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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5-6%p차 역전 승기굳히나…트럼프재단까지 위기의 트럼프(종합)힐러리, 폴리티코-CNN-레드오크스트래티직 3개 여론조사서 모두 역전트럼프, 세금 의혹 이어 '트럼프재단' 활동중단 명령까지 악재 속출9일 2차 TV토론이 분수령…트럼프, 빌 클린턴 성추문 등 대공세 예고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만큼 초접전 구도였던 미국 대선판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1차 분수령이었던 지난달 26일 첫 TV토론이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판정승'으로 끝나고 이후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TV토론의 부진을 만회하려는 과정에서 오히려 잇따라 '헛발질'을 하면서 팽팽한 구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 형국이다.특히 트럼프로서는 대선판을 강타한 세금 의혹에 이어 트럼프재단의 모금활동 중단명령까지 악재가 속출하면서 본선 들어 최대 위기를 맞은 모양새다.당장 지지율부터 빠지기 시작했다.3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모닝컨설트의 최신 여론조사(9월30∼10월2일·1천991명)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은 42%의 지지율을 기록해 36%에 그친 트럼프를 6%포인트 앞섰다.지난달 26일 첫 TV토론장의 힐러리 클린턴(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AFP=연합뉴스 자료사진]자유당의 게리 존슨 후보와 녹색당의 질 스타인 후보는 각각 9%, 2%의 지지를 얻었다.이 기관의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은 TV토론 직전 트럼프에 1%포인트 뒤졌으나, TV토론 결과가 반영된 당일에는 역전에 성공하며 3%포인트 앞선 뒤 이번에는 그 격차를 배로 벌렸다.클린턴과 트럼프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지지율 격차가 7%포인트(클린턴 46%, 트럼프 39%)로 약간 더 벌어졌다.또 이날 공개된 CNN방송과 ORC의 여론조사(9월28∼10월2일…1천213명) 결과 역시 클린턴 47%, 트럼프 42%의 지지율로 5%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이 매체의 TV토론 이전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이 42%에 그쳐 45%를 얻은 트럼프에 3%포인트 밀린 바 있다.우파 성향의 '레드 오크 스트래티직'의 여론조사(9월29∼30일·873명)에서도 클린턴은 36%의 지지율을 기록해 31%를 얻은 트럼프를 5%포인트 앞섰다. 이 기관의 지난달 중순 여론조사때는 35%대 33%로 트럼프가 클린턴을 리드했다.3개 여론조사 모두 클린턴이 역전에 성공한 셈이다.이밖에 몬마우스대학의 경합주 콜로라도 여론조사(9월29일∼10월2일·400명)에서도 클린턴이 49%를 얻어 38%에 그친 트럼프를 11%포인트 앞섰다. 다만 블룸버그 폴리틱스의 노스캐롤라이나 주 여론조사(9월29일∼10월2일·805명)에서는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가 1%포인트(클린턴 44%, 트럼프 43%)에 불과해 초박빙 구도를 보였다.이처럼 트럼프의 지지율이 빠진 것은 TV토론 '판정패'에 더해 1996년 미스 유니버스 알리시아 마샤도에게 여성 비하성 막말을 퍼부은 것이 결정적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실제 폴리티코-모닝컨설트 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74%가 트럼프의 관련 발언을 들었다고 밝혔고, 이중 여성 유권자의 55%는 그 발언이 트럼프에 대해 덜 우호적인 시각을 갖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답변했다. 또 다른 43%는 그런 논쟁 자체가 트럼프 지지 가능성을 낮게 한다고 응답했다.트럼프는 앞서 첫 대선 TV토론 당시 자신이 과거 '마샤도를 돼지, 가정부로 불렀다'는 클린턴의 공격을 받고 발끈했으며, 다음날인 27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역대 (미스 유니버스 중) 최악이었다. 진짜 최악이었다"며 마샤도에게 '화풀이'를 하면서 "그녀가 당선자였는데 이후 몸무게가 엄청나게 늘었다. 그것은 정말로 큰 문제였다"고 비난했다.지난달 29일 전용기 안의 힐러리 클린턴[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가 법망의 허점을 이용해 장기간 연방 소득세를 납부하지 않았다는 의혹과 더불어 트럼프재단이 등록 절차 없이 위법하게 활동해 온 것으로 드러나고, 또 그가 클린턴에 대해 근거 없는 '외도 의혹'까지 제기하면서 거센 논란에 휩싸인 터라 향후 지지율은 더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일 익명의 독자로부터 제보받은 트럼프의 1995년 세금 기록을 근거로 트럼프가 그 해에 9억1천600만 달러(약 1조111억 원)의 손실을 신고했으며 이에 따른 세금공제로 상당 기간 합법적으로 납세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세금 전문가들은 부유층에 유리한 현행 세법 규정으로 볼 때 9억1천600만 달러의 손실은 18년에 걸쳐 그만큼의 과세 가능한 수입을 상쇄할 수 있는 규모라고 분석했다.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를 비롯한 미 언론은 일제히 '폭탄'(bombshell)과 같은 충격적인 소식이라고 보도했고, 클린턴 캠프는 "형편없는 기업인", "의도적 세금회피"라며 거센 공격을 퍼부었다.트럼프재단에 대한 뉴욕 주 검찰의 활동중단 명령 역시 트럼프에게 적지 않은 정치적 타격이 될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이날 뉴욕 주 검찰이 지난달 30일 '위법행위 통지서'를 트럼프 재단에 발송했다고 전했다.트럼프가 운영해 온 자선재단 '도널드 J. 트럼프재단'이 자선단체로서의 적절한 등록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활동해 온 것으로 드러나 검찰로부터 모금활동 중단명령을 받은 것이다.클린턴에 대한 트럼프의 '인신공격'도 오히려 본인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지난 1일 美펜실베이니아주 맨헤임 유세장의 도널드 트럼프[AP=연합뉴스 자료사진]트럼프는 지난 1일 펜실베이니아 주(州) 맨헤임 유세에서 클린턴 남편 빌과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의 '섹스 스캔들'을 거론, "빌은 (성추문에 더해) 거짓말로 탄핵위기까지 맞았다. 빌은 변호사인데 그 사건으로 이제는 변호사 일도 더는 할 수 없다"면서 "모든 사람이 이런 사실을 잊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클린턴은 오로지 그의 재정적 후원자들에게만 충실하다"면서 "진실을 알고 싶다면 말인데 그녀는 심지어 빌에게도 충실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녀가 왜 빌에게 충실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클린턴의 바람을 피웠을 가능성을 제기한 것으로, CNN 방송의 제이크 태퍼는 2일 트럼프의 강력 지지자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시장에게 "트럼프의 발언은 완전히 이상하고 황당한 비난"이라면서 "당신이 왜 방어를 못 하는지 이해한다. 