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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오페라 7월, 바그너‘지그프리트’(재)용인문화재단(이사장 정찬민)은 ‘씨네오페라’ 7월 공연으로 바그너의 ‘니벨룽겐의 반지’ 4부작의 대단원을 마무리하는 ‘신들의 황혼’을 오는 7월 9일 오후 3시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상영한다. ‘니벨룽겐의 반지’는 ‘라인의 황금’과 ‘발퀴레’, ‘지그프리트’, ‘신들의 황혼’ 등 4부작으로 이뤄지며, 낭만주의 음악의 혁명가였던 바그너의 예술적 사상과 재능이 집대성되어 있는 작품으로 오페라 대작 중 하나로 꼽힌다. 7월 ‘씨네오페라’에서 만날 수 있는 ‘신들의 황혼’은 인간과 난쟁이족, 거인족이 음모와 배신으로 관계가 얽히면서 신들의 세계가 몰락하는 과정을 통해 희생적인 사랑을 통한 구원을 이야기한 작품으로, 다양한 극적 요소로 다채롭고 긴장감 넘치는 내용을 담았다. 또한 이번 작품에서는 ‘니벨룽겐의 반지’ 전 3편의 주요 장면을 장식했던 음악이 마지막 작품에 절묘하게 스며들어 마치 4부작의 음악을 한 번에 감상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번 작품은 각 작품 별 약 5시간이라는 상대적으로 긴 상영시간 관계로 국내에서 상영하는 곳을 찾기 어려웠던 오페라 마니아에게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를 완벽하게 감상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신들의 황혼’을 포함한 ‘니벨룽겐의 반지’ 전체 프로덕션은 연출가 ‘로베르 르파쥬’가 참여하여 거대한 무대 세트를 통해 복잡한 서사극을 강렬하고 통일감 있게 연출했다. 텍사스 출신의 신성 테너 ‘제이 헌터 모리스’가 자유로운 지그프리트 역을, 소프라노 ‘데보라 보이트’가 브륀힐데 역과 베이스 ‘한스 페터 쾨니히’가 악역 하겐 역을 맡고, 그 외에도 최고의 성악가들이 함께한 최고의 캐스팅을 만날 수 있다. ‘씨네오페라’ 감상의 또 다른 즐거움인 프리렉처(Pre-Lecture)는 상영장인 용인포은아트홀에서 14시 10분부터 30분간 이석렬 음악평론가의 해설로 진행되며, 당일 공연티켓을 지참하면 지정된 좌석에서 청강이 가능하다. 이후 10월에는 모차르트의 ‘코지 판 투테’(10월 15일), 베르디의 ‘맥베스’(11월 12일), 레하르의 ‘메리 위도우’(12월 10일)가 상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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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사람의 꿈, 용인 예술의 꿈나무, 용인시립청소년오케스트라의 제23번째 정기연주회(재)용인문화재단(이사장 정찬민)의 용인시립청소년오케스트라(이하 오케스트라)는 7월 7일(목) 오후 7시 30분에 용인포은아트홀에서 ‘제23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이번 연주회는 용인시립예술단이 7월 1일(금)부로 용인시에서 용인문화재단으로의 소속이 전환 된 후 시립예술단의 공식적인 첫 번째 공연이며, 정통 클래식과 대중가요 등 다양한 장르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상임지휘자 이중엽과 객원지휘자 장충식(단국대학교 이사장)의 지휘 아래, 오케스트라의 단원인 첼로 한수민 양이 협연자로 무대에 서 아름다운 음악의 향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매번 다양하고 수준 높은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용인시립청소년오케스트라는 이번 연주에서 A. Khachaturian의 Masquerade(아람 하차투리안의 ‘가면무도회 왈츠’), A. Dvorak Cello Concerto Op.104(안톤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 C.Saint-Saens Symphony No.3 'Organ'(까미유 생상스 교향곡 3번 ‘오르간’) 등의 정통클래식과 영화 ‘라스트모히칸’의 ‘The Last Mochican’과 영화 ‘록키’의 ‘Gonna fly now’ 등 대중적으로 익숙한 영화 OST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이번 연주회는 전석 무료로 진행되며, 공연 당일 오후 6시 30분부터 공연장 로비에서 좌석권을 선착순으로 배포한다. 문의 031-896-7611(용인시립청소년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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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ts 무용단’발레 뉴욕 데뷔세계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학생들이 미국 뉴욕에서 데뷔한다.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김봉렬) 무용원(원장 김선희)이 주최하는 ‘K-Arts 무용단’ 공연이 7월 9일(토), 11일(월), 12일(화) 오후 7시 30분 뉴욕 업스테이트 오르페움 필름&퍼포밍아츠센터와 맨하탄 내 위치한 심포니스페이스 극장에서 3회에 걸쳐 선보인다. 1997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재학생들을 중심으로 창단된 ‘K-Arts 무용단’은 일본, 중국, 대만, 러시아, 프랑스, 미국, 영국 등 각지에서 활발한 공연 활동을 펼쳐왔으며, 파리 콘서바토리, 영국 트리니티라반 콘서바토리, 중국 북경무도학원, 일본 오차노미즈대학과 합동 공연을 개최하기도 했다. 