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문화 뉴스목록
-
한국형발사체 일정 연기는 '독자기술' 시행착오 때문지난 1월 첫 국산 위성 로켓인 한국형발사체(KSLV-Ⅱ)의 핵심 부품인 75t급 엔진이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내 시험 시설에서 점화 시험을 거치고 있는 모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3단 로켓 발사 계획도 2021년 이후로 연기 가능성1.5t급 실용위성 지구 600∼800km 궤도에 투입 목표 22일 국가우주위원회가 한국형발사체 시험발사 일정을 10개월 늦추기로 한 가장 큰 요인은 독자기술 개발에 따른 시행착오와 그에 따른 일정 지연이다.대부분의 부품이 우리나라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되기 때문에 시행착오가 불가피했고 문제 해결을 위해 시간 여유가 필요했다는 것이 위원회의 판단이다.한국형발사체 개발사업의 목표는 1.5t급 실용위성을 600∼800km 고도의 지구 저궤도에 투입할 수 있는 3단 발사체를 개발하고 관련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다. 설계·제작·시험·조립·발사 등 모든 과정이 독자기술로 이뤄지며, 총 사업비는 1조9천572억 원이다.3단형 한국형발사체 개요[미래창조과학부 제공=연합뉴스] 한국형발사체의 3단에 해당하는 7t급 엔진은 작년 4월 조립이 완료됐으며 작년 7월부터 성능 확인 시험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1·2단의 핵심 요소인 75t급 액체엔진의 개발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목표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75t급 액체엔진의 구성품인 연소기에서 연소 불안정 등 문제가 발견되고 이를 해결하는 데 시간이 걸린 탓에 작년 7월로 예정됐던 첫 연소시험이 올해 4월에야 이뤄졌다.또 시험발사체 1단 추진체 탱크 제작 과정에서 불량이 발생하고 추가로 시험해야 할 항목이 뒤늦게 파악되는 바람에 당초 작년 8월로 예정됐던 탱크 제작이 올해 7월에야 이뤄졌다.미래창조과학부는 "엔진의 연소 불안정 현상은 현재 기술로도 예측에 한계가 있으며 해결하는데 시간을 들이는 것이 불가피했고, 추진체 탱크 제작은 난도가 높은 공정이어서 문제 해결과 제작 준비에 시간이 모자랐다"고 분석했다.이 때문에 미래부와 국가우주위원회는 75t 엔진을 시험하기 위한 시험발사체 발사 일정을 10개월 미뤄 2018년 10월로 재조정하고, 3단형 발사체 본 발사 시기는 시험발사 결과와 개발 일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추후에 결정키로 했다.따라서 현 계획상 2020년 6월로 예정된 3단형 발사체 본 발사 시기가 2021년이나 그 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3단형 본 발사체의 1단에는 현재 개발 중인 75t 엔진 1대가, 2단에는 75t 엔진 4대를 묶은 클러스터링 엔진이, 3단에는 이미 개발이 완료돼 시험 중인 7t 엔진이 각각 쓰인다.
-
저커버그, '페이스북은 미디어 회사' 암시 언급"사회적 담론에 중요한 역할"…전통적 언론사는 아냐" 셰릴 샌드버그 COO와 대담하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페이스북 화면 갈무리]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최고경영자)는 21일(현지시간) "우리는 전통적인 기술 회사가 아니며, 전통적인 언론사도 아니다"고 말했다.그는 이날 셰릴 샌드버그 COO(최고운영책임자)와 가진 연말 페이스북 온 앤 온 생방송에서 "페이스북은 새로운 종류의 플랫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이에 대해 "페이스북은 미디어 회사가 아니라고 강조했던 저커버그의 이 말은 비록 콘텐츠를 생산하는 전통적 언론사는 아니지만, 새로운 종류의 언론사임을 사실상 인정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비판론자들은 페이스북이 뉴스 콘텐츠를 유통하고 이를 통해 광고 수익을 올리는 비즈니스 모델을 채택하고 있는 것은 언론사의 수익 모델과 동일하다면서, 그런데도 저커버그가 언론사가 아니라고 부정하는 것은 언론사가 져야 할 도덕적, 법적 책임을 벗어나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해 왔다. 특히 최근 페이스북의 뉴스피드 알고리즘 행위가 언론사의 편집기능에 해당하며, 페이스북이 커뮤니티 스탠더드와 콘텐츠 정책 등을 통해 논쟁적인 콘텐츠를 배제하거나 삭제하고 있는 것도 결국 언론사의 편집 파트가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 있었다.저커버그는 이와 관련, "우리는 우리가 만든 기술과 그 기술이 사용되는 방식에 대해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우리는 뉴스를 쓰지는 않지만, 단지 뉴스를 배포하는 것 이상의 많은 일을 하고 있으며 대중의 담론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저커버그는 최근 페이스북의 가짜 뉴스 논란과 관련해 페이스북이 취한 일련의 정책들(가짜 뉴스에 대한 제3자 팩트 체커 도입 등)을 언급하며 "우리 직원들이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미국 대선이 끝난 직후 나왔던 가짜 뉴스 논란에 대해 페이스북의 가짜 뉴스는 매우 적은 양에 불과하며, 이것이 선거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톤을 바꿔왔다.
