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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최악'테러 공연장 100명등 150여명 사망…극단이슬람 추정(종합2보)올랑드 비상사태 선포·국경봉쇄·G-20 참석 취소전세계 충격·일제히 테러 규탄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사상 최악의 동시 다발 총격·폭발 테러가 발생해 100여 명이 숨졌다.지난 1월 파리에서 '샤를리 에브도' 테러가 일어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파리 도심에서 발생한 대형 테러로 프랑스 사회는 물론 전세계가 충격에 빠졌다.이날 오후 10시께 파리 시내 10구, 11구 극장과 식당에 무장 괴한이 침입, 총기를 난사해 손님 등 수십 여명이 숨졌다고 경찰 관계자가 밝혔다. 또 프랑스와 독일 국가대표 친선 축구 경기가 열린 파리 외곽 축구장인 '스타드 드 프랑스' 근처에서도 여러 건의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고 현지 BFM TV가 전했다. 파리 시내 11구에 있는 공연장인 바타클랑 극장에는 무장괴한들이 총기를 난사해 최소 15명이 숨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생존자는 총격범이 "알라는 위대하다…시리아를 위해"라고 외쳤다고 보도해 이번 사건이 샤를리 에브도 테러처럼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3명의 무장괴한은 수십 명의 인질을 잡고 경찰과 대치하다가 경찰에 제압됐다.경찰 진압 작전에서 몇 명의 인질이 희생됐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경찰 관계자는 "대량학살이었다"고 말해 이 극장에서만 적지 않은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AFP=연합뉴스)AFP통신은 바타클랑 극장에서만 100명이 숨졌다고 전했다.바타클랑 극장 사건이 일어난 시간 시내 10구의 캄보디아 식당에서도 칼라시니코프 소총을 든 범인들이 총질해 손님 11명이 사망했다고 경찰은 확인했다.파리 시내뿐 아니라 외곽에 있는 축구장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 근처에서도 폭발 사고가 발생해 최소 3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경기장 주변에서 두 차례 폭발이 있었으며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했다.이 경기장에서 프랑스와 독일 친선 축구를 관전하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급히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뒤 마뉘엘 발스 총리와 베르나르 카즈뇌브 내무장관과 함께 내무부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있다. 올랑드 대통령은 TV 연설을 통해 "파리에 전대미문의 테러 공격이 있었다"며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규탄했다.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 전역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국경을 폐쇄한다고 밝혔다.프랑스 경찰은 모두 7곳에서 동시에 파리 테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올랑드 대통령은 15∼16일 터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 참석을 취소했다. 프랑스 교육부는 테러 사건 이튿날인 14일 파리 지역 모든 학교를 임시 폐쇄하기로 했다. 이번 사건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생존자 증언 등으로 미뤄볼 때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테러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국제 사회는 한목소리로 파리 테러를 비판했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파리 연쇄 테러에 대해 "무고한 시민을 위협하는 무도한 시도로서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극악무도한 테러 공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파리에서는 지난 1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언론사인 샤를리 에브도와 유대인 식료품점에서 연쇄 테러를 벌여 17명을 살해했다.프랑스는 이후 1만 명이 넘는 군인을 국내 안전 유지를 위해 투입해 테러에 대비했으나 또다시 동시 총격 사건을 당했다. 파리 바타클랑 극장 주변에서 대피하는 시민(EPA=연합뉴스)테러 현장 감식하는 프랑스 경찰(AFP=연합뉴스)파리 테러에 대국민 연설하는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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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 대통령, 북한 최고상 국제김일성상 수상 거부"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AP=연합뉴스 자료사진)(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우간다 대통령이 북한의 최고상인 국제 김일성상 수상을 거부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7일 보도했다.