한국 무용, 발레, 현대무용으로 구성된 ‘K-Arts 무용단’이 뉴욕 주립대학 퍼체이스 칼리지, 칼아츠, 트라이베카 퍼포밍 아트 센터, 존 제이 칼리지, 케네디 센터, 앨빈 에일리 극장 등 미국 주요무대에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 오던 중 올해 처음 국제 콩쿠르에서 대거 입상하는 무용원 발레 무용수들의 기량에 매료된 캣츠킬 마운틴 재단(Catskill Mountain Foundation)의 초청으로 ‘K-Arts 무용단’의 발레 무용수로만 구성된 “라이징 스타스 오브 코리아(Rising Stars of Korea)” 무대를 뉴욕에서 단독으로 선보이게 됐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은 지난해 설립 20주년을 기념하여 여러 행사를 개최하였고, 특별히 미국과 러시아의 유명한 발레스타인 안드리스 리에빠(Andris Liepa)와 발렌티나 코즐로바(Valentina Kozlova)를 한국에 초청하였는데, 무용원에서 준비한 공연을 보고 K-Arts의 수준에 대해 높이 평가하였고 많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무용수들 24명 중 21명이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국제무용콩쿠르에서 석권하였으며 그 중에서도 미국의 발렌티나코즐로바국제콩쿠르, 잭슨발레콩쿠르, 유스아메리카그랑프리 등에서 수상하였다. 무용원만의 독특한 시스템을 통해 실력을 쌓아온 실기과 발레 전공 학생들은 재학시절 미국의 콩쿠르 외에 바르나 국제무용콩쿠르, 모스크바국제무용콩쿠르, 러시아 바가노바국제발레콩쿠르, 스위스 로잔느 국제발레콩쿠르, 헬싱키 국제무용콩쿠르, 서울 국제 무용 콩쿠르 등 국내외 저명한 무용대회를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하여 그들의 뛰어난 실력을 입증하며 세계 무용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 이들은 졸업 후 우리나라의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을 비롯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파리오페라발레단, 미국 아메리칸발레씨어터, 보스톤 발레단, 휴스톤 발레단, 툴사 발레단, 올랜도 발레단, 조프리발레단, 알론조킹 라인즈 발레단, 네덜란드국립발레단, 스페인국립발레단, 헝가리 국립발레단, 핀란드 국립발레단, 노르웨이 국립발레단, 루마니아 국립발레단, 폴란드 국립발레단, 모나코 국립발레단 등 국내외 최정상 무대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특별히 저작권 문제로 국내에서 공연이 어려웠던 안무가 조지발란쉰의 차이코프스키 빠드되(Tchaikovsky Pas de Deux), 성조기(Stars and Stripes) 작품을 선보인다. 이 작품을 위해 뉴욕시티발레단의 수석무용수이자 조지발란쉰재단의 작품을 전수하는 코치인 디아나 와이트(Diana White)가 직접 무용원을 방문하여 재학생을 강의하기도 하였다. 이외에도 클래식 발레 작품과 현대발레작품으로 구성된 16개 작품이 무대에 올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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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의 국제적 문화교류의 장, 청소년들의 꿈이 자라는 시간!(재)용인문화재단(이사장 정찬민)은 지난 7월 2일 용인예총, 용인시청소년미래재단과 공동주최로 진행한 ‘제2회 용인국제청소년 아트 페스티벌’을 성공리에 개최했다. 러시아 나호트카 문화센터 소속인 ‘first line’ 무용단 이번 행사는 러시아 나호트카 문화센터 소속인 ‘first line’ 무용단 70명, 러시아 우수리스크시 시립드라마극장 청소년 연극교실 ‘mask’ 단원 20명, 용인문화재단 청소년 예술교육 ‘스포컬교실’ 참가학생 12명, 용인시청소년미래재단 ‘신갈청소년 문화의집 연합 동아리팀’ 6명, 용인예총 소속 ‘리틀용인’ 25명 등 총 133명의 청소년들이 함께해 지난해 진행된 페스티벌보다 더욱 풍성한 공연을 만들었다. 페스티벌은 리듬체조, 발레, 현대무용, 합창, 힙합, 에어로빅, 러시아 전통무용 등 다양한 장르로 기획된 한국과 러시아 청소년들의 공연이 약 2시간 동안 펼쳐졌으며, 특히 두 나라의 학생들이 공연 전날 워크숍 때부터 함께 연습한 한국과 러시아 청소년들의 K-pop 합동공연은 상호간 문화교류의 모습을 보이며 문화로 하나 되는 무대였다. 이번 페스티벌에 참여한 단체는 그랑프리 트로피가 수여되었으며, 공연이 끝난 후 참가 청소년들은 함께 무대에 올라 서로 교감하며 관객에게 인사하는 커튼콜 시간에는 감동을 전하며 관객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재단은 앞으로도 이번 페스티벌의 성공적 개최를 발판 삼아 문화를 매개로 한 청소년들의 국제적 교류를 위한 ‘용인국제청소년페스티벌’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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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의 애장품을 만날 수 있는 곳, 용인 예술꿈나무의 꿈이 자라는 시간!국악인 송소희(용인=국민문화신문) 유석윤 기자 = (재)용인문화재단(이사장 정찬민)은 7월~8월 2달 간 용인 곳곳에서 펼쳐지는 문화예술 대축제인 ‘용인 더위(The We)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7월 2일 용인시청 광장에서 진행되는 ‘예술광장’에서 예술인의 애장품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예술인 경매’를 진행한다. 