 시행 초기 상당한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사회 전 분야에 걸쳐 빠른 속도로 정착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이런 현상이 부정부패를 걷어내고 청렴 문화를 정착시키려는 시대적 요구 때문인지, 아니면 법 시행 초기 '소나기는 피하자'는 셈법의 산물인지는 현재로써는 판별하기 어렵다.일각에서는 법 시행 이후에도 단골업소 업주와 친분을 무기로 은밀한 접대를 시도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인천에서 고급 카페를 운영하는 한 업주는 "단골손님이 사업상 접대를 해야 하는데 1차 식사비가 3만원에 육박할 것 같다며 양주를 포함한 2차 술값은 방문일이 아닌 다른 날짜로 결제해 줄 수 있느냐는 문의를 받았다"며 "예약이 실제로 이뤄지진 않았지만 요즘처럼 영업이 안 될 땐 거부하기 어려운 제안인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강종구 이상현 지성호 전창해 손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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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봉사단체 협업으로 따뜻한 학교 만들기를 위한 벽화 그리기 프로젝트 실시용인동부경찰서(서장 이왕민)는 지난 1일 용인동부경찰서, 희망채색(삼성전자 봉사단), 사립문 봉사단, 교사 등 약 35명이 참가한 가운데“따뜻한 학교만들기 프로젝트”일환으로 초당초등학교 담벼락에 벽화그리기 환경개선 사업을 실시 하였다. 이번 “따뜻한 학교만들기 프로젝트”는 용인동부서 여성청소년계장(경위 강응구)이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실시하는 “학교다녀오겠습니다” 등하굣길 안전활동 근무를 하면서 따뜻하고 쾌적한 등·하굣길 환경조성하고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싶어 올초부터 자치단체와 민간 봉사단체를 직접 찾아다니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성사시켜 용인시 제 1호 “학교다녀오겠습니다” 365일 따뜻한 학교 탄생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변화된 학교 담장을 본 학부모는 “삭막했던 학교 담장에 활기를 부여해준 것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주었으며, 주변학교에도 점차 확대되기를 원했다. 이왕민 서장은 “이번 프로젝트로 인해 학교폭력 근절과 건전한 청소년 육성에 이바지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와 같은 사업을 추진해 우리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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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동탄2택지지구 동탄4단지종합사회복지관 개관화성시는 30일 동탄2신도시 내 ‘동탄4단지종합사회복지관’을 개관했다. 개관식에는 채인석 화성시장을 비롯해 최재명 경산복지재단 이사장과 지역주민 300여명이 참석했으며 테이프 커팅, 시설 라운딩, 마을 음악회 등이 진행됐다. 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와 20년간 무상임대 협약을 체결해 연면적 1,302㎡, 지상 2층 규모로 종합사회복지관을 조성하고 사회복지법인 경산복지재단에 위탁운영토록 했다. 특히 동탄4단지종합사회복지관은 그동안 장애인, 노인, 다문화 가족 등 다양한 계층의 요구에 발맞춰 사례관리부터 지역조직화 사업 등 170개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채 시장은 축사를 통해 “전문적인 사회복지사업을 통해 지역사회문제를 예방, 치료하며 주민들이 소통과 화합할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수행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화성시는 동탄4단지종합사회복지관뿐만 아니라 동탄중앙이음터, 동탄중앙어울림센터 등 선진형 복지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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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공터가 주민 힐링정원으로 탈바꿈용인시 수지구 상현동 숲속마을 카페거리 앞에 방치된 공터가 산책하기 좋은 ‘힐링정원’으로 탈바꿈했다. 용인시는 상현동 1171번지 일대 한국수자원공사 소유의 수도용지인 1만2,958㎡ 부지에 주민 ‘힐링정원’ 조성을 완료했다고 29일 밝혔다. 이곳은 그동안 인근 상인과 주민들이 일부 부지에 꽃밭을 조성하곤 했으나 대부분 별도의 관리 없이 방치돼 잡풀만 무성했다. 