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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별' 보아, 주원과 열애…또 하나의 연상연하 커플(종합)(서울=연합뉴스) 배우 주원(29)과 가수 겸 배우 보아(30)가 열애 중이다. 한 살 차이의 '연상녀-연하남' 커플이다.주원의 소속사 화이브라더스 관계자는 18일 "두 사람의 열애 소식이 맞다"고 말했다.그러나 연애 기간이나 첫 만남 등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전했다.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두 사람이 영화나 운동 등 공통 관심사가 있어서 자연스럽게 교제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주원은 2006년 뮤지컬 '알타보이즈'로 데뷔했으며 이후 KBS 2TV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와 '오작교 형제들', '각시탈', '굿 닥터', MBC '7급 공무원'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스타 반열에 올랐다. 2015년에는 SBS '용팔이'로 'SBS 연기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는 5월 방송을 앞둔 SBS 월화드라마 '엽기적인 그녀'를 촬영 중이며, 올해 안에 입대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보아는 10대였던 2000년 1집 앨범 'ID:PeaceB'로 데뷔해 '넘버원', '아틀란티스 소녀'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면서 SM엔터테인먼트의 대표 가수가 됐으며 현재는 비등기 이사로도 이름을 올렸다. 그는 일찌감치 일본으로 건너가 한류가 확산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최근에는 JTBC 드라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에 출연, 안정적인 연기를 보이며 호평받아 향후 연기자로서도 활동 영역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본업인 가수로 돌아가 새 앨범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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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빼면 시체지, 내가"…'김사부' 시청률 20% 돌파SBS TV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가 방송 8회 만에 전국 시청률 20%를 넘었다. 30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방송된 '낭만닥터 김사부' 시청률은 전국 21.7%, 수도권 23.3%를 기록했다. 서울 지역 시청률은 25%에 육박했다. 지난 7일 전국 시청률 9.5%로 출발한 '낭만닥터 김사부'는 방송 5회 만에 15% 장벽을 넘더니 경쟁작들과 격차를 15% 포인트 이상 벌렸다.이요원과 유이, 진구가 호흡을 맞추는 MBC TV '불야성'의 전국 시청률은 6.2%로 집계됐고, 수애와 김영광 주연의 KBS 2TV '우리 집에 사는 남자'는 3.5%에 그쳤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시골 병원에서 '김사부'라 불리는 천재 의사 부용주(한석규 분)와 제자 윤서정(서현진), 강동주(유연석)가 함께 부딪히며 성장하는 이야기다. 이 드라마는 SBS가 올해 상반기 내놓았던 의학드라마 '닥터스' 최고 시청률(21.3%) 기록도 넘어섰다. 의학드라마가 워낙 인기 있는 장르인 데다 한석규와 서현진의 열연, 속도감 있는 이야기 전개 등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방송에서는 수술실 인질극을 탈 없이 종료시킨 부용주가 자신을 비난하는 강동주에게 "낭만 빼면 시체지, 또 내가"라고 말하며 자신의 철학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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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캐리어를 끄는 여자' 시청률 10%로 종영최지우와 주진모 주연의 MBC TV 월화드라마 '캐리어를 끄는 여자'가 두 자릿수 성적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16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연속 방송된 '캐리어를 끄는 여자' 15, 16회는 각각 평균 시청률 8.9%(이하 닐슨코리아)와 10.0%를 기록했다. '몬스터'에 이어 지난 9월 26일 시청률 6.9%로 출발한 이 드라마의 자체 최고 성적이다. 법정드라마인 '캐리어를 끄는 여자'는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 차금주(최지우 분)의 인생 역전기다. 이 드라마의 인터넷 화제성은 다른 경쟁작보다 떨어졌지만, 여전히 청초한 최지우와 진중한 주진모의 호흡에 힘입어 8% 전후 시청률을 항상 유지했다. 