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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갑지 않은 경상수지 흑자행진…원화가치만 '쑥쑥'(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 우리나라가 해외에 상품과 서비스를 팔아 흑자를 내고 있지만 이로 인해 달러가 밀려들면서 역으로 수출업체에 타격을 주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수출이 늘어난 흑자가 아니라 수출과 수입이 동반 감소하는 가운데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준 데 따른 이른바 '불황형 흑자'의 어두운 단면이다. 내수 부진으로 인한 '불황형 흑자'는 원화 가치만을 키워 우리 기업의 수출경쟁력을 갉아먹기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 수입 더 줄어든 '불황형 흑자'…수출전선 '경고음' 커져 올 3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03억9천만 달러다. 월간 실적으로 따지면 작년 11월의 113억2천만 달러, 2013년 10월 111억1천만 달러에 이어 역대 3번째로 큰 규모다. 37개월째 흑자행진 기록을 쌓은 3월의 흑자 규모는 작년 같은 달보다 42%가량 늘었고 2월보다는 39억5천만 달러나 많은 수준이다. 상품수지는 112억1천만 달러 흑자로 전달(73억2천만 달러)과 작년 같은 달(79억7천만 달러)보다 대폭 늘었다. 3월 경상수지 흑자 104억달러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4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점에서 전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3월 국제수지 잠정치를 발표하고 있다. 3월 경상수지 흑자는 103억9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73억2천만달러)보다 41.9% 늘었다.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8.4% 줄었는데 수입은 16.8% 감소해 수입 감소율이 수입의 2배에 달했다. 수출이 많이 늘어 흑자를 낸 게 아니라 수입이 수출보다 많이 줄어서 이익이 났다는 얘기다. 수출은 올해 들어 계속 전년 대비 감소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통관기준으로 올 1분기에만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 줄었다. 전승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수입과 수출금액 자체가 줄었고 최근엔 자동차와 가전, 디스플레이패널 등 주력 수출 품목의 수출도 감소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4월 수출입동향에선 수출액뿐만 아니라 물량까지 감소했다. 단순한 단가하락의 영향으로 볼 수 없다는 얘기다. 더구나 4월엔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경기 회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미국에 대한 수출이 올 들어 처음으로 감소세(-2.7%)로 돌아섰다는 것은 수출전선에 '빨간불'이 켜졌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 계속 커지는 원화 값 상승 압력 경상수지가 흑자를 내면 달러가 들어오는 것이므로 원화는 가치가 상승한다. 이는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수출이 타격받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게 된다. 최근엔 수출이 타격을 받고 수입이 늘면서 다시 달러가 유출돼 원화 가치가 하락하는 균형 메커니즘이 작동하지 않아 수입 감소폭이 더 커지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경상흑자 규모가 커지고 외국인투자자들의 증권투자자금 유입도 이어지면서 원화 강세 추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 달러 대비 원화가치는 2.8% 절상돼 세계 32개국 중에 대만 달러와 스위스프랑에 이어 상승률이 3번째로 높았다. 반면에 엔화는 '아베노믹스'로 불리는 일본 정부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힘입어 달러 대비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이어서 해외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국내 수출기업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원·엔 재정환율이 7년 2개월 만에 100엔당 900원 선 밑으로 떨어진 이후에도 엔저(원화 강세) 현상은 추세 전환 없이 여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우리 외환 당국이 대응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 미국 재무부가 한국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을 경고하는 등 다른 나라의 견제와 감시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수출도 나쁘고 수입도 안 좋아 전체 수출입규모가 쪼그라드는 상황에서 환율까지 나쁘다는 것은 우리 경제가 상당히 어려운 국면에 처해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hoon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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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공백 1년…이재용 부회장 역할은삼성 이건희ㆍ재용 부자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지난해 5월 10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급성 심장경색으로 입원한 직후 그룹 안팎에서 제기된 가장 큰 현안은 경영승계 문제였다. 