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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 프렌즈·사우나토크·쟁반노래방 다시 온다내달 9일부터 3주 연속 '레전드 코너' 방송 KBS 제공KBS 2TV '해피투게더'의 인기 코너였던 '프렌즈', '사우나토크', '쟁반노래방'을 다시 만날 수 있다. '해피투게더3' 측은 27일 "'해피투게더' 방송 15주년을 맞아 다음 달 9일부터 3주에 걸쳐 인기 코너들의 '리턴즈 특집'이 방송된다"고 밝혔다. 다음 달 9일에는 '프렌즈 리턴즈', 16일에는 '사우나토크 리턴즈', 23일에는 '쟁반노래방 리턴즈'가 방송될 예정이다. '프렌즈'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방송된 코너로, 스타들이 졸업 후 연락이 끊긴 초등학교 친구들을 수많은 사람 중에서 찾아내는 과정을 담아내 인기를 얻었다. 약 10년 만에 돌아오는 '프렌즈 리턴즈'는 전현무와 조세호의 초등학교 친구를 찾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재석은 10년 전처럼 MC를 맡고 박명수는 뻐꾸기 방 MC, 엄현경은 조세호 팀의 반장이 된다. 과거 '프렌즈' MC였던 유진도 특별 출연한다. '사우나 토크'는 출연진 모두 사우나 복장을 하고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게임을 펼쳤던 코너로 가장 최근에 종영한 바 있다. '쟁반노래방'은 2001년부터 2005년까지 방송됐다. 밀폐된 노래방 스튜디오 안에서 MC와 게스트들이 동요를 한 소절씩 나눠 부르고 틀릴 경우 전원이 머리에 쟁반을 맞는 코너다. 이 코너는 종영한 TV 프로그램 중 '가장 그리운 프로그램' 1위(출처 온라인 조사회사 PMI)에 꼽히기도 한 만큼 16년 만의 귀환에 기대감이 높아진다. '해피투게더'의 박민정 PD는 "15년이 넘게 '해피투게더'를 사랑해주신 시청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 같은 마음을 담아 옛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특별한 방송들을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해피투게더3'은 매주 목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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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카메라박물관 가보니전 세계 카메라 발자취가 고스란히 있었다 콤파스 Ⅱ 카메라(사진/임귀주 기자) 카메라는 세상을 보여주는 창이다. 1839년 처음 등장한 이후 근현대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 인간의 일상을 렌즈에 담아 기록을 남기는 도구로 활용됐다. 지금은 스마트폰의 핵심기능으로 장착될 정도로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카메라박물관은 전 세계 카메라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카메라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따라가 본다. 1936년 8월 9일 베를린 올림픽 주 경기장에서 손기정(1912~2002)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을 포착한 사진이 있다. 호리호리한 체격의 손 선수는 힘에 부친 듯 이를 악문 얼굴을 오른쪽으로 살짝 젖힌 채 왼손으로 결승선을 감싼 듯 붙들고 있다. 손 선수 뒤편으로 멀리 관중석에 앉은 이들의 형체는 흐릿하게 뭉개져 보인다. 이 사진은 멀리서 망원 렌즈를 이용해 찍은 것으로 보인다. 도대체 어떤 카메라로 찍은 것일까. 경기도 과천에 있는 한국 카메라 박물관에 바로 실마리가 있다. 2층 상설전시실 진열대에 놓인 콘탁스 Ⅱ 라이플은 장총 개머리판에 카메라를 얹은 특이한 형태다. 총을 쏘듯 방아쇠를 당기면 셔터가 작동한다. 흔들림을 최소화해 선수들의 빠른 움직임을 찍기 위해 4대만 특수제작됐다고 한다. 두 대는 훼손돼 사라졌고, 한 대는 어느 수집가가 가져갔는지 종적을 감춰 실물을 볼 수 있는 곳은 세계에서 이곳이 유일하다. 어쩌면 이 카메라가 손 선수의 모습을 담은 주인공인지도 모른다. 한국 카메라 박물관에서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카메라들을 만날 수 있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간직한 카메라와도 조우할 수 있다. 김종세 한국카메라박물관 관장 ◇ 카메라와 렌즈의 세계에 빠지다 한국카메라박물관은 김종세(66) 관장의 집착과 열정의 산물이다. 김 관장 생애 첫 카메라는 일본제 아사히 펜탁스 K2. 1976년 취미로 사진을 배우기 위해 직장생활 두 번째 월급을 털어 샀다고 한다. “처음엔 카메라를 모으겠단 생각은 못 했죠. 판잣집에 살 정도로 생활이 어려웠으니까요. 사진을 배우다가 1980년대 초 제 인생 두 번째 카메라인 독일제 콘타플렉스 BM으로 사진을 찍어보니까 아사히 펜탁스 K2와는 차이가 크게 나는 거예요. 그때부터 카메라에 집착하게 됐습니다. 사실 카메라보다는 렌즈에 집착한 겁니다.” 간판 만드는 일을 하며 비싼 카메라를 쉽게 살 수는 없었다. 하지만 얼마 후 광고대행사를 운영하며 제법 여유가 생기자 본격적으로 카메라를 사들일 수 있었다. 한번 구매한 카메라를 되파는 성격이 못돼 카메라는 자꾸만 늘어났다. ◇ 크리스티 경매장의 '큰손'…120여 개국 다니며 카메라 수집 김 관장은 1989년 디자인학원을 세우기도 했다. “후배들과 사회를 위해 뭔가 해야겠다”는 오래된 생각을 실천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문을 닫아야 했다. 다시 한동안 “뭘 해야 할까?” 고민했다. 취미로 했던 카메라 수집이 떠올랐다. 막연하게 카메라 박물관을 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박물관에 대한 막연한 꿈은 1996년 서울 황학동 벼룩시장에서 우연히 카메라 수집가를 만나면서 구체화됐다. 카메라 박물관 개관을 추진했다는 수집가는 나이가 들고 건강도 좋지 않아 본인 소유 카메라를 싼값에 주겠다고 했다. 