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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작년 매출 12조원 사상 최대인데…수익성은 급속 악화매출 전년보다 34% 급증…영업이익률은 하락 국내 면세점의 작년 매출이 12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면세점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던 좋은 시절은 지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매출은 늘었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떨어졌고,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아 한시라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는 면세점 업계의 앞날에 먹구름이 낀 분위기다. ◇ 경쟁 격화로 수익성↓…신규면세점은 적자 행진4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세점 총 매출액은 12조2천757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작년 매출은 전년 9조1천984억원보다 33.5% 증가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면세점 매출은 2013년 6조8천326억원에서 2014년 8조3천77억으로 증가했다. 2015년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성장세가 둔화했으나 지난해 다시 큰 폭으로 뛰었다.외형 성장은 이어지고 있지만 업계의 표정은 밝지 못하다.면세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수가 단기에 크게 늘면서 경쟁이 심화해 전반적으로 비용 등이 늘어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살아남기 위해 무리하게 마케팅을 하다 보니 과당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롯데면세점의 2015년 매출액은 4조3천420억원이었고, 영업이익률은 8.9%였다. 지난해 매출액 추정치는 5조9천700억원 규모로 전년보다 비교적 큰 폭으로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6~7% 수준으로 떨어졌다.신라면세점은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세다.매출은 2015년 2조9천311억원에서 지난해 3조3천257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12억원에서 790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14년 1천490억원에 달했으나 2년 연속 감소세다. 영업이익률도 2014년 5.7%에서 2015년 3.1%, 지난해 2.4% 등으로 하락세다.업계 1, 2위인 롯데와 신라면세점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의 상황은 훨씬 심각하다. 서울 시내 신규면세점들은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매출도 애초 기대에 한참 못 미친다.2015년 말부터 영업을 시작한 HDC신라면세점의 신라아이파크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갤러리아면세점63은 지난해 각각 3천971억원, 2천23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5월 개장한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3천489억원, 두타면세점은 1천11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그 외 중소·중견면세점인 동화면세점과 SM면세점의 매출은 각각 3천547억원, 563억원이었다. 사업 초기 적자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지만 최근 시장 여건을 고려하면 도태되는 업체가 생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수수료 1조원 육박…곳곳에 위험 요소 포진 작년까지만 해도 면세점 특허 입찰은 '면세점 대전'이라고 불릴 정도로 치열했으나 순식간에 상황이 뒤바뀐 셈이다.최근 동화면세점과 호텔신라의 갈등도 이러한 상황 변화와 관련이 있다. 동화면세점 최대주주인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은 호텔신라에 700억원대 채무를 변제하는 대신 과반수 지분을 넘기겠다고 밝혔다.지난 2013년 김 회장으로부터 동화면세점 주식 19.9%를 매수한 호텔신라가 풋옵션을 행사하자 김 회장은 담보로 제공했던 주식 30.2%(57만6천주)를 추가로 내놓겠다고 호텔신라에 전했다.기존 19.9% 지분 외에 담보로 맡긴 30.2%를 호텔신라에 넘기면 호텔신라가 동화면세점의 50.1%를 소유한 최대주주가 된다.김 회장이 경영권을 포기하는 것인데, 호텔신라는 이를 거부하고 채무 변제를 요구하고 있다. 동화면세점의 '몸값'이 3년 만에 크게 떨어져 양측이 서로 떠안지 않으려는 '뜨거운 감자'가 된 셈이다.경쟁이 격화되자 각 면세점이 '출혈'을 감수하고라도 할인 등 마케팅 비용을 크게 늘리면서 매출이 발생해도 흑자를 내기 어려운 구조가 되고 있다.최근 발표된 송객수수료에서도 면세점 업계의 현실이 드러난다. 지난해 전국 22개 시내면세점 사업자가 지급한 송객수수료는 9천672억원으로 전년 대비 71.8% 증가했다. 송객수수료는 면세점들이 고객 유치를 위해 여행사 등에 지급하는 수수료다. 송객수수료는 2013년 2천966억원, 2014년 5천486억원, 2015년 5천630억원으로 매년 늘고 있다.면세업계 관계자는 "저가 공세와 과다한 수수료 등으로 시장이 멍들고 있다"며 "작년 1조 정도의 수수료가 지급됐는데 대부분 중국으로 흘러간 일종의 '국부유출'"이라고 말했다.면세점들이 늘어 명품 브랜드 유치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결정으로 중국인 관광객 감소 우려가 있는 등 불안 요인도 많다.