왜나면 이번 일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태퍼의 지적과 달리 줄리아니 전 시장은 이날 NBC 인터뷰에서는 누구나 외도를 한다는 식의 발언을 하며 트럼프를 옹호했다.미 의회전문지 더 힐(The Hill)은 이날 머리기사를 통해 트럼프의 악재와 여론조사 지지율 등을 거론하며 "(박빙의) 대선판이 클린턴 쪽으로 깨지기(기울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물론 아직 승패를 점치기는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남은 대선판을 흔들 TV토론이 2차례나 더 남아 있기 때문이다. 2차는 10월 9일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학, 3차는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의 네바다대학에서 각각 열린다.특히 트럼프가 이번 2차 토론에선 1차 토론의 부진을 만회하고자 '이메일 스캔들'에 더해 클린턴의 건강과 빌의 성추문 전력 등 온갖 공세를 퍼부을 것으로 예상돼 2차 토론 후 여론의 향배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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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정승' 클린턴 "흥분됐다"··· '혹평' 트럼프 "다음엔 더 세게"(서울=연합뉴스) 미국 대선후보 간 첫 TV토론에서 승자와 패자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가 토론 후 나타낸 반응에서도 확실히 알 수 있었다. 클린턴이 "굉장한 시간"이었다며 승리를 만끽한 반면 트럼프는 진행자 등에 불만을 드러내며 다음 토론 때 더 강한 공격을 하겠다고 말했다.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와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클린턴은 전날 토론을 통해 정책과 대통령 기질에서 트럼프와의 중요한 차이를 부각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흥분됐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트럼프와의 '맞짱 토론'을 끝내고 노스캐롤라이나 유세지로 떠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핵심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힘든 직업에 맞는 기질과 적합성, 자질이었는데 어젯밤 (토론을 본) 사람들이 둘 사이의 명백한 차이를 보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머릿속에 퍼뜩 떠오른 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야구선수인 어니 뱅크스의 말이었는데 그는 야구경기를 한다는 사실에 너무 흥분해 '한 경기(더블헤더) 더 하자'라는 말을 자주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토론이 "굉장한, 굉장한 시간"이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클린턴은 전용기 자기 자리로 돌아가기 전 "마이크와 관련해 불평하는 어떤 사람은 좋은 밤을 보내지 못할 것"이라며 트럼프를 향해 '마지막 잽'을 날렸다. 트럼프가 토론에서 여러 차례 코를 훌쩍이는 듯한 모습을 보인 장면에 "불량 마이크 탓"이라고 해명한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클린턴에게 '판정패'를 당한 트럼프는 마이크는 물론 토론 진행을 맡은 NBC 심야뉴스의 앵커 레스터 홀트에게도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트럼프는 이날 아침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홀트가 이메일 사태나 리비아 벵가지 테러 등 클린턴의 약점과 관련해 직설적인 질문을 던지지 않았고 토론 후반부에 자신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고 힐난했다. 트럼프는 폭스뉴스 방송에 출연해선 1996년 미스 유니버스 알리시아 마차도의 몸무게를 거론하면서 "최악의 미스 유니버스"라고 말했다. 전날 토론에서 '마차도를 돼지, 가정부로 불렀다'는 클린턴의 비판에 허를 찔린 트럼프가 하루 지나 마차도를 표적 삼아 반격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트럼프는 토론에서 클린턴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추문을 거론하지 않은 것을 아쉬워하는 얘기도 했다. 그는 "빌 클린턴의 많은 불륜"을 끄집어내려고 했지만 클린턴의 딸 첼시가 청중석에 있어 참았다며 "다른 사람의 감정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너무 느슨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그녀(클린턴)를 더 세게 다룰 것"이라고 말해 빌 클린턴의 성추문을 2차 토론에서 공격 소재로 삼겠다는 점을 암시했다. '세기의 대결'로 관심을 끈 1차 토론이 끝나고 두 후보는 유세 일정을 재개했다. 클린턴은 노스캐롤라이나의 롤리에서 가진 유세에서 트럼프를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클린턴은 트럼프가 2008년 경제위기를 사업 기회로 삼아 반겼다며 "900만 가구가 집을 잃는 것을 응원하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냐. 대통령이 돼서는 절대 안 될 사람, 이것이 질문에 대한 답이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토론 1차전 패배에도 의기소침하지 않는다는 듯 트위터 유세를 이어갔다. 트럼프는 트위터에 온라인 기부 등을 통해 하루 동안 1천300만 달러(약 142억6천만 원)를 모았다며 "우리는 여전히 나아간다. 미국에 감사를!"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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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민주 전대> 오바마 "유리천장 깰 힐러리, 다음 대통령…나와 빌보다 훌륭"(종합)'힐러리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 최선봉에…8년전 '정적'에서 '킹메이커'로"트럼프, 해결책 없이 슬로건-공포만 내세워" "세상모르는 선동가 종국엔 실패" (필라델피아<美펜실베이니아주>=연합뉴스) 심인성 강영두 김세진 특파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극찬하며 '대통령 만들기'에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밤 펜실베이니아 주(州) 필라델피아의 농구경기장 '웰스파고 센터'에서 진행된 전당대회 사흘째 행사의 찬조 연사로 나서 클린턴 후보를 한껏 치켜세우며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AP Photo/J. Scott Applewhite) 약 46분간에 걸친 오바마 대통령의 격정 연설은 클린턴 후보가 다음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와 더불어,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왜 미국 대통령의 자격이 없는지를 역설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클린턴을 언급할 때는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고, 트럼프를 거론하는 대목에서는 트럼프를 향한 야유가 흘러나왔다.