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길따라 멋따라> 神仙도 반한 군산 '고군산군도''섬에서 육지로'…연결도로 부분개통' 뱃길 대신 육로로 섬 관광역사와 설화가 얽힌 섬 이야기도 '묘미' (군산=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뱃길로만 다녔던 섬 곳곳을 두 발로 걷고,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라이딩을 즐기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드라이브하는 기분은 어떨까?전북 군산 앞바다 50㎞ 반경에는 63개 섬이 늘어선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가 펼쳐져 있다. 지난달 5일 개통한 고군산군도 신시도와 무녀도를 연결하는 도로. 고군산대교 중간에 돛을 형상화한 현수교 주탑이 보인다. [연합DB]충무공 이순신의 난중일기에 처음 등장한 '고군산'이란 명칭은 고려시대부터 선유도에 있던 수군의 군산진(鎭)이 육지로 옮겨 오면서 '옛 군산'이라는 뜻에 붙여진 이름이다.가깝게는 선유도부터 멀게는 뱃길로 2시간30분 거리인 어청도까지 고군산군도에는 비경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섬들이 자리하고 있다.60개가 넘는 섬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만큼 섬들에 관한 설화나 역사적 기록 역시 볼거리 못지않게 관광객들의 흥미를 자극한다.올해 7월 5일 부분 개통한 국도 4호선 '고군산연결도로'는 그동안 뱃길이 아니면 닿을 수 없었던 섬들의 빗장을 열어젖혔다.이제는 관광객들이 직접 차를 몰거나 자전거를 타고, 두 발로 걸으며 뱃길로만 통했던 섬들의 속살을 세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고군산연결도로 타고 씽씽' 자전거로 즐기는 '비경'지난달 5일 부분 개통한 고군산연결도로는 새만금방조제가 지나는 신시도 입구에서부터 무녀도 초입까지 4.39㎞ 구간이다.내년 말까지 고군산연결도로가 완전히 개통하면 새만금방조제-무녀도-선유도-장자도를 잇는 8.77㎞ 구간을 6개 다리가 연결하게 된다.연결도로에는 편도 1차로 도로뿐 아니라 도로 양쪽에는 인도와 자전거 전용도로도 갖춰져 있어 라이딩하거나 도보 여행도 가능하다. 전북도가 공모를 통해 신시해안교, 신시교, 고군산대교, 무녀교, 선유교, 장자교라 이름 지은 6개 다리 중 고군산대교에는 돛단배 모양을 본뜬 105m 높이의 주탑이 우뚝 서 시선을 잡아끈다.고군산연결도로가 개통되면서 차를 타고 와 군산여객터미널에서 배편을 이용해야 했던 수고로움이 없어지고, 서울에서 무녀도까지 2시간 30분이면 닿을 수 있게 됐다.도와 군산시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섬들을 개발해 천연 휴양지로 만들 계획이다.섬 곳곳에 캠프장, 낚시 공원, 갯벌 체험장을 만들어 전주한옥마을, 군산근대역사문화유산, 익산백제 문화유산을 연계하는 관광권역을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아직은 부분개통만 이뤄졌기 때문에 자동차보다는 자전거를 이용해 섬 구경을 나서는 것이 더 좋다. 자전거가 없는 사람을 위해 군산시는 연결도로 진입지점인 신시도 휴게소 주차장에서 자전거 대여를 해주고 있다.자전거를 타면 신시도-무녀도까지 바닷길을 따라 4㎞가 넘는 해안도로를 달릴 수 있다.이용 요금도 3시간에 3천원, 1일 5천원으로 아주 저렴하다.아직 개통 초기여서 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지지 않았지만, 자전거 애호가나 날 것 그대로의 자연을 즐기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고군산군도로 자전거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다.◇ '아는 만큼 보인다' 고군산군도의 역사 이야기 난중일기에서 처음 언급된 고군산군도의 중심은 선유도(仙遊島)다. 선유도는 '경관이 아름다워 신선이 노닐었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선유도 낙조. [연합DB]선유도는 신시도, 무녀도, 방축도, 명도, 관리도 등 주변 섬에 둥그렇게 둘러싸여 '섬 속의 섬'이라 불린다.선유도는 고려 시대부터 지리적 특성 때문에 군사요충지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이순신 장군은 1597년 명량해전에서 대승을 거둔 뒤 선유도에 머물며 배를 수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선유도 오룡당(五龍堂)은 역대 수군 절제사들이 선유도의 안녕과 수군의 무사안일을 기원하는 별신제를 지냈던 곳으로 군사요충지의 흔적이 그대로 전해져 내려온다.오룡당에서는 매년 당제를 지내고, 3년, 5년, 10년에 한 차례씩 별신제를 거행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특히 선유도 별신제는 사흘간 이어졌는데 육지에서 무당과 사당패가 초빙됐을 만큼 규모와 인기가 대단했다.고군산도에는 절경이 많기로 유명한데 선유도의 '선유 8경' 중 남섬과 북섬을 잇는 1.3㎞, 폭 50m의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그중에 백미로 꼽힌다.명사십리 해수욕장을 내려다보며 높이 45m의 타워에서 로프를 타고 솔섬까지 700m를 내려가는 '선유 스카이라인'도 선유도에서 반드시 즐겨야 할 오락거리다. 선유 스카이라인. [연합DB]선유도 바로 옆에 있는 장자도(壯子島)에는 재미있는 설화가 전해 내려오는데 '장자도에서 태어나고 자라면 부자가 된다'는 내용이다.바닷바람에 말려 굴비를 만드는 조기 어획량이 풍부했던 장자도 앞바다는 어부들이 '부자의 꿈'을 품고 바다로 나섰던 섬이다.장자도 어화대(漁火臺)는 부자의 꿈을 빌었던 장소로, 조업하기 전 어부들은 어화대에 올라 물 위로 튀어 오르는 조기무리를 살피며 만선의 꿈을 품고 바다로 나갔다고 한다.