후속작은 이요원과 유이, 진구 주연의 '불야성'으로 21일 첫 방송 된다. 한석규와 서현진, 유연석이 뭉친 SBS TV '낭만닥터 김사부'는 전날보다 1.4%p 뛰어오른 시청률 13.8%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수애와 김영광이 손잡은 KBS 2TV '우리 집에 사는 남자'는 같은 날 여전히 4%대 시청률에 그쳤다. MBC TV '캐리어를 끄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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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저는 허연우보다는 홍라온을 더 닮았죠"배우 김유정(17)은 스포츠와 춤을 좋아한다고 했다.그래서 남자 친구도 스포츠를 좋아하고 같이 취미생활을 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고 털어놨다.평소 취미로는 좋아하는 영화 반복해서 보기, 퍼즐 맞추기, 사진 찍기, 엄마랑 언니랑 볼링 치러가기를 꼽았다.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유정은 고교 2학년답게 풋풋하고 장난기 많은 10대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남자 친구를 사귄 적 있냐고 물어보자 "아직까지 남자 친구를 사귀기에는… 저 자신에게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중이어서요"라는 진지한 답이 돌아왔다. 김유정 '귀여움 폭발'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배우 김유정이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10.31 scape@yna.co.kr 인터넷에는 김유정이 학교 축제 때 친구들과 팀을 구성해 댄스 실력을 선보이는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순진하고 얌전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생기발랄하고 끼가 넘치는 모습이다. "글쎄요. (춤을) 재밌어하는 거 같아요.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한국무용을 처음 접했는데 너무 재밌었어요. 음악에, 분위기에 맞게 녹아드는 느낌이 되게 좋았어요. 끼가 있다고 느끼기보다는 상황마다 즐기고 재밌어하는 거 같아요."최근 재밌게 본 영화로는 흥행 가도를 달리는 영화 '럭키'를 들었다. "유해진 선배님 너무 멋있었어요."틈틈이 책도 읽으려고 한다고 했다. 드라마 촬영 전에 '구르미 그린 달빛' 원작 1~3권을 읽고 촬영을 끝낸 뒤 4, 5권을 마저 읽었다고 전했다. 다소 어려워 보이는 강신주의 '감정수업'을 의외로 재밌게 읽었다고 했다. "'감정수업'은 류승룡 선배가 광고 촬영하면서 봤을 때 선물로 주신 책인데 다양한 감정들을 배우고 너무 재밌었어요." 2013년 김유정 김유정은 얼마 전 끝낸 KBS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성인 연기자로서도 손색없는 물오른 연기력을 과시했다.하지만 아직은 변화에 민감하고 무엇이든 빠르게 흡수하고 배우며 성장해가는, 다 여물지 않은 소녀다.새로운 배역에 몰입하고 난 뒤에는 실생활에까지 영향을 받는 듯 보였다. "저는 아무래도 허연우보다는 홍라온을 더 닮았죠. 평소에도 워낙 장난을 많이 치고 짓궂은 표정도 막 짓고 하니까요. 게다가 지금은 촬영하면서 라온이한테 영향을 많이 받아서 더 닮아진 것 같아요." 2012년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 김유정 김유정은 13살 때인 2012년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 어린 세자빈 허연우 역을 맡아 아역답지 않은 감정 연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허연우는 세자빈으로 간택되지만 외척세력의 농간으로 죽임을 당한 뒤 무녀로 살아 돌아오는 청순가련한 인물이었다.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의 낙천적이고 능청스러운 홍라온과는 대조적이다.롤모델로 삼는 배우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에는 김혜수, 송혜교, 전도연, 송윤아 등 많은 분들을 꼽았는데 생각해 보니 닮고 싶은 선배님들이 끝이 없더라. 한분 한분마다 흡수해서 가지고 싶은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외국 여배우 중에는 지적인 이미지의 조디 포스터를 좋아한다고 했다. 2010년 김유정"10대로 사는 남은 기간은 제 나이에 어울리는 교복을 입고 친구들과 뛰어노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그러면서 추억도 만들고 경험도 쌓고. '구르미 그린 달빛' 하면서 책임감을 배운 것 같아요. 피하고 싶고 싫어도 피하지 않고 맞서고 책임을 지는 힘이 조금 더 생긴 것 같아요."김유정은 쉽지는 않지만 좋은 사람,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한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당찬 포부도 밝혔다. "학업과 연기를 병행하면서 흔들릴 때도 많았는데 난관에 부딪힐 때마다 선생님과 부모님, 주위에서 잘하고 있으니까 힘내라며 끝까지 해낼 수 있게 응원을 해주셨어요. 