-
용인글로벌기독학교 윤정호 교장용인글로벌기독학교 교장 윤정호목사매년 수십만 명의 한국의 학생들이 미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과연 그중에서 정말 자신이 이루고 싶은 분명한 꿈을 위해 공부하고 있는 학생은 몇 명이나 될까. 윤정호 교장이 용인글로벌기독학교(Yongin Global Christian School)를 설립한 것은 이러한 고민에서 시작됐다. 감리교 목사인 윤 교장은 일찍이 교육에 대한 소명을 갖고 오랜 기간 청소년 사역을 해온 인물이다. 그가 교육 현장에서 수십 년 동안 수많은 학생들을 만나본 결과 대부분의 학생들은 스스로 원해서라기보다는 부모님의 성화 때문에 억지로 공부하고 있었다. 윤 교장은 우리나라 교육 현실에 대해 "부모님의 치맛바람이 세다 보니 '엄마 주도 학습'으로 교육받는 사람이 많다. 대학을 가고 나서도, 심지어 군대에 입대해서도 부모님의 개입이 이어진다," 면서 "중요한 것은 자기 주도적인 학습과 삶" 이라고 지적했다. 용인글로벌기독학교는 이러한 윤 교장의 교육 철학을 토대로 설립돼 학생들 스스로 능동적 삶을 사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을 교육 방향으로 잡고 있다. 용인글로벌기독학교 졸업생과 재학생들 또한 윤 교장은 "내신 때문에 모든 과목을 다 잘해야 하다 보니 심지어 학생들이 줄넘기까지 과외를 받더라," 면서 용인글로벌기독학교의 교육 과정을 필수과목 중심으로 편성했다. 그는 "군더더기를 빼고 꼭 필요한 것만 집약적· 집중적으로 교육해 학습 효율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학교들에 비해 다양한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영어 교육은 7단계로 수준별 교육을 실시하여 모든 학생들이 원어민과 수준 높은 토론을 하는데 무리가 없도록 지도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건강과 정서 함양을 위해 특기 적성 교육까지 도입했다. 학생들은 각자의 희망에 따라 다양한 체육 과목을 수강하면서 심신을 단련하고, 각 파트별 전문 강사의 특별 지도로 1인 1악기 연주 능력을 갖게 하여 소홀해지기 쉬운 예술 감성을 충족시키고 있다.음악 수업 그러면서도 윤 교장은 "지식만 가르치면 학교라 할 수 없다" 며 학생들의 인성 교육을 강조했다. 미션스쿨인 용인글로벌기독학교는 '그리스도를 본받아 살자'는 교훈 아래 올곧은 인성과 신실한 믿음, 최고의 지성을 모두 갖춘 인재를 길러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학생들은 매일 아침 성경 말씀을 묵상하는 QT로 하루를 시작하며 다양한 영성 캠프, 채플, 기도회에 참석하면서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한 건전한 정체성을 확립해간다. 윤 교장은 "철저한 신앙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마음 속 상처가 회복되고, 꿈과 목표가 생겨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열심히 공부하게 되는 걸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학생들은 매 학기마다 요양원을 방문하며, 1년에 한 번씩 해외 선교 봉사활동을 가는 등 이웃과 더불어 살고 어려운 이들을 배려하는 마음을 길러나가고 있다. 