방축도(防築島)는 고군산군도 북서쪽에 위치해 방파제 역할을 한다고 해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방축도에는 통일신라 시대 해상왕 장보고가 청해진을 설치했을 때 당나라 상인들이 표류하다가 상륙하면서부터 사람들이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방축도 마을 뒷산에는 고인돌이 발견됐고, 섬을 상징하는 독립문바위와 각양각색의 동물모양 바위가 보는 이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고군산군도 가장 서쪽에 있는 어청도(於靑島)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어청도는 '섬이 푸르고 물이 맑다'라는 뜻으로 그 이름처럼 때 묻지 않은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어청도 'ㄷ'자 포구. [연합DB]어청도에는 예부터 내려오는 전설이 있다. 2천300년 전인 기원전 202년 중국에 제나라가 망하고 한나라가 들어서자 재상 전횡이 군사 500여명과 서해를 떠돌다가 갑자기 나타난 짙푸르고 아름다운 이 섬에 정착했다는 이야기다.주민들은 아직도 이 전설을 믿으며 섬 복판에 전횡을 추모하는 '치동묘'사당을 세우고 제례를 지낸다.어청도에 오면 명물인 '하얀 등대'도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 어청도 하얀등대. [연합DB]이 등대는 1912년 3월에 중국 진출의 야망을 품은 일본이 오사카와 다롄을 연결하는 정기항로를 개설하기 위해 세웠다.등대는 아직도 밤마다 12초에 한 번 빛을 내며 서해안 남북항로를 오가는 배들을 안내한다.전북도 관계자는 "고군산연결도로 개통으로 서해의 보물인 고군산군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휴가철 자동차로 떠나는 섬 여행을 즐겨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
맨유 즐라탄, 4분 만에 데뷔골 작렬 "환상적인 바이시클킥"(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합류한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4)가 데뷔골을 터뜨렸다.즐라탄은 31일(한국시간) 스웨덴 예테보리 울레비 스타디움에서 열린 갈라타사라이와 친선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4분에 첫 골을 기록했다.즐라탄은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오른발 바이시클 킥으로 연결해 골을 넣었다.슛은 약간 빗맞았지만, 공은 원바운드로 골대 오른쪽에 꽂혔다.그는 전반 45분을 소화한 뒤 교체됐고, 맨유는 5-2로 승리했다.경기 후 즐라탄은 스웨덴 방송 카날5와 인터뷰에서 계약이 임박한 폴 포그바에 대해 코멘트를 남겼다.그는 "포그바가 합류하면 팀의 상황이 더 재밌어질 것 같다"라며 "포그바는 좋은 선수"라고 말했다.팀의 주장 웨인 루니는 즐라탄의 첫 골에 대해 많은 코멘트를 남겼다.그는 "즐라탄의 득점은 정말 멋졌다"라면서 "앞으로 팀 전력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이어 "잉글랜드 축구팬이라면 2012년 11월 스톡홀름 경기를 잊을 수 없을 텐데, 즐라탄이 그때 모습을 맨유에서도 발휘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즐라탄은 2012년 11월 스톡홀름 프렌즈 아레나에서 열린 A매치 잉글랜드 전에서 스웨덴 국가대표로 나와 4골을 넣어 4-2 역전승을 이끌었다.당시 즐라탄은 유연한 몸놀림으로 오버헤드킥으로 득점을 만들었다. 당시 잉글랜드 언론들은 '즐라탄 매직'이라는 표현을 썼다.4년 전 악몽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잉글랜드 언론들은 즐라탄의 맨유 데뷔골을 두고 "즐라탄 매직이 다시 시작됐다"라고 표현했다.맨유를 이끄는 조제 모리뉴 신임 감독은 "현재 선수들은 경쟁 체제에 있다"라면서 "리그, 컵 대회 등 맨유는 새 시즌에 60경기 정도를 치러야 하는데 선수들 간의 경쟁 체제가 팀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31일(한국시간) 스웨덴 예티보리 울레비 스타디움에서 열린 갈라타사라이와 친선 경기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AFP=연합뉴스)
-
의사·간호사 폭행·협박하면 5년 이하 징역(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병원에서 의사와 간호사를 때리거나 협박하면 5년 이하의 징역을 살거나 2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낼 각오를 해야 한다.보건복지부는 의료인 등을 폭행하거나 협박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조항을 신설하는 내용으로 의료법을 개정, 시행에 들어갔다고 12일 밝혔다. 안정적인 진료환경을 조성해 의료인의 진료권과 환자의 건강권을 보호하려는 취지다.개정안은 어떤 누구도 의료행위가 이뤄지는 장소에서 의료행위를 하는 의료인과 의료기관 종사자, 진료를 받는 사람을 폭행 또는 협박해서는 안 되며, 이를 위반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개정안은 환자가 의료인이 아닌 사람을 의료인으로 오인하지 않고 의료인의 신분을 쉽게 확인할 수 있게 의료인과 의대생이 명찰을 반드시 착용하도록 하고 이를 어기면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게 했다.부모가 없는 미혼의 형제·자매도 환자의 증명서와 진료기록부를 열람하거나 사본을 받을 수 있게 했다.의사나 치과의사, 한의사가 자신이 직접 의약품을 조제해 환자에게 내어 줄 때는 약제의 용기나 포장에 환자의 이름과 용법, 용량 등의 사항을 적도록 했다.