이에 따라 시는 이곳을 주민 힐링공간으로 조성키로 하고 지난 3월 수자원공사와 사용에 합의해 5억원을 들여 공원을 꾸몄다. 특히 이곳은 인근에 50여개의 카페와 공방, 레스토랑이 밀집한 카페거리가 인접해 있어 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곳 잔디광장과 어울림마당 등에서 시책사업인 태교 관련 각종 행사도 개최하면서 정원 전체를 임신부들이 숲태교를 할 수 있는 힐링정원으로도 가꿔간다는 구상이다. 그래서 이름도 ‘숲속마을 태교정원’이라고 지었다. 힐링정원은 길이 370m에 폭 20m로 광장-생명의 터-산책로-야생초화원-포토존-어울림마당-커뮤니티가든 등으로 조성됐다. 보행길에는 친환경야자매트를 깔아서 숲속 흙길을 걷는 감촉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야생초화원에는 둥근소나무·홍단풍 등 수목과 산수유·영산홍·수수꽃다리·맥문동·금계국·원추리 등 다양한 야생꽃나무가 식재돼 내년 봄부터 계절별 꽃이 잇따라 피고 지는 아름다운 정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커뮤니티 가든은 숲속마을발전협의회 등 마을주민들이 메밀꽃, 유채꽃 등 계절별 꽃씨를 직접 뿌리고 꽃을 가꾸는 공간이 된다. 커뮤니티 가든은 상현2동 작은도서관과 인접하고 서봉숲속공원 산책로와 이어지는 길도 있다. 정찬민 시장은 “이번 태교정원 조성은 방치된 공터를 무상으로 활용해 적은 비용으로 시민들에게 큰 만족을 주는 대표적인 사례중 하나”라며 “인근 카페거리와 연계해 지역명소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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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옥타 23개 중국지회 가치 재확인한 옌타이 경제인대회中 전역 조선족 350명 참석 "수출에 월드옥타網 활용하라 (옌타이=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71개국에 141개 지회를 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가 23∼24일 중국 옌타이(煙臺)시 힐튼 호텔에서 주최한 '2016 중국 경제인대회'는 중국 내 23개 도시에 퍼져 있는 월드옥타 중국지회의 네트워크가 얼마나 크고 가치 있는 지를 확인하는 자리였다는 평가다.이번 대회에는 옌타이를 비롯해 베이징, 상하이, 톈진, 선전, 선양, 다롄, 칭다오, 이우, 단둥, 하얼빈, 시안 등 중국 내 23개 지회에서 활동하는 지회장과 임원, 회원 등 350여 명이 집결했다. 이들은 대부분 조선족 경제인이다.또 미국, 일본, 대양주, 유럽, 아시아 등지의 각국 지회에서도 50여 명의 회원이 중국지회와 네트워크 구축 및 실질적인 비즈니스를 창출하기 위해 달려왔다. 23일 옌타이 힐튼호텔에서 열린 중국 경제인대회 환영만찬 장면 박용민 KOTRA 칭다오무역관장은 24일 열린 '중국경제 현황과 전망'이란 주제의 특강에서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문제로 한중 양국의 무역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 있지만 장기적인 중국시장 진출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며 "수출 플랫폼으로 23개 지회를 둔 월드옥타 망(網)을 활용하라"고 강조했다.자칭 '친한파'라고 소개한 리궈안(李國安) 화안그룹 회장은 행사에 참가한 월드옥타 회원들에게 "보세지역인 웨이하이(威海)시를 물류거점 및 산업기반으로, 소득수준이 높은 옌타이와 칭다오를 소비시장으로 조성할 계획"이라며 "옌타이에 세울 '코리아타운'에는 한국 상품 판매장 1천 개가 들어올 수 있도록 기본 계획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리 회장은 이어 "우수한 품질의 한국 중소기업 제품을 여러분의 네트워크를 통해 입점시키겠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산둥(山東) 성에 기반을 둔 화안그룹은 현재 옌타이와 웨이하이 사이에 중국 최대의 코리아타운을 조성하고 있다.중국 진출을 꾀하는 강원도 기업의 설명회 자리도 마련됐다. 강원테크노파크(원장 이철수)는 월드옥타와 손잡고 옌타이지회(회장 허지환) 사무국에 강원비즈니스센터를 개소했다. 옌타이 중국 경제인대회 수출 상담·전시회 장면 다럼앤바이오, 바다본, SMI, 효가, 박광희김치, 지원바이오 등 6개 강원도 지역 중소기업은 이날 호텔 내 해천궁에서 열린 전시회에 참가해 비즈니스 상담과 중국 기업 간 수출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이 원장은 설명회 자리에서 "강원도의 청정환경에서 만든 우수한 농산물 가공식품을 비롯한 친환경 화장품, 의료기기 및 바이오 제품을 중국시장에 진출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품 설명과 함께 월드옥타 회원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전략도 발표해 참가자들의 호응을 받았다.