윤 교장은 "철저한 신앙· 인성 교육 덕분에 우리 학교에는 왕따가 한 명도 없다"며 용인글로벌기독학교의 인성교육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컴퓨터 수업이렇듯 체계적이고 우수한 교육 시스템을 갖춘 학교라면 수재들만 입학할 수 있을 법하지만 의외로 용인글로벌기독학교의 문턱은 그리 높지 않다. 윤 교장은 "성적을 기준으로 공부 잘하는 학생들만 받으면 의미가 없다" 면서 "하려고 하는 마음가짐과 좋은 성품이 있는 학생들을 받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입학 기준은 어떤 학생이 오든 잘 가르쳐 줄 자신이 있다는 강한 자부심에서 기인한 것이다. 실제로 용인글로벌기독학교의 교사들은 많게는 수십 년에 달하는 경험· 노하우로 지금까지 지도한 학생 전원을 해외 명문대에 진학시킨 실력파들이다.진지한 수업 시간윤 교장은 "교육은 나눔이라고 생각한다," 면서 “훌륭하게 길러내는 인재들을 세계의 사회 속에서 나눌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를 토대로 앞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많은 곳에 우수한 교육 시스템을 나눠주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
흑해연안 조지아서 한국 문화 전하는 '독도 한국영화제'흑해 연안 국가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에 있는 자유대학에서 독도와 한국의 문화를 전하는 '아름다운 대한민국 2016 독도 한국영화제'를 개최한다고 조지아한인회가(회장 이광복)가 21일 밝혔다. 자유대학 대강당에서 현지 시간으로 오는 23∼25일 열리는 이 행사는 '태극기 휘날리며' '부산행' '서편제' '곡성' 등 한국 영화 7편을 상영한다. 24일 오전 개막식에는 조지아의 유명 영화감독인 기오르기 구리굴리아, 왁탕 레자와 자유대 총장, 김인환 주조지아한국대사관 트빌리시분관 대사대리, 조지아 정치·문화계 인사와 한인 등 400여 명이 참석한다. 축하 공연으로 현지인 K팝 팬클럽인 '코리아 마니아 클럽'이 K팝과 댄스를 선보이며, 한국 전통 부채춤, 태권도·해동 검도 시범도 무대에 오른다. 영화제 기간 대강당 로비에서는 '독도 사진전'이 열리고 부대행사로 한식·국악 체험과 한글 캘리그래피 이름 쓰기 부스 등이 마련된다. 25일 오후에는 조지아에서 국민적인 인기를 누리는 중창단인 치코바니 패밀리가 무대에 올라 크리스마스캐럴과 조지아 민요 등을 청중과 함께 부르는 축하 공연으로 영화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광복 회장은 "조지아에 독도·영화·K팝·한식 등을 소개해 한국을 널리 알리자는 취지로 2012년부터 매년 영화제를 열고 있다"며 "영화제 기간 현지 언론에서 취재를 오고 문화계 인사와 시민들로 객석이 매진될 정도로 인기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 영화제는 경상북도 독도재단, 자유대학과 공동개최하며 재외동포재단, 주조지아한국대사관 트빌리시 분관, 세계한인무역협회, 카자흐스탄 한국문화원 등이 후원한다.