오바마 대통령은 먼저 "이번 대선은 역대와 마찬가지의 전통적 선거가 아니라 우리가 누구인지에 대한 근본적 선택에 관한 것"이라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그는 "흑인, 백인, 라티노, 아시안, 인디언, 그리고 젊은이와 노인, 동성애자와 일반인, 남성과 여성, 장애인 등 모두가 똑같은 국기에 대한 맹세와 자랑스러운 깃발 아래 하나로 뭉치는 것이 미국이다. 함께 하면 더 강하다"면서 "이것이 내가 아는 미국이고, 이번 선거에서 그런 미래를 믿는 후보는 단 한 사람밖에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그러면서 "한 가정의 엄마, 할머니로서 그런 가치를 위해 평생을 바치고 아이들의 번창을 위해 모든 것을 다 할 후보, 장벽을 허물고 유리천장을 깰, 또 모든 미국인을 위한 기회의 영역을 확대할 단 한 사람의 후보는 바로 힐러리 클린턴"이라고 강조했다.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대통령 자리)이 어떤 것을 요구하는지는 결코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면서 "그 책상에 앉아보기 전까지는 글로벌 위기를 관리하고 젊은이들을 전장으로 보내는 일이 어떤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단언했다.힐러리 클린턴 지지연설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AP Photo/J. Scott Applewhite) 이어 "그러나 힐러리는 그 집무실에 있어 봤고, 어려운 결정을 내릴 때 함께 한 사람"이라면서 "그녀는 정부가 노동자 가정과 어르신, 소기업 운영자, 군인, 참전용사들을 위한 결정을 내릴 때 무엇이 중요한지를 안다"고 치켜세웠다.오바마 대통령은 또 "심지어 위기 상황에서도 그녀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냉정을 잃지 않으며 모든 사람을 공손하게 대한다"면서 "아무리 가능성이 작거나, 아무리 사람들이 무너뜨리려 해도 결코 중단하거나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그는 "그런 게 바로 내가 아는 힐러리고, 내가 존경하게 된 힐러리"라면서 "'남녀를 통틀어 힐러리만큼 미국 대통령의 자질을 더 잘 갖춘 사람이 없다. 나보다도, 또 빌(클린턴)보다도 더 훌륭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내가 자신 있게 말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고 강조했다.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선거에서 누구를 선택할지는 고민할 필요도 없다", "임금인상, 공정과세, 노동자 목소리 확대, 월가 규제 등을 원한다면 힐러리에게 투표하라", "여러분이 나를 선택하고 밀었던 것처럼 이제는 힐러리가 같은 길을 갈 수 있도록 밀어달라"는 등의 발언을 쏟아내며 '열정'을 다해 클린턴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자서전이자 구호였던 '담대한 희망'(the audacity of hope)을 언급하기도 했다.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은 "나는 이제 배턴을 (힐러리에게) 넘겨주고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냉소와 공포를 거부하고 힐러리를 다음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나의 노력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트럼프에 대해선 "진정한 해결책 없이 슬로건과 공포만 내세운다"면서 "지난주 (전당대회가 열린) 클리블랜드에서 들린 목소리는 공화당원도 보수도 아니었다. 우리가 들은 것은 서로를 향해 등을 돌리고 세상을 등지는 나라에 관한 비관적 전망이었다"고 개탄했다.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美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연합뉴스 DB>>또 "트럼프는 계획이 있는 사람도, 사실에 기반한 사람도 아니다"라면서 "칠십 평생 노동자 계층에 대한 관심과 배려를 보이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갑자기 여러분의 대변자가 되고 여러분의 목소리가 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오바마 대통령은 아울러 "파시스트와 공산주의자, 지하디스트, 그리고 '세상 모르는 선동가'(homegrown demagogues)에 관계없이 우리의 가치를 위협하는 사람은 누구든 종국에는 실패한다"고 단언하기도 했다.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중간 팀 케인 부통령 후보를 띄우면서 "내 친구이자 형제인 조 바이든이 나를 더 좋은 대통령으로 만들었든 그도 힐러리를 더 나은 대통령으로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오바마 대통령은 클린턴 후보의 '이메일 스캔들' 사건을 염두에 둔 듯 "힐러리도 마땅히 받을 만한 비판을 받았다. 그녀도 스스로 실수한 것을 안다"면서 "나도 그렇고 모두가 실수하듯 우리가 뭔가를 할 때는 실수가 일어나기 마련"이라며 클린턴 후보의 '약점'을 두둔하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8년 전 정적'이었던 클린턴 대통령 만들기에 나선 데는 민주당 정권의 계승과 더불어 반세기만의 쿠바와의 외교관계 복원, 역사적인 이란 핵 협상 타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체결,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 등 자신의 '레거시'(legacy·업적)를 이어가려는 포석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달 초 '에어포스 원'(대통령 전용기)에 클린턴 후보를 태우고 노스캐롤라이나 주(州) 샬럿으로 이동해 첫 지원유세를 한 오바마 대통령은 앞으로 미 전역을 누비며 클린턴 후보 지원사격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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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플로리다·오하이오·노스캐롤라이나 3개주 승리할 듯(종합)트럼프는 플로리다 승리 확정, 노스캐롤라이나 우세…오하이오는 케이식 우세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미니 슈퍼화요일' 결전의 주요 승부처인 남부 플로리다 주와 노스캐롤라이나 주, 중부 오하이오 주 등 3개 주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클린턴 전 장관은 미 최남부 플로리다 주에서 히스패닉과 흑인 등의 지지에 힘입어 69%가 개표된 오후 8시 현재 65.2%의 득표율을 기록해, 32.5%에 그친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을 압도했다.