-
휴대전화 로밍 정보로 해외 감염병 유입 차단미래부·질본, KT와 스마트 검역 시범사업연말까지 SKT·LG U+와도 시스템 구축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정부가 휴대전화 로밍 정보를 활용해 해외 감염병의 유입을 막는 '스마트 검역 시스템'을 KT[030200]와 함께 구축하기로 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질병관리본부는 KT의 '로밍 빅데이터를 활용한 해외 유입 감염병 차단 서비스'를 2016년 빅데이터 선도 시범사업으로 선정하고 스마트 검역망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스마트 검역망은 이동통신사 가입자가 감염병 위험국가에서 휴대전화를 로밍한 기록이 있으면 관련 정보가 질본에 통보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질본은 이 정보를 활용해 귀국 시 문자 메시지로 주의사항을 공지하고 의사 처방 시 환자의 여행력을 알려주는 시스템에 활용한다. 정부는 시스템 구축을 완료한 뒤 9월부터 KT와 스마트 검역의 시범사업을 가동할 계획이다. SK텔레콤[017670]과 LG유플러스[032640] 등 다른 이동통신사와도 협의를 진행해 연말께는 이통3사 모두를 통한 스마트 검역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방역 당국은 현재 여권정보와 항공사의 항공여행기록(PNR)으로 감염병 위험지역 방문력을 파악해 해외 유입 감염병 관리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귀국 시 여행자에게 문자메시지(SMS)로 주의사항을 공지하고 있고, 위험국가를 방문한 경우 의사 처방 시 의약품 처방조제 지원 시스템(DUR)의 전산시스템에 여행 이력이 팝업창으로 뜨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여권 갱신 간격이 넓어 여권 정보상의 전화번호가 부정확한 경우가 부지기수였고, 항공여행기록에도 휴대전화 번호 정보가 누락돼 있는 경우가 많았다. 또 주 여행지인 위험지역을 방문한 뒤 제3의 국가를 경유할 때는 위험지역 방문 이력을 확인하기 어려웠다. 스마트 검역 시스템을 활용하면 기존 시스템의 이런 단점을 해결할 수 있지만, 해외 여행자가 현지에서 휴대전화 로밍을 사용하지 않으면 정보 파악이 불가능하다는 취약점도 있다. 질본은 "이통사와 협력으로 이전보다 더 신속하게 정확한 해외여행 이력 정보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며 "이통사의 로밍 정보와 함께 여권정보와 항공여행기록 등 기존 정보를 활용해 위험지역 방문 이력을 더 촘촘하게 크로스체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새만금 물막이 10년> ① 글로벌 경제특구로 '시동'산업·관광·농업 복합공간 개발 밑그림 착착 진행한·중 경협단지 성패가 새만금사업 성공 관건 <※ 편집자 주= 한반도 지도를 바꾼 새만금 방조제 물막이 공사가 올해 4월 21일 10년을 맞았습니다. 세기의 대역사(大役事)인 새만금 간척사업은 치열한 찬반 양론 끝에 시작했습니다. '단군 이래 최대 국토 확장'과 '사상 최악 생태파괴'라는 게 두 진영 논리였습니다. 우여곡절을 거쳐 물막이를 끝내고 지금은 종합개발계획을 완성했습니다. 농지를 조성하려던 애초 목적을 바꿔 산업·관광·농업을 아우르는 복합공간으로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동북아 경제중심지를 넘어 글로벌 경제특구로 발전한다는 목표도 세웠습니다. 연합뉴스는 새만금의 과거와 현재를 짚어보고 미래를 조망하기 위한 기획기사 3꼭지를 송고합니다.>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새만금사업은 초대형 국책사업이다. 전북 군산∼김제∼부안 앞바다 33.9㎞를 잇는 세계 최장 방조제를 쌓아 땅 100ha(1억2천만평)를 새로 만드는 공사다. 여의도 면적의 140배 수준이다. 1987년 노태우 당시 민정당 대표가 대선 공약으로 내세워 1991년 11월 착공됐다. 1999∼2001년에는 환경오염을 따져보려고 2년간 방조제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시화호 오염사건이 터지면서 환경 논쟁이 불거진 탓이다. 이후 공사가 재개돼 2010년 4월 '바다의 만리장성'으로 불리는 세계 최장 방조제가 완공됐다. 총 3조원이 투입된 이 방조제는 세계 최장이던 네덜란드 주다치 방조제(32.5㎞)보다 1.4㎞ 더 길다. 기네스에도 공식 등재됐다. 밑넓이가 평균 290m(최대 535m), 높이가 36m(최대 54m)에 달하는 대형 둑이다. 방조제 도로 개통으로 군산∼부안 간 거리가 약 50㎞ 단축됐다. 종전에 1시간 30분가량 걸리던 시간이 20∼30분 정도로 단축돼 지역민 생활ㆍ경제에 큰 도움이 됐다.투입 인력은 총 237만 명, 동원 장비는 덤프트럭, 준설선 등을 합쳐 연 91만대다.전체 토석은 총 1억2천300만㎥다. 경부고속도로 4차선(418㎞)을 13m 높이로 쌓을 수 있는 양이다. 이 방조제가 대한민국 국력과 기술 결정체로 평가받는 이유다. 방조제 안쪽에 형성된 1억2천만평은 산업과 관광, 농업을 아우르는 복합공간으로 활용된다. 방조제 건설이 1단계라면 새만금사업은 이제 내부개발이란 2단계 사업에 시동을 건 셈이다. 방조제로 가뒀지만, 여전히 물에 잠긴 땅도 있어 이를 메워가면서 당장 개발이 가능한 곳부터 내부개발을 해야 한다.내부개발 논의는 새만금사업이 애초 농지 위주에서 복합용도 개발로 전환되면서 본격화됐다. 