-
연기대상 누가 탈까…송중기·박보검·김래원·조정석방송 3사, 30~31일 2016 연기대상 시상식에 관심 고조 KBS와 SBS는 행복해서, MBC는 초라해서 고민이다. 방송 3사가 연말 연기대상의 MC를 확정하고 베스트커플과 인기상 등 누리꾼 투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30일과 31일 밤 진행될 3사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의 영광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 KBS, 풍성했던 밥상에 행복한 고민KBS는 상을 줄 사람이 너무 많아 없던 상도 만들어내야 할 판이다. 그만큼 올 한 해 드라마국의 밥상이 풍성했다. '태양의 후예'의 송중기-송혜교를 필두로, '구르미 그린 달빛'의 박보검,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박신양, '아이가 다섯'의 안재욱 등이 나란히 반짝반짝 빛나는 성과를 내며 KBS의 위상을 높였다. 이들의 연기는 모두 대대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작품도 큰 성공을 거두면서 대상을 놓고 경합을 벌일 수밖에 없다. '구르미 그린 달빛'의 김유정, '아이가 다섯'의 소유진, '태양의 후예'의 진구-김지원 등도 비중 있는 상을 노리고 있다. KBS는 또한 비록 기대에 못 미치거나 큰 반향을 낳지 못했어도 챙겨줘야 할 배우들이 많다. '함부로 애틋하게'의 김우빈-수지, '공항가는 길'의 이상윤-김하늘,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이동건-조윤희 등이 대상 이외의 상에서 이름이 거론된다. ◇ SBS, 대박은 없지만 중박 이어져 SBS는 대박은 없었지만 중박이 이어져 역시 만만치 않은 고민을 하고 있다. '육룡이 나르샤'의 유아인, '리멤버 아들의 전쟁'의 유승호, '질투의 화신'의 조정석, '닥터스'의 김래원', '낭만닥터 김사부'의 한석규, '푸른바다의 전설'의 전지현, '미녀 공심이'의 남궁민 등이 고루 존재감을 확실히 과시했다. 또 '질투의 화신'의 공효진, '닥터스'의 박신혜, '낭만닥터 김사부'의 유연석과 서현진, '푸른바다의 전설'의 이민호, '미녀 공심이'의 민아도 시청률과 비례해 수상 가능성이 크다. 시청률은 낮았지만 이름값을 한 배우들도 있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의 이준기-아이유, '대박'의 장근석, '딴따라'의 지성, '원티드'의 김아중 등이다. ◇ MBC, 유례없는 흉년에 초라한 밥상MBC는 올해 유례없는 흉작이다. 떡하니 대상을 줄 만한 히트작이 나오지 않았고, 중박도 거의 없다. 그나마 'W'의 이종석, '쇼핑왕 루이'의 서인국 정도가 이름값을 했지만 시청률 등을 놓고 볼 때 대상을 놓고 경합하기는 민망한 면이 있다. 'W'의 한효주, '쇼핑왕 루이'의 남지현, '내 딸 금사월'의 전인화와 백진희가 이들과 비슷한 위치에 있다. '결혼계약'의 이서진-유이, '가화만사성'의 이상우-김소연, '옥중화'의 진세연은 MBC 주말극의 자존심을 세운 공이 크다. 작품은 참패했지만 MBC가 외면할 수 없는 연기자들도 있다. '운빨 로맨스'의 류준열-황정음, '캐리어를 끄는 여자'의 최지우, '굿바이 미스터 블랙'의 문채원, '역도요정 김복주'의 이성경 등이다.
-
"노벨상 비결은 호기심…남들 하지 않은 연구 해라"포즈 취하는 마이클 코스털리스(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마이클 코스털리츠 고등과학원 석학교수가 20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고등과학원에서 열린 2016 노벨 물리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코스털리츠 교수는 브라운대학 교수직을 겸임하고 있으며, 2018년까지 고등과학원 석학교수로 임명되어 한국교수진들과 연구활동을 진행한다. 2016.12.20 mjkang@yna.co.kr올해 노벨물리학상 코스털리츠 교수 인터뷰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물리학이 추구하는 건 지식 그 자체입니다. 물리학자는 뭔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성과가 당장 기술로 응용되리라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올해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마이클 코스털리츠(73) 미국 브라운대 교수는 20일 서울 동대문구 회기로의 고등과학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직 자연계에 대한 호기심으로 남과 다른 연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노벨상 수상의 비결을 밝혔다.