그녀는 쇠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 벨트'(Rust Belt)의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중부 오하이오 주에서 당초 접전이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초반 개표에서 샌더스 의원을 크게 앞서고 있다. 2% 개표 결과, 클린턴 전 장관의 득표율은 66.3%, 샌더스 의원은 32.1%다. CNN은 클린턴 전 장관의 승리를 예측했다.클린턴 전 장관은 남부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도 13% 개표된 오후 8시 현재 58.7%의 득표율로, 37.9%에 그친 샌더스 의원을 크게 앞섰다.이와 함께 공화당에서는 도널드 트럼프가 플로리다 주에서 승리했다. '승자독식제'로 치러진 이 주에서 승리함에 따라 그는 99명의 대의원을 추가 확보했다.그러나 오하이오 주에서는 케이식 주지사가 40.0%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트럼프는 35.7%로 2위다.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3위를 달리고 있다.오하이오 주 역시 승자독식제를 취하고 있다.트럼프는 9%가 개표된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는 40.9%로 1위를 기록했으며, 크루즈 의원이 33.4%로 2위, 케이식 주지사가 12.6%로 3위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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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트럼프 '포스트 슈퍼 화요일' 대결서도 압도적 1위플로리다·루이지애나·노스캐롤라이나·미시간 모두 이겨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선 경선 레이스의 '포스트 슈퍼 화요일' 대결에서도 압도적 우세를 보이는 것으로 여론조사에 나타났다.이에 따라 두 후보가 최대 승부처로 꼽힌 지난 1일 '슈퍼 화요일' 대회전에서 대승을 거둔 기세를 몰아 조기에 후보 지명전 승부를 끝낼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여론조사시관 마젤란이 지난 1일 민주당 성향 865명, 공화당 성향 609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은 오는 5일 경선이 열리는 중남부 루이지애나 주에서 61%의 지지를 얻어 지지율이 14%에 그친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을 크게 앞섰다. 공화당에서는 트럼프가 41%로 1위를 달렸으며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21%,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15%,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 9% 등 순서였다.이와 함께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는 오는 15일 '미니 슈퍼 화요일'의 주요 대결에서도 경쟁자들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 공화당 각각 대의원 수가 246명과 99명 등으로 가장 많은 플로리다 주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58.0%의 지지율로 28.8%에 그친 샌더스 의원을 압도했고, 트럼프도 43.3%로 23.7%인 루비오 의원, 14.7%인 크루즈 의원을 각각 제쳤다.공화당의 일리노이 주 대결에서는 트럼프가 33.0%로 17.5%인 루비오 의원, 15.5%인 크루즈 의원을 앞서고 있다.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는 민주당의 경우 클린턴 전 장관 51.6%, 샌더스 의원 33.0% 였으며, 공화당은 트럼프 29.8%, 크루즈 의원 19.5%, 루비오 의원 17.5%로 나타났다.이에 앞서 열리는 오는 8일 미시간 주 경선에서는 민주당 클린턴 전 장관이 55.0%, 샌더스 의원 37.3%이며, 공화당은 트럼프 33.7%, 루비오 의원 18.3%, 크루즈 의원 17.0%로 각각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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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사우스캐롤라이나서 압승…'슈퍼 화요일' 앞두고 질주(종합2보)75% 득표로 샌더스 압도, 흑인들 84% '몰표'…민권운동·총기규제 입법 영향 샌더스 투표도중 사우스캐롤라이나 떠나 "정치혁명 멈추지 않는다"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의 4차 무대인 27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을 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클린턴 전 장관은 서부 주에서 남부 주로 이어진 2연승의 여세를 몰아 13개 지역에서 벌어지는 최대 승부처인 3월1일 '슈퍼 화요일'에서 경선 레이스를 사실상 끝낸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61%의 개표가 이뤄진 이날 오후 8시30분 현재 클린턴 전 장관의 득표율은 74.4%, 샌더스 의원은 25.0%로 나타났다. 유권자 10명 가운데 7.5명가량이 클린턴 전 장관에게 표를 던진 압도적 격차다. CNN 출구조사에 따르면 특히 흑인 유권자의 84%가 클린턴 전 장관에게 몰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6월 백인 우월주의자의 흑인교회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졌던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는 8년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던 지역으로, 민주당 유권자의 60%가량은 흑인이다.이곳 민심은 젊은 시절 흑인민권운동에 헌신하고 총기규제에 적극적이며 '오바마 케어'를 계승하려는 클린턴 전 장관에 일찍부터 우호적이었다. 반면, 백인들을 지지 기반으로 하며 총기규제에 반대한 샌더스 의원에게는 냉담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 걸린 대의원 수는 총 59명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적어도 40석 이상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AP통신은 클린턴 전 장관이 지금까지 적어도 536명(슈퍼대의원)의 대의원을 확보한 반면 샌더스 의원은 83명에 그쳤다고 전했다. 대선 후보로 지명되기 위한 대의원 '매직 넘버'는 2천383명이다.