북한은 지난해 10월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을 독자적인 개발을 바탕으로 국가의 평화와 번영을 이뤘다며 국제 김일성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그러나 우간다 정부는 선정 한 달만인 지난해 11월 북한 당국에 수상 거부 의사를 통보하면서 선정 1년이 지나도록 시상식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수상 거부에 명경철 우간다 주재 북한 대사는 "국제 김일성상은 별로 중요하지 않으니 부담 갖지 말고 받아라"라며 수상을 독려하고 있지만, 우간다 대통령 측은 계속해서 거부하고 있다고 튀니지 일간지 '알마그레브'가 전했다.이에 대해 아프리카 외교가에서는 김일성상 수상으로 북한과의 밀접한 교류 사실이 알려지면 국제 사회로부터 받게 될 불이익을 우간다 정부가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국제 김일성상은 1993년 북한이 김일성 주석을 국제적 지도자로 부각시키기 위해 제정한 상으로, 지금까지 샘 누조마 나미비아 대통령(2008년), 노로돔 시아누크 캄보디아 국왕(2012년) 등이 받았다. Ugandan President Yoweri Museveni speaks to reporters at the Akasaka Palace state guesthouse in Tokyo Saturday, Sept. 12, 2015. Museveni said Islamic extremists in Somalia may have taken some of his country뭩 troops as prisoners after a recent attack on an African Union base there. He said that 19 soldiers were killed and six were missing following the Sept. 1 attack. He blamed the laxity of the Ugandan commanders for the losses. (AP Photo/Eugene Hoshi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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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DA 현장-캄보디아> ⑦의료사에 큰 획 그은 안과병원코이카-김안과병원 힘 합쳐 설립…월 3천 명 진료, 100여 명 수술훈센 총리·정의화 의장 개원식 참석해 축사…"양국 발전의 이정표" (프놈펜<캄보디아>=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지난 5월 13일(현지시간) 수도 프놈펜 도심에서는 이 나라 의료사에 큰 획을 긋는 행사가 열렸다. 바로 캄보디아의 '앙두엉 국립안과병원'이 문을 연 것이다. 개원식에는 훈센 총리와 정의화 국회의장이 함께해 그 의미를 더했다. 당시 훈센 총리는 "병원 설립은 한국과 캄보디아 협력 관계 발전에 이정표가 될 뿐만 아니라 캄보디아 의료사에 획을 긋는 사업"이라고 평가했고, 정 의장은 "이 병원이 국민 마음의 눈까지 빛나고 건강하게 만들어 캄보디아의 미래를 밝혀주기를 바란다"고 축하했다.행사에는 또 부총리 8명, 부처 장관 17명, 영국·베트남 등 주재국 대사 16명, 박명재·신성범·권성동 의원 등 국회 대표단 19명, 김희수 건양대학교 총장, 김원진 주캄보디아 대사, 백숙희 코이카 사무소장, 양성모 한인회장 등 주요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앙두엉 국립안과병원 건물 전경.훈센 총리가 종합병원도 아닌 안과병원의 개원식에 참석할 정도로 깊은 관심을 보인 까닭은 무엇일까. 이 병원의 루리 키응 원장은 17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는 강한 자외선의 영향으로 실명 등 안과 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연간 1만 9천여 명의 백내장 환자, 3만여 명의 만성적 녹내장 환자가 발생한다"면서 "안과병원의 설립은 그야말로 '한 줄기 빛'과도 같다"고 설명했다. 훈센 총리는 개원식에서 "1975년부터 벌어진 내전 당시 총탄 파편에 맞아 왼쪽 눈을 실명, 현재 의안을 끼고 있다"고 옛 사연을 털어놓았다. 자신의 눈 건강 상태가 병원 개원에 영향을 끼쳤음을 시인한 것이다. 캄보디아 정부는 자외선으로부터 국민의 실명 관리를 위한 국가전략계획을 수립하고, 한국 정부에 병원 건립을 요청했다. 코이카는 2011년부터 550만 달러를 투입해 지상 4층 규모의 병원을 신축하는 동시에 안과 의료장비, 기자재 등을 제공했고 의료진 양성 프로그램도 가동했다. 루리 키응 원장은 "개원 이후 외래 환자가 5월 1천966명, 6월 2천485명, 7월 3천206명, 8월 2천930명 내원했고 백내장, 녹내장, 각막 등 수술 환자도 5월 121명, 6월 112명, 7월 132명, 8월 129명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앞으로 우리 병원에 대한 홍보가 이뤄져 무료로 진료하고 수술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연간 4만 명이 넘는 환자가 방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 병원은 캄보디아 8개 국립병원 가운데 하나로, 매월 의대생 200여 명이 찾아와 실습 교육을 받는 수련장이기도 하다. 백숙희 소장은 "이 병원 건립 사업에 참여한 김안과는 전문의 파견을 통한 수술 집도, 전문가 초청 연수, 지속적인 사후 관리 등 250만 달러 규모의 지원을 했다"며 "코이카의 프로젝트형 민관 협력 사업(PPP)의 모범으로 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앙두엉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 부부의 연 맺게 해준 나라에서 봉사하는 김안과병원 파견 부부 이 병원에는 현재 2명의 한국인이 일하고 있다. 김주호(43)·강희란(39) 씨 부부다. 김 씨는 의공기술 총괄 업무를 맡고 있으며, 아내인 강 씨는 안과전문 간호사로 근무한다.