쌀 자급률이 2000년 이후 100% 이상 달성되자 더는 농지가 필요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내부개발 계획은 첫 번째 밑그림인 새만금 내부토지개발 기본구상안(2007년)에 이어 농지와 기타 용지 비율이 7대3에서 3대7로 바뀐 새만금 내부토지개발 기본구상 변경안(2008년)을 거치면서 구체화했다.2010년에는 새만금 내부개발 기본구상 및 종합실천계획이 발표됐다. 이어 용도별 토지이용과 기반시설 구축 등 개발계획이 한층 세부화된 종합개발계획(MP)이 그 이듬해 확정됐다. 최종 밑그림이 착공 20년 만에 완성된 것이다. 개발 목표도 '동북아 경제중심지'에서 '초국적 경제협력 특구'로 확장됐다.종합실천계획에는 기반시설 계획 및 수질목표와 함께 새만금사업 조기 가시화를 위한 5대 선도사업이 제시됐다. 국내외 접근성 확보를 위해 신항만 건설, 내부간선도로 구축, 새만금 단선철도 구축 등 개략적인 교통계획도 포함됐다.국토해양부, 문화체육관광부, 지식경제부, 환경부, 전북도 등 7개 기관은 용지별 개발 주체로 선정돼 단계별 개발을 맡는다.총 사업비는 국비, 지방비, 민간투자를 합쳐 총 20조8천억원으로 추정됐다.용도별로는 용지 조성 13조원, 기반시설(도로·철도·항만 등) 4조8천억원, 수질 개선 3조원 등이다.종합개발계획은 새만금을 동북아 경제중심지로 조성해 국가발전을 견인하는 명품도시로 개발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다양한 기능이 배치된 명품복합도시를 비롯해 탄소 프리도시, 신재생에너지 메카, 랜드마크로 조성 계획 등이 주된 내용이다.수질보전은 최대 쟁점이다. 목표 수질은 도시용지 3등급, 농업용지 4등급으로 차등 적용했다. 쓰레기와 기름 성분 등 이물질·불쾌한 색깔이나 냄새·거품 등이 없어야 한다는 '심미적 기준'도 더했다. 종합개발계획은 투자자 관심을 끌기에는 한계가 있다.이 때문에 2014년 9월 종합개발계획을 바꿨다. 민간투자를 활성화하고 새만금사업의 조기 가시화를 위한 경제협력특구 조성, 용지체계 개편, 공공부문 참여 등이 핵심 내용이었다.변경된 종합개발계획에서는 ▲ 한중 경협단지 조성 ▲ '사람이 모이는 새만금' 조성(관광명소화) ▲ 새만금 기반시설(동서 2축, 남북 2축, 신항만 등) 조기 조성 ▲ 글로벌 수준의 규제 완화 ▲ 새만금 수질 관리와 만경강ㆍ동진강 하천정비 ▲ 공공부문의 선도적 참여 추진 ▲ 사업추진을 촉진할 거점별 선도사업 추진 ▲ 농생명 용지의 역점 추진 등 8대 선도사업으로 제시됐다.새만금 경제협력 특구는 국내 처음으로, 2014년 7월 열린 한·중 정상회담의 의제로 포함됐던 것이 계기가 됐다. 경제협력 특구는 FTA 체결과 한류 확산, 광활한 부지 등 강점을 활용해 세계 최고수준의 중계생산·무역·관광 중심으로 조성하려는 계획이다. 정부는 우선 한중 경제협력단지를 가시화해 중국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한 후 미국과 EU 등으로 경협특구모델을 확산시켜 나가기로 했다.이를 위해 업종 중심의 8대 용지체계는 경제협력 단지 조성에 유리한 6대 용지체계로 개편됐다.다른 개발특구와 비교해 차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려고 네거티브 규제시스템(규제혁파 시범지구) 등 탈규제, 인센티브 특화 등 새만금만의 차별화된 투자환경 조성을 위한 방안들이 마련됐다. 한·중 경협단지 외에도 한·일 경협단지, 한·미 경협단지, 한·유럽연합(EU) 경협단지 등도 조성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의 거대 경제권 기업들을 유치해 무관세 교역이 이뤄지는 자유무역 허브로 만든다는 게 핵심이다.새만금사업의 성패는 한·중 경협단지의 성공 여부에 달린 셈이다.중국 기업이 새만금에서 제품을 생산했을 때 '메이드 인 코리아'로 중국에 역수출하거나 글로벌 시장으로 나갈 수 있고 반대로 한국 기업이나 유럽·미국 기업이 새만금에 들어와서 FTA(자유무역협정) 환경을 이용해 중국의 커다란 내수시장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새만금 투자 활성화를 위해서는 한·중 산업협력단지, 규제 특례지역 등에 필요한 새로운 제도를 마련돼야 한다"면서 "특히 거대 수요자인 중국의 입맛에 맞는 맞춤형 특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중국 기업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 외에도 노동력 공급 문제, 카지노 허용 문제, 의료법인·학교 등 여러 가지를 국가 차원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중국인의 한국단체여행 체험> ①'싼 여행'에 더해진 '극기훈련'中 국내여행보다 싼 한국여행…화장품·인삼·명품 쇼핑엔 기회韓여행사, 中여행사에 웃돈 줘 유커 유치…부실한 식사 불만도 <※ 편집자주 = 중국에서 한국여행은 국내 여행비용으로 가능한 해외여행 정도로 자리매김해 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인에게 한국여행은 '중저가 관광상품'으로 통합니다. 그런데도 적은 비용으로 해외여행도 즐기고 최고급 쇼핑을 할 수 있어 인기가 여전합니다. 그러나 이런 한국 단체여행은 한국 이미지를 실추시킬뿐더러 재방문율을 떨어뜨림으로써 한국 여행업계 제살깎아먹기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연합뉴스는 저가 단체여행의 실상을 알아보기 위해 중국인을 섭외, 실제 여행에 참가토록 한 뒤 그로부터 생생한 체험담을 들어 작성한 기획기사 2꼭지를 출고합니다.