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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1만원·비정규직 철폐 '지금당장' 하라"서울 도심서 대규모 집회…"지금 당장 삶 이어가기 어렵다"'인권개선' 약속한 경찰, 경력·버스 투입 없이 '교통관리'에만 집중 최저임금 1만원으로 인상, 비정규직 철폐 등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27일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새 정부 들어 경찰이 집회 현장에 경찰력·살수차·차벽을 배치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새 집회 관리 기조를 검토중이라고 밝힌 뒤 열린 첫 대규모 도심 집회다. 민주노총과 최저임금 만원 비정규직 철폐 공동행동(만원행동)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최저임금 1만원·비정규직 철폐·노조할 권리 지금당장 촛불행동' 문화제를 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대표발언에서 "문재인 정부는 3년 내 1만원을 얘기하고 있는데 3년 안에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질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면서 "적폐청산과 개혁과제를 추진하는 데 90%에 가까운 국민이 지지를 보일 때 최저임금 1만원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우리 요구는 민주노총을 위한 요구가 아니다"라면서 "최저임금 1만원은 500만 최저임금 노동자와 하루하루 버티는 청년노동자의, 비정규직 철폐는 1천만이 넘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노조 할 권리 보장은 노조 없이 권리의 사각지대에 있는 1천800만 노동자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가짜 만원 지폐의 세종대왕 자리에 얼굴을 내밀고 단상에 오른 김재근 청년전태일 운영위원장은 "나는 5년 가까이 애인 있는데 결혼을 못 했고, '투잡'을 하면서 한 달 200만원도 어려운 30대"라면서 "최저임금 1만원을 즉각 실현해달라는 것은 지금 삶을 이어가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주최 측 추산 2천500명(경찰 추산 2천500명)의 참가자들은 '최저임금 1만원 지금 당장', '비정규직 철폐 지금 당장', '노조 할 권리 지금 당장' 등 구호를 외치며 을지로를 거쳐 보신각에 이르는 경로로 행진한 뒤 해산했다.주최 측은 집회에 앞서 대학로, 시청역, 종각역 등지에서 다양한 사전행사를 열어 최저임금 1만원 실현과 비정규직 철폐, 노조 권리 향상의 필요성을 시민들에게 알렸다.파이낸스센터 앞에서는 현행 최저시급인 6천470원이 얼마나 적은 액수인지를 보여주는 '최저임금 테이블' 선전전이 열렸다. 테이블 위에 최저시급으로 살 수 없는 참외 3개(8천원), 고추장 한 통(8천150원), 참치 4캔(7천400원), 면도기(8천800원) 등 생필품이 놓였다.같은 곳에서 열린 '촛불들의 만원 버스킹' 토크 콘서트에선 대학생, 대학병원 청소노동자 등이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환경 개선을 주장했다.서울대병원 청소노동자 이연순씨는 "우리는 마치 병균이나 유령처럼 살고있다. 대통령이 추진하는 것(비정규직 정규직화)에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 "최저임금이 1만원으로 인상되면 외국 여행은 꿈도 못꾸고, 독도는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앞에서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창립 28주년을 기념하는 전국교사결의대회가 열려 소속 교사들이 교육적폐 청산과 새로운 교육체계 수립을 촉구했다.이들은 결의문에서 "전교조 탄압은 박근혜 정권의 대표적인 적폐"라면서 "법적 지위 회복은 물론이요, 교원노조법과 국가공무원법 개정을 통해 노동3권과 정치기본권을 쟁취하겠다"고 말했다.전교조 집회 참가자들은 결의대회를 마치고 청계광장까지 행진, 본행사에 합류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경찰의 인권 문제 개선을 주문한 뒤 처음 열린 이날 대규모 집회에서는 실제 '달라진' 경찰의 모습이 이목을 끌었다. 경찰은 문화제 형식으로 열린 본행사는 물론 '집회'로 신고된 전교조 결의대회에도 의경을 전혀 투입하지 않았다. 도심 집회가 열릴 때면 흔히 찾아볼 수 있었던 경찰버스는 눈에 띄지 않았다.경찰은 교통경찰만 투입, 행진할 때 최대한 원활하게 차량 흐름이 이어지도록 하는 데에만 집중하는 모습이었다.문 대통령은 지난 25일 검경 수사권 조정의 필수 조건으로 경찰의 인권 개선 문제를 언급한 데 이어 이대형 경찰청 인권보호담당관은 최근 부산경찰청에서 열린 행사에서 "앞으로 집회 현장에 경찰력, 살수차, 차벽을 배치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여러 차례 인권침해 논란을 부른 차벽과 살수차를 집회·시위 현장에서 원칙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불법·폭력시위 가능성이 농후하거나 실제 그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만 예외적으로 배치하는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이다.한편, 이날 본행사에 앞서 민주노총 등이 광화문광장에서 주최한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 및 촉구 선전전' 행사에서 술에 취한 김모(67)씨가 한 조합원이 들고 있던 피켓을 부숴 경찰에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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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진입 美항모 칼빈슨호, 해군과 연합훈련 돌입(종합)[그래픽] 동해 진입 美항모 칼빈슨호, 해군과 연합훈련 돌입미사일 경보·실사격·잠수함 탐지 훈련 등 실시 칼빈슨호동해에 진입한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가 29일 오후 6시부터 우리 해군과 한미 연합훈련을 시작했다.양국 해군은 훈련이 언제까지 진행될지 밝히지 않았지만, 다음 주까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해군은 "한미 양국 해군은 현재 안보 상황과 관련해 오늘 오후 6시부터 동해에서 연합 항모강습단 훈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이번 훈련에는 우리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DDG) 등 수상함 2척, P-3 해상초계기, 링스(Lynx) 해상작전 헬기가 참가했다. 미국은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와 항모 탑재 항공기(함재기), 항모전단의 구축함과 순양함 등이 동원됐다. 칼빈슨호에는 F/A-18 슈퍼호넷 전투기, E-2C 호크아이 조기경보기,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C-2A 그레이하운드 수송기, MH-60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등 70여 대의 항공기가 탑재됐다.알레이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인 웨인 E. 메이어함(DDG 108), 마이클 머피함(DDG 112), 타이콘데로가급 유도미사일 순양함인 레이크 챔플레인함(CG 57)이 항모전단에 편성됐다.구축함(배수량 9천200t급) 2척과 순양함(배수량 9천600t급) 1척은 MK-41 수직발사 시스템을 갖추고 시스패로 함대공미사일,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SM-2 유도미사일 등을 장착하고 있다. 한미 연합훈련은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탐지·추적·요격하는 미사일 경보훈련(Link-Ex)이 핵심이다.