성악가 김동규 이번 경매에는 성악가 김동규를 비롯해 국악인 송소희, 뮤지컬 배우 이태원 등 각 분야 최정상의 예술인들이 용인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애장품을 기부해,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7월 25일 새로운 신곡을 발표하는 국악인 송소희는 무대에서 직접 입었던 수 백 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한복을 기부했다. 송소희는 용인에 소재한 단국대에 재학 중으로 용인 지역의 다양한 문화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용인의 문화예술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또한 세계적인 성악가 바리톤 김동규는 아끼는 클래식 CD 4장에 자필 서명을 더해 기부했으며, 뮤지컬 ‘명성황후’의 디바 이태원은 1998년에 구입해 다수의 공연에서 착용했던 옥비녀를 기부했다. 이외에도 ‘예술인 경매’에서는 용인 지역 미술작가들의 다양한 미술작품들을 만날 수 있으며, 용인 시민 누구나 경매에 참여할 수 있다. 경매 수익금은 재단에서 운영하는 장학사업인 ‘용인청소년예술꿈드림’의 장학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예술인의 애장품을 소장할 수 있고, 용인 지역의 예술꿈나무 육성에 일조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가 될 것이다. ‘예술인 경매’의 사회는 민경수 아나운서가 진행하며, 예술인 경매 외에도 다양한 아트마켓과 예술놀이터, 아트스트릿 등의 다양한 체험행사 등이 마련되어 있다. 문의 031-260-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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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캣, ‘런치패드 EDM 라이브파티 2016’ 홍대 YES24 무브홀서 열어(서울=국민문화신문) 유석윤 기자 = 사운드캣(대표 박상화)이 7월 24일 런치패드 EDM 라이브 파티(LAUNCHPAD EDM LIVE PARTY 2016)를 연다.작년에 이어 올해 2회째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런치패드의 한국 유저들과 팬들을 위해 기획되었으며 7월 24일 일요일 오후 5시부터 2시간 동안 홍대 YES24 무브홀에서 개최된다. 입장시간은 오후 4시부터다. 참가비없이 온라인 사전신청을 통해 접수 완료된 사람들에게 참여 기회가 제공된다. 온라인 사전신청은 관련링크로 접속해 작성 후 하단의 제출하기를 누르면 접수가 완료된다.영국 노베이션 사가 만든 런치패드는 총 조회수 3천 5백만 건 이상을 기록하며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프랑스 천재 아티스트 마데온(Madeon)의 유투브 라이브 영상 ‘Pop Culture’에서 사용된 장비로 국내외 유명 디제이들과 전 세계의 일렉트로닉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이번 ‘런치패드 EDM 라이브 파티’의 뜨거운 현장을 빛내줄 스페셜 게스트는 뉴타입이엔티 소속의 실력파 프로듀서 디제이 탁(DJ TAK), 국내/해외 유명 페스티벌에서 일렉트로닉 음악의 독보적인 존재로 부각된 이디오테잎(IDIOTAPE), 실력파 여성 디제이 림지(DJ LIMZI)가 무대에 오른다.디제이 탁(DJ TAK)은 지난해 아시아 최초의 노베이션 엔도서(Novation endorser)로 발탁된 실력파 프로듀서다. 서태지 ‘크리스말로윈’ 리믹스 콘테스트 우승자로 국내 데뷔 후 2013 K-POP Culture 매쉬업 영상을 통해 처음으로 글로벌 음악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고 해당 영상은 100 만뷰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이디오테잎(IDIOTAPE)은 제 9회 한국대중음악 시상식에서 ‘최우수 댄스 일렉트로닉 앨범상’ 을 수상한 실력파 밴드로 2016년 4월 새로운 EP 앨범 ‘Re’ 발매 이후 최근 단독콘서트를 개최한 바 있다. 또한 프랑스 칸의 음악 마켓 ‘미뎀(MIDEM) 2016’ 에서 국내 대표 아티스트 4개 팀으로 참가해 케이팝나잇아웃(K-pop Night Out)’ 쇼케이스를 성황리에 마치는 등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한국 최고의 일렉트로닉 밴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디제이 림지(DJ LIMZI)는 뛰어난 예술적 감각과 눈에 띄는 비쥬얼로 2016년 현재 클럽씬의 완숙미 넘치는 아이콘으로 부상했으며,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World DJ Festival), UMF 등 국내 대형 EDM 페스티벌의 무대에 오른 바 있다.한편 이번 ‘런치패드 EDM 라이브 파티 2016’ 에 참가를 원하는 경우 온라인을 통해 사전 참가 신청이 가능하며 사전신청자 중 포커스라이트 페이스북과 노베이션 페이스북 좋아요를 누른 자에 한해 입장경품으로 이어폰을 비롯한 소정의 상품을 선착순 300명에게 증정한다. 뿐만 아니라 경품추첨표를 배분하여 총 15명 에게는 런치패드MK2 를 비롯한 퍼포먼스 라이프스타일 오디오브랜드 스컬캔디의 고급 헤드폰/이어폰 등 다양한 제품을 증정할 예정이다.노베이션의 브랜드매니저인 사운드캣 윤영광 과장은 “런치패드 EDM 파티가 국내의 EDM 축제와 놀이로 자리잡으며 런치패드를 사용하는 유저들뿐 아니라 EDM음악에 관심이 있는 잠재고객들도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자리잡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한 당일 행사 시에는 노베이션과 포커스라이트의 다양한 제품들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체험관을 운영한다. 