갑작스레 경영권을 물려받게 된 이재용 부회장이 과연 '천재 경영자'로 불린 이 회장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당시 외신의 반응을 살펴봐도 이같은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이 부회장이 다년간 경영 수업을 거쳤지만 그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투자자들이 삼성그룹 경영 승계 문제가 삼성의 장래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키우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비록 원했던 방식의 데뷔는 아니였지만 이 부회장은 '당황하지 않고' 자신만의 색깔을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했다. 수개월이 지난 뒤 나온 블룸버그의 평가는 분명 달라져 있었다. 블룸버그는 "그의 절제된 감각과 친근한 태도, 유창한 언어 능력 등은 삼성의 초점을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국제적 제휴 확대로 옮기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회장이 갑자기 입원해 공백을 맞게 된 지 1년, 요즘은 오히려 아버지와 다른 이 부회장의 경영 스타일과 그동안의 성과가 집중적으로 조명받고 있다. 그룹 안팎의 불안한 분위기는 어느새 잊혀지고 있는 듯하다. ◇ 지구 한 바퀴 돌며 아버지 공백 메웠다 이 회장이 건재한 상황에서 세간의 초점은 늘 이 회장 본인이었다. 아버지인 이 회장이 간헐적으로 해외 출장을 위해 입·출국할 때나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005930] 사옥으로 출근할 때 이 부회장은 지근거리지만 뒷자리를 지켰다. 그저 자리를 지킨 것만은 아니다. 전면에 나선 적은 없지만 핵심 사업에 포괄적으로 관여하면서 경험을 쌓았고 글로벌 기업 대표와 국가 정상들을 만나면서 조용히 인맥을 넓혀왔다는 것이 삼성 내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아버지와 아들은 경영 스타일은 물론 외부 노출 방식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은둔의 경영자'로 불린 이 회장은 주로 자택 근처에 있는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경영을 챙겼다. 이 회장의 동선은 베일에 가려져 있는 경우가 많았고 간헐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언론은 이 회장의 일거수 일투족에 주목했고 삼성 안팎의 현안이나 국내외 경제 상황 등에 대한 이 회장의 언급은 경제계는 물론 전체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졌다. 이 회장의 입·출국 시에는 그룹 미래전략실장인 최지성 부회장은 물론 삼성전자 주요 사장단까지 동행하거나 보좌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들은 아버지와 달리 출장이나 특별한 약속이 없을 경우 늘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출근한다. 아침 출근 시간대 출근하는 이 부회장을 모습을 발견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해외 출장을 오갈 때 이 부회장 곁에는 별다른 수행 인력이 없다. 사장단이 함께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비즈니스 차원의 동행이라는 설명이다. 이 부회장은 언론에 노출될 때 아버지와 달리 '특별한 코멘트'는 하지 않지만 굳이 뒤로 숨는 모습을 보이지도 않는다. 삼성이라는 대규모 기업집단의 실질적인 리더로서 이 부회장은 지난 1년 간 광폭 행보를 펼쳤다. 북미와 아시아, 유럽 등을 가리지 않고 오간 거리만 지구 한 바퀴에 이를 정도의 강행군이었다. 국내를 방문한 주요 기업인이나 유력인사들과의 만남도 소홀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나아가 삼성이 직면한 문제를 외부의 시각으로 냉정히 바라보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서는 소통과 협업의 정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7월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개최된 앨런앤드코 미디어콘퍼런스에서는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 구글 CEO 래리 페이지와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한달여 뒤 삼성전자와 애플은 미국을 제외한 독일과 영국 등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던 특허 소송을 전격 취하했다. 9월에는 방한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와 만나 특허분쟁 문제에 대해 협의했다. 미국 스포츠용품 업체 언더아머의 케빈 프랭크 CEO, 스위스의 다국적 제약기업 로슈의 세베린 슈완 CEO, 마르틴 빈터코른 폴크스바겐 회장, 조 케저 지멘스 회장, 호주의 광산재벌인 지나 라인하르트 회장 등 글로벌 기업인들과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세계 경제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차세대 지도자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후춘화(胡春華) 광둥(廣東)성 당서기, 경제 분야를 맡고 있는 마카이(馬凱) 부총리 등 중국의 현 실세는 물론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지도자들과도 활발히 교류했다. ◇ 속도감있는 사업구조 재편…갤럭시S6라는 결과물도 내놔 삼성 이재용 부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그룹은 지난 1년 간 이 부회장의 주도 아래 많은 변화를 겪었다. 젊은 3세 경영인으로서 이 부회장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아 삼성이 갖추지 못한 기술과 해외 기업을 받아들이는데 주저하지 않았고 외형이나 명분에만 치우치지도 않았다. 이 부회장이 전면에 나선 지난해 5월 이후 삼성전자는 무려 8개의 해외 기업을 사들였다. 