월드옥타 중국 23개 지회는 이번 대회에서 중국 온라인 쇼핑몰 '인터파크 만통'과 손을 잡았다. 앞으로 각 지회 2천100여 명의 회원은 각자 취급하는 제품과 한국에서 수입하는 제품을 이 쇼핑몰에 올려 중국 소비자와 도매상에게 판매할 수 있게 됐다.이 쇼핑몰 운영과 관련, 중국지회는 수익사업 모델로 발전시키기 위해 오는 10월 4일부터 강원도 정선 하이원 리조트에서 열리는 협회 주최 제21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정식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다. 행사 참가자들은 지난 8월 옌볜(延邊)지역의 홍수 피해를 당한 동포들을 위해 성금을 모았고, 피해 지역 지회에 전달했다. 앞서 월드옥타 베이징지회 홍해 차세대위원장은 중국 23개 지회 차세대위원회가 모은 성금으로 구호품을 사 옌볜 차세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투먼(圖們)지역의 마패촌을 직접 방문해 전했다. 월드옥타 중국 차세대 홍수피해지역 위문품 전달식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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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 더 기울어진 첨성대, 해체 보수될까중심축서 22.5㎝ 기울어져…문화재청 "정밀진단 후 전문가 논의"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역사 기록상 한 번도 해체된 적이 없는 경주 첨성대가 지난 12일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으로 더욱 심하게 기울어지면서 해체를 포함한 대수술을 받게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20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첨성대는 지진 직후 진행된 조사 결과, 중심축에서 북쪽으로 22.5㎝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014년 감사원이 발표한 수치(20.4㎝)에서 약 2㎝의 '변이'가 일어난 것이다. 첨성대의 기울기 조사는 시기와 측정자에 따라 3㎜ 안팎의 오차가 생기지만, 이처럼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는 경우는 드물다.이번 조사에서는 정상부의 정자석(井字石) 남동쪽 모서리도 5㎝ 더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주 첨성대 지진 피해(경주=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18일 오전 지진으로 피해를 본 첨성대의 모습. 첨성대는 지난 12일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으로 기존보다 북쪽으로 2㎝ 더 기울고, 상부 정자석 남동쪽 모서리가 5㎝ 더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2016.9.18신라 선덕여왕 재위(632∼647) 때 건립된 것으로 전해지는 첨성대는 석재를 쌓아올려 만든 석조물로 높이 9.07m, 기단 면적 28.35㎡이다. 건물의 용도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흔히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로 불린다.첨성대는 지대석 위에 기단부를 조성하고 원통형으로 27단을 쌓은 뒤 정자석 2단을 올린 구조다. 13∼15단에는 남쪽으로 작은 출입구가 나 있다. 첨성대는 이번 지진 전에도 부재 이격과 균열, 변색 등이 나타나 2014년부터 연 4회씩 정밀 점검을 받고 있으며, 중점관리대상 문화재로 선정돼 있는 상태였다.국립문화재연구소가 지난해 작성한 '첨성대 구조모니터링 결과보고'를 보면 이미 30여곳이 훼손됐고 기단 북쪽이 지속해서 침하하고 있다.구조적으로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첨성대가 지진에 무너지지 않은 이유는 구조물의 무게중심이 낮고 단면이 원형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첨성대를 오랫동안 조사한 김덕문 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연구실장은 "첨성대는 하부가 상부보다 직경이 더 크고 12단까지는 내부가 흙으로 채워져 있다"면서 "무게중심이 아래쪽에 있어서 진동이 와도 오뚝이처럼 견디는 복원력이 있다"고 말했다.