코스털리츠 교수는 1970년대 초 2차원 물질의 전기저항이 0이 되는 초전도 현상과 점성이 0이 되는 초유체 현상을 설명한 공로로 데이비드 사울레스 워싱턴대 교수, 덩컨 홀데인 프린스턴대 교수와 함께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 당시 이 분야 연구자는 거의 없었고 그 역시 연구를 시작하게 된 것이 우연이었다고 말했다. 원래는 유럽핵입자물리연구소(CERN)에 가고 싶었는데 서류를 늦게 내는 바람에 영국 버밍엄대로 갔고, 여기서 만난 사울레스 교수의 권유로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 처음 이론을 발표하고 수년이 지나서야 이들의 연구는 서서히 학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는 "중요한 일을 하고도 인정받지 못하는 건 어느 물리학자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그럴 때마다 나는 물리학자로 살 수 없으면, 취미를 살려 프로 암벽등반가로 나설 생각이었다"고 말했다.70세가 넘은 그가 여전히 연구를 진행하는 것은 생리학자인 아버지의 영향이다. 코스털리츠의 아버지인 한스 코스털리츠 박사는 대학에서 은퇴한 뒤에도 계속 연구해 90세에 뇌에서 분비되는 '엔케팔린'이라는 물질을 발견했다.마이클 코스털리스-이용희 원장마이클 코스털리츠 고등과학원 석학교수(왼쪽)와 이용희 고등과학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카이스트 고등과학원에서 열린 2016 노벨 물리상 수상 기념 기자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코스털리츠 교수는 브라운대학 교수직을 겸임하고 있으며, 2018년까지 고등과학원 석학교수로 임명되어 한국교수진들과 연구활동을 진행한다. 2016.12.20 mjkang@yna.co.kr그는 "아버지도 원래 이론물리학자가 되려 했는데 할아버지가 의대에 가라고 해서 포기했다"며 "이 때문인지 아버지는 늘 내게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했고, 이론물리학도 알려줬는데 암기에 자신이 없는 나로서는 좋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코스털리츠 교수는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기로 유명하다. 매운 한식까지 두루 섭렵한 그의 단골 미국 식당 역시 한인이 운영하는 '국숫집'이란다. 2004년 이후 고등과학원을 거의 매년 방문하며 10년 넘게 연구자들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한국을 자주 찾는 이유에 대해 여러 한국인 제자가 있다며, 고등과학원의 이주영 박사가 자신에게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소개했다.그는 "고등과학원은 연구하는데 방해받을 요인이 없어 연구자가 일하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매년 방문해 공동연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트와이스 '치어 업', 올해 벅스 음원차트 종합 1위걸그룹 트와이스의 '치어 업'(Cheer Up)이 음원 사이트 벅스가 선정한 2016 음원 차트 종합 1위를 차지했다.벅스는 20일 '2016 벅스 연말결산'을 발표하고, 트와이스의 '치어 업'이 전체 음원을 대상으로 한 '곡 톱100'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치어 업'은 지난 4월 공개한 트와이스 2번째 미니앨범 '페이지 투'(PAGE TWO)의 타이틀 곡이다.이어 여자친구의 '시간을 달려서', 어반 자카파의 '널 사랑하지 않아', 거미의 '유 아 마이 에브리싱'(You Are My Everything)', 딘의 'D' 등이 '곡 톱100' 차트의 뒤를 이었다.또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앨범을 선정한 '앨범 톱10'에는 볼빨간사춘기의 '풀 앨범 레드 플래닛'(Full Album RED PLANET)이 1위를 기록했다. 장범준의 '장범준 2집'과 악동뮤지션의 '사춘기 상'은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벅스의 '2016 연말결산'[벅스 제공]
-