브라질의 프린팅솔루션 업체 심프레스, 미국의 모바일 결제 솔루션업체 루프페이와 공조전문 유통회사 콰이어트 사이드, 발광다이오드(LED) 상업용 디스플레이 업체 예스코 일렉트로닉스, 클라우드 솔루션 전문업체 프린터온 등 삼성에 가치를 더해줄 수 있는 유망 기업이나 기술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단순히 외형 불리기에만 집중하지는 않아 지난해 11월에는 삼성종합화학, 삼성테크윈 등 방위산업 및 석유화학분야 4개 계열사를 한화그룹에 매각하면서 그룹의 사업구조를 전자와 금융이라는 큰 틀 아래 슬림화했다. M&A와 계열사 매각이 중장기를 내다본 행보였다면 지금 당장의 곳간을 채우기 위한 노력은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것이 스마트폰 갤럭시S6와 S6엣지다. 전작인 갤럭시S5는 이 회장 입원 이전에 공개됐고 지난해 9월 IFA 2014에 앞서 공개된 갤럭시노트4와 노트엣지는 이 부회장이 초기 과도기에 있을 무렵 세상에 나온 만큼 갤럭시S6야말로 '이재용 체제' 하에서 나온 첫 번째 결과물로 해석된다. 누구도 따라올 수 없었던 하드웨어 성능에다가 애플의 전유물이던 혁신적인 디자인을 더한 갤럭시S6는 갤럭시S4의 7천만대를 넘어서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베스트셀러 모델이 될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아래로 향하던 삼성전자의 실적에 브레이크를 걸고 반등의 토대를 마련한 점 역시 이 부회장의 경영 능력을 방증하는 것 중 하나라는게 그룹 내부의 시각이다. 2013년 3분기 10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삼성전자는 공교롭게도 이 회장이 쓰러진 지난해 2분기 이후 실적이 악화돼 3분기에는 4조600억원으로 영업이익이 반토막났다. 애플과 중국 저가업체의 공세로 스마트폰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 주요 원인이었지만 '카리스마 경영자'인 이 회장의 부재에 따른 것 아니냐는 호사가들의 검증되지 않은 얘기가 흘러나왔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지난해 4분기 5조2천9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반등에 성공한 뒤 올해 1분기 6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본격적인 회복세를 나타냈다. 2분기에는 8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려 다시 정상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부회장 입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라는 위기 상황을 무사히 넘기는 구원투수 역할을 훌륭히 해 낸 셈이다. '본격적으로 몸이 풀린' 이 부회장이 앞으로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가 주목된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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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월 자격정지 박태환 귀국…"실망시켜 죄송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서울=연합뉴스)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난 수영스타 박태환(26)이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메달도 박탈당했다. 다만, 내년 8월 열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할 가능성이 생겨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지난해 9월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400m 결승에서 3위를 차지한 한국의 박태환이 자신의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2015.3.24 << 연합뉴스 DB >> photo@yna.co.kr 소속사 "조만간 공식 기자회견하겠다…수영연맹에도 감사"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18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박태환(26)이 국제수영연맹(FINA) 청문회를 마치고 24일 귀국했다. 박태환의 소속사인 팀GMP는 물의를 일으켜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밝혔다. 박태환은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의 한 호텔에서 열린 FINA 도핑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뒤 바로 귀국길에 올라 이날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 직전 실시한 도핑 테스트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이자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된 박태환은 FINA로부터 18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도 모두 박탈당했다. 팀GMP는 보도자료를 통해 먼저 "이번 도핑양성반응과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점, 한결같이 응원해주신 국민 여러분을 실망시켜 드린 점에 대해 박태환 자신은 물론 소속사에서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간 FINA의 기밀유지조항을 지키기 위해 어떤 답변도 할 수 없었던 점에 대해 송구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태환을 도우려고 이번 청문회에 참석했던 이기흥 회장을 비롯한 대한수영연맹 관계자와 김지영 대한체육회 국제위원장 등은 25일 오전 귀국한다. 팀GMP는 기밀 유지 때문에 사전에 비행기 일정을 맞추지 못해 이번 청문회 출석 때 수영연맹 측과는 따로 출·입국하게 됐다면서 "진심을 다해 도와주신 수영연맹 관계자 분들께도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했다. 팀GMP는 수영연맹 측과 이른 시일 안에 이번 도핑 파문과 관련한 공식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약속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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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운명의 날'…23일 국제연맹 도핑 청문회국제수영연맹(FINA) 도핑위원회 청문회 출석을 앞둔 박태환 선수.