김 실장은 19∼20단과 25∼26단 내부에 있는 정자석도 첨성대를 지진 같은 진동에 강하게 하는 요인이라면서 "현대 건축물의 내진 설계에 쓰이는 기법이 일부 적용돼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첨성대는 이번 지진으로 0.1도 더 기운 정도여서 넘어질 만큼 상황이 긴박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이번 지진과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재발한다면 첨성대 정상부의 정자석이 떨어져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이에 따라 문화재청은 첨성대에 대한 추가 정밀 조사를 통해 상태를 진단하고,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전문가 논의, 문화재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보수를 위해 해체할지 여부를 결정할계획이다.하지만 원형 훼손과 기술 부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전면적인 수리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커서 결론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학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첨성대의 보존 방안을 논의해야 할 시점인 것은 맞다"면서 "먼저 과학적인 조사를 확실히 마무리한 뒤 첨성대를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첨성대 조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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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보름달 같이 ‘대한민국 이천’, 세계를 환하게 밝혔다.경기 이천시(시장 조병돈)가 지난 9월 13일부터 16일까지 스웨덴 외스터순드(Östersund, 음식창의도시)에서 열린 유네스코 창의 도시 연례회의에서 공예 및 민속예술분야 각종 우수 사례를 발표하여 큰 반향을 이끌어 냈다. 이 자리에서 조병돈 시장은 지난 2013부터 올해까지 실행한 여러 가지 창의도시 분야 우수 사례를 소개하여 많은 도시로부터 조명을 받았다. 특히, 지난 5월 개최된 이천도자기축제 때 이천시가 기획한 ‘2016년 국제창의도시워크숍’은 세계 창의도시 우수사례로 선정되었으며, 수많은 유네스코 창의도시 회원들 앞에서 사례발표와 함께 큰 박수를 받았다. 또한 30명으로 구성된 창의도시 시장단 회의에서는 현재 이천시가 신둔면 일원에서 조성하고 있는 이천도자예술촌이 큰 관심을 받았다. 이천도자예술촌은 금년까지 모든 공사가 마무리 될 예정이며, 세계적 수준의 도자예술촌으로 만들어 지고 있다. 조 시장은“이천도자예술촌 조성을 통해 창의성에 바탕에 둔 지역 공예산업의 부흥은 물론이고 다양한 관광객을 유치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이천도자예술촌을 소개했다. 아울러 이번 회의에서 조 시장은 금년부터 2018년까지 유네스코 창의도시 공예 및 민속예술분야 부대표로 선출되었다. 조 시장은 선출 소감에서“20개의 창의 도시와 교류를 활성화시키고 다양한 분과와 협업을 통해 이천시를 전 세계에 알리는데 주력하겠다.”면서,“특히, 내실 있는 창의도시 정책을 통해 이천시와 전 세계 창의도시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서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유네스코 연례회의에서는 2015년 중국 선전디자인어워드에서 우수상(Merit Awards)을 받은 젊은 도예 디자이너 김경수의 작품이 전시되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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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원조 받은 한국 민간항공교육, 30년만에 수출 결실개원 앞둔 캄보디아 민간항공 교육센터(프놈펜 공항사진기자단=연합뉴스) 10월 개원을 앞둔 프놈펜의 '캄보디아 민간항공 교육센터(CATC)' 모습. CATC는 대한민국 정부 3.0 우수 협업으로 한국공항공사(KAC)와 코이카(KOICA)가 협력하여해 캄보디아 민간항공기술 발전을 위해 추진됐다. 개원 후 이 곳에서는 한국측 항공기술 전문가들이 캄보디아 정부에 의해 선발된 교육생을 대상으로 항공교통관제, 항행안전시설, 항공보안, 공항안전 및 운영 등 전문가 과정 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2016.9.8 photo@yna.co.kr한국공항공사·KOICA, '정부3.0 협업' 캄보디아 민간항공센터건물·기자재·교육 프로그램 전수…항공분야 자립 기대 (프놈펜<캄보디아>=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관제사를 교육할 만한 시설이 전혀 없었습니다. 저만 해도 태국에 가서 돈을 들여 배워와야 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져 기쁩니다."