좋은 기회였다. 빚을 내서 카메라 400여 대를 사들였다. 1998년부터 영국 런던 크리스티 경매장을 문턱이 닳을 정도로 드나들었다.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카메라를 사기 위해서다. 김 관장은 경매에 나온 카메라 중 30% 정도를 구매할 정도로 카메라 수집에 열을 올렸다. 한번 마음먹으면 반드시 사야 해서 경매 가격이 예상보다 많이 높아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경매장 관계자로부터 “영주권도 주고, 모든 편의를 제공할 테니 런던에 박물관을 열자”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 틈이 날 때마다 오스트리아, 뉴질랜드, 아르헨티나 등 전 세계 120여 개국을 다니며 카메라를 사모았다. 이렇게 사들인 이유에 대해 김 관장은 “박물관 운영자는 컬렉터(수집가)와 다르다”며 “컬렉터는 물건의 환금성이나 되팔았을 때의 이익 여부를 생각하지만, 박물관 운영자는 그 물건이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를 따진다”고 설명했다. 김 관장은 마침내 2004년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본인 소유 건물 지하에 우리나라 최초 카메라 박물관을 개관했다. 2007년에는 좀 더 많은 이들이 찾아올 수 있게 경기도 과천에 새 건물을 짓고 박물관을 이전했다. 2층 상설전시실 ◇ 눈앞에 펼쳐지는 카메라 변천사 서울 지하철 4호선 대공원역 4번 출구 바로 앞에 있는 한국 카메라 박물관은 외관이 독특하다. 카메라 몸체와 렌즈를 절반으로 자른 모습이다. 무한한 우주 공간을 촬영하는 카메라의 단면을 건물에 담았다고 한다. 박물관에는 카메라 3천여 대를 비롯해 렌즈 6천여 점, 유리원판 필름과 초기 환등기, 사진 인화기, 액세서리 등 김 관장이 30년 이상 수집한 보물 같은 카메라와 부속 1만5천여 점이 소장돼 있다. 박물관은 2층, 1층, 지하 순으로 돌아보는 것이 좋다. 2층은 상설전시실로 카메라가 처음 발표된 1839년부터 2000년까지 10년 단위로 카메라 변천사를 살펴볼 수 있도록 전시품이 진열돼 있다. 카메라의 기원과 원리도 배울 수 있다. 카메라의 원조인 카메라 옵스큐라(Camera Obscura)와 다게레오타입(Daguerreotype, 은판사진법) 등 카메라 역사에서 주목할 만한 명품을 만날 수 있다. 해당 시기 국내외 역사가 소개돼 있고, 당시 촬영된 사진도 함께 진열돼 있다. 1930년대 콘탁스 Ⅱ 라이플과 손기정 선수의 베를린 올림픽 당시 모습을 담은 책을 볼 수도 있다. 1907년 영국의 마리온 사가 마호가니 원목으로 만든 명품인 소호 리플렉스도 만날 수 있다. 이밖에 1955년 제작된 남대문 필드, 1960년대 전남 순천에서 제작된 동남 뷰 카메라, 대한광학이 자체 기술로 1976년 내놓은 코비카 35 BC 등 국산 카메라와 기관총 모양 군사용 카메라, 1940년대 일본 해군 카메라도 눈길을 끈다. 스위스제 초소형 스파이 카메라 ◇ 스위스 정밀산업 엿볼 수 있는 기획전 1층은 특별기획전이 열리는 공간이다. 그동안 ‘라이카 카메라 특별전’ ‘라이카 모방 카메라 특별전’ ‘군용 카메라 특별전’ 등이 열렸고, 지난해 7월부터는 스위스 예술품을 만날 수 있는 ‘스위스 카메라 특별전’이 진행되고 있다. 이 특별전은 1944년부터 1989년까지 생산된 알파 카메라가 중심이다. 고급 소량 생산방식을 추구한 알파 카메라는 45년간 40가지 모델, 약 4만2천 대가 생산됐다. 특별전에서는 32개 모델, 110여 점의 카메라와 무비카메라, 주변기기가 전시되고 있다.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모델은 스위스에서 제작하고 영국 콤파스사가 판매한 콤파스 Ⅱ. 담뱃갑 3분의 2 크기의 앙증맞은 은색 카메라지만 카메라의 모든 기능이 함축돼 있을 정도로 정교하다. 1920년대 들어 독일 카메라에 주도권을 빼앗긴 영국이 독일제 라이카를 넘어서기 위해 1938년 4천~5천 대를 생산했다고 한다. 이 카메라는 김 관장의 애장품이기도 하다. “책에서 이 카메라를 보고 아주 마음에 들어 2년간 찾아다녔어요. 구하고 싶은 욕구가 대단했죠. 2000년 열린 크리스티 경매에서 겨우 샀습니다. 예쁘지만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단점은 있죠.” ◇ 가슴을 두드리는 장엄한 톈산산맥 박물관 지하 1층에서는 제9회 김종세 사진전 ‘산세’(山勢)가 진행되고 있다. 카메라 수집가이자 사진작가인 김 관장은 매년 이렇게 자신이 찍은 사진으로 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에서는 중국 신장성에서 바라본 톈산산맥과 주변의 장엄하고 아름다운 풍광을 LED 화면으로 볼 수 있다. 사진전은 오는 3월 말까지 이어진다. 이곳에서는 카메라 관련 체험 학습과 문화 강좌도 진행된다. 카메라의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바늘구멍으로 사진 만들기, 카메라 옵스큐라를 이용한 그림 그리기, 암실에서 진행하는 흑백사진 만들기 등을 통해 카메라의 원리를 이해하고 친숙해지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한국카메라박물관은 매주 월요일과 명절에 휴관한다. 관람 시간은 동절기(11~2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절기(3~10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료는 어른 4천원, 청소년ㆍ어르신 3천원, 어린이 2천원. ☎ 02-502-4123 김종세 사진전 '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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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성 역할 바뀐 안재현·구혜선…싸울 땐 치열하게"안재현-구혜선의 tvN '신혼일기' 3일 밤 첫 방송…"잘 되면 시즌제" tvN 제공눈 내린 강원도 인제 산골집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갇힌 결혼 8개월차 배우 안재현-구혜선 부부. 