(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나 선수 생명 최대 위기를 맞은 수영스타 박태환(26)에게 '운명의 날'이 왔다. 박태환의 징계 여부 및 수위를 다룰 국제수영연맹(FINA) 도핑위원회 청문회가 23일(이하 현지시간) FINA 사무국이 있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다. 박태환은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인 지난해 9월 초 실시한 약물 검사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이자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성분이 검출돼 FINA 청문회 출석 통보를 받았다. 애초 청문회는 지난달 27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박태환 측에서 '소명 자료가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다'면서 연기를 요청했고, FINA가 이를 받아들였다. 박태환은 지난해 7월 말 서울 중구 T병원에서 맞은 '네비도(nebido)' 주사제 때문에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면서 지난 1월 병원장 김모씨를 검찰에 고소했다. 이후 검찰은 김 원장이 부작용과 주의사항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도핑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박태환에게 주사한 것으로 보고 병원장 김 씨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제 박태환은 검찰 수사 결과 등 그동안 준비한 자료들을 바탕으로 청문회에서 자신이 처했던 상황을 해명한 뒤 FINA 청문 위원들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 ◇ FINA 청문회 구성 및 절차 = FINA 도핑 위원회는 로버트 폭스(스위스) 위원장을 포함한 6명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5명의 위원은 미국, 호주,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 알제리 출신이다. 도핑 청문회에는 폭스 위원장과 그가 호선한 2명의 위원 등 3명이 참석한다. 박태환 측에서는 박태환과 국내에서 함께 로잔으로 건너간 변호사, 이번 청문회를 대비해 선임한 스위스의 도핑 전문 법률대리인이 청문회장에 함께 들어선다. 이기흥 회장과 전무·사무국장 등 대한수영연맹 관계자와 김지영 대한체육회 국제위원장, 통역 요원도 참석한다. FINA 규정상 청문회 결과는 20일 안에 공표해야 하지만 대한수영연맹은 2∼3일이면 결정 사항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FINA는 러시아 수영선수 비탈리 멜니코프와 관련한 도핑위원회를 지난 13일 열고서는 사흘 뒤인 16일 홈페이지에 그 결과를 발표했다. FINA 규정에 선수가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통보받은 날로부터 21일 이내에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수 있다. ◇ 고의 투약 혐의 벗었지만 의혹은 여전 = 검찰 수사로 병원장의 처벌 여부와는 별개로 박태환은 일단 금지약물 성분이 들어 있음을 알고도 주사를 맞은 것 아니냐는 따가운 시선에서는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스물다섯살 청년이 아시안게임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갱년기 치료에 쓰이는 주사를 왜 맞았는가에 대해서는 명쾌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나 국제수영연맹(FINA) 청문회 출석을 앞둔 수영스타 박태환을 도우려는 '청문회 준비팀'이 본격 가동된 가운데 대한체육회와 대한수영연맹 관계자들이 지난 1월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 사무실에서 청문회 준비를 위한 실무회의를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박태환 측은 도핑 파문이 일고서 FINA 비밀 엄수 규정을 이유로 이와 관련해 철저히 함구해왔다. 선수 측 못지않게 꼼꼼하게 자료를 준비하는 청문 위원들에게 결국 이 부분을 이해시키는 것이 이번 청문회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FINA는 최근 러시아 수영선수 멜니코프에게 2년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멜니코프는 2013년 12월 덴마크에서 열린 유럽쇼트코스선수권대회 기간 실시한 두 차례 약물검사에서 WADA 금지약물인 에리트로포이에틴(Erythropoietin·EPO) 성분이 검출됐다. EPO는 산소 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적혈구 생성을 촉진해 지구력을 향상시켜주는 대표적인 약물이다. 하지만 박태환에게서 검출된 테스토스테론(S1)보다는 한 단계 낮은 S2등급이다. 최근 WADA는 물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 세계 스포츠계는 도핑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들이대는 추세다. 박태환의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병원 측의 과실로 드러났지만 박태환도 선수로서 주의 및 예방 의무를 다하지 못한 책임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수영 및 도핑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 리우 올림픽 출전이냐, 은퇴냐…징계 수위 촉각 = WADA는 고의성이 없거나 처음 금지약물 검사에 적발되면 최대 2년까지 자격정지 징계를 주다가 올해부터는 규정을 강화해 최대 4년까지 징계를 줄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박태환은 지난해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인 만큼 강화되기 이전 규정을 적용받는다. FINA는 지난해 9월 3일 박태환의 소변샘플을 채취해 10월 말 박태환 측에 A샘플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났다는 통보를 했다. 