면세점 제도 개편 필요성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면세점 특허 기한을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는 내용의 법안 처리는 무산되는 등 업계에는 유리한 변화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올해 연말에 현대백화점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센트럴시티점이 문을 열면 서울 시내면세점은 13곳으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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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에는 5만원짜리 70개인데…360만원 굴비, 350만원 와인 불티(종합)수백만원짜리 최고가격 선물들 매진 속출 경기 침체와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의 영향으로 올해 설 선물 시장이 유례없이 부진하다지만, 동시에 우리 사회 한쪽에서는 값비싼 선물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가격이 수 백만 원에 이르는 백화점과 호텔의 한우, 굴비, 와인 등 이른바 '프리미엄' 선물세트는 해마다 한정된 수량만 선보이는데, 올해도 예외없는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138만원 한우세트 100개, 90만원 한우세트 1천500개 팔려 백화점들이 올해 설을 앞두고 선보인 한정판 최고급 선물세트들의 경우 불황 속에서도 수요가 넘쳐나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은 엄두를 낼 수 없는 가격이지만, 최고급 선물만 찾는 '고정고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최우수고객(VIP)을 위해 백화점들은 1++등급 중에서도 가장 마블링이 좋은 한우, 특대 참조기를 영백염전 천일염으로 섶간(양쪽 아가미와 입·몸통에 소금으로 염장) 해 36시간 냉풍 건조한 명품 굴비 등 임금 수라상에나 오를법한 진귀한 상품들을 내놓는다. 롯데백화점의 최고급 선물세트 '프레스티지 엘(L)' 시리즈 가운데 한우 'L-No.9세트'(138만 원)는 100세트가 모두 판매됐다. 35㎝ 이상 최고급 참조기만로 구성한 '영광 법성포 수라굴비세트'(360만 원) 역시 준비한 30세트 중 24일 현재까지 20세트가 팔려나가 매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정관장 뿌리삼 지삼 20지 세트'(150만 원)는 16세트(20세트 중)가 팔렸고, 'KY 트라피체 마노스 와인세트'(180만 원)는 30세트가 매진됐다. '프레스티지 엘' 매출은 지난해 설 당시보다 6% 넘게 늘었다.이 선물세트의 매출은 작년 설에도 17% 증가하는 등 매년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식품부문장 남기대 상무는 "(소득·소비) 양극화가 이어지면서 실속 선물세트와 더불어 프리미엄 선물세트에 대한 선호도 역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며 "한우, 와인 등 일부 품목은 이미 매진됐으며, 다른 프리미엄 상품 역시 명절을 앞두고 대부분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른 백화점들에서도 초고가 선물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신세계백화점의 경우 '프리미엄 참굴비'(200만 원·30세트 한정), '명품 재래굴비 특호'(100만 원·70세트 한정), '명품 목장한우 특호'(120만 원·120세트 한정), '명품 한우 특호'(100만 원·200세트 한정) 등이 모두 동났다.다섯 병만 선보인 와인 '베가시실리아 우니코 리제르바 에스페샬'(115만 원)도 일찌감치 매진됐고, 돔 페리뇽(69만4천원)·크루그(63만 원) 등 50만 원 이상 고가 샴페인 매출도 작년보다 20~30% 증가했다.현대백화점의 '현대프리미엄한우 No.9'(90만 원)는 지난해보다 물량을 두 배나 늘려 2천 세트를 준비했는데, 현재까지 1천500세트나 나갔다. 소 한 마리에서 나오는 약 50㎏의 갈비 가운데 14% 내외의 최고급 갈비만 사용한 한우선물세트로, 지난해 설에도 1천 세트가 모두 팔린 인기 상품이다. '해다올 영광 참굴비 특호'(100만 원)은 28㎝ 이상의 참굴비 10마리로 구성된 상품으로, 준비된 20세트 중 현재 12세트가 판매됐다. 신세계백화점의 '프리미엄 참굴비 세트'(200만원)◇ 특급호텔 100만 원 한우 선물세트 판매량도 두 배로 특급호텔에서도 한우와 고급 와인 등 프리미엄 선물세트 판매량이 많게는 작년의 두 배로 불었다.호텔 와인 선물세트는 소믈리에(와인 전문가)가 엄선한 빈티지(포도 수확연도)의 와인들로 구성되고, 정육과 수산물 역시 호텔 셰프가 골라 선보인다.인터컨티넨탈 호텔이 판매하는 '한우특선세트'의 경우 가격이 무려 100만 원인데도 올해 설을 앞두고 판매량이 작년 설의 두 배로 뛰었다.인터컨티넨탈 관계자는 "아직 설 연휴까지 남은 기간이 있어 판매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더 플라자 호텔에서도 한우 꽃등심 세트·한우 갈비 세트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 준비한 물량 대부분을 이미 소진했다. 더 플라자 호텔의 '특진상 냉장 한우 꽃등심 세트'의 경우 3㎏짜리가 97만 원, 4㎏짜리가 127만 원이다. 한우갈비세트 가격은 중량에 따라 53만 원(2㎏), 75만 원(3㎏), 97만 원(4㎏)이다.이 호텔에서 단 한 개만 선보인 350만원짜리 빈티지 와인세트는 나오자마자 곧바로 팔렸다. 이 세트는 샤토 라투르(Ch Latour 1995)와 샤토 무통 로칠드(Ch Mouton Rothschild 1995) 등으로 구성됐다.JW 메리어트 호텔에서는 이미 프리미엄 정육·생선 설 선물세트가 모두 동났다.와규등심 1.2kg과 와규안심 1.2kg으로 이뤄진 프리미엄 와규 스테이크 세트가 68만 원, 안심 1.2kg과 채끝 1.2kg으로 구성된 명품 한우 스테이크 세트가 89만 원, 제주산 은갈치 세트가 62만 원 등으로 역시 서민으로서는 꿈도 꾸기 어려운 가격대다.물론 청탁금지법의 영향으로 호텔에서도 5만 원 이하 제품이 많이 팔리고 있지만, 동시에 이처럼 100만 원을 훌쩍 넘는 최고가 선물도 큰 인기를 누리는 것이다.