이번 ‘런치패드 EDM 라이브 파티’에선 런치패드 아마추어유저끼리 겨루는 제3회 런치패드 콘테스트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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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여자오픈 출전 이보미 "올림픽? 완전 나가고 싶죠!""지카 바이러스 안 무섭다'…"올해 목표는 5승, 통산 20승 채우고파"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는 이보미(28) 천하다. 29일 현재 상금랭킹, 올해의 선수 포인트, 평균타수 등 주요 기록 선두 자리는 모조리 이보미 차지다. 이보미는 작년에 이미 일본여자프로골프 무대를 평정했다.모처럼 경기복 대신 화사한 투피스 차림으로 연합뉴스를 만난 이보미.시즌 7승을 거둬 다승왕에 올랐고 상금 2억3천49만 엔을 벌어 상금왕을 차지했다. 일본 프로골프에서 시즌 상금 2억 엔을 넘긴 선수는 남녀 통틀어 이보미가 처음이다. 작년에 이어 상금왕 2연패가 유력하다. 이보미는 특히 일본에서 유례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한류 스타 못지않은 폭발적인 인기를 끈다.이보미는 지난 26일 JLPGA투어 어스 먼다민컵을 제패했다. 시즌 두번째 우승이다.이보미는 시상식이 끝나자마자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7일에는 재학 중인 건국대 대학원 학과 시험을 치렀다. 28일부터 스승 조범수 코치의 지도 아래 다시 샷 연습에 매달렸다. 다음 달 1일에는 미국 샌프란시코로 떠날 예정이다. 우승의 기쁨과 상금랭킹 1위를 되찾은 여유조차 누릴 짬이 없다.이보미는 다음 달 7일 개막하는 US여자오픈 출전하느라 이런 숨 가쁜 일정을 감수했다.이보미는 지난 26일 우승 인터뷰에서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1%라도 있는 한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US여자오픈 출전은 1%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겠다는 의지나 다름없다.바쁜 일정 가운데 짬을 내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응한 이보미에게 올림픽 얘기를 꺼내자 "올림픽이요? 완전 나가고 싶죠!" 라는 대답이 쏜살같이 돌아왔다.그는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는 마음은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왜 그렇게 올림픽에 나가고 싶어 하느냐는 질문에 이보미는 "운동선수라면 올림픽 출전을 꿈꾸는 건 당연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어릴 때부터 올림피언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올림픽은 어떤 분위기인지 알고 싶다. 태극마크는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 때 달아보긴 했다. 나라를 대표해서 경기한다는 게 너무나 설렌다."일본 선수들도 올림픽 출전 경쟁이 치열하다고 그는 소개했다. 그런 분위기에 뛰다 보니 알게 모르게 더 의욕이 생겼다며 깔깔 웃었다.그는 올림픽에 나가고 싶은 이유를 백 가지도 더 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더니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몇년 전 골프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채택됐다는 뉴스를 나오자 아빠가 삼바 춤을 추시면서 '보미 덕에 리우데자네이루에 가보겠네'라고 말씀하셨다. 그땐 아주 어릴 때라 올림픽 출전을 꿈꿀 처지도 아니라서 농담으로만 여겼다. 아마 큰 꿈을 가지라고 일부러 그러셨던 모양이다. 정말 올림픽에 나가게 되면 아빠가 아주 좋아하실 거다." 이보미의 부친은 2014년 9월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이보미는 "아빠 얘기 하면 '눈물 팔이'라는 댓글이 달리곤 해서 늘 조심스럽다"면서도 "요즘은 꿈에도 잘 나타나지 않으시고, 왜 그렇게 빨리 가셨나 원망스럽기도 하다"고 애틋한 심정을 내비쳤다.이보미는 지카 바이러스도 무섭지 않다고 말했다.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겠다는 선수들은 다 나름대로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니까 이해한다. 그렇지만 나는 기회가 주어지면 지카 바이러스는 개의치 않겠다."그는 또 자력으로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지 못하게 된 상황에서 앞 순위 선수들이 부상 등으로 출전을 포기해 기회가 돌아온다면 반갑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자존심을 내세워 그런 기회를 거절하면 나라를 배신하는 거잖아요."세계랭킹 14위 이보미는 박인비(28·KB금융), 김세영(23·미래에셋), 전인지(22·하이트진로), 양희영(27·PNS), 장하나(24·비씨카드), 유소연(25·하나금융)에 이어 7번째다. 올림픽에 자력으로 나가려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는 길밖에 없다.이보미는 그러나 "US여자오픈이 우승하고 싶다고 우승할 수 있는 대회가 아니지 않느냐"며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말 밖엔 못하겠다"고 몸을 낮췄다.US여자오픈은 올림픽 출전 티켓이 아니라도 이보미는 꼭 나가보고 싶은 대회라고 강조했다. "일본에 진출하면서 목표가 일본 상금왕이었다. 그 목표를 달성하기 전에는 해외 대회 출전을 자제했다. 작년에 상금왕 목표를 이뤘으니 올해부터는 메이저대회는 가능하면 빠지지 않으려고 한다. 