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英 언론 "美, 해상기반 X-밴드 레이더 한반도에 배치"황정우 특파원 = 미국 해군이 탄도미사일 탐지용 '해상 기반 X-밴드 레이더'(Sea-Based X-Band Radar·SBX)를 북한 해역 바깥에 배치했다고 영국일간 '더 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신문은 미 국방부가 미국을 향하는 북한 핵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 하와이 진주만 기지에서 SBX를 한반도에 배치했다고 보도했다.신문은 SBX가 진주만을 출항한 것으로 보도됐고, 미 정부가 북한 해역 바깥에 배치돼 있다고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현지 주민들이 몇 주일 전에 SBX가 하와이를 떠나는 모습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SBX는 대륙 반대편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 상공의 야구공을 식별할 수 있을 만큼의 탐지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은 올해 들어 지난 1월과 9월 두 차례 핵실험을 강행하고 20차례에 걸쳐 미사일 발사 실험에 나서는 도발을 지속하고 있다. 해상 기반 X-밴드 레이더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이희용의 글로벌시대> 이주민 롤모델 언더우드 서거 100년새문안교회의 첫 예배당이자 언더우드 선교사 사택으로 쓰인 정동 사랑채. [새문안교회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부활절이던 1885년 4월 5일, 일본을 떠나 제물포항에 들어온 한 상선에서 벽안의 두 청년이 내렸다. 미국의 북장로회가 파견한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한국명 원두우·元杜尤)와 미국 감리회 소속의 헨리 거하드 아펜젤러였다. 당시 각각 27세와 26세로 연부역강하던 아펜젤러와 언더우드는 우리나라 최초의 개신교 교회를 열고 성서를 우리말로 번역해 선교의 씨앗을 심는 한편 근대적 교육기관의 효시를 세워 수많은 인재를 배출했다.두 사람이 우리나라를 찾은 최초의 서양인 선교사는 아니었다. 프랑스의 가톨릭 신부 피에르 모방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보다 4년 앞선 1832년, 네덜란드 출신의 개신교 선교사 카를 귀츨라프가 중국 연안에서 풍랑을 만나 충남 보령시 오천면 고대도에 정박했다가 주민들에게 한문 성경을 나눠줬다. 1866년에는 영국 선교사 로버트 토머스가 미국 상선 제너럴셔먼호를 타고 대동강을 따라 평양에 들어왔다가 주민과 갈등을 빚어 선원들과 함께 숨졌다. 1884년에는 평신도 의료선교사인 호러스 알렌이 주한 미국공사관 소속으로 파견돼 갑신정변 때 민영익을 치료한 것을 계기로 왕실 의사가 됐다.그러나 우리나라에 복음을 전파하겠다는 목적을 띠고 입국한 뒤 신도에게 세례를 주고 교회를 세운 개신교 목회자는 언더우드와 아펜젤러가 처음이었다. 출발은 언더우드가 빨랐다. 미혼인 언더우드는 방한 이틀 뒤 서울에 입성했고, 임신 중인 아내를 데리고 온 아펜젤러는 서울의 치안이 불안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본으로 돌아갔다가 5월 3일 다시 제물포로 입항했다. 언더우드는 제중원에서 알렌을 돕다가 정동의 가옥 한 채를 빌려 고아들을 가르쳤다. 이듬해 5월 11일 언더우드학당(구세학당)을 개교했고 1905년 경신학교로 개명했다. 1915년에는 조선기독대를 설립했는데, 1917년 연희전문학교로 인가받은 뒤 해방 후 연희대를 거쳐 1957년 세브란스의과대와 합쳐져 오늘의 연세대가 됐다. 아펜젤러는 1885년 8월 3일 2명의 학생에게 영어를 가르치며 교육사업에 나섰다. 고종은 이듬해 6월 8일 '인재를 기른다'는 뜻의 '배재학당'이라는 교명을 하사하며 격려했다. 1885년 5월 3일 아펜젤러와 함께 제물포항에 발을 디딘 메리 스크랜턴은 이듬해 최초의 여성 근대교육기관인 이화학당을 세웠고, 아들 윌리엄 스크랜턴은 빈민 의료 봉사와 선교에 나섰다.언더우드(원두우) 선교사의 손자인 원일한 교수에게 1973년 9월 김종필 국무총리가 박정희 대통령을 대신해 국민훈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교회를 세운 것도 언더우드가 먼저였다. 1886년 7월 11일 자신의 두 번째 조선어 선생인 노춘경에게 첫 세례를 준 데 이어 1887년 9월 27일 정동의 자기 집 사랑방에서 14명의 교인과 함께 첫 예배를 올렸다. 한국장로회와 새문안교회는 이날을 뿌리로 삼고 있다. 언더우드보다 앞선 1886년 4월 25일 부활절에 주한 일본대사관 직원에게 첫 세례를 준 아펜젤러도 정동의 조그만 집 한 채를 사들여 '벧엘예배당'으로 꾸민 뒤 1887년 10월 9일 첫 예배를 보았다. 한국감리회의 모교회인 정동제일교회의 시작이다. 오늘날 장로교와 감리교는 한국 개신교의 80%를 넘는 교세를 자랑한다. 언더우드는 한국어소사전과 찬송가 등을 펴냈고 아펜젤러, 윌리엄 스크랜턴과 함께 성서번역위원회를 조직해 한글 성경을 보급했다. 이 모임에서 '여호와'를 '상제'로 번역할지 '하나님'으로 옮길지, 'eye of needle'을 '바늘귀'로 할지 '바늘눈'으로 쓸지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빵'은 당시 조선에 없었던 탓에 결국 '떡'으로 표현하기로 결정됐다. 기독교청년회(YMCA) 설립에도 앞장선 1903년 언더우드는 초대 회장을 맡아 청년 운동의 불씨를 지피는 한편 야구·농구·체조 등의 서양 근대 스포츠 보급에 나섰다. 1889년에는 명성황후의 시의로 일하던 제중원의 여의사 릴리어스 호턴과 결혼해 외아들 호러스 호턴 언더우드(한국명 원한경)를 낳았다. 언더우드는 건강이 악화해 1916년 미국으로 돌아갔다가 10월 12일 그곳에서 소천했다. 뉴저지 교회묘지에 묻혔다가 유족의 뜻에 따라 1999년 서울 양화진 외국인묘지로 이장했다. 아펜젤러는 1902년 목포에서 열리는 성경번역자회의에 참석하려고 배를 탔다가 군산 앞바다에서 마주 오는 배와 충돌해 익사했다.