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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프랑스 신진 창작자 덱스터스튜디오 방문...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활약 포부덱스터스튜디오 관계자가 포토스캔 장비를 활용한 영화 기술 제작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국민문화신문) 유석윤 기자 = 콘텐츠 전문 기업 덱스터스튜디오[206560]는 영화진흥위원회(KOFIC)와 프랑스 국립영화영상센터(CNC)가 본사를 방문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만남은 KOFIC과 CNC가 주관하는 <2024년 한-프 영화 아카데미 (ROK-France Film Academy in Korea)>활동으로 성사됐다. 프랑스는 인구 6488만명으로 GDP가 2조 7829억 533만 달러에 달하는 전 세계 7위 경제강국이다. KOFIC ‘2023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박스오피스 중 프랑스 매출이 15억 5900만 달러(한화 2조 1445억 6040만원)로 5위를 차지했다. 이는 8위 한국(12억 4000만달러)보다 25% 높은 수치다. 특히 한국영화를 수입하는 주요 국가로 2022년 6위, 2023년 7위에 올랐다. 세계 3대 영화제인 칸 영화제도 품고 있어 유럽의 전통적 문화강국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CNC 도미닉 부토나 회장은 “프랑스는 한국 영화에 관심이 많은 나라로서 지난 2022년 한국을 영화 분야 협력 중점국가로 선정했다”며 “이어 2023년에는 KOFIC과 영화아카데미 협약 체결식도 진행했다“고 교류 과정을 설명했다. KOFIC 관계자는 “차세대 영화인들에게 VFX, DI, SOUND까지 멀티플레이 작업이 가능한 덱스터를 직접 보여주고 싶었다”고 방문 계기를 밝히며 “앞으로도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와 프랑스 국립영화학교가 유익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신진 인재육성에 힘쓰고, 양국이 협력해 영화산업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덱스터스튜디오 김혜진 이사도 “한국과 프랑스 창작자들에게 우리 회사를 소개할 수 있어 매우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화답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아시아 영화산업을 이끄는 실질적 리더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하는 K콘텐츠 생산국”이라며 “서로 다른 환경에서 만들어지는 영화 제작 방식을 연구해 양국의 IP 교류가 촉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만남으로 프랑스와 새로운 관계를 구축하고 유럽 시장 진출을 돕는 효율적 네트워크를 다질 것”이라며 “향후 당사의 콘텐츠가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등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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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그 바람의 울림 '제주국제관악제' 8일 개막제주국제관악제 연합관악단-제주도립연합합창단. 2020. 08. 15. 제주아트센터. 사진출처 : 제주국제관악제 (국민문화신문) 유석윤 기자 = 매해 시원한 관악(管樂)으로 제주의 여름을 식히는 제주국제관악제, 제주국제관악콩쿠르가 2021년 8월 8일부터 15일까지 제주도 일원에서 열린다. 이날 오후 7시 30분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개막공연은 제주도립 서귀포관악단과 플루티스트 최나경, 보컬리스트 박기영, 피아니스트 김지민, 트럼펫 임승구, 트롬본 정선화의 협연으로 꾸며진다. 또 제주합창단, 서귀포합창단, 광주시립합창단, 소프라노 한소영, 알토 김혜진, 테너 문순배, 바리톤 김대수 등이 무대에 올라 베토벤 9번 '합창 교향곡' 4악장을 선보인다. 오는 15일까지 8일간 진행되는 올해 행사는 제주문예회관과 제주아트센터, 서귀포예술의전당, 천지연폭포 야외공연장, 제주돌문화공원, 사려니숲 야외무대, 예술곶 산양, 세계자동차·피아노박물관 등 제주 곳곳에서 펼쳐진다. 올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해외 유명 관악단체와 음악인 참가는 무산됐지만, 국내 관악단과 세계적으로 명성을 쌓아가는 한국 출신 젊은 관악인들이 무대를 빛낸다. 9∼14일 매일 오후 8시 제주문예회관과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는 국내 젊은 관악인들의 독주 무대와 전문 앙상블, 관악단, 국악 관악기 대금 연주 등의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사려니숲 야외무대, 제주돌문화공원, 예술곶 산양, 천지연폭포 야외공연장 등 제주의 명소 곳곳에서는 '우리 동네 관악제'가 개최된다. 14∼15일 오후 2시 제주문예회관에서는 청소년과 동호인관악단을 위한 특별무대가 열린다. 