더 나은 선수가 되려면 이런 수준 높은 대회에서 경쟁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이보미의 US여자오픈 출전은 2011년 이후 이번이 5년 만이다. 그는 "US여자오픈에 두번 나왔는데 성적은 별로였다"면서 "올해는 각오가 다르니 성적도 좀 나아져야지 않을까"라고 살짝 기대감을 내비쳤다.일본 투어로 화제를 바꿨다.JLPGA투어에서 올해 이보미의 목표는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 2연패다. 특히 상금왕과 별도로 대회마다 성적에 따라 포인트를 매겨 수상자를 정하는 올해의 선수상은 꼭 2연패를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작년에 워낙 성적이 좋아서 이번 시즌 시작하기 전에 좀 부담도 됐다. 그래서 3승 정도만 하자는 생각이었는데 2승을 달성하고 나서 5승으로 목표를 올렸다." "선수로서 욕심은 끝이 없는 것 같다. 작년보다 올해, 올해보다 내년에 더 잘하고 싶다"는 이보미의 또 다른 목표는 JLPGA 투어 20승을 채우는 것이다. 지난 26일 어스 먼다민컵 우승으로 17승을 채워 이제 3차례 우승만 더 보태면 이룰 수 있다.이보미의 목표 달성에 최대 걸림돌은 얄궂게도 동갑 친구들이다. 1988년생 동갑인 신지애(28), 김하늘(28·하이트진로)은 상금왕, 올해의 선수를 놓고 이보미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치열하게 다투는 중이다. 상금, 올해의 선수 포인트, 평균타수 등 주요 부문에서 이보미에 이어 신지애, 김하늘이 2, 3위에 포진했다. "사실 이 친구들 덕에 동기부여가 된다. 작년 성과에 취해 자칫 나태해질 뻔했는데 친구들이 워낙 잘하니 나도 뒤처지면 안 되겠다는 자극을 받게 됐다. 경기장 밖에서야 다들 친하게 지낸다."일본에서 이례적인 인기를 끈 비결을 물었다. 이보미 팬들의 언제나 친절하고 상냥하게 웃는 이보미를 '보미짱'이라고 부른다. 국민 여동생으로 여긴다. 이보미는 팬과 눈이 마주치면 늘 미소를 짓는다. 또 인터뷰는 능숙한 일본어로 한다. "나도 잘 모르겠다. 다만 성원에 보답하려고 최선을 다한다는 진정성을 팬들의 알아주는 것 아닐까. 진심이 통한 것 같다." 일본에 진출하려는 후배들에게 주는 조언을 부탁했다. "일본에서 선수로 뛴다면 한국인을 대표해야 한다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 한국과 일본 사이에는 아픈 역사가 있다. 양국 간에 좋지 않은 감정도 있다. 한국인의 이미지가 나 때문에 나빠지면 안 된다는 책임감을 지녀야 한다. 겸손하고 예의 바르게, 그리면서 당당하게 행동해야 한다. 골프 실력도 물론 갖춰야 한다."이보미의 성공은 일과 휴식이라는 균형을 잘 맞춘 덕이라는 분석이 있다. 이보미는 "맞다. 경기장에서는 골프 선수 이보미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그냥 인간 이보미로 돌아간다"고 시인했다.그는 휴식을 취할 때는 골프는 다 잊는다. 가족, 친구와 시간을 보낼 때 골프 얘기는 거의 하지 않는다. 가장 좋아하는 여가는 친구들과 만나서 맛있는 음식 먹고 수다 떨기다. "카페에서 온종일 앉아서 수다 떨 때도 있다. 하하. 수다 주제는 영화, 드라마, 연예인 등등이다. 자주 만나는 친구들도 다 선수 출신인데 골프 얘긴 않는다."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응한 이보미. 우리나라 나이로는 내년이 서른인 이보미는 "아직은 결혼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프로골프 선수로서 생활이 너무 바빠서 생각할 겨를이 없다는 설명이다. '지금이 행복하냐'고 묻자 이보미는 잠시도 주저 없이 대답했다. "행복하다. 행복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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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족 밀어낸 '언니들'…솔직 시원한 입담에 '빵'방송 초반 우려 딛고 '나 혼자 산다' 프로 밀어내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신나게 웃다가도 순간 코끝이 찡해지는 감동을 느끼게 해주는 것. 예능 프로그램이 할 일은 그런 것 아닐까.오랜만에 여성 출연자 중심으로 꾸며진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방송 초반 우려를 딛고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이 프로그램에서 맏언니 라미란-김숙을 필두로 홍진경, 민효린, 제시, 티파니까지 나이도 활동 분야도 다른 6명의 여자 연예인은 각자가 꿈을 이루는 것을 도와주는 '꿈계' 활동을 한다. '1박 2일' 멤버 등 강력한 게스트로 초반 화제를 모았던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게스트의 힘에 의존할 것 같다는 우려와 달리 원래 하고자 했던 '꿈' 이야기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한때 3%대로 떨어졌던 시청률도 6~7%대를 유지하고 있다. 근소한 차이지만 이 시간대 터줏대감 '나 혼자 산다'의 시청률을 넘어서기도 했다. ◇ 이상한 조합? 새로운 조합!…예상치 못한 솔직 입담 멤버들은 민효린의 꿈인 '걸그룹 데뷔'를 위해 그룹 '언니쓰'를 결성했다. 박진영에게 노래 점검을 받으러 간 자리에서 제시는 "나는 왜 빠른 호흡에서 콧소리가 나냐"고 물었다. 가수로서의 고민을 털어놓는 듯한 분위기는 라미란이 "코 수술을 해서 그래"라고 말하면서 깨졌다. 김숙이 수습에 나섰지만 제시는 "코 했어! 2년 전에! 끝에 했어"라고 깜짝 고백했다.방송 전 우려가 나왔던 6명의 이 색다른 조합은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이 됐다. 