언더우드 가문의 3대, 4대, 5대 후손들이 2012년 6월 서울 신촌의 연세대를 방문해 언더우드 동상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연세대 제공]아펜젤러의 아들딸도 일제의 탄압 속에서 배재학당과 이화학당을 발전시키는 데 헌신해 귀감이 됐지만 4대에 걸친 언더우드 일가의 한국 사랑은 실로 놀라운 것이었다. 원한경은 3·1운동 때 제암리교회 학살사건 등을 세계 교회와 언론에 알려 일제의 만행을 규탄했다. 1941년 12월 일본의 진주만 공습 직후 아들 원일한과 투옥됐다가 1942년 강제 추방됐다. 원한경은 광복 후 미국 육군성 통역요원으로 다시 한국 땅을 밟았으나 부인 와그너가 좌익청년들에게 살해되는 아픔을 겪었다. 6·25가 터지자 민간 고문단으로 활약하다가 1951년 2월 부산에서 숨졌다. 장남 원일한은 연희대 교수로 재직하던 중 미국 해군에 입대해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하고 유엔군 정전협상 수석통역장교를 맡았다. 3남 원재한과 4남 원득한도 각각 미군 군목과 통역요원으로 참전했다. 언더우드의 증손자 원한광은 연세대 교수로 재직하다가 2004년 11월 한국을 떠났고, 원한석은 한국에서 경영컨설턴트로 일하며 '퍼스트 무버' 등의 저서를 펴냈다.19세기 말 개화기에 한국 땅에 발을 디딘 서양인 가운데 언더우드와 아펜젤러처럼 불꽃 같은 삶을 살며 헌신한 인물은 드물다. 더욱이 언더우드 가문처럼 100여 년간 누대를 이어오며 기독교정신에 입각해 봉사를 실천한 집안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주민 가족의 롤모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는 12일은 언더우드가 세상을 떠난 지 꼬박 100년이 되는 날이다. 분열과 반목을 거듭하는 개신교단들은 힘을 합쳐 전도에 나선 언더우드와 아펜젤러의 에큐메니컬(교회 일치주의) 운동을 본받고, 학교를 사리사욕에 이용한다고 손가락질받는 몇몇 사학 설립자 집안들은 신교육의 요람을 만든 선교사들에게 육영사업의 참뜻을 배우며, 외국 국적을 병역 기피와 탈세에 이용하는 일부 부유층·권력층 인사들은 언더우드 일가를 보며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정신을 되새길 일이다.
-
태풍 영향 높은 파고…경남 일부 여객선 운항 중단'말라카스'[연합뉴스 자료사진](통영=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제16호 태풍 '말라카스'(MALAKAS) 영향으로 경남 일부 섬 지역으로 오가는 선박 운항이 중단돼 귀갓길 불편이 우려된다.고향 가는 뱃길[연합뉴스 자료사진]통영여객선 운항관리센터는 이날 오전 남해안 일원에 높은 파고로 통영~소매물도, 거제 저구~소매물도를 오가는 첫배를 끝으로 나머지 5차례 선박 운항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현재 남해안 일원에는 백파(하얀 포말 파도) 현상을 보이며 파고가 2~3m로 높다.통영 등 경남 남해안에는 전체 12개 항로, 23척이 하루 100회가량 운항하고 있다.통영여객선 운항관리센터는 앞으로 욕지도로 오가는 선박 운항도 강한 바람과 높은 파고로 운항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했다.남해안 섬 지역을 찾은 귀성객들은 앞으로 태풍 영향권에 더 가까워질 수 있어 귀갓길을 서둘러 줄 것을 관리센터측은 당부했다.현재 경남 통영·남해·사천·고성·진주·산청·하동 등 7개 시·군에는 오전 8시 15분을 기해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
연어축제·국화축제·재즈축제…전국 곳곳서 가을축제 열린다'축제의 계절' 가을 맞아 먹거리·즐길거리 '풍성' (전국종합=연합뉴스) '축제의 계절' 가을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흥겨운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결실의 시기인 만큼 먹거리를 주제로 한 축제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축제와 지역 특색을 살린 다채로운 문화행사도 빼놓을 수 없다. 양양송이축제[연합뉴스 자료사진]◇ 송이·한우·장류·김치…먹는 즐거움은 이곳에서 강원도에서는 양양의 송이와 연어, 횡성의 한우를 즐기는 축제가 이어진다.송이의 계절을 맞아 오는 30일부터 10월 3일까지 펼쳐지는 양양송이축제는 '황금 버섯' 송이의 신비를 보고 느끼는 행사다. 자연 속에서 송이 생태를 관찰하고 채취하는 송이 채취 현장체험과 양양 송이 우수성과 환경보존 중요성을 느끼는 송이 생태견학이 대표 프로그램이다.양양 남대천에서 다음 달 14∼17일 열리는 연어축제는 연어를 통해 삶을 돌아보는 '생명여행'이다. 연어 맨손 잡기와 연어 구워 먹기, 연어요리 강습회가 마련된다.한우의 고장 횡성에서는 오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횡성한우'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횡성한우축제가 열린다. '맛의 고장'이란 명성에 맞게 전라도에서도 음식을 주제로 한 축제가 줄을 잇는다. 순창 장류축제[연합뉴스 자료사진]전북 순창에서는 내달 13일부터 나흘간 장류와 발효 음식의 진수를 맛보는 '제11회 순창 장류축제'가 펼쳐진다.된장, 고추장, 간장 등의 장류를 이용해 쌈장, 김치, 쿠키, 인절미, 비빔밥, 장아찌 김밥 등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전남 담양에서는 23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남도음식문화큰잔치'가 내달 21∼23일 열린다. '자연을 담은 남도밥상'을 주제로 남도를 대표하는 음식전시관과 함께 다양한 건강음식이 선보인다.상달 행렬, 음식경연대회와 시연, 농특산물 판매장터·식자재관, 음식 판매장터, 문화 예술공연도 어우러진다.11월 18일부터 닷새간은 광주 김치타운에서 '광주 세계김치축제'가 진행된다.다양한 김치와 요리 체험, 기획전시, 김치장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다.전국에서 처음으로 먹거리 특구로 지정된 울산의 언양에서는 한우불고기축제가 내달 1일부터 사흘간 펼쳐진다.◇ 억새·올레길·재즈…가을 정취를 느껴보세요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 경기도 가평의 자라섬 일대에서는 다음 달 1일 '제13회 국제 재즈 페스티벌'이 막을 올린다. 