이달 6일 오후(현지 시간) 3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기자재 반입 작업이 한창인 캄보디아 프놈펜 민간항공센터(CATC)에서 만난 13년 경력의 현지 관제사 탄 소폰다리스(36)씨는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CATC는 정부3.0 협업 해외 진출의 하나로 한국공항공사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손잡은 민간항공교육 수출의 결실이다. 캄보디아는 2007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항공안전점검 결과에서 최하위권으로 평가받을 정도로 항공 기술과 안전관리 수준에서 세계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캄보디아 정부는 관광 산업의 비중이 높은 산업 특성상 민간항공산업의 발전 없이는 경제적 부흥이 없으리라 판단해 한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다.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캄보디아 민간항공교육 전문기관 설립을 목적으로 2012년부터 사업을 추진, 2014년 세부 사업 계획을 세웠다.실습중인 캄보디아 예비 항공관제 전문가들(프놈펜 공항사진기자단=연합뉴스) 캄보디아 예비 항공관제 전문가들이 5일(현지시각) 프놈펜에 위치한 캄보디아 민간항공 교육센터(CATC) 관제 시뮬레이터 시설에서 한국측 항공관제교수로부터 실습교육을 받고 있다. 이 사업은 정부 3.0 우수 협업으로 한국공항공사(KAC)와 코이카(KOICA)가 협력해 캄보디아 민간항공기술 발전을 위해 추진됐다. 2016.9.8 photo@yna.co.kr KOICA의 약 104억원 공적개발원조(ODA) 지원 자금을 바탕으로 한국공항공사는 교육과정 설계, 현지 강사진 교육·육성을 맡았다. 교육이 이뤄지는 공간인 CATC는 프놈펜 공항 내 부지에 넓이 3천204㎡,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졌다. 설계에는 캄보디아의 사원인 앙코르 와트에서 영감을 얻어 한국 전통의 마당을 접목했다.한국공항공사는 앞으로 항공교통관제, 항행안전시설, 항공보안 등의 전문가 10여명을 파견해 과정별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현지인 강사를 양성한다.교육할 수 있는 공간과 기자재를 마련해주고, 이를 이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철수 이후에도 스스로 운영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사업의 핵심이다.이번 사업은 우리가 다른 나라로부터 받았던 도움을 토대로 쌓은 기술을 수출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실습중인 캄보디아 예비 항공관제 전문가들(프놈펜 공항사진기자단=연합뉴스) 캄보디아 예비 항공관제 전문가들이 5일(현지시각) 프놈펜에 위치한 캄보디아 민간항공 교육센터(CATC) 관제 시뮬레이터 시설에서 한국측 항공관제교수로부터 실습교육을 받고 있다. 이 사업은 정부 3.0 우수 협업으로 한국공항공사(KAC)와 코이카(KOICA)가 협력해 캄보디아 민간항공기술 발전을 위해 추진됐다. 2016.9.8 photo@yna.co.kr한국은 1984년 유엔 원조 사업으로 약 60만 달러를 지원받아 충북 청원군에 민간항공센터인 한국공항공사 항공기술훈련원(항기원)을 설립했다.한국도 1980년대까지는 미국 등 다른 나라에 가서 교육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항기원 설립 이후 자체 인력 양성을 통해 세계 최정상급 기술 수준을 확보하고 수출까지 나서게 됐다.조광식 센터운영 총괄 자문은 "우리가 32년에 걸쳐 닦은 선진 비법을 전수해 캄보디아는 물론 국제 항공 산업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번 사업을 토대로 라오스나 미얀마 등 다른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에도 민간항공교육 전수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캄보디아 CATC는 내부 기자재 설치가 완료되는 다음 달 훈센 총리가 참석하는 개원식을 열 예정이다. 캄보디아 프놈펜 민간항공센터 관제사 교육시설한국공항공사와 한국국제협력단이 손잡고 조성하고 있는 캄보디아 프놈펜 민간항공센터(CATC) 내 관제사 교육시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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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 탄생 1377년으로 가보는 시간여행고려 저잣거리 재현…1천377명 염원 담은 대형 조형물도 설치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639년 전인 1377년 고려시대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고려는 존망의 위기에 처했다. 