김 씨는 외국계 의료장비 회사를 거쳐 김안과병원 의학공학실에서 근무했고, 앙두엉병원에서는 코이카가 공여한 최신 의료장비들을 관리하며 직원들에게 사용법을 교육하고 있다. 한림대 간호대를 졸업한 강 씨는 김안과병원에서 1997년부터 17년간 근무한 베테랑이다.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김안과병원에서 의료 연수를 받은 캄보디아 의료진과 함께 선진 의료기술 전수에 앞장서고 있다. 이들 부부는 2007년 김안과병원이 캄보디아 시엠레아프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펼쳤을 때 만나 결혼했고, 현재 2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캄보디아를 향한 관심과 애착은 남다를 수밖에 없지요. 부부의 연을 맺게 해준 나라니까요. 그래서 코이카와 김안과병원의 PPP에도 자원했습니다. 이곳에 자녀와 함께 나와 봉사할 수 있어 정말 보람이 크지요. 우리 가족이 있게 해준 캄보디아를 누구보다도 사랑합니다." 앙두엉안과병원에 파견된 김안과병원 소속 김주호, 강희란씨 부부가 환자와 상담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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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위기, 세계곳곳 무차별적으로 옮겨붙는다(종합)(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정선미 김경윤 기자 = 전승절을 맞아 휴장했던 중국 증시가 나흘 만에 다시 개장을 앞두면서 세계 각국이 우려 섞인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지금까지는 전승절을 앞두고 중국 정부가 부양책을 계속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이제는 이마저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다.중국 경제가 경착륙하게 된다면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처럼 세계 각국 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질 위험이 커진다. ◇ 수출·원조 등 중국만 바라보던 신흥국은 이미 위기에 7일 국제금융시장 등에 따르면 중국발 경제 위기는 대(對) 중국 의존도가 높은 동남아시아와 남미 신흥국에 이미 옮아붙었다. 지난달 11일 중국의 깜짝 위안화 평가절하로 신흥국 환율이 외환위기 수준으로 치솟은데다 원자재 수출이 급감하면서 재정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우선 중국과의 교역비중이 높은 국가들은 당장 수출과 경제 성장률이 급속히 떨어지는 현상을 겪고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중국을 최대 교역국으로 둔 일본, 한국, 대만의 7월 수출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5% 떨어졌다. 특히 한국 수출은 지난달 14.7%나 줄면서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한 직후인 2009년 8월(-20.9%) 이후 6년 만에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중국 수요의 약화로 당장 이 나라로의 수출이 7.6% 줄었다. 전체 수출의 4분의 1을 중국에 기대온 칠레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반 토막 날 것으로 보인다. 칠레의 2010∼2013년 연간 성장률은 4%였지만 중국발 악재가 터진 올해는 성장률이 1.8%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중국 수요 둔화 등에 따른 저유가의 타격을 받아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정부가 물가 상승률을 공개를 포기할 정도로 심각한 인플레이션에 서민들이 고통받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수출의 60%를 금, 석탄 등 원자재에 의존하는 국가다. 최근 중국의 원자재 수요가 줄면서 올 상반기 경제 성장률은 2008년 이래 가장 낮은 4.7%를 기록하기도 했다. 수출에 타격을 입은 신흥국들은 위안화 평가절하 직후 환율시장이 요동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가치는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최저치를 기록했고 말레이시아 링깃화 역시 올해 초 대비 15% 이상 하락했다.브라질,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자원 수출국 역시 통화 가치 급락으로 자본 유출 위험에 놓였다. 여기에 중국이 신흥국에 제공을 약속한 차관 역시 세계 경제를 누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중국은 그동안 세계 각국을 돌며 막대한 금액을 지원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작년 중남미 순방에서 아르헨티나와 베네수엘라에 각각 75억달러, 40억달러의 차관 제공을 약속했고 리커창 중국 총리는 동남아시아를 방문해 태국,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에 30억 달러 차관을 제의했다.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아프리카에 약속한 차관도 각각 200억 달러, 300억 달러에 달한다. 중국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차관 제공이 지연·취소되거나 최악의 경우 상환 요구가 시작되면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의 신흥국 경제도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EPA=연합뉴스)◇ '도미노 효과' 신흥국 뿐만 아니라 선진국에도 악재 경제 위기의 여파는 상대적으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에만 그치지 않는다.