올해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은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 교류의 해를 맞아 프랑스 재즈를 재조명한다.프랑스의 대표적 베이시스트 '앙리 텍시에', 파워와 테크닉을 겸비한 드러머 '나누 카체' 등이 집중적으로 소개된다.경기도 고양시 호수공원 일대에서는 다음 달 6∼9일 거리예술 축제인 '2016 고양호수예술축제'가 펼쳐진다. '거리예술로 꽃피는 신한류 문화예술도시 고양'을 주제로 해 총 170회의 공연을 풀어놓는다.다양한 거리무용, 거리극, 이동형 불꽃공연, 마당극, 한국형 서커스 등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무대가 이어진다.내달 21∼22일 열리는 '제주올레 걷기축제'는 선선한 바람과 금빛 억새를 따라 걸으며 제주의 가을을 만끽하는 자리다.축제 기간 제주살이 10년째를 맞은 장필순, 포크 그룹 여행스케치, 성악가 서정학 등이 초등학교, 바다, 오름, 올레길 등을 무대로 다양한 공연을 펼친다. 올레길이 지나는 지역 주민들이 제주의 신선한 재료로 만든 먹거리를 선보이고 제주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해양습지보호구역인 경기도 시흥시 섬말길 시흥 갯골생태공원에서는 갯골축제가 오는 23일부터 사흘간 열린다.악기 만들기, 소금 모으기, 갈대 염색 체험, 곤충오감 체험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40여 가지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여기가 아니면 볼 수 없는 축제랍니다" 김제 지평선축제[연합뉴스 자료사진]국내 최고의 농경문화 체험행사인 전북 김제의 지평선축제가 오는 29일부터 닷새간 벽골제 일대에서 관광객을 맞이한다.직접 아궁이에 불을 때 쌀밥을 지어먹는 아궁이 쌀밥 짓기와 황금 들녘 메뚜기 잡기, 황금 들녘 달구지여행, 도롱이 워터터널 등 다양한 농경문화를 즐기고 농촌생활을 체험하는 70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벼 수확, 탈곡 등의 가을걷이와 새끼 꼬기, 새총 쏘기, 허수아비 체험 등도 괜찮은 즐길거리다.경북 안동 탈춤공원에서는 탈춤페스티벌이 이달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열린다. '스무살 총각탈 각시를 만나다'란 주제로 국내 탈춤, 세계 탈춤, 마당극, 인형극 등 다양한 공연과 탈춤따라 배우기, 세계탈 전시회 등 부대행사가 마련된다. 경남 진주시는 내달 1일부터 16일까지 진주남강유등축제를 개최한다.임진왜란 때 진주 남강에 유등을 띄워 남강을 건너려는 왜군을 저지하는 군사전술로 쓰이고, 진주성 내 병사들이 멀리 두고 온 가족에게 안부를 전하는 통신수단으로 사용한 것에서 유래한 축제다. 남강유등축제[연합뉴스 자료사진]진주성과 남강 일대에 펼쳐지는 각종 유등이 장관이다.경기도 파주시는 6년근 명품 개성인삼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제12회 파주개성인삼축제'를 다음 달 15일부터 이틀간 임진각 광장에서 연다.축제장에는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북쪽과 감악산 기슭에서 생산한 양질의 6년근 수삼 40여t을 시중 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인삼맥주, 인삼두부 등 인삼을 활용한 음식 맛보기와 전통 등(燈) 전시, 주한 외국 대사 초청 인삼 캐기 체험행사, 줄타기 등의 공연도 볼 만하다 경남 마산에서는 전국 최대규모의 단일품종 꽃 축제로 꼽히는 '제16회 마산가고파국화축제'가 10월 29일부터 11월 7일까지 진행된다.오색 국화로 만든 작품 7천600점과 국화 화분 10만 점이 선보인다.충북 청원에서는 '전국 최대 농산물 잔치'로 불리는 청원생명축제가 오는 30일부터 10월 9일까지 열리며, 충남 공주와 부여 일원에서는 오는 24일부터 백제문화제가 펼쳐진다. 부산에서는 다음 달 6일 국제영화제가 막을 올린다. 다음 달 15일까지 계속되는 이 영화제에는 69개국 영화 301편이 상영된다. (백도인 전지혜 손상원 손대성 우영식 배연호 장영은 황봉규 김광호 이종민 변우열 이상현 한종구)
-
4인 닭백숙 16만원, 평상 대여료 10만원…피서지 가면 불쾌하다[연합뉴스 자료사진]"바가지 요금 줄이자"…요금 사전 공개·계도·자정 노력 확산 (전국종합=연합뉴스) 본격적 피서철을 맞아 전국 해수욕장과 계곡 등에는 더위를 피하려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가족, 친구, 연인과 즐거운 마음으로 피서 여행에 나섰다가 불쾌감을 느끼게 되는 게 있다면 바로 현지 상인들의 '바가지 상혼'이다. 관계 당국의 지속적 계도와 상인들의 자정 노력 등으로 주요 피서지의 바가지 요금이 많이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올해도 요금 시비가 곳곳에서 반복되고 있다. 동해안 등지의 일부 해수욕장은 담당 자치단체의 계도와 예약문화 정착 등으로 올여름 들어 바가지 요금 민원이 한건도 제기되지 않는 등 변화도 가시화하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 피서 인파[연합뉴스 자료사진]◇ '바가지 상혼' 시비…"개인 파라솔 금지" 자릿세 승강이 국내 최대 피서지인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해마다 반복되는 숙박·주차요금 바가지 시비는 올해도 마찬가지로 벌어지고 있다.이 일대 특급호텔과 비즈니스호텔 등을 이용할 때 숙박비는 비수기 때보다 2∼3배까지 치솟는다. 피서객들은 극성수기에 빈방을 구하기가 힘들어 비싼 성수기 요금을 주고 이용할 수밖에 없다.해수욕장 주변 사설 주차장 주차요금도 공영주차장보다 배가량 높은 30분에 2천∼3천원을 받고 있다. '피서 1번지' 동해안의 해수욕장에서도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상당수 숙박업소에서 '성수기 요금'이라며 비수기의 2∼3배로 요금을 인상해서 이용객의 불만을 사는 곳들이 있다.피서지 주변 음식점 중 일부 업소는 가격 대비 형편 없는 음식을 내놓거나 메뉴표에 게시한 음식이 없다며 비싼 음식을 시킬 것을 요구해 물의를 빚기도 한다.