은행조차 100㎞ 이상 떨어진 오지에서 딱 달라붙어 있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둘이 붙어만 있어도 동화 속의 한 그림이 아닐까 예상되지만, 실제로는 카메라의 배터리를 갈아 끼우러 들어온 제작진도 무시한 채 치열하게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역시나 신혼부부 중 하나였다고 한다.나영석 PD는 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퍼드호텔에서 열린 tvN 새 예능 프로그램 '신혼일기' 기자간담회에서 "카메라가 없는 작은 '비밀의 방'을 마련해줬는데, 싸움이 깊어지면 결국 그 방으로 들어가서 긴 대화를 나누고 나오더라"고 말했다. 싸우긴 자주 싸우는데 길고 긴 대화로 푼다는 게 이 부부의 특징.이우형 PD도 "여과 없이 박 터지게 싸우는 면도 있어 편집할 때 고민을 했다"며 "그런데 이 부부는 고함을 지르거나 하지 않고 비밀의 방에서 6시간 이상 대화를 나누는 등 갈등을 푸는 과정이 좀 특이하다"고 전했다.전통적인 성 역할이 바뀐 것도 안재현-구혜선 부부의 신혼일기를 지켜보는 또 다른 재미다.나 PD는 "털털한 혜선씨는 못질이나 페인트칠 등 힘쓰는 일을 많이 하고, 섬세한 재현씨는 요리하는 걸 좋아한다"며 "또 혜선씨는 혼자 있고 싶어하는데 재현씨는 옆에서 계속 놀아달라고 조른다. 전통적인 부부상과는 좀 다르다"고 설명했다.이 PD도 "재현씨가 몸이 안 좋을 때 삽질을 하고 있으면 혜선씨가 뺏어서 대신 했다"며 "재현씨는 시래기밥 같은 요리메뉴도 척척 해냈다"고 전했다. tvN 제공 부부의 이런 독특한 면은 나 PD의 계획에 없던 프로그램을 탄생시켰다.나 PD는 "보통 어떤 프로그램을 하고 싶어서 출연자를 선택하는데, 이번에는 '신서유기'를 하면서 재현씨가 결혼을 했고 부부와 왕래하다 보니 그들이 사는 방식이 재밌어 보이고, 신혼은 평생에 다시 오지 않는 시기란 생각이 들어 프로그램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게 '소품'을 하나 만들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프로그램이지만 처음 해보는 장르의 예능이다 보니 대규모 프로젝트가 됐다. 실제로 가상 연애나 결혼이 아닌 진짜 연예인 부부의 신혼생활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은 모든 채널을 통틀어 '신혼일기'가 처음이다. 더군다나 안재현과 구혜선을 한꺼번에 예능에서 보는 것도 처음이다.나 PD는 "한정된 공간 속 출연자는 2명뿐이고, 남녀관계를 다루는 예능은 처음이라 쉽지 않은 도전이었고 새로운 시도도 많이 했다"며 "'삼시세끼'와는 다르게 제작진이 거의 개입하지 않았고 영상미도 신경썼다"고 말했다.특히 작곡가 겸 가수 유희열이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을 맡아 한창 막바지 작업 중이라는 소식도 전했다. 나영석 PD(tvN 제공)유부남이 된 지 꽤 됐다는 나 PD는 안재현-구혜선 부부가 사는 모습을 보면서 "오랜만에 옛날 기억으로 돌아가 공감할 수 있었고, 모든 모습이 풋풋하고 예쁘게 보였다"는 소감을 남겼다.그러면서 "프로그램이 잘 되면 시즌2, 시즌3도 찍길 바란다"며 "요새 결혼들을 많이 하시던데 다른 연예인 부부가 와서 찍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촬영장소를 산골짜기로 잡은 건 실제로 안재현-구혜선 부부가 시골에 집을 지으려는 계획이 있다고 사석에서 밝힌 적이 있어 '예행연습' 삼으라는 차원이었다고 한다. 촬영 제의 사흘 만에 흔쾌히 응한 부부에게 제작진이 요구한 건 '아무리 크게 싸워도 집에 가기 없기' 딱 하나. '삼시세끼'나 '신서유기' 같이 미션도 없다. 1박2일간 출타 후 귀가가 늦어지는 남편을 '혼술(혼자 술 마심)'로 기다리면서 "딱 10분만 더 기다려준다"고 곱씹는 아내 구혜선의 모습, 말을 들어줘야 할 때 눈치 없이 이벤트만 고민하며 헛다리를 짚는 남편 안재현의 모습만이 있을 뿐.부부가 기르는 반려견 감자·군밤·순대와 반려묘 안주·망고·쌈 등 동물 식구들의 활약도 재미 포인트 중 하나다.3일 밤 9시 20분 첫 방송. (왼쪽부터) 김대주 작가, 나영석 PD, 이우형PD(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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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들도 뛴다…대선레이스 점화에 막오른 '내조전쟁'2015년 1월 16일 대구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및 최고위원후보 대구지역위원회 합동간담회에서 당대표 후보로 나선 문재인 의원의 부인 김정숙씨가 문 후보를 대신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남편 대신 전국 다니며 '민심잡기'…건강관리하며 '그림자 내조'도 설 연휴를 앞두고 여야 대선주자들의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내조경쟁'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과거에는 뒤에서 조용히 뒷바라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이번 대선을 앞두고는 배우자들의 내조가 각양각색의 면면을 보인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 주자들을 대신해 지역을 구석구석 다니며 소통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 '동지형' 또는 '가교형'과 남편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대언론 활동을 자청하는 '대변인형'도 등장하고 있다. 물론 살인적 일정을 시달라는 남편의 건강을 챙기며 묵묵히 지원하는 '그림자 내조형'이 여전히 주종을 이룬다.◇ 전국을 누비는 배우자들…인터뷰도 마다 안해 =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표의 아내인 김정숙씨는 지난 9월부터 최근까지 매주 빠지지 않고 1박2일로 광주를 찾아 지역인사들과 만났다. 매 방문때마다 호텔 대신 허달재 의재미술관장이 운영하는 '춘설헌'에서 묵고, 대중목욕탕을 다니면서 지역민들의 이야기를 들었다는 후문이다. 