대화의 흐름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자타공인 입담을 가진 김숙, 라미란에 개그우먼 홍진경이 의외로 '감동'을 담당한다. 곱상한 외모와 달리 4차원적 매력을 보여주는 민효린이 허리를 받치고, 거침없는 솔직함을 자랑하는 제시가 허를 찌르는 입담으로 웃음을 터뜨린다. 해외 활동 때문에 자리를 자주 비우기는 하지만 '언니쓰' 준비 과정에서 큰 힘이 된 소녀시대 티파니의 존재감도 잊을 수 없다. '언니쓰'는 다음달 1일 KBS 2TV '뮤직뱅크'에 출연한다. 프로듀서 박진영과 함께 작업한 곡 '셧 업'(SHUT UP)의 음원 수익금은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꿈 지원비'로 기부하기로 해 감동까지 더했다. ◇ '여성예능' 기대 속 출발…초반 부진 깨고 반등"남자들의 독무대, 피눈물을 흘리며 바라봤는데 이제 저희에게 이런 무대가 만들어졌네요."지난 4월 방송 전 제작발표회에서 홍진경이 한 말이다. '무한도전' 식스맨 특집에 '여자는 안된다는 말이 많더라'며 남장을 하고 나타났던 그에게 이 프로그램에 얼마나 절박했는지를 보여준다. 기대와 부담을 가지고 출발한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초반 '1박2일' 멤버들과 박진영 등 게스트의 힘에 의존해 화제를 모았다.걸크러시를 기대하며 '여성 예능'을 응원하던 여성들에게는 남자 게스트들에게 의존하는 이 프로그램의 모습이 달가웠을 리 없다.서로를 알아가기 위해 엠티를 가고 게임을 하는 모습은 새롭지 않을뿐더러 진부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이들의 진심이 보였다. '버스 면허'라는 독특한 꿈을 꺼낸 김숙을 위해 제시가 함께 도전했다. 면허 시험 당일 김숙과 라미란은 서로를 보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민효린의 꿈을 위해 '언니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홍진경은 겪지 않아도 될 굴욕을 여러 차례 겪어야 했다. 보컬 레슨까지 받았지만 녹음이 쉽지 않았던 것. 홀로 남아 밤샘 녹음을 하면서도 '내가 이걸 왜 해야 하나' 같은 불만은 느껴지지 않았다. 프로듀서로 나선 박진영도 "최선을 다했다. 잘하고 싶어하는 고민이 느껴졌다"고 엄지를 들었다. 홍진경뿐인가. 이미 40대에 들어선 라미란과 김숙도 마치 자기 일처럼 열심이다.첫 회 5.2%의 시청률로 출발해 한때 3%대로 떨어졌던 시청률도 덩달아 올랐다.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모두의 우려 섞인 눈초리를 뒤로 한 채 덩크슛에 성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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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공중 13m 가르는 곡예…동춘서커스 보러 오세요(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25∼26일 저녁 서울광장에서 아찔한 곡예와 감탄이 나오는 묘기로 가득한 동춘서커스 공연이 펼쳐진다.동춘서커스는 91년 역사의 우리나라 유일 서커스 공연단이다.이틀간 오후 7시부터 'I·Carnival·YOU'를 주제로 한 '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 개막 공연에 동춘서커스단이 등장한다.쌍철봉을 이용한 아크로바틱 공연을 시작으로 공중에서 링과 함께 움직이는 공중링, 모자를 이용한 저글링, 농구공 25개를 이용한 묘기, 남성 단원들의 링 체조, 신의 경지에 이른 균형 감각을 보여주는 의자 탑 쌓기 등이 이어진다.발레와 서커스를 결합한 서커스 발레, 13m 공중을 가르며 펼치는 아찔한 곡예인 공중 로맨스, 비보이 집체 등도 볼 만 하다.이번 공연은 서울광장 남쪽에 설치된 트러스 돔 구조 무대에서 열린다.동춘서커스는 개막공연 이후에도 여러차례 서울광장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다. 광대의 깃발이나 동방의 신기, 클럽 오베론, 곡예사의 첫사랑 등 대표 창작 작품 등도 소개할 계획이다.동춘서커스는 서커스 인기가 시들해지며 활동을 중단할 뻔 했다. 그러나 동춘서커스를 아끼는 이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힘입어 2009년 12월 전문예술단체로 등록돼 기사회생했다.문화가 흐르는 서울광장에는 9월 말까지 동춘서커스 외에도 다양한 서커스단이 출연한다. 또 클래식, 국악, 탱고, 무용, 발레, 재즈, 치어리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예정돼있다.올림픽 기간에는 대한민국 선전기원 응원 콘서트가 열리고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실황 중계를 보여준다. 동춘서커스 의자탑쌓기[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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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맘' 안시현 "먼 길 돌아왔다…앞으론 후회 없는 삶 살고파""스무 살 이후 시련은 내가 자초했지만, 나를 철 들게 했다""열심히 벌어 딸을 남부럽지 않게 키우고 싶다""정말 못하겠다고 느낄 때까지, 몸이 건강한 한 계속한다는 생각뿐"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1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그렇게 살지 않겠다. 그때는 골프가 재미없고 지루했다."앞으로 후회 없는 삶을 살고 싶다는 안시현.무려 12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안시현(32·골든블루)은 화장기 없는 민얼굴에 수수한 차림새로 기자를 만나러 왔다.13년 전인 2003년 열아홉 살 안시현은 '얼짱 골퍼'의 원조였다. 