오히려 '어중간하게' 비싼 10만~20만 원대의 상품 판매량은 오히려 줄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만, 프리미엄 상품 중에서도 1천만 원이 넘는 초고가 상품은 제 주인을 찾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 롯데호텔이 작년 추석에 이어 내놓은 업계 최고가 '루이 13세 제로보암'(4천만 원) 코냑과 웨스틴조선호텔의 1천만 원짜리 '샤또 페트루스' 와인은 아직 팔리지 않은 상태다. 인터컨티넨탈호텔 한우특선세트(1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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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쓴다…소비경기 빙하기 진입 우려'소비절벽' 현실로…새해 전망도 '먹구름' 장기 불황에 국정혼란 사태까지 겹치며 '소비절벽' 우려가 점점 현실로 바뀌고 있다. 청탁금지법 시행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더해져 소비심리가 최악으로 얼어붙은 형국이다.롯데백화점은 11월 매출이 작년보다 0.5% 감소했고, 12월 들어서도 25일까지 매출이 0.5% 줄었다. 겨울 정기세일 매출도 0.7% 감소했다. 겨울 정기세일을 17일 이상 편성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매출신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현대백화점도 11월 매출이 1.5% 감소했고 12월에도 25일까지 매출증가율이 -0.8%였다. 신세계는 강남점 증축 등으로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나타냈지만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 면세점 입점으로 영업면적이 25%가량 준 데다 도심에 위치해 촛불집회 등의 영향을 받은 본점의 경우 11월과 12월(~25일)에 각각 매출이 4.1%, 1.7% 감소했다.유통업체들이 소비 불씨를 살리기 위해 대대적인 세일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3~25일만 놓고 보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했다고 밝혔다.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1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했다. 이를 두고도 우려보다는 소비경기가 양호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이는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중국 광군제(光棍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특수로 인해 20%가 넘는 매출 성장을 기록한 결과로, 소비가 전반적으로 살아나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실제로 같은 조사에서 백화점(-2.8%), 대형마트(-6.1%) 등은 매출이 감소했다.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추세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매출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그러나 외식, 문화 등 여러 소비 형태가 있어서 유통 매출 증가만으로 내수 경기가 좋다고 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6% 증가했지만 소매판매는 0.2% 줄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6%)는 늘었지만 가전제품 등 내구재(-1.2%)와 의복 등 준내구재(-0.4%) 판매가 줄었다.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편리한 온라인이 선전하는 것은 맞지만 전반적으로는 상황이 좋지 않다"며 "일부 '반짝 특수'가 있다고 해도 사회 전반에 걸친 침체된 분위기를 이겨내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새해 소비경기 전망도 그리 밝지 못하다는 점이다.최근 소비 상황이 최악이었기 때문에 새해에는 개선의 여지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하지만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태여서 당분간은 나아지기 어렵다는 의견이 다수다.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4.2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94.2)과 같은 수준으로, 7년 8개월 만의 최저치다. 경기와 생활형편이 나빠졌다고 판단한 소비자들은 앞으로 지출도 줄일 것으로 예상돼 내년 상반기까지 '소비절벽'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의 보복성 조치가 이어지고 있어 외국인 관광객 소비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작년 11월 국내 면세점 외국인 이용객은 151만9천300명으로 전월 184만6천200명에 비해 17.7% 감소했다.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소비심리가 굉장히 안 좋은데 실제 소비에는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다"며 "고용이나 임금 전망도 좋지 않고 가계부채 문제도 부각되고 있어 소비 위축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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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선물세트로 돼지고기 첫 등장…청탁금지법 영향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금지법(이하 청탁금지법) 영향으로 5만 원 이하 설 선물세트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백화점 선물세트로 돼지고기까지 등장했다.