미사일 경보훈련은 가상의 적 탄도미사일을 탐지·추적하는 정보 분야 훈련으로, 작전 분야에 속하는 탄도미사일 요격은 상호 정보를 공유하는 가운데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또 항모강습단 훈련 등을 실시할 것이라고 해군은 설명했다. 이 훈련은 해상기동과 실사격, 잠수함 탐지·추적 둥으로 진행된다.해군은 "이번 훈련은 지난 25일 양국 해군의 서해 연합 해상훈련에 이어 실시되는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한미 동맹의 확고한 군사대비 태세를 시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동하는 해군 함정[연합뉴스 자료사진]앞서 칼빈슨호는 일본 해상자위대의 호위함과 함께 대한해협 동수도(일본명 쓰시마해협)를 통과해 이날 낮 동해에 진입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북한은 칼빈슨호가 동해에 진입하기 수 시간 전인 이날 오전 5시 30분께 평남 북창 일대에서 북동방향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나 공중에서 폭발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핵 관련 장관급회의와 칼빈슨호 한반도 출동 등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을 것으로 분석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 미사일 발사 후 트위터에 "북한이 오늘 미사일을 쏜 것은 비록 실패하긴 했지만 중국과 매우 존경받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바람을 무시한 것"이라며 "나쁘다"고 적었다.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이날 사평(社評)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간은 28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핵 문제 관련 장관급회의가 열리던 때였다"면서 "(그런 점을 감안할 때 북한이) 그 회의에 대해 시위하고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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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이지스함, 北미사일 탐지·추적훈련…美위성 정보공유(종합)해군 "한일 이지스함 체계연동 등 정보공유 강화 노력 중" 한미일 미사일경보훈련[연합뉴스TV 제공]한미일 3국이 14일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북한 탄도미사일을 공동으로 탐지·추적하는 미사일경보훈련(Missile Warning Exercise)을 시작했다.해군은 "오늘부터 이틀 동안 한국과 일본 인근 해역에서 한미일 미사일경보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한미일 3국의 미사일경보훈련은 지난 1월 20∼22일 훈련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미사일경보훈련은 가상의 적 탄도미사일을 탐지·추적하는 정보 분야 훈련으로, 작전 분야에 속하는 탄도미사일 요격은 제외된다.이번 훈련에는 우리 해군 세종대왕함, 미국 해군 커티스 윌버함, 일본 해상자위대 키리시마함 등 고성능 레이더를 갖춘 이지스구축함 3척이 투입됐다. 세종대왕함은 한국 해역에서, 커티스 윌버함과 키리시마함은 일본 해역에서 훈련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해군은 "훈련은 실제 표적을 발사하는 게 아니라 컴퓨터 시뮬레이션에서 북한 탄도탄을 모사(模寫)한 가상의 모의 표적을 각국 이지스구축함이 탐지 및 추적하고 관련 정보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또 "2016년 10월 제48차 한미 연례 안보협의회의(SCM) 합의 결과에 따라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한미일 3국간 미사일 탐지 및 추적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실시하는 훈련"이라고 강조했다.지난해 SCM에서 한미 양국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한미일 3국 미사일경보훈련을 정례화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한미일 3국 미사일경보훈련은 이번이 네 번째다. 3국은 작년 6월 하와이 인근 해역에서 미사일경보훈련을 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에도 훈련을 했다.이번 훈련은 작년 11월 한일 양국의 군사정보 공유를 위한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 체결 이후 두 번째 훈련이지만, 양국 이지스함은 직접 정보를 주고받지는 않고 미국 위성을 통해 정보를 공유한다는 게 해군의 설명이다.해군 관계자는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한일 GSOMIA 체결 이후 양국 이지스구축함 체계 연동 점검 등 상호 정보 공유를 향상시키는 방안을 같이 모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그는 한미일 미사일경보훈련이 3국 미사일방어(MD) 체계 통합을 위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MD와는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중국이 반발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안보 상황에 따라 훈련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번 훈련은 이달 6일 북한이 스커드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한 지 8일 만에 하는 것이다.당시 북한이 쏜 미사일 가운데 3발은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쪽에 떨어졌고 북한은 미사일 발사 이튿날 공식 매체를 통해 이들 미사일이 주일미군기지를 겨냥한 것이라고 공언했다.앞서 북한은 지난달 12일에는 괌 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신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북극성 2형'을 쏴 한반도 긴장 수위를 끌어올렸다.북한은 다음 달 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과 같은 달 25일 군 창건 85주년을 맞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전략적 수준의 도발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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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덟자 '훈민정음', 디자인 예술로 재탄생하다국립한글박물관 '훈민정음과 한글 디자인' 특별전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입체화한 송봉규의 '한글 블록'. [국립한글박물관 제공]"이 28자를 가지고도 전환이 무궁하여 간단하고도 요긴하고 정(精)하고 통(通)하는 까닭에 슬기로운 사람은 하루아침을 마치기도 전에 깨우친다."세종이 새로 만든 문자인 '훈민정음'(訓民正音)을 해설한 '훈민정음 해례본'(국보 제70호) 서문에서 정인지는 한글이 조어(造語)하고 이해하기 쉬운 문자라고 강조했다. 수백 년 동안 언어, 문자로만 인식된 훈민정음이 현대에 들어 예술의 모티브로도 활용되고 있다. 또 다른 기능으로의 '전환'을 이뤄내고 있는 셈이다.국립한글박물관은 디자이너 23개 팀이 한글을 소재로 완성한 그래픽디자인, 가구, 조명, 영상 등 작품 30여 점을 선보이는 특별전 '훈민정음과 한글 디자인'을 28일부터 연다고 27일 밝혔다.