우왕은 비운의 개혁군주인 공민왕이 살해된 뒤 어린 나이에 왕위를 물려받았다. 당시 겨우 13세였던 우왕은 쓰러져가는 국가를 세울 능력이 없었다.100여년 전 고려를 침입했던 원나라의 내정 간섭은 도를 넘었다. 그 와중에 왜구의 노략질은 더욱 심해져 그해 10월 40척의 배를 나눠탄 왜구들이 동래에 들이닥치기까지 했다.그로부터 15년 뒤 475년을 이어온 고려가 멸망하고 조선이 새 왕조를 열었다.고려말 혼란의 시대를 살던 민초(民草)들은 지긋지긋한 삶의 질곡을 끊어 버릴 새로운 세상을 기대했을지 모른다. 직지코리아에 설치된 '직지 월' 이때 청주의 흥덕사에서는 이런 백성들의 열망을 모아 불교에서 전해 내려온 이야기를 채록한 백운화상의 글을 그의 제자들이 책으로 엮기 시작했다.이 책이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 백운화상초록 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 佛祖直指心體要節·약칭 직지)이다.직지를 재조명하기 위해 올해 처음 국제행사로 치러지는 직지코리아에서는 당시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저잣거리가 꾸며진다.청주지역 1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시민추진단이 '1377 고려, 저잣거리'를 기획했다. 직지코리아가 관(官) 주도의 행사에 그치지 않고 시민이 주체가 되는 축제로 만들자는 취지다.청주 고인쇄박물관 주차장 일대에 초가 부스가 설치되고, 직지가 탄생할 당시의 시대 상황을 반영한 저잣거리가 재현된다.고려시대 전통 복장을 한 상인들이 물건을 팔기도 하고, 고려의 특산물인 한지, 도자기, 철물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운영된다.교역이 활발했던 고려의 대외활동을 보여주기 위해 다문화 가정과 중국 유학생, 터키 상인 등 외국인들도 축제에 참여한다.행사장에 마련된 고려 의상을 입고 부채, 우산 등 전통 소품으로 한껏 치장한 뒤 거리를 거닐 수 있다. 주막에 앉아 시원한 막걸리를 한잔 마시면서 저잣거리에서 펼쳐지는 판소리, 마당극을 관람하면 마치 600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맛볼 수 있다.지역 연극인들은 엿장수, 보부상, 지게꾼 등으로 분장해 고려 시대를 연출한다. 직지코리아 조직위원회는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있는 직지의 반환을 염원하면서 직지의 창조적 가치를 계승하기 위한 '1377 마음 기록 프로젝트'를 사전 행사로 준비했다. 시민의 마음 담은 '마음 천'지난달부터 지역 내 초등학생과 시민 등 1천377명이 정사각형의 '마음 천'에 크레파스와 유성 매직을 이용해 자신의 염원을 담았다.이 프로젝트로 모은 '마음 천'은 청주예술의 전당 광장에 특별한 설치물로 재탄생한다. 가로와 세로가 각각 6m인 6개의 설치물에 '마음 천'을 모자이크처럼 부착해 직지가 탄생한 연도인 1377을 표현할 예정이다.행사장 입구에 조성하는 '직지 월(WALL)'과 함께 직지코리아의 상징 조형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직지 월은 8천여개의 격자형 박스를 쌓아 올려서 만든다. 전체 규모가 높이 11.7m, 길이 87m에 달한다. 직지코리아 행사장을 둘러싸는 벽의 역할을 하면서 주 출입구로 이용된다. 이 박스의 앞뒤에는 직지 하권에 실려있는 1만6천21의 한자가 새겨져 있다.이 조형물에 설치된 글자는 직지 하권에 실린 것과 똑같이 '비시십분(比是十分)'으로 시작해 '청주목 외 흥덕사 주자인시(淸州牧外興德寺鑄字印施)'로 끝난다.박스는 반투명 플라스틱으로 제작하고 내부에 LED 조명을 설치해 마치 유등놀이 등에 사용되는 등의 분위기를 낸다. 행사 기간 내내 불을 밝혀 화려한 야경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직지코리아 관계자는 "고려 시대를 체험하면서 직지에 대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저잣거리를 만들고, 직지 반환 등에 대한 시민들의 염원을 보여주는 참여형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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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경찰·군인·교사…공직자 성범죄 잇따라'임용 과정 엄정한 심사…임용 초기 성폭력 예방교육 강화' 필요 (전국종합=연합뉴스) 김준호 기자 = 일선 경찰서 여성청소년 담당 부서장이 지인인 여성을 성추행한 혐의로 철창신세를 질 입장에 처했다. 여성·청소년 관련 범죄와 성범죄를 수사하고 범죄 예방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는 부서 책임자가 성범죄 용의자가 된 것이다. 이 사례는 공직사회 내 무너져내린 성 도덕·성 윤리 현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경기남부경찰청, 성폭력 담당과장 성추행 혐의 조사. [ 연합뉴스 자료 사진 ]경찰공무원 조직뿐만이 아니다. 