지난달 중순 강원도 양양의 한 해수욕장 주변 음식점을 찾은 관광객은 "업소가 걸어놓은 메뉴표를 보고 음식점에 들어갔는데 주문한 음식이 너무 부실하게 나와 경찰에 신고까지 했다"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제주도는 관련 조례로 해수욕장 탈의장과 사워장 등의 사용료를 정했지만, 파라솔 대여료나 주차요금은 해수욕장마다 제각각이다.파라솔 대여료를 보면 크기에 따라 5천∼1만5천원 선이지만, 서귀포 중문해변은 3만원에 이르는 등 대여료가 해수욕장마다 최고 6배까지 차이가 난다.중문해변은 게다가 올해부터 주차장을 유료화했다. 주차 시간 3시간에 소형 2천원, 중형 3천원, 대형 4천원을 받고 있다. 시설 관리를 위해 마을회가 운영하며 요금을 받는다고 하지만, 도내 다른 해수욕장 주차장은 무료로 운영되기 때문에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대여료가 '부르는 게 값'이라 생기는 불만도 있다. 최근 제주의 한 해수욕장에 다녀온 박모(30)씨는 "천막이 설치된 평상 대여료가 10만원이라길래 비싸서 망설였더니 7만원에 해주겠다고 하는 등 고무줄이더라"고 말했다.또 제주도 홈페이지 등에는 해수욕장에서 개인 파라솔·돗자리를 설치하지 못하도록 했다거나 가격이 고시되지 않았음에도 자릿세를 내라고 해 불쾌했다는 글이 매년 올라오곤 한다. 대부분 해당 지역 마을회 등이 백사장 일정 구역을 차지해 파라솔 등을 임대하면서 안내가 없어서 빚어지는 일이다.동해안 해수욕장 역시 올해도 개인 그늘막 자릿세 시비가 반복되고 있다. 규모가 큰 해수욕장은 개인이 그늘막을 칠 수 있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주지만 일부 소규모 해수욕장은 파라솔 임대업자들과 자릿세 징수 문제로 시비가 벌어지는 것이다. 계곡 점령한 평상[연합뉴스 자료사진]경기도 양주시 장흥유원지 일대에서는 계곡 주변을 불법 점유한 상인들이 계곡을 막고 사람이 앉을만한 지점에는 빠짐없이 평상을 깔아 놓는다.식당에서 음식을 시키지 않거나 별도의 평상 이용료를 주지 않으면 막무가내로 관람객을 몰아세운다. 울며 겨자 먹기로 음식점에 들어서면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메뉴는 대부분 보신탕이나 닭백숙인데 가족들이 함께 먹을만한 백숙의 경우 4인 세트 기준 12만∼16만원이다.충북의 대표 관광지 단양군에서는 지난 4월 관광시설 사용료 징수 규칙을 개정해 요금을 인상한 뒤 관광객과 주민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지난달 단양 다리안 관광지를 방문한 강모씨는 단양관광관리공단이 운영하는 유료 야영장에 돗자리를 깔았다가 1만원을 내야 했다. 야영장 텐트 및 타프(그늘막) 하루 이용료가 2만원이기 때문에 반값인 1만원을 내라는 것이었다.강 씨는 단양군에 민원을 제기했고, 군은 "징수 규칙에 없는 요금은 받아선 안 되며, 다른 장소로 옮기도록 안내해야 한다"며 주의를 요구하는 공문을 공단에 보냈다.입장료보다 추가로 드는 돈이 더 많아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기도 한다.[연합뉴스 자료사진]주부 김모씨는 최근 1인당 입장료 1만6천원을 내고 여름철에만 반짝 운영하는 인천의 한 워터파크에 입장했다.그러나 가보니 그늘막 텐트를 이용하려면 천막 크기에 따라 1만5천∼3만원을 따로 내야 하고 식사를 하려 하니 바비큐 그릴도 1만원에 따로 사야 하는 등 추가로 드는 돈이 입장료보다 훨씬 많았다.김씨는 "환경부담금도 1명당 2천원씩 받았는데 입장료만 싸게 책정해놓고 자잘하게 받는 게 너무 많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바가지 요금 근절 캠페인[연합뉴스 자료사진]◇ "바가지요금 줄이자"…요금 사전공개, 계도·자정 노력 피서철마다 반복되는 바가지요금 행태를 근절하기 위해 지자체와 유관기관, 업계는 요금 사전공개 등 계도·자정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현장에서는 예약 문화가 정착돼 성수기라고 해서 요금을 더 많이 받을 수가 없다고 말한다.동해안의 해수욕장은 담당 자치단체의 지속적인 계도와 예약문화 정착으로 요금 시비가 많이 줄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시·군 홈페이지에 수두룩하게 올라오던 바가지요금 민원은 지난달 말 현재 한 건도 찾아볼 수 없다.숙박업소의 바가지요금은 대부분 예약 없이 시설을 이용하는 경우에 발생하는데, 예약문화 정착으로 대부분 업소가 예약을 통해 이용객을 받고 있고 예약 당시 요금이 비싸면 손님들이 아예 예약하지 않기 때문에 시비가 확 줄어들었다.부산 해운대구는 바가지 요금을 차단하고자 해수욕장 주변 110개 숙박업소의 요금을 구청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성수기 숙박요금 사전공개'와 공정거래 표준 약관을 기초로 한 '숙박요금 소비자 환불' 등을 시행하고 있다.구는 숙박요금을 사전에 게시하지 않는 업소에 대해서는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내린다고 경고했다. 또 해수욕장 주변에 바가지요금을 받지 말자는 현수막을 내걸고, 소비자단체 등과 합동으로 단속·계도활동을 벌이고 있다.충남 대천해수욕장 일대도 마찬가지다.해수욕장 인근 D호텔의 경우 46개 객실이 이달 4일까지 모두 예약이 끝난 상태다. 객실 요금은 요금표를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해 놨기 때문에 성수기라고 더 받을 수가 없어서 피서객과 마찰은 없다고 호텔 측은 설명했다.이처럼 업소별 요금표를 게시해 놓기 때문에 피서철이라고 부당하게 요금을 더 받을 수 없다고 업계 측은 설명한다. 관할인 충남 보령시에도 올해 접수된 바가지요금 신고가 없었다.대천해수욕장 Y횟집 관계자는 "음식값을 게시해 놓기 때문에 피서철이라고 해서 평소보다 올려받지 못한다"며 "간혹 일부 업소에서 서비스 문제로 손님과 옥신각신하는 경우는 있다"고 말했다. 외부에 가격표 부착해 놓은 삼양검은모래해변 계절음식점 제주도 내 해수욕장에도 파라솔, 튜브 등 피서 용품 가격과 부당 가격 신고전화 연락처가 적힌 안내 게시판이 부착돼 있다.해수욕장에 마련된 계절음식점도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외부에 가격표를 부착해놔서 피서객들이 가격대를 보고 음식점을 이용할지 결정할 수 있다. 