세계 경제가 서로 얽혀 있어 한 곳이 무너지면 도미노처럼 연쇄적으로 위기가 번지는데다 생각지 못한 악재가 닥치기도 한다. 미국 농기계 제조업체인 '존디어'가 연쇄 경제 위기의 대표적 사례다.중국발 경제 위기가 심화하면서 존디어는 난데없이 남미지역 매출이 급감했다.중국이 커피, 대두, 설탕 등 농산물 수입을 줄이자 브라질 등 남미국가 농민의 여건이 나빠졌다. 돈이 없는 농민들은 존디어에서 농기계를 구입하지 않았고 존디어의 올해 남미 매출은 25% 감소할 전망이다. 이처럼 중국과의 교역 규모가 크지 않은 국가라도 간접적으로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신흥국에서 유출된 자금이 미국, 일본 등 선진국으로 몰리고 있지만 이들 국가가 글로벌 위기에서 빗겨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벌어질 수 있다.일본의 경우 중국에서 빠진 자금이 안전자산인 엔화로 몰리면 '엔고'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엔화 약세 정책으로 간신히 경제 숨통을 틔워놓은 일본으로서는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고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도 어려워지는 것이다.엔화 가치는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 이후 상승 흐름을 보여 일본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유로화 역시 위안화 절하 사태 이후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면서 가치가 올라 유럽국가들의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 전망이 시장에 퍼지고 있다. 미국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시기를 가늠하는 상황에서 달러 강세가 지속되는 것이 달갑지 않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중국 경제가 경착륙하면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는 몇 달간 연기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내리면서 전 세계에 값싼 중국산 제품이 유통되면 선진국들로서는 디플레이션을 극복하기 더 어려워진다. 중국과는 교역량이 많지 않더라도 가격 면에서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는 문제도 발생한다. 중국이 디플레이션 수출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세계 경제가 미국발 금융위기(2008~2009년)와 유럽 재정위기(2011~2012년)에 이어 10년 내 세 번째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위기로 빠져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피델리티의 도미닉 로시 최고투자책임자는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에서 최근 발생한 세 번째 디플레 물결은 중국발 쇼크에 따른 신흥국 위기로부터 발생했다고 말했다. 로시는 "신흥시장의 위기가 외환시장의 혼란을 시작으로 원자재, 부채, 주식, 실물 경제의 동요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장기간 전 세계 경제를 짓눌렀던 것처럼 세계 실물경제에서 비중이 가장 큰 중국이 무너지면 신흥국은 물론 선진국 경제에도 충격을 줄 여지가 크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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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예술종합학교-외교부 / 예술 영재 찾아 세계 7개국으로!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김봉렬)와 외교부(장관 윤병세)는 6월 25일(목) 한예종 석관동캠퍼스에서 ‘개도국 문화꿈나무(Dream Project)’ 사업 3기 봉사단 발대식을 개최하였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와 외교부는 한예종이 보유한 문화예술 인력 및 컨텐츠와 외교부의 재외공관 네트워크를 결합하여, 외교부의 공공외교 사업을 양적·질적으로 확장하자는 데 뜻을 같이 하고, 2013년 ‘한국예술종합학교와 외교부간 상호협력에 관한 협약서’를 체결하였으며, 이 협약서에 따라 ‘개도국 문화꿈나무(Dream Project)’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3년 처음 실시된 ‘개도국 문화꿈나무’ 사업은 개도국에 우리의 문화예술인력을 파견하여 해당국가 문화예술 영재들에게 문화·예술관련 무료 교습을 진행하는 공공외교 사업이다. 올해에는 6~12월간 몽골, 인도,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라오스,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7개국에 60여명을 파견할 예정이다. 