내년 설(1월 28일)은 청탁금지법 발효 이후 사실상 처음 맞는 명절이다.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이달 초부터 진행 중인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판매 행사에서 돼지고기 선물세트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삼겹살 1.0㎏과 목심 0.5㎏으로 구성된 '돈육 실속 구이 세트'(4만9천 원)는 돈육 부위 중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구이 부위를 엄선해 제작했다고 롯데백화점은 설명했다.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과거에는 백화점 명절 선물세트를 돼지고기로 구성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웠으나 시대 상황의 변화를 반영해 선보이게 됐다"며 "청탁금지법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고객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5일부터 진행 중인 사전예약판매 행사에서 5만 원 이하의 실속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60% 이상 늘렸으며 5만 원 이하 선물세트 매출도 지난 22일까지 전년보다 54% 증가했다.롯데백화점은 이번에 처음 선보인 5만 원 이하 축산 선물세트를 비롯해 민어굴비 5마리로 구성한 '신진 반건조 실속 민어굴비세트'(4만9천900원), 한라봉과 감귤차 등을 혼합한 '제주 선물세트'(4만9천 원) 등도 다양하게 준비했다.현대백화점도 청탁금지법 발효 이후 처음 맞는 명절인 내년 설을 앞두고 처음으로 돼지 불고기 선물세트를 내놓았다.서울 성북구에 위치한 45년 전통의 연탄 불고기 전문점과 제휴해 마련한 '쌍다리 돼지 불백세트'(5만 원)는 저온 숙성된 돼지고기를 사용해 부드럽고 구수한 맛이 특징이라고 현대백화점은 설명했다.신세계백화점은 간고등어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국내산 고등어를 손질해 천일염으로 간을 한 '고등어 세트'(5만 원)와 안동에서 전통방식으로 염간한 '안동 간고등어'(5만 원) 등 두 종류다.그동안 백화점 명절 수산 선물세트라고 하면 보통 굴비, 갈치, 옥돔, 전복 등으로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이번 설에는 시대 상황의 변화를 반영해 처음으로 저렴한 고등어 선물세트를 준비했다고 신세계는 설명했다.롯데백화점 남기대 식품부문장은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처음 맞는 명절인 만큼 5만 원 이하 실속형 선물세트의 구매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선물세트의 품질은 최대한 유지하면서 상품 중량 조정, 신상품 기획 등을 통해 다양한 선물세트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에서 선보인 돼지고기 설 선물세트 [롯데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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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비싼 집 거주 재벌2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재벌 2세 중에서 가장 비싼 집에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15일 재벌닷컴이 주요 재벌 2세 경영인 51명이 본인 명의로 소유한 주택 공시가격(올 1월 기준)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정 부회장의 경기도 분당 백현동 주택이 93억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정 부회장의 뒤를 이어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서울 이태원동 주택이 1년 새 19.3% 오른 75억원이 되면서 2번째로 비싼 집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는 서울 방배동 자택 공시가격이 70억원으로 1년 새 10%가량 올라 재벌 2세 중에서 3번째로 비싼 주택보유자 반열에 올랐다.4위를 차지한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은 서울 성북동에 61억원짜리 주택을 갖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서울 이태원동 주택 공시가격이 1년 동안 7.7% 오른 60억원을 기록해 5위에 그쳤다.6위는 역시 이태원동에 59억원짜리 주택을 갖고 있는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이 차지했다.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은 서울 서초동에 51억원짜리,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서울 한남동에 50억원짜리 주택을 보유해 각각 7, 8위에 올랐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서울 한남동 자택 공시가격이 47억원 수준이어서 10위에 머물렀다.