승리가 확정되자 클린턴 전 장관은 트위터에 "사우스캐롤라이나와 우리 캠프의 핵심인 자원봉사자들, 지지자들에게 감사하다"는 글을 올린데 이어 승리 연설을 통해 "미국은 결코 위대함을 멈춘 적이 없다"며 "내일부터 선거운동은 전국을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중산층 임금 인상과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우리가 힘을 합치면 못 넘을 장벽은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샌더스 의원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독주하자 사실상 이곳 승부를 접고 그간 '슈퍼 화요일' 유세에 주력해왔다.샌더스 의원은 이날 투표가 끝나기도 전에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떠나면서 성명을 내 "선거는 이제 시작"이라며 "우리의 풀뿌리 정치혁명은 경선을 거듭하며 성장할 것이며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샌더스 의원은 3월1일 자신의 지역구인 버몬트 주와 매사추세츠 등 진보 성향이 강한 뉴잉글랜드 지역, 콜로라도와 미네소타, 오클라호마 등 5개 주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하지만, 버몬트 주를 제외하고는 어느 곳에서도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형편이어서 '슈퍼 화요일' 승부 이후를 이어갈 수 있을지 매우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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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사우스캐롤라이나서 압승…'슈퍼 화요일' 앞두고 질주(종합2보)75% 득표로 샌더스 압도, 흑인들 84% '몰표'…민권운동·총기규제 입법 영향 샌더스 투표도중 사우스캐롤라이나 떠나 "정치혁명 멈추지 않는다"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의 4차 무대인 27일(현지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을 상대로 압승을 거뒀다. 클린턴 전 장관은 서부 주에서 남부 주로 이어진 2연승의 여세를 몰아 13개 지역에서 벌어지는 최대 승부처인 3월1일 '슈퍼 화요일'에서 경선 레이스를 사실상 끝낸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61%의 개표가 이뤄진 이날 오후 8시30분 현재 클린턴 전 장관의 득표율은 74.4%, 샌더스 의원은 25.0%로 나타났다. 유권자 10명 가운데 7.5명가량이 클린턴 전 장관에게 표를 던진 압도적 격차다. CNN 출구조사에 따르면 특히 흑인 유권자의 84%가 클린턴 전 장관에게 몰표를 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6월 백인 우월주의자의 흑인교회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졌던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는 8년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던 지역으로, 민주당 유권자의 60%가량은 흑인이다.이곳 민심은 젊은 시절 흑인민권운동에 헌신하고 총기규제에 적극적이며 '오바마 케어'를 계승하려는 클린턴 전 장관에 일찍부터 우호적이었다. 반면, 백인들을 지지 기반으로 하며 총기규제에 반대한 샌더스 의원에게는 냉담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 걸린 대의원 수는 총 59명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적어도 40석 이상을 챙길 것으로 예상된다.AP통신은 클린턴 전 장관이 지금까지 적어도 536명(슈퍼대의원)의 대의원을 확보한 반면 샌더스 의원은 83명에 그쳤다고 전했다. 대선 후보로 지명되기 위한 대의원 '매직 넘버'는 2천383명이다.승리가 확정되자 클린턴 전 장관은 트위터에 "사우스캐롤라이나와 우리 캠프의 핵심인 자원봉사자들, 지지자들에게 감사하다"는 글을 올린데 이어 승리 연설을 통해 "미국은 결코 위대함을 멈춘 적이 없다"며 "내일부터 선거운동은 전국을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중산층 임금 인상과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우리가 힘을 합치면 못 넘을 장벽은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샌더스 의원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독주하자 사실상 이곳 승부를 접고 그간 '슈퍼 화요일' 유세에 주력해왔다.샌더스 의원은 이날 투표가 끝나기도 전에 사우스캐롤라이나주를 떠나면서 성명을 내 "선거는 이제 시작"이라며 "우리의 풀뿌리 정치혁명은 경선을 거듭하며 성장할 것이며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샌더스 의원은 3월1일 자신의 지역구인 버몬트 주와 매사추세츠 등 진보 성향이 강한 뉴잉글랜드 지역, 콜로라도와 미네소타, 오클라호마 등 5개 주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복안을 가지고 있다.하지만, 버몬트 주를 제외하고는 어느 곳에서도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형편이어서 '슈퍼 화요일' 승부 이후를 이어갈 수 있을지 매우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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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탄츠 국제무용콩쿠르 8명 수상(서울=국민문화신문) 유석윤 기자 =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김봉렬)에 따르면 2월 20일 독일 베를린에서 10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2016 탄츠 국제무용콩쿠르’에서 무용원 안세원(20세, 실기과 2년), 이누리(19세, 실기과 1년)씨가 시니어 솔로 부문 공동 3등을, 심은솔(19세, 실기과 1년), 김영민(19세, 실기과 1년)씨가 시니어 파드되 부문 3등을 차지했다. 또한 한국예술영재교육원 박한나(13세, 선화예술학교 1년), 민세연(12세, 충의중학교 입학예정)양이 프리주니어 솔로 부문 공동 2등을 수상했으며, 정은지(17세, 서울예고 2년)양이 주니어 솔로 부문 1등, 정성욱(17세, 서울예고 2년)군이 주니어 솔로 부문 3등을 차지했다. 한국에서 참가한 무용수들은 캐롤라인 롤카(뮌헨 클래식 발레학교 교수), 엘레나 프리스(베를린 스타츠 발레단 솔리스트)를 비롯한 20명의 심사위원들로부터 깔끔한 클래식 테크닉과 세련된 스타일이 돋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2016 탄츠 국제무용콩쿠르(2016 Tanzolymo internationals Tanzfestival)는 2004년 처음 열린 이후 매년 개최되는 콩쿠르로 올해 13회를 맞이하였으며, 댄스를 국제 언어로 삼자는 취지 아래 설립된 대회다. 대회는 클래식 발레, 현대무용, 재즈댄스 등 6개 부문에서 수상자를 가리고 있으며, 유럽과 러시아를 중심으로 해마다 20여 개국 약 600명이 참가하는 대형 콩쿠르이다. 