앞으로도 빠르지는 않지만 조금씩 차곡차곡 쌓아가면서 좋은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어요. 그래야만 좋은 배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2006년 영화 '각설탕' 김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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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비극"…'달의 연인' 시청률 11.3%로 종영이웅 기자 = 어쩌면 모든 사랑은 비극적일 수밖에 없다. 비단 오해나 질투, 이기심 때문이 아니다. 언젠가는 현실에 부딪혀 깨질 수밖에 없는 이상을 쫓기 때문이다.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는 이러한 사랑의 비극성을 끈기 있게 그려냈다.실제 사랑이 갖는 비극적인 모순성을 설득력 있게 극화함으로써 거부하기 어려운 카타르시스를 안겨줬다.2일 시청률 조사회사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달의 연인'은 1일 자체 최고인 전국 시청률인 11.3%로 막을 내렸다.20부 전체 평균 시청률은 7.6%로 당초 기대에는 못 미쳤다. 하지만 상당수의 고정 팬을 낳으며 방송 내내 시청률을 훨씬 능가하는 높은 화제성을 보여줬다.중국 동영상 플랫폼 유쿠(優酷)에서 누적 조회 수가 21억 뷰를 넘어서는 등 해외에서의 반응도 좋았다.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현실의 비극성을 드러낸 판타지 중국 밀리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달의 연인'은 시간여행(타임슬립)을 하게 된 현대 여성이 황제 아들들과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의 판타지 사극이다.하지만 여느 판타지물처럼 비극적인 현실에서 도피하거나 미화하지 않고, 오히려 현실의 비극성을 보여주기 위한 극적인 장치로서 판타지를 이용했다.21세기 서울에서 화장품 회사를 다니며 별 볼 일 없이 살던 고하진(아이유 분)은 천 년의 시간을 거슬러 고려 귀족 해수가 돼 황자들과 꿈 같은 사랑과 우정을 나눈다. 하지만 이는 잠시뿐이고 그 사랑과 우정이 족쇄가 돼 해수는 황위를 둘러싼 황자들 간의 피비린내 나는 정치적 암투 속에서 끔찍한 고통과 슬픔을 맛본 뒤 쓸쓸히 죽음을 맞는다.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달의 연인'은 권력욕 앞에서 시드는 사랑을 그렸다.해수에게 마음을 빼앗긴 4황자 왕소(이준기)와 8황자 왕욱(강하늘)은 한때 사랑에 모든 것을 건다. 그리고 사랑을 얻기 위해서 혹은 사랑을 잃은 상실감 때문에 황위 경쟁에 나선다. 하지만 결국은 모두가 권력을 쫓느라 사랑을 잃게 되는 비극적인 결말에 이른다.고하진이 찾아간 고려 황실은 우리가 현실의 평범한 삶 속에서 겪는 것과 동일한 모순들을 극적으로 드러내 보이기 위한 무대였다.황위 경쟁에서 승자가 되지만 대신 주위 모두를 떠나보낸 왕소는 마지막에 "부생(浮生), 덧없고 덧없고 덧없는 인생"이라고 했던 선왕의 말을 떠올린다.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철부지 해수와 황자들의 성장기 '달의 연인'은 고려를 건국한 태조 왕건이 죽기 2년 전인 941년부터 2대 혜종(943~945년), 3대 정종(945~949년), 그리고 4대 광종(949~975년)의 집권 초기까지 10여 년간의 이야기를 다뤘다.궁내 다미원 세욕터에서 처음 만난 해수와 황자들은 허물없는 동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태조 왕건이 죽고 걷잡을 수 없는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 빠져들면서 이들은 성장하기 시작했다.해수와 황자들을 철들게 한 건 비극적 죽음들이었다.다미원 수장 오상궁(우희진)을 시작으로 혜종 왕무(김산호), 정종 왕요(홍종현), 왕은(백현), 순덕(지헤라), 채령(진기주), 우희(서현) 등이 권력다툼 속에 차례로 죽음을 맞이한다.이복동생인 왕은의 죽음을 통해 비로소 권력에 눈을 뜬 왕소는 형제들 간의 살육을 끝내겠다며 황위에 오르지만 피의 숙청은 오히려 더욱 확대됐다.처음부터 왕소의 운명을 알았던 해수는 연인인 왕소가 피의 군주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하지만 운명을 바꾸기는커녕 오히려 자신이 황자들 간의 갈등을 격화시키고 죽음의 원인이 된 사실을 깨닫고 해수는 절망한다. '달의 연인'은 끝을 알아도 어쩔 수 없이 살아가게 되는 삶의 모순을 그려냈다. 해수는 목숨처럼 소중하고 그리웠던 왕소의 곁을 스스로 떠난다. 그리고 후회해 보지만 그 후회마저 덧없다는 것을 안다. "만나지 않았더라면 이토록 생각나지도 않았을 것을, 함께 하지 않았더라면 사라질 일도 없었을 것을, 아끼지 않았더라면 이리 기억하지 않았을 것을, 사랑하지 않았더라면 서로 버릴 일도 없었을 것을, 차라리 당신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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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홍라온은 성인 연기자로 성장하는 준비과정"이웅 기자 = 얼마 전까지만 해도 깜찍한 아역 연기로 '국민 여동생'으로 불렸던 김유정(17)은 부쩍 성숙해진 듯했다.