세종대왕 탄생 620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번 특별전은 국립한글박물관이 지난해 10월 일본 도쿄 한국문화원에서 개최한 같은 이름의 전시를 장소를 옮겨 새롭게 꾸민 것이다.5월 2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조명한 1부 '쉽게 익혀 편히 쓰니: 배려와 소통의 문자'와 한글을 이용한 디자인 작품들로 구성한 2부 '전환이 무궁하니: 디자인으로 재해석된 한글의 확장성'으로 나뉜다. 훈민정음 해례본 설치 작품. [국립한글박물관 제공]1부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전시물은 어두운 공간에 훈민정음 해례본 33장을 네온사인처럼 만들어 밝게 보여주는 설치 작품이다.또 김현석 홍익대 영상디자인과 교수팀이 훈민정음 해례본에 담긴 한글 창제의 원리를 쉽게 설명한 영상도 볼 수 있다.이어 2부에는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입체화한 송봉규의 '한글 블록', 가구 표면을 한글로 장식한 하지훈의 '장석장', 한글의 기본이 되는 획과 점을 디자인 요소로 삼아 의자, 벤치로 제작한 황형신의 '거단곡목가구 훈민정음 연작' 등이 나온다.이외에도 한글 창제 당시 글자 왼쪽에 점으로 표시했던 성조를 목판에 새긴 장수영의 '성조: 빛, 소리, 조각'과 당시 '샘'의 표기법이었던 'ㅅ·lㅁ'에서 초성· 중성·종성을 분리해 흑백의 추상화처럼 표현한 윤민구의 '옛한글 컴포넌트'가 공개된다. 장수영의 '성조: 빛, 소리, 조각'. 글자 왼쪽에 점이 없으면 음이 낮은 평성, 점이 하나면 음이 높은 거성, 점이 두 개면 음이 낮았다가 높아지는 상성이다. [국립한글박물관 제공]김은재 국립한글박물관 학예연구사는 "한글박물관에서 사료가 아닌 한글 미술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한글을 활용한 디자인은 이제 출발 단계에 있지만, 외국인에게 한글을 알릴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고 강조했다.한편 국립한글박물관은 오는 5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국문화원에서 '한글과 소리'를 주제로 한 특별전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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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연초 음원차트 또 흔들었다…'당신의 밤' 1위MBC TV '무한도전'이 또다시 연초 음원차트를 뒤흔들었다. 지난달 31일 '무한도전'의 역사 힙합 프로젝트 '위대한 유산' 방송 직후 공개된 음원인 황광희와 개코의 듀엣곡 '당신의 밤'이 1일 멜론, 엠넷닷컴, 지니 등 음원차트 정상을 석권했다. '무한도전'의 '위대한 유산' 편 [MBC 제공] 또 다른 곡인 하하와 송민호의 '쏘아', 유재석과 도끼의 '처럼', 양세형과 비와이의 '만세', 정준하와 지코의 '지칠 때면', 박명수와 딘딘의 '독도리'까지 각종 음원차트 10위권에 진입했다. '무한도전'은 2015년 1월에도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편으로 연초 음원차트에서 1990년대 곡을 소환하는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이번에는 약 20일간 정상을 지킨 빅뱅의 신곡 '에라 모르겠다'를 제치는 음원 파워를 보여줬다. '위대한 유산' 편은 '무한도전' 멤버들이 실력파 래퍼들과 함께 우리 역사를 주제로 힙합곡을 만들고 공연을 선보여 재미와 감동을 줬다. 오혁이 피처링한 '당신의 밤'은 일제의 민족말살정책 속에서도 한글로 시를 쓴 시인 윤동주에게 보내는 편지로 '별 헤는 밤'의 시구를 인용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쏘아'는 병력의 열세 속에서도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의 삶을 통해 우리 민족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고자 한 곡이며, '처럼'은 우리나라를 지켜 온 위인처럼 살아가자는 의미에서 위인들의 명언을 차용한 노래다. 이밖에도 '만세'는 안중근 의사, '지칠 때면'은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을 주제로 한 곡이다. '무한도전' 측은 '위대한 유산' 편의 음원 수익금을 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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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 한글로 비추다문화체육관광부(장관 조윤선, 이하 문체부)는 10월 9일(일), 제570돌 한글날을 맞이해 10월 8일(토)부터 9일(일)까지 ‘한글문화큰잔치’ 행사를 개최한다. 한글날을 맞이해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정신과, 한글의 우수성 및 과학성을 되새기고, 국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즐기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서울 광화문 중앙・북측광장, 세종로 공원, 국립한글박물관 등을 중심으로 열릴 예정이다. 올해 행사는 ‘온 세상, 한글로 비추다’를 주제로, 전야제와 한글 기획전, 공연, 전시, 체험, 학술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공모에서 선정된 40여 개 문화예술 관련 단체가 광화문광장에서 다양한 문화행사를 일반시민들에게 선보이며, 특히 마술공연 등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과 라디오 공개방송, 한글날 기념 음악회도 열린다. ‘한글 놀이터’ 등의 시민 참여 행사도 준비해 국민이 함께 즐기고 한글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10월 8일(토)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전야제 행사가 열린다. 1부 행사에서는 한글 홍보 동영상 상영과 한글날 주제 선포식, 성악 공연, 한글 주제 공연(한국무용, 태권무, 타악공연) 등을 만날 수 있다. 2부에서는 한국방송(KBS) 라디오 <박지윤의 가요광장>이 한글날 특집으로 진행되며, 가수 김태우, 조성모, 레드벨벳, 어반자카파, 크레용팝 등이 출연해 축하무대를 꾸민다. 10월 9일(일) 한글날에는 광화문 중앙광장과 북측광장에서 공연(무용 ‘하늘의 소리 땅의 몸짓’ 등 11개)과 전시(한글 도깨비 두두리전 등 7개), 체험행사(한글 가죽컵받침 만들기 등 10개), 학술대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특히, 세종로공원 무대에서는 가족뮤지컬 <찰리 아저씨의 마술공장> 등 7개 어린이 대상 공연이 하루 종일 펼쳐진다. 아울러, 저녁 7시 30분에는 한글날을 기념하기 위해 가수 플라워, 야다, 도원경 등이 출연하는 ‘한글날 기념 음악회’ 공연이 이어진다. 이밖에도 국립한글박물관에서는 한글 책장터를 통한 중고책 교환 행사와 책사랑 강연회가 열리며, 특별전으로 ‘원도, 두 글씨장이 이야기’가 10월 5일(목)부터 11월 17일(월)까지 전시된다. 한편, 전국 국어문화원과 각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해 해외에 있는 세종학당(57개국 143개소)에서도 한글날을 전후로, 한글 글씨 쓰기 대회와 한글 전시 등의 행사를 개최해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기고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올해도 유네스코세종대왕문해상를 수상한 태국 마히돌 대학교와 베트남 지식협력공유개발센터 관계자들도 행사에 초청되어 한국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이를 통해 한국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낸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올해는 한글날이 공휴일이 된 지 4년째가 되는 해로서, 정부는 앞으로 한글날이 국민 모두가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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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철민 관장 "창의적으로 한글 가치 재발견해 알리겠습니다""덕온공주 한글 혼례자료 전시에 증강현실 기법 도입""11월 '한중일 문자의 현대적 창조' 심포지엄" (서울=연합뉴스) 이성섭 기자 = 서울 용산구에 있는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의 우수성을 재발견하고 한글문화를 확산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는 공간이다. 