특별 프로그램으로 7∼12일 제주문예회관 제2전시실에서 제주 관악의 초창기를 밝힌 고봉식 초대 제주국제관악제 조직위원장과 제주 관악의 은인 길버트 소령을 기리는 전시도 열린다. 행사는 15일 오후 7시 30분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경축음악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제주의 관악은 6․25 한국전쟁을 전후한 어려웠던 시절부터 시작된다. 금빛 나팔소리로 제주사람들의 애환을 달래며, 천진스런 동경과 꿈을 심어주었다. 제주국제관악제는 제주토박이 관악인들에 의해 1995년에 격년제로 시작되었다. 1997년 제2회 대회까지의 개최를 발판으로 1998년에는 전문앙상블, 관악독주 등 소규모의 앙상블축제를 마련했다. 관악의 대중적 호응도와 축제성이 강한 홀수 해의 밴드축제와 병행하여 전문성에 초점을 맞춘 짝수 해의 축제였다. 이후 홀수해의 축제와 짝수해의 축제가 하나로 결합되어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제주국제관악제는 야외연주가 용이한 관악의 특성과 함께 제주가 갖고 있는 평화스런 이미지와 여름철 낭만이 조화를 이룬 관악축제이다. 이 축제는 관악만으로 특화된 공연과 콩쿠르의 융화를 통해서 관악의 예술성과 대중성, 전문성 등을 고루 추구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음악축제 중의 하나이며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전문 관악축제이다. 출연진 : 피아노 김지민, 플루트 최나경, 가수 박기영, 트럼펫 임승구 · 트롬본 정선화, 소프라노 한소영, 알토 김혜진, 테너 문순배, 바리톤 김대수, 제주특별자치도립 서귀포관악단, 제주특별자치도립 제주합창단, 제주특별자치도립 서귀포합창단, 광주광역시립합창단 등이 출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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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대학교, 유니버설비주얼디자인전공 고계원 교수 및 학생 7명 용인시장 표창장 수상용인시장 표창장 수여식, 강남대학교 유니버설디자인전공 고계원 교수 강남대학교(총장 윤신일) 유니버설비주얼디자인전공 고계원 교수 외 최서희, 한예림, 국민지, 김지민, 김혜진, 엄예지, 이지원 학생 이상 8명은, 지난 12월 30일(코로나 19의 급속도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 따라 대표로 고계원 교수만 참석) 용인시가 주관하는 디자인 나눔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용인시 도시 브랜드 디자인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용인시장(시장 백군기) 표창을 받았다. 이번 용인시 도시브랜드 연구·개발 프로젝트는 용인비전 2025 중장기 발전계획의 일환으로서 인구 110만 대도시 용인시의 위상 및 시대에 부합하고 용인의 핵심가치 및 미래 비전을 융합한 새로운 도시브랜드(B.I.)를 개발하여 용인시민 화합과 자긍심을 고취하고 도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그 목적이 있으며, 유니버설비주얼디자인전공은 2020년 3월 발대식을 시작으로 2021년 12월까지 용인시 공공디자인팀과 공동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올해로 7년째를 맞는 용인시 디자인 나눔 프로젝트는 강남대학교가 용인시와 함께 지난 2014년부터 디자인 지원이 필요한 부문에 강남대학교 학생들의 재능기부를 받아 디자인 컨설팅과 개발 등을 지원해온 사업으로써, 2014년 용인중앙시장 10개 점포 디자인을 시작으로 2015년 관내 노인·장애인 복지관 CI(기업 이미지 통합작업)와 행정서식 디자인 지원, 2016년 구성초등학교의 내부 색채 개선, 2017년 관내 사회적 기업 4사 브랜드 패키지·홍보디자인, 2019년 관내 중소기업 9사 브랜드 및 패키지·홍보물·웹/앱 디자인 등을 해왔다. 용인은 도농 복합도시로 가장 급격한 발전 도시 중 한 곳이다. 인구 110만 대도시 용인시의 위상 및 시대에 부합하고 용인의 핵심가치 및 미래 비전을 융합한 새로운 도시브랜드(B.I.)를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인데 강남대학교가 이일에 적극 동참하는 모습은 매우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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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과 함께하는 슬기로운 거리두기 생활시인 김행숙과 소설가 이기호가 제14기 문학집배원으로 활동한다. 2020년 4월부터 시인 김행숙(시집『1914년』, 2018)과 소설가 이기호(장편소설『목양면 방화 사건 전말기』, 2018)가 선정한 시와 문장을 전문 성우의 내레이션에 일러스트가 포함된 짧은 영상으로 작가의 감상평과 함께 매주 목요일 메일로 받아볼 수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사이버문학광장(www.munjang.or.kr) 〈문학집배원〉을 통해 국민들이 문학을 좀 더 쉽고 가깝게 만날 수 있는 온라인 문학 서비스를 2006년부터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역대 문학집배원으로 시인 도종환․안도현․나희덕․문태준, 소설가 성석제․김연수․은희경․김애란 등이 있다. 