하지만 차분하면서 조숙해 보이는 표정 아래로는 언제 '까르르' 하고 쏟아질지 모를 장난기 어린 웃음을 머금은 앳된 모습도 엿보였다.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을 막 끝낸 김유정을 3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당분간은 '구르미 그린 달빛'의 여운이 크게 남아 있을 거 같아요. 너무 속상하고 섭섭하고. 시원한 건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너무너무 아쉽죠."마지막 촬영 때는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싱숭생숭한 마음이었다고 했다.김유정은 "잊을 수 없고 잊기 싫은 작품"이라면서 "너무 많은 사랑을 주셨는데 조금 더 잘할 걸 하는 아쉬운 마음이 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아오이 유우랑 닮은꼴?'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배우 김유정이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10.31 scape@yna.co.kr김유정은 다섯 살 때 과자 CF로 데뷔해 벌써 연예계 활동 13년 차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김유정이 아역 배우에서 벗어나 성인 연기자로 발돋움하는 발판이 된 작품이란 평이다.하지만 이에 대한 김유정의 반응은 좀 더 신중하고 야무졌다. "성인 연기에 도전한 작품이란 말씀들을 많이 해주시는데 제 생각은 좀 달라요. 드라마 전체를 끝까지 이끌어가는 여주인공 역을 맡은 건 처음이었고 많은 걸 보여줄 기회였던 건 맞죠. 하지만 홍라온은 소녀에서 여자로 성장하는 경계선에 있는 인물이었던 것 같아요. 라온이의 성장 과정을 보여주면서 저도 따라서 성장한 것 같아요. 성인 연기자가 되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할 수 있죠."김유정은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왕세자 이영(박보검 분)과 로맨스를 펼치는 능청스러운 남장여자 내시 홍라온을 연기했다.김유정은 "남자인 척하거나 흉내를 내는 남장 여자가 아니라 아직 앳된 성장기의 소년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초반의 통통 튀는 홍삼놈(홍라온)을 연기할 때는 너무 즐겁고 재밌고 행복했고 실제로도 밝은 기운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후반부로 가면서 극의 전개가 바뀌고 역적의 딸이 되면서 라온이도 흔들리고 감정 소모도 많아졌고, 저도 같이 우울해지면서 자신감이 좀 없어졌어요." 김유정, '매력 발산중'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배우 김유정이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10.31 scape@yna.co.kr김유정은 "극의 상황에 맞게 흘러가려면 어쩔 수 없는 위치라는 걸 이해하고 설득력 있게 표현하려고 했지만 그게 잘 안될 때도 있었다"고 털어놨다.극 중 홍라온이 가장 아름답게 그려진 하이라이트는 초반부인 4회 왕의 생일잔치에서 음모로 사라져버린 기녀를 대신해 라온이 얼굴을 가린 채 독무를 추는 장면이었다. 김유정은 "그 장면을 위해 두 달 전부터 준비했다"며 "스태프들 모두가 진짜 공을 들인 장면이라 피해를 주지 않도록 춤을 춰야겠다고 생각하고 연습했는데, 시청자들 반응이 너무 좋아 뿌듯했다"고 전했다.하지만 이후 김유정은 극 중 여자로 차려입은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만큼 내내 상투를 틀고 남장을 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초반에 감독님께서 후반부로 가면 여자로 많이 나올 거라며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기다려도 (그런 장면이) 안 나오더라.(웃음) 물론 저도 여자로서의 예쁜 모습을 많이 보여 줬다면 좋았겠지만. 그렇게 나오면 안 될 거 같았죠. 역적 홍경래 여식으로 도망을 다녀야 하는데…"김유정은 "엔딩 장면에서 영이 임금이 되고 찾아왔을 때 넓은 꽃밭에서 라온이 여자의 모습으로 서는데 너무 예쁘게 잘 나왔더라"며 "그걸로 한풀이를 했다"고 말했다.설령 본인의 배역이 어여쁘게 부각되지는 않아도 극 전체가 살아나는 데 기여한다면 만족할 수 있다고 했다. 나이답지 않은 당찬 대답이었다. 김유정, '구르미' 인기몰이(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배우 김유정이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10.31 scape@yna.co.kr "저는 항상 상대방이 함께 연기하고 싶은 배우가 돼야지 하고 마음을 먹거든요. 김유정이란 배우와 같이 한번 해보고 싶어요. 김유정이란 배우는 믿고 편하게 호흡을 맞출 수 있어요. 그런 말을 많이 듣고 싶어요."김유정은 상대역을 맡은 박보검(23)에 대해 "성실하고 배우로서 정말 멋진 사람이라고 느꼈다"고 했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계속 연습하고 고민하는 모습이 사랑받아 마땅하구나. 