> (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지난 9일 한국 단체여행에서 돌아온 중국인 왕(王·39·여)모씨는 적은 비용으로 잘 놀고 왔지만 쇼핑에 치우친 빡빡한 일정, 입맛을 고려하지 않은 식단 등을 생각할 때 마치 극기훈련을 마친 기분이다.왕씨는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4박 5일간 베이징을 출발, 서울을 다녀오는 단체여행에 참가했던 회사원이다. 그녀는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이 최근 많이 선택하는 한국 저가단체여행을 실제 체험했다. 온라인 여행사를 통해 2천58위안(약 37만원) 요금의 여행상품을 이용했다.사실 이런 요금은 베이징-서울 간 왕복 항공요금에 충당하기에도 급급한 비용이다. 두 도시의 왕복 항공요금이 40만원을 훌쩍 넘는 점을 고려하면 말 그대로 저가 여행이다. 이보다 싼 1천 위안대 단체여행도 있다. 1천 위안대 요금은 베이징이 아닌 톈진(天津)에서 출발해 한국의 청주 등 지방공항을 이용하는 경우다. 여행사가 확보한 비행기 좌석을 소화하기 위해 전세기를 띄울 경우에도 이런 요금의 여행상품이 등장하기도 한다. 한국 단체여행은 요즘 저가여행으로 점차 굳어지고 있다.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일본으로 향하던 유커들이 올들어 한국을 목적지로 많이 선택하고 있지만, 투어비용에서 현격한 차이가 있다. 일본에는 제대로 비용을 내면서 한국에는 추가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행태는 마치 한국인의 동남아 저가 여행을 떠올리게 한다.1일 오전 서울시내 대형면세점에 중국 노동절(30일∼5월 2일)을 맞아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들로 이른 시간부터 북적거리고 있다. 이처럼 중국인의 저가 한국여행이 가능한 '마법'은 쇼핑에 있다.우선 외국 여행은 통상 출발지 국가의 여행사로부터 도착지 국가의 여행사가 수수료를 받고 관광객을 받지만, 중국인의 저가 한국여행에서는 그와 반대로 한국 여행사들이 중국여행사에 수수료를 지불하는 관행이 여전하다.이른 바 '마이너스 투어피'라고 하는 이런 역마진 관행은 한국에서 이미 굳어진 상태다. 한국 여행사들이 단체여행객 팀을 돈을 주고 사는 경우로 1인당 최고 400 위안까지 지불한다. 수수료를 건네고 팀을 사온 뒤 숙박과 식사, 차량, 가이드 비용을 뽑고 수익까지 내려면 관광객들을 쇼핑으로 몰아야 한다. 한국 여행사들은 유커의 쇼핑 액수의 일부를 받는 조건으로 쇼핑 장소를 선택하며, 그 돈으로 유커의 한국 일정에 드는 모든 비용을 충당하고 순이익도 올려야 한다.물론 이런 저가 여행의 '수익 구조'를 유커들이 모를 리 없다. 저가로 여행도 즐기면서, 중국에선 구하기 어려운 화장품·인삼, 그리고 구찌·루이뷔통 등 '진품' 브랜드를 다양하게 구매할 수 있기에 입에 맞지 않는 식사와 불편한 숙소도 마다치 않는 것이다. 특히 저가 여행상품을 이용해 한국을 찾는 일부 유커는 수백만 원, 수천만 원 어치의 명품을 사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편안한 잠자리를 즐기며 좋은 곳을 찾아다니는 여행보다는 쇼핑에 목적을 둔 유커들이 상당하다. 한국여행을 제대로 즐기려는 유커들은 개별 여행을 택한다. 중국 건강보조제품 제조회사 중마이그룹 임직원 4천여명이 6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삼계탕 파티를 즐기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저가 한국여행의 부끄러운 단면이 허다하다.왕 씨도 둘째 날 청와대 뒤편의 한 식당에서 돌솥 비빔밥을 먹다가 함께 간 유커 중 한 명의 비빔밥에서 파리가 나오는 황당한 상황을 목격했다. 한국 가이드의 말이 더 놀랐다. 가이드가 "여름이니 파리가 날아다니는 것은 불가피하다. 주방에서 들어간 것이라기보다는 상차림 과정에서 떨어진 거로 보인다"고 말했기 때문이다.다행히 파리를 먹을 뻔했던 유커는 이번 단체여행에 따라온 중국인 가이드의 조카여서 사건이 더는 확대되지는 않았다.또 다른 한 유커는 비빔밥에 모래가 나왔다면서 비빔밥을 바꿔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왕씨가 참여한 여행팀은 중국의 라오둥제(노동절) 연휴임에도 모두 9명으로 인원이 많지 않았다. 왕씨는 돌솥비빔밥에 채소도 많지 않았고 계란도 올라와 있지 않은 부실한 식사였다고 불만을 표시했다.단체여행객에 제공하는 식단가는 끼니당 3천∼5천원 정도다. 서울 물가수준에 비춰 제대로 한끼를 먹기 힘든 것은 당연하다. 이 식당은 중국인 관광객 전용으로 한국인은 받지 않았고 종업원도 모두 조선족이었다. 도착 첫날 김포공항 부근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들어간 식당은 더 황당했다. 연립주택 2층으로 올라가니 식당 간판도 없이 문앞에 중문으로 '쿵즈자(孔子家. 공자의 집)라고만 쓰여있었다. 이 식당 역시 중국인 관광객에게만 식사를 제공하고 있었다. 4인 한상으로 한국의 전통음식이라는 감자탕을 먹기로 했지만 감자가 보이지 않고 돼지뼈와 콩나물만 나왔다. 유커 중 한 명이 감자탕에 감자가 보이지 않는다고 질문을 하자 파이구(排骨·갈비)탕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것 같다는 설명을 들었다. 