가격대를 보면 매운탕 3만원, 백숙 4만∼5만원, 주류 4천원 등 도내 다른 식당과 많이 차이 나지 않는다.경북 울릉도는 육지와 거리가 먼 섬 지역 관광지에서는 생필품 운반비가 덧붙여져 물가가 비싼 편임에도 바가지요금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생필품 가격이 육지보다 10∼20%까지, 상하기 쉬운 채소와 과일들은 30%가량 비싸서 관광객이 느끼는 체감물가가 비싸고 사정을 모르는 일부 관광객들의 불만도 나온다.울릉군은 육지보다 물가가 다소 비싼 데다 일부 바가지요금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하고, 바가지요금 신고가 들어오는 일은 거의 없지만 일단 신고가 들어오면 그때마다 현장에 나가서 중재하고 이런 실정을 설명하고 있다.경북 포항시도 해수욕장과 관광·유원지 등 33곳을 대상으로 피서철 바가지요금 단속과 원산지, 옥외가격 표시제 이행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5개팀 14명으로 합동점검반을 편성해 해수욕장, 유원지, 계곡 등 피서지 물가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외식비, 숙박료, 피서용품 등 부당요금 신고센터도 운영하고 있다.경남 거제시 역시 시내 17개 해수욕장의 바가지요금 행위에 대해 적극적인 단속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구조라해수욕장과 학동흑진주몽돌해변 일대에서 물가안정 및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통해 해수욕장 주변 마트, 식당, 숙박업소에 바가지요금 근절 등을 당부했다. (공병설 이경욱 이은중 이종건 임상현 조정호 최은지 최재훈 전지혜 기자)
-
대구 달성 37.8도…강원영동 제외한 전국 폭염특보(종합)더위야!가라! (포천=연합뉴스 ) 이희열 기자 =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계속되면서 전국 곳곳에 열대야까지 나타나고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과 주말이 겹친 30일 백운계곡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에 여념이 없다. joy@yna.co.kr대전·광주 등 올 들어 최고기온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채새롬 기자 = 서울과 부산, 세종 등 일부 지역에 폭염특보가 추가로 발령되면서 강원 영동을 제외한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기상청은 31일 오후 4시를 기해 충남 공주시, 세종에 폭염 경보를 발령하고 강원 영월군·화천군 등, 충남 태안군·당진시 등, 충북 청주시·보은군 등에 폭염 주의보를 발령했다.앞서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부산·대전과 전북 고창군·부안군, 경남 의령군·진주시, 충북 영동군, 전남 여수시·장흥군·영암군·함평군 등에 폭염 경보를, 서울과 경기도 대부분 지역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강원 영동을 제외한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폭염 경보가 내려진 지역은 대전, 부산, 대구, 울산, 광주시와 경북, 경남, 제주도, 전북, 전남, 충북, 충남 일부 지역 등이다. 이같은 '찜통더위'로 이날 충청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올 들어 가장 높은 최고기온을 기록한 곳도 여러 곳이다.대전 34.7도, 충남 부여 34.3도, 광주 36.0도, 경남 창원 36.7도, 합천 36.5도, 경북 의성 36.0도, 상주 35.9도 등을 기록했다.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무인 자동기상관측망(AWS) 측정으로는 대구 달성 37.8도, 창녕 37.5도, 광양 37.0도, 보성 복내 36.9도 등 37도 내외까지 올랐다.국민안전처는 "폭염특보가 발령됐을 때는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고 물놀이 안전 등에 유의해야 한다"며 "노약자들은 야외 활동을 자제해야 할 것"이라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습한 상태에서 우리나라를 덮으면서 서울은 최고 기온 30도 초반의 습한 무더위가 계속되겠다"며 "장마 전선은 현재 북한 쪽에 머물고 있고 이동 경로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폭염경보는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상태가, 주의보는 33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
"휴가 다녀오겠습니다∼" 폭염 속 해수욕장·계곡 '인산인해'"더위야 물렀거나" 전국 곳곳 물놀이 축제…주요 고속도로 '몸살' (전국종합=연합뉴스) 장마가 끝나고 무더위가 예고된 7월 마지막 주말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다.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30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2016.7.30전국 산과 바다, 유원지는 폭염을 피해 휴가를 즐기려는 피서객들과 이들이 풀어놓은 설렘으로 가득 찼다.더위를 쫓는 축제가 열린 계곡과 호수에도 인파가 몰려 주요 고속도로는 나들이객 차량으로 몸살을 앓았다. 31일 8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는 부산은 오전부터 해수욕장마다 피서객으로 북적거렸다.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은 알록달록한 파라솔 아래에서 더위를 식히고 물놀이를 하는 피서객으로 인산인해다.