또한 여성계, 문화계, 종교계 인사 등과 티타임도 가지면서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호남에서 '반문(반문재인)정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대선승리가 어렵다는 판단 아래 문 전 대표와 호남민 사이의 '소통창구' 역할을 자청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설 연휴 이후에 광주 등 호남 지역뿐 아니라 전국 곳곳을 다니면서 문 전 대표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다는 계획이다.민주당 소속인 안희정 충남지사의 아내인 민주원씨는 언론 인터뷰 요청이 들어오면 응하겠다는 적극적인 입장이다. 지난 22일 안 지사의 대선출마 선언 행사에 참석해서 "남편이 왕자병인 것 같다"는 '디스'로 웃음을 자아내는 등 화통한 성격인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한 여성 월간지와 인터뷰를 한 민씨는 앞으로도 기회를 피하지 않고, 언론과의 소통을 통해 남편의 '매력 전도사'로 나선다는 계획이다.아울러 도정을 병행해야 하는 남편을 대신해 시간의 제약 때문에 미처 발길이 닿지 못한 지역을 찾아다니면서 주민들과 만나는 일정도 검토하고 있다고 25일 안 지사 측 관계자들은 전했다.새누리당 김문수 전 경기지사의 부인인 설난영씨도 노동운동을 함께 하면서 쌓아온 '동지애'를 발휘해 적극적인 내조를 하고 있다.특히 자신의 전남 순천에 남편을 적극 홍보, 여고동창모임·호남향우회 등에도 꼬박꼬박 참석해 정치인 남편의 '인기 관리'를 전담하고 있다고 한다.◇ "건강관리는 나의 몫"…조용한 내조형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부인인 유순택 여사는 조용하고 차분한 '그림자 내조'를 하고 있다.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부인 유순택 여사가 2017년 1월 14일 오후 충북 충주시 충주체육관에서 열린 충주시민환영대회에서 행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실제로 유 여사가 반 전 총장과 함께 대외 일정을 소화한 경우는 지난 12일 귀국 직후 인천국제공항에서의 기자회견과 이튿날 동작 현충원 참배와 고향 방문 일정 등 제한적이었다.대신 남편의 건강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는 후문이다.반 전 총장 캠프의 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유 여사는 반 전 총장에 대한 비판적 보도가 나오더라도 집에서는 반 전 총장이 언급하기 전에 먼저 말을 꺼내지 않는다"면서 "무엇보다 반 전 총장의 마음이 편안할 수 있도록 신경 쓰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의 부인 오선혜 여사도 외부활동에 나서는 일이 거의 없다. 유 의원 스스로 가족을 동원해 유세에 나서는 것을 상당히 꺼리기 때문이다.한 캠프 관계자는 "오 여사는 겉으로 드러나는 외부활동 대신 정치현안에 대해 조언하고 주변 여론을 전달하는 '그림자 내조'에 충실한 스타일"이라고 전했다.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 역시 '조용한 내조' 콘셉트로 낮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김 교수는 지난해 딸 설희 씨와 함께 촛불집회에 연달아 참석했다. 지난 8일에는 친정인 전남 여수에서 마라톤대회에 출전했고, 17일에는 안 전 대표와 함께 화재 피해를 본 여수수산시장을 방문했다. 안 전 대표측 관계자는 "김 교수는 안 전 대표가 2012년 정치를 시작한 이후 소리소문 없이 조용히 돕고있다"며 "지역구인 노원구 상계동 복지관에서 수시로 봉사활동을 하되 화려하게 축사한다거나 사진을 찍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의 부인 김혜경씨는 조용히 이 시장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 전남 진도의 팽목항을 방문해 세월호 유가족을 위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또 지난 15일 광주에서 열린 '손가락 혁명군 출정식', 23일 성남의 시계공장에서 열린 대선 출마행사에도 이 시장과 함께 했다.같은 당인 박원순 서울시장의 부인 강난희씨는 좀처럼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편이지만 지난 19일에는 서울 정동제일교회에서 '사랑의 떡국 나누기'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등 조용히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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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언론과의 혈투' 예고…취임 첫날부터 강펀치 교환"언론이 고의로 취임식 인파 축소·정보기관과 분열 조장"언론은 취임사 난타…"거짓주장으로 기자들 탓한다" 맞받아 21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 주 중앙정보국(CIA) 본부에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EPA=연합뉴스]대선 후보 시절부터 언론과 불편한 관계를 맺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언론을 거세게 비난하면서 앞으로 펼쳐질 '언론과의 전쟁'을 예고했다.