〈문학집배원〉의 시와 문장 배달은 사이버문학광장 누리집에서 메일링 신청을 통해 구독할 수 있으며, 매주 목요일 시와 문장을 격주로 발송하고 있다. 또한 메일링 서비스 외에 사이버문학광장 누리집, 네이버 오디오클립, 유튜브 문장 채널을 통해서도 〈문학집배원〉을 이용할 수 있다. 사업 담당자의 말에 따르면, “<문학집배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온라인 개학으로 전국 국어교사들에게 유용한 시청각 교육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교육 자료 활용 시 저작권 보호를 위해 영상은 문학광장 누리집에서, 음원 형태는 네이버 오디오클립을 이용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수요일엔〈문장의 소리〉” 작가가 기획하고 작가의 생생한 목소리로 직접 전해 듣는 문학 신간소식 〈문장의 소리〉제609회(2020.4.8.)부터 새로운 문인들이 기획 및 제작한 문학 라디오를 만나볼 수 있다. 시인 박소란이 연출하고, 소설가 최진영이 진행하며, 시인 방수진과 소설가 정선임이 구성작가가 된다. 한강, 김중혁, 김애란, 최민석 작가 등이 역대〈문장의 소리〉진행을 맡은 바 있다. 〈문장의 소리〉는 사이버문학광장에서 제공하는 문학서비스로 2005년부터 진행된 문학을 주제로 한 현존 최고(最古) 인터넷 라디오 방송이며, 진행·연출·구성작가 모두 문인들이 중심이 되어 기획과 제작을 진행하는 문학 라디오다. 신간을 출간한 작가를 초대하여 작품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코너 ‘지금 만나요’와 작가들이 빠져 있는 취미생활에 대해 전문가 못지않은 방대한 지식을 자랑하는 코너 ‘작가들의 수성한 취미생활(작.수.취)’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주 공개된 610회(4.16) 1부에서는 김혜진 소설가의 신간 『불과 나의 자서전』을 중심으로 소설과 작품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으며, 2부에서는 김유태, 이병철 시인이 낚시에 대한 깊은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문장의 소리〉는 매주 수요일 사이버문학광장 누리집과 네이버 오디오클립, 유튜브 문장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업 담당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도서관, 대형서점 등을 찾기 어려운 국민들이 <문장의 소리>, <문학집배원> 과 함께 슬기로운 거리두기 생활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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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64번째 '진'(眞) 주인공은 김혜진(22·동덕여대 방송연예과, 미스 전북)(국민문화신문) 유석윤 기자='FREE'를 메인 슬로건으로 내건 '2020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성료됐다. 올해 '진'(眞) 왕관은 김혜진(22·동덕여대 방송연예과, 미스 전북), '선'(善)에는 이화인(21·숙명여대 무용과, 미스 서울), 류서빈(19·뉴욕대(상해) 심리학과, 미스 부산울산), '미'(美)에는 전연주(20·이화여대 패션디자인전공, 미스 서울), 전혜지(22·한서대 항공관광학과, 미스 경북)가 선발됐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면 무관중 사전 녹화 방식으로 진행된 '2020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23일 웨이브(wavve)와 네이버를 통해 공개됐다. 이 과정에서 모든 참가자와 운영 직원은 코로나19 검사 음성을 확인한 후 집결했고, 정부의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준수했다. 김혜진(22·동덕여대 방송연예과, 미스 전북) / 사진제공 = 한국일보E&B 올해 미스코리아 '진'의 영예는 방송인을 꿈꾸는 김혜진이 안았다. 김혜진은 대회 내내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자세로 각종 미션을 소화하며, 자신의 개성과 역량을 발휘해 심사위원과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2020 미스코리아'로서 인상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한국일보와 한국일보이앤비(한국일보E&B)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일보이앤비가 주관한 '2020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는 기존 미스코리아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진정성 있는 '차세대 여성 리더'를 발굴했다. 