임세령 대상 상무는 서울 청담동에 43억원짜리 자택을 갖고 있어 재벌 2세 가운데 12번째로 비싼 집에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재벌2세 소유 고가 주택 현황 (단위: 백만원, %) 순위이름직위소재지공시가격2016년2015년등락률1정용진신세계그룹 부회장경기 분당구 백현동9,3008,6807.12이서현삼성물산 사장서울 용산구 이태원동7,4906,28019.33박철완금호석유화학 상무서울 서초구 방배동6,9606,3409.84정교선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서울 성북구 성북동6,1305,6907.75이부진호텔신라 사장서울 용산구 이태원동5,9805,16015.96신동윤율촌화학 부회장서울 용산구 이태원동5,8905,15014.47최재원SK그룹 수석부회장서울 서초구 서초동5,0564,7765.98정의선현대자동차 부회장서울 용산구 한남동4,9804,6706.69신동원농심 부회장서울 용산구 이태원동4,9504,22017.310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서울 용산구 한남동4,6803,90020.011신동익메가마트 부회장서울 용산구 이태원동4,4604,0709.612임세령대상 상무서울 강남구 청담동4,2644,1921.713김신한대성산업 사장서울 성북구 성북동4,0103,8803.414박세창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서울 용산구 한남동3,6003,27210.015허재명일진머티리얼즈 사장서울 용산구 한남동3,5683,2489.916구광모LG 상무서울 용산구 한남동3,4803,05014.117정일선현대비앤지스틸 사장서울 성북구 성북동3,3603,2005.018최창원SK케미칼 부회장서울 성북구 성북동3,3203,1206.419윤석민SBS미디어홀딩스 부회장서울 서초구 방배동3,2203,0605.220정몽진KCC그룹 회장서울 강남구 대치동3,2082,9767.821정성이이노션 고문서울 용산구 한남동3,2002,9209.622박정원두산그룹 회장서울 성북구 성북동3,0702,9304.823조현문전 효성 부사장서울 용산구 한남동3,0322,8885.024정윤이해비치호텔앤리조트 전무서울 용산구 한남동2,9202,6609.825이우현OCI 사장서울 성북구 성북동2,8002,6605.326김남호동부제철 부장서울 강남구 도곡동2,6722,5524.727박진원전 두산 사장서울 성북구 성북동2,5302,4005.428정지선현대백화점그룹 회장서울 성북구 성북동2,5202,3009.629장세욱동국제강 부회장서울 강남구 논현동2,4962,3287.230허세홍GS칼텍스 부사장서울 강남구 청담동2,4642,4640.0 ※ 자료 : 재벌닷컴(국토교통부 올 1월 공시가격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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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식당가의 변신…오너家 화수분→맛집 경연장(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백화점 식당가가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오너와의 특수관계가 아니면 입점을 꿈도 꾸지 못하는 공간이었으나 시대가 변하면서 전국의 유명 맛집들이 모여 경연을 벌이는 장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 강남점 꼴라주 [신세계백화점 제공]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14층 식당가에는 기존에 없던 유명 맛집들이 대거 입점해 9월 중순 개장할 예정이다. 최근 유행하는 고급 초밥전문점의 원조격인 '스시초희'와 스타 셰프 최현석의 유러피언 캐주얼 레스토랑 '엘본그랑카페', 중화요리 대가 여경옥 셰프의 중식 맛집 '루이' 등이 포함됐다. 과거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던 롯데백화점 본점 식당가는 총수 일가와의 특수관계가 아니면 입점을 꿈도 꾸기 어렵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소공동 본점에는 신격호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가 운영하는 비빔밥전문점 유경과 냉면전문점 유원정, 커피전문점 마가레트 등이 입점해 있었고 이중 유원정과 마가레트는 지금도 성업 중이다. 롯데백화점 식당가 유원정 [연합뉴스 자료사진]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서씨 회사와의 관계를 단계적으로 정리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는 경쟁력 있는 유명 맛집 위주로 식당가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과거 정지선·교선 오너 형제가 대주주인 식품계열사 현대그린푸드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던 현대백화점도 전국의 유명 맛집 위주로 식당가를 재편하고 있다. 팥빙수 전문점 '밀탑'의 성공으로 재미를 봤던 현대백화점은 최근 무역센터점 지하 1층에 서래마을 맛집인 이탈리안 레스토랑 '르지우'의 정호균 셰프가 처음 선보이는 이탈리안 퓨전 레스토랑 '시그니처랩'을 선보였다. '시그니처랩'은 백화점에서는 유일하게 고정 메뉴 외에 2~4주 단위로 신규 메뉴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제철 식품을 활용한 창의적 메뉴 구성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현대백화점은 설명했다. 또 이달 초 압구정 본점 지하 1층에는 '장미 아이스크림'으로 유명한 이탈리안 젤라토 브랜드 '아모리노'를 업계 최초로 선보여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압구정 본점과 신촌점, 무역센터점 등에서 지금도 성업 중인 본가스시와 한솔냉면 등은 현대그린푸드에서 운영하는 식당이어서 오너 일가와의 관계가 완전히 끊긴 것은 아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본가스시와 한솔냉면은 오너 일가와 관련이 있어서라기보다 그 자체로 맛집으로 이름난 식당들"이라며 "이제는 식당 자체의 경쟁력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든 만큼 유명 맛집을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수 년 전 계열사인 신세계SVN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신세계백화점도 최근 식당가에 유명 맛집들을 대거 유치했다. 올해 초 증축 오픈한 신세계 강남점의 11층 식당가에는 그동안 백화점에 매장을 내지 않았던 냉면 맛집 '평양면옥'이 처음으로 입점했고, 유명 요리사인 이형준씨가 운영하는 프랑스식당 '꼴라주'도 선보였다. 