또한 파견 국가들의 예술인재 육성을 지원하기 위한 추가 지원책으로 방한 초청 캠프를 운영한다. 2013년에는 3개국을 파견하여 단기 교습을 실시한 후 우수 학생을 3명씩 선발하여 2주간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미술, 음악 등의 교육 캠프를 운한 바 있으며, 2015년에는 디자인, 영상 분야로 파견하는 방글라데시, 몽골에서 각각 4명씩 선발하여 오는 10월에 2주간 캠프를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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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 '실크로드 특별展' 개막…중앙亞 문화 조명내년 2월까지 한국 ODA 활약상도 전시…코이카 역사관 개관(성남=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과 인근 아제르바이잔의 역사와 문화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은 22일 오전 성남시 수정구에 있는 코이카 본부 내 지구촌체험관에서 실크로드 특별전시회 개막식을 열었다. 실크로드 특별전은 '코이카와 함께하는 유라시아의 희망'이라는 주제로 내년 2월 말까지 9개월여 동안 계속된다. 실크로드에 있는 국가의 역사와 문화와 생활상, 그리고 이들 국가의 경제·사회 발전을 돕는 코이카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개막식은 코이카 및 지구촌체험관을 비롯해 전시 대상국을 소개하는 홍보 영상 상영과 대북 공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김영목 코이카 이사장의 개회사, 심윤조 새누리당 국회의원·오영주 외교부 개발협력국장·코이카 홍보대사 박상원과 송종국의 축사, 각국 주한 외교 대사의 기념사, 제막식, 전시 관람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개막식에는 엘리요 가니예프 우즈베키스탄 대외경제장관을 비롯해 초토노프 두이숀쿨 주한 키르기스스탄 대사, 람지 테이무로프 아제르바이잔 대사, 살로히딘 키로모프 타지키스탄 대사, 베티 그레이스 아케치 오쿨로 우간다 대사, 박동훈 국가기록원장, 박준우 세종재단 이사장, 황성찬 경찰대학장, 한신수 성남 수정구청장, 코이카 자문위원과 홍보전문위원 등이 참석했다. 김영목 이사장은 개막사에서 "고대에서부터 한민족과 끊임없이 교류하고 문화와 역사를 나눠온 실크로드 국가들은 세계 각국 물품 교역의 장으로 다채로운 문화가 융합되었고 지금까지도 화려한 문화유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나 현재 사막화와 물 부족, 환경오염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중앙아시아 여러 국가가 이런 난관을 극복하고 경제 다변화 및 산업 다각화를 실현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라며 "이번 전시회는 한국 국민에게 이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코이카는 이들 국가가 화해와 융합의 찬란한 역사를 재현하는 모범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지난 20여 년간 교육, 보건의료, 농림수산, 산업에너지, 공공행정 등의 분야에 걸쳐 프로젝트, 봉사단 파견, 연수생 초청 등의 무상 원조 사업을 펼쳐왔다. 코이카의 지구촌체험관은 국민의 올바른 세계관 함양, ODA에 대한 이해와 인식 증진을 위해 2010년 6월 문을 열었다. 그동안 몽골을 시작으로 동아프리카(에티오피아·탄자니아·케냐), 남미(에콰도르·페루·볼리비아), 캄보디아, 베트남, 북아프리카(알제리·모로코·튀니지), 아시아(네팔·미얀마·스리랑카), 콩고민주공화국과 우간다 등의 역사와 문화를 선보였다. 8차례 전시회에는 18만 명 넘게 찾아와 지구촌 문화를 체험했다. 코이카는 개막식에 앞서 전시회에 도움을 준 오쿨로 우간다 대사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개막식에 이어 전통 리듬을 기본으로 한 힘 있는 무대를 보여주는 민족타악그룹 '독도', 우즈베키스탄 전통 무용단 등의 무대가 펼쳐졌다. 전시장은 중앙아시아 국가 개황 및 코이카를 소개하는 기획전시관, 이들 국가의 사회문제 및 개발 이슈를 소개하는 글로벌 이슈 전시관, 코이카와 한국 ODA의 역사를 소개하는 코이카 홍보 전시관, 샌드토이 체험 및 교육 프로그램 참여 공간 등으로 이뤄져 있다. 구운 만두인 샴사, 구워서 먹는 빵인 논(리뾰시카), 양고기국인 스룹바, 짬뽕과 비슷한 국수 요리인 라그만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음식을 맛볼 수 있으며 시민교육 프로그램과 예술교육 프로그램 등도 마련돼 있다. 이번 전시회는 지구촌체험관 홈페이지(gv.koica.go.kr)에도 상세하게 소개돼 있다. 코이카는 실크로드 특별전 개막에 앞서 '개발협력 역사관'도 개관했다. 코이카 옆 세종재단 건물을 리모델링해 우리나라의 ODA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꾸민 것이다. 역사관에서는 전쟁 후 서울의 모습과 재건주택 사진(1950년), 한국구호 원조 제공표(1951년), 교과서 인쇄공장 낙성식 사진과 교과서(1954년), 코이카 전신인 한국해외개발공사 간호보조원 양성소 제1기 학적부(1967년), 파독 광부의 독일어 능력시험 합격증(1972년) 등의 자료를 만날 수 있다. 개발협력 역사관 개관식에 참석한 외빈들에게 김영목 코이카 이사장이 자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개발협력 역사관 개막식에서 테이프커팅하는 장면. 코이카 지구촌체험관의 기획 전시하는 실크로드 특별전이 22일 문을 연 가운데 관람객이 중앙아시아 국가의 의상을 입어 보고 있는 장면.