이에 SM C&C와 함께 지난 15~16일, 22~23일 웨이브로 공개된 '#FREE MISSKOREA 2020'을 제작, '메이크업 프리' 프로필과 '젠더 프리' 화보 촬영을 비롯한 다양한 미션을 통해 참가자들의 개성과 본연의 아름다움을 이끌어냈다. 2020 미스코리아 '진' 김혜진, '선' 이화인 류서빈, '미' 전연주 전혜지는 한국일보이비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MC 슈퍼주니어 이특-이윤지 아나운서/ 사진제공 = 한국일보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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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선 "가장 닮은 캐릭터는 '그녀는 예뻤다' 한설""오디션 면접조차 쉽지 않았던 때도…사극 욕심 나"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꾸미는 것에 관심 많은 '금수저' 고윤주(tvN '고교처세왕'), 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음에도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강은희(tvN '오 나의 귀신님'), 답답할 정도로 순한 이연태(KBS 2TV '아이가 다섯')….배우 신혜선(27)은 2013년 KBS 2TV 드라마 '학교 2013'으로 데뷔한 이후 다양한 인물들을 자유자재로 오갔다. 그의 출연작은 많지 않지만, 캐릭터 하나하나가 대중의 머릿속에 선명히 남았다. 신혜선은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저와 가장 닮은 캐릭터는 '그녀는 예뻤다'(MBC TV·2015)의 한설"이라고 말했다. 한설은 여주인공 김혜진(황정음 분)의 사무실 동료로, 언뜻 얄미운 속물처럼 보이지만 엉뚱 발랄한 인물이다. "한설을 연기하면서 정말 재미있었어요. 한설이 '똥' 마려워서 달려가는 장면을 찍을 때 특히 즐거웠어요. 저와 닮아서 그런지 애정이 많이 가는 캐릭터에요."그런 점에서 '오 나의 귀신님'의 강은희는 "내가 과연 이렇게 청순하고 가련하고 여성스러운 역이 어울릴까?" 스스로도 의구심을 품었던 역할이지만, 결과가 좋았다. 그래서 유독 여운이 길게 남았다고. 신혜선은 어릴 적 KBS 2TV '가을동화'(2000)의 원빈에게 제대로 반했다.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굳힌 것도 그때였다. 그는 세종대 영화예술학과에 입학했지만, "오디션장에 가는 것 자체도 너무 어려웠던" 시간을 오랫동안 견뎌야 했다. 인터뷰 내내 생글생글 웃던 신혜선의 해사한 얼굴에 처음으로 그늘이 드리웠다. "이 길에 들어오는 것조차가 어려웠어요. 오디션 서류조차도 통과되지 못했어요. '나는 대체 언제 연기의 길을 갈 수 있을까' 의구심이 많이 들었죠. 하루하루가 느릿느릿하게 지나곤 했어요. 데뷔한 이후에도 일 없이 하루를 보내는 일이 많았어요."신혜선은 최근 흥행 드라마에 연이어 출연하고,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검사외전'에서 강동원과 키스 장면이 화제가 되면서 제대로 '떴다'. 요즘 바빠진 일상에 너무 감사함을 느낀다는 그의 말이 거짓처럼 들리지 않았다. 현대극에서 매력을 뽐낸 신혜선은 의외로 사극 욕심이 크다고 말했다. "'정도전'처럼 그런 묵직한 드라마도 좋고, 퓨전 사극도 좋아요. MBC TV '다모'(2003)에서 하지원이 맡았던 채옥 같은 캐릭터요. '예, 그러하옵니다' 말투를 너무 써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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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도, 민폐녀도 아닌 오해영…나의 열등감을 판타지로tvN '또 오해영' 4회서 4% 넘어…서현진 열연·살가운 이야기로 인기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그나마 다행이지 내 이름이 전지현이나 이영애였음 어쩔 뻔했어?"자신과 이름은 같지만 정반대로 너무 잘난 '오해영' 때문에 괴로운 주인공이 이렇게 말하며 불행 중 다행이라고 안도한다. 그나마 절세미인 스타인 '전지현'이나 '이영애'가 자신의 이름이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것이다.이 무슨 실없는 소리인가. 세상에 동명이인이 얼마나 많은데…. 하지만 또 사실 이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기도 하다. 같은 이름의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은근히 신경 쓰이는 것은 물론이고, 살면서 실질적으로 크고 작은 불편을 초래하기도 한다. 