역시 부실했다.저가단체여행이 쇼핑을 전제로 한 여행이라는 점에서 그 외의 것들은 무시되기 일쑤다. 이런 과정이 누적되면서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은 더이상 유커들에게 호소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이들이 다녀가는 여행코스도 천편일률적으로 돈이 들지 않는 코스다. 경복궁과 청와대 앞, 광장시장 등을 제외하고는 일정이 대부분 쇼핑으로 짜였다.왕씨는 이틀간 주어지는 자유여행 일정을 위해 여행사가 정해준 이틀간의 투어와 쇼핑 일정을 '인내'했다. 왕씨는 서울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관광지 선택이 가능할 것으로 보지만 여행사들이 이런 부분에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이드의 설명도 형식적인 방문지 소개에 그쳐 처음 한국을 방문하는 유커들이 한국을 알기에는 역부족이다. 이 때문에 중국인을 겨냥한 중저가 한국여행도 다양한 패키지 상품으로 짜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두 나라 간 왕복 항공요금보다도 저가인 여행상품에서부터 적어도 식사와 숙소는 물론 쇼핑을 포함한 일정도 차별화해 다양한 상품을 제시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한국과 중국여행사들의 마진도 '적당히' 챙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지금처럼 중국인의 왕성한 쇼핑 욕구에만 기대어 한국 단체여행 비용이 중국 내 여행 요금 수준이거나 오히려 못 미치는 패키지 상품만을 고수한다면 오래지 않아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다.중국 당국이 자국 내에 면세점을 대거 허가해 중국 내에서도 '진짜 명품' 구매가 손쉬워지면 저가 한국여행의 필요성이 급감할 것임은 자명하다. 중국과 한국 여행업계가 관광객 유치에만 급급해 스스로 제 무덤을 파고 있지 않은지 고민해야 할 단계다.
-
필리핀 다녀온 30대 男 5번째 지카 감염…"상태 양호"(종합)업무 차 필리핀 방문…혈액 검사에선 음성"추가 전파 가능성 극히 낮다"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업무차 필리핀을 방문한 뒤 이달 초 입국한 30대 남성 C(39)씨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로써 한국인 지카바이러스 감염자는 5명으로 늘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C씨는 지난달 27일부터 필리핀 루손섬 바탕가스 지역을 방문하다 이달 4일 국내로 입국했으며 현지 체류 중 모기에 물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C씨는 지난 9일 발진과 함께 관절통, 근육통 증상을 보여 강원도 삼척의 한 의료기관을 찾았다가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돼 방역당국에 신고됐다. 다음날인 10일 검체를 채취해 유전자 검사(PCR)를 실시한 결과, 혈액에서는 지카 바이러스 음성 반응이 나왔으나 소변에서는 양성이 나왔다.질병관리본부는 중앙역학조사관을 파견해 환자의 상태, 감염 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다. C씨의 상태는 양호하나 강원대병원에 입원해 추가 검사를 할 예정이다.C씨는 동행자 없이 혼자 필리핀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입국 후에도 헌혈이나 모기에 물린 적이 없어 추가 전파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설명했다.C씨는 국내에 들어온 후부터 지금까지 발열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앞서 질병관리본부는 감염자의 임상 증상 기준을 '37.5℃ 이상 발열 또는 발진과 함께 다음 증상 중 하나 이상이 동반된 경우'에서 발열 기준을 제외한 바 있다.질병관리본부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의 주요 임상 특징인 발진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경된 진단 기준을 지방자치단체와 의료기관 등에 안내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C씨는 필리핀 입국 당시 지카 감염 주의 안내 문자를 받았으며 의료기관에서도 의약품 처방조제 지원시스템(DUR)을 통해 여행력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지카 바이러스 최근 2개월 이내 발생국가 현황 [질병관리본부 제공]C씨를 포함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한국인 5명은 모두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발생국가를 방문했다가 감염됐다. 브라질(1명), 필리핀(3명), 베트남(1명) 등 총 3개 국가를 통해 감염자가 국내로 유입됐다.지난 5일 기준으로 최근 2개월 이내에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한 국가는 모두 47곳이다. 이 중 유행 국가는 34곳, 산발적 발생국가는 13곳이다.