이후 박태환 측은 요청으로 지난해 12월 실시한 B샘플 검사에서도 같은 금지약물이 검출되자 FINA는 12월 9일부터 박태환을 임시 자격정지 상태로 뒀다. 자격정지 징계를 확정한다면 박태환의 경우 소변 샘플을 채취한 지난해 9월 3일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이후 치러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박태환이 수확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도 모두 박탈될 수 있다. 박태환이 2년 이상 자격정지 징계를 받으면 내년 8월 열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은 무산된다. 자신의 네 번째이자 마지막이 될 올림픽 무대에서 명예회복에 도전할 기회가 사라진다면 그의 나이를 고려할 때 사실상의 '은퇴 권고'나 다름없다. 대표선발전 일정 등까지 감안해 1년 6개월 이하의 자격정지 징계가 내려진다 해도 올림픽 출전을 가로막는 걸림돌은 또 있다.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 제5조(결격사유) 6항에는 '체육회 및 경기단체에서 금지약물 복용, 약물사용 허용 또는 부추기는 행위로 징계처분을 받고 징계가 만료된 날로부터 3년이 경과하지 아니한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중 징계'라는 지적도 있지만 대한체육회로서는 지난해 7월 마련한 규정을 특정 선수를 위해 뒤집으면 '특혜 시비'를 자초하는 난감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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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원맨쇼' 바르샤, 맨시티 꺾고 챔스8강 진출(종합)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맨시티의 다비드 실바의 태클을 받고 있다.(EPA=연합뉴스)유벤투스도 도르트문트 누르고 8강행…EPL은 '전멸'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바르셀로나(스페인)가 리오넬 메시의 '원맨쇼'에 힘입어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를 누르고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성공했다.바르셀로나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누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메시의 킬패스에 이은 이반 라키티치의 결승골을 앞세워 잉글랜드의 맨시티를 1-0으로 꺾었다.적진에서 열린 1차전에서 맨시티를 2-1로 누른 바르셀로나는 1, 2차전 합계 3-1로 넉넉히 다음 단계로 나아갔다.양팀의 경기력에는 1점 이상의 격차가 있었다. 그 격차는 메시가 만들었다.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선 메시가 공을 잡으면 맨시티 선수들이 협력수비를 펼쳤으나 효과적이지 못했다.자신에게 상대의 움직임이 쏠리자 메시는 스스로 해결하기보다는 동료에게 기회를 주는 데에 집중했고 이 선택이 승부를 갈랐다. 결승골도 같은 상황에서 터져 나왔다.메시는 전반 32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들어가다가 수비수 3명이 자신에게 집중되자 한 타이밍을 죽인 뒤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비어 있던 골지역 왼쪽으로 쇄도해 들더가던 라키티치가 오른발 로빙 슈팅으로 반대편 골망을 흔들었다.맨시티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사미르 나스리 대신 헤수스 나바스가 투입되며 변화를 모색했으나 바르셀로나는 후반 5분간 유효슈팅 4개를 퍼부으며 상대가 무력감을 느끼도록 만들었다.바르셀로나의 이반 라키티치(가운데)가 리오넬 메시(오른쪽)의 도움을 받아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EPA=연합뉴스)바르셀로나는 후반 26분에도 메시의 왼발 크로스에 이은 호르디 알바의 문전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맨시티에게도 절호의 찬스는 있었다. 후반 22분 세르히오 아궤로가 헤라르드 피케에게서 페널티킥을 얻어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기회를 잡았다.그러나 골대 왼쪽으로 향한 아궤로의 슈팅은 마르크-안드레 테르 슈테겐 골키퍼의 손에 걸리고 말았다.독일 도르트문트의 지그날-이두나 파크에서는 유벤투스(이탈리아)가 홈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에 3-0 완승을 거뒀다. 1, 2차전 합계 점수는 5-1.카를로스 테베스가 전반 3분과 후반 34분 멀티골을 터뜨렸으며 알바로 모라타도 후반 25분 한 골을 보탰다. 이날 경기를 마지막으로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 팀이 모두 가려졌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가장 많은 세 팀을 올려놨다.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레알 마드리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8강에 올랐다. 프랑스 리그앙이 파리 생제르맹과 모나코 두 팀을 진출시켰고 독일 분데스리가(바이에른 뮌헨), 이탈리아 세리에A(유벤투스), 포르투갈 프리메라리가(포르투)가 한 팀씩을 8강에 보냈다. 8강 대진 추첨은 20일 오후 8시 스위스 니옹에서 진행된다.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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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개막> ①'그라운드의 전쟁' 3월 7일 개막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이 마침내 기지개를 켜고 7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9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전북 관중의 응원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 ※ 편집자주 =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이 7일 개막합니다. 