신세계 영등포점도 트렌디한 맛집이 몰려 있는 강남과 홍대에서 줄을 서 기다리지 않으면 맛볼 수 없는 유명 식당들을 다수 끌어왔다. 불맛 짬뽕으로 유명한 중식 브랜드 '초마'와 개인 취향대로 양과 굽기 조절이 가능한 스테이크 전문점 '후쿠오카 함바그', 가로수길 프리미엄 떡볶이 '빌라 드 스파이시' 등이 대표적이라고 신세계는 전했다. 현대백화점 시그니처랩 [현대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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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동 산업 성장에 '엄빠 마케팅' 치열(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워킹맘 김은영(40)씨는 올해 초 아이 가방을 2개나 샀다. 최근 학부모 사이에 이른바 '티피오'(Time, Place, Occasion·시간, 장소, 상황)에 맞춰 자녀 가방을 연출하는 것이 유행이기 때문이다.김씨는 "등하교할 때는 책가방을, 소풍 갈 때는 미니 배낭을 메는 것이 트렌드"라고 말했다.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아용품 시장이 2009년 1조2천억원에서 지난해 2조4천억원 수준으로 성장하면서 자녀에게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엄마·아빠들을 겨냥한 '엄빠 마케팅'이 치열해지고 있다. 유아동 시장 덕분에 숨통이 트인 대표적인 부문은 바로 아웃도어 업계다.가족 단위 활동이 늘고 유아동 제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최근 몇 년 사이 이어진 '성장 정체기'에 대한 우려를 다소 희석해주는 분위기다.2012년 어린이 제품을 선보이기 시작한 아이더는 매년 기능성과 디자인을 개선한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지난해 출시한 나들이용 가방 '레이덴'이 완판되면서 올해는 내구성을 강화하고 신제품 물량을 작년의 3배까지 늘렸다.블랙야크는 2013년 '블랙야크 키즈'를 내놓은 뒤 단독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온라인 주부 서포터즈를 모집하며 주부 대상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네파 키즈는 올해 가벼운 소재와 시원한 색감이 돋보이는 '젤라또 티셔츠', '카리노 피케 원피스' 등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어른용 수상스포츠 의류였던 래시가드 또한 어린이용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자외선을 막아주고 체온을 유지해준다는 장점이 덕분이다. 아이더의 어린이용 래시가드 [사진 = 아이더 제공]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유통채널 역시 아이들 손을 잡고 쇼핑몰 나들이를 나서는 엄마·아빠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펴고 있다.최근 건물을 새단장 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10층에 아동 전문관 '리틀 신세계'를 열였다.유아교육 전문가가 출산·육아·교육에 대해 상담해주는 '컨시어지 데스크'를 배치했고, 유아 휴게실인 리틀라운지와 놀이·교육공간인 리틀란드도 마련했다.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지난해 하반기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어린이책 미술관 모카(MOKA)를 열고 4천500권의 책을 비치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전시회도 열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어린이책 미술관 [사진 = 현대백화점 제공]업계에서는 저출산·핵가족화와 맞벌이 부부 증가 등 사회 변화 속에서 자녀를 향한 부모의 기대 수준이 높아지면서 유아동 시장이 성장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이런 현상을 반영해 유통업계에서는 주요고객을 뜻하는 VIP(Very Important Person)처럼 'VVIB'(Very Very Important Baby)라는 말이 생겨났다.또 부모 외에 조부모와 미혼의 삼촌·이모들이 아이를 위해 지갑을 여는 것을 일걷는 '원 차일드 에잇 포켓'(one child eight pocket)이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불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자녀를 위한 소비는 급증하고 있다"며 "특히 여가를 자녀와 보내려는 경향이 늘면서 업계는 키즈 제품을 내놓는 것에서 더 나아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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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도 한국경제 '덜커덩' 조짐…수출 감소세로 출발이른 아침 출항하는 컨테이너선<<연합뉴스 자료사진>>첫 달 1∼10일 수출액 작년 동기비 22%↓…내수도 '불안'대형마트 매출 신장세 주춤…카드 승인액 증가세 둔화 (세종=연합뉴스) 이상원 김동호 박초롱 김수현 기자 = 중국 증시 폭락과 북한 핵실험 등 연초부터 대내외 악재를 겪은 한국 경제가 불안하게 출발한 것이 여러 지표로 확인되고 있다.저유가 영향으로 지난해 내내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온 수출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수출 부진을 메워 경기를 지탱해 온 소비도 새해 들어 주춤한 양상이다.◇ 불안한 수출전선…새해 첫 10일간 22% 감소 올해의 수출 여건은 지난해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4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기자회견에서 올해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총재는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과 교역 신장률 등이 지난해보다 높아진다는 게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기관의 일반적인 전망"이라고 말했다.