얼굴이 예쁘고 깜찍했고 큰 키에 팔다리는 늘씬했다. 예쁜 골프 선수도 더러 있었고 실력이 뛰어난 골프 선수도 적지 않았지만 둘 다 갖춘 선수는 사실상 안시현이 처음이었다. 13년 전 안시현은 '완판녀'였다. 안시현이 입은 골프웨어와 골프 모자는 전국 매장에서 순식간에 팔려나갔다.2003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CJ 나인브릿지 클래식은 안시현을 국내 1호 '얼짱 골퍼'와 '완판녀'로 만든 무대였다. 이듬해 LPGA투어에서 진출해 신인왕까지 차지하면서 안시현은 인생 최고의 시기를 만끽했다.하지만 내리막길은 너무나 빨리 찾아왔다. 2011년 LPGA투어를 접을 때까지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다. 노는 데 정신이 팔려 훈련을 뒷전이라고들 수군댔다. 유명 연예인과 갑작스러운 결혼 발표에 이어 딸을 낳았다. 결혼은 2년 만에 파경을 맞았다. 2014년부터 골프채를 다시 잡았지만 2년 동안 그저 그런 성적에 그쳤다. 골프에 회의가 들어 그만둘까 생각한 지 3주 만에 한국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 정상에 올랐다. 안시현은 "먼 길을 돌아왔다"고 표현했다. 그는 "스무 살 이후 시련은 모두 내가 자초한 것"이라면서 "시련이 나를 철 들게 했다"고 말했다.그는 생계형 프로 골프 선수라는 사실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하나뿐인 보물'이라는 다섯 살 딸 그레이스를 제대로 키우는 데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해 골프를 친다고 말했다. 나이는 들었지만, 샷은 후배들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강한 체력을 타고나지 못해 이를 악물고 체력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는 안시현은 "어릴 때보다 오히려 요즘 더 열심히 한다"고 밝혔다.다음은 안시현과 일문일답.-- 모처럼 바빴겠다.▲ 갑자기 바빠졌다. 축하 전화와 축하 문자가 엄청나게 쏟아졌다. 집으로 꽃도 많이 왔다. 세어보진 않았지만 정말 많이 왔다. 그동안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신 분들이 다들 연락해왔다. 잊지 않고 축하해주신 팬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요즘도 예쁘다는 팬들이 많다고 하더라.▲ 예쁘게 봐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관리를 좀 해야 하나? 하하.-- 13년 전, 12년 전에는 최고의 스타였다. 그때 안시현과 지금의 안시현은 어떻게 다른가.▲ 많이 달라졌다. 그땐 사회를 몰랐고 제멋대로였다. 지금은 자제할 줄 알고 사회를 다 알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사회도 좀 안다. 엄마 말로는 사람 됐다고 하더라.-- 지난 세월이 후회되나.▲ 많이 후회된다. 내가 그때 좋은 상황이었고 좋은 여건 아니었나. 그런데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열심히 안 했다. 왜 그랬을까, 왜 열심히 안 했을까 후회된다. 다시 되돌아간다면 그러지 않아야지 하는 생각 많이 한다. 그땐 솔직히 골프가 재미없고 지루했다. 부모님 속도 많이 썩였다.-- 주니어 때도 힘든 시기가 있지 않았나. ▲ 돌아보면 주니어 땐 누구나 다 겪는 성장통이었다. 어릴 땐 다른 친구들과 다른 생활이 싫었다. 학교도 못 가고 미팅도 한 번 못 했다. 남들 다 하는 거 나는 왜 못하고 살까, 왜 내가 다른 사람 욕심을 위해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에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이런저런 힘든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그건 내가 어쩌지 못하는 상황에서 오는 어려움이지만 스무 살 이후엔 내가 만든 어려움이라는 게 차이다. 성인이 된 다음에 맞은 시련은 다 내 책임이다. 그래서 어릴 때 겪은 어려움보다 성인이 된 뒤 시련에서 더 많이 배웠다.-- 어린 나이에 너무 빨리 성공한 게 오히려 독이 됐다고 보나? 더 천천히 컸다면 더 나았다는 생각을 하나?▲ 어린 나이에 찬스를 잘 잡았는데 제대로 된 가르침을 받지 못했다. 잘 가르쳐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아마 더 나은 삶은 살았을 것 같다. 그런 가르침이 없어서 이렇게 멀리 돌아온 것 같다.-- 2003년에 기자회견에서 '차를 시속 200㎞로 몰면서 스트레스를 날린다'거나 '골프 선수가 되지 않았으면 탤런트가 됐을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다 철이 없어서 한 말이다. 지금은 아이 엄마니까 물론 철저하게 안전운행이다. 탤런트도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더라. -- '싱글맘'이다. ▲ 딸을 남부럽지 않게 키우고 싶다. 그러려면 경제적 뒷받침 되어야 하니까 열심히 벌려고 한다. 사실 엄마 역할과 프로 선수를 겸하는 게 힘들다. 딸과 같이 있고 싶지만 돈을 벌어야 딸을 키울 수 있으니까. 직장 다니는 다른 엄마들이랑 다를 바 없다.-- 가장 힘든 게 뭔가.▲ 딸을 떼놓고 나가는 게 힘들다. 어떤 때는 다리를 붙들고 가지 말라고 한다. 연습 라운드 가려는데 그러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 그럴 땐 어떻게 하나.▲ 달랠 수밖에 없다. 엄마가 굿샷 해서 돈을 많이 벌어야 그레이스 하고 싶은 그림도 마음껏 그리고 노래도 마음껏 부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 알아듣고 다녀오라고 한다. 대견하고, 고맙고, 미안하다.-- 어머니가 딸을 보살피고 있는데.