올해 K리그 클래식은 40대 감독들이 다수를 차지하면서 한층 더 화끈한 공격축구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검증이 끝난 외국인 선수들의 복귀로 득점 경쟁도 뜨거울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는 K리그 개막에 맞춰 특집기사 5꼭지를 송고합니다. >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이 마침내 기지개를 켜고 7일 개막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9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올해 클래식에는 전북 현대, 수원 삼성, FC서울, 포항 스틸러스, 제주 유나이티드, 울산 현대, 전남 드래곤즈, 부산 아이파크, 성남FC, 인천 유나이티드, 대전 시티즌, 광주FC까지 12개 팀이 격돌한다. 매년 똑같지만 최대 화두는 역시 '생존 경쟁'이다. K리그 클래식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팀당 33경기를 치른 뒤 중간 성적에 따라 상위리그 6개 팀(1∼7위)과 하위리그 6개팀(7∼12위 팀)을 나누는 스플릿 시스템을 가동해 팀당 5경기씩 더 치르는 방식으로 우승팀을 정한다. 우승팀은 정규리그 최종전이 치러지는 11월 29일 결정된다. 클래식 최하위팀은 내년 시즌 챌린지(2부리그)로 곧장 강등되고, 11위 팀은 챌린지 플레이오프 승자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1부리그 잔류 여부를 결정한다. 이 때문에 클래식에 속한 12개 팀은 1부리그 잔류 마지노선인 10위 이내에 들고자 피를 말리는 사투를 펼쳐야 한다 ◇ 클래식 '전북-수원-서울-포항-울산' 5룡(龍) 다툼 = 매년 달라지지 않는 전통의 우승후보는 지난해 우승팀 전북을 필두로 준우승을 차지한 수원을 비롯해 서울, 포항, 울산으로 꼽힌다.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연합뉴스DB>> 전북은 지난해 '라이언킹' 이동국과 한교원의 무서운 득점력에 이승기와 레오나르도로 이어지는 '명품 도우미'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 2위 수원과의 승점 차를 14점이나 벌리면서 월등하게 우승 트로피를 챙겼다. 이런 가운데 전북은 팀을 잠시 떠났던 '특급 도우미' 에닝요를 복귀시키고 검증된 외국인 공격수인 에두를 데려와 최전방을 보강했다. 에닝요는 K리그 최단기간 '60-60 클럽'(60골-60도움) 주인공이고, 에두는 수원에서 3시즌 동안 30골-15도움을 작성한 골잡이다. 이 때문에 전북은 선두권이 예상되는 5룡 가운데 전력 보강에 가장 앞서면서 유력한 우승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전북의 독주를 막겠다는 수원-서울-포항-울산의 견제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연합뉴스DB>> 수원은 지난해 득점왕 산토스와 정대세로 이뤄진 공격진에 지난해 전북에서 9골을 터트렸던 카이오를 영입했다. 또 스위스 1부리그 FC시온에서 뛰었던 공격수 레오를 임대로 데려오는 등 공격진 보강에 애를 썼다. 지난 2년간 외국인 선수 없는 '쇄국 축구'를 펼쳤던 포항은 정규리그 4위에 그치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마저 따내지 못한 씁쓸함을 날리고자 외국인 선수 3명을 영입하며 재도약을 외치고 있다. 2013년 K리그와 FA컵 정상에 오르는 '더블'을 맛본 포항은 지난해 실패를 거듭하지 않기 위해 티아고-모리츠(이상 브라질)-라자르(세르비아)로 이어지는 외국인 공격수 3인방을 데려와 반등을 노리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 황선홍 감독.<<연합뉴스DB>> 울산은 사령탑 변화가 핵심이다. 울산은 J리그 무대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42살의 젊은 사령탑 윤정환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윤 감독은 이번 시즌을 대비해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의 '패스 마스터' 제파로프와 측면 공격수 김태환을 성남FC에서 데려와 전력 보강을 마치고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태세다. 반면 서울의 선수 영입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인천에서 젊은 공격수 이석현을 영입했지만 최근 에스쿠데로가 장쑤 세인티(중국)로 이적하면서 공격진에 눈에 띄는 보강을 하지 못했다. 여기에 중앙 수비를 담당하던 '국가대표 수비수' 김주영도 중국 무대로 떠났다. 서울은 기존 공격수인 몰리나, 에벨톤, 정조국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여전히 '대어'가 필요한 상황이다. ◇ 시도민 구단의 소망 '클래식을 사수하라' =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시·도민구단이 우승하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과 같다. 지난해 상위스플릿 6개 팀 역시 모두 '기업 구단'의 몫이었던 만큼 올해도 시·도민구단의 목표는 클래식 잔류에 방점이 찍힌다.무엇보다 지난해 챌린지 무대를 뚫고 클래식에 합류한 대전과 광주의 활약 여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대전시티즌 조진호 감독.<<연합뉴스DB>> 조진호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지난해 챌린지 득점왕(27골) 아드리아노와 재계약하면서 화력을 유지했고, 남기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광주 역시 지난해 승격의 주인공들이 대부분 팀에 남아 있어 전력이 안정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지난해 재정 악화 속에 1부리그 잔류의 마지노선인 10위를 지켰던 인천은 이천수, 설기현 등 노장 공격수는 팀에 남았지만 젊은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나면서 어려움이 예상된다. 