남극 빙하, 바닷속 따뜻한 물 유입으로 빠르게 녹는다토텐 빙하 두께 매년 10m 얇아져…경고 잇따라 남극의 거대한 빙하가 바닷속 따뜻한 물로 빠르게 녹고 있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미국과 호주 연구팀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 최신호를 통해 동남극(East Antarctica) 최대 빙하인 토텐 빙하가 밑으로부터 녹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19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토텐 빙하의 빙붕들 끝자락에 접근해 수심 1㎞의 바닷속 10곳을 측정한 결과, 따뜻한 바닷물이 토텐 빙하 쪽으로 22만cms(cubic meter per second·초당 유입량)의 비율로 흐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따뜻한 바닷물로 토텐 빙하는 매년 630억~800억t 크기로 줄고 있으며 두께도 매년 10m가량 얇아지고 있다.토텐 빙하가 모두 녹아내린다면 전 세계 해수면은 약 3.5m 올라갈 것으로 추정됐다. 공동저자인 미국 텍사스대학 돈 블랑켄십 박사는 "(토텐 빙하)의 빙붕은 얇아지고 있고, 이는 서남극(West Antarctica)과 마찬가지로 바닷속에 따뜻한 물이 계속 전달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처럼 토텐 빙하가 밑으로부터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는 연구 결과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 영국 등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국제연구팀은 동남극 토텐 빙하가 빠르게 녹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이들 연구진은 위성 이미지를 이용해 이같이 밝히고 서남극보다 훨씬 큰 동남극의 빙하들이 녹으면 해안 도시들은 2∼3m 높이의 방어막을 쳐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또 지난해 3월 미국과 호주 등의 국제연구팀도 토텐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며 "토텐 빙하에서 매년 시드니 항의 100배 정도의 얼음덩이가 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토텐 빙하는 호주에서 가까운 동남극에서 가장 큰 빙하로, 상공에서 보이는 면적만도 가로 144km, 세로 35km에 달한다.남극대륙 동남극의 토텐 빙하 구역(파란색 부분)[출처: 호주 환경·에너지부]
-
새해 벽두 '원조가 납신다'…1세대 S.E.S·신화 새앨범새해 벽두부터 1세대 아이돌을 대표하는 남녀 그룹이 나란히 출격해 가요계의 시작을 알린다.내년 데뷔 20주년을 맞아 14년 만에 컴백한 S.E.S(바다, 유진, 슈)가 1월 1일 0시 스페셜 앨범의 선공개곡을 선보인 뒤 2일 낮 12시 전곡을 음원사이트에 공개한다. 또 내년 데뷔 19주년을 맞는 최장수 아이돌 그룹 신화가 1월 2일 0시 정규 13집 '언체인징'(UNCHANGING)을 발표한다. 내년 데뷔 20주년 맞는 걸그룹 S.E.S [SM 제공] 1997년 데뷔한 S.E.S는 2002년 공식 해체 이후 올해 14년 만의 재결성을 알리며 공연과 앨범을 포함한 20주년 기념 프로젝트 '리멤버'(REMEMBER)의 시동을 걸었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컴백 무대를 가진 이들은 그 사이 두 멤버(유진, 슈)가 가정을 꾸리고 엄마가 됐지만 원조 요정으로서 빛을 발했다. 이날 무대에서 아직 발표되지 않은 신곡 '캔디 레인'(Candy Lane)을 처음 들려줬고 '너를 사랑해'와 '저스트 어 필링'(Just A Feeling) 등 히트곡 무대로 박수를 받았다. 세 멤버는 또 더 늦기 전에 H.O.T와 핑클의 재결성을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앨범 출시에 앞서 30~31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단독 콘서트 '리멤버, 더 데이'(Remember, the day)를 열고 팬들과 재회한다. 내년 1월 정규 13집 발표 앞서 17~18일 콘서트 개최한 신화 [신화컴퍼니 제공] S.E.S와 같은 소속사에서 1년 늦게 데뷔한 신화는 공백없이 팀을 탄탄히 유지해 후배들의 롤 모델로 꼽힌다. 이들이 지난 17~1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연 '2016 신화 라이브-언체인징' 콘서트에는 총 2만2천 관객이 모여 최장수 그룹의 건재를 보여줬다. 멤버들은 이 공연에서 정규 13집 발매일을 발표하며 "다가오는 새해에는 여러분과 더욱 가깝게 지내겠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달 13집 '언체인징'의 파트.1 앨범으로 컴백을 예고한 이들은 신화를 상징하는 주황색을 모티브로 한 팬송 '오렌지'로 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파트.1의 5곡이 겨울 감성을 풍기는 따뜻하고 달콤한 노래들이라면, 13집에 추가되는 신곡 5곡은 신화의 성숙한 이미지를 트렌디한 사운드로 구현한 노래가 주를 이룬다. 신화컴퍼니 측은 "전반적으로 곡마다 주제가 뚜렷하고 멜로디 라인을 살린 곡들"이라고 설명했다.