한글박물관에는 한글의 가치를 조명하고 변화 과정을 살펴보는 상설 전시장이 있으며 다양한 기획전시도 열린다. 10월 9일 한글날을 앞두고 김철민 국립한글박물관장을 만나 박물관이 하는 일과 발전 구상을 들어봤다. 지난 5월 취임한 김 관장은 정보통신기술(IT)을 활용한 전시와 한글 우수성 알리기에 주력하는 등 창의적인 콘셉트로 한글박물관 발전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연합뉴스가 발간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10월호에 실린 일문일답이다. -- 국립한글박물관 개관 취지와 연혁을 소개해주십시오. ▲ 한글은 창제 취지와 사용법을 담은 문서(훈민정음 해례본)가 있는 지구 상에서 유일한 문자입니다. 세계인이 높이 평가해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됐습니다. 어떤 문자가 만들어져 현재까지 쓰이는 나라는 우리와 중국밖에 없습니다. 중국에는 갑골문자의 기원을 기리는 국가문자박물관이 있습니다. 갑골문자는 자연스럽게 발생, 진화한 것이고 한글은 만들겠다고 생각해서 창제한 것입니다. 이런 민족 최고의 문화유산인 한글의 가치와 한글문화를 전파하는 것이 필요한데 그 구심점 역할을 위해 2014년 10월 9일 한글날 박물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한글박물관은 자료 전시에 머무르지 않고 한글 문헌, 글꼴 등 한글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수집·보존·연구하고 다음 세대에 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 박물관의 내·외부 구성과 상설 전시의 기본 콘셉트가 궁금합니다. 아울러 새롭게 계획하는 변화들이 있다면 설명해주십시오. ▲ 한글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돼 있고 연면적 1만1천㎡ 정도 됩니다. 2층 상설전시장에서는 한글의 가치와 역사를 조명하고 변화 과정을 시대순으로 보여줍니다. 외국인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만든 체험학습 장소인 ‘한글 배움터’, 어린이들이 즐겁게 놀면서 한글을 경험하는 ‘한글 놀이터’도 대표적인 공간입니다. 중국 갑골문자나 이집트 상형문자와 비교할 수 있는 오랜 콘텐츠는 없어도 한글 관련 유물에서 발견되는 일상적인 대화나 서간문 등을 창의력과 상상력 발휘를 통해 스토리텔링으로 연결하고 디자인해 전시합니다. 12월 18일까지 이어지는 기획특별전 ‘1837년 가을 어느 혼례날-덕온공주 한글 자료’는 조선의 마지막 공주인 덕온공주(순조와 순원왕후 사이 막내딸)의 미공개 한글 혼례자료를 보여줍니다. 이 전시에선 증강현실(AR) 기법을 도입해 특정 장소에서 전시 설명문을 들고 있으면 종이에 비치는 영상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앞으로도 미디어와 첨단기술 등을 활용한 창의적인 시도들을 하려고 합니다. -- 한글박물관을 찾는 관람객 수는 어떻게 되는지요? 박물관을 대중에게 더욱 친숙한 장소로 만들기 위한 복안을 소개해주십시오. ▲ 개관 이래 현재까지 외국인 1만8천 명을 포함해 10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했고 지난 1년간 관람객 수가 약 15% 늘었습니다. 대중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전시 주제가 증가 원인인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습니다. 11월까지 열리는 ‘광고 언어의 힘’ 특별전은 대중에게 가까이 갈 수 있는 주제입니다. 덕온공주의 한글 혼례 자료를 보여주는 전시에서도 공주가 시집간 지 5년 만에 숨지는 등 스토리가 있습니다. 관람객 중 결혼을 앞둔 분이 있으면 덕온공주 사주단자 속 글 같은 것을 예쁘게 써주는 퍼포먼스를 하려고 합니다. 한글박물관이 원본을 소장 중인 김천택의 ‘청구영언’ 속 문장도 하나하나 풀어서 내년 초에 특별 기획전시를 할 예정입니다. 역사적 자료들에 들어 있는 콘텐츠를 풀어서 대중에게 친숙한 것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 10월 9일 한글날에는 어떤 행사를 진행하는지요? ▲ 한글박물관에서는 매년 세종대왕 탄생일(5월 15일)과 한글날에 큰 문화행사를 엽니다. 10월 8일과 한글날이자 일요일인 9일 이틀간 기념행사를 개최합니다. 한글 창제를 축하하는 창작국악 공연과 함께 훈민정음 목판인쇄 체험, 한글나무 만들기, 한글편지 쓰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도 준비합니다. 7일부터 도쿄 한국문화원에서 첫 국외전시인 ‘훈민정음과 한글 디자인’ 전시를 엽니다. 한글박물관 별관에서는 지난 4일 한글 글꼴 1세대인 최정호와 최정순의 이야기를 다룬 특별전을 개막했습니다. -- 한글날이 10월 9일로 정해진 이유가 궁금합니다. ▲ 한글날은 ‘훈민정음 해례본’을 만들어 반포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1940년 경북 안동에서 해례본이 발견되기 전까지는 훈민정음 반포 날짜를 음력 9월 29일로 정하고, 1926년부터 한글날 기념식(‘가갸날’)을 열었습니다. 그러나 훈민정음 해례본이 발견된 후에는 해례본의 정인지 후서 부분에 “정통 십일년 구월 상한(上澣)”이라고 적힌 것을 근거로 1945년부터 음력 9월 10일을 양력으로 바꿔 10월 9일에 한글날을 기념하게 됐습니다. 정통 11년은 1446년을 가리키고 ‘상한’은 ‘상순’과 같은 말인데 당시 조선어학회에서는 1일부터 10일 중 어느 날인지 정확히 알 수 없어 상순의 마지막 날인 음력 9월 10일을 해례본을 반포한 날로 간주해 한글날을 10월 9일로 정한 것입니다. 북한의 경우, 1443년 음력 12월 30일 자 ‘조선왕조실록’에 “이달에 임금이 친히 언문 28자를 지으셨다”라는 기록이 있는 것을 근거로 한글 창제일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에 새 문자가 만들어졌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12월의 중간인 12월 15일을 창제일로 잡고 그 날짜를 양력으로 바꾸어 1월 15일을 기념일로 삼은 것입니다. -- 근거를 알 수 없는 줄임말과 비속어들이 범람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요? ▲ 기존 단어의 초성이나 중성 등을 따서 줄임말을 만드는 것은 한글이 자음과 모음이 분리된 음소글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ㅋㅋ’(크크), ‘ㅇㅋ’(오케이), ‘ㄱㅅ’(감사), ‘ㅠㅠ’(눈물 모양 상징) 등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줄임말은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등 같은 새로운 매체 사용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는 하나의 상징 기호입니다. 이것은 적은 수의 글자 입력만으로 자신의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적이며 사용하는 사람 간 친밀감과 유대감을 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표준어나 고유성을 해치는 정도까지 가면 안 됩니다. 줄임말을 모르는 사람이 소외되거나 세대 간 소통 단절 같은 것이 초래되면 안 됩니다. 학교, 사무 공간, 언론 등에서 표준어가 엄격하게 준수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립한글박물관 전경. 사진/임귀주 기자 -- 국내에서 진행되는 한글 연구와 발전 노력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 한글 연구는 문자로서의 한글연구와 한글문화 연구로 나뉠 수 있습니다. 