또한 로잔 무용 콩쿠르, 모스크바 무용 콩쿠르, 잭슨 무용 콩쿠르와 더불어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무용 콩쿠르로 인정받고 있으며, 전세계 어린 학생들이 무용수로 성장할 수 있는 등용문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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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왕훈의 데자뷔> 정치인 DNA, 기업인 DNA(서울=연합뉴스) 추왕훈 논설위원 =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에 도전한 도널드 트럼프의 돌풍이 예사롭지 않다. 이미 선거 전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나타내기는 했지만, 정치에는 문외한이나 다름없고 별다른 세력기반도 없는 그였기에 반짝인기를 끌다 초반에 나가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웬걸, 첫 경선이 열린 아이오와에서만 2위에 그쳤을 뿐 뉴햄프셔와 사우스캐롤라이나, 네바다주에서 1위를 차지해 확고한 선두 주자로 떠올랐다. 이제는 그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이 '반(反) 트럼프 연합전선'을 구축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는 누구인가. 2000년대 초반 '너는 잘렸어(You're fired)'라는 대사로 유명한 NBC TV의 리얼리티 쇼 '견습사원(Apprentice)'을 통해서 이름과 얼굴을 널리 알리게 됐지만, 그는 이미 그 이전에도 남부러울 것이 없는 '금수저'이자 수완 좋은 사업가였다. 트럼프는 1946년 뉴욕에서 태어났다. 대학 시절부터 부동산업자였던 아버지의 주택개량 및 임대사업에 참여했던 그는 대학 졸업 후 뉴욕 일원의 부동산 개발사업을 잇달아 성공시키면서 사업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아 성공적으로 확장한 비상장기업 '트럼프 오거나이제이션(The Trump Organization)'은 미국 주요 도시는 물론 세계 곳곳의 업무용ㆍ주거용 빌딩과 호텔, 카지노, 리조트 등을 개발ㆍ운영하고 있다. 현재 그의 재산은 최소 33억 달러에서 많게는 10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도널드 트럼프 <<연합뉴스 자료사진>>그는 '검은돈'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재산 가운데 1억 달러를 선거에 쓰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미국 대선에서 후보들의 영향력과 인기, 당선 가능성은 선거자금의 모금 규모와 비례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으나 트럼프의 경우는 전혀 그렇지 않다. 2월 초까지 트럼프가 모은 선거자금은 2천100만 달러로 공화ㆍ민주 후보를 통틀어 10위에 그치고 있다. 1위인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1억6천300만 달러를 모금한 것과 비교하면 트럼프의 선거자금 규모가 얼마나 초라한지 알 수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선거자금 모금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다. 오히려 대선 후보들의 주된 돈줄인 슈퍼 팩(Super PAC·미국 연방선거법의 규제를 받지 않고 무제한으로 선거 자금을 지원하는 조직)의 자금을 거절하고 있다. 트럼프가 경선 초기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데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겠지만 이처럼 기업인으로서 검증된 역량, 기존 정치인들처럼 정치자금에 휘둘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본인이나 그 지지자들에게는 그다지 반갑지 않은 이야기가 되겠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기업인 출신 정치가로서 성공한 경우는 흔하지 않다. 제31대 미국 대통령 허버트 후버 <<백악관 홈페이지>>미국의 경우 건국 초기에는 당시 기준으로 '대기업'이라고 할 만한 대농장주 출신의 대통령이 꽤 많았지만, 20세기 이후 '기업인 출신'이라고 칭할 수 있는 대통령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제31대 대통령 허버트 후버(1874~1964)가 '기업에서 잔뼈가 굵은' 유일한 미국 대통령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오와주 시골 마을의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후버는 1891년 막 개교한 스탠퍼드 대학에 입학해 지질학을 전공했다. 이후 호주와 중국 등의 광물업체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거나 직접 회사를 차려 많은 돈을 모았다. 40세 때 재산이 당시로써는 거금인 400만 달러나 됐다고 한다. 기업인으로서는 성공적이었지만 대통령으로서는 '경제 전문가'답지 않게 대공황을 예견하지도, 올바로 대처하지도 못해 국민을 도탄에 몰아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미국의 제41대 부통령 넬슨 록펠러와 부인 해피 록펠러 <<연합뉴스 자료사진>>미국 최고의 재벌 가문 가운데 하나인 록펠러가(家) 출신의 넬슨 록펠러(1908~1979)는 체이스 내셔널 은행, 록펠러센터, 크레올 석유 등 가문 소유 기업에서 근무하다 1960년, 1964년, 1968년 공화당 후보 경선에 나섰지만 모조리 낙선했다. 리처드 닉슨의 사퇴로 제럴드 포드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하면서 포드에 의해 부통령에 지명됐으나 의회 청문회 과정에서부터 헨리 키신저 당시 국무장관 등 고위관료에 대한 금품지급, 정치적 라이벌 아서 골드버그 의원에 대한 음해공작, 편법 세금공제 등으로 난타를 당했다. 재직 중에도 포드 대통령이 당초의 약속과는 달리 전혀 권한을 위임하지 않았고 당시 비서실장이던 도널드 럼즈펠드까지 견제에 나서는 바람에 이렇다 할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의 재직 중 건설된 부통령 관저에 수백만 달러어치의 가구를 기증한 것이 부통령으로서 유일한 업적이라는 비아냥을 들었을 정도다. 다나카 가쿠에이 전 일본 총리 <<연합뉴스 자료사진>>일본의 대표적인 기업가 출신 정치인으로는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ㆍ1918~1993) 전 총리를 들 수 있다. 아버지의 파산으로 건설회사 사환으로 고학하며 비인가 실업계 고교를 다닌 것이 최종학력이었던 그는 군 제대 후 결혼하면서 처가가 운영하던 건설회사를 물려받아 시공실적 전국 50위 이내의 대기업으로 키워냈다. '현대판 귀족'이라고 할 수 있는 정치 명문가 출신들이 득세하는 일본 정계에서 자수성가한 기업인 출신의 다나카는 독특한 존재였다. '서민 정치인'으로 각광을 받았으나 동시에 비리와 정경유착의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건설업자와 의원, 관료집단 간 커넥션을 의미하는 '토건족(土建族)'이라는 용어도 사실은 다나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신진 정치인들에게 자금과 조직을 지원하면서 일본 자민당 내 최대 계파를 이끌게 된 다나카는 1972년 총리가 됐고 취임 초기 역대 총리들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 월간지의 폭로로 개발정보를 사전에 입수한 부동산투기 사건에 다나카가 연루된 의혹이 제기되고 의회가 조사에 나서면서 불명예 퇴진했다. 