▲ 어머니는 '내 평생 아이만 키운다'고 한숨이다. 일곱 살 연하 동생이 있는데 나를 다 키워놓고도 그 동생을 키우셨다. 동생을 다 키웠더니 이번엔 손녀까지…그래도 그레이스 보시면서 우울증도 없어지고 좋은 점도 있다고 하신다. 세상에서 제일 고마운 어머니다.딸을 위해 골프를 그만두려는 마음을 고쳐 먹었다는 안시현. -- 우승 인터뷰 때 3주 전에 골프에 회의가 들어 그만두려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무슨 일이 있었나.▲ E1 채리티오픈 마지막 날 말도 안 되는 실수가 막 나왔다. 이게 한계인가? 나름 지난겨울 준비한다고 했는데 이게 뭔가? 샷 감각도 나쁘지 않고 퍼팅도 괜찮았는데 인제 그만둬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골프 관두고 무얼 할까 고민도 했다. 딸한테 '엄마 골프 관둘까?' 했더니 '응 그래' 하더라. 그래서 정말 그만둬야 하나, 지금 딸한테 내가 필요한 시점인가 하는 마음도 들었다.-- 그런데 어떻게 다시 마음을 고쳐먹었나.▲ 하필이면 그때 어머니가 유치원 수업료 고지서 등등을 내놓더라. 그걸 보니까 '어휴 내가 열심히 하자. 내가 골프 그만두면 이걸 어찌 감당하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 다시 마음을 추슬렀다. -- 결혼, 출산으로 쉬다가 투어에 복귀할 때 어떤 마음이었나?▲ 사실 시드전 볼 때 걱정 많았다. 망신당하면 어쩌나 하고. 죽기 살기로 하자고 마음먹었고 다행히 시드를 땄다. 복귀한 다음에 첫 대회를 나갔는데 정말 떨리고 설레더라. 처음 투어에 올라왔을 때와 처음 미국에 갔을 때와 비슷했다. -- 2년 동안 성적이 별로였다.▲ 샷도 좋고 자신도 있었는데 몸이 안 따라주더라. 우승은 항상 생각하고 있었다. 특히 작년에는 샷이 좋아서 부쩍 욕심을 냈다. 그런데 욕심을 낼수록 뭐가 잘 안 맞았다. -- 지난 겨울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다고 했는데.▲ 겨울에 태국으로 3주 동안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짧게 가는 만큼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 훈련은 많이 하나?▲ 어릴 땐 2003년 CJ 나인브릿지 클래식 우승 이후 잘 치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으로 훈련도 별로 안 했다. 지금이 오히려 더 열심인 것 같다. -- 복귀해서 몸이 안 따라주더라고 했는데 체력은 어떤가.▲ 원래 체력이 강한 편이 아니라서 훈련 꾸준히 열심히 해야 한다. 그래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틈날 때마다 한다. 안 하면 금방 체력이 떨어지는 걸 느끼니 안 할 수 없다.-- 솔직하게 자신의 실력을 평가한다면?▲ 후배들과 비교해 기술적으로는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 그런 믿음이 없다면 어떻게 투어 선수로 뛰겠나.-- 선수로서 목표는 무엇인가.▲ 뭐 하나 딱 정해놓고 그걸 추구한다고 해서 그게 이뤄지는 게 아니더라. 주어진 상황, 주어진 환경에서 하루하루,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사는 게 내 방식이다. 뭘 정해놓고 아등바등 쫓는 게 너무 힘들더라. 그걸 이루지 못하면 스트레스를 받게 되지 않나. 골프가 내 일이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그렇다면 인생의 목표는 뭔가.▲ 다시 뒤돌아봤을 때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겠다. 10년 전을 돌아보면 참 후회되는 게 많다. 앞으로는 후회하고 싶지 않다.-- 딸이 커서 어떤 사람이 됐으면 좋겠나?▲ 건강했으면 하는 바람이 첫 번째다. 하고 싶은 일이 나쁜 일 아니면 다 뒷바라지하겠다.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는 아니더라도 자존감 있고 자신감 있고, 남한테 존경받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다.-- 딸 그레이스는 어떤 존재인가?▲ 하나뿐인 보물. 뭣과도 비교할 수 없는 존재다.-- 후배들이 결혼해서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골프 선수로 뛰겠다면 말리겠나?▲ 선수마다 다르겠지만 나쁘지 않다고 본다. 프로 선수로 활동하는 게 본인이나 아이를 위해서도 좋은 거라고 본다. 자존감도 생기고, 아이도 엄마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을까.-- 원조 얼짱 골퍼로서 외모를 가꾸는데 관심이 많은 후배들을 어떻게 생각하나.▲ 어떤 게 먼저인지 생각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내 일이 뭔지를 알아야 한다. 인정을 받으려면 실력부터 갖추고 나서 외모를 가꿔도 늦지 않을까.-- 골프 선수는 언제까지 할 생각인가.▲ 투어 데뷔 동기가 김주미, 임성아다. 국가대표 상비군, 국가대표 시절을 같이 보냈고 미국에서도 같이 뛰었다. 그런데 어느 날 돌아보니 현역 선수는 나 혼자다. 다들 그런다. 내가 제일 오래 칠 줄 몰랐다고…인생이 짧게 가는 게 아닌 것 같다. 당시에는 바로 보지 못하는 빛이지만 오래 하다 보면 빛을 보게 되더라. 언제까지 하겠다고 딱히 정해놓은 건 없다. 정말 못하겠다고 느낄 때까지, 몸이 건강한 한 계속한다는 생각뿐이다.-- 23일 개막하는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1, 2라운드에서 박성현, 장하나와 동반 플레이를 치르게 됐다. 둘 다 소문난 장타자들이다.▲ 제 볼만 쳐야지 괜히 쫓아가려다 다치면 어쩌나. 하하. 장하나와는 한번 쳐 본 것 같은데 박성현은 처음이다. 그런데 골프가 거리로 치는 게 아니지 않나. 한국여자오픈도 아주 긴 코스에서 열렸지만, 코스 매니지먼트를 내가 워낙 잘했다.