전날 해운대해수욕장에는 개장 이후 최대인 60만 명의 인파가 몰린 것으로 집계되는 등 광안리 75만명, 송도 40만명, 송정 20만명 등 부산지역 7개 공설해수욕장에 200만명이 찾았다. (구례=연합뉴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 지난 30일 오후 폭염특보가 내려진 불볕 더위 속에 전남 구례군 토지면 지리산 피아골계곡에서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2016.7.31 [전남 구례군 제공=연합뉴스]본격적인 휴가철과 맞물려 부산 해수욕장은 이번 주와 다음 주 피서객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동해안 92개 해수욕장에는 전날 114만여 명이 찾은 데 이어 이날 역시 100만 명 이상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제주의 이호테우해변과 해비치해변, 금능으뜸원해변을 찾은 관광객들은 물놀이와 보말·조개잡이 체험, 승마 체험, 맨손 광어 잡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통해 더위를 이겨냈다.경남 거제 학동 흑진주몽돌해변과 구조라·와현 모래숲 해변 등 거제지역 해수욕장과 남해 상주 은모래비치, 경북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 일대에도 피서객 발길이 이어졌다.계곡과 호수에서는 시원한 물놀이 축제가 열렸다.충주시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 일원에서 전날 개막한 충주 호수축제에는 수천 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찾아 다양한 물놀이로 더위를 식혔다. (충주=연합뉴스) 충북 충주시 탄금호 국제조정경기장 일원에서 30일 개막한 충주 호수축제에서 시민들이 물놀이로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16.7.31 [충주시 제공=연합뉴스]탄금호에서 열린 카약, 카누, 바나나보트, 땅콩보트 등 수상레포츠 체험 행사와 이색 창작 보트 경주대회에도 많은 사람이 몰렸다.하동 송림공원과 섬진강에서는 섬진강 재첩축제가 열렸고 함양 상림공원에는 산삼축제가 막을 올렸다.원앙폭포가 있는 서귀포 돈내코 계곡에서는 '원앙축제'가 30·31일 이틀간 열려 축제장을 찾은 사람들은 자연해설사와 함께 하는 돈내코 계곡 답사, 물총과 물풍선 싸움 놀이, 원앙 커플 콘테스트, 종이배 레이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겼다.경기 용인 캐리비안베이와 경북 경주 캘리포니아비치 등 워터파크에는 휴가를 멀리 떠나지 못한 시민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뤘다.피서 행렬이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면서 주요 고속도로에서는 오전부터 지체와 정체가 빚어졌다.한국도로공사는 이날 하루 전국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은 평상시 일요일 수준인 390만대보다 10% 이상 많은 432만대 수준으로 예상했다.서울춘천고속도로 동홍천방면 화도∼서종 10㎞ 구간에서는 차들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피서객들이 몰리면서 동해안 7번 국도와 해수욕장 진입로 주변은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교통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된 30일 오후 영동고속도로와 연결되는 신갈분기점 인근 경부고속도로가 피서를 떠나는 차들로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 2016.7.30경부고속도로는 부산방향 잠원나들목∼반포나들목 0.9㎞ 구간과 서울방향 기흥동탄나들목∼수원신갈나들목, 양재나들목∼서초나들목 총 7.7㎞ 구간에서 정체가 시작됐다.서해안고속도로는 서울방향 일직분기점∼금천나들목 3.5㎞ 구간이, 중부내륙고속도로는 양평방향 선산휴게소∼상주터널남단 2.9㎞ 구간에서 거북이걸음을 하고 있다.교통 상황은 갈수록 나빠져 곳곳에서 자정까지 정체가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 공사의 예측이다. 공사 관계자는 "특히 정오나 오후 1시께 출발해 영동고속도로·서울양양고속도로로 귀경하는 이용객이 가장 극심한 차량정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오히려 느지막이 오후 6시 이후 출발하는 편이 그나마 정체를 덜 겪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권영전 공병설 김선호 이덕기 변지철 황봉규 최종호)
-
올랜도 테러범, 게이클럽 최소 3년 출입…수사 새 국면(종합)"동성애 데이팅앱 이용" 사용…"게이 맞다" 동창 증언도 나와 FBI, 과거 게이바 출입 기록·정확한 범행 동기 조사 착수 (로스앤젤레스·서울=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김남권 기자 =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격 사건으로 기록된 '올랜도 참사'의 테러범 오마르 마틴(29)이 광란의 살육 현장인 게이 나이트클럽 '펄스'를 수년간 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또 남성 동성애자(게이)를 위한 만남 애플리케이션(앱)도 사용했다는 목격자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들의 증언과 언론 보도를 토대로 마틴의 과거 게이 클럽 출입 기록을 조사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캐내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미국 언론과 수사 당국은 마틴이 남자끼리 입 맞추는 것에 분노했다던 마틴 아버지의 증언과 범행 직전 수니파 급진주의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서약한 사실, IS 추종의심자로 이전에도 FBI의 조사를 받은 내용 등을 근거로 성 소수자를 향한 증오 범죄 또는 국외 테러 단체와 연계한 자생적 테러 쪽으로 수사의 초점을 맞춰왔다.그러나 마틴이 게이 클럽을 정기적으로 드나든 '면식범'이라는 정황이 속속 밝혀짐에 따라 범행 동기는 오리무중에 빠졌다.펄스 방문이 범행을 위한 계획적 답사였는지, 자신의 욕구 분출을 위한 일반적인 왕래였는지도 현재로선 불분명하다. 