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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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흥순 "젊은 취업준비생들이 '위로공단' 보면 좋겠다"(종합)수상작…올 하반기 개봉 예정예술의 현실 참여 중요시…새로운 장르 도전 욕심도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영화 '위로공단'(Factory Complex)으로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역대 한국이 받은 최고상인 은사자상을 받은 임흥순(46)이 젊은 취업준비생들이 이번 작품을 보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임흥순은 14일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젊은 학생들부터 가능하면 많은 분이 이번 작품을 보면 좋겠다"면서 "영화를 보면 아시겠지만 30∼40대 여성들로부터 많은 공감을 얻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로공단은 국내와 캄보디아, 베트남 등 아시아 여성의 노동 조건과 관계된 불안정성의 본질을 섬세하게 살펴본 95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영상작품이다. 현재의 시점에서 1960∼1970년대를 바라보며 노동의 의미를 깊이 있게 성찰했다. 또 단순히 현장 고발적인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시적인 영상미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영화는 올해 하반기에 일반 상영관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앞서 1948년 제주 4·3사건을 다루면서 제주 강정마을 문제를 함께 엮어낸 그의 전작 '비념'이 2013년 4월 전국 22개관에서 상영됐으나 2천300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다. 다큐멘터리를 통해 영화와 미술을 겹쳐놓는 임흥순의 실험이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지는 못했던 것이다. 그는 위로공단이 비념처럼 되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특히, 그는 이번 작품이 40년 넘게 봉제공장 '시다' 생활을 했던 어머니, 백화점 의류매장과 냉동식품 매장에서 일해온 여동생, 보험설계사로 감정 노동직군에 몸담고 있는 형수의 삶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밝혀 더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임흥순은 "삶과 일터에서 신념을 지니고 살아오신 여성 분들을 향한 감사와 위로의 마음으로 시작했다"며 "영화는 1960∼1980년대 구로공단 등지에서 육체노동을 하셨던 여공들이 현재 어디로 갔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고 소개했다. 영화를 위해 총 65명을 인터뷰했으며 이 가운데 22명분이 추려졌다고 한다. 이날 공개된 8분짜리 영화 요약본을 보면 구로공단 여공들에서 현대사회에서 서비스·감정 노동에 종사하는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로 전개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임흥순은 "우리의 지난 과거에서 여성들이 어떤 일을 했고, 어떻게 살았으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등의 질문을 만들어 내는 영화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와 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과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여성의 시각으로 전쟁을 보는 작품을 준비 중이며 비념의 속편도 제작할 계획이다. 올해 7월 말 일본 전시 때는 일본 작가와 함께 일상에서 느끼는 감정을 영상 편지의 형태로 주고받는 작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예술은 미학적 가치뿐 아니라 세상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현실 참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이기도 하고 미술일 수도 있는 경계의 작업은 계속 해나갈 거고, 지금껏 해보지 않았던 장르를 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어요."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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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흥순, 베니스비엔날레 '은사자상'…한국작가 최고상(종합2보)아시아 여성노동 문제 다룬 영화 '위로공단'…첫 수상 '이변'은사자상은 35세 이하 작가 대상…46세 참여작가에 영예 (베네치아=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의 국제전(본전시)에 참여한 한국의 임흥순(46)이 국내 작가로는 처음으로 '은사자상'을 받았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임흥순이 아시아 여성의 노동 문제를 소재로 국내와 캄보디아, 베트남 등에서 촬영한 95분 분량의 영화작품 '위로공단'으로 9일(현지시간) 열린 베니스 비엔날레 시상식에서 이같이 선정됐다고 전했다. 심사위원단은 수상의 이유로 "아시아 여성들의 노동 조건과 관계된 불안정성의 본질을 섬세하게 살펴보는 영상 작품을 선보였다"며 "작품 '위로공단'(Factory Complex)은 가볍게 매개된 다큐멘터리의 형태로 그의 인물들과 그들의 근로 조건을 직접적으로 대면한다"고 언급했다. 임흥순은 수상 소감으로 "삶과 일터에서 신념을 가지고 살아오신 많은 여성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에서 한국의 수상 이력으로는 그동안 국가관 전시에 참여해 전수천(1995), 강익중(1997), 이불(1999) 작가가 참여하던 해에 한국관이 3회 연속 특별상을 받은 적이 있지만 국가관이 아니라 본전시에 초청받은 국내 작가가 은사자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작품으로 수상한 것도 눈에 띄지만, 홀수해에 열리는 미술전에선 은사자상을 본전시에 초대한 35세 이하 젊은 작가를 대상으로 하는데, 임 작가는 여기에 해당되지 않아 이번 소식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이변으로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에선 그간 국가관, 최고작가, 평생공로자에게 황금사자상을 시상했고 다음으로 본전시에 초청된 35세 이하 젊은 작가를 대상으로 은사자상을 수여했다. 