하지만 관세청 잠정 집계에 따르면 지난 1~10일 수출액은 85억2천4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5% 급감했다. 연초이고 1월의 3분의 1만 지난 시점이라 월간 수출 추세를 예단하기는 섣부른 감이 있다.그러나 첫 10일간의 감소폭이 커서 수출의 마이너스 행진이 새해 첫 달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전체로도 수출 실적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길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코트라(KOTRA)의 1분기 수출선행지수는 지난해 4분기보다 1.4포인트 오른 50.0이다.지수가 기준치 50을 넘으면 지난 분기보다 수출 경기가 좋아짐을 의미한다. 올 1분기 지수가 기준치라는 것은 1분기에도 작년 4분기의 연장선상일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한국 수출의 발목을 잡는 저유가도 이어지고 있다. 국제유가는 공급 과잉 우려 속에 30달러선이 붕괴하면서 12년 만에 최저치 수준인 20달러 대에 진입했다. 브렌트유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5일 3.50% 내린 배럴당 29.80달러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94% 밀린 29.66달러에 거래됐다.한국 수출의 60% 정도가 산유국을 비롯한 신흥국을 상대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저유가는 수출전선의 복병일 수밖에 없다.◇ 소비시장에도 찬바람 조짐…대형마트·백화점 양극화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경기를 지탱해 온 소비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경제성장률을 1.3%로 올려놓는 데 큰 역할을 한 소비는 지난해 11월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작년 11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소비는 전월보다 1.1% 감소했다. 12월엔 백화점 매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8% 줄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가 있었던 작년 6월(-6.0%) 이후 6개월 만의 감소세였다. 12월 대형마트 매출액도 2.1% 줄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새해 들어서도 중국 증시 급락, 북한의 4차 핵실험, 12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진 국제유가 등 대내외 악재가 겹쳐 소비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의 이달 1∼12일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감소했다. 식품 매출이 2.8%, 패션 관련 매출은 7.5% 줄었다. 예년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고가인 겨울 의류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같은 기간 홈플러스 매출은 2.5% 증가했다. 그러나 홈플러스 관계자는 "지난해 초반 매출이 낮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있어 그다지 긍정적으로 보는 편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카드회사의 이달 1∼13일 카드 승인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 늘었지만 증가 폭은 둔화됐다. 2014∼2015년 같은 기간 승인액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었다. 백화점 매출은 신년 세일행사에 힘입어 다소 호조를 보였다.롯데백화점의 이달 2∼12일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13.3% 늘었다. 현대백화점[069960]과 신세계백화점도 각각 13.0%, 10.5%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겨울 추위가 이달 중순 들어 맹위를 떨치면서 대형마트·백화점들은 겨울 용품을 중심으로 매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올해 소비 여건이 전반적으로 호전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에 겨울 상품 매출이 다소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그래도 작년보다는 올해 소비 여건이 더 어려울 것으로 보고 매출액 전망치를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도 "올해 매출은 메르스로 타격받은 작년보다는 증가할 것"이라며 "매출이 성장하되 질은 그다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채널 등으로의 쇼핑 환경 변화로 소비자 발길이 갈수록 줄고 있는 전통시장에선 새해에도 빙하기가 이어지고 있다.