심지어 동기동창이거나, 직장동료 등 같은 시공간에서 부딪혀야 하는 경우에는 그 문제가 더욱 심각해진다. tvN 월화극 '또 오해영'이 이러한 동명이인 소재를 발랄하게 그리면서 로맨스 판타지를 결합해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10일 방송된 4화가 유료플랫폼 가구 시청률에서 평균 4.2%, 순간 최고 4.6%를 기록하며 초반부터 생기발랄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다.◇ "고등학교 때 해영이가 5명이었잖아. 심지어 오해영이 2명이야"지난 9일 대법원이 밝힌 시대별 인기 이름에 따르면 여성의 이름은 영자-영숙-미숙-은주-지혜-유진-서연 순으로 인기를 끌어왔다. 그런데 어디 이 이름 뿐이랴. 해영, 혜영, 민영, 지은, 은정, 민정, 지현, 은영 등과 같은 이름도 한 학교에서 어김없이 동명이인이 속출했다. '또 오해영'의 작가가 박해영이라는 점이 이중 '해영'을 주인공 이름으로 낙점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을 듯하다. '또 오해영'은 고등학교 때 '해영'이라는 이름이 5명이었고, 그중 자신과 성까지 같은 '오해영'도 있었다는 주인공 오해영(서현진 분)의 이야기다. 이름처럼 튀지 않은 삶을 살아왔고 현재도 보통의 직장 여성인 오해영은 그러나 '그놈의 흔한 이름' 때문에 일생을 좌우하는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하필 고등학교 때 이름이 같았던 '또다른 오해영'(전혜빈)이 그 흔한 이름과 정반대로 외모, 성적, 성격 등에서 모두 확실하게 튀면서 같은 이름의 주인공을 '본의는 아니겠지만' 매순간 초라하게 만들어버렸기 때문이다. '또 오해영'의 초반 인기는 상당 부분 이러한 상황설정이 주는 진한 공감대에 있어 보인다. 많은 여성이 경험해봤거나, 지켜봤을 개연성 짙은 상황이 어렵지 않고도 꽤나 강하게 감정이입을 이끌기 때문이다. 이름은 같은데 나와는 너무 다르게 잘나거나 예쁜 동창으로 인해 괴로웠던 경험이 있는 자나, 그들을 아무런 죄의식 없이 '예쁜 오해영' '못생긴 오해영' 혹은 '공부 잘하는 오해영' '공부 못하는 오해영'이라고 부르며 구분했던 자 모두 '또 오해영'의 배경에 빠져들게 된다. '또 오해영'은 여기에 더욱 극적인 '한방'을 추가해 주인공 오해영의 열등감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임계치를 넘어간 열등감을 진화시킬 달콤한 판타지 로맨스를 동원해 극성을 한껏 강화했다. ◇ 비교당하는 자의 열등감을 판타지로…평범한 그녀의 살가운 이야기 서현진이 연기하는 오해영은 '평범한 그녀'다. 자칭, 타칭 '흙수저'라고도 하지만 번듯한 직장에서 대리를 달고 있고,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것도 아니니 이만하면 시청자가 편안하게 감정이입을 할만한 대상이다. 김혜진(그녀는 예뻤다), 김삼순(내 이름은 김삼순), 차홍도(하트투하트), 양미숙(미쓰 홍당무)처럼 외모가 아쉬운 것도 아니고, 주변 모든 남자가 좋아해 주는 캔디형도, 주변에 폐만 끼치는 민폐형도 아니라서 더욱 좋다. 그러나 '또 오해영'은 이렇듯 '평범한 그녀'에게 학창시절 내내 동명이인 때문에 열등감에 시달려 주눅들고 상처받았던 '흑역사'를 씌우고, 바로 한 달 전에는 결혼식 전날 파혼당하는 '씻을 수 없는 트라우마'를 안기면서 달려나간다. 한창 예민하던 시기 끊임없이 비교당해온 오해영의 열등감은 결혼식 전날 파혼당한 일로 폭발해버렸는데, 그런 오해영의 곁에 그 못지않은 트라우마와 상처를 가진, 그러나 객관적으로 멋진 남자 박도경(에릭)이 나타나니 시청자는 자동적으로 오해영의 열등감을 판타지로 치유해주길 응원하게 된다. 드라마는 박도경이 오해영을 만나면서 갑자기 한 치 앞을 내다보는 예지력을 갖게 됐다는 '진짜 판타지'를 순간순간 가미하면서 이들의 '운명적 만남'을 강조하는데, 이게 상투적이거나 가볍게 그려지지 않아 흥미를 배가한다. 오해영을 연기하는 서현진의 코믹하고 사랑스러운 연기는 역대 성공한 로맨틱 코미디 여주인공의 계보를 당당히 이어가고 있다. 국수를 호로록 먹고, 쌍코피가 터지며, 정신을 놓아버린 채 춤을 추거나 절절하게 슬픔을 토해내는 연기 모두 옹골차다. 4회 마지막에서 도대체 무슨 자신감인지 모르겠지만 전속력으로 달려가 박도경에게 점프해 안기는 그의 표정 연기 역시 압권. '또 오해영'은 이제 '흑역사'로 지나간 줄 알았던 '잘난 오해영'이 또다시 주인공 오해영 앞에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박도경이 두 오해영과 모두 깊이 연결됐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출발점이자 강한 동력. '또 오해영'의 연출이 2014년 tvN '연애 말고 결혼'을 성공시킨 송현욱 PD라는 점이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 '평범한 그녀'의 사랑과 판타지가 끝까지 살갑게 펼쳐질 것이란 기대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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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최재웅 "문근영이 일관성 있게 극 끌어줬다"미소짓는 최재웅(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배우 최재웅이 9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5.12.10 scape@yna.co.kr복장도착증·연쇄살인범 '아가씨'역…연이어 뮤지컬 공연 "힘들지만 즐거워요"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사실 제 분량이 많지는 않았는데 많이 나온 걸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여장도 몇 번 안했는데…. 