올랜도 테러범 오마르 마틴 [AP=연합뉴스]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와 올랜도 센티널, 공영방송 NPR 등에 따르면 마틴을 펄스에서 자주 목격했다는 증언이 쏟아졌다.먼저 지역 일간지 올랜도 센티널은 펄스에서 마틴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이 최소 4명은 된다고 보도했다.타이 스미스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펄스에서 종종 술에 취해 큰소리를 지르고 적대적으로 행동하는 마틴의 모습을 봤다"고 전했다. 스미스와 게이 커플인 크리스 캘런도 캐나다 언론에 마틴을 펄스에서 수차례 봤다면서 이 클럽을 방문하는 이성애자도 있어 마틴의 성 정체성에 대해선 따로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스미스는 "마틴이 엄격한 아버지 탓에 집과 가족들이 있는 곳에선 술을 마실 수 없었다"고 덧붙였고, 캘런은 "마틴이 최소 3년간 펄스를 드나들었다"고 추정했다.마틴을 제법 알던 두 커플은 그가 칼을 집어 들어 다른 클럽 방문객을 위협한 것을 보고 거리를 두기로 했다고 소개했다.또 다른 펄스 고객 케빈 웨스트는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1년 전쯤 게이들을 위한 만남 앱을 통해 마틴을 만났고 한동안 연락을 안 하다가 총기 난사 발생 한 시간 전인 12일 오전 1시께 마틴을 펄스 앞에서 만났다고 했다.친구를 클럽에 내려준 웨스트는 짙은 색 모자를 쓰고 휴대전화를 들고 길을 건너던 마틴을 한눈에 알아봤다면서 자신을 지나치던 마틴과 인사를 주고받았다고 덧붙였다.웨스트는 총격 테러 직후 수사 기관이 용의자 얼굴을 공개하자 인근 경찰서로 달려가 마틴임을 확인하고 휴대전화기와 게이 만남 앱 로그인 정보를 FBI에 제공했다고 말했다. 펄스의 단골인 코드 세데뇨도 1년 전 만남 앱을 통해 알게 된 마틴이 수년간 그곳에서 앉아 술을 마시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전했다. 세데뇨는 "그가 앱에서 얼굴을 공개했기 때문에 알아보기 너무 쉬웠다"고 강조했다. NPR은 마틴의 범행 동기가 안갯속에 파묻혔다면서 "그는 게이인지 양성애자인지 자신의 성 정체성을 확실히 밝히지 않은 사람이며, 다른 범행 동기를 지녔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수사 당국은 여러 정황이 혼재한 상황이라 마틴이 정신적인 문제를 겪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마틴이 게이라는 학교 동창과 지인들의 증언도 나왔다.인디언 리버 지역대학(커뮤니티 칼리지)의 친구인 한 남성은 지역 신문 팜비치포스트에 마틴과 "몇몇 게이바를 함께 갔다"며 커밍아웃을 하지 않았을 뿐 그를 게이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마틴의 전 아내 시토라 유수피는 CNN머니 인터뷰에서 '마틴이 게이냐'는 물음에 몇 초간 침묵한 뒤 "나는 모른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마틴의 아버지 세디크 마틴은 아들의 게이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가 게이면 왜 그런 짓을 했겠느냐"고 반문했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한편, 마틴이 현장에서 사살됨에 따라 그의 휴대전화가 연계 세력, 배후, 범행 동기 등을 밝힐 핵심으로 떠올랐다.CBS 방송은 마틴이 찍어서 올린 셀카 사진을 볼 때 그가 생전에 애플의 아이폰이 아닌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아이폰보다 보안 수위가 높진 않다고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은 보도했다. 올랜도 총격 현장[AP=연합뉴스]
-
오바마 정부,"중동·아프리카 극단주의 분쇄엔 역시 '특수부대'"이라크, 시리아, 리비아, 소말리아 등서 '소규모 전' 진행ISㆍ알카에다 세력 확장에 해결사로 동원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특수부대에 대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정부의 의존도가 점점 커지고 있다.이라크와 시리아 외에도 리비아, 소말리아, 서아프리카, 예멘 등에서 빠르게 세력을 확장하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국제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질주에 쐐기를 박고 대규모 파병에 따른 여러 위험을 줄이려면 개인기가 뛰어난 소규모 특수부대 동원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다.CNN 방송, 워싱턴 포스트(WP) 등 미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행정부는 고난도의 대테러전 수행을 전문으로 수행하는 합동특수전사령부(JSOC) 소속 최정예 소수 정예 팀을 소말리아, 리비아, 서아프리카, 예멘 등에 잇따라 급파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조직원 소탕에 나섰다. 알카에다 창시자인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해 유명세를 구가한 해군 특수전개발단 '데브그루'(DevGru, 네이비실 6팀)과 델타포스를 주축으로 하는 이들 팀은 현지 관련 부대들에 대한 타격 목표 정보 지원을 표면으로 내세우지만, 실상은 직접타격(DA) 임무를 수행한다는 게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훈련 중인 미국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대원[위키피디아 제공]오바마 행정부는 중동과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이들 특수부대를 동원해 소규모 비밀전을 벌여왔다.◇ 소말리아… 알카에다 추종 알샤바브 무력화에 주력 소말리아 내전 당시 군벌 체포 작전을 실화로 한 영화 '블랙호크다운'의 주 무대인 소말리아는 알카에다 지부 격인 알샤바브 세력이 골칫거리다. 