행정·군인·교육 등 일선 공무원들의 성범죄도 최근 들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직무 내외를 불문하고 그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는 품위유지 의무가 있는 공무원들임에도 하루가 멀다고 부도덕한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공무원 임용 면접 과정에서 인성 등에 대해 더욱 엄정한 심사를 하고, 임용 초기에 성교육을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누굴 믿나" 경찰관 잇단 성범죄…최근 1년 '51명' 징계 전국을 충격에 몰아넣은 부산 학교전담경찰관 여학생 성관계 사건 수사가 마무리도 되기 전에 이번에는 일선 경찰서 성 관련 범죄 담당 부서 책임자가 성추행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경기 남부지방경찰청 여청수사계는 강제추행 혐의로 모 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 A 경정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A 경정은 올해 2월부터 6월 말까지 자신의 차량 등에서 지인인 20대 여성의 손을 만지거나 허리를 감싸 안는 등 수차례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감찰부서는 지난달 11일 피해 여성의 신고를 받아, 다음날 A 경정을 대기 발령한 뒤 성범죄수사부서에 직무고발 조치했다.술자리에서 동료 여경을 성추행한 경찰은 파면됐다.경남 함양경찰서는 지난 19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동료 여경을 성추행한 혐의로 B 경사를 파면 처분했다.B 경사는 지난 2일 부서 회식을 마친 뒤 동료 여경에게 강제로 입맞춤한 혐의를 받고 있다.앞서 부산에서는 학교전담경찰관 2명이 각기 자신이 담당하던 학교 여학생과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어 현재 수사를 받고 있다. [ 연합뉴스 자료 사진 ]경찰관이 저지른 성범죄는 2012년 11건, 2013년 21건, 2014년 27건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최근 1년간 사건 관계자와 성접촉을 해 징계를 받은 경찰관이 11명, 동료 여경을 성추행하거나 희롱한 경찰관은 40명에 달했다.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곽대경 교수는 "시민들은 여성이나 청소년 담당 업무를 맡는 경찰관에게 고도의 전문성과 도덕성을 요구한다"며 "학교전담경찰관부터 여성청소년과장까지 성범죄에 연루된다면 이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이다"라고 지적했다.◇ 선출직·행정직 공무원도 성범죄 연루…시장직 잃기도 여성을 성추행한 뒤 돈을 주고 입막음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서장원(58) 경기 포천시장이 유죄가 확정되면서 시장직을 잃었다.대법원 3부(주심 박보영 대법관)는 지난달 29일 강제추행과 무고 등의 혐의로 기소된 서 시장의 상고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다만 재판부는 직권남용과 권리행사 방해 혐의에 대해선 원심과 같이 무죄를 인정했다.선출직 공무원은 일반 형사사건에서 금고 이상, 공직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직을 잃는다. 전남 완도군 간부 공무원 C씨는 지난 5월 3일 모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시는 과정에서 술집 여주인을 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했다.사건 직후 C씨는 명예퇴직을 신청했지만 성추행 사건이 퇴직제한 사유에 해당, 불허돼 현재 직위 해제된 상태다.서울시 한 공무원은 지하철역 안에서 여성 승객을 성추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고, 지난달에는 교육 중인 사무관이 30대 여성 교육동기생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했다. '멈추세요, 당신의 손을'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 대합실에서 열린 지하철 성추행 예방 홍보캠페인에서 한 시민이 표어가 적힌 팻말 앞을 지나고 있다.2014.3.26 [ 연합뉴스 자료 사진 ]해당 사무관은 회식자리에서 강제로 여성 교육동기생을 껴안고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부대 밖 성범죄도 '빈번'군인 신분을 망각하고 영외에서 성범죄를 저지르는 일도 잇따르고 있다. 군인 성범죄 건수도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부산 해운대경찰서는 지난 6월 술에 취해 동료의 여자친구를 성폭행한 혐의로 모 부대 소속 D(24) 소위를 붙잡아 헌병대에 넘겼다.