이어 국가관, 참여작가·큐레이터·평론가 등에게 특별언급상을 줬다. 한국관에선 그동안 홀수해에 열리는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에서 한국관이 개관한 해인 1995년 전수천을 시작으로 1997년 강익중, 1999년 이불 작가가 3회 연속 특별상을 받았다. 특별상은 해마다 시상 여부가 달랐다. 짝수해에 열리는 건축전에는 1996년 처음 참가해 2014년 조민석이 커미셔너를 맡은 한국관이 황금사자상을 수여했다. 이로써 한국은 국가관이 지난해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받은데 이어 다음해인 올해 본전시 초청작가가 은사자상을 받는 성과를 잇달아 이뤄냈다. 공장 근로자, 이주 노동자들을 인터뷰한 임흥순은 오랜 시간 봉제공장에서 근무한 어머니와 자신을 지원해준 가족에게 고마움을 전하고자 작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40년 넘게 봉제공장 '시다' 생활을 해 오신 어머니와 백화점 의류매장, 냉동식품 매장에서 일해온 여동생의 삶으로부터 영감 받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3년 제주 4·3사건과 강정마을 이야기를 함께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비념'을 첫 번째 장편 다큐멘터리로 선보였다. 그는 경원대 회화과 학사와 석사를 거쳐 2005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올해의 예술상'에서 독립예술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총감독을 맡은 오쿠이 엔위저는 지난해 작가 리서치를 하고자 한국을 방문해 20여명의 국내 작가와 작품을 접했고 이 중 임흥순, 김아영(36), 남화연(36)을 본전시에 초청했다. 총감독의 초청을 받아야 참가할 수 있는 본전시에 한국 작가가 참여한 것은 이번이 6년만이다. 문화예술위는 본전시에서 이례적으로 영화 전편을 상영하게 된 임흥순의 다큐멘터리 '위로공단'은 한국영화로는 사상 최초로 베니스비엔날레에 초청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고 소개했다. 이번 초청 및 수상은 미디어 아트 관점에서 작품 해석의 진폭을 넓히는 동시에 세계 미술 영역으로 한국영화의 외연을 확장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의미를 뒀다. 한편 올해 미술전의 국가관 황금사자상은 아르메니아가 받고, 국제전 황금사자상은 미국작가 아드리안 파이퍼(Adrian Piper)가 수상했다. 특별언급상은 3명의 작가 하룬 파로키(Harun Farocki·독일), 아보우나다라 콜렉티브(Abounaddara collective·시리아), 마시니사 셀마니(Massinissa Selmani·알제리)와 조안 조나스(Joan Jonas)가 참가한 미국관이 받았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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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축제 '베니스 비엔날레' 6일 시작(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열리는 현대미술축제인 '베니스 비엔날레'가 9일(현지시간) 공식 개막에 앞서 6일 언론공개와 시사회를 시작으로 사실상 막을 올린다. 아프리카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베니스 비엔날레 총감독을 맡은 오쿠이 엔위저(51)는 56회째인 올해 행사의 주제를 '모든 세계의 미래'(All the World's Futures)로 제시했다. MOON Kyungwon & JEON Joonho, The Ways of Folding Space & Flying, 2015, HD Film Installation, 10’ 30” © the Artists 지난 200년간 일어난 사회의 급진적 변화가 예술가들에게 새롭고 매혹적인 아이디어를 제공해왔다며 예술과 예술가들이 '현재의 물질(또는 사물)의 상태'(Current State of Things)와 맺는 관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평가를 위해 이 같은 주제를 제안했다고 한다. 외신들은 올해 행사가 여느 비엔날레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경제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지난 1일 인터넷에 게재한 '베니스 비엔날레: 정치적 쇼(Political Show)'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올해는 그간 봤던 행사와는 다를 것이라며 "엔위저는 예술이 시민사회에 책임을 가져야 한다는 굳은 확신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MOON Kyungwon & JEON Joonho, The Ways of Folding Space & Flying, 2015, HD Film Installation, 10’ 30” © the Artists 그러면서 카를 마르크스의 '자본론' 구절을 일부 작가가 낭독하기로 한 퍼포먼스 등을 소개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행사를 찾을 약 30만 관람객이 낯선 작가들을 대거 접할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전(본전시)에 참여하는 작가 136명 중에는 그림을 거꾸로 거는 것으로 유명한 1938년생 독일 화가 게오르그 바젤리츠 같은 인물도 있지만 89명이 처음으로 참여하는 작가들이다. 