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사에 일제히 혹평을 가한 데 이어 대통령이 첫 날부터 거짓말로 언론을 공격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그동안 앙금이 쌓인 중앙정보국(CIA) 본부를 찾아 직원 400여명 앞에서 연설한 자리에서 언론을 공격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그는 자신은 CIA를 좋아하는데 언론이 그와 정보기관 사이에 분열을 조장했으며, 취임식 인파가 적었다고 보도한 언론을 "지구에서 가장 부정직한 인간들"이라고 비난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언론과 전쟁을 벌여왔다"며 "언론은 내가 정보기관과 불화한 것처럼 보도했지만, 여기 가장 먼저 왔기 때문에 그와는 정반대"라고 말했다. 21일(현지시간)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고 브리핑장을 떠나는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AP=연합뉴스]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CIA 방문 이후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첫 공식 브리핑에서 언론이 대통령 취임식 인파 규모를 의도적으로 축소 보도했다고 비난했다.취임식에서 볼 수 있는 인파 중 가장 많은 사람이 모였으며,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취임식 인파와 비교한 사진도 고의로 편집한 사진이라고 주장했다.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요한 날인 취임 후 첫날을 언론에 대한 격렬한 공격을 개시하고 기자들에게 누명을 씌우는 데 썼다고 지적했다.또 대통령이 보낸 스파이서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여러 잘못된 주장을 내세우면서 기자들을 꾸짖었다고 전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기자단으로부터 질문도 받지 않았다.NYT는 "백악관이 국가 통합과 새 대통령의 자신감 구축에 힘써야 할 시기에 신임 대통령과 대변인은 악담과 불평만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후보 시절 보인 싸우기 좋아하는 스타일은 백악관에 입성해서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취임식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인파를 비교한 사진[트위터 캡처]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스파이서 대변인의 브리핑 전문을 인용하면서 미심쩍은 문장마다 주석을 달아 발언의 의도와 진위를 해석했다.브리핑을 시작하면서 스파이서 대변인은 "대통령 활동에 대해 최신 정보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WP는 이를 "내 상사가 시켜서 취임식 인파 규모 문제로 고함을 지르려고 여러분을 모셨다"는 뜻으로 해석했다.언론이 취임식 인파 사진을 고의로 조작했다는 주장에 WP는 스파이서 대변인이 언급한 사진을 제시하면서 "사진 촬영 각도가 다른 점은 숀이 옳았다"고 비꼬았다.또 자신의 취임식 날 워싱턴DC 지하철 이용자가 2013년 오바마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식 때보다 많았다는 트럼프 대통령 측의 주장도 반박했다.WP는 2013년 오바마 전 대통령 취임식과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당일 워싱턴DC에서 지하철을 이용한 사람 수를 각각 78만2천 명, 57만1천 명으로 추산했다.NYT, WP, 로스앤젤레스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의 취임사를 두고 사설을 통해 일제히 실망스럽다는 비판을 쏟아냈다. 이들 언론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의 취임 연설이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에 되풀이된 분열을 조장하는 어구와 별반 다를 바 없다는 취지로 입을 모았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소식을 전한 신문이 놓인 미국 뉴욕의 한 신문 가판대[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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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영·호남·충청 넘나드는 3박4일 광폭행보(종합)17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팽목항 방문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이 3박4일간 영·호남을 아우르는 광폭행보를 펼치며 통합의 메시지를 던진다.반 전 총장은 귀국 닷새째인 16일 오전 경남 거제시의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찾아, 수주절벽과 세계시장 불황으로 지난해 최악의 업황을 맞았던 조선업계 현황을 살펴볼 예정이다. 이어 부산으로 이동해 남구에 있는 유엔 기념공원을 방문, 기념묘지를 참배한 뒤 유엔 기념관 안에서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할 계획이다. 지난 13일 서울 동작구의 김치찌갯집에서 취업준비 대학생과 청년 창업자 등을 만난 데 이어, 이날 부산에서도 대학생들과의 소통을 이어가며 자신에 대한 지지가 상대적으로 약한 청년층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이어 오후에는 부산 깡통시장과 국제시장, 자갈치시장을 연이어 방문해 설 연휴를 앞두고 상인들이 느끼는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시장의 바닥 민심을 훑어볼 예정이다. 또 반 전 총장은 오는 17일 부산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김해 봉하마을로 이동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한다.이어 호남으로 발길을 돌려 전남 진도 팽목항을 방문한 후 인근 명량대첩 해전사 기념 전시관을 방문한다. 이날 숙소는 전남 영암읍 마을회관으로 정했다.18일에는 광주광역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조선대학교를 방문, 강연 및 대학생과의 토론에 나선다. 