인천은 전북에서 두 시즌(2012∼2013년) 30골-9도움을 뽑아낸 '벨기에 특급' 케빈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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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전기 많이 쓴다고?…한국 OECD 하위권미국의 29%·일본의 57%…OECD 평균 소비량의 절반산업용 전력소비 비율 52%로 월등히 높아(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해마다 전력 수요가 집중되는 여름·겨울철에 가정용 전력 소비를 줄이자는 절전 캠페인을 벌인다. 이는 마치 가정에서 전기를 많이 써 전력난이 발생하는 것 같은 인식을 심어준다. 하지만 실제로는 한국의 1인당 가정용 전력 소비량이 여느 국가들 수준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공개한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가정용 전력 소비량은 2012년 기준 1천278kWh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가운데 26위였다. 1위는 노르웨이(7천415kWh)며, 캐나다(4천387kWh), 미국(4천374kWh), 핀란드(4천111kWh), 스웨덴(4천84kWh), 뉴질랜드(2천893kWh), 호주(2천683kWh), 아이슬란드(2천663kWh), 프랑스(2천419kWh), 스위스(2천312kWh), 일본(2천253kWh), 이스라엘(2천180kWh), 오스트리아(2천88kWh), 영국(1천800kWh) 순이다. 한국의 1인당 가정용 전력 소비량은 미국의 29% 불과하며, 일본의 57% 수준이다. OECD 평균(2천335kWh)의 55%에 해당한다. 한국 가정에서 쓰는 전력량이 OECD 국가들의 가정에서 사용하는 평균치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에 비해 용도를 구분하지 않고 가정용에 산업용, 공공·상업용까지 합친 1인당 전체 전력 소비량을 보면, 한국은 9천628kWh로 OECD 국가 가운데 8위를 차지했다. OECD 평균(7천407kWh)도 크게 웃돈다. 이는 한국의 경우 철강·석유화학·반도체 등 에너지 다소비 산업 때문에 산업용 전력 소비 비중이 다른 국가들보다 월등히 높은 반면 가정용 전력 소비 비중은 낮기 때문에 빚어지는 현상이다. 한국은 산업용 전력 소비 비율이 52%에 달하는 반면 가정용은 13%에 불과하다. 공공·상업용은 32%를 차지한다. 지하철 시청역에 설치된 전력수급 현황판이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는 산업용, 가정용, 공공·상업용 전력 소비 비율이 30:30:30 수준으로 거의 비슷한 OECD 다른 국가들과 대조적이다. 미국은 산업용 23%, 가정용 37%, 공공·상업용 36%며, 일본은 산업용 30%, 가정용 31%, 공공·상업용 36%다. 한국의 가정용 전력 소비 비율이 눈에 띄게 낮은 것은 무엇보다 가정용에만 적용되는 전기요금 누진제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기요금 누진제는 1974년 석유파동으로 전력난이 발생하자 가정용 전기사용을 억제하고자 도입했으며 2004년 3단계에서 6단계로 강화했다. 현재 6단계의 요금은 1단계의 11.7배에 달해 전기를 많이 쓸 경우 전기요금 폭탄을 맞게 된다. 다른 나라에도 전기요금 누진제를 채택한 곳이 있지만 이처럼 가혹한 누진율을 적용한 곳은 없다. 일본은 3단계에 1.4배, 미국은 2단계에 1.1배, 중국은 3단계에 1.5배, 인도는 3단계 1.7배 등이다. 이에 따라 전기요금 누진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김남일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정책연구본부장은 "생산원가를 반영해 전기요금을 현실화하고 누진제를 풀어줌으로써 산업에 편중된 전력소비구조를 점차 선진국형으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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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회 스위스 로잔 국제 발레 콩쿠르 2위시원한 춤사위와 점프력, 표현력 인정받아 당당히 2위 차지 세계 유수 발레기관 및 학교 선택 1년간 유학 기회 제공 <수상자 박지수 및 콩쿠르 시상 사진>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김봉렬) 부설 한국예술영재교육원 (원장 김남윤) 무용분야 발레영재 박지수(17세, 서울예고)양이 지난 2월 1일부터 7일까지 1주일간 로잔에서 열린 ‘제43회 스위스 로잔 국제 발레 콩쿠르(43th International Ballet Competition Prix de Lausanne)’에서 2위를 수상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박양은 이번 로잔 콩쿠르에서 고전발레 '라바야데르' 중 감자티 솔로 장면과 현대무용 작품 중 ‘봄의 제전'을 선보여 심사위원으로부터 시원한 춤사위와 점프력, 그리고, 자신만의 대담한 표현력을 인정받아 당당히 2위에 올랐다. 부상으로 해외 유수의 발레기관 및 학교를 선택하여 1년간 유학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박양은 이번 콩쿠르 수상에 대해 “이름을 불린 것도 못 알아차릴 만큼 예상치 못하게 상을 받게 돼 하루종일 내 이름이 적힌 종이를 보고 있을 정도였다”면서 “일주일 동안 진행되는 대회라 이전에는 할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했고, 특히 이번 대회를 통해 진짜 춤추는 법을 배운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양은 또한 2014년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의 영스타로 초청되어 공연을 갖는 등 촉망받는 유망주로서 2014년 한국예술영재교육원에 입학해 현재 김선희, 김용걸, 조주현 교수를 사사하고 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스위스 로잔 국제 발레 콩쿠르’는 바르나, 잭슨, 모스크바, 파리 콩쿠르와 함께 세계 5대 발레 콩쿠르 중 하나로 15~18세까지 10대 학생들만 참가할 수 있어 발레학생들의 등용문으로 불리고 있는 콩쿠르다. 