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 대회에 고관 보내달라' 반복된 北요청 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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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 대회에 고관 보내달라' 반복된 北요청 거절"

도쿄신문 "핵실험 때문에 거부…중국 불응에 외빈초청 포기한 듯"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북한이 36년 만에 열린 조선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중국에 고위 관료를 보내달라고 거듭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도쿄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초 열린 당 대회를 앞두고 중국의 권력서열 5위 류윈산(劉雲山)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초청했으나 중국 측은 '공산당 내부 사정'을 이유로 이에 응할 수 없다는 회신을 했다고 북한 소식통들이 밝혔다.


이에 북한은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을 포함한 정치국 상무위원 중에서 한 명이 방북하도록 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중국은 난색을 보이며 응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북한이 지난달 열린 당 대회에 외빈을 초청하지 않은 것에 대해 "중국이 초청에 응하지 않았기 때문에 유력한 우호국 정부나 당 대표단의 방북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 아니겠냐"고 반응했다.


1980년 10월에 열린 앞선 당 대회 때는 중국 권력서열 4위인 리셴녠(李先念) 당시 중국 공산당 부주석이 방북했고 118개국이 대표단을 보냈다.


도쿄신문은 중국이 이번에 북한의 요청에 응하지 않은 것은 올해 1월 북한이 4차 핵 실험을 강행하고 이후 사실상의 탄도미사일인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실험을 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사고 있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16년 5월 11일 북한 평양의 노동당 제7차 대회 폐막 축하공연의 무대 스크린에 당 위원장으로 추대된 김정은이 등장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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