한국에서는 6년 만에 3명의 이름을 올렸다. 김아영, &apos;제페트, 그 공중정원의 고래기름을 드립니다, 셸3&apos; 김아영(36)은 중동에 근로자로 파견됐던 아버지의 기록을 바탕으로 물질이자 에너지원인 석유와 이를 둘러싼 국제외교 등을 다룬 작품 '제페트, 그 공중정원의 고래기름을 드립니다, 셸3'를 설치 퍼포먼스로 발표한다. 남화연(36)은 17세기 네덜란드 황금시대의 튤립 파동에 관한 연구를 바탕으로 한 영상작품 '욕망의 식물학'을 출품한다. 한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에서 촬영한 임흥순(46)은 아시아 여성 문제를 소재로 불안한 내면을 이해하고 위로해 갈 수 있는지를 질문하는 영화작품 '위로공단'을 보여준다. 참여국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국가관 전시에는 90여개국이 참여할 예정이다. 남화연, 욕망의 식물학 올해 20주년을 맞는 한국관에선 배우 임수정이 출연한 영상설치작품 '축지법과 비행술'(The Ways of Folding Space & Flying)을 선보인다. 국가적 경계가 허물어진 가상의 미래를 배경으로 현대미술의 틀에 대한 진단과 재성찰의 계기를 제공한다는 주제를 담고 있다. 한국관 커미셔너는 이숙경이 맡고 문경원, 전준호 작가가 참여한다. 미국관에선 조앤 조나스가 '그들은 말 없이 우리에게 온다'라는 주제로 작품을 선보이고, 독일관에선 '공장'을 주제로 전시물품만 60t에 이르는 대형 전시를 준비 중이다. 임흥순, 위로공단 아시아 국가로는 중국관이 '그밖의 다른 미래'라는 주제로, 일본관은 '손에 쥔 열쇠'라는 주제로 각각 작품을 보여준다. 베니스 비엔날레 재단이 승인한 병행전시로 국제갤러리가 후원하는 단색화전이 열리고, 이와는 별개로 박병춘 작가의 '채집된 풍경'전이 카 포스카리 대학 미술관에서 진행되는 등 한국 작가들의 전시가 어느 해보다 풍성하게 마련된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보통 6월께 개막했지만, 올해에는 밀라노 엑스포 개최를 기념해 두 행사의 시너지를 위해 시기를 5월초로 앞당겨 11월22일까지 이어간다. 1895년 시작한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은 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 미술전으로 꼽힌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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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도 '노(No) 옵션·쇼핑' 해외관광 '인기'>"추가 비용 안들고 여유로운 여행 장점"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 여행상품 가격은 다소 비싸더라도 선택관광과 쇼핑일정이 포함되지 않은 해외 여행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현지에서 즐기는 인기 선택 관광상품들이 상품가에 포함돼 있어 추가비용이 들지 않는데다, 매일 별도로 1∼2시간 가량을 쇼핑센터에서 허비하지 않아도 돼 시간적인 여유를 즐기며 편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가 판매하는 캄보디아 노쇼핑&옵션 상품은 다른 캄보디아 일반 패키지보다 5만∼20만원가량 비싸다. 다만 야경투어, 전통안마 등 현지에서 즐기는 인기옵션들이 상품가에 포함돼 있어 추가로 비용이 들지 않고, 쇼핑관광 일정이 전혀 없는 장점이 있다. 유적지를 관광할 때 무선수신기(별도비용 1만원)를 제공하기 때문에 가이드로부터 유적지와 관련된 역사 설명을 제대로 들을 수 있다. 유적지를 이동할 때도 안전한 친환경 에코카에 탑승하는 등 세심한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작년 6월 출시된 이 상품은 판매 초기 당시에는 이용객이 많지 않았지만 작년 10월 고객이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 전월 대비 판매량 증가율이 지난해 10월에는 270.9%에 이르렀고 11월 8.3%, 12월 120.4%, 올해 1월 19.3% 등으로 매월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슷한 구성의 베트남 상품도 인기몰이중이다. 작년 8월 내놓은 노쇼핑&노옵션 상품에는 하롱베이 선택관광 중 가장 만족도가 높은 하롱베이 비경관광과 옌뜨 국립공원 케이블카 탑승이 포함돼 있다. 이용객은 출시 당시보다 5배 늘었다. 상품출시 초기 노쇼핑·선택관광상품 판매비중이 비슷한 일정의 일반상품과 비교하면 3대 7 정도였지만 올해 1월부터는 6대 4로 역전됐다. 작년 홍콩을 여행한 관광객 중 30%가 노쇼핑 일정의 상품을 선택했다. 쇼핑에 할애할 시간을 절약해 한결 여유로운 관광을 즐길 수 있어 만족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모두투어의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노쇼핑·옵션상품 판매비중도 전체 코타키나발루 상품 중 42.3%까지 상승하는 등 인기를 모아가고 있다. 지난해 인터파크투어의 '노옵션·쇼핑' 패키지 해외여행상품 판매도 전년도에 비해 865%나 성장했다. 인터파크투어의 옵션·쇼핑이 포함되지 않은 상품비중은 전체 중 6%에 해당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선택관광과 쇼핑이 포함되지 않는 해외여행상품은 예약당시 에는 일반상품보다 다소 비쌀 수 있으나 현지에서 옵션관광을 많이 하게 되면 오히려 일반패키지 상품가격이 '노 옵션·쇼핑' 상품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chun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