-
올해 최고의 별은 공유…'부산행' 타고 '도깨비'까지'커피프린스' 스타…올해 영화·드라마서 고른 활약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 대사를 빌려 표현하자면, 우리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에게 굴러떨어졌다."이 겨울밤 우리를 매혹한 그의 정체는 '공깨비'(공유와 도깨비를 합친 말) 공유(37)다.공유는 올해 안방극장과 영화관에서 고른 활약을 펼치면서 별 중의 별로 등극했다. 그가 이끈 '부산행'은 올해 유일한 천만 영화로 남았고, '도깨비'는 드라마 역사를 새로 쓰는 중이다. tvN 드라마 '도깨비'의 공유 ◇ '남과 여' '부산행' '밀정' 내리 세 작품서 활약 2014년부터 2년간 이렇다 할 공개적인 활동이 없었던 공유는 휴지기를 만회하려는 듯 올해 세 편의 영화를 내리 선보였다. 대중에게 공유를 가장 뚜렷이 각인시킨 작품은 '부산행'이다.그는 딸과 함께 오른 부산행 기차에서 좀비들의 습격을 받는 펀드매니저를 연기했다.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던 인간이 극한 상황에서 점점 변화하는 모습을 공유는 알맞은 강도로 소화해 냈다. 결혼도 하지 않은 그가 부성애를 이물감 없이 표현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기우였다.천만 명이 본 이 영화는 로맨틱 가이, 청춘스타 이미지가 강했던 공유에게 배우로서의 무게감을 확실히 실어주었다. 곧이어 개봉한 '밀정'에서도 750만 명 관람이라는 기록을 세우면서 그는 충무로 흥행 배우로 자리잡았다. 영화 '부산행'의 공유 일제강점기 무장독립운동단체인 의열단과 밀정을 다룬 이 영화에서 공유는 송강호와 기대 이상의 호흡을 보여줬다. 앞서 두 작품만큼 주목받지는 못했지만, 전도연과 함께 만든 치정 멜로 '남과 여'도 공유의 필모그래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 '커피프린스' 이후 영화서 다양한 도전 2001년 KBS 2TV 드라마 '학교'로 데뷔한 공유는 6년 뒤 MBC TV '커피프린스 1호점'이라는 출세작을 만난다. 남장한 고은찬(윤은혜)에게 설레는 마음을 주체 못하다 "네가 남자건 외계인이건 상관 안 해. 가보자. 갈 데까지"라며 패기 있게 고백하던 최한결은 뭇 여성의 마음을 제대로 흔들어 놓았다. MBC TV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의 공유 이듬해 차기작이 아닌 입대로 길을 튼 공유의 전역 후 행보는 예상 밖이었다. 그는 로맨스 코미디 영화 '김종욱 찾기'(2010)로 달콤한 매력을 뽐내는가 싶더니, 군 복무 시절 읽은 공지영 소설의 영화화에 직접 나섰다. 청각 장애인 학교의 인권 유린 실태를 고발하면서 2011년 우리 사회를 뒤흔들었던 영화 '도가니'다. 2년 뒤 공유는 조국으로부터 버림받은 북한 특수요원으로 등장해(영화 '용의자') 거칠고 남자다운 매력을 뿜어냈다.이처럼 스크린에서 다채로운 얼굴을 보여주면서 연기 폭을 넓혀가던 공유는 유독 드라마 작업만은 멀리했다. 홍정은·홍미란 작가가 집필한 KBS 2TV '빅'(2012)에 출연한 것이 전부였다.최고의 흥행 작가인 김은숙마저도 공유를 만나기 위해 5년을 기다려야만 했다. 영화 '도가니'의 공유 ◇ 비운의 도깨비로 변신 성공…제2 전성기 '부산행'과 '밀정'의 성공으로도 만족하지 못한 것일까. '도깨비'의 공유는 산천초목도 떨 법한 용감무쌍한 고려 장군으로 눈길을 사로잡더니, 왕에게 살해당하고서도 온전히 죽지 못하는 비운의 도깨비로 시청자들마음을 아리게 했다. 몸에 칼이 꽂힌 채 어느덧 935살이 된 도깨비는 저주를 풀어 줄 도깨비 신부, 19살 지은탁(김고은)을 만난다. 김은숙 작가가 창조한 전지전능한 캐릭터 자체도 매력적이지만, 공유는 그 눈빛과 작은 움직임 하나로도 쓸쓸함, 외로움, 아련함을 뿜어내며 분위기를 주도한다. '커피프린스' 시절의 풋풋함은 덜하지만, 30대 후반의 숙성된 매력이 더해지면서 근사한 멋쟁이 신사 도깨비가 탄생했다.공유는 그러다가도 저승사자 역의 이동욱과 티격태격할 때는 개구쟁이 소년 같은 모습으로 시청자를 무장해제 하게 한다. 20부작인 '도깨비'는 이제 겨우 6회를 방송했다. '도깨비' 애청자와 공유의 팬들은 아직 환호할 날이 더 많은 듯 하다. tvN '도깨비'의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