한글박물관에서는 기존 국어학자들의 한글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한글의 제자(製字) 원리 속에 담긴 독창성과 과학성을 기반으로 상설전시 일부를 꾸몄고, 한글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주기 위해 한글문화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현재 특별전시장에서 진행되는 ‘광고언어의 힘’인데요, 작년에 ‘근현대 광고와 한글’이라는 주제로 전시 토대 연구를 수행한 성과가 전시로 구현됐습니다. 그 외에도 우리 한글이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해 왔는지를 살피는 한글성장사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훈민정음 해례에 있는 한글 창제 원리에는 음양오행과 성리학이 들어가고 해례에 쓰인 글자가 108자인데 불교적인 의미가 있을 수 있는 등 여러 함의가 있습니다. 한글박물관에서는 훈민정음 연구회를 운영하고 있는데 연말쯤 연구 결과를 학술대회 형식으로 발표하고 정리할 예정입니다. 여기에는 한자, 파스파 문자(몽골어용 문자), 비교 문자 전문가들도 참여합니다. 한글을 더욱 알차게 보존, 발전시키는 일은 박물관과 국립국어원 등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무엇보다 국민 개개인이 관심을 갖고 노력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 외국 학자들도 한글을 연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들의 연구 동기와 목적, 성과가 궁금합니다. ▲ 초기에 외국인들이 한글에 대한 관심을 가진 것은 정치적, 종교적, 교육적 이유였습니다. 서양에서는 식민지 개척을 위해서, 선교사들은 기독교 포교를 위해 관심을 가졌습니다. 제임스 게일, 존 로스 등 개화기 조선에 왔던 선교사들이 한글을 연구하고, 성경을 한글로 번역한 일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지요. 그러나 오늘날 외국의 학자들이 한글을 연구하는 이유는 학문적 호기심 때문입니다. 이들은 언어, 문자적 관점에서 한글을 연구하고 이해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어 동아시아의 다른 문자인 중국의 한자, 일본의 가나와 관련짓는 비교문자연구를 수행하거나 문자일반론적 관점에서 한글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국내 연구가 한글의 ‘독창성’에 주목하는 것과는 매우 다른 모습입니다. 외국 학자들은 한글이 새로 만들어지고 반포된 역사를 가진 특수한 문자이기 때문에, 한글 창제 이전의 문자생활이나 한글을 만드는 데 영향을 미친 문자, 한글 표기 규칙, 그리고 한글이 어떻게 성공적으로 한국인의 문자생활에 뿌리내리게 됐는지를 학문적으로 궁금해합니다. 영미권의 한글 연구는 한글을 가장 정확하게 평가하고 있는데, 특히 영국의 언어학자 제프리 샘슨은 ‘라이팅 시스템스’(Writing Systems)라는 책에서 한글을 ‘자질문자’(featural alphabet)라고 소개하면서 한글의 과학성을 학문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외국인의 한글 연구는 우리가 보지 못하는 한글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세계문자사 속에서 한글이 기여할 바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은 한글 연구의 세계화에서 반드시 거쳐야 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 전 세계에 한글을 알리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글박물관이 하는 일을 소개해주십시오. ▲ 국립한글박물관은 학술 연구 발표와 국외 특별전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25일에는 서울에서 ‘한중일 문자의 현대적 창조’를 주제로 국제 심포지엄을 여는 등 한중일의 대표적인 문자 관련 기관 간 연구·전시·교육을 통해 박물관 사업의 네트워크를 확대하려고 합니다. 전 세계에서 국립 문자박물관을 갖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중국밖에 없어 교류에 의의가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문자 관련 업무를 담당합니다. 10월 도쿄 한국문화원에서는 ‘훈민정음과 한글 디자인’이라는 제목으로 교류 특별전을 엽니다. 훈민정음 해례본의 내용을 공유하고 협업해 한글의 원형성과 확장성을 보여주는 작품을 선보이는데, 입체·평면 디자이너 22명이 참여해 한글날에 맞춰 진행합니다. 내년에는 프랑스 한국문화원, 중국 국가문자박물관과의 교류 전시를 하도록 준비하는 등 한글문화의 다양한 모습을 세계인에게 알리려고 합니다. -- 한글박물관 후원회는 어떤 조직인가요? ▲ 후원회가 박물관 개관 전인 2014년 5월부터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후원회장)를 비롯해 유명 손글씨 작가 강병인씨, 한글무용가 이숙재씨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후원회는 회원들의 기증과 기부 사업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한글과 한글문화를 홍보하는 일을 합니다. 회원이 1천 명 정도인데 후원회에는 한글과 한글박물관에 관심 있는 분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사진/임귀주 기자 -- 추진하고 싶은 일이 많아 보입니다. 인력과 예산 문제는 없나요? ▲ 한글박물관의 일은 아이디어 싸움입니다. 디자이너, 기획자, 연구자들이 창의성을 발휘해야 하고 그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있어야 합니다. 한글 연구에 역사적인, 시각적인 관점들이 다 들어가야 하고 미디어와 IT도 동원하는데 이런 것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인적 자원이 점점 더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인적 자원의 성격에 따라 한글박물관이 내놓는 콘텐츠의 질과 양이 결정되기 때문에 우수 인력에 관심을 두고 챙기려고 합니다. 일반인의 자발적 후원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첨단기술을 접목한 창의적인 전시회를 열어 좋은 반응을 얻은 경험을 토대로 IT 업체 등 관련 기업들과의 협업을 지속해서 추진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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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이야기> “돈·권력 아닌 ‘인간 되는 삶’이 목표 돼야”이기동 성균관대 교수가 제시하는 삶의 목표 이기동 성균관대 유학·동양학과 교수. 사진/임귀주 기자(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이기동(64) 성균관대 유학·동양학과 교수는 논어, 맹자, 중용, 시경, 서경, 역경 등 사서삼경(四書三經)을 국내 최초로 완역한 인물이다. 사서삼경 원문을 번역하고 해설을 다는 작업은 머리카락이 새까맣던 1987년에 시작해 하얗게 센 2007년에야 비로소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다.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뀌는 20년에 걸친 대장정이었다. 이 교수는 이후 노자와 장자, 주역 등을 연구하며 30년 이상 동양의 고전에 천착했다. 그리고 지금은 중국 철학사를 정리하는 작업에 골몰해 있다. 이 교수는 이렇듯 오랜 시간 동양 고전을 연구하며 찾아낸 삶의 본질과 진리, 참된 삶을 통한 행복의 길을 다른 이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기업체와 각종 단체의 강단에 서고 방송에 등장하고 있다. 그는 현대인의 불행의 원인을 물질과 자본을 향한 경쟁과 욕심에 있다고 진단한다. 