이날 오후에는 다시 영남으로 넘어가 화재로 큰 피해를 입은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을 위로하고 대구 청년회의소에서 간담회를 연다.19일에는 대전 현충원을 방문해 참배하고 대전 대덕산업단지를 들려 첨단산업 현장을 살펴볼 계획이다.이에 앞서 반 전 총장은 휴일인 15일에는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하는 등 귀국 후 숨 쉴 틈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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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절반크기 얼음덩어리, 남극 빙붕서 분리 임박라르센 C 빙붕 균열 가속도…10% 떨어져 나갈 듯 경기도 면적 절반 크기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가 남극으로부터 떨어져 나오기 직전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서남극 끝자락에 있는 라르센 C(Larsen C) 빙붕(氷棚)에서는 균열이 수년간 서서히 진행됐으나 지난달 갑자기 급속도로 빨라져 "새끼를 낳기 직전"이라고 영국 스완지대학 연구팀이 6일(현지시간) 밝혔다.빙붕은 남극대륙과 이어져 바다에 떠 있는 100∼900m 두께의 얼음 덩어리를 일컫는다. 연구팀에 따르면 라르센 C 빙붕에서는 최근 수주 만에 18㎞가 갈라질 정도로 균열에 속도가 붙었다. 지난해 11월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라르센 C 빙붕의 균열 모습[AP=연합뉴스]약 20㎞만 더 갈라지면 5천㎢ 면적의 얼음 덩어리가 분리될 수 있으며, 수개월 이내에 갈라져 나가지 않으면 오히려 놀라운 일이 되리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현재 균열로 떨어져 나갈 것으로 보이는 부분은 라르센 C 빙붕 전체의 약 10% 정도며, 떨어져 나올 얼음 덩어리는 10대 빙산 중 하나가 될 전망이라고 호주 언론은 7일 전했다.연구팀은 이 얼음 덩어리의 분리가 당장 해수면 온도의 상승을 부르지는 않겠지만, 라르센 C 빙붕의 추가 균열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미국 항공우주국(NASA) 연구진도 지난해 11월 라르센 C 빙붕의 균열을 촬영해 공개한 바 있다. 빙붕의 붕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는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해 그 속도가 빨라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수년간 남극 북부의 빙붕에서는 수차례 분리가 일어난 바 있다. 이들 중 라르센 A 빙붕은 1995년에 무너져 내렸고, 라르센 B 빙붕은 2002년에 급작스럽게 갈라졌다.지난해 11월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라르센 C 빙붕의 균열 모습[AP=연합뉴스]남극 라르센 C 빙붕의 균열이 진행되는 모습[출처: 영국 스완지대학 '미다스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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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알레포, 꼭 다시 돌아올게"…세 母子 눈물의 철수알레포에 사는 어머니 아프라는 15일 아침부터 서둘러 짐을 꾸렸다. 정든 집에 작별을 고하며 두 아들과 함께 마지막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 속 모자는 손가락으로 승리의 '브이'자를 그렸지만, 불안감과 패배감이 뒤섞인 표정을 숨길 수는 없었다.알레포의 한 미디어 활동가는 "아프라와 아이들이 알레포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사진을 찍었다"는 글과 함께 세 모자의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알레포 동부의 한 상점 주인은 가게를 떠나며 격한 감정을 쏟아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한 동영상에서 이 상점 주인은 셔터를 내리고는 그 위에 스프레이로 "알레포, 우리는 돌아올 거야"라고 썼다. 그는 이 동영상에서 "알레포는 우리의 땅이다. 우리는 눈물로 이곳을 떠나지만 머지않아 돌아올 것이다"고 말했다. 부옇게 먼지가 낀 수송 버스의 유리창에는 누군가가 손가락으로 써놓은 "언젠가 우리는 귀환한다"는 아랍어 글귀가 눈에 띄었다. 글귀 너머로는 한 꼬마가 불안한 표정으로 창밖을 응시했다. 알레포 동부를 장악한 시리아군이 동부의 남자들을 벽 앞에 세워놓고 지시를 전달하는 듯한 사진도 공개됐다. 사진 속 알레포 동부 남성 대부분은 긴장한 표정에 두 손을 모아쥐거나 부동자세를 취한 채로 시리아 군인의 발언에 주목하는 모습이다."굿바이 알레포"15일 알레포의 라디오 진행자 타에르 알샤말리가 올린 알레포 동부 주민 아프라 가족. 샤말리는 소셜미디어 계정에 "아프라와 두 아들이 집을 떠나며 마지막 기념촬영을 했다"는 글과 함께 세 모자의 사진을 올렸다. [타에르 알샤말리 트위터 계정 사진]이날 시리아군과 반군의 휴전합의가 복원됨에 따라 알레포 반군과 그 가족 5천명이 철수를 시작했다. 이들은 시리아군이 제공한 버스를 이용해 알레포 남서쪽의 반군지역 이들리브 주(州)로 이동했다. 휴전합의에 따라 반군과 그 가족이 알레포에서 철수했지만, 민간인 5만 명이 공포에 떨며 도시에 남아 있다. 