-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피의자 "어리다고 무시해 살해"(종합)묵묵 부답(안산=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경기도 안산 대부도에서 발견된 토막시신 사건의 용의자 조모씨가 긴급 체포돼 5일 오후 경기도 안산단원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2016.5.5 xanadu@yna.co.kr동거 후배 "말다툼 중 범행·시신 훼손 후 유기" 자백경찰, 대규모 수색·과학 수사로 4일만에 범인 체포 '개가' (안산=연합뉴스) 최해민 강영훈 기자 = 경기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의 피의자 조모(30)씨는 어리다고 무시한다는 이유로 최모(40)씨를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조씨는 시신을 집 안 화장실에서 10여일간에 걸쳐 훼손한 뒤 대부도 일대에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만'에 피의자 검거 =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안산단원경찰서 수사본부는 5일 조씨를 살인·사체훼손·사체유기 등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조씨는 3월 말에서 지난달 초 사이 최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부엌에 있던 흉기로 최씨를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어 10여일간에 걸쳐 시신을 집 안 화장실에서 훼손해 지난달 23일 오후 11시 35분께 렌터카를 이용, 하반신과 상반신을 순차적으로 대부도 일대에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조씨는 경찰조사에서 "(피해자는) 열 살 어리다는 이유로 나에게 자주 청소를 시키고, 무시했다"며 "말다툼을 벌이다가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조씨는 인천의 한 여관에서 카운터 일을 하면서 알게 된 최씨와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올 1월부터 함께 살아왔다고 진술했다.또 도주하지 않고 경찰이 올때까지 집에 계속 머물렀던 이유에 대해선 "이 사건에 대한 뉴스를 보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경찰은 조씨를 상대로 범행경위와 동기 등을 더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앞서 조씨는 이날 오후 1시 50분께 인천시 연수구 자택에서 긴급체포됐다.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용의자 자택(인천·경기=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경기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의 30대 용의자가 5일 긴급체포된 인천 연수구의 자택.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안산단원경찰서 수사본부는 이날 오후 피해자 최모(40)씨의 인천시 연수구 자택에서 피의자 조모(30)씨를 긴급체포, 조사를 벌이고 있다. 조씨는 최씨와 함께 거주해 온 후배로, 집 안에서 최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대부도 일대에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2016.5.5 chamse@yna.co.kr조씨는 최씨와 함께 거주해 온 후배로, 집 안에서 최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대부도 일대에 유기했다고 자백했다.경찰은 최씨의 휴대전화 선불폰에 있는 통화내역 가운데 최근 자주 통화한 대상자를 추려 최씨와 함께 살아온 조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이후 최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과 주변인 탐문 조사 과정에서 현 주거지를 특정해 찾아갔다가 집 안 벽면에 묻은 비산(흩뿌려진) 혈흔을 토대로 조씨를 추궁해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조씨는 별다른 저항없이 검거에 순순히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과정 = 지난 1일 오후 3시 50분께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 내 불도방조제 입구 근처 한 배수로에서 마대에 담긴 신원 모를 성인 남성의 하반신 시신이 발견됐다.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바로 안산단원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꾸린 뒤 형사 120여명을 투입, 대대적인 수사에 착수했다.동시에 경찰 기동대 10개 중대 900여명을 수색에 투입했다.피의자가 검거될 때까지 4일간 연인원 2천600여명을 수색에 동원한 것으로 집계됐다.하반신 시신이 발견된 불도방조제 인근뿐 아니라 섬 전역을 샅샅이 수색하던 경찰은 강풍과 비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도 단 이틀 만인 3일 오후 이곳에서 직선거리로 11㎞나 떨어진 대부도 북단 방아머리선착장 인근에서 나머지 상반신 토막시신을 찾아냈다.재빠르게 상반신을 발견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얼굴 가린 안산 토막살인 용의자(안산=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경기도 안산 대부도에서 발견된 토막시신 사건의 용의자 조모씨가 긴급 체포돼 5일 오후 경기도 안산단원경찰서로 들어서고 있다. 2016.5.5 xanadu@yna.co.kr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상반신 시신 긴급 부검을 의뢰해 사인이 외력에 의한 머리 손상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얻었다.또 경찰청 산하 과학수사관리관을 통해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시신 손가락에서 지문을 채취하는데 성공, 숨진 피해자의 신원을 파악해냈다. 손가락이 퉁퉁 부어 지문채취가 어려웠지만, 손가락 표피를 벗겨내고 속 지문을 채취해 약품처리한 뒤 원래 지문을 복구해내는 방식으로 피해자가 최씨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경찰은 최씨의 신원을 토대로 주거지 파악에 나섰으나 최씨는 주민등록상 주소지를 부모 집으로 해놓은데다 최근 5년여간 가족과 연락을 끊고 지내 현 주거지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경찰은 최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면밀히 분석해 최근 자주 통화한 대상자 몇명을 골라냈다.이 중 범인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 경찰은 최씨와 함께 살아온 후배 조씨의 존재를 밝혀냈다.최씨의 주거지를 찾아나선 경찰은 집 안 벽면에 비산(흩뿌려진) 혈흔을 발견해 조씨를 상대로 추궁, 범행일체를 자백받았다.아울러 시신 발견 현장 주변 CC(폐쇄회로)TV 영상에 찍한 차량 35만여대의 통과기록을 확보해 분석했으며 피의자 행동심리 분석을 위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피의자를 추적해왔다.