또 불행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모두에게 이익이 되고, 모두를 하나로 만드는 진리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내년이면 교정을 떠나는 철학자의 주장에 귀를 기울여봤다.-- 사서삼경 완역 작업은 어떻게 하게 되셨습니까.▲ 일본 쓰쿠바(筑波) 대학 유학 시절에 보니까 우리의 동양학에 대한 이해 수준이 일본보다 앞서는데 외국에서는 우리를 알아주지 않았어요. 외국인들은 일본 학자들이 펴낸 저서를 많이 접했지만 우리가 낸 저술은 볼 수 없었기 때문이죠. 당시 우리의 저작은 외국 서적을 번역한 수준이어서 우리가 동양학의 중심이라는 것을 외국에 보여줄 수 없었죠. 우리의 정서와 사상으로, 내세울 수 있는 저술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보자며 시작했죠. -- 우리의 정서와 사상은 어떤 것입니까.▲ 흔히 “인간 좀 돼라”는 말은 “네가 인간의 마음을 가졌느냐, 인간의 마음을 갖지 않았으면 넌 짐승이야, 인간이 돼라”는 뜻이죠. 예를 들어 곰이 쑥과 마늘을 들고 동굴에 들어가서 인간의 마음을 회복해서 나온다는 신화가 있죠. 실제 곰이 인간이 된 것은 아니죠. 곰은 바로 인간의 마음을 잃어버린 우리의 모습이죠. 우리의 문화는 그렇게 마음과 정신을 중요시했어요.지금 세상 사람들은 짐승이 돼 있어요. 인간미가 넘치는 우리 본래의 정서와 사상은 짐승이 돼 버린 이 세상을 구제하는 철학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요즘 우리 영화와 드라마, 노래가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죠. 바로 인간의 문화이기 때문입니다. 사람 냄새가 나는 거죠. 한국인에게는 세상 사람을 인간으로 만드는 저력이 있습니다.예를 들어 TV드라마 ‘천국의 계단’에서 보면 남자 주인공이 사랑하는 눈먼 여자를 위해 눈을 주겠다는 유언을 남기고 교통사고로 위장해 죽습니다. 외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아니면 그런 발상이 있을 수 없어요.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바로 인간적인 정서가 우리에게 내재해 있어서 그런 드라마가 나올 수 있는 겁니다. 이기동 교수는 "지금은 마음이 차가워져 있는 겨울"이라고 말했다. 사진/임귀주 기자-- 세상 사람들이 왜 짐승이 돼 있다고 진단하십니까.▲ 우리가 살고 있는 자유민주주의는 서양의 근세 사상이죠. 자유민주주의는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바탕에서 출발한 개념이에요. 잘못된 거죠. 나와 네가 남남이면 서로 먹느냐 먹히느냐 하는 경쟁 관계가 됩니다. 사랑도 그렇죠. 사랑을 소유로 인식하고 있다고 합시다. 다른 사람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한다면 뺏기지 않기 위해 싸워야겠죠. 하지만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하나가 되는 거죠. 하나가 된다는 것은 상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겁니다. 지금 이 세상은 약육강식에서 출발한 서구의 사상이 지배하기 때문에 경쟁하고 투쟁하는 짐승의 세상인 거죠.-- 이런 세상에서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뭔가요.▲ 짐승이 인간이 되어야 하니까요. 지금 사람들은 자기가 짐승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어요. 논어와 맹자, 노자와 장자 등을 읽으면 “내가 잘못 살았구나, 우리가 서로를 남으로 생각했구나”를 깨닫게 되죠.공자가 살던 시대는 오늘날과 비슷합니다. 약육강식이 지배하고 첨예하게 갈등하던 시대죠. 그런 위기 상황에서라야 공자처럼 위대한 사람이 나오는 겁니다. 공자와 같은 명의(名醫)는 환자가 많을 때 나오죠. 온 세상 사람이 환자인 오늘날도 명의가 나와야겠죠. 고전은 바로 명의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어요.-- 고전은 어떻게 현대인을 치유하나요.▲ 흔히 말하는 소인(小人)은 짐승이에요. 목표를 달성하거나 성공해도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죠. 진실하지 않으니까 착각일 뿐이죠. 인간의 목표는 인간 되는 것 이외에는 없어야 해요. 공자는 나와 남을 구별하지 않는 인간이 돼라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거예요. 새들은 민둥산이 아니라 숲이 우거져 있는 곳으로 날아가요. 자기의 목표를 아는 거죠. 하지만 우리는 목표를 모르고 있거나 잘못된 목표로 나아가고 있어요. 인간이 되는 것은 진실해지는 것이고, 인간이 되기 위해 참되게 살아가는 것이 행복에 이르는 길이죠. 많은 사람이 행복이 돈이나 권력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아니죠. 행복하기 위해서는 인간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 흔히 생각하는 행복과는 거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착각 속에서 잘못된 행복을 향해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죠. 돈이 곧 행복이라고 생각해봅시다. 1억원을 모으면 행복할까요? 목표가 10억원으로 바뀝니다. 또 10억원에 도달하면 행복할까요? 욕심이 계속 커져서 배가 끊임없이 고파요. 욕심이 커진 만큼 불만도 커집니다. 국회의원 중 의원이 목표인 사람은 별로 없어요. 국회의원이 되고 나면 장관이나 대통령이 되려고 하죠. 국회의원이 된 사람은 일반 사람보다 행복할까요? 채워야 할 욕심이 더 커져 있으니까 불만이 더 많습니다.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제는 행복할까요?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스트레스가 더 쌓이고 불만이 많아집니다.-- 삶의 목표가 잘못돼 있다는 말씀인가요.▲ 목표가 완전히 잘못돼 있죠. 목표는 돈이나 권력이 아니라 인간이 되는 참된 삶이어야 해요. 목표를 수정해야죠. 인간이 되고 나서야 정치도, 교육도, 경영도 있는 거예요.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 속에는 “이렇게 사는 것은 뭔가 아닌데”, “내가 짐승으로 살 수는 없잖아”라는 게 깔려 있어요. 저는 이런 의문과 불만에서 나오는 우리의 정서가 바로 ‘한’(恨)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태어났을 때는 나와 너의 구분이 없는 혼돈의 상태이자 모두가 하나였죠. 그런데 감각 대상을 인식하면서 나와 남을 구별하게 돼요. 경쟁적이 되죠. 지금 우리는 본래 하나였다는 것을 망각하고 있습니다. 경쟁하지 않은 본래의 하나로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나라엔 인내천(人乃天) 사상이 있죠. 나와 네가 하나이고 바로 인간은 하늘 같은 존재라는 뜻이죠. 모두가 하늘 같은 존재인데 현실에서는 그런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잖아요. ‘한’은 하늘 같은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지 못하는 데서 나온 정서에요.부부 관계도 그렇습니다. 남편은 왕자고, 부인은 공주여야 하죠.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라는 거죠. 예전에는 부부가 서로에게 존댓말을 썼어요. 그러다가 남편이 하대하고 이제는 서로 하대를 하고 있죠. 서로 무시하는 관계가 된 거죠. 대접을 받지 못하니까 불만이 커지고 쉽게 싸우게 되고, 결국 헤어지는 거죠.본래 하나였던 하늘 같은 인간의 모습을 회복해야 하잖아요. 이런 것들이 바로 요즘 인문학에 대한 관심으로 표출되는 거예요. 인문학을 접하고 공부하면 인간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고 행복으로 이끄는 거죠. 행복의 길은 고전 속에 있다고 주장하는 이기동 교수. 사진/임귀주 기자-- 본래 모습을 회복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노력을 하지 않아서 그래요. 서양적인 사고와 체계에서 살면서 기회가 없어져 버린 거죠. 지금 학교 교육도 서양식이죠. 옛날 퇴계 이황 선생님이 했던 것처럼 인간 만드는 공장을 만들어야죠. 사람을 모아서 바르게 생각하고 행동하게 하는 거죠. 