반군 장악 당시 알레포 동부 행정을 관할한 브리타 하기 하산은 이날 브뤼셀의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초대 받아 "국제사회가 구조에 실패한 후 알레포 동부 주민 5만명은 죽음만 기다리고 있다"면서 "국제사회가 연대해 아사드 정권과 이란 민병대가 휴전합의를 존중하도록 해야 하며, 민간인의 안전한 철수가 이뤄져야 한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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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이어 구글도 '가짜 뉴스' 파문 휘말려'트럼프, 힐러리에 득표수도 앞섰다' 허위 정보…선거 결과 검색 최상위 랭크 구글 "허위 뉴스 배포 웹사이트 광고 툴 서 삭제" 즉각 대책 발표 페이스북에 이어 구글의 검색엔진도 '가짜 뉴스'에 무기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이번 미국 대선 기간 페이스북이 허위 정보 유통을 막는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았다는 비판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구글 검색엔진까지도 허위 뉴스 파문에 연루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지난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득표수에서 힐러리 클린턴을 앞섰다는 가짜 뉴스가 구글의 검색엔진에서 관련 뉴스를 검색할 때 상위 순번에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허위 정보의 소스는 '70 뉴스'라는 친 트럼프계 인터넷 사이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뉴스 사이트는 '1인 운영 사이트'인 것으로 알려졌다.실제로 지난 대선에서 클린턴은 총득표수에서는 약 70만 표가량 트럼프에 앞섰지만, 선거인단 확보에서 트럼프에 현저히 밀리면서 낙선했다. 그러나 구글 검색엔진에 이날 오전까지 내걸린 '70 뉴스'의 기사에는 트럼프가 "총득표수에서는 총 6천297만 표를 획득해 6천227만 표를 얻은 클린턴에 앞섰고, 선거인단 수는 306대 232를 기록해 득표수와 선거인단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더버지' 등 미국 IT 매체들은 대선 결과에 대한 구글의 뉴스 검색에서 이 '70 뉴스'의 허위 기사가 버젓이 상위 순번에 올라있었고, 심지어 구글의 가상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에 선거결과를 물었을 때도 이 뉴스의 내용으로 답변이 나왔다고 전했다.구글은 즉각 잘못을 인정했다. 구글 대변인은 "구글 검색의 목적은 가장 연관성이 높고 유용한 결과를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것"이라며 "이번 경우 우리가 명백히 옳지 못했다. 앞으로 우리의 알고리즘을 개선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구글은 '가짜 뉴스' 추방을 위해 "앞으로 구글의 광고 툴에서 허위 뉴스를 게재한 웹사이트는 삭제될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페이스북의 가짜 뉴스로 대선 결과가 왜곡됐다'는 비판론이 대두하자 "우리의 뉴스피드에서 가짜는 1%도 되지 않는다. 그것으로 선거결과가 뒤바뀌지는 않는다"며 적극적으로 반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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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정부도, 지방정부도…韓, 최순실 사태에 '빙하기' 진입하나(종합)'최순실 게이트' 새마을 사업에도 파장, 지방정부 타격 불가피"정국 혼돈 지방정부에는 태풍"…중앙·지방정부 소통 단절 우려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국정 농단 사태가 지방자치단체의 각종 사업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연합뉴스 자료사진]정부도 이른바 '최순실 예산'을 재점검한 뒤 예산을 조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관련 예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국회에 보고한 3천385억7천만원을 포함, 무려 3천569억7천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이런 예산의 일부는 중앙 부처가 자체적으로 깎거나 국회 상임위를 거치며 삭감될 것으로 보이는데,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지자체에도 그 불똥이 튈 수밖에 없다. 박 대통령 퇴진 요구가 거세고 과도정부 수립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정부 부처 장관이 언제 교체될지도 모르는 상황인 데다가 공석인 주요 기관장 임명까지 지연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중앙정부와 지자체 사이의 주요 사업 논의가 제대로 이뤄질까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다. 최순실 사태에서 초래된 '국가 패닉' 상태가 지속한다면 국정 마비는 물론 시·도정 마비까지 초래될 수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정부예산 편성에 차질이 빚어져 국비가 제대로 지원되지 않고 중앙정부와의 협력이 끊긴다면 정국 혼돈이 지방정부에는 태풍으로 몰아칠 가능성이 있다"고 걱정했다.◇ 문화융성·창조경제사업 차질'최순실 게이트'에서 비롯된 파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강원도에까지 미쳤다. 전 세계 스포츠인들의 축제이지만 최씨 개입 의혹이 불거지면서 국비 지원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요즈음 강원도 공무원들은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다. 최씨 개입 의혹으로 평창의 이미지 추락 및 국비 삭감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호송차에서 내리는 차은택씨[연합뉴스 자료사진]강원도는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국비 추가 지원을 건의하고 나섰지만 수용 여부는 미지수다. 최씨와 그 측근 인사들의 관여 의혹에 휩싸인 문화 관련 사업을 추진해 온 지자체의 시름도 두말할 나위 없이 크다.전북도의 역점 사업 중 하나는 '지역거점형 문화창조벤처단지'이다. 