한국인 여성 한 명을 포함해 63명의 목숨을 앗아간 케냐 수도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2013년 9월) 등 여러 차례의 살상 극을 자행한 알샤바브에 맞서 미국은 JSOC 소속 파견팀과 무장 무인기(드론) 등을 동원해 본격적인 무력화 작전을 벌여왔다. 지난 3월에는 수도 소말리아의 알샤바브 훈련소에 대한 공습으로 적어도 150명의 조직원을 사살한 데 이어 지난 12일에도 소말리아 서부 지역의 근거지를 우간다군과 함께 기습해 상당한 전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 모가디슈에서 무기를 들고 행진하는 소말리아의 급진 이슬람 무장조직 알샤바브[AP=연합뉴스 자료사진]현재 소말리아에 파견된 미군은 JSOC 소속 파견팀과 이들을 지원하는 병력 등 50명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서북부와 북동부에 전초기지 운영하면서 우호 세력 규합IS가 미국, 영국, 러시아, 프랑스 등의 잇따른 집중공격으로 주 활동지인 시리아에서 축출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가장 유력한 대체지로 떠오른 것이 리비아다. 최고 통치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이끌던 정권이 지난 2011년 '아랍의 봄' 여파로 붕괴한 데다 2014년 총선에서 이슬람계와 비이슬람 계로 나뉘어 사실상 2개의 정부가 들어서면서 혼란이 가중된 리비아 사태를 IS가 놓치지 않았다. IS는 지난해 중부 지중해 연안도시 시르테를 점령하는 등 빠른 세력 확장에 주력해왔다.이와 관련해 미국은 지난해 말 서북부 미스라타와 북동부 벵가지에 특수부대 전초기지를 세운 데 이어 JSOC 소속 25명 규모의 작전팀을 투입했다고 WP는 전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IS 척결의지를 재확인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EPA=연합뉴스 자료사진]전초기지에 배치된 인원은 25명가량으로 이들은 유엔이 중재하는 리비아 통합정부의 편에 서서 IS에 맞설 현지 세력을 물색해 대규모 군사작전과 추가병력 투입에 대비해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WP는 전했다.피터 쿡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구체적 정보를 공개할 수는 없다면서 "안전하고 안정된 환경을 되찾는 것을 돕기 위해" 미군 관계자들이 여러 리비아인과 정기적 만남을 갖고 있다고만 밝혔다.미 국방부는 리비아 내 IS 시설 30∼40곳에 대한 정밀폭격 계획을 마련하는 등 다양한 군사적 옵션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아프리카서 여학생 집단 납치 주범 보코하람 추적ㆍ무력화에 주력 미국은 나이지리아 여학교를 기습해 학생 200명을 한꺼번에 납치하고 IS를 능가하는 무자비한 테러를 저질러온 서아프리카의 이슬람 급진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 지휘부 추적과 인질구출 등을 위해 JSOC 소속 특수부대원 등 300여 명을 카메룬에 파견했다.이들 병력은 정찰 드론을 운영하면서 니제르, 나이지리아 등 역내 군경에 대한 정보제공 등 지원활동을 하는 한편, 제한적으로 IS를 추종하는 보코하람 조직원들에 대한 타격 활동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아직 성공적인 인질 구출작전은 보고되지 않았다. 미국은 또 내전을 겪은 예멘에 파견된 사우디아라비아군과 아랍에미리트(UAE)군 지원을 위해 JSOC 소속 소수의 작전팀을 파견해 정보제공의 간접 지원활동을 하고 있지만, 정확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
전국 뒤덮은 황사에 곳곳 미세먼지 주의보…내일까지 극심미세먼지로 뒤덮인 서울(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23일 오전 서울 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가 뿌연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6.4.23 seephoto@yna.co.kr(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황사가 나타나 미세먼지도 극성을 부리고 있다.일부 지역은 앞을 제대로 볼 수 없을 만큼 하늘이 뿌옇다.23일 기상청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을 기해 서울, 경기, 인천, 강원, 경북, 충북 내륙 곳곳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효돼 있다. 미세먼지 주의보는 미세먼지 농도가 시간당 평균 120㎍/㎥ 이상으로 2시간 동안 계속될 때 내려지고, 85㎍/㎥ 이하로 떨어지면 해제된다.오후 3시 현재 1시간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 현황은 서울 142㎍/㎥, 백령도 258㎍/㎥, 춘천 130㎍/㎥다.이밖에 안면도 165㎍/㎥, 군산 224㎍/㎥, 광주 161㎍/㎥, 울산 281㎍/㎥, 대구 260㎍/㎥, 진주 258㎍/㎥ 등 곳곳이 높은 미세먼지 농도를 보이고 있다.기상청은 "20일부터 22일까지 몽골과 내몽골고원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기류를 따라 우리나라 상공을 지나면서 영향을 주고 있다"며 "24일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24일까지 일부 지역에서는 짙은 황사가 계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황사가 심할 때는 황사가 실내로 들어오지 않도록 창문을 점검하고, 외출 시 황사마스크 등을 준비해야 한다. 또 어린이나 노약자는 외출을 자제하고 축산 농가에서도 축사 및 시설물을 점검하는 등 대비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추가 발원 여부와 기류에 따라 황사가 나타나는 지역과 강도, 지속시간의 변동성이 크겠다"며 "앞으로 발표하는 기상정보를 참고해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