몸이 까맣게 됐으면 닦아서 하얗게 만드는 실질적인 과정을 거치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어야죠.지금까지 사람들은 마라톤 선수처럼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리고 있어요. 과연 이렇게 살아도 좋은지 자기를 돌아볼 때가 된 거죠. 인생을 행복하게 마치기 위해 곰곰이 생각하지 않으면 크게 후회하고, 돌이킬 수도 없죠. 사람들은 열심히 경쟁하며 살다가 늙고 병들어 죽어가는 판에 박힌 길로 가고 있습니다. 그게 행복하면 상관없는데, 그건 행복이 아니거든요. -- 행복의 길을 어떻게 찾을 수 있습니까.▲ 사서삼경 같은 고전을 공부해야죠. 그동안은 서양을 따라가느라 너무 바빠서 먹히지 않았어요. 서양인도 서양의 방식으로 가보니까 그게 아니고,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요즘 서양인들이 동양철학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입니다. 내년에 대학을 은퇴하고 나면 미국에 가서 서양인이 동양학적인 삶을 살 수 있게 고전을 우리식으로 영어로 번역하고 또 가르치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시대는 행복한 사람이라야 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러한 행복 경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능력자로는 한국인을 당할 사람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지난 오천 년간 우리의 유전자는 인간이 되는 길을 꾸준히 걸어왔고, 그것은 우리에게 면면히 남아 있습니다. 곰이 인간이 되는 것보다 더 행복한 것은 없어요. 인간이 되면 인간의 경영을 할 수 있는 거죠. 경주 최부잣집의 사례를 보면 최부자는 “흉년에 땅을 사지 말라”고 해요. 땅을 파는 사람의 억울한 원한이 있으니까 헐값에 사지 말라는 거죠. 자본주의 경제학의 시각으로 보면 말이 되지 않는 거죠. 최대한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야죠. 행복경영은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하나가 되는 마음 상태로 경영을 하는 거예요. 돈이 목표가 아니라 서로의 마음이 하나로 통하게 장사하면 돈은 따라오는 거죠. 그런 마음이 우리나라 대기업에도 있었으면 해요. 이윤 추구만을 목표로 하면 결국 망하게 됩니다. -- 현대사회에서 경쟁하지 않으면 살아가기가 힘듭니다.▲ 바뀌어야 하는데 너무 안타깝죠. 인간을 만드는 교육은 효과가 늦게 나타날 수밖에 없는데 인성교육도 단기간에 하려고 하죠. TV 프로그램은 시청률 경쟁을 하고, 정치인은 지지율에 목을 매요. 모두가 장기적으로 계획을 세우지 못하는 거죠. 작물에 농약을 치는 것보다 뿌리를 가꾸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 더 길게 갈 수 있는데 그런 인식이 없는 거죠. 행복경영 철학에 바탕을 두고 기업을 운영하면 변질하지 않고 오래 갈 수 있어요.예를 들어 ‘안토니 제화’라는 국내 신발 3대 메이커가 있어요. 사장은 집도 없이 전세로 사는데 사원들이 여자 친구 만날 때 이용하라고 벤츠를 샀어요. 또 말이나 요트를 사서 사원들이 여가에 사용하도록 해요. 거길 보면 사원들의 표정이 무척 행복해 보여요. 그 마음이 계속 유지된다면 엄청나게 성공할 거예요. -- 수많은 갈등에 대한 해결책이 있다면.▲ 우리가 남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죠. 내가 소유한 것을 움켜쥘 것이 아니라 공유해야죠. 어떤 부자가 있는데 별장을 지어서 누구나 와서 휴가를 즐기게 해요. 그러면 그 사람이 돈을 벌면 박수를 치고, 오히려 돈을 벌지 못할까 봐 걱정하겠죠. 부유함과 가난함이라는 것이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어요. 지금과 같은 경쟁 체제 속에서는 해결책이 결코 없습니다. 우리가 남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면 돈에 얽매이지 않을 텐데요.-- 정치는 바로 잡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나였다는 것을 망각하면 서로 투쟁하고 경쟁을 하게 되죠. 정치는 바로 그 망각을 바로잡는 거예요. 서구적인 시각에서 보면 정치인이 분열돼 경쟁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에요. 하지만 동양적인 시각에서는 비정상이죠. 지금 우리는 서양의 것을 배워서 서양적으로 사고를 해요. 정치는 잘못된 것을 제대로 돌려놓는 것인데 정치가 역할을 못 하고 있죠. 세상을 바로잡으려면 소인이 아닌 바른 사람, 바로 군자(君子)가 출마해야 하죠. 서구적인 정치 제도와 방식은 옳지 않아요. 사람들이 지금의 정치를 쉽게 따를 수가 없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죠. 서구적인 것이 한계에 도달한 겁니다.-- 새로운 방향으로 변화가 가능할까요.▲ 잘못된 삶의 방식이 벽에 부딪히고 한계가 오면 그때 정신을 차리겠죠. 가을에는 날마다 기온이 내려간다고 생각하는데 한없이 내려가진 않죠. 언젠가는 봄이 와요. 사계절의 변화처럼 잘못된 방식이 계속되지는 않습니다.오늘날 사람들의 마음은 차가운 겨울입니다. 물질과 자본을 위한 무한경쟁으로 마음이 얼어붙어 있죠. 로마시대 초기를 보면 격투장에서 검투사들이 검투사끼리, 또는 사자하고 싸우며 피를 흘립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보면서 열광하죠. 오늘날도 경쟁하고 싸우는 것을 보면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하느님이 얼어붙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랑으로 녹이고 바꿔놓았듯이 우리 세상도 그렇게 바뀔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선출된 국회의원이나 정치인이 명심해야 할 말이 있다면요.▲ 목표를 당선에 두지 말고, 표만 생각하지 말고, 어떤 것이 우리에게 필요하고, 어떤 것이 바람직한지를 생각했으면 합니다. 목표를 옳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두었으면 좋겠어요. 현재 정치인을 보면 그런 정신이 거의 없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각성해야죠. 표는 바람직한 길을 가면 따라오기 마련입니다.-- 지향해야 할 삶은 어떠해야 할까요.▲ 지금까지 성공의 비결은 서구화였죠. 하지만 이제 성공의 비결은 우리나라에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 전통 속에서, 한국인의 마음속에서 미래를 찾아야죠. 정치는 세종대왕처럼 하고, 경영은 경주 최부자처럼 하고, 교육은 퇴계 선생처럼 해야죠. 앞으로는 서양화가 덜 된, 오염이 덜된 한국인이 일을 만들어 낼 겁니다. 이기동 교수는 "서로를 존중하고 내가 소유한 것을 움켜질 것이 아니라 남들과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임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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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대박' 친 최민수 "새롭고 강렬한 숙종 보여주려했다"(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확실히 이런 숙종은 처음이다. 덥수룩한 구레나룻에 범접하기 어려운 위엄, 이글대는 욕정과 승부사 기질….그가 캐릭터를 입으면 같은 역할도 이렇게 달라진다. 역시 대체불가다.최민수(54)가 SBS TV 월화극 '대박'의 1~2회에서 화면을 장악했다. 그가 새롭게 해석해 내놓은 카리스마 넘치는 숙종의 모습에 '대박'은 새판이 짜인 방송 3사 월화극 대결에서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인터넷에서도 단연 최민수의 연기가 화제다. 지난해 KBS 2TV '나를 돌아봐'에서 빚어진 폭행 사건으로 또다시 구설에 올랐던 그이지만, 그가 '광대'로서 보인 연기에는 잡음이 끼어들 틈이 없었다. 타고난 끼와 가슴 속 불을 연기로 소화하고 해소해야 하는 천형을 타고난 듯한 최민수를 지난 1일 인터뷰했다. --반응이 폭발적이다. ▲그런가? 