내년 국비와 지방비 절반씩 총 300억원을 들여 전주·완주 혁신도시에 문화콘텐츠 제작·사업화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전북도가 문체부에 제안해 추진된 사업이지만, 최씨의 관여 의혹이 불거지면서 중단 위기감마저 조성되고 있다.대전시의 문화창조융합벨트 유치 구상도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고화질 드라마타운 사업과 연계해 문화창조아카데미와 문화창조벤처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씨의 이권 개입 정황이 드러나면서 문체부가 대대적인 예산 삭감을 예고했고 대전시 역시 세부계획 수정에 나서야 할 처지가 됐다.경기도의 K-컬처밸리 사업의 정상 추진 여부도 관심거리다. 차씨는 이 사업을 비롯해 CJ가 참여한 사업에 개입했다는 정황이 포착된 데다가 경기도의 특혜 대부 의혹이 제기되면서 도의회가 특위를 구성, 점검에 나섰기 때문이다. 문닫힌 'K-컬처밸리' 공사현장 출입구 [연합뉴스 자료사진]도는 테마파크 부지를 토지가의 1%인 연 8억3천만원에 50년간 CJ E&M의 자회사인 사업시행자 케이밸리에 대부하기로 계약했다.도는 1% 대부율이 외국인 투자기업에 적용하는 최저 대부율로 법적 문제가 없고 차씨와 접촉한 적도 없다고 부인하지만, 도의회는 위법 사실이 확인되면 관련자들을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대구공항 통합 이전·새마을운동 추진에도 여파 박근혜 대통령이 지시한 대구공항 통합 이전사업과 KTX 구미역 정차 추진에도 최순실 게이트 불똥이 튀었다. 대구공항 위로 나는 전투기[연합뉴스 자료사진]신공항 건설 무산 직후인 지난 7월 11일 박 대통령은 군부대와 민간이 함께 사용하는 대구공항 통합 이전 의지를 밝히자 대구는 환영했다.국방부와 국토교통부 등 중앙부처 조율이 필요하지만 이번 사태에 따른 국정 공백으로 통합 이전이 순조롭게 추진될지 낙관하기 어렵게 됐다. KTX 구미역 정차 추진도 지난달 19일 구미를 방문한 박 대통령의 지시로 시작됐으나 추진 동력을 잃을 가능성이 커졌다.전남도가 추진하는 새마을운동 기념사업에 대한 비판 여론도 조성되고 있다. 영광군 군남면 포천리 일대에서 서남권 새마을운동 기념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5억원의 국비까지 요청했지만 국회 심의를 통과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새마을운동 기념 및 세계화 사업에 대한 최순실씨 개입 의혹이 쏟아지면서 비판 여론이 조성된 탓이다.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해 왔던 '창조경제' 정책에도 최순실 게이트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최씨와 그 측근들이 창조경제 사업에 관여한 정황이 일부 드러나면서다.전남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애초 지난 4일 전남 나주 한전 본사에서 '2센터' 개소식을 계획했지만 연기했고, 대전시의회도 창조경제혁신센터 관련 내년도 예산 15억원의 삭감 여부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인건비를 제외한 운영비·사업비가 필요하냐는 이유에서다.부산시도 창조경제센터 관련 내년도 예산 22억원을 편성했지만, 중앙·지방 매칭 사업인 만큼 중앙정부 예산이 삭감된다면 그에 맞춰 예산을 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순실 무관한 사업에 영향 끼칠라" 지자체 우려 부산시의 걱정은 하나 더 있다. 아시아 한류 종합 축제인 부산 원아시아 페스티벌을 내년에도 개최할 계획인데,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문화 사업이 대폭 축소될 경우 국비 확보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울산시는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예산이 없어 내년도 국비 확보에 차질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어수선한 정국 탓에 중앙정부와 지자체, 중앙정부와 국회의 예산 협의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지진·태풍 피해 관련 예산을 제때 확보해야 하는데 중앙정부에 충분히 설명할 기회가 적어지고 예산 확보가 지연된다면 복구 역시 지연될 수밖에 없다.충북도 역시 최순실씨 관련 의혹이 불거진 사업이 없어 별다른 걱정을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최순실 게이트의 여파로 전국의 문화 사업이 위축되면서 국비 지원액이 감소한다면 충북도 역시 그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할 수 있다는 걱정이 커지고 있다.어수선한 정국 속에 예산안을 충분히 설명할 기회도 적어졌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내각 총사퇴 수준의 거국내각 구성이 이뤄진다면 장관 교체가 불가피하고, 지자체 입장에서는 국비 지원 요청이나 핵심 사업에 대한 정부 지원을 당장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최순실 게이트로 어수선한 정국 속에 국비 지원을 확대해 달라거나 내년도 중점 사업을 협의하자고 나서기가 민망하다고 푸념하는 지방공무원들도 있다. 지금껏 추진해 온 지자체 역점 사업이 장관 교체 등으로 방향이 틀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태풍 피해 본 울산 태화시장 [연합뉴스 자료사진]울산시 관계자는 "울주군과 북구 등은 지난달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큰 피해를 보았는데 예산 논의 지연으로 국비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복구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고 걱정했다. (박창수, 배연호, 백도인, 손대성, 손상원, 심규석, 이재림, 장영은, 최찬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