-
"또 토막시신"…시화호 이어 이번에도 '방조제'서 발견시화호 토막사건 이후 1년여만에 이번엔 대부도 방조제서 전문가 "범인, CCTV·목격자없고 수색 어려운점 노려" (안산=연합뉴스) 최해민 류수현 기자 = 아내를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내 시화방조제에 유기한 이른바 '김하일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여 만에 인근의 한 방조제에서 또 토막 시신이 발견됐다.시신 유기 사건이 유독 방조제 근처에서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인적이 드물어 일단 목격자와 CC(폐쇄회로)TV가 없을 가능성이 높고, 시신을 여러 곳에 유기할 경우 수습이 어렵다는 점을 범인이 노리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4월 5일 오전 0시께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시화방조제 오이선착장(대부도 방면 4분의 1 지점) 부근 물가에서 여성의 상반신 몸통이 발견됐다. 경찰은 주변지역을 대대적으로 수색, 다음날 오후 시신 머리를 발견한데 이어 같은달 8일까지 4일에 걸쳐 나머지 시신 부위를 수습했다.살인범 김하일(47·중국 국적)은 돈 문제로 다투다 부인 한모(42·중국 국적)씨를 목졸라 살해한 뒤 다음날 시신을 훼손해 시화방조제 인근에 갖다버린 것으로 드러났다.당시 경찰은 순차적으로 수습한 시신을 토대로 한씨의 신원을 확인, 배우자인 김씨의 범행 일체를 밝힐 수 있었으나 시화방조제 인근에 CCTV가 없어서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이번에 시신이 발견된 안산 대부도내 불도방조제 인근에도 CCTV가 없어 경찰은 분석 범위를 넓혀 대부도 주변 통과 차량을 조사하고 있다.1일 오후 3시 50분께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대부도 내 불도방조제 인근 한 배수로에서 발견된 성인 남성 하반신 시신은 옷을 입지 않은 상태로 이불에 싸여 마대자루에 담겨 있었다.발견된 시신이 성인 남성의 하반신인데다, 피부에 문신이나 흉터 등 별다른 특징이 없어 다른 부위가 추가로 발견되지 않는 한, 시신 신원을 확인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경찰 관계자는 "인적이 드문 곳인데다, 주변에 CCTV조차 없어 수사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신원만 확인되면 수사는 급물살을 탈 수 있어 시신의 나머지 부위를 신속히 수습하기 위해 10개 중대 경찰력을 동원, 주변을 대대적으로 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창무 중앙대 산업보안학과 교수(전 한국경찰연구학회장)는 "범인이 시신을 유기하는 장소를 고를 때 보통 자신이 아는 지역에 한 해 접근성이 좋고, 다른 사람들 눈에 띄지 않는 곳을 선택하게 된다"며 "방조제는 민가와 떨어져 있어 인적이 드물고 CCTV도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본인 기준에서 행적이 쉽게 들키지 않는 최적의 장소였을 것"라고 분석했다.이어 "시신을 들고는 오랜시간 걸어다니기는 힘들기 때문에 인적이 드문 장소 중에서도 차량 등으로 접근하기 쉬운 방조제 인근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시신을 여러 곳에 유기하면 수사가 완료될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도 예상했을 것"이라고 전했다.경찰은 김하일 사건 이후인 지난해 6월 지방자치단체 지원을 받아 시화방조제 인근에 CCTV 28대를 설치한 바 있다.설치된 CCTV는 시화방조제 안산방면 출입부에 5대(차량용 2대, 방범용 3대), 시화방조제 12.6㎞ 중 5.8㎞ 지점에 방범용 8대, 오이도 해안로 일대와 주변 골목 초입 등에 방범용 15대 등이다. 이번에 또 유사한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방조제와 같은 시신 유기 범행 예상 지역은 사전에 CCTV를 설치해야 한다는 지적은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됐다.배상훈 서울디지털대학교 경찰학과 교수는 "모든 장소에 CCTV를 설치하는 것은 예산·인력 등 물리적인 측면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시신유기 등 범죄 심리를 억제하는데 CCTV의 역할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라며 "CCTV 설치 및 관리 주체인 행정당국은 치안당국과 협의를 거쳐 방조제 진출입로나 배수구 등 범죄가 예상되는 지점에 CCTV를 설치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설탕중독, 마약처럼 뇌신경 변형…"금연약물 치료 도움"[연합뉴스TV 제공]호주 연구진, 동물실험 결과…"인공감미료도 마찬가지""금연보조제로 설탕중독 비만·건강문제 해결 기대"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호주 연구진이 설탕이나 인공감미료 중독이 니코틴·알코올·마약 중독과 마찬가지로 뇌 신경 구조를 변형시키는 것을 확인했다.또 금연보조제를 이용해 설탕 중독을 치료하는 동물 실험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8일 사이언스 데일리 등이 보도했다.호주 퀸즐랜드공대 임상과학원 매스로어 샤리프 박사 팀은 시판 중인 금연 보조제 성분을 이용해 설탕 중독에 걸린 쥐를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단맛은 뇌의 쾌락 중추를 자극, 신경전달 물질 세로토닌을 분비시켜 기분을 좋게 만든다. 설탕을 장기간 과다 섭취하면 뇌의 보상(쾌락) 중추에 작용하는 도파민이 분비되고 그럴수록 내성이 생겨 더 많은 도파민과 설탕을 몸이 찾게 되는 중독이 나타난다. 이 같은 설탕(단맛)의 역할이 니코틴·알코올·마약 복용 때와 같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다.연구진은 설탕을 장기간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아예 뇌 신경망의 형태가 바뀌며, 이로 인해 식이 장애가 나타나고 중독 때와 유사한 행동변화가 일어남을 동물실험에서 확인했다.특히 설탕뿐만 아니라 사카린 등 인공감미료들도 유사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설탕 과소비가 뇌신경과 심리에 영향을 주고 이것이 다시 설탕을 찾는 정서와 동기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또 설탕은 물론 단맛을 내는 모든 식품의 과도한 섭취는 마찬가지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 연구 결과는 '행동 뇌과학 프론티어즈'(Frontiers in Behavioral Neuroscience)지 최신호에 '설탕의 과도한 장기간 노출이 뇌 측좌핵세포 내 중간가시신경의 형태를 변형시킨다'는 제목으로 실렸다. 연구진은 나아가 설탕 중독을 일어나도록 만든 생쥐에 기존 니코틴 중독 치료 보조제를 투여, 금단증상을 없애며 설탕 섭취를 줄이는 치료에 성공했다는 논문을 과학잡지 플로스원에 게재했다.공동연구자인 퀸즐랜드공대 보건.생의학 혁신연구소(IHBI) 신경과학자 셀레나 바틀릿 교수는 금연보조제로 쓰이는 바레니클린(상품명 챔픽스) 등 '뇌 아세틸콜린 수용체 조절제'(nAChR)가 설탕 중독 치료에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바틀릿 교수는 바레니클린 등이 이미 금연 보조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아 시판 중이어서 이를 설탕 중독 치료제로 인체 임상허가를 받는 일이 어렵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그는 특히 설탕 중독 경고에도 많은 사람이 당분을 계속 과다 소비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 연구결과는 설탕으로 인한 비만과 건강 문제 등을 해결할 새로운 시각과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