잘 모르겠다. 그냥 임팩트가 있으면서도 새롭게 느껴지는 숙종의 모습을 찾아내려고 했다. --왕 역할이 처음이다. 사극에서는 무사만 연기했다.▲그동안 왕 역할 제안은 많이 왔었는데 별로 하고싶지 않았다. 사극도 그렇게 많이 하지는 않았다.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번 해볼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 내가 논리적인 사람이 아니라서 왜냐고 물으면 할말은 없다. 그냥 이번에는 왕을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그간 사극에서 그려진 왕의 전형적인 모습,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과 같은 근엄하고 위엄있는 모습에 더해 권력을 쥔 자의 삶의 모습을 그려보고 싶었다. --숙종을 새롭게 해석했다.▲숙종은 그간 사극에서 장희빈과 인현왕후를 통해 그려진 인물이다. 그런 인물을 다르게 표현하고 싶었다. '대박'이 숙종 중심으로 돌아가는 드라마는 아니지만, 숙종을 통해 권력의 상징성을 그려내고 싶었다. '다른 게 뭐가 있을까' 문헌을 찾아보며 연구했다. 숙종에게는 여자가 9명 정도 됐던 것 같더라. 그런데 여자가 많았던 게 단순히 여성편력 때문이 아니라 건강상의 문제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의 아들 경종이 천식이 심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그게 유전병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숙종이 천식을 앓는 것처럼 설정했다. 잔기침을 많이 하고 목소리고 약간 쉰듯, 갈라진듯 설정했다. 촬영장에서 일부러 잔기침을 많이 한다. 또 숙종이죽을 때 목 뒤에 혹이 나 있었다는 기록을 보고 혈액 순환이 안 좋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숙종이 여자가 많았던 것이 사실은 폐가 약하고 몸이 찬 남자이기에 여자에게서 따뜻한 기운을 얻고자 그랬던 게 아닐까 상상했다. 또 숙종은 성격이 예민하고 괴팍했던 것 같은데 그게 다 몸에서, 건강의 문제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이 아니었을까 해석했다.그간 숙종은 궁중 암투에 휘둘린 왕으로 주로 그려졌는데, 이번에는 숙종의 입체적인 모습, 숙종만의 아이덴티티를 찾아나서고 싶었다. 3부에서는 숙종이 안경을 쓰고 나온다. 내 아이디어다. 찾아보니 숙종이 왕 중에서 안경을 가장 먼저 썼더라. 그래서 소품팀에 말했더니 안경박물관에서 구해왔더라. --왕의 구레나룻이 특이하다. 비주얼부터 차별화된다. ▲사극 속 왕의 모습은 단정하고 깔끔한 전형적인 모습이 있다. 이번에도 우리 분장팀과 연출팀은 내게 그런 모습을 요구했다. 그런데 왕도 사람 아닌가. 개성이 있고 흐트러진 모습도 있을텐데 너무 고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고종도 사진을 보면 용포를 기워 입은 흔적이 있더라. 티끌 하나 없이 완벽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내 구레나룻이고 내 머리로 상투를 틀었다. 분장용 털을 붙인 게 아니다.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수염도, 머리도 길렀다. 사람으로서 흐트러진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다. 왕이라고 정좌한 자세로만 앉아있지 않았을 것 아닌가. --왕이 여자를 탐해 투전판에까지 끼었다. ▲남자의 본능이랄까. 13살에 왕이 돼 하늘 꼭대기에서 살던 자에게 삶의 재미가 뭐가 있을까 싶다. 그런 왕에게 오랜만에 가슴을 뛰게하는 여자와 재미있는 일이 생겼다. 실제로 숙종이 변복을 하고 많이 다녔다고 하니 상상의 에피소드지만 아주 황당하지는 않아보였다. --극중 숙종은 궁 밖의 자식과 궁 안의 자식을 거느리게 된다.▲노론과 소론 당파싸움 속 왕도 정보전을 치러야 했을 것이다. 숙종이 극중 대길(장근석 분)을 살려둔 것은 아마도 궁밖 소식을 얻기 위한 안테나가 필요했기 때문이 아닐까 해석한다. 대본이 끝까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뒤의 이야기는 모르지만 그런 포석이 아닐까 싶다. 실제 영조한테는 어려서 죽은 형이 있었다고 하더라. 대길이는 그 아이를 모델로 살을 붙인 인물인 것 같다.--연기란 최민수에게 무엇인가.▲공기 같은 것이다. 좋고 나쁘고를 떠난 문제다. 내가 찾아가게 하고, 도전하는 즐거움을 주는 그 무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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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N 여행> 크리스마스, 추억 남기기 좋은 도심 명소'2015 무역센터 겨울축제'(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서 설레는 마음으로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주머니 사정도 만만치 않은 요즘, 이번 크리스마스는 멀리 갈 필요 없이 서울에서 즐기는 것은 어떨까. 밀레니엄 힐튼의 크리스마스 장식▲ 진짜 산타는 어디에? 서울의 유일무이 밀랍인형 박물관 '그레뱅 뮤지엄'특별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다면 서울 을지로의 그레뱅 뮤지엄(http://www.grevin-seoul.com)을 방문하자. 아시아 최초의 밀랍인형 박물관 그레뱅 뮤지엄 아시아 최초의 밀랍인형 박물관 그레뱅 뮤지엄에서는 세종대왕, 마하트마 간디 등 역사적인 위인들과 함께 셀카를 찍을 수 있다. 김수현, 현빈, 이민호 등 한류 스타와 마치 직접 만나서 찍은 듯한 사진을 연출할 수도 있다.그레뱅 뮤지엄은 24일부터 26일까지 크리스마스 스페셜 파티를 진행한다. ▲ 도심 속 빛의 향연, 청계천 '2015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 가족과 함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느끼고 싶다면 청계천을 선택하자. 청계천 일대(청계광장∼장통교)에서는 지난 12일부터 '2015 서울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이 시작돼 축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청계천 일대 1.2km 구간이 화려한 일루미네이션의 크리스마스 트리 테마파크로 조성됐고, 성탄 축하 행사와 송구영신 이벤트 등 다채로운 볼거리로 채워진다.▲ 30여 개의 대형 트리를 만날 수 있는 '2015 무역센터 겨울축제'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크리스마스 트리. 삼성동 코엑스에서 지난 10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는 '2015 무역센터 겨울축제'에서는 30여 개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날 수 있다.올해로 2회째인 무역센터 겨울축제는 대형 크리스마스 마을을 구성하는 컨셉으로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30여 개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설치, 크리스마스 갤러리, 대규모 경품 이벤트 등 풍성한 콘텐츠가 준비돼 있다. 외국인 산타와 함께 하는 산타클로스 포토존, 상상속의 산타집, 소망편지를 쓰는 산타클로스 우체국, 실내 눈 체험존은 대표적인 체험 콘텐츠다.▲ 20년째 달리는 크리스마스 자선 열차, 밀레니엄 서울힐튼 20년 전통의 밀레니엄 힐튼의 자선열차 장식 특급호텔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크리스마스 장식도 있다.밀레니엄 서울힐튼에서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순수한 동심의 세계로 떠날 수 있다. 높이 10m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알프스 산골 마을 풍경으로 꾸며진 크리스마스 자선열차는 20년째 운영하는 명물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