배우로서 이렇게 시청자들에게 좋은 평가도 받고 화제도 되는 작품을 하게 된 게 감사하죠."배우 최재웅(36)은 SBS TV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을 끝낸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그는 극중에서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쥔 복장도착증 환자이자 연쇄살인범 강필성 역을 맡았다. 핏빛 드레스에 짙은 화장을 하고 첫 등장을 한 탓에 주로 극중 별명인 '아가씨'로 불렸다.백골로 발견된 김혜진(장희진 분)의 죽음과 그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파헤쳐 가는 이 드라마에서 '아가씨'는 김혜진의 동생 한소윤(문근영)이 막다른 골목에 다다를 때마다 힌트를 하나씩 주며 극을 풀어간다.어릴 적 집을 나간 엄마로 인해 복장도착증에 걸렸고, 결국 그 삐뚤어진 마음은 여성들을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이유로 연쇄살인까지 저지르는 '나쁜 놈'이지만 이 아가씨는 왠지 모르게 마음이 가고 애처롭기까지 하다. 사진=SBS 9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최재웅은 "'아가씨'는 그냥 이상한 놈"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다만, 좋게 보면 순수한 면이 있기 때문에 다른 영화나 드라마 속의 무자비한 연쇄살인범처럼 그려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은 있었다"고 말했다.중저음이지만 크지는 않은 목소리, 조금은 피곤해 보이는 모습의 최재웅은 "'대풍수'에서 인연을 맺은 이용석 감독이 '와라'해서 갔고 '여장해라'해서 했다"고 캐스팅 비화를 털어놨다. 이미 뮤지컬 '헤드윅'에서 여장 경험이 있던 터라 여장 연기는 대수롭지 않은 듯 했다.모든 것을 알고 있던 '아가씨'와 달리 최재웅은 자신이 연쇄살인범인 사실도 촬영을 시작하고 한참 뒤에야 알았고, 김혜진을 죽인 범인은 촬영 당일에야 알았다. "배우들끼리 범인을 추리하고 시청자분들의 추리를 지켜보면서 재미있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마을'이 '범인 찾기'로 끝나지 않아서 좋았어요. '누가' 김혜진을 죽였느냐가 아니라 그 죽음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는 결말이었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었죠."밝은 미소의 최재웅(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배우 최재웅이 9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5.12.10 scape@yna.co.kr최재웅은 가장 인상 깊은 장면으로 "의심, 의혹을 덮으려고만 하던 마을 사람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가영(이열음)이 죽고 가영의 엄마가 경찰서로 가서 20년 전의 성폭행을 신고하는 장면을 꼽기도 했다.또 "여러 인물들이 워낙 임팩트 있게 그려져서 조금 가려진 측면이 있지만 주인공인 문근영이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있게, 기둥같은 느낌으로 잘 중심을 잡아줬다"며 "그 덕에 15회, 16회에서 이 작품이 전하려고 했던 메시지가 설득력을 발휘한 것 같다"고 주인공 문근영을 치켜세우기도 했다.계원예고-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쭉 배우의 길을 향해 걸어온 최재웅은 2003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했다.이후 '그리스' '쓰릴 미' '주유소습격사건' '날 보러 와요' '헤드윅' '그날들' 등 뮤지컬과 연극 무대를 오갔고 2009년 '불꽃처럼 나비처럼' 2012년 '페이스 메이커'로 스크린에 얼굴을 비췄다. '마을'은 '대풍수' '왕가네 식구들' '리셋'에 이은 4번째 TV드라마 작품이다.18일엔 뮤지컬 '오케피' 개막을 앞두고 있다. '마을' 촬영과 뮤지컬 연습이 겹쳐 전북 완주에서 드라마를 찍은 뒤 뮤지컬 연습을 위해 서울로 왔다가 다시 완주로 내려가기도 했다. 그야말로 쉼 없이 달리는 셈이다. "체력적으로 힘들기는 해요. 