서울 영등포전통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연초라고 해서 특별히 달라진 것이 없다"며 "설 연휴 즈음이 되면 손님이 조금 늘어나는 정도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미약한 소비증가 흐름이 경기를 띄우기 위해 정부가 작년부터 추진한 정책효과가 떨어지면 이내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연초의 소비 활력이 지난해보다 강하지 않은 것 같다"며 "정부의 정책 효과가 발생하는 부문에선 회복세가 보이지만 내수 전반으로는 확산되지 않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남성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에 소비경기가 뚜렷이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본 투자자들이 유통업체들의 2분기 실적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수침체 기조는 고령화, 가계부채 증가, 경제성장률 둔화와 같은 구조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며 "근본적인 문제가 풀리지 않는 한 소비가 큰 폭으로 회복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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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 카페 ‘빌리엔젤’, 원익 투자파트너스로부터 또한번 대규모 투자 유치 성공포스코기술투자, 유안타인베스트먼트 이어 연속 투자 유치…국내 제과제빵 업계 최대 투자 규모 누구나 쉽게 운영할 수 있는 가맹점 운영 프로그램 자체 개발…올해 본격 가맹사업 스타트 (서울 = 국민문화신문) 조인해 기자 =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 ‘빌리엔젤’ (www.billyangel.co.kr)이 지난달 9일 원익그룹 산하 원익투자파트너스로부터 또 한번의 대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투자 유치는 지난해 6월 포스코기술투자로부터 국내 제과제빵 업계 최대 규모인 약 30억 원 투자를 유치하고 이어서 지난해 9월 중화권 증권사인 유안타인베스트먼트에서 2차 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세 번째로 성공시킨 대규모 투자 유치이다. 이로써 빌리엔젤은 국내 제과제빵 업계 중 대기업들로부터 가장 많은 투자를 받은 제과제빵 기업이 되었다. 빌리엔젤의 김성훈 부사장은 “본사의 방향성과 마인드, 기술력을 높게 평가 받아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며 “순수하게 디저트를 좋아하고 즐기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원익 투자 파트너스 김문기 심사역은 “빌리엔젤만이 가지고 있는 맛집 감성의 홈 메이드 스타일의 양산화 시스템과 전국 어디라도 갈 수 있는 원스탑 물류 시스템 구축이 높게 평가 되였다”고 말했다. 빌리엔젤은 현재 국내에 43개의 가맹점과 직영 매장을 운영 중이며 백화점에도 진출하여 전국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에 입점해 있다. 아울려 2016년 상반기까지 약 80개의 매장을 확보하겠다고 경영 목표를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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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립 중단된 '위안부 기림비' 이번에는 꼭 세우자"부천서 모금 운동…동상 제작하고도 설치비 모자라 건립 지연 (부천=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 "시민의 정성으로 제작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기림비'가 꼭 햇빛을 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경기도 부천의 각계 인사들이 건립이 중단됐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기림비를 원미구 중동 안중근공원에 세우기로 하고 설치비 1천500만원을 모금하고 있다.이 기림비는 지난해 3월 건립추진위가 2천540만원을 모금해 청동으로 제작됐다. 높이 160㎝의 기림비의 뒷모습은 저고리와 치마를 입은 전형적인 한복 차림의 단아한 소녀가 꼽게 빗어 땋은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린 형태다. 앞 모습은 거울로 돼 있다. 그 이유는 "누구나 소녀상을 보며 자신을 되돌아보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건립추진위 측은 설명했다. 기림비 건립추진위는 프랑스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 참여한 최인선 만화작가의 작품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서 모티브를 따와 작품명도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로 정했다.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여성가족부와 공동으로 지난해 1월 30일∼2월 2일 앙굴렘 만화축제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한국만화기획전-지지않는 꽃'을 개최, 전 세계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 실상을 고발한 바 있다.이후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위치한 부천에서 기림비 건립추진위가 구성돼 모금을 통해 간신히 제작까지 마쳤지만 비용이 모자라 설치가 늦춰졌다.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모금 활동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기림비는 현재 한국여성지도자연합회 부천지부 사무실에 보관돼 있다.기림비가 들어설 예정인 안중근공원은 현대백화점 중동점 서쪽에 있으며 안중근 동상과 기념비, 손도장, 서각 등이 전시돼 있다.최근 위안부 문제가 부각되자 한국여성지도자연합회 부천지부 회장인 제희정 건립추진위 대표, 정재현 부천시의원 등 뜻있는 인사들이 모금활동을 재개했다.정재현 시의원은 7일 "일본군 피해 할머님들을 위로하고 일본군의 잔학상과 침략성을 고발하기 위해 시민의 힘으로 기림비를 반드시 세워야 한다"며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