저렇게 큰 사랑을 받아도 그만큼 노력해서 보답할 줄 아는 배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영이란 캐릭터가 그렇게 많은 사랑을 받고 멋있게 보일 수 있었던 건 보검 오빠였기 때문에 그랬다고 생각해요. 오글거리는 대사까지 멋있게 그려냈죠. 나도 이영처럼 멋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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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남녀 하석진 "시청률 공약 안한 것 아쉬워…혼술 공약 해볼 걸"(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진정석이 약간 또라이잖아요. 처음에는 쟤 나오면 밥맛 떨어지고 재수 없다고 욕을 먹었죠. 하지만 저는 좋아하면서 연기할 수 있을 정도로 인물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배우 하석진(34)은 25일 인기리에 막을 내린 tvN의 월화드라마 '혼술남녀'에서 안하무인의 스타강사 진정석을 맛깔스럽게 연기해 호평을 받았다.입만 열면 '쿼얼리티'를 외쳐대 '고쓰'(고퀄리티 쓰레기)라는 별명이 붙은 진정석은 누가 봐도 호감을 느끼기 어려운 인물로 보였다.그러나 한때 업신여기던 신입 강사 박하나(박하선 분)에게 마음을 빼앗겨 자존심을 내팽개치고 쩔쩔매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미소를 지으며 저도 모르게 빠져들었다.26일 서울 한남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하석진은 출세작이 된 '혼술남녀'를 마친 소감과 제작 과정의 뒷얘기를 들려줬다.하석진은 "혼술남녀는 시놉시스를 처음 받아봤을 때부터 자신이 있었다"며 "드라마의 흥행을 떠나 진정석이란 캐릭터를 잘 살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석진은 극 중 진정석이 완벽주의자에 최고를 자처하지만, 사실은 감춰진 자신의 결핍을 채우는데 매달리다 삐뚤어진 인물이라고 설명했다.그렇지만 진정석의 그런 성격이 자기 내면의 한 부분과도 닮아 있어 공감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저 스스로 성장하고 나이를 먹으면서 경계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공과대학에서 학교생활을 했고 연기와는 무관한 삶을 살다가 연기를 하게 됐죠. 그래서 어릴 때부터 연기자를 꿈꿨던 사람들보다 늦었고 재능에서 따라잡아야 할 부분이 많다는 압박이 항상 있죠. 하지만 부족한 부분을 메우려고만 하다 보면 오히려 결핍이 생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진정석이 꼭 그런 인물 같아요. 자신이 부족하거나 운이 나빠 실패했던 부분을 어떻게든 메우려고 하다 보니 다른 한 부분에서 결핍이 생긴 거죠."한양대 기계공학과를 다닌 하석진은 대학 시절 연예기획사에 취직한 친구의 소개로 우연히 연기자의 길을 가게 됐다고 했다.하석진은 2005년 항공사 광고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같은 해 MBC TV 드라마 '슬픈 연가'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혼술남녀'는 서울 노량진 학원가의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과 학원 강사들의 애환과 연애담으로 시청자들을 울고 웃겼다.등장인물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혼술'(혼자서 술 마시기)을 하며 스스로를 위로했는데, 매회 주인공인 진정석이 고급스럽게 혼술을 즐기는 모습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하석진은 "드라마의 오프닝을 항상 제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다 보니 책임감을 느꼈다"며 "어떤 말투로 해야 할까, 밉상으로 보여야 할까, 잘난 척을 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실제로는 극 중 진정석처럼 바깥에서 혼술을 즐기지는 않는다고 했다.하석진은 "기껏해야 종종 가는 집 앞 오뎅탕집에서 귀가 전에 술이 약간 부족할 때 혼자 마시는 정도"라며 "넥타이 매고 혼술하러 나간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그는 시청률이 잘 나올 줄 모르고 시청률공약을 제대로 하지 않았던 걸 아쉬워했다. '혼술남녀'는 시청률이 지난달 초 첫 회 2.9%로 출발해 25일 5.8%로 막을 내렸다.하석진은 "촬영하면서 실제로 진정석처럼 블링블링하게 차려입고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술집에서 혼술하는 걸 시청률공약으로 한번 해볼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유행어가 되다시피 한 진정석의 대사 '쿼얼리티 떨어지게'가 탄생한 과정도 소개했다. "대본을 보니 '퀄러티 떨어지게'가 너무 많은 거에요. 작가가 저의 시그니처 멘트로 민 건데, 입에 잘 안 붙어서 어떻게 찰지게 쓸 수 있을까 고민을 했죠. 