일행과 함께 휴가차 부산에 온 D 소위는 지난 6월 5일 0시께 해운대의 한 오피스텔에서 함께 술을 마시다 취한 일행의 여자친구(21·여)를 화장실로 끌고 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 연합뉴스 자료 사진 ]부산 모 부대 소속 E(33) 중사는 지난해 가출여중생(14)과 스마트폰 채팅으로 만나 성관계를 한 혐의(아동·청소년 성범죄에 관한 법률 위반)로 군 헌병대에 구속됐다. 전남에서 근무하는 한 육군 간부는 전임지에서 여중생을 성추행한 의혹이 제기돼 검찰 조사를 받고 있고, 충북 청주에서는 지난 1월 5일 새벽 서원구 사창동의 한 술집 화장실에서 10대 여성을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병사 F(21) 씨가 헌병대로 넘겨지기도 했다.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군사법원으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군내 성범죄 현황' 등 자료를 보면 성범죄는 증가 추세다.자료에 따르면 영내·외를 모두 합친 성범죄 건수는 2012년 278건에서 2013년 349건, 2014년 501건, 2015년 508건으로 200건 이상 늘었다.올해 5월 말까지 이미 208건의 성범죄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계마저 성범죄 '진흙탕'지난 4월말 여학생 5명을 성추행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최근 광주시교육청 감사를 받던 모 중학교 미술교사는 2010년부터 전임지 5곳에서도 성추행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이 교사는 각 학교에서 1년 남짓 근무하며 매번 제자 성추행에 휘말렸지만 학교 측이 교육청 신고를 누락하는 등 쉬쉬하며 넘어간 것으로 파악됐다.여학생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한 초등학교 50대 체육 교사는 구속됐다.해당 교사는 올해 1학기 체육수업을 하면서 상습적으로 여학생들을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은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이 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여 5, 6학년 여학생 5∼6명이 피해를 본 사실을 확인했다.이 교사는 이전에도 다른 학교에서 성추행 문제로 조사를 받았으나 무혐의 처분이 내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 연합뉴스 자료 사진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50대 교장은 최근 법정 구속됐다.G교장은 지난해 4월 20일 오후 5시 30분부터 3시간 30분가량 교사와 학부모 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기도 화성 학교 인근에서 열린 회식자리에서 학부모(33·여)의 허벅지를 만지고 어깨를 주무르는 등 수차례 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그는 이른바 '2차'로 간 노래방과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피해 여성을 끌어안는 등 추행을 계속한 것으로 조사됐다.이처럼 공무원들의 성범죄가 잇따르면서 공직사회 내 남성 지향적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성적으로 우월해야 능력 있는 것처럼 보이는' 왜곡된 분위기가 터 잡지 못하도록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건국대 경찰학과 이웅혁 교수는 "남성 지향적이고, 성적으로 공격적인 것이 인정받는 것 같은 암묵적인 조직문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이 교수는 "공무원들이 각종 권한과 재량권을 갖고 있다보니 그것을 성추행하는 데 악용하는 부분도 있다"며 "성적인 농담도 잘해야 마치 능력이 있는 것으로 왜곡해 느끼는 행위 자체가 아예 발붙이지 못하도록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성희롱 단계부터 징계를 강하게 하는 공직 문화를 조성하고, 공무원 임용 초기부터 직장 내 성폭력 예방 교육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운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김수현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공무원들의 도덕성과 인성이 앞으로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임용 면접 과정에서 좀 더 엄정한 심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