하지만 무대에 서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은데 다행히 저한테 계속 기회가 주어지고, 가끔 좋은 영화나 드라마도 할 수 있는 지금이 정말 즐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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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장희진 "욕심 버리니 복이 굴러 들어왔네요"청초한 매력의 장희진(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배우 장희진이 7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인터뷰를 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5.12.8 ksujin@yna.co.kr의문의 죽음 당한 김혜진 역…"이 작품 안했으면 얼마나 억울했을지"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2003년 데뷔했으니 12년차. 길다면 긴 시간 배우 생활을, 별다른 공백도 없이 해왔지만 자신의 이름을 앞세울 만한 '대표작'을 찾지 못했다.불안하고 초조해질 법도 하지만 "안 되는 데 이유 있고, 잘 되는 데도 이유가 있더라고요"라며 조용히 웃는 모습에선 일종의 내공이 느껴진다.최근 종영한 SBS TV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은 김혜진 역으로 그 어느 때보다 주목받고 있는 장희진(31)을 7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 "솔직히 '마을'은 제가 뭘 얻을 게 있다거나 연기 경력에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해서 택한 작품이 아니에요. (전작인)'밤을 걷는 선비'때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는데 그래도 빨리 다음 작품을 하고 싶은 마음에 제가 가진 많지 않은 선택지 중에 하나를 고른거죠. 몸이 힘든 상태여서 분량 적은 게 오히려 매력이었는데 이렇게 좋은 반응을 얻을 줄 몰랐어요. 그야말로 복이 굴러들어온거죠."(웃음)장희진은 "섭외때 감독님이 '분량 기대하지 마라' '초반에만 나오고 안나올 수도 있다'고 하셔서 기대 자체를 안 했다"며 "지금은 그 말 듣고 이 작품을 안했으면 얼마나 억울했을까 싶다. 지금도 이 관심이 내 것이 맞는지 어리둥절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극중 김혜진은 성폭행으로 생겼고, 태어나자마자 버려졌다. 입양됐으나 사고로 가족을 잃었고, 유전병인 희소병에 걸려 생모에게 신장 이식을 구걸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어렵사리 찾아낸 생모는 자신을 '괴물'이라고 부르며 존재 자체를 부정한다. 생부의 아내와 생모에게 살해당하고 암매장됐지만 아무도 그를 찾지 않고 결국 백골이 돼서야 발견된다.이 기구한 운명을, 귀신이 된 모습으로 연기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겠다는 질문을 던졌더니 "김혜진이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는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장희진은 "현실에는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사람들도 많고, 막장보다 더 심한 일이 일어나는 삶도 많다"면서 "김혜진을 둘러싼 상황은 제 연기가 아니라 다른 장면들로 풀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외로움'이라는 감정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청초한 매력의 장희진(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배우 장희진이 7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인터뷰를 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5.12.8 ksujin@yna.co.kr잡지모델로 데뷔해 2003년 배우로 대중 앞에선 장희진은 10여년간 조연생활을 했다.분명 예쁘고 연기도 나쁘지 않은데 조연과 주연 사이의 한 계단을 오르지 못하는 느낌이 그에게 있었다.장희진은 "연기를 잘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는지 모를 때도 있었고, 이게 맞는지 아닌지 모를 때도 있었고 문제점이 뭔지 모를 때도 있었다"며 "결정적으로 예전엔 지금처럼 열정이 없었다"고 했다.그랬던 그는 2013년 방송된 김수현 작가의 '세 번 결혼하는 여자'를 계기로 연기에 대한 생각을 다잡게 됐다. "저한테는 없는 줄 알았던 오기 같은 것을 김수현 작가님이 끌어내주셨다고 할까요. 정말 힘들었는데 그걸 견디고 나니까 뭔가 한단계 올라온 느낌,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됐어요. 같이 출연한 선배님들 곁에서 많이 배우기도 했고요. 그 때부턴거 같아요. 좀 잘 해봐야겠다고 마음 먹은 게."그래서 배우로서 그의 목표는 "오래오래 연기하는 것"이다. "제가 이 생활을 하면서 가장 잘한 게 있다면 주연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내려놓은 거예요. 그다음부터 뭔가 잘 되더라고요. 