그러다 입에 안 붙을 바에는 차라리 강조하자고 생각해서 '퀄'을 장음으로 발음하게 된 거죠." '혼술남녀'는 매회 은근한 미소에서 폭소까지 웃음을 참지 못하게 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백미는 진정석의 소개팅 장면이었다.진정석은 학원장(김원해)이 주선해 그의 바람대로 '퀄리티' 있는 명문대 의대 출신 미모의 소개팅녀를 만난다. 하지만 박하나가 떠올라 그만 만나겠다고 했다가 요리로 나온 랍스터로 머리를 얻어맞고 기절초풍한다.하석진은 "촬영장에 도착해서 스태프들한테 진짜 랍스터로 때리는 거냐, 소품 준비 안 하냐고 했는데 진짜 랍스터로 맞았다"며 "헤어스타일을 바꿔야 해서 미용실에 갔더니 머리에서 피가 났더라"고 촬영 당시의 에피소드를 소개했다.소개팅녀로는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맥스의 사전제작 드라마 '1%의 어떤 것'에서 하석진의 상대역으로 출연 중인 전소민이 깜짝 출연했다. 랍스터를 휘둘렀던 전소민도 연기에 몰입한 나머지 깨진 와인잔에 손을 다쳐 병원에 가야 했다고 한다. 하석진은 함께 호흡을 맞춘 동료 배우들에 대한 애정 어린 평도 했다.초보 강사 박하나를 짝사랑하는 진정석의 동생 역을 맡은 공명에 대해서는 "극 중 맨날 싸우다 보니 진짜 동생 같다"고 말했다.이어 "박하선씨는 실제로는 박하나 같지 않고 좀 더 차분하고, 민진웅도 민교수 같지 않지 않은 데, 황우슬혜씨는 극 중 황교수와 좀 닮아서 귀엽다"고 덧붙였다.박하선은 날씬한 데다 플라잉요가 자격증까지 있어 그 덕분에 화제가 된 목마 타고 하는 키스 장면을 촬영할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여러 인물에 촬영 분량이 분산돼 있어 연기 부담이 크지 않았고 배우들 간의 호흡을 잘 맞아 촬영장의 분위기는 더할 수 없이 좋았다고 전했다.하석진은 "촬영이 너무 재밌고 현장에서 애드리브 친 게 많았는데 방송에선 다 잘려나가 미방송분 특집을 해달라고 할 정도"라고 했다.하석진은 '혼술남녀 시즌2'를 기대한다고 했다.그는 "지난주 토요일 새벽 4시쯤 마지막회 촬영을 마쳤는데 박하선씨가 울면서 '오빠는 왜 안 울어'라고 하더라"며 "그만큼 모두가 애착을 갖고 했던 작품이고 현장 분위기가 좋아서 다들 시즌2를 원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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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가 찜한 TV> 골라보는 재미…'쇼핑왕''공항가는 길'CJ E&M·닐슨 9월 넷째 주 CPI 각각 3위, 6위 기록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새롭게 판을 짠 TV 지상파 수목드라마가 '1강 2중' 구도를 보이고 있다. SBS TV '질투의 화신'이 1위로 앞서가는 가운데 후발 주자인 MBC TV '쇼핑왕 루이'와 KBS 2TV '공항 가는 길'이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는 중이다. 지난 9월 21일 같은 날 출발한 두 드라마는 장르도, 색깔도 확연히 다른 탓에 시청자에게 골라보는 재미를 안긴다. '쇼핑왕 루이'는 도심 한복판에서 기억을 잃은 채 거지꼴로 발견된 재벌 3세 루이(서인국 분)와 가출한 동생을 찾으러 두메산골에서 상경한 고복실(남지현)이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다. '공항 가는 길'은 각자 삶이 불안하고 위태롭다고 느낄 때 만난 항공사 승무원 최수아(김하늘)와 건축가 서도우(이상윤)의 위로와 사랑을 그린다. MBC TV '쇼핑왕 루이' KBS 2TV '공항 가는 길' 재벌가 암투나 기억상실증, 기혼 남녀 사랑 등 새로울 것 없는 소재를 새롭게 살려내는 건 연기력과 연출가의 힘이다. '쇼핑왕 루이'에서는 로맨틱 코미디답게 빠른 전개에 키득거림을 절로 끌어내는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루이의 호화로운 삶을 설명하는 1회에서는 이야기가 늘어지는 느낌도 없지 않았지만, 왕자가 노숙자로 전락한 2회부터는 확실히 탄력이 붙었다. 억척스러움과 청정함 가득한 산골 소녀 역할을 제 옷 입은 듯 소화하는 남지현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7년 전 드라마 '선덕여왕'(MBC TV)의 어린 덕만으로 인기를 끌었던 남지현은 첫 미니시리즈 주연작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쇼핑왕 루이'의 오묘한 개그 코드가 부담스러운 시청자들은 설렘 가득한 로맨스 드라마 '공항 가는 길'을 시청 중이다. 드라마는 각각 '효은이 엄마'와 '애니 아빠'로 만난 최수아와 서도우가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마음을 여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리고 있다.두 사람의 관계가 불륜이냐 아니냐 갑론을박을 떼어놓는다면 극중 대사처럼 "타버릴 것 같은데 멀쩡한, 그런 불구덩이에 들어가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로맨스에 서서히 젖게 된다. 멜로에 재능이 있는 김하늘과 수더분한 매력의 이상윤이 함께 카메라에 잡힐 때 분위기도 근사하다. 