그리고 1974년 '록히드 사건'이 불거지면서 일본 역사상 전직 총리로서는 최초로 검찰에 구속되는 오명을 안게 됐다.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 <<연합뉴스 자료사진>>현대 유럽의 기업가 출신 정치인으로는 이탈리아 총리를 지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1936~ )가 있다. 밀라노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베를루스코니는 1960년대 말 아파트 건설에서 벌어들인 수익금을 종잣돈으로 미디어 사업에 진출한 뒤 탁월한 수완으로 확장을 거듭해 이탈리아를 좌지우지하는 '미디어 제국'을 건설했다. 베를루스코니 일가가 지배하는 지주회사 피닌베스트는 이탈리아 최대의 방송ㆍ엔터테인먼트 업체 메디아셋과 금융업체 메디올라눔, 신문ㆍ출판업체 몬다도리, 축구단 AC밀란 등을 거느리고 있으며 2014년 매출액이 약 47억 유로에 달했다. 미국의 경영잡지 포브스는 2013년 베를루스코니의 재산이 9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부를 축적하는 과정에서 불투명한 기업 지배구조와 탈세, 뇌물 등의 추문이 끊이지 않았다. 58세이던 지난 1994년 정계 진출을 결심한 이유가 "감옥에 가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 베를루스코니는 하원의원에 당선된 후 우파 세력들을 구워삶아 초선의원으로서 일약 총리 자리까지 거머쥐었다. 베를루스코니는 이후에도 두 차례 더 총리에 올랐다 물러나기를 반복했지만 '부패'의 꼬리표는 늘 그를 따라다녔다. 뇌물수수, 불법 정치자금 운용, 횡령, 탈세, 회계부정에서 마피아 지원, 심지어 미성년자 성매매에 이르기까지 연루된 사건을 일일이 거론하기조차 힘들 지경이며 일부 사건은 지금도 재판이 진행 중이다. 그런데도 하원의원 54명, 상원의원 42명이 소속된 정당 '포르자 이탈리아'를 이끄는 등 아직도 이탈리아 정계의 실력자로 행세하고 있다.고대에도 '돈을 지배하는 자'의 정치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로마 공화정 말기 '삼두 체제'의 한 축이었던 마르쿠스 리시니우스 크라수스는 요즘으로 치면 '재벌급'이라고 할 수 있는 대부호였다. 그러나 정치력도, 군사적 재능도 평범했던 그는 '업적'을 쌓기 위해 출정한 파르티아(현대의 이란ㆍ이라크)의 전장에서 목숨을 잃고 말았다. 막상 권력을 잡은 것은 항상 돈이 없어 쩔쩔맸고 크라수스에게도 손을 벌리기 일쑤였던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였다. 고대 중국에서는 금력을 바탕으로 권력까지 추구했던 대표적 인물로 전국시대의 대상인이었던 여불위(呂不韋)를 꼽을 수 있다. '투자'에 안목이 있었던 그는 조나라에 볼모로 잡혀 와 있던 진나라의 왕자 자초(子楚)의 '미래가치'를 알아보고 애첩까지 갖다 바치는 정성을 들인 끝에 자초가 후일 왕위를 이어받자 진나라 승상에 올랐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여불위는 이제는 왕후가 된 옛 애첩과 불륜 관계를 이어가다 왕위를 계승한 진시황에게 발각돼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로마나 중국뿐만 아니라 고대 그리스 이래 어느 시대, 어느 국가든 부유한 소수의 재산가가 정치를 좌지우지하는 '금권정치(Plutocracy)'는 타락한 정치 형태로 여겨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기업인 출신으로 성공한 정치가가 많지 않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수 있다. 기업경영과 정치는 그 목적과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 과정이 근본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정치인과 기업인은 행동방식과 사고방식도 다르다. 지나친 단순화의 위험을 무릅쓰고 말하자면 기업은 '최대의 이익 실현'이라는 하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조직의 역량을 집중하면 된다. 그러나 정치가는 여러 상충하는 목표 가운데 하나도 포기할 수 없다. 많은 이해관계자를 설득해 타협을 끌어내야 하며 이를 위해 비능률도 감수해야 한다. 유권자들은 성공한 기업인이 나라를 이끌게 되면 최소한 경제에서만큼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현실에서는 반드시 그렇지도 않다. 기업인의 '성공 DNA'가 전혀 다른 생태계인 정치에서는 오히려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두 세계에서 모두 성공하려면 월등한 유연성과 적응력이 있어야겠지만, 이런 사람은 매우 드문 것이 현실이다. 트럼프가 현재의 기세를 몰아 대통령이 된다면 앞서 거론한 '선배들'의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란다. 미국 대통령의 실패는 전 세계에 재앙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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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새국면…힐러리 탄력 샌더스 험로, 트럼프 대세 굳히기힐러리 대세론 부활 발판-아웃사이더 샌더스 경쟁력 입증…다음 경선 주목트럼프 대세론 굳히며 대권에 한발짝…루비오 트럼프 대항마 급부상 가능성젭 부시 결국 경선 포기…존 케이식·벤 카슨도 경선 지속여부 갈림길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대선이 민주·공화 양당의 3차 경선을 거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20일(현지시간) 치러진 민주당의 네바다 코커스(당원대회)와 공화당의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도 '아웃사이더' 돌풍이 여전히 위력을 발휘했으나, 돌풍의 양대 축 가운데 하나인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공고한 방화벽을 넘지 못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힐러리 클린턴(AP Photo/John Locher)반면 공화당의 경우 예상대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압승하면서 대세론을 굳혔다. 민주, 공화 양당의 경선 흐름은 앞으로 지금까지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공산이 크다.민주당의 경우 클린턴 전 장관이 그동안의 수세국면에서 벗어나 경선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공산이 크고, 공화당은 트럼프의 독주 속에 당 주류 진영의 주류 후보 단일화 작업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내부 갈등이 표면화될 가능성이 제기된다.◇승기 잡은 힐러리…제동 걸린 샌더스 이번 네바다 경선을 계기로 클린턴 전 장관과 샌더스 의원의 팽팽한 구도가 일시에 깨지면서 두 사람의 명암도 엇갈리는 모습이다.