큰 욕심 부리지 않고, 그냥 올해보다 내년에 더 바쁘게 지내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60살, 70살까지 연기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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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이열음 "가영 죽음 의미있어 다행이었죠"포즈 취하는 이열음(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에 출연 중인 배우 이열음이 2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5.12.6 ksujin@yna.co.kr성폭행으로 태어난 고등학생역…"복선 깔려 있을까 대사 하나하나 집중"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가영이가 죽음으로써 여성들이 성폭력 피해를 감추는 게 단순히 수치심 때문이 아니라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였다는 점이 강조된 것 같아 의미 있었어요."이제 막 소녀를 벗어난 20살의 배우지만 조근조근 한 그의 대답에서 어린 티를 찾아보기는 어려웠다.3일 종영한 SBS TV 수목극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에서 여고생 가영 역을 맡은 이열음을 최근 광화문에서 만났다.극중 가영은 엄마 경순이 성폭행을 당해 낳은 딸로, 의문의 죽음을 당한 김혜진(장희진 분)과 같이 희귀병을 앓고 있음을 뒤늦게 알게 되지만 결국 죽음을 맞는다. 평생 성폭행 사실을 감추고 살아온 경순은 가영의 죽음을 계기로 경찰에 자신의 피해를 신고해 성폭행범을 잡는 실마리를 제공하게 됐다. "대본을 보고서야 가영이 죽는 걸 알았다"는 이열음은 "촬영 일주일 전쯤에 감독님이 '치료가 될까?'라고 힌트를 주시긴 했는데 진짜 죽을 줄은 몰랐다"며 "보안이 정말 철저했다"고 울상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혜진과 지숙(신은경 분)의 관계, 성폭행범, 연쇄살인마, 김혜진 살인범 등 감춰진 내용이 많았지만 제작진은 출연자들에게도 힌트를 주지 않았다. "촬영지가 전라북도 완주로 외진 곳인 데다 제작진이 누가 범인인지를 알려주지 않으니 배우들끼리 추리하느라고 많이 끈끈해졌어요.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되니까 다들 자기 연기만 생각하는게 아니라 서로의 캐릭터를 배려하게 되더라고요."이열음은 "별 것 아닌 것 같은, 지나가는 대사도 그게 나중에 어떤 복선이 될지 알 수 없으니까 더 신경써서 연기하게 됐다"며 "연기를 배우게 되는 작품이 있고 동료를 얻어가는 작품도 있는데 '마을'은 모든 걸 다 가져가는 작품"이라며 애정을 보였다.상큼발랄 이열음(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배우 이열음이 2일 서울 종로구 연합뉴스 사옥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5.12.5 ksujin@yna.co.kr학업과 광고 모델 활동을 병행하던 이열음은 고등학교 2학년 때인 2013년 JTBC '더 이상은 못 참아'로 데뷔했다. 전교 1등만 하다 전학생에게 1등을 빼앗기자 경쟁상대인 남학생을 유혹하는 도발적인 내용의 KBS 단막극 '중학생 A양'으로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당시 기억을 떠올린 이열음은 "(이미 대본을 여러 번 봐서) 그 상황에 이입해 있는 상황에서 비난이 쏟아지니까 어리둥절했었는데 시간이 지나서 다시 보니 선정적이라고 볼 수도 있겠더라"며 "그래도 결국 신선한 내용에 사회적 문제를 짚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서 저에게는 소중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tvN '고교처세왕', SBS '이혼변호사는 연애중', KBS 2TV '가족을 지켜라'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경험을 쌓아나가는 중인 그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으냐는 질문엔 '존재감이 있는, 자신의 매력을 표현할 줄 아는 배우'라고 답했다.그의 어머니는 KBS 공채 11기 탤런트인 윤영주. 어릴 때부터 엄마로부터 촬영장 이야기를 듣고 자라다보니 자연스레 배우를 꿈꾸게 됐다고.촬영으로 바쁜 엄마 대신 친가와 외가를 오가며 자란 이열음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싶은 배우를 묻는 말엔 '엄마'를 꼽았다. "초등학교 때 제가 촬영가야 한다는 엄마한테 '나도 엄마가 해주는 따뜻한 밥 먹고, 따뜻하게 살고 싶어'라고 했대요. 그 이후로 엄마는 더이상 배우 활동을 하지 않으셨어요. 지금 와서 생각하니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요. 그런 엄마랑 같이 촬영장에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엄마 반응요? '너 열심히 해야겠다. 나야 땡큐지' 하시던데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