초반부 시청률 경쟁에서는 '공항 가는 길'이 '쇼핑왕 루이'를 조금씩 앞섰지만, 인터넷 화제성에서는 '쇼핑왕 루이'가 '공항 가는 길'을 제쳤다. 6일 CJ E&M과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9월 넷째 주(9월 19일~9월 25일) 콘텐츠영향력지수(CPI)에서 '쇼핑왕 루이'는 진입과 동시에 CPI 244.3으로 3위를 기록했다. '공항 가는 길'(CPI 234.9)은 6위로 집계됐다.이 기간 1~10위 최상위권에서는 드라마 강세가 두드러졌다.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CPI 276.2)이 3주째 1위를 점했고, 경쟁작인 SBS TV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250.4)가 그 뒤를 이었다. MBC TV 간판 예능 '무한도전'이 전주보다 2계단 내려앉기는 했으나 4위(CPI 243.7)로 예능의 자존심을 지켰다. '질투의 화신'(236.3)과 '공항 가는 길', 새 드라마인 tvN '더 케이투'(229.2)이 나란히 5~7위를 기록했다. SBS TV '일요일이 좋다-런닝맨'(218.7)과 MBC TV '황금어장-라디오스타'(217.8), MBC TV '일밤-복면가왕'(209.4)가 차례로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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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미' 한수연 "착한 박보검에 중전 노여움 절로 풀려"(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구중궁궐을 들여다보는 사극에 악역이 빠질 수 없다.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악역은 중전 김씨(한수연 분)와 그 아버지인 영의정 김헌(천호진)이다. 지난주 방송에서 중전 김씨는 다른 궁녀의 뱃속 자식을 빼돌려 세자 이영(박보검)을 내칠 계략을 세울 정도로 흉악한 인물임이 드러났다. 드라마가 시청률 20%를 돌파하며 승승장구할수록 손가락질을 받고 있는 중전 김씨 역의 한수연(33)을 26일 전화로 만났다. 한수연은 "사실상 휴면 상태였던 제 팬카페를 팬들이 다시 찾고, 욕을 남기고 가는 사람들도 있어서 '구르미 그린 달빛'의 인기를 실감한다"고 전했다.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 중전 김씨 역의 한수연 (TS엔터테인먼트 제공) ◇ 오랫동안 꿈꿔왔던 악역…"중전에 안쓰러움과 연민 느껴" 한수연은 부산에서 영화 '더 킹' 촬영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구르미 그린 달빛' 오디션 합격 소식을 듣고 기쁜 마음에 소리를 질렀다고 했다. "정말 중전 역할을 하고 싶었거든요. 제가 영화 '조용한 세상'으로 연기에 데뷔한 이후 제대로 악녀 캐릭터를 한 적이 없어서 중전 역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한수연은 전형적인 악역 대신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 매력 넘치면서도 욕망으로 들끓는 인물을 고민하던 끝에 촬영 전 영화 '블랙스완' '나를 찾아줘' '원초적 본능', 드라마 '선덕여왕' 등을 다시 돌려봤다. 한수연은 학창 시절을 헝가리에서 보냈기에 한국사에 밝지 못하다고 했다. 촬영 전 조선 역사 관련 서적도 찾아보고, 극 중 배경인 순조와 왕비 순원왕후 김씨 무덤인 인릉을 다녀온 것도 그 때문이다.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 악역을 연기하는 대부분 배우가 그러하듯, 한수연도 중전에 안쓰러움과 연민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한수연은 아버지 김헌이 중전 앞에서 "기생 천출인 마마도 중전 자리에 올린 나"라며 그 출신을 들먹인 장면을 되짚었다. "중전이 어릴 때부터 얼마나 아버지로부터 출신 때문에 멸시를 받았겠어요. 그리고 아버지가 자신의 목적을 위해 딸을 중전으로 키우고자 사실상 괴물처럼 키웠을 거로 봐요. 어린아이가 감당하기 어려운 시간이었을 거예요. 출신에 대한 열등감에 그런 성장 과정까지 더해진 거죠."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 중전 김씨 역의 한수연 ◇ "유정이 따귀 맞고 계속 울어 미안하고 민망" 중전 김씨와 그의 수를 읽는 영민하고 담대한 세자 이영이 만나면 드라마에는 불꽃이 튄다. "해맑고 착하고 인사성도 좋은" 박보검과 살벌한 연기를 펼치려니 고충이 없을 수 없다. "이영이 중전에게 노여움을 풀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어요. 둘이서 촬영 전에 가볍게 대사를 맞춰 보다가 박보검 씨가 '노여움을 푸시지요'라고 했을 때 제가 '어떡해, 진짜 노여움이 풀린다, 풀려'라고 답했다니깐요." 한수연은 남장여자 내관 홍삼놈(홍라온) 역의 김유정과는 첫 촬영에서부터 따귀를 올려붙여야 했다. "대본에 홍라온이 울먹울먹한다고 나와 있긴 했는데 유정이가 계속 눈물을 흘리더라고요. 첫 만남에 유정이를 때린 데다 계속 우니 정말 민망하고 미안하고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한수연은 중전 김씨 앞날에 대해 "작가가 어떻게 이야기를 마무리할지 모르겠지만 세상살이는 자신이 행한 대로 돌아오기 마련이라 끝이 좋을 리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비참한 최후를 맞거나 최소한 몰락하지 않을까 해요. 