클린턴 전 장관과 샌더스 의원은 지금까지 외형상 '1승1패'의 무승부를 기록한 상태였다. 하지만, 클린턴 전 장관이 지난 1일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0.25%포인트 차의 신승을 거둔 반면, 9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는 22.45%포인트 차로 대패해 내용으론 절대적인 수세 국면이었다. 버니 샌더스(AP Photo/Jae C. Hong)기득권과 부유층 중심의 기존 정치·경제 질서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노가 샌더스 열풍을 더욱 공고히 하면서 애초 확고한 우위였던 네바다마저 패배할 위기에 처했었다. 직전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의 지지율은 47% 대 46%로 1%포인트까지 좁혀졌다.네바다 패배 시 자신이 아성인 사우스캐롤라이나 4차 경선(2월27일)은 물론 10여 개 주 경선이 동시에 열리는 3월1일 '슈퍼 화요일'의 빅 승부까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였다.그러나 클린턴 전 장관은 네바다 승리를 계기로 기존의 열세 구도를 우위 구도로 일시에 되돌려 놓았다. 특히 아이오와처럼 신승이 아닌 5%포인트 이상의 득표 차로 샌더스 의원을 꺾음으로써 처음으로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는 평가다.더욱이 사우스캐롤라이나와 텍사스 등 곧 다가올 경선 지역이 클린턴 전 장관에게 확실하게 유리한 곳이어서 꺼져가던 대세론의 불씨를 재점화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했다.역으로 샌더스 의원 입장에서는 남은 경선에 험로가 예상된다. 샌더스 의원은 애초 뉴햄프셔의 압승 여세를 몰아 네바다에서도 승리를 장식한 뒤 4, 5차 경선지역의 열세 구도를 유리하게 돌려놓겠다는 구상이었으나, 이 계획 자체가 틀어지게 됐다. 더욱이 샌더스 의원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큰 표차로 연패를 당하면 한껏 기세를 올려온 샌더스 돌풍도 주춤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물론 거의 더블스코어 차이로 밀렸던 샌더스 의원이 네바다에서 클린턴 전 장관을 턱밑까지 추격한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언제든 클린턴 전 장관을 따라잡을 수 있는 파괴력과 역량을 충분히 입증했다는 평가다.CNN 방송은 승패를 떠나 네바다의 이번 선거 결과는 민주당 경선이 자칫 장기화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AP Photo/Matt Rourke) ◇공고해진 트럼프 대세론…의미 있는 2위 루비오 '트럼프 대항마' 입지 구축 트럼프가 뉴햄프셔에 이어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32.5%의 득표율로 압승하면서 그의 대세론은 한층 더 공고해지게 됐다. 특히 트럼프 돌풍이 단순히 바람이 아닌 실체로 잡아가면서 트럼프가 당 후보 지명 고지에 성큼 다가섰다는 분석이 나온다.실제 트럼프는 아이오와 패배 이후 연이어 2승을 챙긴데다가, 이번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는 부분 승자독식 제도에 따라 대의원도 다른 2, 3위 후보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챙겼다.공화당의 사우스캐롤라이나 대의원은 50명으로 이중 전체 득표율 1등이 29명을 차지하고, 나머지 21명은 주내 7개 선거구별 1등이 각 해당 지역에 배정된 대의원을 차지한다. 거의 아이오와(30명)와 뉴햄프셔(23명)의 대의원을 합친 규모다. 더욱이 트럼프가 오는 23일 4번째 경선이 열리는 네바다에서도 40% 안팎의 압도적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어 그의 독주 체재는 갈수록 굳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가 네바다에 이어 3월1일 슈퍼 화요일까지 승리하면 그의 대선 후보 지명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이런 상황에서 당 주류 진영의 '반(反)트럼프'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당 주류 진영은 막말과 인종·여성 비하 발언을 일삼는 트럼프가 본선에 나서면 100% 패배할 것이라는 판단 하에 사실상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을 주류 측의 단일후보로 밀고 있다. 왼쪽부터 테드 크루즈, 도널드 트럼프, 마르코 루비오(AP Photo/John Bazemore)여의치 않으면 '중재 전당대회'(brokered convention)까지 검토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중재 전당대회는 예비선거에서 어느 주자도 대의원의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대선 후보 지명 요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당 지도부가 사실상 조정자 역할을 해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제도다.이런 상황에서 루비오 의원이 근소하게나마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을 꺾고 2위를 차지한 것은 내부의 정치공학적 논리로 볼 때 상당한 의미가 있다. 주류 진영이 트럼프에 맞서 주류 진영의 주자들을 루비오 의원으로 단일화하려는 움직임이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벌써부터 일각에선 루비오 의원이 트럼프 대항마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구축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루비오 의원은 아이오와에서 '강한 3위'에 오른 뒤 뉴햄프셔에서 TV토론 실패로 5위로 추락했으나 이번에 2위를 기록하면서 다시 한번 가능성을 입증해 보였다. 그의 선전은 이 지역에서 인기가 높은 니키 헤일리 주지사의 지지가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공화당 경선 구도는 앞으로 대세 굳히기에 나선 트럼프와 맹추격하는 루비오·크루즈 의원의 `3파전'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루비오 의원과 크루즈 의원의 2위 다툼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공화당 경선 구도가 3자로 급속히 정리되면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결국 이날 중도 하차를 선언했다. 부시 전 주지사는 '부시가문'의 총력지원을 바탕으로 최소한 3위를 차지한다는 계획이었으나, 10%도 얻지 못한 채 체면을 완전히 구겼다. 부시 전 주지사의 탈락으로 이제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와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도 경선 지속 여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처지에 내몰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