그만큼 어린 무용수들의 재능과 가능성에 심사초점이 맞춰지는데다 연습과정도 평가항목에 포함되어 평가기간이 다른 콩쿠르에 비해 길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올해는 헝가리, 독일, 프랑스, 영국, 러시아, 브라질, 중국, 일본, 네덜란드 등 총 34개국 300여명이 응시하여 67명이 세미파이널을 거쳐 20명이 파이널에 진출, 6명의 학생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심사위원은 아메리칸 발레시어터 주역 무용수 출신 신디아 하비를 위원장으로, 로얄 뉴질랜드 발레단 예술감독 출신 이튼 스테이플, 독일 위에너 스타트소퍼 발레단 예술감독 시모나 노자 외 국제 발레인사 5명이 심사에 참여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 스위스 로잔 국제 발레 콩쿠르: http://www.prixdelausanne.org 한국예술영재교육원은 지난 2008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설치 승인에 근거하여 한국예술종합학교 부설기관으로 설립되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의 뛰어난 교수진과 시설을 바탕으로 잠재력 있는 예술영재의 조기 발굴 및 국가적 차원의 예술영재 육성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5년에는 음악, 무용, 전통예술 분야에 167명을 선발예정에 있으며 수업료는 전액 무료다. <수상자 박지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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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브랜드 가치 9천970억불…세계 16위"(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한국의 브랜드 가치는 9천970억 달러로 집계돼 세계 16위 자리를 지켰다. 12일 영국 브랜드파이낸스가 발표한 '2014 국가 브랜드 연례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브랜드 가치는 2013년(7천750억 달러)보다 29% 증가했다.순위는 전년과 똑같지만, 한국은 총 100개 국가 가운데 9번째로 브랜드 가치가 많이 올라가 '우수 국가(Best Performer)'로 뽑혔다. 카타르·방글라데시(39%), 스리랑카·카자흐스탄(37%), 아일랜드·필리핀(35%), 콜롬비아(32%), 베트남(30%) 등이 한국보다 성장률이 높았다. 브랜드 가치가 가장 높은 국가는 미국(19조2천610억 달러)이다. 미국은 브랜드파이낸스가 국가 브랜드 순위를 발표한 2010년부터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미국에 이어 중국(6조3천520억 달러), 독일(4조3천570억 달러), 영국(2조8천330억 달러), 일본(2조4천580억 달러) 순으로 브랜드 가치가 높았다. 상위 5위권 국가의 순위는 2013년과 동일했다. 이 가운데 영국의 브랜드 가치는 2013년(2조3천540억 달러)보다 20% 높아졌다. 경제 성장이 다른 유럽 국가를 앞질렀으며, 정부 차원의 국가 브랜드 캠페인이 효과를 봤다는 게 브랜드파이낸스의 분석이다. 이밖에 캐나다(2조2천120억 달러), 프랑스(1조9천380억 달러), 인도(1조6천210억 달러), 호주(1조5천550억 달러), 브라질(1조4천30억 달러)이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브라질은 지난해 월드컵을 개최했음에도 브랜드 가치가 5% 감소하고, 순위도 두 단계 하락했다. 브랜드파이낸스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재임 기간에 경제 성장이 약화한 게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1조2천890억 달러), 러시아(1조1천670억 달러), 스위스(1조1천510억 달러), 멕시코(1조270억 달러), 네덜란드(1조260억 달러)가 각각 11∼15위에 올랐다. 브랜드파이낸스는 재화서비스·관광·인력·투자 등 4개 분야의 투입량, 처리량, 산출량을 평가해 BSI(Brand Strength Index) 측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내총생산(GDP), 위험요소, 장기 성장률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국가 브랜드 가치를 산출했다.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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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소식> 스위스 각지에서 열리는 신명 나는 카니발스위스 카니발. 사진/스위스정부관광청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0. 다양한 민족과 문화가 공존하는 스위스에서 2월 한 달 동안 지역별로 독특한 카니발 축제가 벌어진다. 카니발을 현대적인 면모로 재해석한 루체른 카니발은 12∼17일에 펼쳐진다. 12일 새벽 5시에 꽃으로 장식한 마차가 시내를 돌며 행사의 막을 올리고, 16일에는 새벽부터 온종일 거리 행진이 이어진다. 베른에서는 구시가의 구석구석까지 해괴한 음악이 울려 퍼지는 카니발이 19일부터 사흘간 계속되고, 등불 행렬이 주된 볼거리인 바젤 카니발은 23∼26일에 열린다. 또 불어권 지역인 레만 호 인근의 상트크루아, 파예른에서는 스위스식 쥐불놀이를 즐길 수 있다. 두 지역의 카니발은 각각 20∼22일, 15∼23일에 개최된다. 사진/싱가포르관광청 제공 0. 싱가포르관광청은 니콘이미징코리아와 함께 오는 28일부터 내달 2일까지 '당신의 싱가포르 이야기' 사진전을 서울 종로구 경인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지난해 진행된 싱가포르 무료 여행 이벤트 참가자들이 촬영한 사진 30여 점이 선보인다. 당시 출사 원정대 중에는 록밴드 체리필터의 드러머 겸 래퍼인 손스타도 포함됐다. 싱가포르관광청 관계자는 "사진전이 싱가포르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올해는 싱가포르 독립 50주년으로 많은 여행자가 방문해 다양한 행사를 즐기고 새로움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0. 노르웨이관광청은 피오르 지역의 다양한 여행 정보가 담긴 영문 책자인 '피오르 노르웨이 트래블 가이드'를 발간했다. 가이드북에는 피오르의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가는 법, 즐길 거리, 간단한 정보 등이 게재됐다. 또 마지막 장은 노르웨이 전역의 명소 위치를 확인할 수 있게 꾸며졌다. 분량은 106쪽이다. psh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