사람들은 중전을 '발암물질'과 같은 인물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훗날을 생각하면 저는 그만큼 또 중전이 안쓰럽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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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보다 더 설레네…'질투' 고경표·'보보경심' 강하늘'미생''응팔' 차기작서 안착…키다리 아저씨 캐릭터로 인기몰이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비중은 조연이지만 주인공 이상의 매력을 뿜어내는 배우를 발견할 때가 종종 있다. SBS TV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 고정원 역의 고경표와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왕욱 역의 강하늘이 그 경우다. 1990년생 동갑내기 두 배우는 tvN 역대 최고 흥행작인 '응답하라 1988'과 '미생'으로 대중에 얼굴을 알렸다. 이들은 당시에는 드러나지 않았던 남성적인 매력으로 여심을 흔드는 중이다. 이번에 맡은 배역이 여주인공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손을 내밀어 주는 '키다리 아저씨'라는 점도 똑 닮았다. '질투의 화신' 고경표와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강하늘◇ '질투의 화신'서 재발견된 고경표 고경표는 올해 1월 종영한 '응답하라 1988'에서 반듯하고 똑똑한 고등학생 성선우로 등장했다. 대학생인 옆집 누나 성보라(류혜영 분)와 일찌감치 연을 맺은 성선우는 여주인공 성덕선(혜리)의 미래 남편 찾기 후보에서 제외됐다.덕선의 남편 후보였던 박보검이나 류준열에 비해 고경표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자연히 덜했다. 최택과 김정환의 2강 구도에 몰입한 일부 시청자들은 성선우-성보라 연애가 집중적으로 다뤄지자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고경표가 tvN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제작발표회에서 뒤늦게 고백했듯이, '응답하라 1988' 방송 직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 때문에 설화에 휘말린 일도 호감도를 깎아 먹었다. '질투의 화신' 고경표 그랬던 고경표는 '질투의 화신'으로 재발견됐다. 그는 청년 재벌 고정원 역을 위해 머리를 짧게 깎고, 체중을 감량했다. 지인이 직접 만든다는 양복도 고정원 캐릭터의 매력을 배가한다. 저음의 목소리와 강렬한 눈빛을 잘 살린 고경표의 연기 덕분에 무려 열 살 많은 조정석, 공효진과의 호흡에도 무리가 없다. 이미 로맨틱 코미디(로코)에서 재능을 입증한 두 사람과 달리 고경표는 제대로 된 로코를 경험한 적이 없다는 점에서 더 칭찬할 만한 일이다. '질투의 화신'을 끌어가는 것은 신들린 연기를 펼치는 조정석이지만, 현재까지 표나리(공효진 역)뿐 아니라 뭇 여성을 설레게 하는 데는 고경표가 승기를 잡은 상태다. 고경표는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에 이어 이른바 '응답의 저주'('응답하라' 시리즈 주연들이 인기를 이어가지 못한 것을 빗댄 말)를 과감하게 날려버린 두 번째 스타가 됐다. '질투의 화신' 고경표 ◇ '보보경심' 부진 속에서도 부각된 강하늘 차가운 금속 안경테가 인상적인 신입사원 장백기가 이렇게 다정다감한 얼굴로 돌아올지 미처 알지 못했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서 고려 왕건의 8번째 아들로 등장한 강하늘은 직장인 애환을 그린 '미생'에서는 서울대 출신 신입사원 장백기를 연기했다. 회사에서 어떻게든 최고로 인정받겠다는 악착같은 면모, 경쟁 상대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고졸 낙하산 출신 동기 장그래(임시완) 약진에 질투를 느끼는 모습이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장백기가 너무나 현실에 발을 붙인 캐릭터였기에, 강하늘이 고려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로맨스 사극에 안착할 수 있을지 많은 사람이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강하늘 왕욱으로 분한 강하늘은 '미생'을 비롯해 영화 '쎄씨봉' 등에서도 보여준 지적 매력을 유지하되, 기품과 자애로움을 한껏 더했다.이준기가 맡은 남주인공 왕소가 서서히 가면을 벗고 매력을 발산하기 전까지 '보보경심'에 설렘과 온기를 불어넣은 것은 온전히 강하늘의 몫이었다. 그는 미남미녀만 살아남는 김규태 PD 특유의 과도한 클로즈업도 거뜬히 통과했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가 '구르미 가린 달빛'에 가려 예상보다 못한 성적을 내는 상황이지만 강하늘만큼은 대중적인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강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